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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warhammer40k.wikia.com/wiki/Battle_of_Helsreach


출처 2 : Helsreach_-_Aaron_Dembski-Bowden




헬스리치 전투 : 불의 방문

아마게돈 지표면 위에서 전쟁이 활활 타오르는 동안,

궤도 위 우주 전쟁은 사실상 거의 완벽하게 중단된 상태였습니다.

이는 침략 초기에 펼쳐진 우주 전투가 사실상의 패배로 끝나며, 임페리얼 네이비 및 아스타르테스 함대 연합군들이 어쩔 수 없이 퇴각하였기 때문이였으나,

이것이 곧 그들이 이 행성을 포기했음을 의미하는 바는 아니였으니,

해군 제독 파롤과 하이 마셜 헬브레트의 공동 지휘 아래 제국 함대 측은 포위 공격을 받고 있는 이 가련한 행성 인근 지역들로 워프 통신을 계속 전파하였으며,

동시에 외계 함대의 가장 취약한 부분들을 집요하게 습격함으로써 그린스킨들에게 피해를 주고 후퇴하는 전술을 반복해왔습니다.

물론 오크 함대를 전면전에서 상대한다는 것은 불가하였으며,

그렇다고 어떤 확실한 방법으로 행성에 계속 추가 지원을 보내는 것도 가망이 없었으므로

결국 이런 식으로 오크 군세들을 마모시켜가는 공격과 지원 정도에만 의지할 수 밖에 없었지요.


...

전쟁에 휩싸인 행성.


침략자들의 포위 공격에 시달리고 있는 도시들은 심지어 궤도에서조차 마치 검게 타버린 누더기들마냥 육안으로 식별 가능할 정도로 불타오르고 있었다.

행성 공습이 2번째 달에 접어들려는 이 시점에서,

아마게돈의 대기는 불타는 하이브들이 토해내는 짙고 독한 매연으로 가득했다.


헬스리치는 더 이상 온전한 도시라고 보기에도 힘들었다.

하이브의 마지막 남은 온전한 구역들이였던 항구들이 기습 속에 화염에 뒤덮히자,

도시는 불타오르는 정유 정제소들이 만들어낸 검은 장막에 뒤덮혔다.


하이브의 척추, 헬의 고속도로는 이제 도시에 드러누운 부상당한 이무기나 다름 없었다.

그 피부는 섬광과 어둠의 반점들로 얼룩덜룩했으니,

곧 전투가 끝난 지점들은 창백한 회색빛이였으며

그 위에 남겨진 것이라곤 차갑게 식은 전차 잔해들 뿐이였다.

전투가 여전히 치열하게 벌어지는 곳들은 아직 검게 뒤덮혀 있었으니,

스틸 리젼의 기계화 병단이 침략자 외계인들의 쓰레기 전차들과 치열하게 맞붙고 있었다.


도시 성벽은 절반 쯤 함락된 상태였다. 사실상 고대의 유적이나 다름 없을 정도였다.

하이브의 절반 또한 몰락하여, 패배하여 전사한 이들의 침묵만이 감돌고 있다.

나머지 절반은 제국측이 여전히 사수하고 있었지만,

시간 단위로 전투 속에 불타오르며 감소하고만 있을 뿐이였다.


하지만 그럼에도, 37번째 날의 아침 해는 지평선 위로 모습을 드러냈다.

....



허나, 뜻 밖에 지원군이 헬스리치를 찾아오게 되었으니,

이는 곧 챕터 마스터 투'산이 이끄는 샐러맨더 챕터였습니다.

당시 그들은 행성의 헴록 강가에서 오크 병력들에 맞서 싸우고 있었는데,

샐러맨더의 챕터 마스터는 헬스리치가 겪고 있는 곤경과 도시 거주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희생을 감내하는 블랙 템플러 측의 용기에 대한 소식을 듣고는 큰 감명을 받았으니,

곧 그는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하이브로 지원 병력들을 파견하여

챕터의 아스타르테스 전사들로 하여금 그들을 돕게끔 지시하였습니다.

더욱이, 앞서 언급한 게릴라식 해상 전투간 샐러맨더 챕터의 스트라이크 크루져선 1대가 행성 근처에까지 잠시나마 도달할 수 있게 되었고,

헬스리치의 사령부에 항구 지역의 대공화망을 잠시 멈출 것을 지시한 샐러맨더 측은

곧 드랍 포드들과 썬더호크 건쉽들을 쏟아내며 도시 안전 구역에 샐러맨더 형제들을 전달해 주었습니다.


...

한 척의 함선.

