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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Warzone Nachmund - Vigilus Alone

 

어둠 속 빛

비질루스는 제국에게 정말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었으나,

나크문드 건틀렛 지역의 북쪽 끝에서 전투가 펼쳐지고 있는 행성은 비질루스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스페이스 마린 공습군들 대부분은 아바돈이 개인적인 사정으로 빤스런을 한 이후-

비질루스 행성을 떠나 주변 이웃령 성계들로 재배치를 개시했습니다.

그렇게 흩어진 그들은 각자 맡은 행성들과 군대들을 지원하는 임무 뿐만 아니라,

비질루스로 침투하려는 아바돈의 군대들을 차단하는 역할 또한 같이 수행했죠.

우라스토르, 자그데스와 마그나 및 펀디스의 쌍둥이들 성계 등에서 충성파 마린들의 지원 혹은 격리가 이루어졌으며,

혹은 아예 제국 세력들끼리 연합하여 나름대로의 재정복 침공전들이 개시되기도 했습니다.

 

요랄리스 성계에서 수신된 마지막 통신은, 대균열 바로 바깥에서부터-

거대한 규모의 함대가 성계의 거주 가능한 행성들로 접근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요랄리스는 비질루스로 향하는 주요한 워프 해로 근처에 위치하고 있었고,

이 해로는 여전히 이용 가능하다고 판단되고 있었습니다.

따라서, 적들이 이미 성계와 그 해로를 노린 침공을 개시 중이라는 염려 아래-

대략 수천 규모의 블러디 로즈 오더의 전투 자매들이 성계로 배치 결정되었습니다.

그녀들은 적들의 피로 신-황제를 위해 성계를 새롭게 축성하겠다는 각오로 무장하고 있었지요.

 

어뎁타 소로리타스를 태운 함대는 약 9척의 기함급 함선들,

수십척의 강력한 중무장 호위함들과 노후된 대형 화물선들을 개조하여 만든 수 척의 무장 수송들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고대 계약들에 따라 함께하게 된 제국 해군 함선들과,

어뎁투스 미니스토룸-소유의 침략용 대성당들 및-

십일조 행성들 혹은 일생의 죄를 면죄받고 싶었던 부자들에게 기부받은 여러 함선들 등으로 구성된 이번 함대는-

이클레시아키적 작명법에 따라 '미나의 헌신' 성전군으로 축성받게 되었습니다.

함선들에는 오더의 상징이 박힌 캐스티게이터 전차 선봉대들과 신성한 엑소시스트 미사일 차량들이 실려 있었고,

소중하기 때문에 성소처럼 유지 보수받는, 고대 파라곤 워슈트들까지 다수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소란스러운 워프 전송 과정 동안, 신앙 가득한 예비 전투훈련들, 인내심을 기르는 고된 의식들과-

침-튀기는 기도 열창회 아래서, 성전군 자매들은 각자의 치명적인 전투 기술들을 갈고 닦았죠.

겨우 1천명 정도의 전투 자매들이 모성에 남았고,

그보다 수 배는 더 많은 병력이 이번 미나의 헌신 성전군에 참전하였으니,

호전적인 성격으로 악명이 자자한 캐노네스 프리셉터 코린 레사나르가 이번 성전을 지휘하고 있었습니다.

 

요랄리스는 건틀렛의 위험천만한 경계 문턱 지역들과 가깝게 위치한 성계로,

수시로 불안정해지는 성간 항해가 가능한 최대 범위 안에 놓여 있었으며-

대균열의 폭력적인 폭풍들이 수시로 부풀어 오르고 휘몰아치는 지역이었습니다.

성전군 함대는 함선들이 성계 경계의 현실 우주로 전송할 수 있는 지점까지 아무 문제없이 도달할 수 있었는데,

그들 스스로도 이처럼 아무 문제 없이 빠져나올 수 있을 거라곤 기대하지 않았기에,

자매들은 이를 신앙의 힘이라 조금도 믿어 의심치 않았습니다.

그러나 마지막 채비를 마치고 현실로 나오려는 그 순간, 워프가 융기하고 경련을 일으키며-

그녀들의 부푼 마음은 잔혹하리만치 빠르게 박살났지요.

;대균열이 팽창하며 폭풍들이 요랄리스 성계를 통째로 집어삼켜버린 것이었습니다.

 

함대의 네비게이터들 3명-함대 기함의 네비게이터까지 포함하여-

이 그 팽창하는 워프의 심연 속에서 본 무언가로 인해 대가리가 터져 죽었습니다.

그들의 싸이킥적으로 민감한 제 3의 눈이 머리에서 그대로 터져버렸지요.

엠피릭 에너지로 이루어진 막대한 진동파가 워프 속의 함선들을 전부 흩어버렸고,

개중 일부 함선들은 그대로 폭발하고 말았습니다.

존귀한 마스-급 전투순양함 '태양계의 광휘'는 수-마일 길이의 선체 등허리 부분을 타격받으며 갤러 필드 생성기에 과부하가 걸려버렸으며,

이 함선과 함께 다른 수 척의 생존 함선들 또한 워프의 조류에 그대로 쓸려버렸습니다.

