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codex-necron 8th
네크론 디스트로이어
디스트로이어들은 파괴에 사로잡힌 광기의 존재들로,
그 존재 이유를 순전히 이 은하계에서 생명의 불길을 모조리 끄는 목적에 두고 있습니다.
디스트로이어들은 경계와 동맹에 대해서 조금도 신경쓰지 않으며,
순수와 저주 사이에도 아무런 구분을 두지 않습니다.
그냥 이들에게는 모든 생명체들이 적일 뿐이며,
고로 모든 생명체들은 자신에게 죽어야 된다는 기적의 삼단논법만이 존재할 뿐입니다.
허나 이 특출난 광기의 사고방식만이 툼 월드의 다른 네크론들과 이들간의 차이점인 것만은 아닙니다.
사실, 광기는 어떤 방식으로든 동면 중이던 네크론들 다수를 오염시켰으니 별로 차이라 할만한 것도 아닙니다.
물론 이들처럼 극단적인 경우는 드물며,
대체로는 그냥 본연의 기벽만을 더욱 증폭시킨 수준인 경우에 불과하지만요.
허나, 네크론들의 기계 육신은 곧 예전의 살아 숨쉬는, 영혼으로 충만한 형태의 반영에 불과하므로,
심지어는 가장 저급한 수준의 네크론 워리어를 포함한 모든 네크론들이 어떤 식으로든 이 '육신의 시절'을 그리워하지만
그럼에도 육신의 존재들마냥 존재의 약화나 혹은 타락을 겪을 일은 전혀 없는데 반해
디스트로이어들의 경우에는 모든 생명의 멸망이라는 목표 하나에 정신이 잠식되어 버렸습니다.
이 목표를 위해 이들은 만약 학살 작업에 유리한 면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자신들의 기계 육신을 과감하게 개조하고, 강화하거나 제거하였으니,
그러한 결과로 이들은 더 간편한 리펄서 플랫폼의 장착을 위해 자신들의 다리 부품들을 제거하였으며,
팔을 뜯어내고 그 자리에 가우스 캐논들을 달아 스스로 무기화를 진행하였습니다.
심지어 디스트로이어의 오감은 더 진보된 타겟락 및 예측 능력을 위해 개조되었으며,
신경 회로 또한 아예 다 뜯어서 새로 경로를 만들어냄으로써
그나마 예전에 남아 있었던 감정 회로들을 모조리 제거하고 반응 시간을 대폭 축소하였지요.
물론 그렇다고 하여, 디스트로이어들이 정말 아무런 감정-특히 공포를 느끼지 못하게 되었는가는 또 별개의 문제입니다.
예를 들어, 이들은 후퇴에 대해서 자원 보존이라는 식으로 표현하지만,
어쨌거나 후퇴는 후퇴이므로,
이것이 절대로 사그라들지 않는 희미한 자기보존의 본성에서 비롯된 것이라 할 수도 있으니까요.
네크론들이 디스트로이어들의 존재를 껄끄럽게 여기는 이유는,
이들이 거의 모든 툼 월드에서 발견되는 점 때문입니다.
가장 가난한 네크론 변방 행성부터 가장 부유한 귀족들이 지배하는 크라운월드들까지 이들은 어디든 존재합니다.
이 점이 의미하는 바는, 어쩌면 디스트로이어와 같은 광기의 존재들로 타락하는 것이 사실은 모든 네크론들에게 잠재적으로 내장된 불가피한 진화 과정일지도 모른다는 것입니다.
어쩌면 이런 점은, 크'탄이 생체 변이의 과정 중 일부러 이식했을지도 모르지요.
그렇다고 모든 네크론 사회 계층 내에 이들이 존재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들이 지닌 냉혈적인 사고 관념과 극단적 허무주의를 받아들이기 위해선 최소한의 개성이 요구되며,
이러한 개인성은 가장 저급한 네크론 계층들에게는 부재된 특성이기 때문이지요.
고로, 디스트로이어들은 거의 대부분 예외없이 이모탈들, 리치가드 혹은 때때로,
데스마크의 부류들에서 탄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새롭게 탄생한 디스트로이어들은 대체로 자신들의 모 툼월드에서도 가장 변방지로 쫓겨 추방되는데,
거기에서도 가장 고립된 요새들에 머물며 디스트로이어 로드들의 지배를 받게 됩니다.
별개로, 디스트로이어의 소름끼치는 파괴 집착은 어떤 네크론 군대든지 참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특징이기도 합니다.
실제 대부분의 정복 행위에서, 이들이 보여주는 자비 없는 효율성은
이들이 다른 모든 네크론 계층들에 보이는 거의 습관적인 불순종을 상쇄하고도 남을 정도로 유용하지요.
따라서 가장 현명하고 철저한 네메소르들은 자신들의 정복전 계획을 구상할 적에,
자신들의 계획에 이들을 억지로 강제하는 무리한 시도 대신 디스트로이어들의 행동을 자신들의 계획 안에 고려하는 쪽을 택합니다.
디스트로이어들은 주변에 다른 생명체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고 있는 한,
그 잔혹한 시선을 해당 생명체들의 파괴에 두고 행동할 것이며
이러한 무감각성에는 명령이니 혹은 전술이니 하는 지성 내지는 주의력과 관련된 것들이 조금도 고려되지 않습니다.
이들은 생명들이 눈에 보이면 동맹이고 뭐고 아무런 주의나 거리낌 없이 오직 그것들만을 파괴하려들지만,
그 행위 자체는 아주 최적에 최고 효율을 그리는 행동 패턴들로 설계되어 진행되는데
이들은 가우스 무기류를 활용한 장거리 사격으로 적 대형을 와해시킨 다음
근접 직사를 통해 검게 그슬린 크레이터들에 숨어있던 적 생존자들을 철저하고 기계적으로 사냥할 것입니다.
'네크론[8th]' 카테고리의 다른 글
[8th] 네크론 - 네크론 둠즈데이 아크 (0) | 2018.08.12 |
---|---|
[8th] 네크론 - 네크론 디스트로이어 로드 (0) | 2018.08.07 |
[8th] 네크론 - 카타콤 커맨드 바지 (0) | 2018.06.26 |
[8th] 네크론 - 테저렉트 볼트 (0) | 2018.06.05 |
[8th] 네크론 - 카놉텍 레이스 (0) | 2018.06.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