'이무기'

해록색에 회흑색으로 도색된 그 함선은 마치 신화 속 용과 같은 움직임으로,

다른 제국 전함들이 오크 침략자들에게 게릴라 공습을 가하는 동안 기민한 움직임으로 그 사이를 파고들며 행성에 접근했고,

그렇게 행성을 둘러싼 외계인 순양함들의 봉쇄망을 뚫고 궤도 근처까지 접근하는데 성공했다.

적 함대의 화망 포화 속에, 그 함선의 방어막들은 번쩍이다 이내 사라지며 선체에는 불이 붙기 시작하였지만

함선의 목표는 전투가 아니였으니,

곧 그 아스타르테스 함선은 대공망까지 접근하여 곧 드랍 포드들과 썬더호크 건쉽들을 그 강철의 복면 아래 쏟아내기 시작했고

그들은 아래 지상을 향해 거침없이 쏟아졌다.


목표를 다한 '이무기'호는 다시 우주에 펼쳐진 전장을 향해 돌아갔다.

함장은 그가 사랑해 마지않는 함선의 죽음을 알리는 피해 보고들을 보며 이를 갈았으나,

챕터 마스터께서 내리신 임무를 위해 죽는다는 것에 한치의 회한이나 수치는 없었다.

가장 존귀하신 분이 내리신 명령들이였으므로.

가장 존귀하신 분. 저 아래 행성에서 다른 형제들과 함께 몸소 수백의 영광을 세우고 계신 우리의 챕터 마스터.

그 분께서 이 위험을 감내하라 명하셨으므로,

그리하여 지원군들이 아마게돈 행성에 투입되었다.

투'산, 불에서 태어난 자들의 군주. 그리고 이 함선은 그 분의 의지를 다 하였노라.


허나 '이무기'호의 최후는 여기에서 맞이할 것이 아니였다.

뚱뚱한 오크식 구축함들이 아스타르테스 전함을 파괴해나가는 와중에, 우주에서 거대한 검은 함선 한 대가 나타나 그들을 그림자 속에 먹어버렸다.

그 함선은, 샐러맨더의 공습순양함보다 훨씬 거대한 그 함선은 압도적인 측면 포망을 통해 적 공격선들을 순식간에 가루로 만들어내며,

이무기호가 적의 봉쇄망을 두번째로 회피할 수 있는 시간을 벌어주었다.


그 두 함선은 그렇게 봉쇄망에서 벗어났다.

이무기함의 함장은 곧 기도와 함께, 함교 내 통신장교를 호출하고 이렇게 말하였다.


'영원한 성전' 측에 이 메세지를 보내주게,' 그가 말했다.


'우리 챕터를 대표하여 가장 깊은 감사 인사를 보낸다고.'


영원한 성전측의 대답은 거의 즉시적으로 돌아왔다.

그것은 하이 마셜 헬브레트의 목소리였다.


'감사해야할 쪽은 우리 블랙 템플러들이네, 샐러맨더 형제들'



(중략)


내 크로지우스가 외계인 한 놈을 터트렸다.

다른 한 놈이 다가오자, 나는 그 놈의 가슴팍을 차버린 다음 몽둥이를 휘둘러 그놈의 머리통을 부셔버렸다.

3번째 놈은 플라즈마의 염화 속에 죽어버렸으니,

백열로 타오르는 고온 속에 구멍이 뚫리며 쓰러졌다.

역겨운 재의 냄새와, 시든 외계인의 잔해가 놈의 다른 짐승 동료들을 향해 날아갔다.


너무 많군.


우리들에게도, 너무 많은 상대였다.

나는 불타는 거리들을 타고 사방으로 피신 중인 인간 가족들을 잠시 바라보았다.

그들은 저 흉적 무리들이 우리들에게 그 분노를 토해내는 동안 무사히 도망칠 수 있으리라.

수 명의 민간인들이 적 놈들의 쓰레기 전차들이 측면 포문으로 쏟아내는 탄막에 걸려 쓰러졌으나,

더 많은 생존자들이 비록 안전하지 못한 죽어가는 도시의 미궁 속일지언정 살아서 내려가고 있었다.

아마 이 전쟁 이전이였더라면, 난 이러한 것을 승리라고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다.

분노와 고통 에 잠긴 비명과 함께, 네로가 그의 복부에 박힌 오크놈의 도끼칼을 뽑아내서 던져버렸다.

그것을 보며 내가 느낀 안도의 감정은 순식간에 사라졌다.

왜냐하면 곧 쏟아질 오크 놈들에 의해 그는 다시 일어날 새도 없이 최후를 맞이할 터였으니까.


(중략)


'기사님들 몇 분이 보이는구먼,' 안드레즈가 말했다.


'모두들, 총 장전하고 준비해두라고.'


