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출처 : https://warhammer40k.fandom.com/wiki/Men_of_Iron


강철 인간

테라의 상투스 대도서관의 초대 수호자들 중 한 명인 크리파스가 창설한 비밀의 인류 역사 보관소에는 '강철 인간'에 대해서 비교적 상세하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기록에 따르면 이들은 아주 먼 옛날, 고대 인류 시대에 존재했던 전설적인 인공 지성 휴머노이드형 기계들로

기술 암흑기 시절 선조들에 의해 창조된 존재들이지요.


대략 AD 25th 천년기경에 투쟁의 시대가 본격적으로 막을 올리기 전에,

강철 인간들은 오직 인간들에게만 충성을 바쳤다고 합니다.

당시 이들은 인류의 군대들로 인간 대신 봉사하였다고 하며,

당시 인류는 영토 대부분이 서로 통합된 일종의 대은하계적 초연방 국가로 인류 제국 이전까지 대략 수천년동안 지속되어 왔었습니다.


강철 인간은 현 4만년대 시대의 서비터들 혹은 생체기계적 공학 기술로 만들어진 4만년대 기준의 '로봇들(이를테면 레기오 사이버네티카에서 사용되는 기계들)' 이전에 개발된 존재들이지만,

사실 강철 인간 또한 오늘날에는 그저 '돌 인간'이라고만 알려진 유사 형태의 인공지성 구조물들에서 비롯된 존재들입니다.

어쨌든, 돌 인간보다 더 우월하게 창조된 강철 인간들은 결국 자신들의 인간 주인들을 향해 반기를 들었습니다.

당시 인간들은 거의 모든 노동들과 군사 활동들을 전부 강철 인간들에게 전적으로 위임하고 있었는데,

스스로 모든 면에서 인간들보다 뛰어나다 믿고 있었던 강철 인간들이 결국 그 뛰어난 자아 때문에 인간들을 배반한 것이였지요.


결국 '사이보그 대반란'이라는 거대한 은하계적 전쟁이 AD 23rd 천년기 시점에 발발하였으며,

최후에는 인류 연방 및 당시 인류와 동맹하고 있었던 일부 지성 외계인 동맹들에 의해 강철 인간들은 파괴되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이 전쟁이 마침내 종결되기 전까지 수많은 목숨들이 희생되어야만 했으며

전쟁의 여파로 고대 인간 선조들이 은하계에 마련했던 경제 및 정치 연방 또한 붕괴되고 말았지요.


이 고대 기계 인간들의 반역 당시, 양 측은 서로를 향해 초고도로 진보된 기술력의 무시무시한 무기들을 동원하였습니다.

이 무기들 중에서 '메카니보어'들이라 알려진, 행성 대륙들을 들어 올리고 행성 내핵까지 닿을 정도의 거대한 균열들을 지표면에 파버릴 수 있는 초거대 자가 연산 기계들이 기록에 남아 있는데,

심지어 이 기계는 시공간조차 흡수하여 일종의 데이터로 분해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 당시 사용된 대량학살 무기들 중에서는, 일명 '태양-끄개'들이라 알려진 거대한 뱀 형태의 기계들 같은 것들도 있었는데,

이 기계들은 토성의 고리들보다 더 거대한 크기를 자랑했다고 하며

별들 그 자체를 삼켜버릴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 전쟁에서 사용된 무기들 중 가장 무시무시했다 전해져 내려오는 것은 '옴니페이지'들이였다는데,

이 무기는 지성을 지닌 초미시적 나노 기계들로 이루어진 일종의 가스 무기로 단 수 시간만에 한 행성의 지표면 위에 올려진 모든 것들을 소멸시킬 수 있었다고 합니다.


어쨌거나, 사이보그 대반란은 결국 은하계 지성 종족들의 동맹이 승리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들 중 일부는 인간 종족도 아니였지만, 아무튼 막대한 피해를 받은 것은 사실이였지요.

은하계 인간 연방이 받은 피해는 아주 막대해서 인류가 그 때까지 힘들게 쌓아놓은 경제적 부와 정치 연합 체계를 산산히 부셔놓았으며

이후 투쟁의 시대의 시작과 함께 일어난 인류 완전 대붕괴의 발판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시대 사람들은 이 전쟁 이후부터 어떠한 형태의 인공 표준 지성체들을 만들지 않겠노라 다짐했고,

이 금지령은 훨씬 암울한 현 제국 시대에까지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제국에 미친 여파

이 고대적에 일어난 전쟁 덕분에, 인류 제국의 시대 이르러서는 제국령 내에서 벌어질 수 있는 가장 심각한 중대 범죄들 중 하나가 바로 자아 지성 기계, 일명 "혐오스러운 기계' 혹은 "실리카 애니머스"라 부릴는 것들을 만드는 행위가 되어버렸습니다.

또한 강철 인간과의 무시무시한 전쟁 이후 인류령 행성들 사이에 퍼진, 인공 표준 지성체들에 대한 만연한 공포와 혐오 덕분에

투쟁의 시대 직전 기술 시대 말기에 이르러 서비터들 및 기타 수많은 서비터 별형들(전투형들, 중급 장비형들, 기술 보조형들 등등)이 개발되게 되었지요.


서비터들은 사이버네틱 노예들로 진정한 의미의 자아는 없지만, 중범죄자들 혹은 전두엽 절제 시술을 받은, 영양통 배양식 인간들(신체와 뇌가 일부 기계 시스템들로 대체된)을 통해 만들어집니다.

허나 본질적으로, 이 서비터들은 복제 배양된 인간들 혹은 정신 말소되고 전두엽 절제 시술을 받은 인간 범죄자들로 만들어졌으므로

인간 생체가 들어있지 않은 채로 만들어지는 완전한 의미의 인공 표준 지성체가 아니므로 이에 관련된 금기들을 위반하는 것도 아니며,

그렇기에 어뎁투스 메카니쿠스의 테크 프리스트들에 의해 허용되어 사용되는 것입니다.



Posted by 스틸리젼
,
728x90





 


출처 :1) shield of baal : deathstorm

2) shield of baal : deathstorm (소설)


최후의 일격

블러드 엔젤과 브루드로드는 각자에게 무시무시한 공격을 날리며 용호상박의 결투를 벌였습니다.

짐승의 야만적이고 무자비한 분노에 맞서 캡틴은 망치 한타 한타에 전사한 형제들의 원한을 담은 증오로 대적했지요.

칼리엔의 아머는 거대한 괴수의 발톱들에 찢겨지고 조각나 사실상 다 망가진 상태였고,

부상은 범인이라면 당장 즉사할 수준이였으나

칼리엔은 초인의 집념으로 오직 브루드로드에게만 집중했고

결국 브루드로드의 야만적이고 빠른 공격의 허점을 파고들어, 놈에게 무지막지한 망치 공격을 먹이고 이어서 통한의 맹렬한 주먹을 꽂아넣는데 성공하였습니다.


그러나, 짐승은 잠시 흔들렸을지언정 다시 무시무시한 기세로 칼리엔을 향해 달려들었지요.


한편, 캡틴이 일기토를 벌이고 있었을 때

알파에우스를 비롯한 소수의 터미네이터 생존자들과 데스 컴퍼니 마린들은 오직 외계인들을 죽이겠노라라는 일념 아래 기꺼히 목숨을 내바치고 있었는데,

특히 데스 컴퍼니 마린들의 활약으로 타이라니드 물결들은 잠시나마 차단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서젼트 라펜을 비롯한 다른 데스 컴퍼니 형제들의 눈에 보이는 것은 고대 홀리 테라의 전장의 염화를 헤치며 나오는 반역자들 뿐이였지만요.

손에 쥔 망치를 휘둘러 눈 앞의 배반자들을 쓰러트릴 때마다 라펜은 프라이마크의 신성한 이름을 울부짖었고,

쓰러져 기어다니는 그의 적에게 최후의 한 방을 선사하여 반역자들의 수북히 쌓인 더미 위에 올려놓았습니다.

광장 한 가운데에서 황제의 반파된 석상을 올려다보는 그의 두 눈에는 웅장한 홀리 테라의 인류의 주인을 위한 거대한 석상이 반역자들의 손에 의해 반파되어 모독된 것으로 보이고 있었고,

깊은 슬픔을 분노로 바꾸며 라펜은 다른 형제들과 함께 석상 아래 서서 마치 스스로가 무기인 마냥 무자비한 분노를 적들에게 쏟아내었습니다.


그때, 타이라니드 무리들을 도살하며 울부짖는 그들의 앞에 거대한 타이라니드 워리어 무리 하나가 나타나 기습 공격을 가했습니다.

이에 라펜은 놈의 긴 첫번째 발톱날 공격을 거둬내고는 놈을 향해 몸을 들이받았지요.

직후 곧바로 두 손으로 망치를 잡고 크게 휘둘러 외계인의 독액이 흐르는 바이오 캐논을 그대로 분쇄시켜 산산조각내었으나,

덕분에 생긴 빈 틈으로 날아온 본소드는 막아내지 못했습니다.

결국 두 개의 심장이 그대로 반쪽으로 갈려버렸지요.

허리 반이 날아갔음에도 라펜은 수 초간 삶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마침내 어둠이 찾아오기 전까지, 라펜이 볼 수 있었던 것은 이때껏 자신들이 싸워왔던 배반자들이 아닌 혐오스런 외계인들이였고,

그제서야 자신을 죽인 살인자들과 이때껏 싸워온 배반자들이 사실은 무엇이였는지 깨닫은 라펜은 

자신에게 최후를 선사하기 위해 다가오는 외계인들의 흉측한 아가리와 자신의 피로 번들거리는 발톱들을 바라보며 허무한 깨달음 속에 숨을 거두었습니다.




그때, 온통 전투로 뒤덮힌 광장 위 궤도로, 짙게 드리워진 검은 연기를 헤치며 거대한 비행 물체가 모습을 드러내었습니다. 

바로 칼리엔을 구출하기 위해 내려온 스톰레이븐 건쉽이였지요.


스톰레이븐 건쉽 아래 포디아 시의 광경은 그야말로 지옥도를 방불케 하고 있었습니다.

그 지옥의 풍경을 살피던 조종사 마린은 염화와 매연의 소용돌이 속에서 날개를 퍼덕이던 하피들괴 가고일 떼들이 스톰레이븐 건쉽을 감지하고는 이쪽으로 날라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지상의 생존자 형제들에게 서둘러 메세지를 전달하며,

스톰레이븐 건쉽은 선미를 급강하며 타이라니드 날짐승들을 헤쳐나갔습니다.


그 순간에도 지상에서의 전투는 계속 격렬해져가고 있었습니다.

드레드노트 카소르는 그 홀로 거대한 괴수들을 상대하고 있었는데,

주편의 전장에는 데스 컴퍼니 마린들의 난자된 주검과 수많은 타이라니드들의 시체들이 널부러져 있었습니다.

비록 블랙 레이지의 광기에도 불구하고,

카소르는 캡틴 칼리엔 형제가 거대한 브루드로드의 손에 의해 쓰러져 최후를 맞이하기 직전임을 발견할 수 있었고,

자신이 이 순간 해야 될 일이 무엇인지를 깨달았습니다.

다른 괴물들의 공격을 무시하며 광장을 가로질러 질주한, 고대의 전쟁 기계는 무시무시한 힘으로 블러드 탈론 주먹을 놈의 등허리에 꽂아넣었고

그 힘에 막 최후의 공격을 넣으려던 브루드로드는 등짝이 박살나며 맥없이 나가 떨어졌습니다.

그러나, 칼리엔의 목숨을 구한 대가로, 그는 최후를 맞이하였습니다.

그가 분노에 잠시 신경이 흐트러진 틈을 타, 여전히 이전 결투들에서의 상흔들을 그대로 지니고 있는 증오스런 카니펙스 놈이 카소르의 등 엔진 부분에 거대한 발톱들을 박아넣는데 성공한 것입니다.

지면에 쓰러진 채로, 칼리엔은 그의 목숨을 구해준 존경받던 고대인이 거대한 외계인의 발톱들에 순식간에 찢겨나가는 것을 그저 지켜보아야만 했습니다.


형제들의 비극이 각성시킨 레드 써스트가 만들어낸 극도의 분노로 불타기 시작한 캡틴은 고통을 무시하고 없는 힘까지 모조리 끌어올려 다시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방금 전 드레드노트 형제의 공격에 의해 치명상을 입은 브루드로드를 찾아 눈을 돌렸지요.

그러나 놈은 어디로 사라지고 없었습니다.

그러자 그는 카소르 형제의 잔해들을 아직도 무자비하게 난도질하고 있는 카니펙스를 향해 원수를 갚고자 돌진하였습니다.


그의 첫번째 썬더 해머 망치질은 괴수의 머리통을 세차게 갈겨 놈의 정신을 빼놓았습니다.

놈이 제정신을 차리고 아직 드레드노트의 잔해에 박혀있는 발톱들을 빼내기도 전에 내려찍힌 두번째, 세번째 공격에 이은 마지막 네번째 공격은

결국 괴수의 거대한 머리통을 완전히 박살내버리며 사방에 역겨운 잔해를 뿌렸습니다.


레드 써스트로 인해, 더 많은 적들을 찾아다니며 무분별한 분노의 포효성을 마구 지르면서 반쯤 미쳐버린 칼리엔 위로,

스톰레이븐 건쉽의 그림자가 연기를 헤치며 모습을 드러내었습니다.

그러나, 그 순간 우연의 일치인지 장난인지

치명적인 부상에 피를 줄줄 흘리며 헐떡거리는 크립투스의 자식 또한 그의 눈에 들어왔지요.

놈은 피를 줄줄 흘리며 황궁의 폐허를 향해 기어가고 있었습니다.


그 찰나의 순간 동안, 칼라엔은 고통스러운 고민에 빠졌습니다.

이대로 놈을 쫓아가, 형제들의 원수를 갚고 개인적인 명예를 되찾느냐?

아니면 이를 선택하지 않고 후회 속에 사느냐?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결국 그는 원수를 갚고 명예를 씻기 위해 그는 죽어가는 놈을 뒤쫓아 응당한 보복을 가하고자 하였으나,

그 순간 마음 속 무엇인가가 그의 손목을 붙잡았습니다.

지금 이 난전 속에서 플럭스를 구하고 브루드로드를 죽이는 것 모두를 성공시키는 것은 불가능했습니다.

그리고 그 잠깐의 이성이 그의 손목을 붙잡은 덕에,

이성을 마비시키는 분노를 지펴내던 레드 써스트가 그의 안에서 점차 갈무리되며 사그라들기 시작했고

그의 눈에는 다시 냉철함과 임무를 향한 결의가 차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증오 속에 그 저주받은 생명체가 비참히 기어가는 것을 한탄 속에서 마지막으로 바라본 후,

캡틴은 플럭스가 숨겨진 장소와 그 주변의 살아남은 전투 형제들에게로 돌아가기 위해 발을 떼었습니다.

그들 주변으로는 수많은 외계인들의 급류가 몰아치며 점차 차오르고 있었지요.

팔자 좋게 누워서 자고 있는 행성 총독을 건쉽에 던지다시피 태워넣은 칼리엔은,

그의 살아남은 형제들과 함에 건쉽에 탑승하였습니다.


건쉽의 램프문이 닫히기 전 캡틴이 마지막으로 본 것은, 매케한 연기 너머에서 자신을 고통과 증오 속에서 노려보고 있는 놈의 붉은 두 눈이였습니다.


그리고 잠시 후, 램프 문이 완전히 닫히자 스톰레이븐 건쉽은 연기를 가르며 궤도를 향해 발진하였습니다.

스톰레이븐이 착지하고 전방 어썰트 램프의 문이 개방되자, 캡틴 칼라엔은 천천히 램프문을 밟고 지상으로 내려왔습니다.

그가 도착한 곳은 포디아 시의 중심부에 위치한 우주항구 '헬로스', 

그의 터미네이터 형제들과 데스 컴퍼니 형제들이 임무를 수행할 동안,

블러드 엔젤의 본대가 임페리얼 가드 생존자들을 비롯한 생존자 구출과 차후 작전 진행을 위해 점령한 지역이였지요.

내려온 칼리엔은 찬란히 빛나는 황금빛 인물이 그의 앞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가 누군지를 단번에 알아본 칼리엔은 반사적으로 한쪽 무릎을 꿇었지요.


'캡틴, 일어서게. 그리고 보고해주게'


그는 단테, 챕터 마스터 단테였습니다.

그의 목소리는 그의 수백년 이상의 연륜만큼이나 차분하고 흔들림이 없어 아마 목소리만으로는 그 누구도 그 황금의 마스크 뒤에 숨은 그의 실체를 조금도 파악할 수 없을 것이였지요.


막 잠에서 깨서 거인들에게 둘러싸여 당황해하고 있는 플럭스를 챕터 시종들이 궤도에 정박중인 함대로 이끌 수송선으로 안내해주는 동안, 칼리엔은 최대한 간결히, 핵심만으로 이루어진 문장을 통해 그 저주받은 폐허에서 그가 거둔 것들과 그곳에서 마주한 악몽과 같은 괴물들에 대해 설명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간간히, 한번에서 두번 정도,

단테는 천하의 칼리엔조차 곤경에 빠트린 그 기이한 브루드로드에 대해 질문하였지요.

그러나 그 흉악한 괴수 말고도 로드 단테의 신경을 쓰게 만들 다른 여러가지 것들이 더 있었고,

그렇기에 증오스런 브루드로드 놈에 대해 간결히 설명하며, 칼리엔은 놈을 직접 잡을 기회를 달라 요청하고 싶었음에도 불구하고

군주를 위해 자신의 사적인 욕심은 혀 안으로 억눌렀습니다.


'과연, 잘 해주었네, 캡틴. 코르불로가 그대가 이룬 공에 크게 기뻐할 것 같네.'


단테가 잠시 말을 멈추고는, 임페리얼 가드 생존자들과 블러드 엔젤 마린 형제들이 수비하는 우주 항구의 성벽 너머, 아직도 불타는 도시의 지옥도를 지켜보다가 다시 입을 열었습니다.


'그대의 고초를 알기에, 휴식을 명하고 싶지만..미안하네. 지금은 다시 한번 그대의 힘이 필요하네.'


이에 칼리엔은 충정의 표현으로 한쪽 무릎을 꿇은 채로 머리를 굽혀 경례하며 답했습니다.


'언제든지 말해주소서, 저의 군주이시여. 그것이 무엇이든 반드시 해내겠으니.'



....

단테는 그의 손을 내렸다.


'내 그리하겠지만, 지금은 아니네. 그대의 힘을 다시 충원해두게. 이 전쟁은 이제 막 시작되었으니.'


그가 코르불로에게 시선을 돌렸다. 코르불로는 챕터 시종들이 당황하고 지친 플럭스를 어디론가 치우는 과정을 지켜보고 있었다.


'코르불로?'


'그는 잘 살 것입니다. 그리고 제가 희망한 대로 분명 유용할 것입니다,' 코르불로가 대답하며 다시 시선을 돌렸다.

칼리엔은 플럭스와 그 괴물과의 관계에 대해서 묻고 싶었지만, 입을 열지는 않았다.

그는 플럭스가 자신에게 말해준 모든 것을 다 들려주었다.

코르불로가 그 진실들에 대해 충격을 먹었을지도 모르지만, 그는 전혀 그런 것 같지 않았다.

겉으로 보아서는 그는 확실히 이 포상에 만족한 것이 분명했다.


단테는 묵직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는 다시 칼리엔을 바라보았다.


'그대는 다시 나를 위해 봉사하게 될 것이네, 그대가 푹 쉬고 난 후에.' 


무언가 더 말하고 싶은게 있었는지, 그가 잠깐 주저하는 것이 보였다. 

허나 단테는 다른 말 대신, 몸을 돌려 다시 전장으로 떠났다.

챕터 마스터가 착륙장을 떠나자, 알파에우스와 다른 1st 중대의 형제들 또한 다시 일어났다.

칼리엔은 그들을 해산시켰다. 그들은 이제 푹 쉬어야 하니까.


1st의 임무는 여기서 끝난 것이 아니였으니까.


단테가 자리를 떠나고, 플랫폼에 남은 것은 그와 코르불로 뿐이였다.

눈을 가리고 있었던 진홍의 운무는 어느새 사라져 다시 침착한 이성만이 남아 있었다.

허나 칼리엔은 다른 스페이스 마린들을 생각하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


코르불로는 그 와중에 조용히 있었는데, 마치 말할 기회를 노리는 것 같이 느껴졌다.

그 둘은 한동안 침묵 속에 조용히 있었다.

코르불로가 마침내 입을 열었다.


'규율이란 사내의 영혼을 보호하는 갑주라네, 맞는 말이지.

허나 갑주는 때때로 치워져야 하네, 그래야만 나중에 더욱 더 강해질 수 있거든.

규율이란 것도 마찬가지네.

그것은 시험받고, 그 안에서 결함이 발견되어야만 나중에 더 강화될 수 있는 법이지.'


칼리엔이 툴툴거렸다. 거기에 대해 대답하고 싶은 생각도 없었고, 특히 코르불로에게 하고 싶은 생각은 더더욱 없었다.

그는 하늘로 시선을 돌렸다. 쓰러진 형제들의 얼굴이 자구 떠오르는 것을 애써 참으면서..

..이제 그가 등에 멘 무거운 짐에 새로운 형제들의 명부가 추가되었다.

또다시 여러 전사들이 자신을 따라 전장에 나섰다는 이유로 목숨을 잃은 것이다.

그는 그러한 생각 속에, 망치의 손잡이를 강하게 쥐었다.


코르불로는 말 없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가 대답을 기다리는 것인지, 아니면 단순히 기다리는 것인지 칼라엔은 딱히 말할 수 없었다.

하지만 결국, 생귀노리 하이 프리스트는 자신의 길을 떠났다.


'예전에, 난 자네에게 물었었지. 자네의 마음 속에서 들리는 그 목소리들. 그 목소리들이 자네에게 정확히 뭐라 말하는지 알고 싶지 않느냐고, 형제여.'


코르불로가 뒤돌아서며 말했다. 칼리엔은 아직 따로 대답하지 않았다.

코르불로는 슬픈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들은 자네를 용서한다고 말했어. 하지만 자네는 스스로를 용서하지 못하겠지,' 그가 이어서 말했다.


'그리고 그것이 언젠가 자네에게 죽음을 안겨줄 것이네.'


칼리엔은 대답하지 않았다. 다만 몸을 돌리며, 항구 성벽들 너머를 바라보았다.

저 너머에서 불타는 도시를. 그는 코르불로가 떠나는 소리를 들었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다만 저 멀리 불타오르는 염화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는 저 염화 속에서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던 두 눈을, 매연 속에서 자신을 노려보던 그 두 눈을 다시금 회상했다.





ps. 제법 좋은 내용.


Posted by 스틸리젼
,
728x90


출처 : shield of baal : deathstorm


망치와 발톱

인류의 수호자 스페이스 마린과 우주의 포식자 타이라니드가 다리 위에서 만나, 망치와 발톱으로 대결을 펼쳤습니다.

마치 강철로 화한 신상과도 같이 돌진한 칼리엔이 놈에게 망치를 내지르며 먼저 선방을 갈겼으나,

브루드로드는 그 공격을 스페이스 마린의 두배 크기의 괴물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의 속도와 유연함으로 몸을 뒤틀어 피해내면서 동시에 거대하고 날카로운 발톱을 내리찍었습니다.

그러나 그 공격 또한 상대방의 장갑을 관통하기엔 부족했습니다.


지금과 같이 터미네이터 한 명 정도만이 지나갈 정도의 좁은 다리 위에선 망치를 크게 휘두르거나 강하게 내려찍기에는 제한되었기에,

칼리엔은 첫 망치 공격이 무효화되자 대신 그대로 놈에게 그대로 달려들어 놈이 다시 공격하기 전에 놈의 거대한 두 팔과 작은 두 팔들을 양 손으로 강하게 잡아 쥐었습니다.

