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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codex supplement Ultramarine 2019


캡틴 세베루스 아게만

캡틴 아게만은 울트라마의 진정한 영웅입니다.

엄숙하면서도 천재적인 전술적 식견을 보유한 전사인 그는 허세라던가 정치질을 일체 보이지 않는 사나이이지요.

그는 본성적으로 심사숙고하는 엄숙한 성격인지라, 울트라마린의 다른 전쟁 지도자들 중 일부는 1st 캡틴으로서의 자질에 대해 의문을 표하기도 하고,

특히 데몬 프린스 므'카르에게 거의 도살당할뻔한 전투 이후에는 더욱 그런 말이 많았습니다.

그 사건은 그의 육신에 가해진 것 만큼이나 깊은 영적인 상처들을 1st 캡틴 본인에게도 가했지요.


허나 마르누스 칼가와, 지금의 로버트 길리먼은 둘 다 캡틴 아게만의 현 계급과 직위를 지지하고 있으며,

거기에는 응당 정당한 이유가 뒷받침되고 있습니다.


아게만은 그의 휘하 모든 전사들을 통솔하여 가장 최선의 결과물을 만들어낼 줄 아는 그런 특히 천부적인 병참 지휘관입니다.

또한 용맹하고 결의에 찬 전사이기도 한 캡틴 아게만은 활활 타오르는 전장의 불길과 희생 속에서도 항상 최적의 모습을 보여주지요.

그는 상징과도 같은 차분한 침착함 속에 간결한 명령들을 내리고, 천재의 눈으로 전장의 흐름을 읽어냄으로써

승리를 노리는 적들의 모든 시도들을 분쇄해버립니다.


캡틴 카토 시카리우스

캡틴 시카리우스는 2nd 중대의 캡틴을 수 년간 연임해왔습니다.

시카리우스는 번개와 같은 신속 타격술의 달인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 일부는 그를 무모하고 오만한 자로 여기기도 합니다.

허나, 그런 성향에 의해 시카리우스가 능력면에서 어떤 영향을 받은 적은 조금도 없습니다.

또한 그는 가장 혼란스러운 전장조차도 일견만에 자신감 있게 평가를 내리고,

직후 단호한 행동으로 전세를 자신의 것으로 가져갈 수 있는 그러한 속기력과 전술적 평가 기술을 지니고 있지요.


뿐만 아니라, 시카리우스는 매우 뛰어난 검의 달인으로도 유명합니다.

탈라사르에서 버려진 '폭풍검'으로 무장한 그는 심지어 은하계에서 가장 치명적인 적들조차도 궁지에 몰아버리며 머리통을 베어버릴 것입니다.

로버트 길리먼이 제국으로 다시 귀환하여 테라 성전에 착수했을 때, 시카리우스는 프라이마크의 빅트리스 가드를 몸소 이끌었지만

이후 그는 다시 마크라지로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그는 테라로 향하는 동안 프라이마크의 편에서 충실하게 싸웠으나,

인도미투스 성전의 초기에 시카리우스를 비롯한 그의 전함 자체가 워프 이동 중에 사라지고 말았지요.


이후 그는 여전히 실종 상태입니다...


ps. 근데 애들만 할 생각.

바로 드라자 vs 제인 자르 이야기로 넘어갈려고..

아니면 캡틴 얼마 되지도 않는거 다 해놓고 할까?

 

Posted by 스틸리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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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Psychic Awakening - