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출처 : Warhammer 40,000 - Imperium Nihilus - Vigilus Defiant


내부에서의 파멸

비질루스 행성에 모습을 드러낸 첫번째 스페이스 마린 공습군들은 아이언 핸드 챕터와 후계 챕터, 브레이즌 클로 마린들이였습니다.

이들의 초기 목표는 하이브 복합도시들을 공격하는 오크들을 몰아내는 것이였으나,

얼마 안가 예측 못한 적들 사이에 둘러싸이게 되었으니...


'전투군 건틀렛'에 속하는 아이언 핸드와 나머지 동맹군들은 워프 여행 속에서도 비질루스 성계 항로에 별다른 손실 없이 입장할 수 있었는데,

이는 임페리움 니힐루스의 위험천만한 성계들을 건너면서도 최대의 주의 속에 철저한 계산을 적용한 항로를 유지한 덕분이였습니다.

비록 대균열에 의해 나크문드 건틀렛 주변의 성계들의 워프 항로들이 전부 불안정했지만,

챕터가 자랑하는 뛰어난 초수학적 능력과 집중력 덕분에 만들어낸 결과였지요.


어쨌거나 그리하여, 마치 거대한 기계교 대성당들을 방불케하는 아이언 핸드 챕터의 공습군 함대가 마치 거미줄을 뚫고 나오는 적색의 화살마냥 워프 기류에서 빠져나오며 현실 우주로 모습을 드러내었습니다.

주변에 우주 별먼지를 뿌리며 현실 우주로 튀어나온 함선들은 엠피리온 차원에서 벗어난지 수 분 가량 지난 시점에 행동을 개시하였으니,

그것은 아군 함대 전방에 놓인, 행성 궤도상에 아직도 머무르고 있는 오크 함선들을 상대로 최적의 타게팅 계산식들을 내는 것이였습니다.

궤도상에 머무르고 있는 오크들은 제법 적은 수였는데,

이는 대부분의 외계인들이 다소 조급하게 행성 침공을 개시한지라 후방에 남겨놓은 것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였습니다.

아마 오크들이 오크답게 행성 강하에만 서두른 탓임이 분명했지요.

허나 정작 행성 표면에서 이들은 요새급 포스 필드 장막들에 막혀 너무 많은 시간을 낭비해버렸고,

덕분에 이렇게 지원군들이 당도할 시간을 내어주고 말았습니다.

그것이 놈들의 가장 큰 실수였지요.

공습군의 총 사령관, 아이언 핸드 챕터의 챕터 마스터 카돈 스트로노스는 행성 강하 준비 명령을 하달하며, 

오크 놈들에게 그들의 실수에 대한 대가를 무자비하게 치루게 해주겠노라는 결의를 다졌습니다.


스페이스 마린들의 배틀 바지선들과 스트라이크 크루져선들은 각자 주요 하이브 복합도시들에 강하 지점을 설정한 후 최적의 강하 개시 지점으로 이동하였으며,

그러는 동안 각 함들의 어뎁투스 아스타르테스들은 출격장들에 집결하여 각자에게 할당된 드랍 포드들에 탑승하였습니다.

모든 함선들이 강하 개시 지점에 도달하자, 곧 드랍 포드들이 쏟아지며 대기권을 뚫고 아래의 전장들을 강타하였으며

동시에 후속 마린들이 썬더호크 및 대형 수송선들을 통해 행성 방어 지점들에 착륙하였지요.

이들의 주 강하 지점은 전쟁으로 인해 가장 많이 황폐화된 지점들이였는데,

이 지점들은 대체로 각 대도시 구역의 경계선들로 현재 오크들의 공격 아래 심각한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되는 지점들이였습니다.

그런데 정작 투입된 지역들 대부분에서 오크들의 모습은 거의 보이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오크들이 가장 들끓을 것이라 예상되었던 메가보레알리스 하이브에 투입된 마린들의 경우, 오크들 대신 전혀 다른 외계인들과 조우하게 되었지요.



사실 빈곤의 왕자들 교단의 봉기 이후, 행성 방어자들은 아예 두가지 전쟁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이였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아퀼리안 의회는 수도성 하이퍼리아 하이브에서 보낼 수 있는 모든 자원들을 투입하여 가장 혼란스러운 상황에 놓여 있는 메가보레알리스 하이브를 어떻게든 수복하려 애쓰고 있었습니다.

