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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1.09.10 리베르 제놀로지스 - 우르-구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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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Liber Xenologis

 

우르-구울

가라 트로그로다이트

블랙스톤 포트리스의 기원은 아주 심오한 의문이라 할 수 있다.

내 개인적인 가설에 따르면, 이것은 우리의 현실 우주와는 다른 우주에 속해 있다.

-그것이 다른 은하계이든, 혹은 완전히 다른 차원이든 간에-

어떤 다른 물리 법칙들과 논리에 지배를 받는다는 뜻이다.

나는 그 안에서 인간 혹은 외계인들의 것으로 보이는 여러 인식 가능한 구조물들을 발견했지만,

내가 보기에 그것들은 그저 블랙스톤이 지금것 침입자들을 흡수하고 조롱해왔던 흔적으로만 보일 뿐이다.

비유하자면 크롯 '그렉'이 소화를 통해 진화하는 것처럼 말이다.

나는 블랙스톤의 인식 가능한 외형들을 일견으로만 보는 것은 잘못되었다고 생각한다.

블랙스톤 포트리스는 말하자면 황천에서 건너온 물건이다.

얼핏 유사해 보이는 것들이 있을지라도 그것들은 우리 차원에 섞여 들여가려는 놈의 수작의 흔적들에 불과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그 기원의 진실이 무엇이든 간에, 블랙스톤은 매우 광범위한 규모로 방랑해왔고-

덕분에 그 볼트들 안은 모성에서 납치되었거나,

혹은 항상 뒤바뀌는 방들 때문에 그대로 갇혀버린 다양한 생명체들로 오염되어 있다.

이들 중 일부는 단일 개체들로, 고립된 상태에서 내부의 어둠을 방랑하면서-

다른 제 동포들을 찾아 울부짖고 다니곤 하지만,

또다른 일부들은 그 안에서 번식하고 심지어는 그 어둠 속에서 번영하며

이 잔혹한 공간에 잘 적응해나가기도 한다.

 

포트리스에서 내가 조우한, 가장 수시로 등장하는 위협들 중 하나는 바로 우르-구울들이다.

운도 지지리 없게도, 나는 이 괴물들을 이전에도 수 번 만나보았으나-

그렇다고 이들에 대한 평가가 완화될 수는 없었다.

이들은 아주 불쾌하고 매우 위험한 생명체들로 열병엣나 나타날 법한 외계 생명체들이다. 

기본적으로 외형은 인간형인데,

대신 마치 살 벗겨진, 다시 되살아난 시체들처럼 기괴할 정도로 곱사등이에 시체와 같은 빛을 띄고 있다.

마른 체형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초자연적인 수준의 힘을 지니고 있다.

나는 이들이 단 수 초만에 한 사람의 신체를 잡아 말 그대로 찢어버리고는,

그 잔해에 마치 맹견마냥 킁킁대고 침을 흘려대는 걸 본 적이 있었다.

눈들이 있어야 할 자리에, 이들은 다수의 후각 구멍들을 가지고 있는데-

바로 이것들로 이들은 먹잇감들을 아주 먼 거리에서도 추격할 수 있다.

이들은 이 특성을 통해 블랙스톤 포트리스에서 번창할 수 있었다.

시야가 제한되고 외형조차 기만적인 이 장소 내에서,

우르-구울들의 '맹인'이라는 특성은 역으로 이들을 더 번창하게 만들어주었다.

나는 이곳만큼이나 이 괴물들이 떼를 지어 몰려다니는 장소를 본 적이 없었다.

수 차례에서, 나는 이들이 접근할 때 내는 킁킁거리는 호흡 소리를 들은 적 있었고,

그럴 때마다 내 여정이 상당히 위험해졌음을 상기하곤 했었다.

 

헤크텐의 저서 '파르마코폴리움 제노말리움'에 따르면 우르-구울 위협에 맞서는 방법 하나가 있다고 한다.

그는 그의 저서 두 번째 장에 아래와 같이 저술했다.

드루카리 아르콘의 이빨을 목걸이 혹은 팔찌 형태로 입고 다니면,

우르-구울에게 즉각적인 공포를 심어주어 그들이 마치 두들겨맞은 똥개마냥 물러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부분에 있어 다행스럽게도, 우르-구울들은 블랙스톤 어디에나 있었으며,

덕분에 호기심이 동한 나는 헤크텐의 이론을 재미로 실험해보려고 했었다.

실제로, 거의 무엇이든 찾을 수 있는 프레시파이스의 경매 암시장이라면-

돈만 충분히 지불할 경우 그것을 실제로 구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좀 더 생각해보니, 이걸 제대로 실험하려면 우르-구울을 수 피트 앞까지 데리고 와야 한다는 걸 깨달았고-

반갈죽될 수도 있다는 걸 생각하니 역시 재미가 없어졌다.*

 

*그런데 프레시파이스에서 내가 겪은 일들은 헤크텐의 이론에 힘을 붙여준다.

드루카리 아르콘 '자이루스 보르줌'과의 대화 도중,

나는 우르-구울들에 대한 내 증오를 언급하며 그가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슬쩍 떠보았는데,

그러자 그는 자신의 경호원들 중 하나를 불렀다.

놀랍게도, 그는 그 비참한 생명체들 중 하나를 함내 살롱에 데리고 왔다.

아르콘은 그 생명체에게 명령을 내렸고,

그러자 놀랍게도 우르-구울은 이에 반응하며 보르줌 근처에 얌전히 쭈그려 앉았다.

아르콘은 비웃음과 함께 나를 비웃으면서 인류가 무언가를 제대로 통제하는 법을 모른다고 말했다.

 

그가 말하기를, 인류는 너무 결벽증적이라 제대로 지배할 줄을 모른다고 했는데-

내가 딱히 별 반응을 보이지 않자, 아르콘은 그의 혐오스러운 애완동물의 귀에 무언가를 속삭였다.

놈은 그대로 뛰어올라 살롱을 가로질러 순식간에 한 드루카리 초병의 목구멍을 찢어버렸다.

그리고 이어진 수 분간은, 그 생명체가 킁킁거리며 게걸스럽게 먹는 끔찍한 소리만이 들려왔다.

드루카리는 그들 쪽으로 다가가, 우르-구울이 그 식사거리를 멀리 치울 때까지 그 광경을 즐겁게 바라보았다.

그 엿같은 장면은 분명 나를 놀래키고, 그래서 내가 놀라는 반응을 보고 싶어서 의도한 개수작임이 분명했지만,

의연한 이몸께서는, 그 광경을 통해 그저 아엘다리가 자신들의 과몰입증들에 현혹된 비극적인 종족이라는 믿음을 다시금 상기했을 뿐이었다.

 

 

Posted by 스틸리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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