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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warhammer40k.wikia.com/wiki/Battle_of_Helsreach


출처 2 : Helsreach_-_Aaron_Dembski-Bowden




헬스리치 전투 : 황제 승천의 성당에서

헬스리치의 다른 방어 병력들이 최후를 직감하며, 민간인들과 함께 각자 자신들만의 최후의 결사 항전 장소들을 고르는 동안

블랙 템플러 헬스리치 성전단의 마지막 성전사들, 총합 30명하고도 5명의 아스타르테스 기사들은

다른 방어자들에게 최후의 용기를 불어넣어줄 위대한 전설을 위해

헬스리치의 이끌레시아키 소속구에 위치한 황제 승천의 성당을 자신들의 무덤으로 정했습니다.

이 성당은 상당히 뜻 깊은 의미를 지니고 있었는데,

먼 옛날, 헬스리치에 첫 발을 디딘 제국의 첫 개척자들이 세운 최초의 제국교 숭배지가 바로 이 성당이였기 때문이였습니다.

따라서, 그 첫 식민세대가 사용했던 선언서 등 고귀한 유물들이 가득하였으므로,

스페이스 마린들은 이 성당을 최후의 전설을 세울 장소로 고른 것이였죠.

성당에는 본디 이 성당을 관리하고 수호하는 임무를 담당하던 아젠트 슈라우드 오더 소속의 전투 수녀들을 비롯하여,

밀리고 밀려 결국 여기까지 오게 된 스틸 리젼 연대의 패잔 부대들이 이미 주둔하고 있었는데,

스페이스 마린들은 이들과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여기에 덧붙여, 성당의 단거리성 음성 시스템들을 동원하여 그리말두스는 헬스리치의 병력들 중 길 잃은 자 모두 이 황제 승천의 성당으로 집결하라는 메세지를 송출하였지요.

그리고 그 메세지에 따라, 도시에 흩어졌던 여러 병력들ㅡ심지어는 하이브 갱들과 갈 길 없는 민간인들까지 모여들었습니다.



허나 그들의 수는 턱없이 적고 오합지졸들에 불과했습니다.



....

리클루시아크는 성당 지하로를 홀로 걷고 있엇다.

성당 내 모든 방어 장소들과 지형을 파악하기 위해 걸으면서,

그는 다른 피난민들이 이러한 자신의 모습을 보고 있기를 기원했다.

한 때 웅장하고 엄숙했을 이 지하 공간은,

이제 검은 석관들만이 불규칙적으로 놓인 공가에 불과했다.


기사의 눈에, 여기는 사실상 피난소나 다름없었다.

수많은 인간들로 빽빽히 들어차 있었는데,

전쟁통에 시달린 덕에 하나같이 비루하고 더러운 차림새에 겁에 질린채로 가족들 단위로 모여 있었다.

누군가는 피로 속에 골아떨어져 있었고, 누군가는 조용히 서로 대화를 나누고 있었으며,

울먹이는 아낙네들은 우는 아이들을 달래고 있었다.

누군가는 너절한 재산들을 더러운 바구니들에 나누고 있었는데,

아마 이 행성에서 그들이 지닌 전부일 것일 터였다. 그것이 제 집에서 도망치기 전에 마지막으로 챙겨온 가산일 것이였다.

말 없이, 그는 그들 사이를 걸었다.

이제 피난민들은 전부 그가 걷는 길을 주시하고 있었다.

그들 전부는 처음으로 아스타르테스 전사를 본 모양인지, 공공연하게 경이를 표하고 있었다.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속삭이는 소리가 들려왔다. 아이들은 다시 부모들에게 속삭였고.


'안녕하세요오,' 그가 막 대리석 계단들을 오르려는 와중에, 어린 목소리가 뒤편에서 들려왔다. 리클루시아크가 등을 돌렸다.

어린 여자아이가 계단가 아래에 서서 그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그 아이는 분명히 제 부모 혹은 다른 큰 형제들 것이 분명할, 너무 큰 셔츠를 걸치고 있었다.

그 아이의 헝클어진 금발은 너무나도 더러워, 마치 자연스러운 곱슬같이 보일 정도였다.


