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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리치 전투 : 락 착륙

제국 병력들은 하이브 전체에 골고루 분산되어 있었으니,

그 속에서 아스타르테스 전사들은 스틸 리젼과 민병대 연대들 소속의 병사들 사이 자리를 잡았으며

사렌 대령의 101st 연대 병력들은 성벽들에 배치되는 대신, 하이브 중심 통제탑에 주둔하여 소대 단위들로 주요 목 지점들을 점령하였습니다.

이제, 곧 다가올 첫번째 공습 간 방어자들은 도시 성벽들에서 버티며 무규칙적이고 혼란스러운 적들의 공격을 충실히 막아내야 될 터인 즉,

그 중에서 리클루시아크와 그의 15명의 성전사들은 북부 성벽 지점에 자리를 잡아,

273rd 아마게돈 스틸리젼 연대, 속칭 사막 시체매들의 평범한 인간 병사들과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오크의 대규모 행성 침공의 막이 올랐습니다.

거대한 헐크 바윗덩어리들 및 보병 수송차량들이 대기를 가르며 마치 불벼락마냥 하늘에서 떨어지니,

아침해가 떠오를 즈음 그들은 헬스리치 근방의 황무지를 강타하였습니다.

개중에, 감히 하이브와 하이브의 무시무시한 대공화 포망에 근접한 어리석은 것들은 제국의 포화망이 쏟아내는 분노 아래 곧 순식간에 제거되었으니,

미처 땅에 닿기도 전에 화염에 삼켜져 지상으로 곤두박질쳤습니다.

하이브 위에서는, 편대 사령관 바라사스의 전투기들이 아찔한 곡예 비행을 펼치며 그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있었으니,

비록 가진 바 무장으로는 상상 이상의 크기를 자랑하는 오크 헐크선들에 별다른 피해를 가할 수 없었음에도

최소한 소형급 외계인 수송선들이 모선들에서 나오기 전에 그들을 파괴하는 것 정도는 할 수 있었습니다.

허나, 하이브의 머리 위에서 제국 전투기들이 선보이는 그러한 용감한 활약에도 불구하고

오크 기준에서도 특히 무모한 오크 강습선들 일부가 기어코 도시 안쪽까지 들어오려고 발악하였습니다.

대부분은 하이브 도시의 첨탑 상부에 위치한 대공화망 포열들 및 무기 플랫폼들과 대포 포열들의 무자비한 교차 포망 속에 바스라져 폭사하였고,

그나마 자신들의 멍청함을 도중에 깨달은 운 좋은 일부 오크 함선들은 고도를 낮추어 도시 외곽의 평원에 불시착하는데 성공하였지요.

도시 전역에 배치된 임페리얼 가드 분견대들은 바삐 움직이며 파괴된 헐크선들을 찾아 움직이면서,

그 안에서 혹여 살아남은 외계인 생존자들을 그 즉시 제거하였으며,

소방관들은 도시 안으로 들어온 함선 파편들로 인해 번진 불길을 잡느라 여념이 없었습니다.

그러는 와중에 파괴되기 직전 궤도 위성들이 찍은 일부 사진 스캔들을 통해서,

오크 세력들 간 일부가 이른바 데드 랜드라 불리우는 아마게돈의 남극 극지 지역에 착륙했다는 사실이 확인되었는데

이는 제국의 전술가들로써는 참으로 알 수 없는 일이였으니,

왜냐하면 거기에는 아무런 가치 있는 것도 존재하지 않았으며 그렇다고 거기서 헬스리치로 접근하겠다는 것도 불가능했기 때문이엿습니다.

그나마 가망 있는 사실로 오크 놈들이 거기 새로운 식민지를 개척할 요량인가 하였지만,

그 외에 다른 그럴싸한 추측은 더 이상 있을 수 없었습니다.


지상에 착륙한 헐크선들을 통해 대규모 그린스킨 야만인들이 쏟아지기 시작하였으니,

곧 도시 외곽의 황무지에 지축을 울리는 거대한 군세들이 집결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수백에 수천 이상의 외계인 무리들이 하이브 도시 앞에 모여들고,

속속들이 더 많은 외계인 착륙선들이 지상에 모습을 드러내니 그 모습은 가히 풍전등화와 같았으며

말하자면 그 오크 함선들의 수만으로도 하늘을 검게 물들일 정도였습니다.

그리말두스 또한 그 광경을 보며 생각하기를, 

놈들은 오랜 항해 속에서 특유의 야만성에 따라 지금쯤이면 피에 미친 상태일 것이니

심지어는 가간트들조차 동원될 참을 기다리지 않을 것이라 추측하였으니

그가 생각하기로, 아마 놈들은 가간트들 말고 다른 방식들을 동원하여 길을 뚫을 것일 터였습니다.

아마도 제트팩들이라던가, 보루들을 넘기 위한 사다리들

혹은 벽들에 구멍을 뚫기 위한 대포들이라던가 개중에는 오크 답게 직접 성벽을 넘는 놈들도 존재할 것이 분명했습니다.


과연 오크 놈들은 리클루시아크의 추측대로 광기 속에 휩싸여 미친듯이 쏟아지기 시작하였으나,

리클루시아크는 그 앞에서도 담대하여 다만 바라사스에게 연락함으로써 

그에게 저 쏟아지는 오크 군세들 중에서 중화기급들만 골라 기총소사와 게릴라 폭격술을 당부하고는

잠시 앞에서 등을 돌려 뒤편의 병사들에게로 향했습니다.

그들은 노련한 병사들이였습니다. 허나 일개 인간으로써는 저와 같이 거대한 분노의 물결 속에서 자신과 같이 담대하게 버틸 수 없을 터였습니다.

그렇기에 그리말두스는 책임과 명예 아래, 지금 자신들과 함께 하이브를 지켜야 될 병사들을 향해 입을 열었습니다.



...

바람이 거세다. 수많은 오크 수송선들이 대지에 착륙하며 공기가 소란스러워진 탓일 터다.

그 바람이란 인간 병사들이 입은 코트 군복들을 펄럭이게 만들 정도로 거셌으나,

그리말두스는 그 바람 속에서조차 차분하고 엄숙했다.

그가 성벽을 다라 쭉 걸었다. 이미 손에 들린 무기는 가동되어 빛을 발하고 있엇다.

그의 플라즈마 피스톨 후미의 발전기 코일들은 맹렬히 빛을 발하고,

크로지우스 몽둥이는 치명적인 포스 장막으로 번쩍이고 있었다.

