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Shield of Baal : exterminatus
절망에서 피어난 희망
세스와 나머지 방어자들의 목숨이 경각에 달해있는 이 때에, 저 멀리 에이로스 행성의 제 1 정제소 플랫폼, 구름 증기 위의 공중 도시에서는
다른 블러드 엔젤 마린들이 캡틴 아파엘과 코르불로 형제의 지휘 아래 방어 준비를 마치고 대기중인 상태였습니다.
그러나, 타이라니드의 차단선을 뚫고 공중 도시 내의 모든 산개된 카디안 주둔군 병력들을 규합하는데 성공했음에도 불구하고
제국측의 승리는 거의 가망이 없었지요.
에이로스의 제 1 플랫폼을 점령하기 위해 시도되었던 블러드 엔젤의 첫 공습은 신속하고 동시에 무자비했습니다.
주로 스톰레이븐들로 구성되어 있었던 블러드 엔젤 공습군은 단기간만에 플랫폼 도시 주변의 공중 짐승들을 정리하고,
수많은 미사일들과 라스캐논 광선들로 하늘을 제공권을 장악했죠.
동시에, 어썰트 마린들이 빠르게 비행하며 기동하는 건쉽들의 측면 하강문들에서 일제히 강하하여
점프팩을 가동시켜 한창 타이라니드들에게 시달리던 공중 도시의 표면으로 쏟아졌습니다.
지상 도심의 거리들을 가득 메우고 있었던 타이라니드들은 수백이 도살당했습니다.
블러드 엔젤 마린들의 무자비한 볼트 탄환들과 파편 수류탄들이 거리 사방에서 터져나갔지요.
캡틴 아파엘이 그의 대검으로 무리의 중심을 맡고 있던 하이브 타이런트의 머리통을 잘라낼 때쯤 되자,
정거장에서 하이브 마인드의 영향력은 급격히 감소되었습니다.
이후부터는 짧고 무자비한 학살 뿐이였지요.
그 학살 속에서 살아남은 타이라니드들은 그저 생존 본능에 따라 정거장의 경계면 끝자락들로 도망쳤지만,
블러드 엔젤 전사들에게 끝까지 추격당하며 결국 그 경계까지 몰린 끝에 가스 행성의 내핵으로 사라졌습니다.
추락하는 수많은 괴물들이 내지르는 괴물들의 울음 소리는 점차 잦아들어갔죠.
전투 내내, 코르불로 형제는 마치 신들린 광인마냥 움직였습니다.
그의 두 눈은 마치 희망의 단발이라도 찾으려는 절망자의 그것과 같았지요.
그의 체인블레이드, '천국의 이빨'의 세차게 돌아가는 검날은 그의 길을 가로막는 모든 울부짖는 괴수들을 짧고 간결하게 처리해나갔습니다.
그의 목소리가 포효하는 곳마다, 그의 형제들의 승리는 확실히 보장되었죠.
이 생귀노리 하이 프리스트는 그가 반드시 거둬야될 '보상'이 바로 코앞에 있다 확신했고,
그것으로 그가 사랑해 마지않는 챕터의 광기로의 추락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 간절히 믿고 있었습니다.
그 어떤 외계의 혐오체들조차도 그와 그의 이런 희망을 감히 막을 수 없었고,
그렇기에 그는 그의 온 근육들이 고통에 타들어가고 그의 갑주는 외계인들의 피와 살점들로 뒤범벅 될 때까지 수없이 썰고 자르고 썰었습니다.
공중 도시의 마지막 오염 구역 하나까지 모두 정화되자, 곧 각 구역의 바리케이트들에서 살아남은 카디안 잔존 병력들이 슬슬 기어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코르불로로써는 결코 생각조차 하지 않았던,
어쩌면 일부로 피했을지도 모르는 끔찍한 진실이 드러났지요.
일단, 이 제 1 플랫폼에는 사트릭스 재고품이 존재했습니다.
정확히는 6시간 전까지만이였지만요.
....
피로로 찌든 눈으로, 카디안 중위 도르문드는 2th와 7th 소대가 콜드렌 대위의 지휘 아래
자신이 마지막 재고품이 있었던 창고들을 어떻게 방어하고 있었는지에 대해 천천히 설명해주었습니다.
