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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Warhammer 40,000: Arks of Omen-Angron

 

무릎꿇지 않는 앙그론

악마 동맹군들이 갑작스럽게 사라지자,

월드 이터의 진격 또한 느려지게 되었습니다.

물론 이단 아스타르테스들은 계속해서 미친 흉폭함으로 스스로를 내던졌으나,

그들의 컬트 숭배자들과 반역자 밀리타룸 동맹자들은 그들이 코른 신의 강력함이 깃든-

신성한 화신들이라 여겼던 존재들이 갑자기 사라지자 크게 동요했죠.

충성파 측의 공격은 모든 방면에서 그들을 향해 계속해서 쏟아졌습니다.

특히 스페이스 마린 병력들은, 이 급작스러운 전략적 상황의 변동을 낚아채고는,

이단 병력들의 측면들에 무자비한 반격 공세들을 가하였죠.

수 분 전까지만 해도, 지옥에서 올라온 존재들의 공격을 막아내기에 급급했던 포병대와 전사들 또한-

갑작스럽게 해방되어, 이제는 악마들과 같이 싸우던 놈들에게 그 공포와 분노를 토해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공격받던 방어자들이 다시 정비를 마쳐 반격을 개시하는 동안,

신-황제를 향한 성가들이 크게 울려퍼졌죠.

 

코른의 돌격을 이끌던 악마 무리들 중, 이제는 앙그론과 그의 8마리 블러드써스터들만이 남았고,

나머지 악마들은 다 워프로 역돌격해버렸습니다.

그들은 고통에 시달리는 와중에도, 마치 매서운 싸이킥 맞바람에 맞서듯 코랄 엔진을 향해 전진하고 있었죠.

제국 화망이 그들에게 쏟아졌고, 곧 블러드써스터들이 배신당한 분노의 울부짖음과 함께 차례대로 워프로 쓰러졌습니다.

 

그러나 앙그론의 분노는 한계를 몰랐습니다.

적대적인 요술의 순수 에너지들에 두들겨 맞은 덕에, 그의 졸증과 고통은 이전 그 어느 때보다도 극한까지 치솟았지요.

앙그론의 길고 혼탁한 수천 년간의 학살 인생 동안,

증오와 고통이 지금처럼 들끓은 때는 없었습니다.

그의 주변의 블러드써스터들은 울부짖으며 전진하거나,

혹은 날개들을 마구 펄럭이며 어떻게든 전진하려 들었습니다.

그들은 분투하였지만 고통에 시달리며 괴로워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앙그론의 짐승같은 얼굴은 그들과는 달리, 그야말로 흉측한 미소같은 것을 띄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기쁨의 표현이 아니라, 순수하게, 오직 피에만 미친 활력의 미소였지요.

이러한 고통어린 도전을 알게 되고, 이러한 마녀 요술짓에 자신의 모든 분노의 일면까지 다 쏟아부을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이,

그에게 카타르시스를 주며 앙그론이 더 강하게 나아갈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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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 생명체를 퇴출시키기 위해서는 악마의 진명이 필요하다.

그것을 반복적으로, 정확한 톤으로 복잡한 퇴출 기도의 일부로 읊어야 한다.

악마가 강하면 강할수록, 의식 또한 더 강해져야 하고 시행자들 또한 마땅히 그리하여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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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척추갈개를 아래로 휘둘러 그 톱니날을 교각에 깊숙히 박아넣었습니다.

그리고는 그 자루를 잡고 몸을 끌어당기며 싸이킥 강풍에 조금 더 다가갔죠.

그 다음에는 삼니'아리우스를 박아넣어, 또다시 몸을 끌어당기며 무시무시한 포효성과 함께 코랄 엔진을 향해 전진했습니다.

그런 식으로, 교각에 계속해서 무기를 박아넣어 앞으로 전진하고, 또 전진했고,

그 속도는 점차 빨라지며 나중에는 두 무기를 쥔 손까지 써서 유인원마냥 돌진하고 있었죠.

앙그론의 흩날리는 갈기는 불이 붙어 있었고,

두 날개는 마치 불에 탄 양피지마냥 너덜너덜해져 있었지만,

그는 속도를 늦추지 않았습니다.

남은 블러드써스터들을 불러모은 앙그론은 집착증적인 결의 하나만으로-

등대의 광휘 안으로 더욱 세차게 전진했습니다.

그는 높은 아치길을 통과하여, 코랄 엔진의 상툼으로 들어섰죠.

 

돔의 천장 근처까지 올라온 앙그론은,

이제 돔 천장 위에 위치한 집중 풍향기로 향하는 강철계 갠트리 기중기들을 타고 올라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그 순간, 엠마그나 부인의 종복들이 설치한 신성한 폭발들이 그의 발 아래서 폭발했죠.

기습 공격에 당한 앙그론은 불타는 기중기 잔해들과 함께 추락하며,

굽이치는 화염의 휘광을 흩뿌렸습니다.

그는 상툼의 바닥에 크게 부딪히며 크레이터 자국까지 만들었고,

쓰러진 그를 향해 사방에서 화력이 쏟아졌죠.