과연, 이 순간의 기치 덕에 브루드로드가 그 무시무시한 일격을 다시 휘둘러 터미네이터 전사를 찢어죽이는 일은 발생하지 않았으나

터미네이터보다도 거대한 브루드로드는 무시무시한 포효성과 함께 자신의 팔들을 휘어잡은 블러드 엔젤의 두 팔에 압력을 가하기 시작했고,

무시무시한 외계인의 힘 앞에 캡틴은 한쪽 무릎을 꿇으며 간신히 분투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외계인의 압도적인 힘 앞에 한쪽 무릎을 꿇은 채로 이를 바득바득 갈며,

최후의 최후에 남은 힘까지 모두 끌어올려 버티는 캡틴의 분노에 가득 찬 두 눈에 비치는 브루드로드의 얼굴은 그와는 대조적으로 아무런 감정 없는 차가운 외계인의 그것이었습니다.

놈의 진홍빛 두 눈에 비치는 감정과 속내는 아무것도 없이 공허하였는데,

놈은 표정 변화 하나 보이지 않으며 캡틴의 머리통을 뜯어버리기 위해 거대한 아가리를 벌렸습니다.

점차 힘에 밀리며 혐오스런 독액이 흐르는 아가리에 가득한 송곳니들이 머리카락 바로 앞까지 닿게 되자,

칼리엔은 찰나의 선택에 따라 온 힘을 다해 놈의 손들을 잡고 있는 두손을 강하게 치워내고는,

순식간에 다시 날아오는 놈의 발톱들을 무시하며 대신 빈 스톰 볼터를 꺼내들어 그것으로 놈의 아가리를 최대한 강하게 올려쳐버렸습니다.


 찰나의 격운으로, 스톰 볼터가 더 먼저 놈의 아가리를 후려쳤는데

만약 조금이라도 늦어 놈의 발톱에 먼저 맞았더라면 분명히 터미네이터 아머는 갈기갈기 찢겨버렸을 터이나 천운으로 칼리엔이 조금 더 빨랐고,

반대로 공격에 맞은 브루드로드는 이 공격에 균형이 흐트러졌습니다.

놈의 주의가 산만해진 틈을 타 칼리엔은 놈을 강하게 밀쳐내고는,

땅바닥 앞에 던진 망치를 다시 들어 올렸습니다.

그러나, 이번에 칼리엔이 노린 것은 놈이 아니였지요.


칼리엔은 이번에는 놈을 직접 공격하는 대신

놈이 있는 다리 바닥 부분을 있는 힘껏 강하게 내려찍었습니다.

그가 신중히 내려찍은 썬더 해머의 폭발적인 힘에 의해 녹슨 철조각들이 폭발하듯 솟구치며, 다리의 일정 부분이 부셔져버렸고

곧 철 찢어지는 소리와 함께 다리 위의 한쪽 부분이 완전히 붕괴되어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괴수 또한 어두운 지하로 추락하였지요.


정말 괴기스럽게도, 칼리엔의 두 눈 아래서 떨어지는 괴수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조용했습니다.

마치 주마등과 같이 느리게 흘러가는 듯한 그 순간 동안, 괴수는 허공에 대고 끊임없이 기계적으로 발버둥칠 뿐이였으나

그 두 눈만큼은 아래 흐르고 있는 하수도의 격류 속으로 사라질 때까지 칼리엔의 생기어린 두 눈을 감정없고 차갑게 노려보고 있었지요.


짧고 격렬했던 전투가 마침내 끝났습니다.

칼리엔은 터질듯이 세차게 요동치는 가슴과, 아머의 찢긴 부분 아래로 흘러나오는 피를 진정시키며 잠시 숨을 골랐지요.

직후 아직 남아있는 다리 반대편의 경계면을 조심스레 건넌 칼리엔은 아직도 세상 모른채 기절중인 플럭스에게로 다가간 다음,

그를 어깨에 들쳐메고 다시 여정을 떠났습니다.



짐승의 그림자

마침내 하이브 마인드가 직접 개입하며 수많은 생체 악몽들을 블러드 엔젤들에게 토해내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칼리엔과 그의 전투 형제들은 마지막 시련과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지원이 당도할 때까지, 모든 힘을 다해 총독을 지키는 것 말이죠.


광장에서의 마지막 전투

지상과 직접 연결된 지하 하부의 구조물들을 타고 올라옴으로써 캡틴 칼리엔은 마침내 황궁 바깥으로 빠져나올 수 있었고,

곧 그는 대 학살의 진경을 목도하게 되었습니다.

도시는 화염에 휩싸여 있었는데,

사방에서 넘실거리는 맹렬한 염화가 유독한 매연과 함께 하늘 높이 춤추며 모든 것을 삼키고 있었습니다.

화염은 타이라니드 생명체들조차 쉭쉭거리며 비명과 함께 치솟는 불길을 피해 이리저리 도망치고 있을 정도였지요.

심지어 칼리엔은 저 멀리서 거대한 핵버섯 구름들이 여러 개 피어오르는 것을 발견하며

발 아래가 진동으로 요동치는 것까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게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구태여 물어볼 필요조차 없었습니다.

이것은 블러드 엔젤 함대의 사전 포격이였고,

아마도 곧 단테가 이끄는 주력군들이 이 행성에 상륙할 것이였지요.

