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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Imperium Nihilus-Visilus ablaze


정의는 느리지만 반드시 찾아온다.


카오스 함대가 깨지고, 다크 엔젤의 활약 덕분에 궤도의 불리안 기현상도 사라지자 이후부터는 지원 함대들이 속속들이 도착하기 시작했는데,

이 함선들 대부분은 이끌레시아키가 보유한 화려한 전함들이였습니다. 

이들은 도착과 함께 행성에 막대한 물자를 풀어넣기 시작했지요.

그런데 이끌레시아키측 함선들만 도착한 것은 아니였습니다.


외계인들이 주적으로 활개를 쳤었던 '짐승들의 전쟁' 시기에, 행성 총독 루시엔 아가멤누스는 아무도 모르게 아스트로패틱 청원서를 작성하여

일종의 특수 지원 요청을 테라에 몰래 보냈는데,

그 메세지는 네오-벨륨 달을 건너 나카문드 건틀렛을 지나 안전히 전송되었습니다.

그 메세지는 이후 어뎁투스 아스트라 텔레파시카에 잘 전달되었고,

이후 10년간의 행정 체계적 절차 동안 잠깐 잊혀졌다가

운 좋게도 테라의 하이 로드들에게 직접 전달되었지요.

그렇게 행성 총독의 요청이 하이 로드들에게 접수되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 요청이 실현되려는 시기에 행성 총독의 목숨은..


어쨌거나, 하이 로드들의 승인에 따라 마치 맹금류 같은 한 척의 소형선이 카디안 게이트 부근에서 방향을 돌려 비질루스로 보내졌습니다.

이 은밀한 침투선의 콧핏 안에는 3명의 제국 어쌔신들이 들어있었으며,

침투선 내부 동면실에 3명이 더 동면되어 있었지요.

오피시오 어새시노름국에서 6명이나 되는 암살자들을 한 자리에 배치한 것은 그만큼 테라 쪽에서도 이 행성에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다는 반증이였습니다.


동면장에 들어있는 3명의 암살자들은 에버서 템플의 암살자들로,

이들은 드랍 포드를 통해 행성 지표면의 서쪽 방면에 위치한 오크 서부 고철 도시의 심장부들에 각각 투하되었습니다.

그리고 행성 상륙 단 1주만에, 이들은 도합 6마리의 오크 워로드들과 15마리의 빅 멕들, 그리고 행성 내 최대 크기를 자랑하는 그레이트 가간트, 고크질라를 파괴하는 무시무시한 기록을 달성하였지요.


에버서 어쌔신들이 행성 오크들의 억제를 위해 닥치는대로 학살을 벌이는 동안,

다른 3명의 암살자들은 진스틸러 컬티스트들의 통제를 위해 그들의 뒤를 따라 행성 도심에 침투하였습니다.

이 암살자들은 일명 '메'린디의 딸들'이라는 3명의 칼리두스 어새신들로,

같은 기간 안에 22명의 빈곤한 왕자들 교단의 전쟁 마두들을 암살해냈지요.

이 은신자들은 특수 약물들을 통해 스스로를 후세대 진스틸러 변종들로 변이 위장시킨 다음,

단계별로 침투하며 천천히 컬트의 심장부를 향해 접근했습니다.


결국 이들은 진스틸러 컬트의 우두머리인 패트리아크 '대조상 뷔름'에게까지 접근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칼리두스 어쌔신들이 페이즈 단검을 몸통에 쑤셔넣을 때까지도, 패트리아크 괴물은 반격조차 날릴 생각도 못했지요.

임무는 성공했지만, 결국 어쌔신들은 그 자리에서 빠져나올 수 없었고

더욱이 암살자들은 비질루스에 패트리아크가 앞으로도 단 하나만 있으리라는 법은 없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습니다.

이 시기에, 행성은 이미 수 개의 유전자 교단들로 나뉘어져 있었고, 행성 인구수 또한 이 교단들이 활동하기에 충분한 수를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이 외계인 숭배자들 사이로, 언젠가 또다른 대조상 뷔름이 모습을 드러내게 될 터였지요.