문들과 아래의 지하묘실 계단들에서,

브라더-캡틴 크롬의 공습군의 남은 그레이 나이트들이 모습을 드러내었습니다.

엠마그나 부인의 개인 군대에 소속된 템페스투스 사이온들의 화력지원 아래,

이들은 데몬 프라이마크를 향해 신성 축성된 탄환들을 개같이 쏟아부었죠.

그동안, 집중 풍향계 근처 음성-성소에 위치한 엠마그나는,

그레이 나이트들과 함께 추방의 의식들을 더 증폭된 목소리로 읊조리며 몰아붙였습니다.

 

앙그론은 분노의 포효성과 함께 크레이터에서 일어났는데,

그 순간 템페스투스 사이온들은 비틀거리다가 쓰러졌습니다.

고막과 두 눈이 파열되며, 투구를 고통스럽게 붙잡았죠.

이에 대한 반격으로, 크롬은 그의 목가리개 안쪽에 내장된 음성-증폭기 성능을 더 증폭시켰고,

형제들도 함께 증폭시켜 의식으로 앙그론을 압박하였습니다.

최소 30명의 그레이 나이트들이 앙그론을 둘러싸고 있었습니다.

일부는 터미네이터 아머였고, 일부는 거대한 드레드나이트들을 조종하고 있었죠.

그들 모두가 화력과 집중된 싸이킥 에너지 공격으로 월드 이터의 프라이마크를 무자비하게 구타했습니다.

앙그론은 분노 속에 포효하였으나,

코랄 엔진과 집결한 그레이 나이트들이 쏟아내는, 지속되는 싸이킥 다굴에 두들겨 맞은 끝에 결국 한쪽 무릎을 꿇었죠.

그는 점차 흐릿해졌습니다.

육신은 검게 물들다 이내 번쩍였고, 재의 연기가 그의 난자당한 육신에서 새어나왔죠.

이처럼 집중된 초과학적 공격 앞에서는, 그 어떤 워프 존재도 버틸 수 없을 터였습니다.

심지어 앙그론의 삭힐 수 없는 분노조차도 이를 거두어내기엔 역부족이었죠.

 

그때, 상툼에 첫 블러드써스터가 침입했고,

놈은 두 날개를 펼치며 그레이 나이트들에게로 강하했습니다.

두 기의 드레드나이트 조종사들이 악마의 접근을 감지하고는,

화력을 놈에게로 돌렸죠.

그들의 싸이캐논이 블러드써스터를 벌집핏자로 만들어 주었으나,

죽음의 순간에도 놈은 그대로 몸을 들이받으며 드레드나이트들 중 한 기를 전투기 충돌 수준의 충격으로 강타했습니다.

두 마리의 블러드써스터들이 상툼의 상부 아치길에서 튀어나왔고,

또다른 두 마리가 이어서 나타났죠.

한 마리는 불타는 채찍을 내질러, 놀랍도록 긴 불의 채찍줄로 음성-성소의 문을 강타하고-

안의 엠마그나 부인을 휘감았습니다.

휘감긴 그녀는 그 안에서 휘감긴 채로 비틀리고, 불타오르기 시작했고,

인퀴지터의 증폭된 기도는 그렇게 끊겼습니다.

그녀는 끝까지 이단 폐기 기도문을 소리지르며 볼트 피스톨을 블러드써스터의 얼굴에 난사했지만,

대악마는 채찍을 당겨 그녀를 방에서 끄집어내어 허공으로 띄운 다음

악마의 도끼를 그대로 내려찍었죠.

그녀의 머리는 저 아래 수백 피트의 바닥에 떨어졌고,

죽는 순간까지도 여전히 광신적인 분노의 표정을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블러드써스터들이 그레이 나이트들에게로 달려들었습니다.

코랄 엔진의 공격에 약화된 상황임에도, 그들 각각은 여전히 코른의 악마 군단들을 지휘하는-

무시무시한 전쟁군주들로, 그레이 나이트들이 감히 무시할 수 없는 위협이었죠.

그의 형제들에게 블러드써스터들을 몰아낼 것을 지시한,

브라더-캡틴 크롬은 그의 팔라딘들과 함께 앙그론의 퇴출 의식을 완료시키기 위해 앞으로 나아갔습니다.

다른 그레이 나이트들은 총구를 하늘로 들어올리고,

번쩍이는 검들을 들어올리며 그들을 향해 강하하는 블러드써스터들을 맞이하며 전투를 개시했죠.

 

그레이 나이트들의 완전한 분노에서 해방된 앙그론은 이제 다시 일어설 수 있었습니다.

분출하는 피가 그를 감싼 불길을 식히고,

검게 그슬린 표면 위 상처들이 닫히면서 그의 초자연적인 육신이 번쩍이고 지지직거렸죠.

그는 다시 척추갈개를 갈며 피와 살점을 뿌렸고,

직후 바로 크롬과 그의 팔라딘들을 향해 몸을 발사했습니다.