그리말두스가 천천히 내려왔다. 겁에 질려 제 아이를 부르는 부모들은 무시하며,

그 아이를 불렀다. 그 아이는 기껏해야 7살에서 8살로 보였다.


'환영한다,' 그가 그 아이를 불렀다. 음성망을 통해 들리는 거친 음성에 사람들이 잠깐 주춤했고,

근처의 일부는 숨을 들이켰다.

작은 아이가 눈을 깜빡였다.


'아빠가 그러는데, 아저씨가 영웅이래요. 정말 영웅이세요?'


그리말두스의 시선이 사람들에게로 향했다. 모니터 화면 속 커서들이 얼굴들 사이로 이리저리 움직이며,

그녀의 부모를 탐색했다.

200년간의 전쟁 바닥을 굴렀음에도, 그는 이 질문에 제대로 준비할 수 있었던 적이 없었다.

모인 사람들은 여전히 침묵 속에 그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저 밖에는 수많은 영웅들이 모여 있단다,' 채플린이 말했다.


'아저씨 목소리가 엄청 커요,' 아이가 불평했다.


'왜냐면 난 소리지르는데 익숙하거든,' 기사가 음성 볼륨을 낮추었다.


'그래 꼬마야, 더 바라는게 있니?'


'우릴 지켜주실꺼에요?'


그는 사람들을 둘러보았다.

그리고 가능한 한 가장 신중하고 조심스럽게 그들을 위로했다.


.......

얼마 지나지 않아, 오크 야만인들이 모습을 드러내며 성당을 향해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들은 마구잡이로 침투하는 대신, 대성당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차단벽들과 광대한 공동 묘지들을 주로 해서 성당을 포위하였는데,

이는 손쉬운 침투로를 찾기 위한 이유에서였으나 그들이 찾은 것이라곤 사방에 배치되어 있는 제국 방어자들의 날선 저항 뿐이였습니다.

그렇게 한달이라는 시간 동안, 가드맨들은 끝없이 밀려오는 오크 무리들 앞에 라스건 광선들을 쏟아내며 끈질기게 저항했고

아스타르테스들은 볼터건으로, 볼트탄들이 다 떨어졌다면 무자비한 육탄전으로 그들을 맞이하였습니다.

허나 그러한 영웅적인 저항에도 불구하고, 이미 인간 방어자들이 그들과 같이 숫적으로 압도적인 우월세를 자랑하는 그린스킨들에게서 승리를 거둘 가능성은 전혀 없었으니,

실제로 한달여라는 시간이 지나자 이제는 수 분 꼴로 방어자들은 후퇴를 맞이하여야만 했으며

그만큼 오크들은 성당을 향해 더 가까히 접근하고 있었습니다.

소로리타스들은 무덤가와 성벽들에서 벌어지는 전투들에는 일단 직접적으로 참여하지는 않았는데,

이는 본디 이들의 임무가 대성당을 수호하는 것으로,

성당 문에 다다를 즈음에야 참전할 생각이였기 때문이였습니다.


오크들과의 전투 도중, 블랙 템플러 측의 엠퍼러스 챔피언이 전사하는 일이 발생하였는데,

그의 신성한 무구와 갑주가 오크들의 손에 넘어가고야 말았습니다.

허나 그러한 일은 성전사들에게는 절대 있어서는 안될 신성 모독이였으므로,

이들은 그 성유물을 회수하기 위해 가히 열광적으로 전투를 수행하였으니

결국 이를 되찾았으며,

그리하여 그리말두스는 성기사들 중 한 명을 새로운 챔피언으로 임명하는 식을 올릴 수 있었습니다.


..

대령 라이켄은 그의 오토피스톨 방아쇠를 당기고,

잠시 숨을 참고는 다시 겨누었다가 당기기를 반복하고 있었다. 

그 무기는 퍽 탄탄한 형태이지만, 언더하이브 갱 전투가 아니라면 쓸 일이 없었던 무기였다.

