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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10th Tyranid codex

 

T73894X146-41 '정화'

이써리얼 아운'키르의 명목상의 지휘를 받고 있었던 타'우 세력이-

크래프트월드 루가나스의 아엘다리와 함께,

크룻 모성 페크와 이 용병 종족의 식민지 다수들이 위치하고 있는 '페르두스 해협'으로 향하는 하이브 함대 고르곤의 촉수를 공격했습니다.

엄청난 대가를 치룬 치열한 해상전 끝에 타이라니드들이 패배하였고,

이후 아운'키르와 그의 아너 가드는 아엘다리의 기함에서 접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 미팅 이후, 이서리얼 고위 의회는 아운'키르에게 자체적인 정화 함대의 지휘권을 하사받았는데,

이 함대는 이후 철저한 기밀 아래 페르두스 해협 너머의 어딘가로 향했습니다.

이 함대와 함께 아엘다리와 크룻 함선까지 합류하였는데,

이렇게 3동맹세력의 함대의 목표는 하이브 함대의 포자들이 어디까지 도달했는지 확인하는 것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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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체-함선들

우주의 광활한 공허함조차도 타이라니드의 모든 것을 흡수하는 굶주림을 막을 수는 없었습니다.

각 하이브 함대는 수많은 생체-함선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거대한 크기의 우주를 유영하는 생명체들은 외형과 기능면에서 그야말로 다양합니다.

그 어떤 생체-함선도 단일한 생명체로 존재하는 경우는 없습니다.

;그들은 수십, 수백의 서로 다른 생명체들로 구성된 복잡한 합성 생명체이지요.

모든 신체부분과 장기와 수족이 특수하게 설계된 공생 생체-조직체로,

생체함선이 자체적으로 지닌 단일한, 통합된 지성으로 움직이지요.

 

타이라니드 하이브 함선은 하이브 함대들의 심장부에 위치하며,

하이브 마인드의 주 회로들의 역할을 맡아 막대한 수의 타이라니드들의 활동을 통제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은 생체공학적 공장들로 수백만 타이라니드 조직체들의 생산 뿐만 아니라,

새로운 행성과 새로운 위협들의 조우에 맞서-

게놈 유전자들의 복제와 서로 다른 새로운 생명체들의 접목도 담당하죠.

이들은 혼자 활동하는 경우가 거의 없으며,

수십의 다른 우주 괴물들이 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함께합니다.

 

하이브 함선들이 보여주는 신체적 다양함은 그야말로 엄청납니다.

일개 프리깃함 크기의 뿔들과 수 겹의 아다만티움-강도의 키틴을 지닌 생체 공성망치들로 궤도 정거장들을 파괴하는 놈들도 있습니다.

거대한 가오리와 같은 날개들이 부속물들로 달려 있어 먹잇감 행성의 태양빛을 가리는 우주-짐승들도 있습니다.

칼날부리가 달려 있어 적우주선을 마치 심우주의 사냥물고기들처럼 사냥하는 함선-사냥꾼들도 있습니다.

잉태 낭들이 내부에 가득하여 몸이 부풀어오른 생명체들도 있는데,

이들은 행성을 질식시키는 괴물 무리들의 물결들과 날개달린 조직체들의 대규모 침공무리들,

장갑을 녹이는 생체-플라즈마 혹은 미늘 가시들을 터트리는 생체 우주 지뢰들의 폭풍우를 토해내죠.

 

이것들만이 전부가 아닙니다.

어떤 하이브 함선들은 초반응성 아드레날린 샘들을 지니고 있는데,

이것으로 감히 도주하려는 적 함선을 놀라운 속도로 따라잡거나,

혹은 파멸의 운명에 처한 행성을 더 쉽게 차단할 수 있죠.

;일부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거대한 아가리들을 지니고 있는데,

이 아가리들은 두꺼운 털들이 가득하여 우주의 가스운과 잔해 지대 속에서도 가치있는 자원들 혹은 유기체 한 점까지 남김없이 흡수 가능합니다.