그가 걸을 때마다, 수십 수백 병사들의 눈이 그를 좇았다.

바람이 거세게 불어온다. 거세게 불며 그의 갑주 위 관복과 양피지 스크롤들을 펄럭이게 만든다.

허나 그는 신경쓰지 않는다. 대신, 마침내 병사들을 둘러보며 말한다.


'그대들은 저게 보이는가?' 그가 엄숙히 물었다.


처음엔, 아무런 대답도 들려오지 않았다. 그들은 주저했다.

가드 병사들은 서로 눈치를 살피면서, 다만 채플린의 등장에 다소간 불편함을 느끼면서

어째서 그가 여기 왔을까 혼란스러워할 뿐이였다.

이제 북쪽 성벽의 모든 병사들의 눈이 그에게로 향한다.

그리말두스는 그의 메이스를 쏟아지는 무리에게로 겨눴다. 수천. 아니, 수천 하고도 수십을 곱한 수.

그나마도 이제 시작에 불과한.


'저것들이 보이는가?' 그가 앞에 인간들에게 포효했다.

그의 해골 투구에서 나온 굉음과 거기 섞인 기계 포효에, 가장 가까운 병사들이 화들짝 놀라 잠깐 주춤한다.


'내게 답하라!'


화답으로, 병사들 일부가 떠는 와중에도 고개를 끄덕이며 답한다.


'그렇습니다, 각하...' 그들은 완전히 소수에 불과했고,

그나마도 군중들 속에 인공호흡기 마스크들에 얼굴을 감추고 있는 이들에 불과했다.


그리말두스가 황무지를 향해 몸을 돌린다. 그 앞은 이미 수많은 외계인들의 물결 속 어둠에 잠겨 있었고,

그들은 혼란 속에 득시글대고 있었다.

여기 올라온 이래 처음으로, 그가 헬멧을 통해 낮은 어조로 웃음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이내 수 초만에, 그 웃음은 광소로 변하였다.

그 광소는 이내 하늘 위로 울려 퍼졌다. 그가 크로지우스 해머를 적들 앞에 겨누며 다시 입을 열었다.


'그대들 모두는 지금 나만큼이나 모욕당하고 있나? 겨우 저따위 것들이 우리들에 대적하겠답시고 보내진 것들이라고?'


그가 다시 군중들을 향해 몸을 돌렸다. 웃음 소리가 잦아든다.

그리고 대신하여 즐거움 섞인 경멸이 목소리를 채우며 헬멧의 비인간적인 음성망과 함께 섞여 들려온다.


'저따위 것들이 우릴 위해 보내진 것들이라고? 저 잡놈들이? 

우리는 행성 위 가장 강력한 도시들 중 하나를 지키는 전사들이다.

이 도시의 대포들이 쏟아내는 분노 앞에 하늘의 적들은 모두 불길에 휩싸여 지상에 추락했다.

그리고 우리들 수천 수만은 지금 하나로 여기 뭉쳤다.

우리들이 지닌 무기는 셀 수조차 없을 정도로 많고, 그 순수성은 의심할 바도 없으며

무엇보다 우리의 심장은 피 속에 강인한 용기를 불어넣어 주고 있다.

그런데 감히 저따위 것들이 우릴 노리겠다고 덤벼든다고?

나의 형제와 자매들이여... 저기 우리 앞에 거지 새끼들과 외계인 찌끄레기들로 이루어진 너절한 군단이 숨을 헐떡이며 평원을 건너오고 있다.

저 병신들이 우리의 굳건한 성벽들 앞에서 찌질하게 낑낑거리고 울부짖는 때가 오게 될 때, 부디 나를 용서해주길 바라네.

부디 부탁하거니와, 저따위 병신들을 향해 그대들이 지닌 소중한 탄약들을 낭비해야 함에 나를 용서해주게나.'


그리말두스가 말을 멈추었다. 손에 쥔 무기를 천천히 내려놓으며,

마치 완전히 지루하다는 듯이 침략자들을 향해 등을 돌렸다.

이제 그의 시선은 온전히 그의 아래 모인 병사들을 향하고 있었다.


'내가 헬스리치에 입성한 이래 수많은 영혼들이 내 이름을 작게 속삭이는 것을 들어왔다.

그러니 이번에는 내가 물어보마. 그대들은 내 이름을 아는가?'


'예,' 일부가 답했다, 수백명 중에 일부.


'다시 한번 묻겠다. 내 이름을 아는가?' 그가 성벽 대포들의 우렁찬 사격음들조차도 넘어설 정도로 우렁찬 소리로 다시 물었다.


'예. 그렇습니다!' 이번에는 많은 이들이 답했다.


'나는 블랙 템플러 기사단의 그리말두스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은 결의로 뭉친 이 행성을 지키는 스틸 리젼 연대 전사들의 형제이다!'


무언의 열기가 군중들 사이로 퍼져나갔다. 하지만 그리말두스에게 그 정도느 부족했다. 아예 최소한도 아니였다.


'그대들의 선택이 이와 같은 전설을 만들어낼 날은 일생에 다시는 없으리라.

지금 그대들이 이 앞에 선 것과 같이 나설 수 있는 기회는 두번 다시 오지 않으리.

두번 다시는, 그 어떤 의무도 지금 그대들이 진 의무와 같을 수 없을 것이며,

그 어떤 영광도 지금 이 순간의 영광만큼 진실되지는 못할 것이다.

우리는 헬스 리치의 수호자들이다.

오늘 이 날에, 우리들은 우리가 도축할 저 개잡놈들의 생살에 새로운 전설을 새길 것이다.

묻겠으니, 그대들은 나와 함께 그 전설을 만들겠는가?'


이제사 진정한 호기와 응원이 터져나왔다. 그들의 열기와 용기가 하늘을 꿰뚫을 정도다.


'그대들은 나와 함께 하겠는가?'


다시 한번, 이번에는 우렁찬 포효성들이 터져나온다.


'제국의 아들들과 딸들이여! 우리들의 피는 영웅들의 피이자 순교자들의 피이다!

외계인들이 감히 우리들의 도시를 더럽히려 한다고?

감히 이 행성의 성스러운 대지를 밟으려고 하겠다고?

그렇다면 우리는 마지막 날의 새벽이 밝기도 전에 저 개자식들의 몸뚱아리를 잡아다가 성벽들 아래로 던져버리리라!'


