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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liber xenologies

 

비스트맨

호모 사피엔스 바리아투스

내가 전에 언급했다시피, 이단적 초변이와 반인종의 허용 가능한 분화의 차이는

유전적 일탈의 안정성에 놓여 있다.

안정적인 반인종의 경우, 그 유전적 형태가 표준 인간에서 더 이상 변질되는 경우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전적으로 안정화된 반인종들조차 때로는 불안정해지는 경우가 발생한다.*

서쪽 변방 지역을 여행하는 동안, 나는 일명 비스트맨이라 불리는 반인종들이-

그쪽 지역의 행성들(A-G급 행성들) 내 추방된 시민들 명부에 기록되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어쩌면 늘상 있는 일인지도 모르나, 이전까지 내가 알기로는

비스트맨들은 비록 보조연대들 사이에서는 불신의 대상일지언정 관용 범위 안에 놓여 있었다.

추방된 시민들 명부에 위치한다는 건, 호모 사피엔스 바리아투스가

곧 반인종 카테고리에서 제거되어 제노스 호리피쿠스**로 재분류될 것이라는 걸 의미하는 것이었는데-

솔직히 말하자면 딱히 별 생각은 들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염소-머리에 염소 발굽 달린 생명체들과 만날 때마다 항상 곤란한 상황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나는 모든 종류의 황제의 종속들에게서 무언가 유용함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편이지만,

솔직히 비스트맨은 예의 혹은 규격 같은 것이 없으며,

심지어 대부분은 식당에서 칼로 고기써는 것조차 거부하면서

다만 그저 조절된 트림이라고만 묘사 가능한 언어로 서로 시끄럽게 떠들 뿐이었다.

나는 수 번 정도 이 불한당들에게 그 뒤떨어지는 매너를 공손히 지적한 바 있으나,

그때마다 그들과 싸움을 벌이느라 내 스스로의 품격을 떨어트릴 뿐이었다.

이러한 생명체들과 싸우는 건 나와 같은 신사에게는 확실히 맞지 않는 행위이다.

그러나 이 버릇없는 놈들은 너무나도 매너가-뒤떨어진 족속들로,

나는 이들과 만날 때마다 수시로 놈들을 내 검으로 쓰러트려야만 하는 상황에 놓이곤 했다.

 

이들이 지닌 천박한 본성은, 어쩌면 이 반인종들 다수가 이단 컬트들을 위해 헌신하거나-

심지어 요술사들, 도적들과 기타 비인간 워프 존재들의 무리 안에서 거짓 신들을 숭배하고 퇴폐한 의식들에 탐닉하는 이유에 대한 답일지도 모른다.

나는 블랙스톤 포트리스를 탐험하면서, 이런 부류의 사악한 생명체들 다수를 목격한 적이 있었다.

어쩌면, 일부는 그저 박해를 피해 여기로 들어온 건지도 모르지만-

다른 자들은 단순히 그 어둠 속을 방랑하는 것 이상의 목표를 지니고 있었다.

사실 대부분의 경우에서, 이들은 떼를 지어 모여다니면서

황제의 충실한 종들에게 공공연한 적개심을 비추곤 하였다.

비록 그들이 어째서 블랙스톤 안에서 무리지어 다니게 되었는지에 대해선 알아내지 못했으나,

어쩄든 나 또한 그 안에서 놈들과 수 차례 싸운 적이 있었다.

그러나 비스트맨들이 아직 '파문당한 반역자들'로 분류되지는 않은 것처럼,

황제를 섬긴다 칭하는 비스트맨과 정도를 벗어난 이단들 사이의 차이점들을 구분하는 것 또한 아직 쓸모있는 일일지도 모른다.

 

어디에 충성하든 상관없이, 비스트맨들은 충격적일 정도로 변이되어 있으며-

그들 조상대의 어느 시점에서 동물적 특성들이 섞이게 되었다.

보통, 이들은 둘로 갈라진 발굽들을 가지고 있어 동물처럼 발가락으로 걸으며(두 다리는 역관절로 되어 있다, 염소처럼 말이다.)

얼굴은 동물들과 유사하다.

그 팔들과 손들은 보통 표준 인간과 유사하며, 덕분에 평범한 무기들과 도구들을 사용할 수 있다.***

 

*최근의 예로는 아제티움 IV 행성의 낫 형태의 머리를 지닌 드레펜인들,

람프라의 형태-변이자 앰피족들,

가르가누스 프라임의 청색 피부의 라줄인, 아름답지만 치명적인 깃털을 지닌 스릭스인들 등이 있다.

 

**이것은 오르도 제노스 분류표의 일종으로,

어떤 종족이 제국의 안전에 위해를 가하므로 반드시 박멸되어야 함을 알려준다.

 

***이들의 거친 성정에도 불구하고, 나는 내가 겪은 바에 비추어 이들이 주어진 악명에 비해서는 더 신중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이들이 자신들에게 붙은 '저능한 야만인' 속성에 모순되는, 교활한 기만 전술을 행하는 걸 본 적이 있다.

이들은 싸움박질하다가도 미니스토룸 사제들이 등장하면 자신들의 끔찍한 변이에 대해 뉘우치고 속죄를 갈망하는 듯한 모습을 비추지만,

내가 목격한 일부 표본들의 경우 내면에 완고한 자존심과 심지어는 오만함까지 지니고 있어,

마치 같이 싸우는 인간보다 자신들이 훨씬 더 우월하다는 것처럼 여기는 것 같았다.

내가 보기에, 이들은 평범한 상류 사회 앞에서는 숨기고 있는 자신들만의 문화와 믿음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물론 이 이론에 대해서는 그저 피상적인 서술에 불과하지만,

내가 생각하기엔 이 숨겨진 오만함이 일부 비스트맨들로 하여금 저열한 우상 숭배와 이단으로 인도하는 건 아닌가 싶다.

 

 

Posted by 스틸리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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