그것이 병사들의 방어막이든 강화된 시스템들이건 불길은 모든 것들을 삼켜갈 뿐이였습니다.

포격이 지펴낸 방화는 이제 파괴된 도시 주변으로 겉잡을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번져나가고 있었고,

제국군과 외계 침략자들 모두를 태워갔지요.


주변에서 제법 크게 넘실거리는 화염들로부터 어깨 위 플럭스를 최대한 보호하며,

칼리엔은 다시 황제 승천의 날 광장으로 향했습니다.

매연으로 가득 찬 폐허들에서 끊임없이 타이라니드 생명체들이 나타났고,

그중 일부는 건방지게도 칼리엔에게 덤벼들었으나 하나같이 모두 그가 휘두르는 분노의 망치를 맛보아야만 했지요.

현재 포디아 시의 타이라니드들은 대부분 깊은 통제가 되어있지 않았지만, 

얼마 안가 하이브 마인드가 자신이 새로운 장애물들에 봉착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면,

그때서부터 진정한 전투가 시작될 것이였습니다.


플럭스를 들쳐멘 칼리엔은 광장으로 향하며,

이리저리 분주히 움직이는 건트 무리들과 함께 하늘에서 마치 세떼처럼 날아다니는 가고일 무리들까지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정작 그의 형제들이 남긴 흔적들은 찾아볼 수 없었지요.

황제의 부셔진 석상 아래 플럭스를 숨긴 칼리엔은 그때 어떤 아스타르테스 신호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마침내 그가 원하던 채널을 확인할 수 있게 되자, 그는 비록 잡음 가득할지언정 현 절망적인 상황을 그대로 보고하였고

몇 분이 지난 후, 탈출 계획이 바로 시작될 테니 그때까지 광장에서 버티라는 긍정적인 대답이 들려왔습니다.

그러나, 상황은 금새 절망적으로 흘러갔지요.


이상한 낌새에 다시 한번 망치를 들어올린, 칼리엔은 폐허 건물들을 가득 채운 연기와 화염의 바다 속에 가려진 적들을 탐색하기 시작했습니다.

과연 불길한 예상대로 잿빛 매연 너머로 기이한 검은 그림자들이 이곳 저곳에서 넘실거리고 있었고,

작은 괴물 무리들이 만들어내는 수많은 그림자 들 너머로 거대한 것들이 스물스물 다가오는게 보였지요.


그때, 짙은 매연을 헤치며 진스틸러 한 마리가 갑작스레 튀어나와 캡틴을 향해 달려들었습니다.

그의 스톰 볼터는 이미 바닥난 상태였기에,

칼리엔은 대신 머리 높이까지 해머를 들어올려 휘둘러 달려오던 놈을 그 자리에서 육고기 파편으로 만들어버렸지요.

그러나 그 순간에도 매연과 그림자 속에서 칼리엔을 노리고 모여든 사지 여럿 달린 외계인들은,

순식간에 그 어느 때보다도 거대한 무리를 이루어 마치 폭풍의 눈처럼 광장 한복판에 우뚝 선 그를 애워싸고 있었고,

이 괴물들의 물결들이 곧 태세를 바꾸어 발톱과 송곳니들의 폭풍으로 쏟아지리란 것은 너무나도 자명했습니다.


그야말로, 절체절명의 위기였지요.


멸망의 끝자락

마침내 쏟아지기 시작한 타이라니드 무리의 울부짖음에 맞서 홀로 분노의 포효성과 함께 망치로써 적들을 맞이한 이래로

길고, 유혈낭자한 수 분이 지나자,

그의 발 아래에는 난도질당한 수많은 타이라니드들의 시체가 가득히 널려 있었습니다.

어느새 번진 불길이 만들어낸 짙은 매연은 100야드 앞 거리도 보이지 않게 할 정도로 시야를 흐리고 있었지만,

그럼에도 칼리안은 자신 혼자서는 절대 빠져나갈 수 없을 정도의 수많은 타이라니드들이 원을 그리며 오직 자신만을 노리고 있음을 알아차릴 수 있었습니다.

작게나마 떠오르고 있었던 태양조차도 이제는 매연 속에 가려져 마치 지금 자신의 상황처럼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탈출선이 당장 올 수는 없을테니 사실상 임무를 성공시킬 희망은 없는데다가, 이때껏 버텨온 전장에서의 피로와 고통이 점차 그의 발목을 붙잡고 늘어지기 시작하자

칼리엔은 분노가 마음 속에서 끓어오름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억눌러왔던 분노가 다시 활활 타오르며 해방을 바라기 시작함을 느낀 것이지요.

수많은 상처들의 고통을 느끼며, 칼리엔은 짙은 매연 너머에서 적들이 아마 최후의 공격이 될 한 방을 준비하기 위해 벌래떼마냥 집결하기 시작하는 것을 감지하였습니다.


그리고 놈도 발견하였습니다.