마치 부활한 성자처럼 말이지요.


행성 총독의 요청은 '악몽들의 전쟁' 시작 이전에 보내진 것이였기 때문에,

어쌔신들은 비질루스의 카오스 존재에 대해서는 완전히 무시하였습니다.

이단들은 부여받은 임무 범위에서 완전히 벗어난 존재들이였기 때문이였지요.

허나 이들의 치명적인 원조가 제국 방어자들을 오랬동안 괴롭혀왔던 외계종들의 침략 행위들을 크게 약화시킨 것은 분명한 사실이였습니다.

암살자들 덕분에, 제국 세력들은 외계인들과의 전쟁에서 시선을 돌려 도시 거리들을 진군하는 레니게이드들과 반역자들에게 총구를 돌릴 수 있었지요.


암살자들은 제국이 승리로 나아가게 만들어준 또다른 비밀스러운 은인들이였고,

칼가는 여기에 대해 긍정적으로 납득했습니다.



Posted by 스틸리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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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Imperium Nihilus-Visilus ablaze


불타는 행성

비록 워마스터는 전투에서 철수했으나,

그가 끌고온 카오스 군단들은 여전히 행성을 지옥으로 만들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발길 닿는 데마다 혼란과 파괴를 뿌리고 다녔지요.

비질루스의 운명은 아직 위태로운 상태였습니다.


아바돈과 그의 블랙 리젼 측근들이 사라지자,

특히 이 소식이 가장 먼저 프로파간다된 하이퍼리아 도시 대륙 전역으로 일종의 안도감과 사기의 증가 현상이 일어났습니다.

그것은 마치 제국 세력의 목을 조르던 철장갑 하나가 벗겨진 것 같은 그런 느낌이였지요.


한편 이단 아스타르테스 세력들은 이때껏 자신들을 통제해왔던 대군주가 사라지자마자 제멋대로 날뛰기 시작했고,

각지에서 이단들과 전투 중인 충성파 스페이스 마린들은 이 점을 최대로 활용했습니다.

특유의 방종함과, 충성파 측의 계략 덕분에 반역자 군단들 및 레니게이드 마린들 세력들은 약탈 물자들 등을 두고 서로 싸우기 시작했습니다.

이들은 특히 최신형 파워 아머 같은 약탈물들을 얻기 위해서 서로 싸워댔는데, 

만약 전장에 손상받지 않은 파워 아머 같은게 보인다면, 이들은 그 주인이 부상당해 쓰러진 같은 이단 마린이든 혹은 전사한 충성파 마린이든 가리지 않고 마구 달려들어 뜯어냈습니다.


한편 메가보레알리스 도시 대륙에서 펼쳐지는 전투는 여전히 치열했습니다.

이 대륙의 지배 세력인 어뎁투스 메카니쿠스(스티기스 VIII 출신 기계교)는 외계인 침공 이전에, 아가멤누스 왕조와의 내전 분위기가 형성되자 상당한 양의 수자원을 비축해두었는데

내전을 위해 모아둔 이 수자원은, 외계인들과 카오스 세력들과의 예측하지 못한 전쟁들 속에서 큰 힘이 되어주었지요.

이들은 충분한 양의 수자원과 프로메슘 비축분 및 순수 인력들을 상당수 보유하고 있었고

그렇기에 진스틸러 사이비들과의 전쟁은 물론이고 이후의 카오스 침략자들과의 전쟁에서도 어떻게든 끈질기게 버텨낼 수 있었습니다.

물론 긴 전쟁 기간 동안 스키타리 군단들은 끊임없이 소모되며 큰 타격을 받았지만,

그럴 때마다 테크 프리스트 주인들은 원격조종 데이터 테터링으로 강철의 의지를 병사들의 정신에 설치하며 계속해서 버텨냈지요.