'얼마나 많습니까?' 마게르누스가 물었다. '기사님들은 얼마나 많습니까?'


'4명, 아니, 5명이네. 1명은 부상으로 누워 있군. 적들은 30마리에, 아마 리만 러스였던걸로 보이는 3개 적 전차가 보이는군.

이제 더 이상 말하지 않겠네. 다들 조준해.'


빌딩 폐허 위에서, 스톰 트루퍼가 사격을 개시했다, 그의 눈부신 레이져 광선을 따라 다른 노동자들도 사격을 개시하기 시작했다.

단단한 손들에 들린 라스건들이 불을 뿜으며,

렌즈들에서 치명적인 에너지가 발사되며 아래의 도로 위로 쏟아져내렸다.

그 광선들은 오크 놈들의 어깨들, 다리들과 등짝들과 팔들을 마구 관통했으니,

그들은 오크 놈들이 그 흉악한 시선들을 기사들에게서 돌려, 창고 지붕 위에 엄폐 중인 병사들로 향한 다음 총탄을 마구 쏟아내기 전까지

대략 3번 정도의 사격을 가해냈다.


'다들 숙여!'


(중략)


스톰 트루퍼는 적의 화망을 피해 도주하기 전, 그의 마지막 남은 부착 폭탄을 풀었고,

타이머를 대략 6초 정도로 쟁여두었다.

그리고 힘껏 소리지르며, 안드레즈는 그것을 도로 위 전차들 방향에 집어던졌다.

그것이 대략 1/2초 정도에 폭발하며 선두 전차의 포탑 부분을 날려버렸고,

오크에게 더렵혀진 전쟁 기계는 소음과 화염 속에 폭발하였다.

그러는 사이 기사들은 나머지 두 전차들을 모두 처리할 수 있었다.


'돌아가!' 스톰 트루퍼가 낄낄 웃었다. '지붕으로 돌아가자!'


'뭐가 그리도 웃깁니까?' 항구 노동자들 중 한 명, 자셀이 붕괴 중인 지붕 끝자락에서 안쪽으로 몸을 굽히며 불평했다.


'저들은 그냥 기사들이 아니야.' 그가 진솔하게 웃었다.


'우리가 방금 구한건 리클루시아크였다고. 이제, 다들 빨리 모여봐, 이제는 도로로 내려갈 시간이야.'


'안녕하십니까, 리클루시아크,' 안드레즈가 말했다. 그는 다 소모된 헬건을 그의 어깨 위로 걸고 있었다.

그는 어쩌면 이런 식으로 걸어두는게 그를 제법 간지나고 캐쥬얼틱하게 보이게 만들어줄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사실 그는 기껏해야 그나마 멋진 항구 노동자처럼 보일 뿐이였다.


'블랙 템플러들이 그대들에게 감사를 표하겠다, 스톰 트루퍼, 그리고 그대와, 다른 헬스리치 항구 노동자들 전부에게.'


'마침 좋은 순간이기도 합니다, 제 생각엔,' 안드레즈가 계속 말했다.

그의 짧막한 목례와 미소는 그가 학살당한 외계인들로 둘러싸인 부상당한 거대한 초인 전사들에 대해서 크게 부담스러워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었다.


'항구들은, 별로 좋은 상태가 아닙니다. 더욱이 추가적인 명령들을 아직 듣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물어보고 싶은게 있는데, 고귀한 분이시여, 혹시 궁금한게 좀 있는데 답해주실 수 있는지요?

혹시 윗선에서 저희들에게 명령을 내린 적이 있었습니까?'


'모든 병력들은 피난민 보호소 구역들로 호출되었다. 임페리얼 가드, 민병대, 아스타르테스..전부 다.'


'비록 대위 쪽에서 받은 명령은 없었지만서도, 저희도 그 길을 따라 가던 중이였습니다.

그런데 이거 말고 또 말씀드리고 싶은게 있습니다.'


'그렇다면 말하게.'


'기사님들 중 한 분이 항구에서 전사하셨습니다.

저희는 그 분의 주검을 적 약탈자들로부터 숨겼습니다.

그 분의 갑주에는 '아나스투스'라는 이름이 새겨져 있더군요.'


그러자 하얀 헬멧의 아스타르테스(아포테카리)가 입을 열었는데,

그의 음성은 지침과 애도가 가득히 섞여 있었다.


'아나스투스까지 전사하였군요...우리가 어젯밤에...여기 배치될 때일 겁니다.

그의 생체 신호가 그때 사라졌었습니다. 그 친구...전사다운 죽음이였겠지요?'


그리말두스가 고개를 끄덕였고, 다시 인간들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자네 이름이 뭔가?' 리클루시아크가 스톰 트루퍼에게 물었다.


