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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warhammer40k.wikia.com/wiki/Battle_of_Helsreach


출처 2 : Helsreach_-_Aaron_Dembski-Bowden


에필로그 : 재

이른바 불의 계절이라 불리는 시기가 다가왔다.

황량했던 재 황무지 위로 포효하는 활화산들이 토해낸 화산재 구름들이 쏟아졌다.

이제 행성 전역에서, 사진들은 모두 똑같은 장면들을 보여주고 있었다.

궤도에 정박 중인 우리의 함선들은 아마게돈이 불길에 휩싸이는 것을 보았고,

그 사진들을 다시 지상과 연계해줌으로

덕분에 지상에서도 행성이 토해내는 거대한 분노를 전부 확인할 수 있었다.

행성에서 일어나던 대부분의 전투들은 이제 소강 상태에 접어들었다.

그것은 한 쪽이 승리했다던가 혹은 패배했기 때문이 아니라,

다만 아마게돈의 지면 위에서는 더 이상 무언가를 다툴 수 없기 때문이였다.

재 사막들은 이미 어둠 속에 잠긴지 오래였다.

단 수 일 만에, 어떤 인간 혹은 외계인 짐승조차도 황무지 바깥으로 나가 숨쉴 수 없게 되어버렸다.

만약 그랬다가는, 단 수 초만에 그들의 두 폐는 재와 잔불 속에 타들어가리라.

바깥에서는 이제 전쟁 기계들조차도 굴릴 수 없게 되었다.

그렇게 전쟁은 유예를 맞이했다.

끝난 것은 아니였다. 아직 어느 한 쪽이 이긴 것은 아니였으므로.


짐승 놈들은 자신들이 파괴했던 도시 폐허들로 다시 되돌아갈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는 거기에 숨어 불의 계절을 버티기 시작했다.

아직 제 영토들을 사수하고 있었던 제국 세력들은 불의 계절을 통해 영토들을 다시 공고히 다질 수 있었으니 

그들은 각자의 도시들 내에서 오크 놈들이 간신히 터잡은 구역들을 향해 역공을 펼치며,

그렇게 침략자들을 도시 바깥으로 몰아내는데 성공하였다.

헬스리치 또한 그러한 도시들 중 하나였다.

그 공동묘지. 1백의 내 형제들이 수백에 수천의 헌신적인 영혼들과 함께 순교한 그 도시 또한 살아남았다...

이제는 무덤 도시라 해도 무방할 터였다.

2달간의 시가전 끝에 도시 상당 부분이 부셔져 있었으며,

제대로 남은 산업 기반도 없을 정도였으므로...

그런데도 제국의 전술가들은 이 결과를 '승리'라는 단어로 칭송했다.


나는 성전사들의 반열로 승천한 이래부터,

인간에 대해서 더는 이해할 수 없게 되었다.

인간의 감성이란 내가 돈께 첫 맹세들을 바쳤던 그 날 이래로 너무나도 생소해졌으므로.

허나 설령 내가 그럴지언정, 이 시든 행성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승리를 목놓아 부르짖으며 열광하는 것을 어찌 반대할 수 있겠는가?

설령 헬스리치의 생존자들이 승리처럼 보일 뿐인, 길게 유예된 패배 앞에 열광하며 축복할지언정

내가 어찌 그것을 방해할 수 있겠는가?

그리고, 나는 그들의 요청대로

다시 지상으로 돌아왔다.

해야 될 일들이 남아 있었으므로.


도시의 사람들은 거리 곳곳에서 내게 찬사를 보내고 있었고,

헬의 고속도로는 마치 퍼레이드를 방불케 하고 있었다.

수백여 시민들이 그 자리에 있었고,

간간히 비슷한 수의 가드맨 병사들이 거기 비무장으로 서 있었다.

내 헬멧의 수용기 필터가 그 소음을 적정 수준으로 낮추었는데,

그들의 환영식이 만들어내는 소음은 거의 지면으로 쏟아지는 대포 사격 소음 수준이였다.


나는 그들을 향해 시선을 따로 두지 않았다. 그들의 상기된 얼굴들과, 밝고 승기로 가득 찬 두 눈들에서 거리를 두었다.

그들에게 이 전쟁은 끝난 것이겠지.

허나 그들은 궤도 사진들에 따르면,

여전히 상당한 오크 군세들이 다른 도시의 폐허들에서 잠복하며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을 터다.

