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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Imperium Nihilus-Visilus ablaze


불타오르는 하늘

성자의 피난처 하이브 도시의 상층에서 펼쳐진 짧지만 유혈낭자했던 대결은 순식간에 끝나버렸습니다.

칼가는 아바돈에게 패배하여 쓰러졌지요.

허나 거기서 모든 것이 끝나진 않았습니다.

황제의 헌신적인 종들이 믿음 아래 바친 숭고한 일련의 희생들이 있었고,

그것은 헛된 것이 아니였지요.


아바돈이 비참하게 죽어 널부러진 칼가의 시신에서 등돌리고 떠나려는 순간, 데몬 소드 드라크'녠은 알 수 없는 이유로 끔찍한 괴음을 내질렀습니다.

허나 소중한 기함이 도둑맞을 위기에 처한 아바돈은 한시가 급했으므로, 카오스 터미네이터 '절망의 전달자'들을 즉시 자신 곁으로 소집한 다음,

전장의 나머지 충성파들에 대한 처리는 함께 소환했던 악마 빙의된 포제스드 마린 괴물들에게 다 위임했지요.

아바돈은 이미 충분히 만족한 상태였습니다.

예전부터 벼르고 있었던 적들 중 하나를 쓰러트렸으니,

그가 이루고자 했던 바는 이미 이루어진 셈이였고

그것보다 지금은 다른 더 긴급한 일이 그의 손 위에 올려져 있었지요.

벤지풀 스피릿은 아바돈이 현재 그 무엇보다도 더 가치있게 여기는 것이였습니다.

심지어는 이전 암흑 성전들을 통해 얻었든 블랙스톤 포트리스보다도, 벤지풀 스피릿이 아바돈에게 있어서는 더 귀중한 가치를 지니고 있었지요.

만약 아바돈이 이대로 그 함선을 자신 없이 워프로 사라지게끔 냅둔다면,

그 함선의 정당한 사령관이자 인수자가 함선과 영영 만나지 못하는 불상사가 생겨버릴 수도 있었습니다.


바닥에서 암흑의 불길이 저절로 치솟으며, 아바돈과 그의 보디가드들의 발 아래로 사악한 육망성의 상징이 피어올랐고,

곧 눈부신 적색 천둥이 블랙 리젼의 대군주와 군주들을 감쌌습니다.

빛이 사라지고, 그들은 자리에서 사라졌지요.

다만 암흑 마술이 만들어낸 독한 유황내만이 남아,

마치 폭풍 이후에 남은 오존 연기마냥 떠다닐 뿐이였습니다.

아바돈은 사라지고 없었지요.


워마스터가 남기고 간 악령들에게 빙의된 마린들은 칼가를 향해 달려들었습니다.

그 모습은, 마치 거대한 짐승의 시체를 노리고 다가오는 스캐빈져 청소부들의 모습처럼 보였지요.

처참히 무너지고 박살난 파편들 가운데에서 마크라지의 군주는 그가 쓰러진 바닥의 판석들만큼 싸늘하게 식어 있었으며,

피부는 죽은 사람의 그것으로 석고마냥 창백했습니다.

챕터 마스터의 두 심장은 완전히 잘려졌고,

검은 피가 흉갑에 파여진 깊은 균열 사이로 줄줄 흘러내리고 있었지요.

게다가, 절대 방심하지 않는 포제스드 마린들이 기어코 빅트리스 가드 베테랑들의 방어선들을 뚫고 구멍을 내어버렸고

그 중 한 명의 포제스드 마린이 방어선에 난 구멍을 통해 기어코 칼가를 향해 달려들었습니다.

놈은 쓰러진 칼가의 시신에 한번 더 확인 사살을 하기 위해 기이한 발톱들을 들어올리며 칼가를 향해 다가갔지요.


평범한 스페이스 마린이였더라면 이미 진즉에 죽었고 거기서 또 죽었을 것입니다.

허나 그 순간, 마크라지의 군주의 강인한 가슴 안에서 '벨리사리안 용광로'가 맥박치기 시작했지요.