축성 탄환들이 앙그론의 몸뚱아리에서 살점들을 날려댔지만,

그가 무시무시한 힘으로 도끼를 휘둘러 한 명의 팔라딘의 머리통을 잘라버리는 걸 막기엔 턱없이 부족했죠.

앙그론은 가슴을 관통하는 포스 스피어를 그대로 받아준 다음,

삼니'아리우스로 그 무기를 휘두른 자의 머리통을 쿵 찍어주었습니다.

 

여전히 추방의 의식들을 읊조리며,

크롬은 앙그론의 사정거리 안으로 들어와 그의 네메시스 데몬 해머를 휘둘렀습니다.

그의 첫타는 앙그론의 아가리를 올려치며 그 흉물 프라이마크를 뒤로 물러나게 만들었습니다.

뒤이어 크롬은 역으로 망치를 휘둘러 앙그론의 관자놀이를 찍었고,

그의 머리를 반대편으로 날리고 끓는 피를 흩뿌렸죠.

승리를 예감한 크롬은 3번째로 무기를 휘둘렀습니다.

그러나 번개처럼 빠르게, 앙그론은 삼니'아리우스의 사슬-족쇄를 손에서 풀어버리고는,

그 손으로 크롬의 망치 손잡이 부분을 잡아쥐었습니다.

직후 그는 척추갈개를 떨어지는 운석의 힘으로 내다 그었죠.

무기는 크롬의 헬멧의 장골 부분을 강타했고,

톱니가 강철을 뜯어내며 만들어내는 날카로운 소음이 울려 퍼졌습니다.

그는 그대로 무기를 아래로 더 내려그었고,

그 이름에 걸맞게 브라더-캡틴의 척추를 갈아버리며 그의 피를 사방에 뿌려댔죠.

 

앙그론은 크롬의 난자당한 사체를 옆으로 던져버리고는,

코랄 엔진에서 가장 맹렬한 진동이 분출되자 분노와 고통의 포효를 내질렀습니다.

저것이 그가 여기 와서 파괴해야 할 목표물임을, 그는 깨달았습니다.

다시금 코랄 엔진의 진동이 마치 그의 정수 자체를 마모시키는 태양풍처럼 그를 강타하며,

그의 몸 전부에 불을 붙이고, 약화시키고 관통했습니다.

그러나, 초월적일 정도의 순수한 분노에 휩싸인 앙그론은 너덜너덜한 두 날개를 펄럭이며 하늘로 올라갔습니다.

상툼이 전례없이 강력한 싸이킥 힘으로 공명하는 순간, 앙그론은 상툼을 건너올라-

자신의 도끼와 검으로 코랄 엔진을 강타했습니다.

 

그 순간, 앙그론의 순수한 분노는 그를 초자연적인 공명 도관으로 만들었고,

현실과 워프를 잇는 반 초 동안의 특이점을 만들어냈습니다.

그가 코랄 엔진을 강타한 순간, 그는 자신의 완전한 분노 뿐만이 아니라-

피의 신과 그의 그의 모든 신도들의 분노와 연결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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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콘디스의 혈동

행성 지표면에서 피가 넘실거리는 동안,

함대사령관 앱콘디스의 '테라의 명예'는 제국 전함들의 창 대형을 이끌고-

필사적인 저궤도 돌진 공격으로 '정복자'와 그것의 동료 함선들을 강타했습니다.

이단 함선들은 제국 포들 아래 하나둘씩 격침되었고,

그 잔해들은 말라크바엘의 대기로 떨어지며 화염의 코로나를 그렸죠.

우현 측면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어, 폭발적인 감압으로-

내부의 비틀린 괴물 선원들을 우주로 사출시키고 대포 갑판들까지 전부 화염에 뒤덮혀버린,

'정복자'의 야만적인 영혼은 마침내 반항했습니다.

죽기를 거부한, 함선에 깃든 기계령은 워프 엔진들을 가동시켜 충돌-전송하여 엠피리온으로 역돌격했죠.

그러나, 앱콘디스는 자신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함선에 남기를 택했고,

이제는 그 대가를 치룰 때가 왔습니다.

루테넌트 스키피온이 경고한 대로,

칸 더 비트레이어를 막을 수 있는 자는 없었습니다.

그러나 함대사령관은 마지막까지도 그 의무를 다하며,

뒤편에서 비명들과, 사격음과 무시무시한 전기톱날이 뼈를 가는 소리가 들려오는 와중에도-

신속히 일련의 명령들을 하달했죠.

그의 음성은 끔찍한 목소리가 울부짖는 3음절의 문장으로 끝났습니다.

앱콘디스의 음성-중계망을 통해, 겁에 질린 부하 함장들에게로 방송되었죠.

 

'죽인다! 토막낸다! 태운다!'

 

 

 

 

ps. 슬슬 끝내간다..

다음은 당연히 바쉬토르편.

그나저나 이번 문단 제목이 '무릎꿇지 않는' 인데..

벌써 여러 번 꿇으신 우리의 앙선생..ㅠ

 

 

Posted by 스틸리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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