우렁찬 포효가 쏟아진다. 어찌나 우렁차던지, 그들의 포효와 함성이 그의 갑주를 진동하게 만들 정도다.

그리말두스가 그의 전쟁 몽둥이를 하늘 높게 들어올린다. 그리고 전쟁에 휩싸인 천상을 가리킨다.


'여기는 우리들의 도시다! 여기가 우리들의 행성이다! 말하라 그대! 말해라!

외쳐라.  외쳐서 궤도 위 개자식들이 우리의 분노를 듣고 떨게 만들어라!

여기는 우리의 도시다! 우리의 행성이다!'


'우리의 도시! 우리의 행성!!'


그리말두스가 다시 웃는다. 그리고 쏟아지는 무리들에게로 몸을 돌린다.


'와봐라, 외계의 개잡놈들아! 내게 와라. 우리들에게 한번 와봐라! 와서는 피와 화염 속에 뒤져버려라!'


'피와 화염 속에 뒤져라!'


리클루시아크가 크로지우스로 허공을 가른다. 마치 앞의 병사들에게 명령을 내리듯이.


'성전사들을 위해! 그리고 스틸 리젼을 위해! 헬스리치를 위해!'


'헬스리치를 위해!'


'더 크게 외쳐라!'


'헬스리치를 위해!!'


'놈들이 들을 수 있게, 더 크게 형제 자매들이여!'


'헬스리치를 위해!!!'


'스스로 이 성벽들에 몸을 내밀어봐라, 이 인간 아닌 오물들아! 그리고 우리들의 총칼 아래 뒤져라!

나는 블랙 템플러 기사단의 그리말두스이며,

바로 이 신성한 성벽들 위에서 네놈들의 사체를 집어던지리라!'


'그리말두스! 그리말두스!! 그리말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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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리치 전투 : 순수한 의도


하이브 도시의 방어를 위한 준비들이 하나둘씩 완성되가고 있을 당시,

인류 제국을 포위했던 그린스킨 함대들 중 가장 거대했던 규모 중 하나에 속할 가즈쿨의 오크 함대는 막 아마게돈 행성 근방의 우주 해역에 모습을 드러낸 상태였습니다.

워프를 건너 모습을 드러낸 대규모 오크 함대들은 곧 아마게돈 전투함대와 아스타르테스 챕터들로 구성된 스페이스 마린 연합 함대들과 행성의 방어를 두고 교전을 개시하기 시작하였는데,

당초 고위 사령부에서는 최악의 경우 함대가 적들의 침공을 최하 4일까지만 막을 수 있으리라 보았고,

최소 9일 정도는 막아내리라 판단하고 있었지마는

실상 우주 전투가 막을 올리며 곧 거대한 규모의 외계인 세력들이 본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내자

사실은 최악이라 생각했던 것이 가장 최선의 예측이였음이 밝혀졌으니,

제국 함대의 불굴의 투지와 노력에도 불구하고,

총 30하고도 7척에 달하는 거대 오크 함선들이 교착 와중 기어코 제국 해안 방어망을 뚫고 들어갔으며,

그들 중 6척이 궤도 방어선들을 뚫고 행성 표면을 강타하였습니다.

그리하여 궤도상 해상 전투가 3일째 밤에 접어드는 날,

이 6척의 함선들 중 한 척이 헬스리치 근방 황무지에 불시착하게 되었습니다.


그 함선은 제국 검측기들에 따르자면 '순수한 의도'라는 이름의 함선으로,

본디 쉐도우 울프 챕터의 스트라이크 크루져였으며, 셀빌라라는 이름의 한 중소 포지 월드에서 건조되었으나,

3차 아마게돈 전쟁이 발발하기 전 30년하고도 2년 전 오크 해적들에게 나포당하여 그때부터 오크들의 함선으로 쓰여오고 있었습니다.

함선의 추락과 함께 코르텐 바라사스 휘하 임페리얼 네이비 소속의 나이트닝 전투기들이 출격하여 함선을 요격하려 하였으나,

그런 거대한 함선은 라이트닝 전투기들의 무장으로는 감히 당해낼 수 없는 것이였으니

강렬한 불똥을 그리며 하늘을 가르는 스트라이크 크루져는 결국 도시 성벽 너머 황무지의 지축을 뒤흔들고야 말았습니다.


사렌 대령은 그 불시착에서 오크들이 살아남았더라도 결국엔 홀로 고립된 상태이니,

그대로 내버려두면 더 거대하고, 불가피한 학살을 찾아 여길 떠날 것이라고 판단하였습니다.

허나, 도시에 배속된 커미사르인 팔코브는 타이탄으로 하여금 함선의 남은 잔해를 완전히 멸각시켜 

도시의 거주자들에게 최소한 전투 이전일지라도 압도적인 승리의 기분을 주어 사기를 진작시켜야된다는 명분으로 그의 말에 반박하였으니,

커미사르는 커미사르대로 '기껏해야 보통'인 사기를 나름대로 진작시켜야될 의무가 있었습니다.


한편, 다른 장교들과 함께 테이블 석상 한 켠을 차지하고 있었던 그리말두스는 쉐도우 울브즈 챕터에 대해 회상하고 있었습니다.

대략 11년 전 그는 그들과 함께 그들의 모성 발라돈에서 타이라니드 무리들과 함께 싸운 바 있었는데,

거기서 챕터는 완전히 무너졌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남은 전투 형제들은 외계인들의 학살 앞에 끝까지 저항하다 목숨을 잃었지요.

당시 블랙 템플러들은 그들을 도와 전세를 역전시킬 여지가 없었는고로,

그리말두스가 그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일이라곤 그저 마지막 쉐도우 울프 마린이 죽어가는 것을 눈 앞에서 보는 것 뿐이였습니다.

그의 눈 앞에서 그 마린은 수많은 외계인들의 칼날 아래 무참히 살해당했을지언정,

챕터의 군기를 마지막까지 쥐어든채로 고결한 최후를 맞이하였으니

지금 와서 회상하노라면 그 죽음은 그리말두스의 관점에서는 그야말로 "아름다운" 최후였으며,

어쩌면 그런 이유에서였는지도 모릅니다.

그리말두스가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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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미사르  말이 맞겠군,' 그리말두스가 이어 말했다.


'헬스리치에는 확실히 압도적인 승리가 필요하다.

인간들 사이에서 사기란 확실히 중요한 것이니까.'


