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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Warhammer 40,000 - Imperium Nihilus - Vigilus Defiant


빈곤한 왕자들 교단의 부흥

비질루스 행성의 진스틸러 컬트들은 아주 오래 전 침묵과 어둠 속에 조용하게 뿌리를 내렸습니다. 

행성에 처음으로 성공적인 오크 침공이 벌어진 이후로, 교단 또한 갑작스럽게 분출하기 시작했으니

단지 행성의 시민들 뿐만 아니라 자신들의 포상을 약탈하려는 오크 침략자들과 맞붙게 되었지요.


현 비질루스 연표로 210.33 previo 시점에, '기회주의자의 협곡'이라는 이름의 한 행성에서

행성의 진스틸러 교단인 이른바 '빈곤한 왕자들'에 의해 순혈종 진스틸러들 일부가 비질루스 행성에 몰래 수출되었습니다.

물론 철저한 검역 덕분에 그 중 단 한 마리만 비질루스 행성에 들어올 수 있었지만,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끔찍했지요.

지진이 만들어낸 메가보레알리스의 거대한 지하 동굴들 안에 몸을 감춘 진스틸러는 곧 행성 전역에 사악한 종파의 씨를 뿌리기 시작했습니다.

단 수 년만에 놈은 훨씬 더 거대해지고 강력해지며, 확산되는 변이를 퍼트리는 알파 매개체로 거듭나게 되었고,

결국 교단 내에서 '조상 뷔름'이라 불리며 그랜드 패트리아크종으로의 최종 진화까지 이루게 되었습니다.


수백년 후, 그린스킨들이 비질루스에 강하하였을 때, 이들 또한 거기에 반응하였습니다.

지금껏 인간들 사이에 숨어 있었던 진스틸러 컬티스트들이 동시다발적인 봉기를 일으키기 시작한 것이지요.

비록 시기상조에 가까웠으나, 이들은 이미 바깥 세계의 제국 지배층만큼이나 철저히 지하를 장악하고 있었으며,

더욱이 세력 상당수가 하나로 통합되어 묶여 있었으므로,

침묵과 위장 잠입 속에서 보냈던 그 기나긴 세월들을 오크 약탈의 대혼란 속에서 다 허사로 만들 수는 없었습니다.


이들은 비질루스 행성의 모든 하이브 복합도시들에서 폭동과 봉기를 일으켰습니다.

조상 뷔름의 강력한 싸이킥 텔레파시 능력과 그를 따르는 넥소스 전술가들의 교활함 덕분에,

폭도들은 무시무시할 정도로 일사분란하고 동시다발적으로 각 도시 지하에서 일어나

매복 및 교활한 사보타지 등으로 행성 전역을 혼란에 빠트렸습니다.

특히 더크덴 하이브 복합도시가 가장 큰 혼란에 빠지게 되었지요.



더크덴 하이브는 하이브들 중에서도 미발달된 개발도상 도시였습니다.

빈곤한 왕자들 교단의 컬티스트들은 이미 진작부터 도시 내에 은밀히 뿌리박은 상태였기에,

봉기 시작과 함께 비신봉자보다 신봉자들이 더 많은 비율을 차지하던 수 개 행정구역들이 순식간에 이들의 손에 넘어가 거점화 되었습니다.

게다가, 컬트는 마치 죽어가는 광부의 내장 속에 들끓는 촌충들마냥, 

더크덴 하이브의 방어 향토군인 비질런트 가드 연대들 내 장교 계급들 일부를 사전에 오염시킨 상태였습니다.


사전에 내통한 테크-마기의 정신 데이터를 해킹하여 얻은 기밀 데이터들을 토대로,

컬트 지도자들은 알파급 데이터 찬가들과 필사 기호 코드들을 손에 넣었고

이것으로 더크덴 성벽의 포스 필드 장막들을 일시적으로 셧다운시켰습니다.


이 방어막들은 비질루스의 하이브 복합도시들을 수백년간 무사히 지켜왔습니다.

그렇기에 만약 오작동이 발생하면 평시에는 즉시적인 의문과 함께 수사가 진행되었겠지만,

대균열의 사악한 영향력이 어뎁투스 메카니쿠스의 방어막 기술력들에 훼손을 일으키고 있었으므로,

더크덴 도시를 수호하는 비질런트 가드 내 타락한 장교들이 서로 입을 맞추어 상관들에게 이번 셧다운은 그저 일시적인 기술적 결함이라 짜고 치는 거짓 보고들을 올리는 것은 사실상 일도 아니였습니다.


컬티스트들이 예견했던대로, 도시는 곧 공포에 휩싸였습니다.

스피드와!의 오크들은 더크덴 성벽이 취약해졌다는 것을 알아차리자마자 바로 모습을 드러내었으니,

그들이 만들어낸 모래 먼지가 지평선 너머에서부터 시작되어 점차 거대해지는게 눈에 보일 정도였습니다.