이 기적의 장기는 멎어버린 칼가의 신체 오장육부로 회복 자극제들을 펌프질하여 불어넣었고,

그 작용으로 인해 칼가는 완전한 죽음을 맞이하기 직전 단 한번의 폭발적인 에너지를 끌어올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칼가가 지닌, 어뎁투스 아스타르테스의 내면의 강인한 정신력과 더불어 벨리사리우스 카울이 선사한 기적의 과학 기술이 카오스 신들의 사악한 힘들에 맞서 기적을 일으킨 것이였지요.


그레이터 포제스드 마린이 코앞까지 달려오는 상황에서, 칼가는 초인적인 정신력으로 무릎을 세웠고

직후 빠르고 굳건하게 몸을 일으켜 세웠습니다.

그에게는 아직 울트라마의 건틀렛 하나가 남아 있었습니다.

그것은 비록 상당히 파손되었지만, 아직도 제대로 작동하고 있었지요.

그것으로 칼가는 달려오는 짐승의 몸통에 손등치기를 날렸고,

충격을 받은 괴물에게 내부 사이클링이 전부 바닥날 때까지 내장된 폭발성 탄환들을 전부 쏟아부어 놈을 완전히 산산조각내었습니다.

허나 직후 힘이 빠진 위대한 전사는 다시 한번 쓰러져버렸고,

상처들에서 또다시 피가 급속도로 빠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는 동안 포제스드 마린들을 전부 처리한 빅트리스 가드와 남은 익스트리미스 가드 마린들은 칼가를 주변으로 신속히 집결했고,

칼가의 공격으로 큰 피해를 받은 그레이터 포제스드에게 볼터들을 일제히 집중 난사하여 마침내 그 마지막 괴물에게 최후를 선사해 주었습니다.

곧 불타는 하늘 아래로 스톰레이븐 건쉽 '희망의 검'이 모습을 드러냈고,

건쉽의 전면부 해치들이 일제히 개방되며 2명의 베테랑 아포테카리들이 판석들 아래로 뛰어내렸습니다.

건쉽에서 뛰어내린 아포테카리들은 신속히 달려와서는 나르테큠(아포테카리의 손에 달린 의료 장비)를 칼가에게 가져다 대며 긴급 의료 시술을 시작했습니다.

그들은 드라크'녠에 난자당한 칼가의 신체 시스템에 진정용 엘릭서 물약들을 투입하고, 생명 유지용 장치들을 설치했지요.

칼가는 고통 속에 얼굴을 일그러트릴망정, 다시 몸을 일으켜 세울 수 있었지요.

정신을 차리자마자 칼가는 그의 충성스러운 전사들에게 경의를 표한 다음,

마린들에게 하이브 도시의 거리들에 침투한 다른 반역자들과의 전투를 지시했습니다.

그 전투 명령이 모두 끝나고나서야, 칼가는 마침내 긴급 의료-슈트에 몸을 눕히며 그를 기다리는 스톰레이븐에 몸을 맡겼지요.


그리하여 칼가는 그 날에 아바돈에게서 살아남는데 성공했습니다.

1번째 심장은 완전히 쪼개져서 복구 불가능할 정도가 되어버렸지만,

2번째 심장은 아포테카리움의 신비로운 비의술들을 통해 재건해낼 수 있었지요.

이 시점부터 칼가가 최전선에 다시 모습을 드러내는 일은 없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비질루스 세나테 정부의 핵심으로 제국군들을 계속해서 통제하고 지휘했습니다.

아바돈에게 당한 심각한 부상들로 인하여, 그의 몸은 크게 훼손되어 이전보다 더 약화되었지만

그럼에도 그는 여전히 강인하고 냉철한 지성을 유지했습니다.


그렇게 마크라지의 군주는 아바돈이 자신의 포상을 손에 거머쥐는 것을 막아냈습니다.

단순한 군사력의 힘으로가 아닌, 용기와 명예로서 말이지요.


허나 비질루스는 여전히 지는 싸움을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승리를 위한 싸움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싸움이 이어지고 있었지요.


ps. 어떻게 또 살았네요



Posted by 스틸리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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