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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Imperium Nihilus-Visilus ablaze


불타는 행성

비록 워마스터는 전투에서 철수했으나,

그가 끌고온 카오스 군단들은 여전히 행성을 지옥으로 만들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발길 닿는 데마다 혼란과 파괴를 뿌리고 다녔지요.

비질루스의 운명은 아직 위태로운 상태였습니다.


아바돈과 그의 블랙 리젼 측근들이 사라지자,

특히 이 소식이 가장 먼저 프로파간다된 하이퍼리아 도시 대륙 전역으로 일종의 안도감과 사기의 증가 현상이 일어났습니다.

그것은 마치 제국 세력의 목을 조르던 철장갑 하나가 벗겨진 것 같은 그런 느낌이였지요.


한편 이단 아스타르테스 세력들은 이때껏 자신들을 통제해왔던 대군주가 사라지자마자 제멋대로 날뛰기 시작했고,

각지에서 이단들과 전투 중인 충성파 스페이스 마린들은 이 점을 최대로 활용했습니다.

특유의 방종함과, 충성파 측의 계략 덕분에 반역자 군단들 및 레니게이드 마린들 세력들은 약탈 물자들 등을 두고 서로 싸우기 시작했습니다.

이들은 특히 최신형 파워 아머 같은 약탈물들을 얻기 위해서 서로 싸워댔는데, 

만약 전장에 손상받지 않은 파워 아머 같은게 보인다면, 이들은 그 주인이 부상당해 쓰러진 같은 이단 마린이든 혹은 전사한 충성파 마린이든 가리지 않고 마구 달려들어 뜯어냈습니다.


한편 메가보레알리스 도시 대륙에서 펼쳐지는 전투는 여전히 치열했습니다.

이 대륙의 지배 세력인 어뎁투스 메카니쿠스(스티기스 VIII 출신 기계교)는 외계인 침공 이전에, 아가멤누스 왕조와의 내전 분위기가 형성되자 상당한 양의 수자원을 비축해두었는데

내전을 위해 모아둔 이 수자원은, 외계인들과 카오스 세력들과의 예측하지 못한 전쟁들 속에서 큰 힘이 되어주었지요.

이들은 충분한 양의 수자원과 프로메슘 비축분 및 순수 인력들을 상당수 보유하고 있었고

그렇기에 진스틸러 사이비들과의 전쟁은 물론이고 이후의 카오스 침략자들과의 전쟁에서도 어떻게든 끈질기게 버텨낼 수 있었습니다.

물론 긴 전쟁 기간 동안 스키타리 군단들은 끊임없이 소모되며 큰 타격을 받았지만,

그럴 때마다 테크 프리스트 주인들은 원격조종 데이터 테터링으로 강철의 의지를 병사들의 정신에 설치하며 계속해서 버텨냈지요.

전쟁 이전까지, 스티기스 VIII의 테크 프리스트들은 메가보레알리스 지면 아래서 외계인의 경이로운 이기들을 발굴하는데 수백년을 소모했었고,

그렇기에 어떤 이유에서라도 이를 포기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러나, 월드 이터 세력이 이동 방향을 메가보레알리스 쪽으로 돌리며 상황이 악화되었습니다.

쏟아지는 월드 이터 광전사들에 의해 스키타리 병사들은 그대로 압도당하여 학살당했으며,

카타프론 브리쳐들과 카스텔란 로봇들로 구성한 도심 내 방어선들조차 이 적들을 막아내지 못했습니다. 

허나 제조감독관 보스크가 아이언 핸드 마린들과 굳건한 동맹 관계였으며,

보스크는 아이언 핸드 측에 메가보레알리스에 대한 정보 상당수를 제공해주었습니다.

이를 토대로 아이언 핸드 마린들은 스키타리 군대들과 함께 다시 전세를 역전시킬 수 있었지요.

스키타리의 숫적 우세와 아이언 핸드 측의 철저하게 계산된 전술들이 합쳐지자 제국 세력은 월드 이터 세력들을 각지의 하이브 도시들 내에서 분리시키고 고립시킬 수 있었으며,

이후 희생적인 기만 전술들, 지연 교전들 및 기만 후퇴 등등의 전술로 추가적인 침투를 막아내었습니다.

그렇게 월드 이터 세력들이 도시 각지에서 소규모 병력들로 쪼개어져 고착되자,

이후에는 무자비한 포격들이 쏟아지기 시작했고

최후에는 단 한 명의 월드 이터 마린도 도시를 빠져나오지 못했습니다.


메가보레알리스의 서쪽 변방 지역의 '격납고 XV'는 일전에 레니게이드 '황동의 짐승들'에 의해 약탈당했습니다.

그리고 그 안에 보관되어 있었던 블랙스톤 저장 물자들은 블랙 리젼 측의 무자비한 폭격들에 의해 전부 파편이 되어버렸지요.

허나 아바돈조차 몰랐던 것이 있었으니, 그것은 메가보레알리스의 어뎁투스 메카니쿠스 세력들이 단지 그 지점 하나에만 블랙스톤들을 저장해둔 것이 아니였다는 것이였습니다.