그 대답에, 사렌은 침을 삼켰다. 사실 그 석상의 누구도 별로 달가워하진 않았을 것이다.

인간과 유전적으로 창조된 아스타르테스들 간에 차이를 그런 식으로 표현한다는 것에 대해서. 


'그러니 나의 기사들이 나설 때로군,' 리클루시아크가 말했는데,

기계 음성망을 통해 나오는 그의 목소리는 더할나위없이 중후하고, 한편으로는 부드러운 목소리였다.


'어쩌면 너희들에게도 선승이 필요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내 기사들은 이미 그것에 굶주려 있다. 그러니 부득이하게도, 우리가 그 선공을 먼저 가져가마.'


'그..얼마나 많은 아스타르테스들이 나설 예정입니까?' 사렌이 잠깐의 생각 끝에 물었다.


'전부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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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리치 성전군의 블랙 템플러 성기사들이 도시 성벽들 앞에 집결하였으니,

곧 도시 전역에 생방송으로 그들의 모습이 중계되었습니다.

일대 회견이 끝난 직후 아스타르테스들은 결연히 도시의 성벽을 나갔으니,

그들 대다수는 라이노 수송차량들과 랜드 레이더들에 탑승하여 혹여 도망칠지도 모르는 외계인 놈들을 하나하나 잡아 죽이는 임무를 맡았고,

그 중 오로지 15명의 스페이스 마린 기사들만이 리클루시아크의 담대한 용기 아래 추락한 함선 안으로 들어갓습니다.

아스타르테스들은 오크 놈들을 실질적인 위협 대상으로 보지 않았으니,

그 안에서 리클루시아크는 병력들을 세분화하여 철저한 탐색 및 박멸 작전을 개시하였습니다.


작전 와중에 한 명의 블랙 템플러, 동급 기사들 중에서도 가장 자만심이 강한 기사가

다른 형제들보다도 선두에 전진하여 수많은 그린스킨 무리들을 향해 용맹히 몸을 내던졌으되,

그에게 불운하게도, 그가 노린 오크들 중 한 마리에게는 아스타르테스의 파워 아머 신경 인터페이스를 교란시킬 수 있는 힘을 지닌 괴기한 무기를 지니고 있었으므로

아머의 동력이 나감과 동시에 압도적인 신경 고통 역류가 그를 덮쳤습니다.

그의 삶이 어쩌면 거기에서 끝났을지도 모르는 일이였습니다만,

본디 오크란 족속들은 뼈속까지 야만함과 미개로 가득 찬 족속들이였습니다.

스페이스 마린을 쓰러트린 오크들은 그 기사를 가지고 뭘 해야될지 알 수 없었기에,

전리품으로 쓸만한 부품들을 찾아 그를 이리저리 뒤졌고

그 시간은 리쿨루시아크가 도착하기에는 충분한 시간이였지요.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였습니다. 오만한 블랙 템플러들 중 한 명이 죽어버린다면 하이브의 방어자들에게는 별로 좋은 장면이 되지 못할 터였으니까요.

그리고 이 사소한 사고에도 불구하고, 함내 정화는 예정대로 완료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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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스킨 야만인들은 제압당한 그를 두고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

아마 어떻게든 그를 쓰러트렸겠지. 하지만 자신들의 장난감을 두고 뭘 해야될지는 아직 모르는 듯 보였다.

놈들 중 하나는 형제의 헬멧을 두꺼운 너클낀 손들로 가지고 놀고 있었다.

그것이 만약 놈들이 프라이무스 형제의 갑주를 장식으로 여기는 것을 의미한다면,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신성모독일 것이며, 고로 대가를 치루어 마땅햇다.


나는 어두운 복도를 건넜다. 메이스를 벽에 긁어 놈들의 시선을 끌면서.

메이스의 장식화된 황금 머리가 강철벽에 부딛히며 명쾌한 소리를 만들었다.

그래도 상관없었다. 미묘한 방식은 내 적성이 아니였다.


'반갑구나.' 내가 입을 열었다.


그러자 오크 놈들이 그 흉악한 면상들을 들어올렸다. 아가리는 대는대로 풀어지고,

거지같은 이빨들이 줄줄이 가득한 그 더러운 낯짝을.

놈들 중 하나가 가장 무거운 폐기물 덩어리를 들어올렸다. 아마 무기로 사용할 모양인가보군.

그 쓰레기 같은 무기가 ...내게 무언가를 발사했다. 허나 그것이 무엇이든, 신경조차 쓰지 않으리라.

그 한심한 쓰레기는 내가 가동조차 안한 메이스를 휘두름으로써 허공에서 그냥 증발해버렸다.

금속 부딛히는 소리와 함께 그 쓰레기들이 복도에 나뒹굴었다.

난 크로지우스 손잡이의 작동 룬을 작동시켰다.

메이스가 빛을 발하자, 난 그것을 외계인들에게로 겨누었다.


'인류의 성역에 네놈들 따위가 발을 디뎌? 그리고 이 땅에 네놈들의 더러운 족취를 남겼다고?'


놈들은 이 도전에 답하지 않았다. 대신 뒤뚱거리며 달려들 뿐이다. 푸줏간 칼들 따위나 꼬나들고.

미개한 무기들. 미개한 놈들에게 그야말로 잘 어울리는 무기들이다.

놈들이 다가올 때, 나는 어처구니없음에 껄껄 웃었다.


....

그리말두스는 먼저 두 손으로 메이스를 쥐고 그대로 휘둘러서, 가장 앞에 달려든 외계인의 등짝을 두들겼다.

강렬한 포스 장막이 무기의 머리 부분에서 반짝이며 역장 에너지를 방출했고,

그것은 이미 인간 초월한 힘을 더욱 증폭시켜 가히 폭발적인 수준의 힘으로 만들었다.

그 첫발에 이미 외계인은 죽어 있었고, 역장과 함께 외계인의 머리통은 그야말로 증발해버렸다.

그 한 방의 몽둥이질로, 외계인은 머리가 날아간채로 최소 20미터 밖 복도에 나가 떨어져 망가진 격벽에 처박혔다.


그 모습에 기겁한 두번째 오크놈은 도망쳤다. 몸을 돌려서는, 마치 유인원과 같은 자세로 놈이 왔던 길로 다시 돌아가려 했다.