현재 메가보레알리스 하이브 도시는 처참한 상황으로, 가장 큰 하이브 첨탑 구역이 거대한 불길에 휩싸여 붕괴된 상태였습니다.

이 거대한 첨탑 시가지가 무너지면서 성벽 너머 포스 필드 경계선까지 깔아뭉게는 바람에, 외부의 오크들은 이제 이 무너진 첨탑을 대교로 사용하여 대놓고 하이브 내부로 침투할 수 있게 되어버렸고,

그러는 와중에 도시의 치안과 방어를 맡아야 될 어뎁투스 아르비테스와 어뎁타 소로리타스 경계병들은 진스틸러 컬트의 영역 내에서 매복에 걸려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였습니다.

이들은 수송 차량들에 탑승하여 이동 중이였지만, 온갖 탱크 트랩들 및 전임자들의 시체들이 가득 걸린 철조망 철책들에 의해 오도가도 못하고 있었지요.

또한 도시 내에서 최소 3번 이상, 아스트라 밀리타룸의 기계화 부대들이 장갑차량들의 도저 블레이드들 및 병사들의 삽질을 동원하여 무너진 첨탑 파편들을 헤치고 앞으로 나아가려다가

오히려 하중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지면이 무너져버림으로써 내부의 싱크 홀들 및 지하 균열들로 빠져 엄청난 병력 손실을 겪기도 하였습니다.

물론 이들 중 일부는 하이브 저층부까지 떨어졌음에도 운 좋게 살아남는데 성공했지만,

곧 얼마 안가 어둠 속에 숨어 있던 끔찍한 진스틸러 돌연변이들이 그들을 사냥하기 시작했지요.


도시 내부와 도시 방어자들의 상황이 이렇게 혼란스러웠기에,

메가보레알리스 하이브의 피난 행렬들 대부분은 아직 오크 공습에 닿지 않은 지점들을 찾아 피신한 상태였습니다.

현재 비질루스의 항공편 대부분은 그린스킨 폭도들의 움직임을 파악하는데 집중하고 있었으며,

이와 동시에 가용한 모든 전투기들은 온갖 화기들을 동원하여 오크들을 어떻게든 억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는데

그나마 다행으로, 오크 스피드 프릭 무리들은 황무지들에서부터 만들어내는 긴 먼지 구름들 덕분에 하늘 위에서는 비교적 식별하기 쉬운 적들이였습니다.

오크들 대부분은 스페이스 마린 강습군들이 착륙한 지점들을 향해 쏟아졌는데,

이에 따라 스페이스 마린들이 착륙했던 메가보레알리스 하이브 경계 지점들 대부분은 얼마 안가 행성 내에서 가장 치열한 전장들로 변했습니다.

오크들이 이런 식으로 스페이스 마린들에게 몰리는 동안, 제국의 나머지 공습군들은 도시 내에서 그나마 법과 질서가 아직 버티고 있는 하이브 고층부 내에서 고위 계층들 위주로 철수 작전을 수행하고 있었는데

문제는 진스틸러들의 경우 오크들에 비해 식별하기 상당히 어려웠다는 것이였습니다.

심지어 외계인 폭도들에 의해 오염된 지역들을 대상으로 구제 및 철수 작전들이 펼쳐지기도 했는데,

이런 경우에는 사실상 뱀굴 안에 머리부터 들이미는 것이나 다름없는 결과가 벌어졌지요.

이런 식으로 상황이 수 일간 진행되어버리자,

오크 및 진스틸러 컬트 위협들에 의해 메가보레알리스 하이브에 대한 비질루스의 지휘 명령 체계는 사실상 무너진 것이나 다름없게 변해버렸습니다.




흘러내리는 삼각주 구역에서의 전투

첨탑 붕괴에 의한 추가 파괴로 인해 포스 필드 방어선들이 내려간 직후, 메가보레알리스 대륙 도시의 서쪽의 변방-중앙지는 오크들의 공격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이 지역 내에서 최서쪽 구역은 쏟아지는 공업 오수들이 만들어낸 강물들 때문에 이른바 '흘러내리는 삼각주'라 불리는 구역이였는데,

오크들의 침공이 시작되자 이 구역은 곧 학살장으로 변하고 말았지요.