메가보레알리스의 어뎁투스 메카니쿠스 측은 격납고 XV를 기반으로 카오스 스페이스 마린들조차 찾지 못할만한 행성 전역의 은밀한 지점들에 수 개의 비밀 은닉처들을 추가로 건설했으며,

그렇기에 가장 많은 비축분이 저장되어 있었던 격납고 XV가 폭격에 사라졌을지언정,

일명 녹틸리스라 불리는 신비로운 광물은 아직도 상당량이 행성에 남아 있는 상황이였습니다.

그렇기에 행성의 경이로운 능력, 즉 지면의 블랙스톤 구조물들을 통해 나크문드 건틀렛 건너편 상귀아 테라 행성간에 현실의 통로를 구축하는 능력은 여전히 유효할 수 있었습니다.

현실의 통로는 비록 이전에 비하면 다소 축소되었으나, 여전히 건재한 상태였습니다.


포위당한 성채

궤도에 중력 기현상을 불러일으킨 것까지는 좋았지만, 폴른들이 미쳐 헤아리지 못했던 것이 있었으니,

중력 기현상이 점차 강해짐에 따라, 폴른들의 요새를 감쳐주었던 지상의 불리안 소용돌이도 그 영향을 받아 빨려가기 시작했고 이내 완전히 사라져버렸다는 것이였습니다.

이제 경계의 요새는 완전히 노출되어 버렸습니다.

그리고 그 순간 그 누구보다도 발빠르게 움직인 세력이 있었으니, 바로 다크 엔젤이였습니다.

다크 엔젤 마린들은 요새를 포착하자마자 가장 먼저 해당 지점으로 돌격했지요.

뒤이어, 화이트 스카 기마 전사들 또한 소용돌이가 사라진 자리에 왠 미지의 성채가 뜬금없이 보이고 있고,

그 요새를 향해 다크 엔젤 형제들이 전속력으로 접근하는 것을 포착하자 일단 자세한 영문은 몰랐지만 그들을 지원할 마음으로 해당 지점으로 이동했습니다.

(물론 여기에는, 일전에 '짐승들의 전쟁' 시기에 오크의 고철 도시를 습격했을 때 갑자기 다크 엔젤들이 이탈했던 것에 대한 이유들을 알고 싶었던 마음도 있었지요.)


허나, 화이트 스카의 바이커 기마병들 및 기타 등등 신속 기동 타격대들은 '갑자기' 경로상에 나타난 정지장 무기에 습격받아 그 자리에 그대로 좌초되어 버렸습니다.

말 그대로 시간이 얼어붙었고, 화이트 스카 마린들은 그 상태에서 옴짝달싹할 수가 없었지요.

지상의 화이트 스카 마린들은 이 공격의 배후를 이후로도 알 수 없었지만,

사실 이 정지장은 상공에서 잠입 중이던 다크 엔젤 측의 다크 탈론 편대, 레이븐윙의 특수한 감금선들이 벌인 짓이였지요.


아무튼 그런 이유로, 참 애석하게도 성채를 향한 공격은 어쩔 수 없이 다크 엔젤만 하게 되었습니다.


비록 궤도상의 불리안 기현상이 요새 근처에서 특히 강한 인력 작용을 가하고 있었으나,

다크 엔젤 마린들은 아주 무시무시한 악랄함 속에 요새를 공격했습니다.

다크 엔젤들은 요새의 성벽을 무너트리기 위해 닥치는대로 마린 전사들을 부어넣었으며,

결국 그 내부의 폴른 이단들과 마주하며 치열한 내부 전투를 펼쳤지요.

라이온의 자손들 외에는 앞으로도 쭉 그 누구도 알 수 없겠지만, 이 전투에서 다크 엔젤 측은 엄청난 피해를 입어야만 했는데

그것은 이 공성전이 끝나자마자 다크 엔젤 측이 바로 살림 꾸려서 행성에서 완전 철수한 것만 봐도 알 수 있는 사실이였습니다.

그리고 이번 공격에 대한 상세한 내막은 당연히 전부 지워지거나 불명으로 남게 되었지요.


다크 엔젤 측은 성채를 함락시키고, 내부 이단들을 전부 '처리'한 직후 그대로 행성에서 흔적도 안 남기고 완전히 철수했습니다.

그들이 완전히 철수한 시점에야 화이트 스카 전사들이 함락된 요새에 도착할 수 있었는데,

그런데 무너진 요새 안에서 화이트 스카 마린들이 발견한 것은 단 하나도 없었습니다.

정말 단 하나의 살아있는 생존자도, 하다못해 단 한 구의 시체나 흔적조차 보이지 않았으며

그냥 남은 것이라곤, 다 무너진 요새의 성벽들 뿐이였지요.


허나 다크 엔젤 측은 그나마 매너있게도 요새 내부에서 작동하고 있었던 '공허 발톱'을 꺼주고 철수햇습니다.

물론 철수하면서 이 신비로운 장치의 코어핵을 비롯하여, 대부분의 중요 부품들을 전부 해체하여 뜯어갔지만

어쨌거나 다크 엔젤 측이 이 장치를 꺼준 덕분에 행성 궤도상에서 지표면을 괴롭히고 있었던 불리안 기현상 또한 마침내 가라앉기 시작했고

이내 완전히 사라지며 마침내 지표면의 혼란이 가라앉았습니다.



Posted by 스틸리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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