그는 이름 모를 한 성자의 흑석 성소 안에 몸을 웅크리면서 방아쇠를 계속 당겼는데,

그럴 때마다 다 소모된 뜨거운 탄피가 튀어나오며 공동묘지 바닥 근처에 떨어졌다.


'후퇴하셔야 합니다!' 그의 병사들 중 한 명이 소리질렀다. 외계의 짐승들은 마치 멸망의 그 날에 온다던 거대한 해일마냥 공동묘지 전체를 뒤덮고 있었다.

절대로 부실 수 없는, 야만과 소음의 물결들.


'아직은 아냐...'


'지금 당장요, 당장 가라고요, 제발!' 티로가 달려와 그의 어깨를 붙잡고는 그대로 밀쳤다.

덕분에 조준이 흐트러졌지만, 어차피 바다에 침 뱉기에 불과했었다.

그는 우는 석상에서 빠져나왔는데,

그 직후 바로 완전 자동화된 적 기관총 점사에 의해 그것이 산산조각났다.


'그들이 온답니까?' 


'누구?'


'빌어먹을 성전사님들요!'


그들은 오지 않았다.

결국 후퇴하는 인간 생존자들에게, 블랙 템플러들은 마치 모든 인지와, 이성을 잃고 그냥 마구잡이로 미친듯이 돌진하는 것 같이 보였다.

자신들이 죽어가며 후퇴하는 동안.


하지만 그 누구도 그 정확한 이유는 알지 못했다.

음성으로 누구도 답해 주지도 않았고.


...


바야드가 전사했다.


프라이무스가 그 위대한 챔피언의 죽음을 눈 앞에서 목격했다.

그의 뛰어난 검술들조차도 심장이 단 한번 뛸 순간에 모두 무로 돌아갔다.

그는 마치 중세 행성의 한 촌구석 산지에서 벌목하는 천민이 휘두를법한 무식한 방식에 의해 전사해버렸다.

그가 이때껏 보여준 그 모든 신의 경지에 달하는 검술이,

치명적인 에너지가 흐르는, 허접한 칼날 달린 곤봉에 의해 끝나버린 것이다.

'네로바르!' 프라이무스가 그의 이름을 부르짖었다. '네로바르!'


다른 성전사들도 그의 이름을 부르짖었다. 아포테카리가 챕터의 영웅의 진 시드를 추출하게끔 해주기 위하여.


오크의 도끼는 그대로 뽑혀져 바닥에 던져졌고,

엠퍼러스 챔피언의 시신은 더 이상 어정쩡하게 설 필요 없이 지면에 곱게 눕혀졌다.


'네로바르!' 프라이무스가 다시 울부짖었다.


영웅의 순교 장소에는, 바스틸란이 가장 먼저 도착했다.

서전트의 헬멧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없었는데,

그의 얼굴은 오직 하얀 두 눈들을 제외하면 온통 피로 뒤덮혀 있어서 더 이상 사람인지조차 알아보기 힘들 정도였다.

두 뺨에는 살점들이 너덜너덜하게 걸려있어서, 그 안에 뼈가 휜히 드러날 정도였다. 그가 말했다.


'흑검이 없다!'


그 사실을 깨달았을 때, 프라이무스의 두 심장들이 세차게 요동쳤다.

바야드의 시신을 수거하는 순간, 그가 그 성유물을 함께 가지고 올 시간이 없었기 때문이였다.

이어서 무언가 말하려던 바스틸란이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그의 너덜너덜한 얼굴은 핏빛 운무 속에 아예 사라졌다.

그 순간에는, 이미 프라이무스는 파워 소드를 찔러넣어,

서젼트의 뒤에 숨어서 몰래 총질을 가한 오크놈의 가슴팍에 그것을 쑤셔넣고 있었다.

그러는 사이 머리가 날아간 바스틸란의 주검은 바닥 위에 그대로 무너지며 돌과 부딛히는 묵직한 소리가 튀어나왔다.


'네로바르 형제!!'


바스틸란의 마지막 유언과 함께, 성전사들 사이로 무언가 다른 기류가 흐르기 시작했다.

이제 12명이 남았다. 그리고 그 중 7명만이 이제 나설 것이였다.

