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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chaos space marine codex


의뭉스러운 계약

울트라마린과 아슈라니 외계인들이 계약을 한다면 그것은 아무도 믿지 못할 것입니다.

만약 프라이마크 길리먼이 한때 이브레인과 동맹 관계를 맺었던 사실이 없었더라면,

이러한 일은 생각조차 불가능한 그런 일이였겠지요.

허나 칼가는 자신의 무모하고도 복잡한 계획을 거침없이 추진하기로 이미 마음먹은 상태였습니다.


파시어 켈톡은 행성에 오기 앞서 비질루스의 미래를 점쳤고,

이 행성의 미래가 장차 은하계 전체에 엄청난 파장을 몰게 될 것이라는 걸 발견했습니다.

이 행성이 무너진다면 인간들의 제국은 완전히 반으로 갈라지게 되고,

이후 아바돈은 임페리움 니힐루스의 완전히 자기 손아귀에 쥐게 될 것이며

아엘다리 종족의 '대적'은 결국 최후의 대가를 거두게 될 것이었지요.

켈톡은 이를 반드시 막아야 한다는 결론에 따라 이 행성에 도착했습니다.

물론 표면상으로야 사임-한의 클랜 모이렉의 전투 부대의 일원으로 온 것이였지만,

그는 인간에 대한 복수라는 목적 대신 다른 생각을 품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차에 칼가가 성자의 피난처의 금간 대리석 벽들이 울릴 정도의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잠깐 대화를 요청하자,

파시어 켈톡은 마침 좋은 기회라 생각하며 속으로 이를 받아들였으니

칼가는 전에 리테넌트 에오스루스가 엘다의 공격에 벌집이 되어 죽을 뻔했던 것과는 달리 무사할 수 있었지요.


파시어 켈톡은 손을 들어올리며, 싸이킥 진동을 통해 휘하 엘다 전사들에게 사격을 중단하고 눈 앞에 홀로 나온 스페이스 마린 지휘관의 말을 일단 들어볼 것을 지시했습니다.


챕터 마스터는 마크라지인 특유의 유창한 웅변술로 말을 시작했습니다.

그는 현재 제국을 둘러싼 무시무시한 위험들과 블랙 리젼,

그리고 죽음의 아엘다리 신의 사제와 자신들 간에 있었던 일에 대해서 먼저 운을 띄웠지요.

특히 마지막에 아엘다리 신의 사제에 대해서 주제를 띄울 때에는

심지어 사임-한의 와일드 라이더들 중 가장 호전적인 이들조차 집중하느라 잠시 칼들을 내려놓을 정도였지요.

이순간, 인간과 외계인 간에 전투는 총과 칼대신 언어로 이루어지고 있었습니다.


대화는 새벽까지 이어지며 저 멀리 불타는 첨탑들 위로 태양이 떠오를 때까지 지속되었습니다.

하지만 성과는 분명했습니다.

챕터 마스터는 그날 파시어에게 협조를 구하며, 두 세력들이 공통의 적 아래 힘을 합치는데까지 설득해낼 수 있었으며

이 동맹은 비질루스 행성의 암울한 운명에 그나마 약간의 희망의 불씨가 될 것이 분명했습니다.


허나 사임-한의 아엘다리는 용서할 줄을 모르는 본성을 지닌 외계인들이었습니다.

정확히 어떻게 동맹을 체결했는지에 대해서, 칼가는 이후로도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으며

따라서 켈톡과 칼가 사이에 정확히 어떤 것들이 오고갔는지에 대해서도 아무도 알 수 없었습니다.


사실, 칼가와 아엘다리 파시어간에 이루어진 거래에 대한 기록들은 이후 완전히 폐기되었으며

그렇기에 카오스와의 전쟁에 관련된 공식 기록들에도 남지 않았습니다.

이날 두 지도자들이 거대한 승리의 아치문부터 서쪽의 대성당 석상까지 거닐며 서로 나누었던 이야기들에 대해서는,

심지어 그들과 동행했던 울트라마린들조차 먼 훗날 언젠가 자신들이 죽은 그날까지 절대 입을 열지 않았지요.

오직 칼가의 호위 전사들인 빅트리스 가드만이 칼가가 체결한 거래에 대한 전모를 전해들을 수 있었으며,

그들 또한 이를 비밀로 지키겠다고 맹세했습니다.


허나 이 운명적인 협정에서 분명히 알 수 있는 사실이 3가지가 있었으니..

일단 첫번째로, 협정 이후 칼가의 안내에 따라 파시어 켈톡과 그를 따르는 다른 아엘다리 부족장들 모두가 총독의 황궁 안으로 몰려갔다는 것이며,

두번째는 그러는 동안 빅트리스 가드의 마린들 두명에 의해 비질루스 세나테 회의장의 모든 문들이 철저히 잠겨져, 그날 하루 동안 엄중한 경계 속에 그 누구도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끔 엄중히 차단되었다는 것이였습니다.

마지막 3번째는, 아우타크 리로르가 죽었던 그 날, 그의 죽음에 관련된 전 '아퀼리안 의회' 정부의 일원들 모두가 이 날 이후로 어디서도 볼 수 없게 되었다는 것이였는데,

여기에는 행성 총독인 루시엔 아가멤누스와 당시 엘다들을 학살했던 템페스투스 사이온의 지휘관인 감독 사령관 베네다르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Posted by 스틸리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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