전쟁 이전까지, 스티기스 VIII의 테크 프리스트들은 메가보레알리스 지면 아래서 외계인의 경이로운 이기들을 발굴하는데 수백년을 소모했었고,

그렇기에 어떤 이유에서라도 이를 포기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러나, 월드 이터 세력이 이동 방향을 메가보레알리스 쪽으로 돌리며 상황이 악화되었습니다.

쏟아지는 월드 이터 광전사들에 의해 스키타리 병사들은 그대로 압도당하여 학살당했으며,

카타프론 브리쳐들과 카스텔란 로봇들로 구성한 도심 내 방어선들조차 이 적들을 막아내지 못했습니다. 

허나 제조감독관 보스크가 아이언 핸드 마린들과 굳건한 동맹 관계였으며,

보스크는 아이언 핸드 측에 메가보레알리스에 대한 정보 상당수를 제공해주었습니다.

이를 토대로 아이언 핸드 마린들은 스키타리 군대들과 함께 다시 전세를 역전시킬 수 있었지요.

스키타리의 숫적 우세와 아이언 핸드 측의 철저하게 계산된 전술들이 합쳐지자 제국 세력은 월드 이터 세력들을 각지의 하이브 도시들 내에서 분리시키고 고립시킬 수 있었으며,

이후 희생적인 기만 전술들, 지연 교전들 및 기만 후퇴 등등의 전술로 추가적인 침투를 막아내었습니다.

그렇게 월드 이터 세력들이 도시 각지에서 소규모 병력들로 쪼개어져 고착되자,

이후에는 무자비한 포격들이 쏟아지기 시작했고

최후에는 단 한 명의 월드 이터 마린도 도시를 빠져나오지 못했습니다.


메가보레알리스의 서쪽 변방 지역의 '격납고 XV'는 일전에 레니게이드 '황동의 짐승들'에 의해 약탈당했습니다.

그리고 그 안에 보관되어 있었던 블랙스톤 저장 물자들은 블랙 리젼 측의 무자비한 폭격들에 의해 전부 파편이 되어버렸지요.

허나 아바돈조차 몰랐던 것이 있었으니, 그것은 메가보레알리스의 어뎁투스 메카니쿠스 세력들이 단지 그 지점 하나에만 블랙스톤들을 저장해둔 것이 아니였다는 것이였습니다.

메가보레알리스의 어뎁투스 메카니쿠스 측은 격납고 XV를 기반으로 카오스 스페이스 마린들조차 찾지 못할만한 행성 전역의 은밀한 지점들에 수 개의 비밀 은닉처들을 추가로 건설했으며,

그렇기에 가장 많은 비축분이 저장되어 있었던 격납고 XV가 폭격에 사라졌을지언정,

일명 녹틸리스라 불리는 신비로운 광물은 아직도 상당량이 행성에 남아 있는 상황이였습니다.

그렇기에 행성의 경이로운 능력, 즉 지면의 블랙스톤 구조물들을 통해 나크문드 건틀렛 건너편 상귀아 테라 행성간에 현실의 통로를 구축하는 능력은 여전히 유효할 수 있었습니다.

현실의 통로는 비록 이전에 비하면 다소 축소되었으나, 여전히 건재한 상태였습니다.


포위당한 성채

궤도에 중력 기현상을 불러일으킨 것까지는 좋았지만, 폴른들이 미쳐 헤아리지 못했던 것이 있었으니,

중력 기현상이 점차 강해짐에 따라, 폴른들의 요새를 감쳐주었던 지상의 불리안 소용돌이도 그 영향을 받아 빨려가기 시작했고 이내 완전히 사라져버렸다는 것이였습니다.

이제 경계의 요새는 완전히 노출되어 버렸습니다.

그리고 그 순간 그 누구보다도 발빠르게 움직인 세력이 있었으니, 바로 다크 엔젤이였습니다.

다크 엔젤 마린들은 요새를 포착하자마자 가장 먼저 해당 지점으로 돌격했지요.

