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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1.04.09 리베르 제놀로지스 - 조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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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 Liber Xenologis

 

조아트

센타우루스 세펜티우스

'프레시파이스'에서 나는 일명 조아트라 알려진 외계 종족에 대한 허술한 소문들만을 들을 수 있었다.

이들은 내가 연구했던 모든 외계생명체들 중 가장 수수께끼의 사악한 존재들 중 하나로,

내 연구가 맞다면, 이들은 홀로 비밀스럽게 우주를 여행하는데

덕분에 모성의 위치 혹은 정보나 교리 및 신념 같은 것도 전혀 알 수 없다고 한다.

또한 이들은 크고, 육중한 근육과 센타우로스-비슷한 외형을 지니고 있는데,

외형만 놓고 보면 파충류과에서 진화한 것처럼 보이며

실제로도 두껍고, 짙은 밀도의 수 겹의 비닐들이 몸을 감싸고 있다고 한다.

외형 면에서, 이들은 잔인하고 지성없는 약탈자들처럼 보이지만,

내가 연구를 통해 밝힌 바에 따르면 이들의 무서운 외모는 기만에 불과하다.

 

사실 나는, 우연한 계기로 프레시파이스의 거래 광장들에서 이들 중 한 명을 비교적 가까이에서 실제로 보았으며,

그들의 사냥 방식들에 대한 소문들도 들을 수 있었다.

나는 이전까지 이들이 그린스킨만큼 덜떨어지고 야만스러우며,

심지어는 그 야만스러운 종족의 사족 보행형 별형은 아닐까도 생각하고 있었으나,

이와는 대조적으로 프레시파이스에서 직접 확인한 그 조아트는 미묘하고, 교활하며 

오직 자신들만이 아는 목적을 위해 움직이는 생명체였다.

 

내 정보원들 중 다수는 조아트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대신, 아예 일을 그만두었는데,

여전히 나에게 정보를 제공해준 자들의 말에 따르면, 

내가 확인한 조아트는 아주 복잡한 정보원들 및 첩자들의 네트워크망을 구축하고 있었다.

또한 나와 그가 어쩌다 마주쳤던 그 순간에, 

나는 일견에 그가 처음 예상했던 것 이상의 고도로 진보된 기술력으로 무장하고 있음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그 신체는 온갖 기기들이 과다할 정도로 붙여져 있는데

아마 기계와 유기체의 혼합이었을 것이다.

 

이 괴물에 대한 모든 보고들 중 가장 기괴했던 것이 있다면,

그가 스스로를 '기록 보관자'라고 부른다는 것이다.

또한 그가 자신의 요원들과 직접 구두로 대화하는 대신,

일종의 텔레파시 같은 걸로 대화를 나누었다고 하는데

솔직히 그거는 좀 오바같고, 내 생각에는 얼굴 뒤에 숨긴 마스크-비슷한 장치를 쓰지 않았을까 싶다.

조아트는 블랙스톤의 심연 속으로 들어가려는 자들에게 도움꾼으로 스스로를 위장하지만,

그 핑계와 속임수의 폭이 상당하여 나는 다른 무언가가 있음을 간파했고,

그리하여 나는 이 문제에 대해 더 파고들기로 결심했다.

 

나는 '조아트'라는 종족을 어린아이를 위해 쓰여진 동화 속에서 처음 보았지만,

이 '기록 보관자'가 직접 나타난 이후부터 

나는 좀 더 많은 언급들을 찾아 내 도서관을 샅샅히 뒤져보았고

덕분에 그들과 관련된 더 기이한 이름과 심오한 기록들을 찾아낼 수 있었다.

또한 나는 어뎁투스 미니스토룸의 기밀 기록들이 담긴 한 권의 책에 실린,

추기경 드라미트지가 그의 대-추기경에게 보낸 편지에서 관련된 언급을 찾을 수 있었다.

이 편지 안에서, 추기경은 자신의 옛 친구, 대-부제 코미노와의 마지막 만남을 이야기하고 있다.