그는 자신들이 지켜야 될 물건들의 중요성에 대해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기에 자신들이 지닌 모든 라스건들,
심지어 식칼들과 주먹까지 동원해서 필사적으로 창고들을 사수하려 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설령 그들이 필사적이였다고 해도, 상황은 단지 '필사적'인 것만으로는 너무나도 부족했지요.
결국 휘하 병사들은 모두 도살당하고 그가 지켜야 될 목표물들 또한 사수 불가능하게 되자, 콜드렌 대위는 마지막 음성 통신을 보냈습니다.
그는 절망에 찬 음성으로 도르문드를 포함한 그의 병력들에게 각자 자신들이 할 수 있는 한 최대한으로 방어선을 사수하라고 명령을 내렸습니다.
이윽고 음성망을 통해 들려온 것은, 콜드렌 대위과 도살당하는 마지막 병사들까지 모두 삼켜버리는 연쇄적인 대 폭발의 폭음이였으니,
그 폭발은 콜드렌 대위와 그의 병사들, 타이라니드들은 물론이고
사트릭스 약물 재고품들까지도 모두 삼켜버렸다고 중위는 코르불로에게 증언하였습니다.
지역에 남은 것이라곤 한때 창고였을 잔해들과 구조물 폐허들 뿐이라고 그는 말했습니다.
그 폐허는 패배에 직면했을 때 카디안 병사들이 가지는 대가의 상징과 같이 버려져 있었죠.
이로써 그는 증언을 마쳤고
침묵 속에서 코르불로의 대답을 기다렸습니다.
그의 증언을 이어가는 와중에도, 도르문드 중위는 간간히 코르불로의 얼굴을 힐끔힐끔 처다보았습니다.
그의 얼굴이 점차 절망으로 일그러져가는 것을 보며,
중위는 행여 이 황금 머리결의 죽음의 천사가 그의 몸뚱아리를 강타하지는 않을까 공포에 휩싸이기도 했지요.
그러나 고귀한 하이 프리스트는 그를 내려치는 대신,
분노에 속에 그의 바로 옆에 놓인 칸막이 벽을 주먹으로 강하게 강타하였습니다.
어찌나 강력하던지 강철로 된 벽이였음에도 그대로 움푹 파여버릴 정도의 벽쿵이였지요.
코르불로의 심정은 처참했습니다.
자신의 저주받은 운과 필멸자가 지닌 어쩔 수 없는 나약함에 의해 희망은 어김없이 시들어버렸습니다.
그러나 인격자로써, 그는 감히 눈 앞의 이 카디안 병사들에게 진노를 토해낼 수도 없는 노릇이였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했을 뿐이였습니다.
삭혀야 될 뿐이였지요.
아니, 삭히지 말고 이 분노를 그대로 적에게 앙갚아주면 될 일이였습니다.
프리스트가 끔찍한 진실을 깨달은 때에, 캡틴 아파엘은 가스 폭풍망을 뚫고 행성 궤도에 정박중인 함선들과의 음성 채널망을 다시 구축하는데 성공하였습니다.
이 연결은 약했고, 음성 연결자의 목소리도 마치 유령의 그것마냥 흐릿하게 들려왔으나
최소한 아파엘이 현 상황을 평가내리고 재평가하기에 적합한 때까지는 유지되었지요.
그는 임무가 바뀌었음을 눈치채었죠.
그리고 그의 얼굴은 이제 자신의 임무가 더이상 이 행성의 구원이 아니라,
대신 처형이라는 것을 알게 되자 암울해져가기 시작했습니다.
그의 새로운 임무는 바로, 제 1 정거장과 행성 대기에서 흡수한 가스로 압축된 증기 컨베이어 중심지를 지키는 것이였습니다.
마그노비타룸이 에우로스의 내핵에 최후의 일격을 가하기 전까지 말이죠.
플랫폼 도시의 긴 컨베이어 라인은 현재 최근에야 이 전장에 모습을 드러낸 어떤 동맹군들에 의해 사수되고 있었는데,
잡음으로 가득한 음성 채널들을 통해 간간히 그 지원군 '군세'들의 이름이 튀어나왔으나
처음에 아파엘은 억지로 그것을 무시하였습니다.