이 구역에는 사실상 별다른 건물들도 없었는데,

왜냐하면 땅 자체가 오수들에 의해 극심하게 오염되어 있었기 때문이였습니다.

물론 제정신이 아닌데다가 신체조차 튼튼한 오크들이나, 아예 사지가 금속인 스키타리들의 경우 이 구역에서 싸운다 한들 별다른 문제를 겪을 일이 없었으나,

오수가 만들어낸 수렁 습지들이라던가 갑자기 푹 빠져버리는 함몰지들의 경우에는 이들에게도 문제가 되어버렸으니

두 세력이 이 지역에서 충돌한지 얼마 되지 않아 양 세력들이 보유한 차량들 다수가 푹푹 빠지거나 아예 흔적도 없이 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세력들은 보병들을 동원하여 무지막지한 소모전에 돌입하였고,

곧 사상자 수는 수백만을 넘어서기 시작했습니다.


메가보레알리스의 제조감독 보스크는 명예 같은건 이미 개나 줘버린지 오래로, 

기계교도스러운 철저한 실용주의자적 스탠스를 취하고 있었습니다.

이에 따라, 그는 흘러내리는 삼각주 구역 일대를 아예 불질러버리라 명령을 내렸지요.

오크들이 방어자들을 해치우고 이 구역을 넘어서기 위해 어마어마한 세력을 모으는데 성공한 순간,

6백여대의 카타프론 브리쳐들이 화염류 무기들로 무장하여 해당 구역에 진입해서는,

오수로 찌든 삼각주 일대에 불을 놓기 시작했습니다.

제조감독은 계획은 수립한 시점부터 공장 하수로들을 통해 해당 삼각주로 쏟아지는 오수들에 정제된 프로메슘들을 흘려보내고 있었고,

덕분에 카타프론 브리쳐들이 불을 지른 순간 마치 성냥이 석유 웅덩이 위로 떨어진마냥 삼각주 일대가 전부 액화성 불길에 휩싸이게 되었습니다.

오크들은 이 불길에 휩싸여 녹아버렸으니,

불에 타 고통 속에 미쳐 날뛰는 살아있는 횃불들이 되어 수만 단위로 죽어나갔습니다.

허나 그들과 싸우고 있었던 스키타리들도 함께 불길 속에 휩싸여 타들어가야만 했지요.


그들 중 유일하게 살아남은 것은 차후의 정화 작업을 위해 비발화성 탈격식 장갑을 입고 있었던 러스트스토커들 뿐이였습니다.

이 죽마 형태의 사지를 지닌 특수 살인병들은 불길 속에 살아남은 오크들을 추격하여 제거하며,

단 한 마리의 오크들 및 오크 지도자들도 도시 바깥으로 탈출하지 못하게 철저히 도살하였지요.


덕분에 완벽한 승리를 거둘 수 있었지만, 그 대가는 가히 제정신이 아니였습니다.

Posted by 스틸리젼
,
728x90

 


출처 : Warhammer 40,000 - Imperium Nihilus - Vigilus Defiant


숨겨진 저의들과 이기적인 영혼들

아퀼리안 의회 측은 그동안 싸이킥 기술력의 포스 필드 방어선들에 의해 오크들이 차단되는 것을 위성 사진들로 확인하며 자만심을 품고 있었습니다. 

허나 행성 밖도 아닌 내부에서 그것도 어마어마한 규모의 새로운 위협이 부흥하고 있다는 정보가 입수되자,

이들은 기겁하며 경악할 수 밖에 없었지요.


기습 봉기가 터진 도시들에서 날아온 산발적인 메세지들은 초기에는 단순한 불평분자들, 범죄자들 혹은 기회주의자들이 벌인 짓으로만 여겨졌습니다.

그래서 의회 측에서는 대체적으로 이 단순한 시위대들이 곧 해당 지역의 어뎁투스 아르비테스들에 의해 진압될 것이며,

설령 아주 심각하게 번지더라도 그들이 심각할 정도로 불어나기 전 해당 도시국에서 자체적으로 아스트라 밀리타룸 부대들을 동원하면 끝낼 문제라 여겼습니다.

어뎁투스 아르비테스들이나 밀리타룸 군대들은 법과 정의로운 압제의 수호자들로,

애초에 그런 봉기들이나 선봉꾼들을 진입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였으니까요.

그렇기에 얼마 안가 하이퍼리안 도시의 지배층과 왕족들은 산업 전쟁의 주도권을 자신이 쥐는 문제에 다시 신경을 집중하기 시작했습니다.


허나, 해당 도시들에서 벌어진 무자비한 진압 소요들 이후 보내진 경과 보고서들은 상황이 단순한 시민 봉기에 그치는 것이 아님을 암시하고 있었습니다.

골목 벽들과 아치길들 사방에 기괴한 문양들이 낙서되어 있었는데,

그 문양들은 하나같이 '이무기님'이라 불리는 가시 등의 곱사등이 괴물을 상징하고 있었습니다.

또한 불길한 소문들도 퍼졌는데,

그것은 공포스러운 4개 팔의 괴물들이 도시의 어둠 속에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는 것이였습니다.

이제 일반 시민들의 입에서도 '제노스'라는, 평시에는 잘 쓰이지 않던 단어들이 자주 오르내리고 있었지요.


반란 봉기들이 일어난 도시들의 소요가 생각보다 심각해지자,

수도성 하이퍼리아 하이브 복합 도시 내에서 도시의 방어선들을 강화시킬 능력이 있는 권력자들은, 

자신들만의 이기적인 본성들에 따라 다른 문제들은 다 제끼고 그저 안전한 성역의 구축에만 신경쓰기 시작했습니다.

가장 먼저, 미니스토룸 사제들은 자신들의 영향력이 가장 짙은 구역에 무장 성전군들을 소집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따라 어뎁타 소로리타스 및 가장 신앙심 깊은 비질런트 가드의 부대 지휘관들과 병력들이 수도성 내 '성인의 피난처' 지역에 모이기 시작했는데,

심지어 가장 근방에서 목격된 제노스 목격담들이 해당 지역에서 최소 수백마일 바깥에서 있었던 일임에도 불구하고

사제들은 이 집결을 강행했습니다.

다음으로 어뎁투스 메카니쿠스 측은 최소의 수력 채취를 위한 일부의 기간 요원만 남겨두고,

다수의 극지 지방에 해당하는 카에락의 혈독 지역에 배치해뒀던 빙하 개간인들 및 물-채굴자들을 다시 복귀시켰습니다.


비질루스 행성의 산업이 그렇게 분열되어버리자,

도시간 수출입 혹은 거래 사절단들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황무지들을 건너던 호송단들의 빈도 수도 줄어들어버렸습니다.

게다가 더욱 심각한 것은, 스피드 프릭 오크들이 황무지 땅을 배경으로 눈에 보이는 모든 호송단들을 다 사냥하기 시작했다는 것이였습니다.

비질루스의 지도자들은 이러한 문제들에 대해 일단 잠정적으로 반격할 것임을 선언하기는 하였으나,

그조차도 지배층 자신들의 안전이 최우선이였으며

동맹 관계라던가 계약 관계들 등은 그저 자기 보신에 한해서만 신경쓸 뿐이였습니다.



-비질루스 전쟁의 현황- 


---------------------------------------------------------------------------------------------------------------

밤하늘의 흉터

비록 비질루스 성계의 행성들은 제국의 나머지와 절단되지 않았으나,

새롭고 위험스러운 국면이 시작되었다는 것은 명백했습니다.

대균열은 낮 동안에는 그나마 흐릿한 자주빛 흔적 정도로만 보였으나,

밤이 되면 시카트릭스 말레딕툼의 거대한 풍경이 밤하늘 위에서 빛을 발하고 있었으니,

밤중에 이를 육안으로 보면, '눈'에서부터 시작되어 저 끝에서 저 끝까지 펼쳐진 하늘의 상흔과 소용돌이의 형상으로

수많은 입들과 변이된 형체들이 확실하게 보였지요.

이는 불면증 증세와 이성적인 사고의 방해 증세를 불러일으켰으며,

심지어는 혼란스러운 영향력 아래 어뎁투스 메카니쿠스의 시간 측정 및 데이터망들에도 악영향을 미쳤습니다.