 

'예하에게,

 

슬픈 소식들을 전달하여, 당신께 짐을 더 올려드리는 것에 심히 죄스럽습니다.

당신께서 명하신 대로, 저는 지금 엘페노르 대성당에 도착하여 그 무시무시한 소문들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들이 사실임을 밝혀야 함이 고통스럽군요.

연장자 형제들 모두가 살해당했고,

오직 어린 사제들과 보좌 신부들만이 살아남아 간신히 교구를 관리하고 있습니다.

이 사건의 진정한 공포는 도착 이전까지 알아낼 수 없었으나,

그 살해범, 현재 지하실 아래 갇혀 있는 그 놈은 끔찍하게도 대-부제 코미노 본인입니다.

예하이시여, 그는 자신의 사제들에게 살해당했습니다. 

도저히 믿을 수 없었으나, 서비터들에 의해 기록된 수 건의 살해 사건들과

제가 본 사진이 진실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이 끔찍한 사진들은 제가 죽을 때까지 머리 속을 멤돌 정도로 충격적입니다.

그 속에서, 코미노는 동물이 되어 있었습니다.

두렵게도, 소문이 이미 더 넒은 곳들에 퍼진 상태이며,

심지어는 이미 폭동의 징조들이 보이고 있다고 합니다.

지금까지의 질서는 존중, 특히 코미노에 대한 존경 때문이었습니다.

이 행성의 미래가 심히 염려되는군요, 예하.

코미노는 제 도착 이후 아침에처형될 예정이었으나,

그의 행동들이 워낙 혐오스러웠던 탓에 저는 갇힌 그를 직접 접견하여 

어째서 그가 이토록 망가졌는지를 확인하고자 하였습니다.

그는 간신히 알아볼 수 있는 모습으로, 그림자 속에서 마구잡이로 소리지르며 이상한 목소리로 떠들고 있었는데,

저는 그가 단순히 미쳤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참으로 비극이지만, 이와 같은 적대적인 행성에서는 이해 가능한 결과이기도 했지요.

그는 마치 술 취한 이처럼 중얼거리면서, 이리저리 헛소리를 중얼거렸는데,

그러다가도 어떤 주제로 다시 돌아오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는 자신이 어떤 대단한 보물을 도둑맞았다는 생각에 집착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그에게 그 보물이라는 것이 무엇이냐 물었는데,

그는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절 보더니, 제가 그걸 가지고 있다면 알려주기를 요구하더군요.

저는 도데체 무슨 소리를 하는지 전혀 모르겠다는 것을 그에게 확실하게 알려준 다음,

그에게 그가 도대체 뭘 잃어버렸는지 말해달라고 청하였습니다.

그 말을 하면서, 저는 그 보물의 도둑이 그의 광기를 초래한 자임을 감지할 수 있었지요.

 

그가 절망적인 어조로 말하기를, 일명 '조아트'라 불리는 한 신비로운 순례자가 그를 찾아왔다고 합니다.

그가 말하길, '조아트'라는 자는 뚱뚱하고 뒤틀린 외형을 지닌 자로,

자신의 몸을 커다란 로브 속에 감추고는 자신의 종들이 짊어지고 다니는 가마에서 조금도 내려오지 않았다고 하더군요.

코미노가 볼 수 있었던 건 오직 그자의 양손 뿐이었는데,

두꺼운 녹색 비늘들로 덮혀 있었다더군요.

'조아트'라 불린 그 남자는 코미노에게 뼈들로 만들어진 팔찌 하나를 주면서,

그것이 성 라벤자의 손가락 뼈들이라 말했다고 합니다.

조아트는 대-부제 코미노에게 그 팔찌를 대성당 안에 소중히 보관하면서

절대 부셔지지 않게 해달라 부탁했다는군요.

코미노는 감방 안에서 몸을 구부린 채, 처형을 기다리던 그 순간에도,

그 뼈 팔찌에 대한 회상을 음미하면서 눈을 빛내더군요.