그렇기에 헬스리치의 사람들에게 이 전쟁은 끝난 것이겠지.

그러나 이들은 살아남았고, 그렇기에 지금 이겼다 말하고 있는 것이다.

나는 그와 같은 순수성에 감탄을 보내지 않을 수 없었다. '축복받은 정신이란 가장 의심 없는 작은 정신이랴',

또한 실제로도, 난 이 도시만큼이나 맹렬히 침략 앞에 저항했던 행성을 본 적이 없었다.

이 사람들은 스스로 삶을 쟁취해낸 것이다.


빌어먹을 항구들에서 멀지 않은 이 장소만큼은, 비교적 멀쩡한 수준이였다.

여기는 제국의 통제력 아래 굳건한 보루로 잘 남아 있었다.

나는 사렌과 그의 101st 연대가 여기서 마지막 날까지 버텨냈음을 알 수 있었다.


저 멀리 '회색 전사'의 광장으로 일부가 몰려왔다.

그들 대부분은 스틸 리젼의 제복을 입고 있었는데,

그들 중에는 나도 아는 이가 있었다.

그가 나를 불렀다.

내가 그를 향해 걸어가자,

사람들은 그 모습에 더 열렬한 환호성을 토해냈다.

그러한 거리를 1시간동안 걸은 것은 이번이 아마 처음이리라.

나는 1시간 내내 근처의 한 통신 첨탑에서 들려오는 지루한 연설들을 들으며 길을 걸었다.


'그리말두스, 블랙 템플러의 리클루시아크다.' 나의 음성망이 울리자,

그러자 더 많은 환호성이 튀어나왔다.


나를 불렀던 그 장교는 제법 쾌활한 인사를 건냈다.

소령, 아니면 대령 라이켄은 마지막에 내가 본 이후로 제법 얼굴을 회복해낸듯 보였다.

불탄 흉터들은 여전히 남아 있었지만,

얼굴 절반 이상은 금속 신체들로 대체되어 있었고,

머리도 재건되어 있었다.

그가 아퀼라 성호를 그었는데,

한 손은 인공 대체사지로 아직 모조 피부가 덮히지 않은 듯 했다.

나 또한 그의 경례에 답하였다.

아까부터 계속 방송되고 있는 연설-내가 만난 적 없는 쿠로브 장군의 측근들 중 한 명의 연설은 이제 스틸리젼 연대와 더불어 나의 영웅심에 대한 주제로 떠들고 있었다.

수천여 사람들 사이로 내 이름이 환호성 속에 터져나올 때마다,

나는 그들을 위해 손을 들어주었다.

그러는 와중에도,

나는 여기서 내 형제들이 어찌 죽었는가를 떠올리고 있었다.


'부관 쿼인투스 티로는 살아남았나?' 난 물었다.


그가 미소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시리야는 살아남았습니다.'


잘 됬군.


그때 다른 병사가 말을 건냈다.


'안녕하십니까?' 나는 라이켄 너머로 시선을 돌렸다. 나를 부른, 몇 열 뒤의 한 병사에게. 

그래. 저 친구 또한 안 죽었구먼.

별로 놀라운 일은 아니였다.

일부는 피속까지 운을 타고나기도 하는 법이다.

나는 그에게 고개를 끄덕였고,

그가 이쪽으로 걸어나왔다. 아마 나만큼이나 지루해 있었는지도 모르는 일이다.

이제 연설가는 내가 과연 어떻게 '감히 성당의 내부를 더럽히려던 불경한 외계인들을 처단하였는가?' 에 대한 주제로 떠들고 있었다.

연설가의 목소리는 중후했다. 얼굴은 볼 수 없겠지만, 아마 썩 그럴싸한 이끌레시아키 신부거나, 임페리얼 가드 내 설교자겠지.

제복을 입은 그 친숙한 병사는 악수를 위해 내게 손을 건냈다. 나도 제법 유쾌하게 손을 내밀어주었다.


'안녕하십니까, 영웅님?' 그가 씩 웃었다.


'반갑군, 안드레즈'


'당신 갑옷이 참 마음에 듭니다.

이젠 훨씬 더 멋지군요. 혹시 직접 도색하신 겁니까, 아니면 시종들이 칠해준 겁니까?'


이게 농담인지 뭔지는 딱히 구분이 되지 않았다.


'내가 칠했지.'