뒤이어, 화이트 스카 기마 전사들 또한 소용돌이가 사라진 자리에 왠 미지의 성채가 뜬금없이 보이고 있고,

그 요새를 향해 다크 엔젤 형제들이 전속력으로 접근하는 것을 포착하자 일단 자세한 영문은 몰랐지만 그들을 지원할 마음으로 해당 지점으로 이동했습니다.

(물론 여기에는, 일전에 '짐승들의 전쟁' 시기에 오크의 고철 도시를 습격했을 때 갑자기 다크 엔젤들이 이탈했던 것에 대한 이유들을 알고 싶었던 마음도 있었지요.)


허나, 화이트 스카의 바이커 기마병들 및 기타 등등 신속 기동 타격대들은 '갑자기' 경로상에 나타난 정지장 무기에 습격받아 그 자리에 그대로 좌초되어 버렸습니다.

말 그대로 시간이 얼어붙었고, 화이트 스카 마린들은 그 상태에서 옴짝달싹할 수가 없었지요.

지상의 화이트 스카 마린들은 이 공격의 배후를 이후로도 알 수 없었지만,

사실 이 정지장은 상공에서 잠입 중이던 다크 엔젤 측의 다크 탈론 편대, 레이븐윙의 특수한 감금선들이 벌인 짓이였지요.


아무튼 그런 이유로, 참 애석하게도 성채를 향한 공격은 어쩔 수 없이 다크 엔젤만 하게 되었습니다.


비록 궤도상의 불리안 기현상이 요새 근처에서 특히 강한 인력 작용을 가하고 있었으나,

다크 엔젤 마린들은 아주 무시무시한 악랄함 속에 요새를 공격했습니다.

다크 엔젤들은 요새의 성벽을 무너트리기 위해 닥치는대로 마린 전사들을 부어넣었으며,

결국 그 내부의 폴른 이단들과 마주하며 치열한 내부 전투를 펼쳤지요.

라이온의 자손들 외에는 앞으로도 쭉 그 누구도 알 수 없겠지만, 이 전투에서 다크 엔젤 측은 엄청난 피해를 입어야만 했는데

그것은 이 공성전이 끝나자마자 다크 엔젤 측이 바로 살림 꾸려서 행성에서 완전 철수한 것만 봐도 알 수 있는 사실이였습니다.

그리고 이번 공격에 대한 상세한 내막은 당연히 전부 지워지거나 불명으로 남게 되었지요.


다크 엔젤 측은 성채를 함락시키고, 내부 이단들을 전부 '처리'한 직후 그대로 행성에서 흔적도 안 남기고 완전히 철수했습니다.

그들이 완전히 철수한 시점에야 화이트 스카 전사들이 함락된 요새에 도착할 수 있었는데,

그런데 무너진 요새 안에서 화이트 스카 마린들이 발견한 것은 단 하나도 없었습니다.

정말 단 하나의 살아있는 생존자도, 하다못해 단 한 구의 시체나 흔적조차 보이지 않았으며

그냥 남은 것이라곤, 다 무너진 요새의 성벽들 뿐이였지요.


허나 다크 엔젤 측은 그나마 매너있게도 요새 내부에서 작동하고 있었던 '공허 발톱'을 꺼주고 철수햇습니다.

물론 철수하면서 이 신비로운 장치의 코어핵을 비롯하여, 대부분의 중요 부품들을 전부 해체하여 뜯어갔지만

어쨌거나 다크 엔젤 측이 이 장치를 꺼준 덕분에 행성 궤도상에서 지표면을 괴롭히고 있었던 불리안 기현상 또한 마침내 가라앉기 시작했고

이내 완전히 사라지며 마침내 지표면의 혼란이 가라앉았습니다.



Posted by 스틸리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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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Imperium Nihilus-Visilus ablaze


불타오르는 하늘

성자의 피난처 하이브 도시의 상층에서 펼쳐진 짧지만 유혈낭자했던 대결은 순식간에 끝나버렸습니다.

칼가는 아바돈에게 패배하여 쓰러졌지요.

허나 거기서 모든 것이 끝나진 않았습니다.

황제의 헌신적인 종들이 믿음 아래 바친 숭고한 일련의 희생들이 있었고,

그것은 헛된 것이 아니였지요.


아바돈이 비참하게 죽어 널부러진 칼가의 시신에서 등돌리고 떠나려는 순간, 데몬 소드 드라크'녠은 알 수 없는 이유로 끔찍한 괴음을 내질렀습니다.

허나 소중한 기함이 도둑맞을 위기에 처한 아바돈은 한시가 급했으므로, 카오스 터미네이터 '절망의 전달자'들을 즉시 자신 곁으로 소집한 다음,

전장의 나머지 충성파들에 대한 처리는 함께 소환했던 악마 빙의된 포제스드 마린 괴물들에게 다 위임했지요.

아바돈은 이미 충분히 만족한 상태였습니다.

예전부터 벼르고 있었던 적들 중 하나를 쓰러트렸으니,

그가 이루고자 했던 바는 이미 이루어진 셈이였고

그것보다 지금은 다른 더 긴급한 일이 그의 손 위에 올려져 있었지요.

벤지풀 스피릿은 아바돈이 현재 그 무엇보다도 더 가치있게 여기는 것이였습니다.

심지어는 이전 암흑 성전들을 통해 얻었든 블랙스톤 포트리스보다도, 벤지풀 스피릿이 아바돈에게 있어서는 더 귀중한 가치를 지니고 있었지요.

만약 아바돈이 이대로 그 함선을 자신 없이 워프로 사라지게끔 냅둔다면,

그 함선의 정당한 사령관이자 인수자가 함선과 영영 만나지 못하는 불상사가 생겨버릴 수도 있었습니다.


바닥에서 암흑의 불길이 저절로 치솟으며, 아바돈과 그의 보디가드들의 발 아래로 사악한 육망성의 상징이 피어올랐고,

곧 눈부신 적색 천둥이 블랙 리젼의 대군주와 군주들을 감쌌습니다.

빛이 사라지고, 그들은 자리에서 사라졌지요.

다만 암흑 마술이 만들어낸 독한 유황내만이 남아,

마치 폭풍 이후에 남은 오존 연기마냥 떠다닐 뿐이였습니다.

아바돈은 사라지고 없었지요.


워마스터가 남기고 간 악령들에게 빙의된 마린들은 칼가를 향해 달려들었습니다.

그 모습은, 마치 거대한 짐승의 시체를 노리고 다가오는 스캐빈져 청소부들의 모습처럼 보였지요.

처참히 무너지고 박살난 파편들 가운데에서 마크라지의 군주는 그가 쓰러진 바닥의 판석들만큼 싸늘하게 식어 있었으며,

피부는 죽은 사람의 그것으로 석고마냥 창백했습니다.

챕터 마스터의 두 심장은 완전히 잘려졌고,

검은 피가 흉갑에 파여진 깊은 균열 사이로 줄줄 흘러내리고 있었지요.

게다가, 절대 방심하지 않는 포제스드 마린들이 기어코 빅트리스 가드 베테랑들의 방어선들을 뚫고 구멍을 내어버렸고

그 중 한 명의 포제스드 마린이 방어선에 난 구멍을 통해 기어코 칼가를 향해 달려들었습니다.

놈은 쓰러진 칼가의 시신에 한번 더 확인 사살을 하기 위해 기이한 발톱들을 들어올리며 칼가를 향해 다가갔지요.


평범한 스페이스 마린이였더라면 이미 진즉에 죽었고 거기서 또 죽었을 것입니다.

허나 그 순간, 마크라지의 군주의 강인한 가슴 안에서 '벨리사리안 용광로'가 맥박치기 시작했지요.