명백한 연결 불량 혹은 오류로 무시했지요.
어쨌거나 분명한 것은, 그가 받은 명령에 따라 최후의 순간까지 전선을 사수해야 한다는 것이였습니다.
최소한 익스터미나투스가 시작된 이후에나 철수가 가능할 터였지요.
이 새로운 임무에 대해 단단히 각오를 세운 캡틴 아파엘은 곧 궤도와의 연결을 중단하고,
행성 내 모든 방어 전선들에 재 명령을 하달했습니다.
컨베이어 라인 시작 기지는 플랫폼 도시의 중앙에 위치하고 있었고,
이 공장과 같은 거대 구조물은 전투에 의해 무너진 수많은 건물들 가운데에 위치하고 있었습니다.
이 중심지에는 강철로 설계된 증기 컨베이어 파이프들이 솟아나와 있었는데,
이 컨베이어 파이프들은 너무나도 높아, 시야에서 벗어날 정도의 거대한 높이를 자랑하며 마치 거대한 창과 같이 현재 폭풍에 휩싸인 하늘 위 저궤도까지 관통하여 찌르고 있었습니다.
이 지점의 방어를 위해, 아파엘, 코르불로와 도르문드는 도시 전역에 병력들을 배치하기 시작했죠.
동시에 블러드 엔젤 측의 스톰레이븐들은 방어 대형을 취하며 하늘을 비행하기 시작했습니다.
곧 다가올 전투를 대비하여 탄창들이 볼트건들에 다시 끼워졌고, 가드맨들은 라스건 팩들은 확인함과 동시에 자신들의 라스건을 위해 기계령들에게 기도를 내렸습니다.
단 한기 남은, 상당히 파손된 리만 러스 전차 또한 카디안 병력들의 마지막 남은 병력들의 후방에 배치되었고
전차 사수가 그의 사전 시스템들을 가동시키는 사이 전차의 포탑은 우측 좌측으로 천천히 포구를 돌렸습니다.
작전 전 마지막 사전 전검들이 음성 채널망을 통해 확인되자, 캡틴 아파엘은 만족스럽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이제 모든 것이 준비되었습니다.
적은 절대로 이 컨베이어 중심지를 점령하지 못할 것이였습니다.
최소한 제국 최후의 전사가 쓰러지기 전까지는 그들은 절대 그러하지 못할 것이였습니다.
그 생각을 끝마칠 때쯤, 아파엘은 정거장 도시 위의 폭풍에 휩싸인 대기층을 뚫고 이쪽을 향해 비처럼 쏟아지는, 마치 작은 점들과 같이 무수한 타이라니드들의 무리를 식별해냈습니다.
적들은 폭풍을 뚫고 강하하고 있었습니다.
이제는 놈들과 싸울 때가 온 것입니다.
만약 황제가 자신들과 함께한다면, 승리하겠지요.
....
형언불가한 자 자라투사는 그의 무덤함 내에 연결된 왕좌를 통해 휘하 전사들을 조종하고 통제하며,
수백만가지의 전략들을 단 1초만에 계산함과 동시에 그가 파견한 공중 병력들의 눈으로 전장을 감시하였습니다.
그 한 자리에서 그의 시선은 여러 전사들의 시선으로 수 차례 바뀌었고
어느 순간, 어떤 나이트 사이드의 조종사 전사의 시선에 그의 눈길을 고정했습니다.
네크론 전투기는 푸른 에이로스 대기를 활강하고 있었고,
그 옆에는 툼 블레이드 편대들이 뒤따르고 있었습니다.
그들의 파티클 화기들은 감히 자신들의 비행 진형 가까히 오려는 모든 것들에게 무자비한 파티클 광선들을 토해냈지요.
안내 너머로 수많은 구근성 외계인 포자들이 자리잡고 있는 모습을 자라투사는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 포자들은 모습만으로도 그에게 혐오감을 일으키기에 충분했죠.
마치 종양과 같이 달려있는 부속물들과 액체가 줄줄 흘러내리는 그 표면은 동물적 감각에 따라 꿈틀대고 있었습니다.