특히 비질루스 행성에서, 대균열은 밤하늘에 가장 선명하게 보였는데

이에 따라 비질루스의 모든 광역 도시들에서는 야간 통행 금지령들이 선언되었습니다.

모든 하이브 복합도시들에서 해가 지면 통행이 금지되는 법안이 제정되었으니,

이는 시카트릭스 말레딕툼에 시선을 장기간 집중하고 있으면 비행을 조장하며

또한 미묘한 싸이킥 현상을 일으킬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지요.

허나 이 대비책에도 불구하고, 대균열의 형상은 마치 '건틀렛 항로'를 휘감은 거대한 구렁이의 모습처럼

설령 이를 억지로 보지 않고 외면하는 자들에게서조차 마치 광인의 낙서 내지는 휘갈긴 문양처럼 머리 속에 떠올랐습니다.

게다가 더욱 심란한 요소는, 일상 생활에도 온갖 방식들로 그 모습을 보인다는 점이였습니다.

대균열을 한번이라도 제법 오래 본 이들에게 대균열은 마치 잔상처럼 계속 남았는데,

강한 자연 현상에 의해 일어난 다른 현상들과는 달리

이 잔상은 언제까지나 계속 그들의 머리 속에 머물렀습니다.

또한 대균열이 환하게 빛나는 밤중에 태어난 아기들은 붉은 적색의 채찍 자국과 아주 가느다란 흰색 선이 아기들의 매끈한 피부 위에 마치 대균열 그 자체처럼 선명히 새겨진채로 태어나 제 부모들을 경악케 만들었으며,

하다못해 골목벽들에 피어나는 곰팡이들 및 저수지들의 물 정화 공장들의 천장들에 나타나는 물얼룩들조차 소름끼치게도 대균열과 유사한 형체를 띄었습니다.


이끌레시아키의 정화 분대들은 성자의 피난처를 거점으로 그러한 기현상들을 냉정한 효율과 광신적 열정 아래 모두 제거하려 노력했습니다.

허나 결국엔 그들조차도 점차 포기하게 되었으니,

수년만에 이 현상들이 완전히 만연해버리게 되었기 때문이였지요.

하다못해 메카니쿠스들이 만들어낸 행성의 지진들이 땅들을 갈라버릴 때마다 만들어지는 지진층들조차 이제는 대균열과 유사하게 만들어지고 있었으니,

지진이 만들어낸 균열들을 조사해보면 항상 대균열과 유사한 형태에, 중간에는 나카문드 건틀렛과 유사한 얇은 다리 땅이 남아 있었습니다.

 

Posted by 스틸리젼
,
728x90



 

출처 : Warhammer 40,000 - Imperium Nihilus - Vigilus Defiant


빈곤한 왕자들 교단의 부흥

비질루스 행성의 진스틸러 컬트들은 아주 오래 전 침묵과 어둠 속에 조용하게 뿌리를 내렸습니다. 

행성에 처음으로 성공적인 오크 침공이 벌어진 이후로, 교단 또한 갑작스럽게 분출하기 시작했으니

단지 행성의 시민들 뿐만 아니라 자신들의 포상을 약탈하려는 오크 침략자들과 맞붙게 되었지요.


현 비질루스 연표로 210.33 previo 시점에, '기회주의자의 협곡'이라는 이름의 한 행성에서

행성의 진스틸러 교단인 이른바 '빈곤한 왕자들'에 의해 순혈종 진스틸러들 일부가 비질루스 행성에 몰래 수출되었습니다.

물론 철저한 검역 덕분에 그 중 단 한 마리만 비질루스 행성에 들어올 수 있었지만,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끔찍했지요.

지진이 만들어낸 메가보레알리스의 거대한 지하 동굴들 안에 몸을 감춘 진스틸러는 곧 행성 전역에 사악한 종파의 씨를 뿌리기 시작했습니다.

단 수 년만에 놈은 훨씬 더 거대해지고 강력해지며, 확산되는 변이를 퍼트리는 알파 매개체로 거듭나게 되었고,

결국 교단 내에서 '조상 뷔름'이라 불리며 그랜드 패트리아크종으로의 최종 진화까지 이루게 되었습니다.