이들 중 가장 무시무시한 것은 아마 생체-함대의 싸이킥 등대들로 작동하는 것들일 겁니다.

이 하이브 함선들은 수시로 맥박치는 대뇌 핵들을 보여주면서,

특히 강력한 워프의 그림자들을 방출하는데-

이들이 사용하는 무기들이야말로 은하계 그 무엇보다도 기괴할 것입니다.

이들은 적 함선들에게 무시무시한 워프 광선들을 날리는 것 뿐만 아니라,

가장 오싹한 능력들 중 하나로 희생자 함선들의 선원들에게 끔찍한 환상들, 파괴적인 강박증과 광기어린 공포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오싹한 내부

전사들이 맡을 수 있는 임무들 중 가장 위험한 임무들 중에 하나가 적함 침투일 것입니다.

그리고 타이라니드 함선에 함내 침투한다는 것은 더 끔찍하고 위험천만한 임무이지요.

설령 겉보기에는 죽은 생체-함선이라고 해도, 부주의하게 내부에 침투한 자들에게는 치명적입니다.

타이라니드 특유의 초적응성 신체적응력 덕분에, 침투선이 생체함선 내부에 침투할 수 있는 비교적 안전한 지점을 찾는건 매우 어렵습니다.

이 거대한 우주-짐승 속에서 파괴하기 쉬운 목표물들이 가득한 지점이,

산성낭 혹은 마울록들이 도사리는 방들과 구별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타이라니드 함내 침투작전에서 살아남아 경험담을 들려줄 수 있었던 자들은-

무자비하고, 눅눅한 환경들에 대한 경험들을 알려주었습니다.

이들은 맥박치는 뇌수성 물질과, 눈 역할을 하는 검은 구체들을 달고 있는 꿈틀대는 촉수들,

바늘과 같은 이빨들이 가득한 둥지들과 필터를-질식시키는 포자 및 독극 매연들로 가득한 방들에 대해 언급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생존자들은 기이한 중력현상과 음파 효과들,

생체전기작용으로 인해 경로 탐색 및 목표학인 장치들이 사실상 쓸모없다고 증언하였습니다.

현장 사진들을 보면, 외계인 분비물들로 은은히 반짝이는 고동치는 관들과,

진동하는 반투명한 낭들 및 가시달린 촉수 둥지들이 생체함선의 기괴한 내부 도처에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생존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그중 최악은 생체-함선 자체가,

스스로 침공받았음을 인지하고 있고, 마치 신체가 감염을 차단하듯 반응한다는 것입니다.

이 거대한 짐승은 내부의 혈관 통로들을 스스로 차단하거나 혹은 개방함으로써,

내부 침입자들을 자신이 원하는 지점으로 몰아넣을 수 있습니다.

혈관 통로들의 벽들이 좁혀지며 적들을 사로잡거나 혹은 뭉게버리고,

여기서 살아남더라도 곧 부식성 혈액, 소화액들과 숨막히는 가스들-

악독한 전사 조직체들이 침입자들 앞의 새로운 방들에 펼쳐질 것입니다.

 

나르발

타이라니드 하이브 함대들은 워프를 여행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성간 우주를 매우 빠르게 여행 가능하죠.

이는 제국에는 일명 나르발Narvhal들이라 알려진 작고, 거의 무력한 생체-함선들 덕분입니다.

 

나르발은 거의 완전히 무력한 함선입니다.

생체-무기류는 거의 없고 비교적 얇은 방호 갑각을 가지고 있죠.

그러나 이는 타이라니드들의 적들에게 별다른 위안이 되지 못하는데,

나르발들이 거의 언제나 막대한 보호를 받기 때문입니다.

이 함선의 뱃머리 부분에는 단섬유 가시털들이 나와있는데,

이를 통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매우 광범위한 스펙트럼의 중력신호 등-

막대한 규모의 감각들을 읽어낼 수 있습니다.