여러 명령들을 하달시키며 그는 반달 형태의 둠 사이드 편대에게 그들을 공격할 것을 지시했고,
그들과 근접한 스포어들이 피를 흩뿌리며 터져 우수수 떨어져가는 모습을 흡족히 지켜보았습니다.
네크론 전투기들은 빠르게 그들을 지나갔고요.
그러나 그 스포어들만이 자라투사의 마음을 혐오스럽게 하는 것은 아니였습니다.
이들 뿐만 아니라, 그의 네크론 전투기들과 함께 나란히 대기를 질주하는 야만스러운 미개 종족들의 붉은 장갑의 기체들도 그를 불쾌하고 만들고 있었지요.
그저 필요성에 의해 자라투사는 여행자와의 거래를 받아들였는데,
도움 없이는 그의 수도 행성이 분명 파괴될 것이라는 암울한 현실 때문에 그것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한술 더 떠 그는 이 미개한 무허가 입주자들과의 동맹을 강요당했지요.
그는 그의 수하들이 뒤에서 과연 이것에 대해 어떻게 떠들었을지, 혹은 어쩌면 지금까지도 떠들고 있을지에 대해 생각하며
잠시 전율했습니다.
혐오로 전율하며, 자라투사는 그의 분노를 대신 타이라니드들에게로 쏟아부었습니다.
일부 작은 날개달린 짐승들의 무리가 그의 툼 블레이드들을 향해 달려들었고
그들의 수가 너무 많아 소수 툼 블레이드들만으로는 완전히 막기 어려웠지요.
이에 오버로드는 그의 나이트 사이드들로 하여금 화기를 돌려 너무 근접한 이들에게 화력을 집중시키도록 조종했습니다.
그 순간, 근처에서 가장 거대한 스포어들 중 하나가 활짝 만개하며
내부에서 거대한 생체 대포들을 피어올렸습니다.
갑자기 세찬 생체 탄환들의 폭풍이 자라투사의 비행 진형을 강타했고
최초로 일부 툼 블레이드들이 격추당하여 추락했습니다.
그러나 네크론들은 별 상관 없이 계속 질주했지요.
이제 인간이 세워놓은 공중 구조물이 그의 시선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참으로 미개하고, 웅장함이라곤 조금도 찾아볼 수 없는 그 거대하고 길기만 한 구조물은 이제 에우로스의 내핵을 파괴하는데 사용될 것이였지요.
그러나 문제는, 인간들이 '파이프라인'이라 칭하는 그 구조물들 주변으로 타이라니드 무리들이 배회하고 있었습니다.
마치 안라키르의 계획을 알고 있기라도 하는 듯 말이죠.
물론 말이 안되는 것이였지만 말이죠.
..확실한 것은 없지만요.
아니, 확실했습니다.
감히 동물들 주제에 어떻게 여행자의 천재적인 계략을 예상할 수 있겠습니까?
여행자가 사전에 지시한 대로, 오버로드는 막대한 양의 데이터를 폭풍우 층을 뚫고 인간 군대에게 전송했는데
자라투사는 자신의 메세지에 과연 이 야만 종족들이 어떻게 반응할까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그러는 동안에도, 그는 그의 공중 병력들이 파이프가 상부 대기층과 맡닿는 지점을 향해 거의 근접해가는 것에 집중하고 있었지요.
몇분 동안, 자라투사의 군대는 가장 상부의 연료 허브 지점까지 도달하기 위해 계속 이동했습니다.
그의 나이트 사이드들은 허공을 가르며 대포들로 타이라니드의 날개달린 짐승들을 산산조각 내어갔죠.
그때, 인간들이 비록 혼란스러워하긴 하지만, 전장에서 자신들이 수행해야될 역할에 대해 명확히 인지했다는 보고가 전송되었습니다.
자라투사는 인간들이 거듭 요청하는 상세 설명 요청들을 차갑게 일축하고 무시했습니다.
그들이 처한 입장은 같은 동료로써 싸우는 것이 아니라,
그들 머리 위에서 싸우는 신들의 진정한 힘에 대해 깨닫는 것이였으니까요.
인간과 같은 야만한 족속들은 형언 불가능함이 무엇인지 결코 깨닫지 못할 것이라 생각하며,
자라투사는 해충들을 싹 쓸어버리고 그의 목표를 점유할 준비가 다 되었다는 생각에 즐거워했습니다.
