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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Warhammer 40,000 - Imperium Nihilus - Vigilus Defiant


스피드와!

오크들은 어느 날 비질루스 행성에 기습적으로 모습을 드러내었습니다.

그리고 그 엄청난 규모로 방심하고 있었던 제국 방어자들을 위협했습니다.

덕분에 사소한 위협들로만 분류되어 수 년간 방치된 감이 있긴 했어도,

그들 자체는 성공적으로 억제되었습니다. 잠시 뿐이였지만요..


앞서 말했듯 41st 천년기에 이르러 비질루스 행성의 긴장도는 급상승하기 시작했습니다.

일단 어뎁투스 메카니쿠스가 빈번한 지진 현상을 일으키며 여기에 방아쇠를 당겼고,

뒤이어 행성 총독의 왕조와 미니스토룸간 힘의 알력 다툼이 암암리적인 폭력 시위로 이어지자 분위기는 급속도로 냉각화되어갔지요.

그러다가 대균열이 열렸습니다.

새로운 천상적 대현상은 행성 모든 이들의 눈에, 마치 하늘 자체게 천천히 깊은 상처가 나는 듯이 펼쳐졌고,

그 안에서 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낸 것은 덜컹더리는 오크 우주선들로 이루어진 함대였습니다.

오크 함대가 비질루스 성계에 모습을 드러낸 것입니다.


균열의 시작과 함께 행성의 허가받은 예언자들 및 점술자들의 예지 능력이 온통 마비되어버린 탓에,

오크 침공을 예견한 자는 아주 적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오크 함대는 비질루스 행성의 해상 경비선을 기습적이고 압도적인 물량으로 순식간에 돌파해버렸고,

급기야는 행성 궤도까지 침투하며 하이브 복합도시들 사이의 거대 황무지 사막들 사이에 불시착하였습니다.

비눗방울 같은 포스 필드 장막이 제대로 작동해준 덕분에 불시착하고도 파괴되지 않은 요크 함선들은 곧 오크들에 의해 주둔용 요새들로 개조되며,

오크들이 하이브 복합도시들을 침공하기 위해 머무르고 거주할 고철 도시들의 심장들로 거듭났습니다.

오크들은 도시를 건설하는데 필요한 조직력이라던가 체계적인 지휘 체계는 없었지만,

그것을 순수하고 압도적으로 많은 화력과 수로 해결할 수 있었지요.


수 일간, 오크 함선들이 추락한 황무지들에서는 밤과 낮을 가리지 않고 망치로 금속 때리는 소리,

리벳 총들이 못 박아넣는 소리와 오크 메카니악들의 이런저런 명령 내리는 소리, 엔진들이 매연을 토해내며 만들어내는 소음 등이 울려 퍼졌습니다.

그렇게 처음에는 한두대였던 오크 기계들이 곧 무리를 지으며 쏟아지기 시작했고,

나중에는 수백여대 이상의 오크 기계들이 무리를 지으며 황진 지대들 위를 질주했습니다.

이른바 스피드와!의 시작이였지요.

그리고, 황무지를 질주하는 이 오크 폭주족들의 선두에는 자칭 최강의 스피드로드, 크룰다카가 앞장서고 있었습니다.


허나 오크들의 약탈 행위는 처음부터 난관을 겪었습니다.

요새-급 포스 필드 장막들은 이미 오래 전부터 각각의 하이브 복합도시들을 둘러싸며 도시들을 보호하고 있었고,

오크들조차 정신이 붕괴될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이 포스 필드 장막 방어선들을 넘을 생각이 없었기에,

고위 인사들 혹은 자원들을 타 대륙으로 운송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황무지들 및 사막 지대들로 나와버린 상인 호송단들 혹은 기계화 연대들을 약탈하는 정도에만 만족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일부 오크들은 슬슬 약탈 대신 행성의 사막 지대를 질주하는 것에 더 흥미를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심지어는 불리안 소용돌이라 알려진 거대한 모래폭풍의 경계면을 따라 위험천만한 질주 대회까지 벌여댔지요.

결국 어찌어찌 오크들은 억제되는 것이나 다름없었습니다.