이 감지능력들을 통해, 나르발은 매우 먼 거리의 성계들조차도 감지할 수 있습니다.

제국 외계생명학자들은 모르는 방법들을 통해,

나르발은 성계 자체의 중력을 통해 압축된-우주 전송 통로를 형성하여-

이것으로 나르발과 근처의 생체-함선들이 막대한 거리들을 건널 수 있습니다.

그러나, 중력의 영향이 강한 지점 근처에서는 이 방법을 쓰지 못합니다.

나르발이 항해하는데 사용하는 섬세한 흔적들이 중력들에 의해 가려지기 때문이지요.

0결과적으로, 타이라니드 생체-함대는 희생자 함선에 마지막으로 접근하기 위해서는 더 재래적인 방법을 사용해야 합니다.

 

이런 식의 추진 방식은 워프 여행에 비하면 물론 느리지만, 그보다 확실히 안전합니다.

또한, 이 성간 우주 방법은 제국이 타이라니드 생체-함대들을 추적하고 감지하기 매우 어렵게 만듭니다.

인류는 워프를 사용하기 때문에, 제국 세력들은-

성계들 사이에 놓인 빈 우주공간들에 감시 정거장들 혹은 중계기들을 두는 경우가 별로 없으며,

대신 성계 근처의 성간 관측기들에 대체로 의존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해상전 전략가들이 생체-함대 하나가 성계를 떠났을 때,

그것이 다음으로 어디로 향할 것인가를 알기가 거의 불가능합니다.

-그나마 가장 인구가 높은 근처 행성들이 목표들이 되는 경우가 많다는 이론이 있긴 하지만요.

 

나르발이 타이라니드 생체-함대들을 위해 성계의 근간적인 힘들을 조작하는 것은 끔찍한 부가 효과들을 만들어냅니다.

나르발이 중력적 올가미를 만들고, 이후 생체함대가 도착하는 그 사이의 기간 동안-

희생자 행성은 때때로 지진 현상들, 솔라 플레어들, 쓰나미 현상과-

기타 다른 자연 재해들을 맞이하게 되죠.

이는 타이라니드들에게 이로운 영향을 만들어냅니다.

목표물 행성의 방어자들이 행성의 자연재해 혹은 혼란에 사로잡힌-

종말론자 컬트들이 이 현상들을 (사실 실제로도 그렇지만) 멸망의 징조들로 여기며 날뛰는 동안,

생체-함선들은 궤도로 미끄러지듯 다가올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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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는 보이는 그대로 암울했다.

수많은 폭발물, 폭격과 광선들이 암흑 속에서 반짝이고 있었지만,

그것들이 이쪽으로 날아오는지 아니면 그저 우주를 가로지르는 건지 분간하기가 어려웠다.

당신이 그것을 분간할 수 있는지 알 수 없었다.

보이지 않는 탄막이 당신의 선체에 언제든 꽂히며,

함선 전체를 뒤흔들어버릴 수도 있었다.

그러나 타이라니드들은, 다른 문제였다.

보기에는 무해하고 무력해 보이는 부드러운, 더듬는 혀가 아가리들에서 나오는 걸 보면-

당신은 안도감을 느끼겠지만,

곧 부리들, 이빨과 발톱들이 그 환상과 선체를 통째로 깨버릴 것이다.

적 침투선들이 선체를 침투하며 폭발과 소란의 소음을 듣는 것도 무섭지만,

그 침투선들이 비명과 포효를 지르고,

어리석은 방어자들을 포식하는 것을 듣는 건 완전히 차원이 다른 경험이다.

나는 이전에 이러한 일들을 겪었지만,

두 번 겪고 살아남는 건 이제는 불가능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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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Tyranid 10th Codex

 

 

노른 에미서리들, 노른 어시밀레이터들과-

다른 유사한 괴수 생명체 표본들이 점차 더 빈번하게 목격되고 있습니다.