그가 깨어난 이래 처음으로, 그는 지금 상당히 즐거운 감정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그의 전사들은 에우로스가 완전히 파괴되기 전에 우주의 공허로 사라질 것이였고
타이라니드들은 모두 확실히 멸살될 것이였습니다.
그리고 인간들도.
그러했습니다.
오늘은 분명 그 어느 때보다도 좋은 날이 될 것이였습니다.
공허 속 전투
에우로스의 가장 안쪽에 위치한, 제1 플랫폼의 모든 음성망과 스피커들에선 경악이 물밀듯이 터져나오는 중이였습니다.
동맹군이 마침내 정체를 드러냈는데, 그 정체가 바름아닌 네크론 외계인들이라니요?
이것이 정녕 단테의 계략인 것이라는 말인가요?
정말 불가능해 보이는 일이 그들 현실에서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커맨더 단테의 결정에 담긴 그 지혜와 계략에 의문을 품을 시간 따윈 없었습니다.
타이라니드무리들은 이 시간에도 제 1 플렛폼 도시를 향해 쏟아지고 있었고, 플랫폼 주변의 하늘은 괴물들로 가득 했으니까요.
다시 본격적인 공습이 개시되며 하늘 위 폭풍층에서 마치 폭우처럼 첫번째 타이라니드들의 물결이 쏟아지자
블러드 엔젤 마린들과 가드맨 생존자들은 각자 화기들을 쥐어들고는 상공을 화망으로 가득 메워갔습니다.
얼마 안가 거대한 용들의 것들과 같은 그림자들이 그들 머리 위를 빠르게 스쳐지나갔고, 하늘 위 먹구름 속에서 천둥이 내려칠 때마다 가고일들과 하이브 크론들의 실루엣이 비쳐 보였습니다.
쏟아지는 화망에 적중된 이름모를 날개달린 괴수들의 사체들이 마치 소나기처럼 쉴새없이 제 1 플랫폼의 폐허를 적셨지요.
그러나 하늘을 가득 메운 화망조차도 뚫으며 일부 타이라니드 괴물들은 가까히 내려왔고, 급강하한 괴물들은 날개를 펄럭이며 아래의 방어자들에게 기습적인 생체 화기 공격을 토해냈습니다.
가드맨들 중 일부는 스트랭글쏜 촉수들에 휘감겨
갑자기 불어난 촉수들의 가시에 의해 그 자리에서 폭사해 죽기도 하였고, 어떤 스페이스 마린들은 생체 대포들의 강산성에 적중당해 녹아버려 상체를 잃고는 그대로 무릎을 꿇고 쓰러졌습니다.
날개달린 괴수들이 새로운 공격을 위해 움직이는 지점마다 캡틴 아파엘의 신속한 화력 요청이 떨어졌고, 연쇄적인 폭발들이 뒤따랐습니다.
공습군의 스톰레이븐들이 플랫폼 착륙장들에서 발진하며 폐허 건물들 사이를 날며 하피들과 하이브 크론들에게 총탄을 쏟아부었지요.
상황이 혼란해지자 더 거대한 날개 괴수들이 하늘에서 출현하였습니다.
그러나 거대한 괴수들조차도 플랫폼에서 쏟아져 올라오는 대공화망에 의해 플랫폼으로 추락하거나,
혹은 자제력을 잃고 그 아래의 내핵 속으로 떨어졌죠.
수 분간 스톰레이븐들은 제공권을 굳건하게 지켜내었습니다.
붉은 장갑의 이 전투 수송기들은 비음을 지르는 괴수들을 추격하여 화망으로 이리저리 우회하고 강하하는 짐승들의 뒤를 바싹 따라잡았죠.
블러드 엔젤 측 전투기들의 조종사들은 노련하고 또한 용맹했으나, 물량의 차이가 너무 심했습니다.
사실 방어자들의 기세는 하늘의 폭풍 층을 뚫고 수많은 날개달린 짐승들이 강하하며
그림자만으로 플랫폼 지상을 모두 덮을 때쯤 이미 다 식어 있었죠.