허나 그리말두스가 훨씬 재빨랐다. 그는 단 수 초만에 외계인을 따로잡았고,

건틀렛 씌인 손을 뻗어 놈의 금속 목걸이 둘러진 멱살을 잡아 올리고선,

그대로 오크 놈을 복도 벽짝에 처박아버렸다.

그러자 외계인은 고딕어를 써서 욕설을 퍼부으며 손아귀에서 벗어나기 위해 발버둥쳤다.

그리말두스는 대답 없이 멱살을 쥔 손에 힘만 조금 더 가하였다. 검은 건틀렛이 조여들고, 

놈의 숨통을 막아버리고, 이윽고 뼈까지 부셔나갔다.


'네놈 따위가 감히 은하계에서 가장 순수한 종족의 언어를 더럽혀?...' 


직후 그는 외계인을 다시 벽에 처박으며, 머리통을 완전히 박살냈다. 

오크가 공포에 질린 흐느낌과 함께 소리지르려 애쓰면서, 고약한 마지막 숨결이 그리말두스의 면갑에 닿았다.


'네놈 따위가 감히 인류 언어를 흉내내?'


다시 한번, 그가 그린스킨을 잡아 벽에 박아버렸다. 외계인의 머리통이 더 크게 쪼개졌다. 마치 대들보에 머리통을 맞은마냥.

이제 오크 놈은 차라리 즉사하고 싶어하는 눈치였다. 그리말두스는 놈을 그냥 차가운 금속 바닥에 떨궈버렸다.

프라이머스.

형제에 대한 생각이 닿자, 분노는 급속도로 식었다.

현실이 차갑고, 별로 답가지 않게 순식간에 다가왔다.

프라이무스 형제는 바닥에 누운채로 벽면으로 향하고 있었는데,

두 귀에서는 피가 흘러내리고 있었고 입을 무방비하게 열고 있는 상태였다.

그리말두스는 그에게 다가가서는, 어둠 속에서 그의 앞에 무릎 꿇었다.


'네로,' 그가 조용히 다른 형제를 불렀다.


'리클루시아크,' 어린 기사가 답했다.


'프라이무스를 찾았다. 고물 지점, 갑판 4번, 3번째 주 복도 지점.'


'바로 가겠습니다, 상태는 어떤지요?'


'어떤 동력 역방출 무기에 당한 것 같다. 아머가 동력이 나간 상태군.

하지만 아직 숨은 쉬고 있다. 그의 두 심장이 잘 뛰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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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타르테스가 스트라이크 크루져에서 나올 즈음,

대령 사렌은 그리말두스에게 음성망 통신을 사용하여 궤도 해상전의 판이 새롭게 바뀌었음을 알려주었습니다.

물론 좋은 소식은 아니였습니다. 그것은 아마게돈 전투함대와 아스타르테스 연합 함대가 결국 완전 후퇴를 감행하였다는 것으로,

이제 오크 락들이 궤도 방어선들을 강타하여 행성에 접근하고 있다는 소식이였으니

그 다급한 소식들에 아스타르테스들은 만사 제쳐두고 일단 다시 도시로 복귀한 다음

다른 병력들과 함께 하이브 방어에 만전을 준비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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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리치, 여기는 성전단이다. 우리는 행성에서 철수 중이다.

궤도 전쟁은 패배했다. 반복한다 : 궤도 전쟁은 패배했다.

그리말두스...이 메세지를 접수했다면, 마음 단단히 먹게.

자네는 모드레드의 후예이며, 나 또한 자네를 믿고 있네.

지옥이 다가오고 있네, 형제여. 대적의 함대가 셀 수도 없는 규모로 쏟아질 것이네,

허나 신앙과 분노로 자네는 임무를 완수할 것이야.'


나는 그를 저주했다. 물론 입 밖으로 내뱉지는 않았지만.

대신에 난 조용히 맹세를 다짐했다. 내 언젠가 이 빌어먹을 추방에 대해 그에게 죄값을 따지리라...

나를 이딴 무익하고 가치없으며 희망없는 시궁창에서 저주받게 만든 대가로.

그의 목소리에 배경으로, 대규모 전쟁을 치루는 해상전에서 들릴 법한 소음들이 들리고 있엇다.

묵직한 폭발음들, 끔찍하고 파괴적인 진동 소리.

아마 '영원한 성전사'함선의 방어막들이 메세지를 보내는 와중에 찢기는 건지도.

내 알기로, 아마 역사상 그 어떤 적함도 그와 같은 피해를 우리의 기함에 가한 적은 없었다.


'그리말두스,' 그가 나의 이름을 차갑고, 순수한 엄숙함 아래 호명했다. 그리고 그의 마지막 말이 내게 비수처럼 다가와 꽂혔다.


'명예롭게 최후를 맞이하기를.'
 

 

Posted by 스틸리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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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warhammer40k.wikia.com/wiki/Battle_of_Helsreach

출처 2 : Helsreach_-_Aaron_Dembski-Bowden


헬스리치 전투 : 전주


아마게돈 프라임과 세컨두스 대륙의 다른 여러 도시들과 마찬가지로,

헬스리치 하이브라 알려진 이 도시 또한 2차 아마게돈 전쟁과 함께 폭풍처럼 쏟아진 오크 침략자들의 분노 앞에 무사할 수는 없었습니다.

흉악한 외계인들의 무리는, 새 전쟁의 여명과 함께 자신들이 일종의 공업 항구ㅡ내지는 좋은 싸움에 대한 전망 아래 도시 근처의 정글에 불시착하며 모여들기 시작했고,

곧 하이브 행성을 향해 거대한 오크 군세들이 진군하고 있다는 비보가 들려오기 시작했습니다.


이전에 헬스리치는 1차 아마게돈 전쟁* 당시 앞서 파괴된 바 있었으나,

인간들은 불굴의 의지로 그것을 다시 재건해 내었습니다.

허나 이제 가공할만한 오크 워로드 가즈쿨 막 우룩 쓰라카가 그의 2번째 전쟁의 막을 올렸으니,

정확히 57년만에 찾아온 이전보다 더 파괴적이고 거대한 대 침공 앞에,

헬스리치는 다시금 오크들의 칼날 앞에 놓이게 되었지요.


헬스리치는 자체로도 강력한 요새였습니다.

실상 타이탄의 크기에 비견될만치 거대하고 두꺼운 성벽들에 둘러싸여 있었고,

그 위에는 야포 포열들 및 대공화망 포탑들이 즐비하게 늘어져 있어 하늘 위 가장 거대한 적 기체들조차도 요격할 수 있었지요.