여기까지는 좋았습니다. 허나 대균열에 의해 은하계가 갈라진 이후 녹티스 아테나가 드리우며,

균열의 워프 스톰들이 발산하는 해로운 에너지가 마침내 비질루스 행성까지 흘러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싸이킥 균열의 흐름은 시민들 사이에 끔찍한 악몽들을 마치 전염병처럼 뿌리기 시작했는데,

이것보다 더욱 끔찍한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이 해로운 에너지의 영향으로 비질루스 도시들로부터 오크들을 막아주던 정신력 기술 기반의 포스 필드 장막이 고장을 일으키기 시작한 것이였지요.


오크들이 제정신에 이성적인 종족이였다면,

포스 필드 장막이 사라졌다는 사실을 깨닫기까지 수 일 이상이 걸렸을 것입니다.

허나 스피드 프릭 폭주족들은 하루에도 최소 한두마리씩은 이 위험천만한 에너지 장막을 넘으려 시도했으며,

그렇지 않더라도 최소한 그 근처에서 넘을 각을 재기 일수였으므로

겨우 단 1시간만에 방어선들이 모두 무너졌다는 사실이 오크들 사이로 퍼져나갔습니다.

오크들은 이 사실을 알아차리자마자 시간낭비 없이 바로 악셀을 밟기 시작했으니,

곧 끔찍한 물량을 이루어 각 도시들의 외곽 성벽들을 향해 질주하기 시작했습니다.

각 하이브 복합도시의 성벽 경계들을 수비하던 어뎁투스 메카니쿠스, 아스트라 밀리타룸과 어뎁타 소로리타스는 곧 도시의 모든 전면에서 오크들과 전투를 치루기 시작하였으며,

이 전투들은 단 수 일만에 오크들의 움직임을 최대한 늦추기 위한 필사적인 투쟁들로 변하게 되었습니다.

심지어, 치밀한 재래식 참호선들과 벙커들 뿐만 아니라 포스 필드 장막들로 보호받고 있었던 모트왈드 바이오-돔 복합도시까지 오크들의 침략 대상이 되어버렸으니,

돔 도시의 수 개 구역들에서 재배하고 있었던 수액용 나무 숲들과 회춘용 시설들이 오크들의 손에 의해 대량으로 약탈당하였습니다.




현 시점에서 행성 상황.

오크들은 황무지에 불시착하여 거기에 도시를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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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틀렛을 건너기 위해

나카문드 건틀렛은 비질루스 행성에서부터 임페리움 상투스의 상구아 테라 행성까지 이어집니다.

이 워프 통로의 북쪽 끝자락에는 다로바르 행성이 위치하고 있는데,

이 행성은 칼리기우스 대왕의 지배 아래 놓여 있는 임페리얼 나이트들의 고대 왕조가 다스리는 요새 행성입니다.

그런데 본디 신중한 성격이였던 칼리기우스 대왕의 성격이 편집증적이고 변덕스럽게 되어버리며,

현재 왕이 마치 분노한 용처럼 그의 요새들을 지키고 있다는 그런 소문이 돌고 있습니다.

허나 그의 방어자들은 이것이 어디까지나 선의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하며,

이 통로를 관통하여 현실 우주로 침투하려는 카오스의 들끓는 물결로부터 나카문드 건틀렛을 수호하기 위해서라 말하고 있습니다.


대균열의 여명과 함께, 건틀렛을 건너 안전한 통로들을 찾으려는 함선들은 어쩔 수 없이 다로바르 행성을 지나야만 했습니다.

그런데, 행성을 멀리 떨어져서 지나가는 함선들은 아무런 제지를 받지 않았지만

교섭 목적으로 백기를 달고 이 기사령 행성과 접촉하려 시도하거나 혹은 안전한 피난처를 찾아 행성에 들어오려는 자들은 기사들에 의해 아주 적대적이거나, 혹은 의심 가득하거나 심지어는 폭력적인 대우까지 받아야만 했습니다.

충실한 고립주의자인 칼리기우스는 제국의 품에 다시 귀의하는 것에 어떤 좋은 결과도 없을 것이라는 확신을 품고 있으며,

덕분에 '임페리움 니힐루스'가 시작된 현 시점에 이르자 그는 파문된 반역자로 선고되었습니다.


 

Posted by 스틸리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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