와중에 네비게이터들은 해류 속에서 요랄리스의 수백억 영혼들의 단말마 비명소리들이 들려온다며 지랄발광을 해대니,

요랄리스 성계는, 그 행성들이 물리적으로 완전히 박살나지 않은 한-

그대로 워프 속에 삼켜진 것이 분명했습니다.

 

수 달간, 성전군의 살아남은 함선들은 대균열 경계의 요동치는 급류 속을 헤메고 다니며,

요랄리스 성계를 삼켜버린 폭력적인 급류의 메아리-물살들에 맞섰습니다.

첫 충돌 당시, 함대 중 절반 이상의 함선들이 살아남는 데 성공하였으나-

끝없는 시간의 나날들이 흘러감에 따라 여러 함선들이 급류 속으로 삼켜지고 말았지요.

그들 중 누구도 아스트로노미컨의 싸이킥 불빛을 볼 수 없었습니다.

;그저 형체 없는 에너지 소용돌이들과 심술궂은 유령들만이 쪼그라든 함대 주변으로 명멸할 뿐이었지요.

그래도 마침내, 과도하게 혹사당한 네비게이터들이-

흐릿하지만 그래도 꾸준히 보이는 불빛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어차피 참고할만한 것도 없고, 성전군 함대가 이처럼 나태하게 아무것도 안하고 있음에 분노하고 있었는지라-

레스나르는 함대 각 함선들의 함장들에게 연락을 취하여 그 신호를 따라갈 것을 지시했습니다.

 

함대가 마침내 워프를 벗어나 현실로 도약했습니다.

다시 나타난 고대의 함선들은 많이 훼손되어 있었고,

그 수는 훨씬 더 줄어들어 있었죠.

천문기술학자들과 성간 예지자들은 현재 비질루스 성계의 변방에 위치하고 있다고 보고했습니다.

캐노네스 레스나르는 곧바로 행동에 착수하며, 전쟁 중인 비질루스 행성으로 향할 것을 명령했습니다.

그녀 또한 행성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었으니까요.

물론 원래의 목표는 요랄리스였지만, 

어차피 요랄리스는 작살나서 별달리 할 수 있는 일도 없었습니다.

그녀는 요랄리스 대신으로라도 비질루스에서 회포를 풀겠노라 맹세했죠.

 

행성에 도착하여, 캐노네스 프리셉터는 지표면의 광경에 질색을 하게 되었습니다.

신-황제를 배신한 혐오스러운 반역자들과 흉풀스러운 외계인 괴물들 뿐만 아니라,

칼가의 부재 이후 무정부와 혼란이 만연해 있었죠.

레스나르는 비질루스 행성에서 전투를 치루고 있었던 기존 '핏빛 장비' 오더 성당 기사단 동지들에게 연락을 시도했고,

그렇게 그들의 막대한 수준의 손실과 숫적 열세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녀는 남은 '미나의 헌신' 성전군들을 수습한 다음 전부 지표면에 배치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녀는 정상 작동하는 기함 두 척을 선정하여, 궤도의 카오스 및 카오스 함선들을 뚫고 침투하게 만들었고-

그렇게 성전군이 하이퍼리아 하이브 복합도시 남단 지역에 상륙하게 됩니다.

여기서, 레스나르는 남은 기존 핏빛 장미 세력들을 흡수한 다음,

그렇게 모인 수천 규모의 군대로 최전선 일대에 반격 작전들을 펼쳤고,

최종적으로는 도시의 남단 저 멀리까지 카오스 스페이스 마린 세력들을 몰아내는데 성공했습니다.

 

그녀의 광신적인 연설들과 난폭한 전투 스타일은 하이퍼리아의 방어자들 또한 고무시켰습니다.

그들 또한 자매들을 따라 이단 아스타르테스들을 도시에서 몰아냈죠.

도로에서 도로마다 적들이 전투 후퇴를 선택하게끔 강제하며 남쪽의 도시 차단 성벽까지 밀어내고,

적들의 역공 방해 시도들 전부를 물리쳤습니다.

 

그리하여 마침내, 카오스 스페이스 마린들은 도시에서 도망쳤습니다.

도시 너머 황무지로 사라졌죠.

 

물론 그냥 가지는 않았고, ㅈ되보라는 심보로 하이브 복합도시의 요새화 성벽들에 폭발을 일으켜-

큼지막한 구멍들을 크게 뚫어주고 사라졌습니다.

 

'어디든 신-황제를 향한 봉사 아래 피를 흘리는 신실한 종들이 존재하듯,

여기와 저기에도 신앙이 있다.

그러나 그 믿음이 미지근하고, 작고 빈약하구나.

그대의 신앙을 분노 아래 지펴라!

그 신앙이 그분의 신성한 화염의 불빛처럼 붉게 타오르게 만들어라!

적들을 공격하여 내리칠 때마다 그분의 이름을 찬양하고,

그분의 영토를 위해 네 목숨을 맡길 것이라 기도하라!

모든 쓰러진 전사들을 통해 네 열정을 불태울 것이며,

그대들의 불멸한 주인께서 그분의 가장 고귀한 투사들이 마지막까지 싸웠던 그 장소에-

그대들이 함께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셨음에 감사하라!'

-캐노네스 프리셉터 코린 레스나르,

미나의 헌신 성전군, 하이퍼리아-남쪽의 사령관들에게 바치는 연설 중.

 

 

Posted by 스틸리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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