이 자체 화력에 덧붙여, 도시는 도시 한쪽을 둘러싼 '폭풍 대양'의 물이 주는 지형상 이점도 누리고 있었습니다.

도시의 가장 큰 특징은 이른바 '헬 고속도로'라 알려진 고가도로였습니다.

이 거대한 고가도로는 이웃 도시 하이브 인페르누스와 연결된 거대한 연결관으로써,

헬스리치까지 연결된 이 고가도로는 이어 수많은 갈래 소도로들로 나뉘며 도시 전역을 그물처럼 연결해주고 있었지요.

즉슨, 이 고가도로를 통제하는데 성공한다면 수많은 기갑들 및 타이탄들을 하이브 타워들 및 도시 거주구역들을 지나는 방식보다 최소 2배는 더 빠르게 기동시킬 수 있다는 것을 의미했습니다.

실제로도, 여러가지 이유로 이 고속도로는 헬스리치의 주 혈관이나 다름없었습니다. 사실상 동맥이라 할 수 있었지요.

만약 이 도로가 끊긴다면, 도시는 아마도 전복될 터였습니다.


도시를 관리하는 제국 당국은 불가피한 재앙이 곧 도래할 것임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얼마 남지 않은 시간과 자원을 총동원하여 도시를 강화하는데 집중하였지요.

그리하여, 헬스리치에는 대령 인산의 지휘 아래 121st 아마게돈 스틸리젼 연대가 방어를 맡을 예정이였으나,

불운하게도 대령은 전쟁이 막을 올리기 전 수 주 전에 인공 심장 인퓨저 부품들의 작동 오류로 인해 사고사당하고 말았고,

이는 심지어 연대 지휘권을 받은지 6달도 안된 시점이였습니다.

이에 그의 부관은 상급 부대에 101st 스틸 리젼 연대의 대령 사렌이 도시의 방어를 지휘하게 해달라 요청하였지요.

당시 101st는 하데스 하이브에 주둔 중이였는데,

하데스 하이브는 가즈쿨 쓰라카가 행성을 첫번째로 침공했던 당시 실패를 맞이했던 유서깊은 도시였습니다.

허나 이전 마지막 전쟁 이후로 도시는 옛 영광의 그림자만이 남아, 여전히 할렘 폐허화된채로 남아 있었지요.


전쟁 시작 전부터, 커미사르 야릭은 가즈쿨이 본디 이 도시에서 첫 패배를 맞이하여 쫓겨났으므로,

하이브 시티가 더 이상 제대로 된 기능을 할 수 없어 즐거움을 제공해줄 수 없기 때문에

놈은 이 도시를 아예 궤도에서 완전히 파괴할 것이라 판단하고 있었습니다.

과연 그의 가정은 맞았으니, 이후 전쟁 시작과 함께 도시는 궤도에서 떨어진 오크 운석 포격에 의해 순식간에 잿더미로 변해 사라지게 됩니다.

다행스럽게도 야릭은 하데스 하이브의 병력들을 일찍부터 재배치하였으니,

그런 식으로 행성의 아마게돈 스틸 리젼 병력들을 총 통솔하는 대장군 블라디미르 니키타 쿠로브의 승인 아래

사렌과 그의 101st 병력은 헬스리치에 입성하게 되었습니다.

이들과 더불어 다른 여러 임페리얼 가드 연대들 또한 추가 배치되었으며,

징발 혹은 자발적으로 모인 하이브 거주자들을 통해 증설한 민방위 부대들을 통해 도시의 방어력은 가일층 보강되었습니다.

또한 임페리얼 네이비 측에서도 도시 방어에 힘쓰겠노라 약속하였으니,

곧 쿠르텐 바라사쓰의 지휘 하 일부 제국 전투기 편대들을 파견함으로써 헬스리치 상공에서 오크 파이타 보마들을 상대할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평범한 인간들만이 도시 방어에 나섰던 것만은 아니였습니다.

블랙 템플러 헬스리치 성전단의 스페이스 마린 기사들 또한 도시 방어에 기꺼히 나섰지요.

당시, 블랙 템플러 챕터는 스페이스 마린 세력들 중에서도 아마게돈 행성에 가장 많은 세력을 이끌고 온 챕터였는데,

전쟁 시작에 앞서 챕터는 총 3개 성전단들을 지상에 파견하였으며,

동시에 오크 세력들이 행성에 도달하기 전 그들의 수를 줄이기 위한 해상 전투에서도 주력을 담당하였지요.

그리하여 모인 마린 기사들의 수는 900명의 아스타르테스들이였으니,

그들 중 100명의 성전사들이 리클루시아크 그리말두스의 지휘 하 헬스리치에 오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들어온 스페이스 마린들은 일당백의 최강 전사들이였으나,

기사들이 지닌 약자들에 대한 경멸과, 최소한도 내에서조차 도시의 다른 세력들과의 협력성을 보이지 않으려 한다는 점 때문에 오히려 골칫거리처럼 보일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여기에는 그들을 지휘하는 리클루시아크 그리말두스의 성미와 기질도 가장 크게 관련되어 있었지요.

사실, 그리말두스는 최근에야 리클루시아크의 계급에 오른 상태였습니다.

그리말두스는 그의 전임자 스승의 죽음에 따라, 스승의 유지를 받들어 영원한 성전의 리클루시아크로써 스승의 망토를 물려받았고,

챕터의 다른 지휘관들도 이를 인정함으로써 리클루시아크로 거듭났는데,

문제는 그가 생각하기로, 자신은 아직 챕터의 지휘관이라는 그 막중한 책무를 받아들여 

본디 스승이 수행했던 그 무거운 의무들을 다할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 것 아니겠느냐는 그런 의심들에 차 있었다는 것이엿습니다.

그는 리클루시아크로써 기껏해야 전임자를 모방하고 있을 뿐이였고,

스승의 그림자 속에서 살고 있는 것 아니겠느냐는 그런 자괴감이 그를 괴롭히고 있었지요.

더욱이, 그는 헬스리치 성전 자체에도 심한 유감을 표하고 있었으니,

이게 사실상은 그저 추방에 가깝지 않겠느냐는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는 자신이 아마 무의미하게 이 행성에서 죽을 것이라고 믿고 있었습니다.

애초에 하이 마셜 또한 그런 용도로 자신을 여기에 보낸 것 아니겠느냐고, 그는 짐작하고 있었지요.

