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Warhammer 40,000 - Codex - Chaos Daemons
슬로피 바일파이퍼
너글이 창조하는 모든 역병들이 계획대로 나오는 것은 아니며,
대다수는 한 행성을 휩쓸만한 대역병이라기보다는 그저 감기 따위의 저급한 전염병에 더 가까운 경우가 많습니다.
우주의 역사상 일부는 그보다 더 실패작에 가까운 결과를 만들어내기도 하였는데,
예를 들어 천연두 같은 경우에는 살을 갉아먹으며 더 고통스러운 증상을 만들어내었지만,
대신 완전 박멸이 가능했습니다.
과거, 천연두의 완전 소멸과 같은 끔찍한 재앙은 심지어 가장 무모한 그레이트 언클린 원들조차 함부로 입에 담지 않을 정도로 끔찍한 재앙이였지요.
허나, 그러한 역병들 중에서 오늘날 '웃는 역병'이라 불리는 한 질병은
처음에는 실패작으로 여겨졌으나,
나중에 형벌 목적으로 다시 사용됨으로써 역병의 군주의 가장 총애하는 창작물들 중 하나로 거듭나게 되었습니다.
웃는 역병은 플레이그베어러에게만큼은 정말로 감염률이 높습니다.
너글의 창작물들 중 가장 철저하고 음울한 악마조차도 이 웃는 역병에 감염되게 되면,
(보통은 계산 임무의 실패로)
그 특유의 질질 끄는 보폭 대신 그저 폭소의 열병이라고 밖에는 묘사할 수 없는 증상을 보이며 자빠지게 되지요.
이 역병은 플레이그베어러에게는 너무나도 치명적이여서,
악마는 미친듯이 깡충거리고 웃음 속에 날뛰면서 아무한테나 쾌활한 헛소리를 재잘거리게 됩니다.
이렇게 처벌받은 이들은 음울하고 뚱한, 끝 없이 펼쳐진 무한한 플레이그베어러 떼들 가운데서 유일하게 확실히 알아볼 수 있는 존재들이지요.
웃는 역병의 증상들이 일단 완전히 발현되게 되면,
이 병에 걸린 플레이그베어러는 슬로피 바일파이퍼의 칭호와 더불어 새로운 임무를 부여받게 됩니다.
이들에게는 내장 파이프 악기가 수여되며
곧 너글의 사자들로써 전장으로 진군하는 너글의 수확자 부대들을 즐겁게 해주는 임무를 수행하게 되지요.
물론 바일파이퍼들의 익살스러운 재롱들조차도 완전히 묵직하고 음울한 플레이그베어러들을 즐겁게 해주기에는 부족하지만,
그레이트 언클린 원들과 너글링들은 이들의 끊임없는 농담들과 비이성적인 노래들에 유쾌함을 느끼게 됩니다.
이들의 농담에 그레이터 데몬들은 썩어버린 내장이 물결치며 요동칠 정도의 웃음을 토해내며,
너글링들은 낄낄거리며 쪼개게 되지요.
심지어 너글의 짐승들조차도 이들의 농담에 극도의 열광 속에 자빠지는데,
그들의 말을 이해할 수 있어서가 아니라 대신 그 즐거움 자체에 섞이길 갈망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바일파이퍼의 묘기들에 활력을 얻은 그레이트 언클린 원들과 너글링들은 제 사악한 작업들을 그 어느 때보다도 열정적으로 수행하게 되지요.
너글의 적들에게는 불행하게도,
웃는 역병에 걸린 악마들은 매우 감염성이 높은 존재들입니다.
이 역병은 워프에서 비롯된 질병으로 필멸자들과 다른 신들의 악마들조차도 감염시켜
일단 감염되면 그들로 하여금 심장이 터지거나 혹은 입이 말 그대로 찢어질 때까지 극도의 흥분과 즐거움을 느끼게 만듭니다.
이들은 기본적으로 사실상 웃음 지원가 격이지만,
정작 그들 스스로는 이미 파멸 선고받은 이들이나 다름 없으며,
웃는 역병도 결국에는 마지막 웃음을 가지게 됩니다.
-아닐 수도 있고요.
역병이 마침내 사그라들며 그 감염자의 기력도 떨어져,
그가 재미없는 유머로 가장 유쾌한 그레이트 언클린 원들조차도 정색하게 만들면,
사자였던 악마에게는 역병의 감염과 함께 걸린 잔혹한 마법이 마침내 발현하게 되는데
마법 속에 고통을 받으며 악마는 한 쌍의 역겨운 내장 파이프들로 변이되어버립니다.
그리고 이렇게 변이된, 한때 사자였던 악기는 다시 예전의 그와 마찬가지로 역병에 감염되어 필사적으로 낄낄 웃는 대체자에게 수여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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