'좋아! 좋군요. 자 그러면, 이제 당신께서 제게 좋은 말을 건네줄 차례로군요?'


그 말과 함께 그는 견장 부분을 걷었다. 그러자 대위 계급장이 눈에 들어왔다ㅡ그것은 막 지급받은 새것으로, 잘 닦인 은색으로 되어 있었다.


'난 자네가 임페리얼 가드 대위로 진급한 것과는 상관이 없네,' 난 이어서 말했다. '허나 축하하네.'


'예, 예. 저도 압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고하고, 저는 당신께 끝없는 감사를 드릴 수 밖에 없습니다. 당신께서 약속을 지켜, 제 상관분께 제가 이룬 공적들에 대해 말씀해주신 덕이니까요.'


'약속은 약속이니까.' 난 다음으로 해야 될 말이 떠오르질 않았다.


'그래, 자네의 친구는 어떤가?

자네가 사랑하는 그 사람 말이네.

그래서 결국은 찾았나?'


난 인간 감정을 판별할 줄 모르지만,

순간 그의 미소가 옅어지며 흔들리는 것을 보았다.


'예,' 그가 이어 말했다.


'그녀를 찾긴 찾았죠.'


나는 이 작은 스톰 트루퍼를 마지막으로 

보았던 때를 떠올렸다. 항구노동자 대표의 시신 위에 서서,

외계인의 목에 총칼을 꽂아넣고 있었다.

그게 성당이 무너지기 전 내가 마지막으로 보았던 것이였다.

나는 그가 살아남았다는 것이 신기했다.

하지만 그걸 그냥 물어보기에는 참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반대로 그는 그것을 참 쉽게도 물었다.


'당신께서 살아남아서 참으로 기쁩니다.'


'대신 부상이 크셨다던데, 그렇습니까?'


'죽기에는 모자른 것이였네.'


하지만 제법 근접했었다.

'성전'호의 아포테카리들이 그 폐허 속에서 내가 스스로 기어나온 것이 기적이라고 떠들어대던 것이 떠올랐다.

그가 웃었다. 하지만 별다른 즐거움은 담겨 있지 않았다.

그의 두 눈은 내가 그에게 사랑하는 그녀를 찾았느냐고 물어본 순간부터,

마치 유리처럼 촉촉히 젖어 있었다.


'당신은 참 강하신 분이십니다, 리클루시아크. 하지만 그 날 저희들 중 일부는 늘어질 수 밖에 없었지요.

저는 구조대를 기다렸습니다, 예, 그럴 수 밖에 없었죠.

제겐 아스타르테스 아머가 없었으므로,

당신처럼 절 뭉겐 돌들을 치우고 하필 다음날 벌어진 전투에 복귀할 수 없었습니다.'


'내가 들었던 보고에 따르면 성당 붕괴에서 살아남은 사람은 없다던데,' 


그가 웃었다. '맞습니다, 그래야 제법 그럴싸한 이야기가 될 테니까요, 아닙니까?

마지막 남은 흑기사, 헬스리치에서 펼쳐진 대 전투의 유일한 생존자.

하지만 이렇게 살아남아, 당신의 전설을 깨버린 것에 대해 참으로 사과드릴 수 밖에 없겠군요, 리클루시아크.

하지만, 저를 포함하여 그 전투 끝에 살아남은 6명 혹은 7명의 생존자들은 그 날 있었던 일에 대해 함구할 겁니다. 

약속하지요. 그래야 이 모든 부담을 당신 혼자 짊어지지 않겠습니까?'


그것은 농담이였다. 난 거기에 맞추어 무언가 유머러스한 대답을 생각해보았지만,

떠오르는게 없었다.


'상처는 없나?'


그가 으쓱거렸다. '두통은 좀 있었습니다.

그런데 성당이 무너진 이후로는 사라졌군요.'


그 말에 나는 웃었다.


'혹시 성당의 뚱땡이 신부 만나보셨습니까?' 그가 물었다. '그를 혹시 아십니까?'


'내 솔직히 고백하이, 그의 이름 혹은 특징에 대해 떠오르는게 없구만.'


'그는 참 좋은 사람입니다. 아마 당신께서도 좋아하실 겁니다. 용감한 친구였지요.

그 친구는 그 날 성당 전투 속에서 살아남았어요. 그 친구가 다른 살아남은 시민들을 무사히 데리고 빠져 나갔죠.