이들은 신경망 자치권을 지닌 이러한 종류의 다른 타이라니드 생명체들과는 달리,

지휘자 역할을 맡기 위해 존재하지 않습니다.

대신 이들은 무리들 사이에서 활동하는데,

이는 이들이 개별적인 사고능력과 목표들을 가지고 있음을 암시합니다.

이 노른-짐승들은 다양한 수준의 시냅틱 수용력들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이 거대 짐승들이 사용하는 이러한 수용력들은-

어떤 더 거대한 전략적 목표를 지원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대신 단순히 하위 전사 조직체들을 조종하여 자신들이 목표로 한 사냥을 완수하도록 돕는데 쓰기 위해서입니다.

 

제국 전략분석가들의 전후 분석 보고서 속에 묘사된 이 생명체들은-

자신들만의, 그나마 적당하게 말하자면 '임무'들을 추구하는 것으로 인식됩니다.

이 임무들은 대규모 타이라니드 무리가 포식 전쟁들을 벌일 때의 여러 목표들과는 다른,

예외적인 임무들이지요.

:특정 개인들의 납치.

:중요한 지적 정보 혹은 유물들의 절도.

:설치물들의 사보타주와 그 이상 등이 여기 들어가죠.

노른-짐승들은 무시무시한 수준의 지능과 교활함을 지니고 있으며,

목표들에만 집중하는 단일한 정신 집중력을 지니고 있고,

이정도 크기의 생명체에서는 상식적으로 나올 수 없는 수준의,

초자연적인 수준의 민첩함과 속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 끔찍한 생명체들의 기원은 미지의 영역이며,

이들의 배치에 어쩌면 담겨있을 수 있는 더 상위의 목적들에 대한 질문만큼이나 궁금증을 유발합니다.

일부 제국 생명학자들은 이 조직체들이 노른 퀸들 스스로가 설계하였으며,

자신들의-그리고 당연하겠지만 하이브 마인드의 대리적인-

의지를 직접 대행하기 위해 만들어졌다는 이론들을 제시했습니다.

어쩌면 말 그대로, 노른 퀸이 자신의 거대한 몸뚱아리에서 스스로를 분리했다가,

그들의 의무가 다 완수되면 다시 결합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이는 참으로 기괴하고 불길한 이론으로,

오르도 제노스의 여러 카발들 사이에서 수 차례의 분쟁들과-

다수의 이단 고소 사건들을 야기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식으로, 이 타이라니드의 진정한 실체에 대한 루머들 따위조차도-

이들의 끝없는 허기에 맞서야 하는 자들 사이에 공포와 분열을 일으키고 있죠.

-타이라니드 무리에 대한 생각, 호라티우스 글로제,

총독 라디케의 의회에서 최고등급 생체이론 보고 중.

 

제곧내.

 

Posted by 스틸리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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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Tyranid 9th codex

 

무장선원 1등급 샤나 베스코는 파멸 선고된 함선 '클라리온'에서 저 아래 죽어가는 행성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구역 담당부대는 전투 후퇴를 수행하며 수송칸들의 나선형 층계들을 오른 끝에 막사-17층까지 도달할 수 있었다.

전투는 치열했다.

끔찍한 포효성들과 우렁찬 샷건 발사음들,

날라오는 발톱들과 고통어린 비명들의 불협화음 그 자체였다.

그들은 결국 성소-17-3까지 도달할 수 있었는데,

거기서 그들은 해치들을 용접하고,

바리케이드들을 치며 저 아래서부터 올라오는 유기체 악몽들의 물결에 맞서 버틸 것을 명령받았다.

 

외계인들이 여길 뚫는 데엔 그리 오래걸리지 않으리라.

그녀는 그 부분에 있어 확신하고 있었다.

한편, 중위 프'센은 5번 및 6번 분대의 생존자들에게 해치를 지키고,

너덜너덜한 다른 생존자들에게는 레이션들을 먹거나,

기도를 바치거나 아니면 부상자들을 돌볼 것을 명령했다.