수백년 후, 그린스킨들이 비질루스에 강하하였을 때, 이들 또한 거기에 반응하였습니다.

지금껏 인간들 사이에 숨어 있었던 진스틸러 컬티스트들이 동시다발적인 봉기를 일으키기 시작한 것이지요.

비록 시기상조에 가까웠으나, 이들은 이미 바깥 세계의 제국 지배층만큼이나 철저히 지하를 장악하고 있었으며,

더욱이 세력 상당수가 하나로 통합되어 묶여 있었으므로,

침묵과 위장 잠입 속에서 보냈던 그 기나긴 세월들을 오크 약탈의 대혼란 속에서 다 허사로 만들 수는 없었습니다.


이들은 비질루스 행성의 모든 하이브 복합도시들에서 폭동과 봉기를 일으켰습니다.

조상 뷔름의 강력한 싸이킥 텔레파시 능력과 그를 따르는 넥소스 전술가들의 교활함 덕분에,

폭도들은 무시무시할 정도로 일사분란하고 동시다발적으로 각 도시 지하에서 일어나

매복 및 교활한 사보타지 등으로 행성 전역을 혼란에 빠트렸습니다.

특히 더크덴 하이브 복합도시가 가장 큰 혼란에 빠지게 되었지요.



더크덴 하이브는 하이브들 중에서도 미발달된 개발도상 도시였습니다.

빈곤한 왕자들 교단의 컬티스트들은 이미 진작부터 도시 내에 은밀히 뿌리박은 상태였기에,

봉기 시작과 함께 비신봉자보다 신봉자들이 더 많은 비율을 차지하던 수 개 행정구역들이 순식간에 이들의 손에 넘어가 거점화 되었습니다.

게다가, 컬트는 마치 죽어가는 광부의 내장 속에 들끓는 촌충들마냥, 

더크덴 하이브의 방어 향토군인 비질런트 가드 연대들 내 장교 계급들 일부를 사전에 오염시킨 상태였습니다.


사전에 내통한 테크-마기의 정신 데이터를 해킹하여 얻은 기밀 데이터들을 토대로,

컬트 지도자들은 알파급 데이터 찬가들과 필사 기호 코드들을 손에 넣었고

이것으로 더크덴 성벽의 포스 필드 장막들을 일시적으로 셧다운시켰습니다.


이 방어막들은 비질루스의 하이브 복합도시들을 수백년간 무사히 지켜왔습니다.

그렇기에 만약 오작동이 발생하면 평시에는 즉시적인 의문과 함께 수사가 진행되었겠지만,

대균열의 사악한 영향력이 어뎁투스 메카니쿠스의 방어막 기술력들에 훼손을 일으키고 있었으므로,

더크덴 도시를 수호하는 비질런트 가드 내 타락한 장교들이 서로 입을 맞추어 상관들에게 이번 셧다운은 그저 일시적인 기술적 결함이라 짜고 치는 거짓 보고들을 올리는 것은 사실상 일도 아니였습니다.


컬티스트들이 예견했던대로, 도시는 곧 공포에 휩싸였습니다.

스피드와!의 오크들은 더크덴 성벽이 취약해졌다는 것을 알아차리자마자 바로 모습을 드러내었으니,

그들이 만들어낸 모래 먼지가 지평선 너머에서부터 시작되어 점차 거대해지는게 눈에 보일 정도였습니다.


도시가 패닉 속에 휩싸이자, 도시를 수호하는 비질런트 86th, 94th와 313th 연대들 내의 컬티스트 간첩들은 다시 입을 맞추며,

자신의 상관들에게 도시의 수비를 위해서는 연대의 병력들을 포스 필드 장막 방어선 너머의 모래 황무지들에 재배치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들의 거짓말에 속은 지휘관들은 하이브 복합도시를 수호하는 의무를 다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여 정예 소대들만을 차출하여 접근하는 오크 침공자들에 맞서 이들을 모래 황무지들에 재배치하였지요.

이렇게 선별되어 황무지들로 나간 지휘관들은 테크-마기가 반항적인 기계령들을 금새 잠재울 것이며,

자신들의 임무는 그 전까지 최선을 다해 성벽들을 수비하다 방어막이 켜지기 직전 다시 성벽들 내부로 들어오면 되는 것으로만 믿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도합 4천여명의 정예병들이 성벽 바깥의 황무지에 배치되었습니다.