도시가 패닉 속에 휩싸이자, 도시를 수호하는 비질런트 86th, 94th와 313th 연대들 내의 컬티스트 간첩들은 다시 입을 맞추며,

자신의 상관들에게 도시의 수비를 위해서는 연대의 병력들을 포스 필드 장막 방어선 너머의 모래 황무지들에 재배치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들의 거짓말에 속은 지휘관들은 하이브 복합도시를 수호하는 의무를 다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여 정예 소대들만을 차출하여 접근하는 오크 침공자들에 맞서 이들을 모래 황무지들에 재배치하였지요.

이렇게 선별되어 황무지들로 나간 지휘관들은 테크-마기가 반항적인 기계령들을 금새 잠재울 것이며,

자신들의 임무는 그 전까지 최선을 다해 성벽들을 수비하다 방어막이 켜지기 직전 다시 성벽들 내부로 들어오면 되는 것으로만 믿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도합 4천여명의 정예병들이 성벽 바깥의 황무지에 배치되었습니다.

이들은 도시 성벽의 그레이브 지점에서부터 레스칼리드 토대 지점까지, 사실상 하이브 성벽 전체에서 골고루 차출된 인원들이나 다름없었지요.

곧 이들은 15만에 달하는 대규모 오크 약탈자들과 마주하게 되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어막들이 다시 재가동될 것이라는 믿음을 위안삼아,

재가동되기 전까지는 반드시 버텨야 한다는 일념 아래 수십배 이상의 오크 침략자들에 맞섰습니다.

허나 비신봉자 인간 정예병들이 전부 바깥에 나간 사이,

컬트의 간첩들이 마침내 반란을 개시하였습니다.

반란군들의 숫적 비율은 도시에 남아 있었던 충성파 병사들에 비교했을 때 10대 1 비율이였기에,

컬트의 광신도 반란군은 순식간에 하이브 복합도시의 군대 전체를 장악하는데 성공하였습니다.

이 사태와 반란의 규모에, 바깥의 이전 동료 지휘관들이 경악하며 혼란에 빠진 사이,

순식간에 도시 무력을 장악한 빈곤한 왕자들 교단 측은 다시 포스 필드 방어막을 가동시켰고

덕분에 뒤로는 방어막, 앞으로는 오크 침략자들에게 가로막힌 더크덴의 비질런트 가드 병사들은 완전히 고립되고 말았습니다.

오크들은 공포에 질린 병사들을 향해 쏟아졌고,

병사들에게 남은 퇴로는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그리고 오크들이 벌인 학살은 짧고 끔찍했습니다.


허나 복합도시에 남은 모든 이가 외계인들에 오염된 것은 아니였습니다.

물론 전모를 이해한 자는 없었으나, 현명한 이들은 무언가 불길한 낌새를 이미 감지하고 있었으며

그런 이들에 속하는 수천명의 공업지구 노동자들, 황무지 광부들 및 하인들은 도시가 혼란스러운 와중에 각자의 작업 전선들에서 빠져나와,

각자의 가족들과 가난한 살림살이들을 등에 짊어지고는 이웃도시 하이퍼리아와 더크덴 도시를 잇는 교역 다리를 건너기 시작했습니다.

허나 빈곤한 왕자들 교단은 여기에도 이미 수작을 벌인 후였습니다.

의심의 눈을 사지 않도록 너덜너덜한 누더기들, 혹은 노동자의 작업복들로 몸을 감춘 수백여 돌연변이 컬티스트들이 이 피난민들의 행렬에 이미 끼여 있었던 것이지요.

그렇게 교단의 저주는 도시의 하이퍼리아까지 퍼지게 되었습니다.


옥텍 하이브 복합도시도 상황은 비슷했으나,

대신 빈곤한 왕자들은 강한 저항에 부딛혀야만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단이 이 도시를 노린 것은, 

더크덴 도시가 타 도시들에 비해 비교적 취약했기에 봉기의 대상으로 선택된 것과 다르게

이 옥텍 하이브의 경우 전술적으로 중요한 위치에 있었기 때문이였습니다.

도심 내 이른바 '구덩이'들이라 불리는 거대한 인공 저수지들 덕분에,

이 도시는 비질루스 행성의 주요한 수자원 공급지들 중 하나에 속하고 있었고

이 행성과 같이 건조하고 메마른 환경의 행성에서는,

이 도시가 지닌 저수지가 액화 아다만티움의 호수만큼이나 중요할 것이 분명했습니다.


옥텍 하이브의 통제권을 놓고 벌어진 전투는 더크덴 하이브보다 훨씬 치열하게 벌어졌습니다.

허나, 빈곤한 왕자들 교단 측은 무시무시할 정도로 사전 준비를 해놓은 상태인데다가

완전한 광신도들이였기에

결국 도심 내 '그레이간 구덩이' 저수지를 확보하는데 성공하였고

수십억이 마실 수 있는 물이 저장된 이 저수지의 식수에 사악한 유전 오염물질을 풀어내는 작업을 개시하기 시작했습니다.


Posted by 스틸리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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