하지만 2주 전에 죽었습니다.

심장쪽 문제로요. 

아, 세상사 참 불공평한 일 같습니다.

끝까지 살아남았다가 이제 막 같이 새롭게 시작하려는데 왜 죽느냔 말입니다.

불공평한 일 아닙니까?'


그것은 여러 의미가 담긴 비극적인 시적 표현과 같이 들렸다.


나는 그를 편하게 해줄만한 말을 해주고 싶었다. 

그의 용기를 칭송하고,

그의 행성이 이 전쟁에서 살아남을 거라 말해주고 싶었다. 

내가 아르테리온에게 들려주었을법한 말을 건네며,

이 용사가 다른 많은 이들과 함께 버텼던 것에 진심의 감사를 보내고 싶었다.

그 날 그는 우리 모두를 명예롭게 만들어주었다. 

그 날 죽었던 항구노동자 대표와 수녀원장과 다른 모든 영혼들과 마찬가지로.

하지만 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할 말이 많았지만, 사람들이 내 이름을 부르짖으며 찬양하는 덕에 더 이상의 대화는 힘들었다.

범인들의 목소리로 듣는 내 이름이란 참으로 생소한 기분이였다.


연설가는 군중들을 독려하고 응원하며 그 유물들에 대해서도 말하고 있었다.

저들도 보고 싶겠지. 

사실 그 이유로 오늘 이 자리에 내가 온 것이였다. 그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나는 세노바이트 서비터들을 호출했다.

그들은 강화된 서비터들로,

챕터 아포테카리들에 의해 인공 배양되어 쥬리시안을 통해 강화된 덕에 성당의 유물들을 나르기에 충분한 힘을 지니고 있었다.

내 썬더호크에서부터 서비터들이 등장하자 군중들은 또다시 환호성을 질렀다. 그들이 유물들을 짊어지고 등장할 때마다.

다 찢긴 깃발 하나. 쪼개진 아퀼라가 올려진, 반쯤 부셔진 돌기둥 하나. 

성수가 출렁이는 신성한 황구 하나.

내가 목소리를 키우자, 헬의 고속도로가 일순 침묵에 잠긴다.

나는 생각을 정리하며 문득 떠올렸다.

성당이 무너졌던 그 날 대리석과 락크리트의 무더기 아래서 느꼈던 그 고요가 생각났다.


'우리는 심판받으리라,' 나는 그들에게 이어서 말했다.


'우리 일생에 파괴한 악의 수로써.'


이것은 내 말이였던 적 없는 말이다. 오로지 모드레드경의 소유였던 그 말.


허나 지금 이 순간, 나는 처음으로 내게 답을 원하는 이들에게 들려줄 대답을 가지고 있었다. 그것은 소중한 나의 깨달음이였다.

내 스승님... 당신은 결국 잘못 택하셨습니다. 저를 용서하시길.

당신의 그늘에서 벗어나 깨달음을 얻기까지 이토록 오랜 시간이 필요했나이다.

저를 용서하시길, 아직 그들이 숨 쉬고 있었을 적, 제 형제들은 저를 깨우치기 위해 노력했지만,

저는 그 깨달음을 형제들이 이렇게 죽어서야 깨닫고 말았나이다.


아르테리온. 프라이무스. 바스틸란. 카도르. 네로.


그대들이 차가운 바닥에 누워 있는데도,

여기서 나 홀로 살아남은 것에 대해 용서하여 주게.


'우리는 우리가 파괴한 악으로 심판받으리라.

참으로 황량한 진실이 담긴 말이다.

이는 저 우주의 별들 사이에 우리들을 기다리는 것은 다만 피일 뿐이라는 것을 말해주므로..

허나 황제께서는 그 분의 땅에 일어나는 모든 일들에 대해서 아실지어니,

우리는 가장 어두운 밤에 우리들이 만들어낸 '희망'으로 또한 우리의 삶을 심판받으리라.

그 분의 제국 내 가장 어두운 심연 속에서,

우리는 우리가 빛을 피워낸 순간들을 빌어 그 분께 삶을 심판받을 것이라는 말이다.'


'이 행성이 내게 그것을 알려주었다.

이 행성이, 그리고 날 여기 데려온 이 전투가 내게 말해주었다.'


'이것들은 모두 그대들의 유물들이다.