그리고, 이런 상황과 개인의 생각은 곧 다가올 헬스리치 전쟁 내내 그의 처분과 행동에 영향을 주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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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말두스가 부정의 의미로 고개를 저으며 말하였다.


'이것은 제가 행해야 될 의무가 아닙니다, 제 군주이시여.

아말리크와 리차드를 보십쇼. 그들은 저들 갑주에 새겨진 명예들에 걸맞는 전사들의 군대를 부여받았습니다.

그들은 제각기 홀로 위대한 성전들을 지휘하고 있단 말입니다.

천상에서 수천여 성전사 형제들이 영광스러운 전쟁을 치루는 동안 이 오물낭자한 공장에 남아 있으라니요.

이딴 임무를 어떻게 수여하실 수 있단 말입니까?'


'허나 그럼에도,' 헬브레트의 표정은 마치 돌과 같았다. '한 명의 지휘관은 남아 있어야 하지.'


'그러지 마십쇼.' 기사의 피는 급속도로 차가워지고 있었다. '그런 명령은 부당합니다.'


'이미 결정된 일이다.'


'그럴 수 없습니다,' 그리말두스가 모든 근육을 쥐어짜내어 말했다. '그러지 마십쇼.'


'말할 시간이 아니다. 결정은 이미 내려졌네, 그리말두스. 난 자네를 잘 알고 있음이랴,

내가 자네의 스승 모르드레드를 알았듯이. 자네는 이 명예를 거부하지 않을 것임을.'


'아뇨,' 그리말두스가 다시 입을 열었다. 이번에는 왕좌실의 다른 사령관들조차 눈을 돌릴 정도로 큰 목소리였다.


그럼에도 헬브레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자 초조해진 그리말두스가 조금 더 다가왔다.


'시키신다면, 저 홀로 대적의 검은 심장을 잡아 뜯어내겠나이다. 그리고 그 오크 자식의 더러운 기함을 아마게돈 표면에 떨궈버릴터이니,

떨어지는 내내 성스러운 불길이 그 함선을 집어삼켜버릴 터입니다. 

저를 이대로 그 시궁창에 두지 마소서, 헬브레트. 그 영광에서부터 저를 내치지 마십시요.'


'자네는 그 영광을 거부하지 않을 것이네,' 하이 마셜이 말했다. 마치 돌과 같은 얼굴만치 딱딱한 음성으로.


그리말두스는 더 위대한 영광을 원했었다. 결국, 그는 자신이 더 이상 여기에 끼어들 자리가 아님을 깨달았다.

다른 부관들과 전술가들이 곧 다가올 궤도 방어전에 대해 토의하는 동안, 

그는 홀로리픽 디스플레이에서 몸을 돌렸다.


'기다리게, 형제여.' 헬브레트가 그를 불렀다.

허나 이는 명령이 아니였으므로, 딱히 받아들일 이유 또한 없었다.


그리말두스는 그대로 등을 돌려 일언반구 없이 방에서 벗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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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헬스리치의 마지막 제국 방어병력은 레기오 인비길라타였습니다.

이들은 프린캡스 마조리스 자르하 만션의 지휘 아래 놓인 타이탄 군단 중 3번째로,

하이브 도시에서 북단으로 조금 떨어진 황무지 근방에 주둔하면서 이동할 준비를 마치고 있었는데

문제는 그들의 총 지휘관이 이 막강한 전투그룹의 향후 향방으로 헬스리치의 방어를 맡을지, 아니면 헴록 지역의 다른 타이탄들과 합류할지를 결정하지 않았다는 것이였습니다.

이를 전해들은 그리말두스는 곧장 발리안 카르소미르, 임페라토르 급 타이탄 '스톰헤랄드'의 모데라티 프리무스 직을 맡은 자이자

자르하 만션의 대표 사절인 자를 만나서 설득하였으니,

그것은 곧 이 도시가 불가피하게 수많은 가간트들의 공격 아래 떨어질 것인고로,

메카니쿠스 타이탄들의 막강한 힘이 없다면 헬스리치의 미래는 없지 않겠느냐는 것이엿습니다.

하지만 그는 매정하리만치 차갑게 거부하였습니다.


허나 그리말두스는 평범한 인물이 아니였지요. 그는 레기오 인비길라타의 타이탄들이 주둔 중인 도시 외곽지에 직접 찾아갔습니다.

수 명의 마린들과 함께, 그는 자신과 직접 대화를 나누자며 앞에서 따졌지요.

그럼에도 아무런 대꾸가 없자, 그리말두스와 마린들은 아예 스톰헤랄드의 발치까지 다가갔습니다.

그제서야 수십여 스키타리들이 더 이상 진출하지 말라며 길을 멈춰세웠지요.

수 배는 더 되는 테크 가드들이 길을 가로막았지만,

그리말두스와 그의 성기사들은 공포는 커녕 오히려 깊은 빡침을 느꼈습니다. 

감히 황제의 정예들에게 이따위 대접이라니요?

십여명도 채 안되는 마린들이 수십 테크 가드들의 총구 앞에서조차 두려움 없이 그들을 향해 즉각 달려들 태세를 보이자,

이에 프린캡스 마조리스는 스키타리들을 서둘러 물리고 리클루시아크를 안으로 들였습니다.

그리말두스가 만션의 집무실에 들어서자,

그녀는 평범한 어조로 어째서 자신이 당신네 요청을 받아들여야 하는지를 설명해보라 말하였고

리클루시아크는 리클루시아크다운 언변을 동원하여 헬스리치에 그녀가 참전해야 될 이유를 설명하였으니,

정확히 어떤 이유에서인지는 오직 그녀만이 알겠지마는,

어찌되었건 그녀는 그의 요청에 동의하였습니다.


3일 후, 하이브 도시는 신 기계들의 발걸음 아래 전율하고 있었으니

그녀의 타이탄 전투그룹이 북쪽 성벽들을 타고 입성하는 순간이였습니다.

직후 도시는 완전히 차단되었고, 곧 다가올 전투에 대한 준비를 끝마쳤습니다.


그리고 그날 밤, 하늘은 불길에 휩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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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소미르, 댁이 타이탄을 지휘하고 있을 터지.'


그 타이탄 장교는 아스타르테스 곁에 다가왔다. 그의 의안들-브론즈 뼈대에 다중색상 렌즈들로 구성된

은 계속해서 깜빡이고 돌아가며 기사의 시선을 따라 도시와 그 너머를 비추고 있었다.