이 기적의 장기는 멎어버린 칼가의 신체 오장육부로 회복 자극제들을 펌프질하여 불어넣었고,

그 작용으로 인해 칼가는 완전한 죽음을 맞이하기 직전 단 한번의 폭발적인 에너지를 끌어올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칼가가 지닌, 어뎁투스 아스타르테스의 내면의 강인한 정신력과 더불어 벨리사리우스 카울이 선사한 기적의 과학 기술이 카오스 신들의 사악한 힘들에 맞서 기적을 일으킨 것이였지요.


그레이터 포제스드 마린이 코앞까지 달려오는 상황에서, 칼가는 초인적인 정신력으로 무릎을 세웠고

직후 빠르고 굳건하게 몸을 일으켜 세웠습니다.

그에게는 아직 울트라마의 건틀렛 하나가 남아 있었습니다.

그것은 비록 상당히 파손되었지만, 아직도 제대로 작동하고 있었지요.

그것으로 칼가는 달려오는 짐승의 몸통에 손등치기를 날렸고,

충격을 받은 괴물에게 내부 사이클링이 전부 바닥날 때까지 내장된 폭발성 탄환들을 전부 쏟아부어 놈을 완전히 산산조각내었습니다.

허나 직후 힘이 빠진 위대한 전사는 다시 한번 쓰러져버렸고,

상처들에서 또다시 피가 급속도로 빠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는 동안 포제스드 마린들을 전부 처리한 빅트리스 가드와 남은 익스트리미스 가드 마린들은 칼가를 주변으로 신속히 집결했고,

칼가의 공격으로 큰 피해를 받은 그레이터 포제스드에게 볼터들을 일제히 집중 난사하여 마침내 그 마지막 괴물에게 최후를 선사해 주었습니다.

곧 불타는 하늘 아래로 스톰레이븐 건쉽 '희망의 검'이 모습을 드러냈고,

건쉽의 전면부 해치들이 일제히 개방되며 2명의 베테랑 아포테카리들이 판석들 아래로 뛰어내렸습니다.

건쉽에서 뛰어내린 아포테카리들은 신속히 달려와서는 나르테큠(아포테카리의 손에 달린 의료 장비)를 칼가에게 가져다 대며 긴급 의료 시술을 시작했습니다.

그들은 드라크'녠에 난자당한 칼가의 신체 시스템에 진정용 엘릭서 물약들을 투입하고, 생명 유지용 장치들을 설치했지요.

칼가는 고통 속에 얼굴을 일그러트릴망정, 다시 몸을 일으켜 세울 수 있었지요.

정신을 차리자마자 칼가는 그의 충성스러운 전사들에게 경의를 표한 다음,

마린들에게 하이브 도시의 거리들에 침투한 다른 반역자들과의 전투를 지시했습니다.

그 전투 명령이 모두 끝나고나서야, 칼가는 마침내 긴급 의료-슈트에 몸을 눕히며 그를 기다리는 스톰레이븐에 몸을 맡겼지요.


그리하여 칼가는 그 날에 아바돈에게서 살아남는데 성공했습니다.

1번째 심장은 완전히 쪼개져서 복구 불가능할 정도가 되어버렸지만,

2번째 심장은 아포테카리움의 신비로운 비의술들을 통해 재건해낼 수 있었지요.

이 시점부터 칼가가 최전선에 다시 모습을 드러내는 일은 없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비질루스 세나테 정부의 핵심으로 제국군들을 계속해서 통제하고 지휘했습니다.

아바돈에게 당한 심각한 부상들로 인하여, 그의 몸은 크게 훼손되어 이전보다 더 약화되었지만

그럼에도 그는 여전히 강인하고 냉철한 지성을 유지했습니다.


그렇게 마크라지의 군주는 아바돈이 자신의 포상을 손에 거머쥐는 것을 막아냈습니다.

단순한 군사력의 힘으로가 아닌, 용기와 명예로서 말이지요.


허나 비질루스는 여전히 지는 싸움을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승리를 위한 싸움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싸움이 이어지고 있었지요.


ps. 어떻게 또 살았네요



Posted by 스틸리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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