그대들의 행성에 희망을 품고 처음 발을 디뎠던 남자와 여자들이 남긴 마지막 상징들이다.

이들은 그대들 태초의 선조들이 남긴 가장 소중한 보물들이며,

유산과 피로 이어지는 그대들의 물건이란 말이다.'


'나는 파괴 직전의 순간에 이것들을 건져내었으며, 이제 다시 그대들에게 돌려주려 한다.

그리고 감사를 표하겠다.

그것은 그대들이 나와 함께 이 도시에서 싸웠다는 명예 때문만이 아니라,

그대들이 내게 베푼 가르침 때문이다.

궤도에서 내 형제들은 물었었다.  

무엇하러 이것들을 무너진 성당 밑에서 끌고 나왔느냐고.

하지만 그대들은 내게 물어볼 필요가 없을지어니,

왜냐하면 이미 그 답을 스스로 알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것들은 그대들의 것이다.

이것들은 그 어떤 외계인 짐승들조차도 그대들이 누려 마땅한 것을 부정할 수 없다는 뜻이다.'


'나는 이 유물들을 그대들을 위해 다시 햇빛 위로 꺼내왔다. 

그대들을 칭송하기 위해,

그대들에게 감사를 표하기 위해.

그러니 겸양으로써, 나는 이제 이를 돌려주려 한다.'


연설가의 말에 따라 군중들이 내게 환호를 보낸다. 

연설가는 나를 표현하기를, 

내가 앞서 모드레드의 석상 앞에서 하이 마셜 헬브레트에게 수여받아 맹세했을 때 받았던 그 칭호를 사용하고 있었다. 

나는 그 때를 떠올렸다.


'야릭과 쿠로브가 이끌레시아키 측에 말해두었네.

자네는 이제 공식적으로 유물들을 수여받은 것이네, 

헬스리치에서의 기억과 영광을 '영원의 성전' 안에 전시하여 대대로 우리들간에 기념하라는 의미가 담겨 있지.'


'제가 지상으로 돌아갈 때, 이 상징들은  상징들이 다시 필요한 지상의 사람들에게로 돌아갈 겁니다.'


'모드레드라면 그리 하지 않았을걸세.'

헬브레트가 어떤 감정도 보이지 않으며 내게 말했다.


'전 모드레드가 아닙니다.' 난 군주께 말하였다.


'그리고 저 아래 사람들은 이 유물들을 바라보며, 제 스스로의 길을 선택할 권리가 있습니다.

애초에 이번 전쟁은 그들을 위해서였습니다.

그들과 이 행성을 위해서였습니다.

이 전쟁은 초세속적인 무언가를 거두는 신성한 회수 작업 같은 이유 때문이 아니였단 말입니다.'


내게 붙여진 새로운 칭호가 우뢰와 같이 울려 퍼지는 동안, 나는 문득 궁금해졌다.

이 유물들을 통해, 앞으로 이들은 어떤 삶의 선택들을 행할 것인가?


헬스리치의 영웅이라고, 지금 사람들은 나를 그리 부르며 찬양하고 있었다.


마치 모두 하나가 된듯이 열광하면서.





ps. 책은 결국 그게 초세속적이고 강력한 스페이스 마린들이건 세속적이고 나약한 가드맨들이건 모두 이 전쟁만이 가득한 우주 속에서는 덧없지만,

그럼에도 가장 중요한 것은 죽는 순간 에 살아남은 다른 누군가를 울릴만한 삶의 의미를 남기는 것.

그리고 살아남은 사람들은 의미와 희망을 계속 이어나가는 것, 이라는걸 말하고 싶었던 것 같다.

내가 소설을 전부 번역하지 못해서 아쉽지만,

등장하는 캐릭터 한명 한명이 다 인상 깊었는데

(거진 다 죽었지만.)

그 중에서도 그리말두스와 함께 안드레즈는 사실 또 등장하는 인물로

시기상으로 이 책 다음인 '블러드 앤 파이어'라는 후속작 개념의 책에서 등장함.


아 참고로 쥬리시안 살음. 마지막에 쥬리시안이 강화해줬다고 하니..

다시 검토해보니 고통이 잦아들었다고 하고, 마지막 인사라는게 그리말두스가 죽을거라 생각해서 보낸 말에 더 가까움.

마지막으로 댓글 부탁여~

그리고 그 위에 광go들도. ㅋㅋ


Posted by 스틸리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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