'당신의 요구는 잘 알고 있습니다.'


'내 요구? 이건 하이브의 요구다. 아마게돈의 요구이기도 하고.'


'물론 당신이 말한대로, 하이브의 요구겠지요. 하지만 전 프린캡스 메조리스가 아닙니다.

저는 하이브의 방어건에 대해 제 상급자인 그녀에게 보고를 올렸고, 결정은 그녀의 것입니다.

인비길라타는 다른 도시들에도 더 많은 요청들을 받았습니다. 다른 부대들도 당신네들과 마찬가지로요.'


(중략)


'대충 알았다. 하지만 내가 당신네 사정에 대해 잘 모를 거라고 생각하진 말아라.

말해보게, 모데라티. 댁네 프린캡스 메조리스와 직접 대화할 수 있겠나?'


'불가합니다, 리클루시아크. 그건 인비길라타의 전통에 위배됩니다.'


'댁의 거부는 잘 알아들었어,' 기사가 덧붙였다. '그리고 내 정식으로 말해주겠네. 그 말, 지금 무시해주지.'


'뭐라고 하셨습니까?' 타이탄 조종사는 귀를 의심했다.

그리말두스는 따로 대꾸조차 하지 않았다. 다만 마린 음성망으로 이렇게 말하는 것이였다.


'아르타리온, 랜드 레이더에 시동 걸게. 황무지로 가줄 일이 생겼군'


(중략, 타이탄 임시 기지에 도착한 그리말두스와 마린들)


'나는 그리말두스다. 블랙 템플러 챕터의 리클루시아ㅡ'


'당신이 누군지는 이미 식별 완료됬습니다.' 그들의 목소리는 하나였다. 그런데 음성은 제각기 달랐으니,

일부는 기이하게 심후한 목소리였고, 일부는 비인간적이고 기계적이였으며, 일부는 완전히 사람의 목소리였다.


'다시 한번 내가 말하는데 끼어든다면,' 기사가 으르렁거리며 경고했다.


'네놈들 중 하나의 머리통을 박살내버리ㅡ'


'저희는 두려움을 먹지 않습니다.' 그들이 말했다. 여전히 일치된채로. 그리고 여러 다양한 목소리로.


'네놈들 따위와 대화하러 온게 아니다. 네놈들은 아무것도 아냐. 노예들, 그게 전부지. 

서비터보다 조금 나은 것들아. 이제 저리 비켜라. 난 네놈들의 여주인과 만나야 될 일이 있다.'


'당신을 들이라는 명령을 받은 적 없습니다. 그러니 부여받은 임무를 다할 뿐입니다'


(일촉즉발의 상황에서도 굽히지 않는 그리말두스의 기개에 프린캡스 메조리스는 자신이 안치된 타이탄 '스톰헤랄드' 안으로 그들을 들임.)


'난 당신이 그리 말할 줄 알았다.'


....


'반갑군, 아스타르테스.' 타이탄 내부의 관에 안치된 그녀를 대리하는 음성 스피커들이 말하였다.


'프린캡스 메이조리스,' 그리말두스가 입체로 만들어진 그녀의 얼굴에 고개를 숙였다.


'그대와 접견하게 되어 영광이오.'


'나와 말 할 때는 조금 주의해야 될 것이야. 난 하찮은 모욕에 시간을 낭비할 생각이 없다.

스톰헤랄드가 각성되었고, 난 곧 길을 떠나야 한다. 그러니 어서 말하라.'


'일찍이 타이탄 조종사들 중 한 명에게 들었소. 헬스리치의 사자라는 작자한테서.

인비길라타가 어쩌면 이 방어선에서 철수할지도 모른다고.'


'실로 그렇다. 난 이 군단의 1/3을 통지하지. 나머지는 이미 헴록 지역 방어에 나섰다.

당신의 형제들 중 다수와 함께 전투를 수행하고 있지. 덧붙여, 셀러맨더들과도 함께.

그런 상황에서 내 전능한 인비길라타의 일부의 도움을 받기 위해 이리 기어왔나?'


'말은 바로하지. 난 기지 않았다, 프린캡스. 난 당신을 직접 보고 면전에서 똑바로 말하기 위해 왔다.

얼굴과 얼굴을 맞대고. 우리들과 함께 싸우고, 같이 죽자고 요청하기 위해 말이다.'


그러자 시든 노파의 얼굴이 미소를 지었다. 그 미소는 참으로 모성적이고 또한 유쾌한듯이 보였다.


'하지만 첫번째 말은 아직 완료되지 않았어, 아스타르테스.'


'그 말인 즉슨?'


'우린 얼굴과 얼굴을 맞대지 않고 있다는 의미지.'


그러자 기사는 두말없이 봉인을 풀고, 헬멧을 벗었다.


헬멧이 없자, 그녀가 담긴 양막 탱크에서 풍기는 신성한 성유 및 화학물 악취가 한층 강해졌다.

그녀가 말한 첫번째 말은 그리말두스로써도 답하기 어려운 것이였다.


'자넨 참 선한 눈을 지니고 있군.' 


그는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


'자네 이름이 뭐라고?'


'블랙 템플러의 그리말두스.'


'이제서야 얼굴과 얼굴을 맞대고 있군. 블랙 템플러의 그리말두스여.

자넨 여기까지 올 정도로 담대하고, 나와 얼굴을 마주함으로써 날 명예롭게 해 주었다.

난 바보가 아니야. 난 채플린이라는 신분을 지닌 자가 그의 인간적 면보를 다른 '형제 아닌 자들'에게 보인다는게 얼마나 드물고 귀한 것인지 잘 알고 있지.

그러니 이제 나에게 다시 한번 물어보게, 그럼 내 대답하지.'


프린캡스 자하. 헬스리치가 당신의 도움을 필요로 하오. 함께 걸어줄 수 있겠소?'


그녀가 미소지었다. 시든 이에 눈이 먼 노모는, 손바닥을 내 손을 향해 내밀었다.

그 사이에는 오직 강화 유리만이 우릴 분리하고 있었다.


'인비길라타는 당신들과 함께하리라.'


(중략)


타이탄들이 입성하자, 마침내 도시는 봉쇄되었다. 헬스리치는 이로써 준비가 완료되었다.


그리고 밤이 찾아왔다.


하늘은 불길에 휩싸였다.



ps. 기본으로 위키에 소설 첨가해서 번역 중.

 












Posted by 스틸리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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