이들은 도시 성벽의 그레이브 지점에서부터 레스칼리드 토대 지점까지, 사실상 하이브 성벽 전체에서 골고루 차출된 인원들이나 다름없었지요.

곧 이들은 15만에 달하는 대규모 오크 약탈자들과 마주하게 되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어막들이 다시 재가동될 것이라는 믿음을 위안삼아,

재가동되기 전까지는 반드시 버텨야 한다는 일념 아래 수십배 이상의 오크 침략자들에 맞섰습니다.

허나 비신봉자 인간 정예병들이 전부 바깥에 나간 사이,

컬트의 간첩들이 마침내 반란을 개시하였습니다.

반란군들의 숫적 비율은 도시에 남아 있었던 충성파 병사들에 비교했을 때 10대 1 비율이였기에,

컬트의 광신도 반란군은 순식간에 하이브 복합도시의 군대 전체를 장악하는데 성공하였습니다.

이 사태와 반란의 규모에, 바깥의 이전 동료 지휘관들이 경악하며 혼란에 빠진 사이,

순식간에 도시 무력을 장악한 빈곤한 왕자들 교단 측은 다시 포스 필드 방어막을 가동시켰고

덕분에 뒤로는 방어막, 앞으로는 오크 침략자들에게 가로막힌 더크덴의 비질런트 가드 병사들은 완전히 고립되고 말았습니다.

오크들은 공포에 질린 병사들을 향해 쏟아졌고,

병사들에게 남은 퇴로는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그리고 오크들이 벌인 학살은 짧고 끔찍했습니다.


허나 복합도시에 남은 모든 이가 외계인들에 오염된 것은 아니였습니다.

물론 전모를 이해한 자는 없었으나, 현명한 이들은 무언가 불길한 낌새를 이미 감지하고 있었으며

그런 이들에 속하는 수천명의 공업지구 노동자들, 황무지 광부들 및 하인들은 도시가 혼란스러운 와중에 각자의 작업 전선들에서 빠져나와,

각자의 가족들과 가난한 살림살이들을 등에 짊어지고는 이웃도시 하이퍼리아와 더크덴 도시를 잇는 교역 다리를 건너기 시작했습니다.

허나 빈곤한 왕자들 교단은 여기에도 이미 수작을 벌인 후였습니다.

의심의 눈을 사지 않도록 너덜너덜한 누더기들, 혹은 노동자의 작업복들로 몸을 감춘 수백여 돌연변이 컬티스트들이 이 피난민들의 행렬에 이미 끼여 있었던 것이지요.

그렇게 교단의 저주는 도시의 하이퍼리아까지 퍼지게 되었습니다.


옥텍 하이브 복합도시도 상황은 비슷했으나,

대신 빈곤한 왕자들은 강한 저항에 부딛혀야만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단이 이 도시를 노린 것은, 

더크덴 도시가 타 도시들에 비해 비교적 취약했기에 봉기의 대상으로 선택된 것과 다르게

이 옥텍 하이브의 경우 전술적으로 중요한 위치에 있었기 때문이였습니다.

도심 내 이른바 '구덩이'들이라 불리는 거대한 인공 저수지들 덕분에,

이 도시는 비질루스 행성의 주요한 수자원 공급지들 중 하나에 속하고 있었고

이 행성과 같이 건조하고 메마른 환경의 행성에서는,

이 도시가 지닌 저수지가 액화 아다만티움의 호수만큼이나 중요할 것이 분명했습니다.


옥텍 하이브의 통제권을 놓고 벌어진 전투는 더크덴 하이브보다 훨씬 치열하게 벌어졌습니다.

허나, 빈곤한 왕자들 교단 측은 무시무시할 정도로 사전 준비를 해놓은 상태인데다가

완전한 광신도들이였기에

결국 도심 내 '그레이간 구덩이' 저수지를 확보하는데 성공하였고

수십억이 마실 수 있는 물이 저장된 이 저수지의 식수에 사악한 유전 오염물질을 풀어내는 작업을 개시하기 시작했습니다.


Posted by 스틸리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