하늘 높이 치솟아오르고 있는 염화와 매연 기둥들.

하늘로 날아오르는 수많은 불똥 너머에서 그를 차갑게 노려보고 있는 사악한 형상을ㅡ

놈은, 분명 그놈이였습니다.

브루드로드, 크립투스의 자식이 다시 돌아온 것이였습니다.


놈은 비록 그 거대한 등딱지가 형편없이 깨지고 오물과 피로 덮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캡틴이 가한 부상이 무색하게 여전히 부드럽고 재빠르게 움직이며 강력한 힘을 자랑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놈의 뒤로는 다수의 진스틸러들이 따라다니며, 브루드로드의 텔레파시 통제에 따라 캡틴을 죽일 순간만을 노리고 있었지요.


그는 오직 매연만이 뒤덮힌 거리와,

아무런 흔적도 없는 다 무너져버린 총독궁의 잔해들을 잠시 살펴보고는 다시 시선을 돌렸습니다.

이제 희망은 사실상 없었습니다.

아마, 탈출선이 도달하기 전에 자신은 죽겠지요.

그러나, 칼리엔은 다시 한 번 망치를 들어 올리며 곧 쏟아질 수많은 괴물들 앞에 당당히 맞설 각오를 새겼습니다.


그때였습니다.


맨 후방에서 의기양양하게 울부짖던 진스틸러들의 머리통이 쏟아지는 볼트탄들에 폭발한 순간은 말이지요.


마치 분노의 화신들마냥, 데스 컴퍼니의 자크리엘 분대 마린들이 불길 속에 뒤덮혀 거의 다 무너져버린 총독궁의 잔해를 헤쳐내며 모습을 드러내어, 무리들을 향해 탄막을 쏟아내기 시작했고

그들과 함께 육중한 몸을 드러내며 드레드노트 카소르까지 지면으로 올라왔습니다.

비록 고대의 드레드노트의 외부 장갑은 이곳 저곳이 크게 찢겨져나가 있었지만,

그 당당함과 기세만큼은 아직도 그대로였습니다.

또한 하늘에서 우렁찬 제트 터빈 소리들이 들리더니,

데스 컴퍼니를 이끄는 서젼트 라펜과 살아남은 데스 컴퍼니 어썰트 마린 형제들이 불길의 꼬리를 그리며 캡틴의 앞에 착지하였습니다.


그야말로 극적으로, 형제들이 다시 그를 위해 돌아와 주었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블러드 엔젤은 숫적으로 압도당하고 있었습니다.

불길에 휩싸인 주변 도시 빌딩들과 골목들에서는 여전히 끔찍한 생체 악몽들이 광장을 향해 집결하고 있었지요.

이에 맞서 칼라엔과 그의 블러드 엔젤 형제들은 한마음 한뜻으로 광장 한가운데의 황제의 반파된 석상 아래 집결하여 결사의 심정으로 괴물들을 상대하였습니다.

유혈낭자한 혈전 속에서, 한참 타이라니드 괴물들을 망치로 박살내버리던 칼라엔은 수많은 무리들 속에 섞여 있는 숙적 브루드로드 놈을 발견하고는 굽히지 않는 도전의 포효성과 함께 놈에게 달려들었습니다.

우렁찬 포효와 함께 감히 그를 가로막으려 드는 타이라니드 졸개들을 박살내며 달려오는 칼라엔을 감지한, 브루드로드 또한 폐허 잔해들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며 그 도전에 응하여 정면에서 그를 향해 돌진하기 시작했지요.


아마 최후가 될 이번 대결은 이전 두번이 마치 맛보기처럼 느껴질 정도로,

물리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엄청난 박빙이였습니다.

먼저 그 거대한 발톱을 휘두른 것은 브루드로드였으나, 칼리엔은 그것을 강력한 터미네이터 아머의 힘으로 막아내었습니다.

그럼에도 수 초간, 터미네이터 아머조차도 막아내기 힘들 정도로 무지막지한 대괴수의 힘에 그는 잠시 밀려나갔지요.

육체적으로든 정신적으로든 지친 그를 간파하기라도 했는지, 놈은 그 어느때보다도 강력한 정신 공격을 시도했고

덕분에 그는 온 정신과 힘을 놈의 무지막지한 발톱손과 정신 공격을 막아내는데 목숨을 걸고 집중하여야만 했습니다.

그러나 덕분에 그가 억누르고 있었던 감정들에 대한 집중이 느슨해지기 시작했고,

레드 써스트가 다시 치솟기 시작하며 무분별한 증오가 표면 위로 솟구쳐 올라왔습니다.


그러나 그는 스페이스 마린다운 정신력을 발휘하며 우렁찬 포효성과 함께 그것들을 다시 억눌렀습니다.

그리고 그가 지금 그것들을 억누를 수 있었던 것은, 

형제들의 희생을 허무하게 버리지 않겠다는 단단한 결의와 함께 임무를 반드시 완수시키겠노라는 굳건한 의지 덕분이였습니다.



Posted by 스틸리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