그러나 후자의 경우, 돌봄이 필요할만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대부분은 운 좋게도, 부식성 생체산성들 혹은 타이라니드들이 쏘아대는 파고드는 유충들에 타격받아 빠르게 죽을 수 있었다.

소수의 운 없는 자들은 후퇴 도중에 당했고,

지금은 성소의 한쪽 벽면에 기대어 신음하거나 기도를 바치고 있었다.

늙은 의무병 라스필이 그들 사이를 돌아다니며,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일들을 다하고 있었다.

 

중위는 성가대 골방을 차지하고 있었다.

그 어둡고 작은 방 안에서,

그는 통신 기계에 대고 빠르게 무언가를 말하고 있었다.

그녀는 그 점이 부러웠다.

최소한 무언가에 집중할 수 있다는 것이 부러웠다.

그녀의 경우, 점검하고 기도하면서 그녀의 믿음직한 샷건에 감사를 표했다.

그리고는 물을 좀 마신 후,

레이션 조각 일부를 좀 뜯어먹었다.

이제 그녀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곤 생각하는 것 뿐이었다.

그녀는 생각하면서, 이제 무슨 일이 벌어질지 상상하지 않으려 노력했다.

만약 성소에 외부 창문 포트만 없었더라면, 훨씬 더 쉬웠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낮은 계급의 선원들을 위한 통상의 다른 성소들과 마찬가지로,

이 성소 또한 함선 바깥쪽에 위치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덕분에 외부 창문 포트들- 일부는 스테인드 아마글래스였고, 

일부는 신-황제 영토의 끝없는 우주 광경을 보여주는 깨끗한 유리창이었는데,

베스코는 이 작고 둥그런 유리창들이 무슨 아이디어에서 나왔는지에 대해 의문을 품었다.

-물론 일개 선원-농노들과 갑판층 수병들이 끝없는 무한하고 영광스러운 우주를 볼 몇 안되는 기회이기는 했지만,

그게 만약 원래의 아이디어였다면 지금 그녀가 보고있는 광경은 그 원래의 목적을 완전히 빛바래게 만들고 있다 할 것이다.

 

아마글래스 너머로 보이는 오르티카 II는 거대하고 역겹게 부풀어올라 있었다.

행성은 가장 무모한 선장이라도 안전하다고 말할 정도로 심각한 상태였다.

우주의 얇은 대기 띠만이 남아, 격돌로 어지럽혀진 행성 대기와 그들을 구분해주고 있었는데,

대기권에서는 대기권 요격기들이 거대한 촉수들 사이를 비행하며,

거의 경순양함 급으로 거대한 키틴질 괴물을 향해 탄환을 소모하고 있었다.

베스코가 격침된 기함이라 느꼈던 잔해들이 오르티카 II로 내려가며,

불타오르는 거대 유성들로 변하고 있었다.

그녀는 골질 갑각으로 이루어진 원뿔형 몸체의 사냥꾼 생명체들이-

우주를 유영하며 찌르는 촉수 다발들을 흐느적거리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우주에 뿌려진, 수 마일에 달하는 외계 혈액 방울들 사이로,

거대한 함선 잔해들이 느릿느릿하게 돌고 있었는데,

그 사이로 스파크들이 튀며 마치 작은 별같은 빛들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우현쪽에서 10마일도 안 떨어진 거리에서는,

무언가 갉아먹는 입들, 휘젓는 원생 생물들과 꿈틀대는 살덩어리 낭종같은 것들이-

한 난파된 궤도 방어 정거장을 휘감고 있었다.

 

저 밑, 우주에서의 학살 현장보다 더 아래에서는-

행성의 대기권이 휘몰아치는 구름들로 인해 짙어져 있었다.

마치 행성 전체가 폭풍들에 둘러싸여 부자연스럽게 가려진듯한 느낌이었다.

베스코는 실제로는 저 아래 폭풍 같은 건 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

애초에 기상 현상만큼 자연스러운 건 또 없으므로.