폭풍우 층을 뚫고 내려온 거대한 용과 같은 하이브 크론들은 아래의 전장으로 곤두박질치듯 강하한 다음, 그물망 찢기는 소리를 내며 날개들에서 텐타클리드들을 분리시켜 투척하였고
그 살아있는 미사일들은 하늘을 유영하며 날아가
미쳐 피하지 못한 일부 건쉽들에게로 달라붙은 다음
이윽고 강력한 생체 전자 펄스를 발산했습니다.
제 1 플랫폼 위 하늘은 그들이 터지며 발산하는 마치 천둥과 같은 전자 펄스들로 찢겨나갔죠.
캡틴 아파엘은 어느 스톰 레이븐이 처음으로 추락하는 것을 목격한 첫번째 사람이였고,
뒤이어 두번째 스톰레이븐도 망가진 비행 시스템들에서 연기를 피어올리며 심연을 향해 곤두박질치는 것도 발견했습니다.
애초부터 절망적인 임무이긴 했으나, 그렇다고 대놓고 친애하는 형제들을 기회 없이 죽음으로 몰고 갈 정도로 아파엘은 보레알같은 인물은 아니였기에 그는 신속히 건쉽들에게 철수 명령을 하달했고
이후 임무가 성공하면 개시될 전투 철수 명령에 대비하여 일단 거리를 두고 전장에 이탈할 것을 명령했습니다.
이렇게 블러드 엔젤 측이 제공권을 포기하자, 이제 타이라니드 무리들은 마치 살아있는 눈폭풍마냥 플랫폼을 향해 쏟아졌습니다.
가고일들의 구름떼들이 내려와 갑각판들과 산성 구토물들을 방어자들 머리 위에 쏟아내었으며
티라노사이트들이 플랫폼의 양 경계들 지점에 내려와 호마건트 무리들과 함께 곱추의, 갑각으로 가득한 거대한 카니펙스들을 토해내었습니다.
하늘을 날라다니는 날개달린 하이브 타이런트들의 조종에 따라,
플랫폼 상륙에 성공한 괴물들은 플랫폼의 폐허 거리들을 가득 메우기 시작하였으니,
그 모습은 마치 해일과 같이 느껴졌습니다.
도르문드 중위 휘하의 장병들은 임시 구축한 바리케이트들 뒤편에서 있는 모든 화기들을 무절제해보일 정도로 괴물들을 향해 쏟아부었고
유일하게 남은 최후의 리만 러스 전차 또한 배틀 캐논의 포문에서 화염을 연신 토해내며
괴수들의 살점과 키틴들을 매 발마다 한무더기로 날려보냈습니다.
한편 동쪽 취약점에서는 거대한 호마건트 무리들이 바리케이트들을 넘어 몰려오고 있었습니다.
그들의 수는 비루드바우스 분대의 일부 전투 형제들을 순수한 물량만으로 묻어버릴 정도로 엄청났으나
이후 드레드노트 형제 라윈이 참전하여 염화를 토해내자 그들은 산산조각나며 와해되어갔습니다.
그러나 비슷한 시기에, 스톰슬레인 징집병들이 지키고 있던 도심 방어선의 서쪽 구역 취약점이 결국 세 마리의 카니펙스들에 의해 무너지고 있었습니다.
이 세 마리의 카니펙스들은 갓 징집한 병사들 사이에서 날뛰고 파괴를 일삼았고
감히 그들 앞을 막은 용맹한 병사들은 어김없이 허공으로 내동댕이쳤습니다.
코르불로는 대성당 근처에서 카니펙스들에 의해 방어선의 측면이 흔들리자, 근방 지점을 사수하던 블러드 엔젤 마린 분대들이 직접 백병전에 돌입해줘야 될 때가 왔음을 깨달았습니다.
이에 코르불로는 붉은 성배를 높게 들어올리면서 위풍당당한 전투 표효성과 함께
앞의 혐오스러운 괴물들에게 자신의 '천국의 날'을 겨누었죠.