그는 그 팔찌에서 뿜어져 나오는 엄청난 수준의 신성한 힘을 느낄 수 있었고,

그렇기에 성물함에 그냥 넣고 방치해둘 수 없었다고 하더군요.

그렇기에, 그는 그것을 자신의 손목에 차고는 그대로 잠을 잤다고 합니다.

그가 깨어낫을 때, 코미노는 그 팔찌가 손목에서 사라졌음을 깨달았습니다.

코미노가 말하길, 그 순간 성 라벤자가 직접 말하였으니,

화가 나 분노한 목소리로 모든 나이든 신부들이 이 일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 했더군요.

그 순간부터, 대-부제 코미노는 크게 선동당하여 그를 지키던 수비병들이 그를 말려야 했다고 하는데,

이 목소리, 그러니까 뼈들의 목소리는 코미노에게 그의 형제 신부들을 죽이게끔 선동했습니다.

그는 그들 중 한 명이 이 성물을 훔쳤다고 아직까지도 믿고 있었고,

이에 제 요청에 따라, 어린 사제들이 그 팔찌인지 뭔지를 찾아 대성당을 샅샅히 뒤졌으나,

거기에는 어떤 흔적도 보이지 않았으며 

아니 애초에 '조아트'라는 순례자의 방문 또한 아무런 흔적이 없었습니다.

다음날 아침, 성당 성벽 바깥의 폭동이 더 거세지는 동안 대-부제는 처형되었습니다.

이 처분에 어떠한 의문의 여지도 없으나, 참으로 비극적인 장면이었습니다.

그러한 광인이 죽는 것을 보는 건 참으로 비참했습니다.

 

여기 남아 더 조사하겠나이다,

예하의 가장 헌신적이고 순종적인 종, 추기경 드라미트지가.

 

추신 : 예하, 가장 특이하고 심각한 문제가 나타났습니다.

처형 직후 아침에, 제가 이 문자를 보내려던 참에 저는 대-부제의 사후 주검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런데 참으로 요사스런 일입니다!

검시자들이 팔찌를 찾았다고 합니다!

그것은 그의 팔 '안에' 들어있었다고 합니다. 

말 그대로, 팔 '안에' 말입니다. 검시자들도 설명할 수 없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검시자들 말에 따르면, 그의 몸이 그것을 '흡수'한 것처럼 보인다고 합니다.

이 무슨 요사스런 일이며, 기묘한 사건인지요!

이 유물을 거두어 당신께 전달하겠나이다.'

 

 

이 이야기는 날 여러모로 혼란케 만들었다.

'조아트'라는 단어와, 녹색 비늘들과 자신의 거대한 몸을 계속 감추는 '순례자'의 언급이 모두 우연의 일치로 같이 등장한 것일까?

그건 아닐 거라고 생각한다.

이 뼈 팔지는 일종의 정신 조종술로 사용된 건 아니었을까?

이것이 이 편지 이후 찾아온, 섹터-범위의 폭동들을 촉진한 건 아니었을까?

안타깝게도 추기경 드라미트지와 대-추기경은 그 학살 속에서 목숨을 잃었으나,

나는 이 기괴한 이야기에 대한 더 많은 정보를 언젠가는 찾아낼 생각이다.

 

 

 

참고 : 프레시파이스

조잡한 우주 정거장으로 은하계 서쪽, 세그먼툼 퍼시피쿠스의 '서쪽 변방'에 위치한 우주선 잔해들로 만들어졌습니다.

이 정거장은 대략 1백 마일에 달하는 거대 규모의 우주선 공동묘지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현재 이 잔해 지역의 심장부에 위치한, 7번째로 나타난 블랙스톤 포트리스를 정복하려는 

온갖 인간, 반인간과 외계인 탐험가들의 작전 기지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ps. zoat... 조아트.. 조앝... 좉 

 

Posted by 스틸리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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