그녀는 귀동냥으로 장교들이 외계인 포자들과 대기권 발아에 대해 떠드는 것을 들은 적 있었다.

처음에 들었을 때엔 그걸 이해하기 어려웠지만,

오르티카 II를 통째로 뒤덮은 저 황달과 같은 덩어리를 직접 보게 되니 이제는 이해할 수 있었다.

 

물론, 베스코는 미세한 것들은 볼 수 없었다.

그녀가 타고 있는 이 함선이 격침된 상태로 중력권의 힘에 끌려 계속 행성 대기권으로 내려가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도 오르카 II의 지표면은 그저 색과 모양들이 이리저리 섞인 덩어리로만 보일 뿐이었다.

그러나 그녀는 행성 전역에서 확산되고 있는 검은 반점들을 볼 수 있었다.

그녀의 정신 일부는 그것들을 다르게 해석하고 싶어하고 있었다. 

고의적으로, 그것들을 실상과는 다르게 보고 싶어했다.

너덜너덜해진 그녀의 이성을 붙잡은 그 일부는 그녀가 본 반점들이 구름들,

혹은 우주선들이 만들어낸 그림자들이 만들어낸 반점들이라고 말하고 있었으나,

그녀는 그게 실제는 아님을 이미 잘 알고 있었다.

그림자는 이런 식으로 거대한 촉수들을 밀어내며 드러날 수 없었다.

그림자들은 떠다니는 곳 아래의 빛들을 이런 식으로 완전히 어둠에 휩싸이게 만들 수 없었다.

그림자들은 지나는 장소를 완전히 황폐화시킬 수 없었다.

그녀는, 저 그림자들을 만들어내는 생명체들이 머리 위를 날아다니는 와중에-

공포와 피로 가득한 죽어가는 행성의 지표면 한복판에 홀로 서있는 건 어떤 느낌일지 궁금하다는-

 

그 순간, 날카로운 비명이 그녀의 정신을 망상에서 현실로 끌어내렸다.

그녀는 정신이 다시 몸으로 끌려 들어오는 듯,

저 아래 어둠의 손아귀에서 다시 깨어난 것을 느꼈다.

그 짜릿한 감각에 그녀는 잠깐 비틀거렸다.

그제서야 베스코는 그 모든 수병 훈련들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두 손과 이마로 차가운 아마글래스 창문을 누르고 있었음을 깨달았고,

우주의 냉기 덕분에, 두 손바닥과 이마의 피부에서 고통이 느껴지고 있었다.

 

한 발의 사격음이 수많은 육체들 아래 덮혀 파묻혔고,

곧 고통과 공포의 울부짖음이 또다시 들려왔다.

베스코는 메디카 라스필이 수병 토마르의 곁에 앉아있다가-

머리를 절레절레 저으며 다시 일어나는 걸 발견했다.

라스필은 그의 자비-기관총의 탄창을 살피고는 다시 총집에 넣어둔 후,

토마르의 플라스텍 모포를 들어올려 얼굴 아래까지 덮어주었다.

물론 그런 식으로 모포를 허접하게 덮어주는 건,

아직 숨이 끊어지지 않은, 난도질당한 수병에게는 별다른 도움이 되지 못했다.

베스코는 토마르가 최소한 죽음 속에 차가운 안식을 얻게 되길 황제께 조용히 기도했다.

그녀는 거의 5년간 이 친구와 함께 복무해왔다.

그가 이렇게 죽음에 따라 무언가 슬픔 혹은 분노가 그녀 마음 속에서 일어났지만,

지금 그녀에게 남은 건 없는 상태나 다름없었다.

샤나 베스코는 자신이 구멍뚫린 함선, 차가운 냉기가 그대로 들어오며-

더 이상 공포 혹은 슬픔조차, 혹은 모든 감각이 느껴지지 않는 그런 함선같다고 생각했다.