'트루퍼 안드레즈, 703rd 스틸 리젼 스톰 트루퍼 여단 소속입니다, 각하'


'그대는?' 그리말두스가 그의 뒤편에 서 있는 자에게 물었다.

그런 식으로 그는 한 명 한 명의 이름을 전부 들었고, 가장 뒤에 있는 자는 그도 잘 알고 있는 자였다.


'항구노동자 대표 토마즈 마게르누스입니다,' 


'자네를 직접 보게 되니 기쁘군.

그대들이 보여준 용기는 가히 선봉대에 걸맞는 것이였네.'


(마게르누스가 노동자 대표로 민병대 자원 입대 요청을 할 때, 요청을 수락한 사렌 대령 옆에 그리말두스도 같이 있었음.)


그 말에 마게르누스의 표정이 경직되었는데, 그것은 불편함이 아닌 순수한 경이로움 때문이였다.

어떻게 감히 내가 저런 분에게 이와 같은 대답을 들을 수 있는 걸까?

저 분께서 정말 명예롭다 말하신 것인가?

그것을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그는 온 몸이 저려오는 것을 느낄 정도였다.


'가, 감사합니다, 리클루시아크이시여,' 그가 간신히 대답했다.


'오늘 이 날 들었던 그대들의 이름, 결코 잊지 않겠다. 그대들 모두를.

헬스리치는 불타오를지 몰라도, 이 전쟁은 아직 진게 아니다.

그대들의 이름 하나 하나는 영원의 성전 함내 용맹의 홀에 위치한 검은 비석 기둥들에 내가 직접 새겨두겠다.'


안드레즈가 목례하며 말했다. '실로 감사드려야할 명예입니다, 리클루시아크.

지금 저와 함께 여기 있는 이 멋쟁이들과 신사분들의 마음처럼 말이지요.

그런데 혹시, 나중에 제 상관의 낯짝을 보게된다면, 그 분한테 당신께서 저희들에게 베푸신 은혜에 대해 말해주실 수 있으신지요?

그 사람이 제가 그러한 상을 받게 되었다는걸 알게 된다면, 저는 정말로 기쁘기 그지없어질 것 같습니다.'


그러자 리클루시아크의 음성망에서 다소 거친 으르렁거림이 흘러나왔다. 수 초가 지나서야 마르게누스는 그것이 웃음소리였다는걸 깨달았다.


'그리하지, 트루퍼 안드레즈. 약속하겠네.'


'이번 소식이 제가 청혼하고자 하는 한 숙녀 분께 깊은 감명을 선사할 수 있었으면 좋겠군요.'


그리말두스는 그 말에 대해서는 뭐라 따로 할 말이 떠오르지 않았다. 그래서 그저 간단하게 말했다.


'뭐, 좋군.'


'좋습니다! 하지만 역시, 그 전에 그녀를 먼저 찾아야겠지요. 혹시 우리들이 어디로 이동해야 하는지, 알려주실 수 있겠습니까?'


'서쪽. 술파 상업구에 보호소들이 위치하고 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외계의 개새끼들이 이미 앞서 우릴 조롱하고 있었나보군..'


리클루시아크가 장막이 비가동된 묵직한 망치로 어딘가를 가리켰다.

사람들이 그 방향을 바라보자, 창고들과 공장지대들 사이로 멀찍히 보호소 돔 건물들이 불타오르는게 보였다.


'보입니다. 그런데 이미, 불타오르고 있군요.'


그런데 와중에, 프라이무스 형제는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의 시선은 더 높은 곳을 향하고 있었다. 연기로 짙게 드리운 하늘 위를.


'저건 무엇입니까?' 그가 리클루시아크를 보며 하늘을 가리켰다.

화염에 휩싸인 무언가가 수직으로 낙하하고 있었다.


'제가 보이는게 그것은 아니겠지요.'


'저것은,' 그리말두스가 답했다.


'아!' 안드레즈가 그와 비슷한 물체들 수 개가 더 모습을 드러내자 감탄사를 보냈다.

불타는 화염과 함께, 마치 혜성과도 같은 긴 불의 꼬리를 그려내며 그것들이 지상으로 떨어지고 있었다.


'저것들이 뭐길래 그러십니까?' 스톰 트루퍼의 환호와 기사들의 경외 한가운데서, 마게르누스가 물었다.



'드랍 포드들.' 리클루시아크가 답했다. 


그의 은빛 해골 헬멧이 근처에서 불타는 전차 잔해들에 반사되어 호박석 빛으로 반짝였다.


'아스타르테스 지원군들의 드랍 포드들.'


 

Posted by 스틸리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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