남은 기사들은 한데 뭉쳤다.

전진하는 그들의 검들은 모든 것을 베고 가르며 적들을 마구 도륙한다.

그것은 단지 적들을 죽이기 위해서만이 아닌, 바로 옆의 다른 형제들을 보호하기 위해서였다.

그것은 수십년간 함께해온 전투를 통해 빚어진 본능적 야성이였다.

그 열기는 지금 검을 수거하기 위해 달려나간 7명의 기사들에게로 번져갔다.


'검을 회수한다!' 그리말두스가 울부짖었다. 의무에 따라, 그는 다른 이들을 앞장서고 있었다.

그의 크로지우스가 무자비한 분노를 선사하며, 프라이무스를 지나 말 그대로 피의 길을 뚫어내고 있었다.


'흑검을 회수하라!'



...


우린 그것을 두고 떠날 수 없었다.

그 성유물은 우리들 중 단 한 명이라도 살아있는 한, 그대로 전장에 버려져서는 아니될 물건이였다.

음성망을 통해, 인간들이 처절한 광기 속에 우리들의 이름을 부르짖으며

자신들과 함께 후퇴하자고 빌고 있다. 

나도 안다. 그들의 눈에, 우리들의 행동은 그저 미친 짓으로 보이리라.

하지만 우리들에게도 선택의 여지는 없음이랴, 가장 신성한 전통을 위반할 수는 없기 때문이였다.

흑검이란 최소 단 한 명의 성전사도 남지 않는 한, 언제까지고 성전사의 검은 장갑 위에 올려져 있어야만 했다.

내겐 한 순간이 있었다. 아주 찰나의 순간.

바야드의 시신에 이어, 곱게 눕혀진 바스틸란의 시신을 보았을 때, 그 비통함을 만끽할 소중한 한 순간이.

챕터를 섬겨온 가장 뛰어난 소드 브리튼 중 두 명이, 그렇게 오늘 영광 속에 전사하였다.

내 눈 앞에 더 많은 외계인들이 쏟아지며 내 시야를 가린다.

더 많은 외계인 개자식들이 쓰러지며, 나와 프라이무스는 더욱 더 가까워졌다.

우리 둘 사이에는 유혈낭자하고도, 차분한 침묵의 감각만이 흐르고 있었다.

전투는 계속해서 이어졌고, 오크들이 휘두르는 무기들이 우리의 갑주를 덮쳤다.

허나 나는 그와 그 혼자만을 위해 짧은 말을 남길 뿐이였다.


'프라이무스.'


'예, 리클루시아크.'


내 몽둥이가 두 마리의 짐승들을 날려버린다. 그리고 단 1초도 안되는 찰나의 순간이지만,

우리들을 막아세우는 외계인들이 잠깐이나마 걷어졌다.

우리 둘은 그 찰나의 순간을 낚아챘고,

다시 다른 적들과 다시 싸우기 전 식을 거행할 수 있었다.


'이제 넌 헬스리치 성전단의 마지막 엠퍼러스 챔피언이다,' 마지막으로 덧붙였다.


'그러니 네 검을 들어올려라.'



....

'성당 외부로 남은 기갑 병력들이 있으면, 제발 응답 바란다..

성당 성벽 남쪽에서 신 살해자가 진격하고 있는 것이 포착되었다.

외부에 있는 기갑 병력들이 있으면, 막아라, 막아...'


부셔진 스테인드 글라스 창문들 중 하나에 자리잡아서,

라이켄 대령은 저 멀리서 가간트의 몸뚱아리가 부셔진 공동묘지 성벽을 넘어 걸어오는 것을 절망 속에 지켜보고 있었다.

그래서 한 순간 들려온 음성을 제대로 알아듣고 답하지 못했다.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그것은 씁쓸한데다가 왠지 비통어린 목소리였지만, 라이켄을 미소짓게 만들기에는 충분했다.


'교전한다.'


'이봐? 소속이 어딘가?'


'나는 워로드 타이탄 베인-시드헤의 프린캡스, 아마삿이다.'



Posted by 스틸리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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