 

토마르의 신음소리를 억지로 가라앉히려는 듯이,

마치 지옥에서나 들릴법한 짐승들의 울부짖음과 괴음들이 해치 바깥쪽에서부터 울려 퍼졌다.

그리고는 어떤 더 묵직하고 큰 포효성이 들려왔는데,

베스코는 가슴 속에까지 그 진동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는 곧 무언가가 해치문을 강하게 강타했고,

그 충격이 어찌나 강한지 플라스틸 뼈대가 안쪽으로 휘어졌다.

 

또 한번 묵직한 충돌이 일어나자, 해치문 프레임이 안쪽으로 휘었다.

그러자 수병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급박하게 임박한 위기 속에, 순간적인 패닉 상태가 풀려버렸다.

베스코는 설계된 사격선으로 급하게 뛰어가면서 생각했다.

이 함선 '클라리온'은 행성의 대기권으로 곤두박질 칠 일도 없을 것이라고.

물론 그런 최후를 맞이할지도 모르는 일이지만,

최소한 그녀나 그녀의 동료들은 그 최후를 보지 못할 가능성이 농후했다.

타이라니드들이 다가오고 있었다. 

이제, 빠져나갈 구석도 없는 이 방에 갇혔으니,

베스코와 그녀의 동료들은 마침내 모두 전멸할 때까지 싸워야 할 터였다.

이제 그녀와 그녀의 동료들은 구석에 몰린 사냥감이지만,

그렇다고 여기서 겁먹고 웅크린다면 죽어서도 저주를 받을 터였다.

 

3번째 충돌이 해치를 강타할 즈음엔,

수병들은 이미 사격선을 완성한 상태였다.

그들 한가운데에는 몇 개의 '갑판 청소기'들이 설치되어 있었는데,

이 다중 총구의 라스 무기들은 점점 시끄러워지는 고음을 방출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 소리와, 프'셴 중위의 명령들조차도 점차 들리지 않기 시작했다.

사실 그 어떤 소리들도 밖에서 나는 괴물들의 포효성과 울부짖음들의 불협화음 앞에서는 오래갈 수가 없었다.

 

타이라니드들은 마치 하나인 것과 같았다.

수십의 키틴 신체들과 갈아대는 송곳니들과 마치 우주처럼 검은 눈들로 이루어진,

어떤 하나의 막을 수 없는 유기체 물질처럼 움직였다.

괴물들의 선봉에는 거대한 카니펙스가 위치하여 해치를 뚫고 모습을 드러냈다.

베스코는 놈의 그 거대한 크기와, 그녀보다도 더 큰 발톱들 및 탐욕스럽게 벌렸다 닫혔다거리는 커다란 집게들에 주목했다.

그 순간, 수병들은 모두 사격을 개시했고, 총구 불빛들이 기도실을 밝혔다.

측면거리 샷건 난사가 괴물들의 키틴 갑각들을 산산조각내고 외계인 살점들을 찢어내었으며,

혈액은 벽들과 바닥 사방에 난무하며 흩어졌다.

눈부신 화망의 난사는 외계인들을 갈아내었다.

혐오스러운 몸뚱아리들이 나가 떨어지고 곧 그보다 더 많은 괴물들의 물결 아래 짓밟여 부셔졌다.

화력이 충분하지 않았던 것이다.

이처럼 많은 물결 앞에서는 절대로 충분할 수가 없었다.

 

수병 베스코는 쏘고 또 쏘고 또 쏘았다.

그녀는 정의로운 조준의 기도문을 소리 높여 부르짖었으나,

자신이 내는 그 목소리조차 지금은 들리지가 않았다.

그녀는 저 쏟아지는 물결 속에서 자신이 무얼 맞추었는지 말할 수 없었지만,

무언가 맞춘 건 분명하다고 확신할 수 있었다.

저토록 많은 괴물들의 해일 앞에서, 하나를 못 맞춘다는 건 다른 의미로 기적이었다.

자신이 공포를 극복했다고, 내가 그렇게 생각한 적이 있었던가? 그녀는 궁금해졌다.