그러자 마치 하나가 된 듯, 블러드 엔젤 마린들은 일제히 달려들며
성배의 신성함에 고무된 마린들은 어떠한 공포와 일점의 자비 없이,
무자비한 아다만티움 칼날들과 폭발성 볼트 탄환들로 거대한 카니펙스들과 괴물들을 몰아내었습니다
코르불로가 서쪽 구역을 사수하기 위해 분투하는 동안 아파엘은 컨베이어 중심 시설에 위치하고 있었습니다.
캡틴과 그의 지휘 분대는 냉철하고, 굳건한 태도로 병력들을 이곳 저곳에 배치시켰습니다.
아파엘은 하늘의 짐승들이 방어자들을 집중 공격하는 곳에는 집중적인 볼트 탄막을 지시하여 적들을 격퇴하도록 이끌었었으며,
지상의 무기 짐승들이 가득 쌓인 동족의 사체와 폐물들로 이루어진 언덕을 넘어올라치면 스페이스 마린들의 공격을 지시하여 놈들을 순식간에 피로 물든 찌꺼기로 산화시켜버렸습니다.
현재 블러드 엔젤들은 자신들의 의무를 다하고 있었으며, 사실 그 이상으로 해내고 있었죠.
그러나 시간이 지닐수록 적들의 수는 더욱 더 불어나고 있었습니다.
아파엘도 이를 잘 알고 있었죠.
만약 단테가 어떤 지시라도 내리지 않는다면, 아파엘과 그의 형제들은 여기서 뼈를 묻게 될 것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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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 증기-컨베이어
에우로스는 프로메튬 가스로 가득한 고부가가치 자원 행성입니다.
일단 가스가 정제되기만 하면, 그 정제된 가스는 제국에 크게 요긴하게 사용될 수 있기 때문이였지요.
수백년간 공중에 떠다니는 광산 플랫폼들과 가스 바지선들은 에우로스의 가스를 채굴하고 활용해나가며
정제된 프로메슘 연료를 가공하기 위해 상당한 양의 귀중한 화학 가스들을 채굴해갔습니다.
그러나, 정작 가장 가스가 집중된 지역은 그들이 주로 활동하는 외부 대기층들이 아니라
행성의 내부, 푸른 내핵 깊숙한 지점이였지요.
이 희귀하고 압축된 화학 가스 내핵을 수확하기 위해, 제국은 증기 컨베이어선들을 건설했습니다.
이 거대한 파이프라인은 행성의 심장부에 위치한 플랫폼 도시에서부터 위의 낮은 저궤도상까지 연결되어 있지요.
가장 하단에 위치한 제 1 플랫폼은 수 마일에 달하는 크기에 수많은 정제소들과 다른 거대 건물들로 가득합니다.
그리고 이 플랫폼의 하단부에는, 기계화된 채굴 파이프 촉수들이 아래의 내핵 가스까지 길게 늘어져 뻗어 있으며
이를 통해 귀중한 가스 미네랄들을 채굴합니다.
정제된 프로메슘은 이후 파이프라인을 통해 저궤도상 연료 허브 정거장 지점까지 전달되지요.
이 허브를 통해 함선들은 그들의 탱크들을 가스로 가득채우고 그것을 크립투스의 각 행성들에 전달합니다.
안라키르의 계획은 이 인간의 조잡한 건축물을 사용하여 에우로스를 파괴하는 것이였습니다.
행성의 가장 가스가 압축된 내핵 지점은 불운하게도 강력한 가스 폭풍 대기층에 의해 방어되어
쌍둥이 태양이 발산하는 가장 악독한 태양광 활동에서도 보호받고 있었으나
컨베이어 라인을 통해 그는 그 방어를 관통할 것이였습니다.
마그노타리움이 에우로스를 향해 조준을 완료하면, 네크론들은 연료 허브를 조종하여 그 벨브를 열 것이였습니다.
동시에, 아래에서는 블러드 엔젤 마린들이 파이프 라인의 자력 코일들을 역전시켜
내핵에 다시 압축 프로메튬을 대량으로 주입시킬 예정이였죠.
일단 네크론들이 허브 지점에 점화를 시작하면,
행성 내핵을 폭발시키기 위해 크립투스의 염화를 컨베이어를 통해 아래로 전달하여
결국 내핵까지 닿게 하여 대 폭발을 일으킬 것이였습니다.
일단 이들이 바라는 계획은 이러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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