내가, 공포에 무감각해졌다 생각했었던가?

수병 사격선으로 쏟아지는 타이라니드 물결은 마치 슬로우 모션처럼 가까워지고 있었고,

그 모습은 수십 화기들의 불빛 아래 계속 가까워지고 있었다.

마침내 그 자리에 도달했을 때, 샤나 베스코는 자신이 틀렸음을 깨달을 수 있었다.

그녀는 이 외계인 적들의 완전한 최후의 공포를 볼 수 있었다.

그녀는 외계인 물결의 그림자가 그녀를 덮으며,

어둡고 한 편으로는 생기없는 그 수많은 눈들 너머에서 단 하나의, 거대한 지성이 반짝이고 있는 걸 볼 수 있었다.

그녀는 인류가, 제국이, 심지어 신-황제조차도 별들 너머에 존재하는 이 포식자를 물리칠 수 없을 것임을 확신했다.

 

마침내 타이라니드들이 사격선을 강타했다.

카니펙스가 수병들의 한복판을 짓밟고, 그들을 박살내고 썰었다.

수십의 연기나는 구멍들이 몸뚱아리 전부에 찍혀 있었음에도 전혀 아무렇지도 않는 것처럼 보였다.

괴물은 마지막 순간 그 머리통을 아래로 떨궜고,

덕분에 놈의 이마빡에 솟아나온 뿔이 수병 호스틀라를 꿰뚫었다.

카니펙스는 직후 그 머리를 높게 쳐들었고,

비명지르는 희생자를 그대로 허공에 던져버렸다.

호스틀라는 발톱들이 들끓는 물결 한복판에 떨어졌고 그대로 모습이 사라졌다.

무언가가 베스코 쪽으로 튀어나왔는데,

놈은 공격을 위해 칼날 팔들을 쳐올리고, 아가리를 쫙 벌리며 내부에서 반짝이는 수많은 송곳니들을 선보였다.

그녀는 직사 근거리 사격을 가하여 괴물을 저 너머로 나가 떨어지게 만들었다.

그러나 두 번째 공격을 막기에는 그녀가 좀 늦었다.

놈은 달려오는 순간 맨스토퍼 탄을 측면에 맞았지만,

그럼에도 비스듬히 기울어진 공격으로 그녀의 이두박근을 잘라내고 그녀의 오른팔 뼈들까지 잘라내었다.

 

베스코 알아듣지 못할 고통의 비명과 함께 뒤로 주춤거렸으나,

남은 한 손으로 여전히 샷건을 쥐고 있었다.

그때 무언가가 옆에서 그녀를 덮쳤다.

덕분에 그녀의 두 다리가 무언가 부글거리는 액체 위에 미끄러지며 밀려났고,

그녀는 그 무언가를 향해 총을 곤봉처럼 마구 휘둘렀다.

그녀의 공격은 쉭쉭거리는 괴물의 면상에 꽂혔고,

이어 그녀는 자신의 위치를 확인하려 하였으나-

타이라니드들은 사방에 있었고 그녀의 동료들은 순식간에 줄어들고 있었다.

그녀는 중위가 이름모를 괴물의 아가리 턱들에 파묻혀, 통째로 삼켜지는 것과-

메디카 라스필의 머리가 어깨에서 강제로 뜯겨지고,

남은 몸뚱아리는 뜯겨진 목 부분에서 피를 뿜어대면서도 꿈틀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사지는 땅을 두들기며 경련하고 있었고, 갉아먹는 벌레들이 가득 붙어 있었다.

베스코는 죽어가는 행성의 지표면에서 벌어지는 일에 대해 상상할 필요가 없었다.

더이상 그럴 필요가 없었다. 악몽이 여기까지 올라왔으니까.

마지막 순간, 그녀의 발치 아래로 여전히 사용 가능한 파편 수류탄 하나가 데굴데굴 굴러온 건-

그녀에게 있어서는 구원이나 다름없었다...

Posted by 스틸리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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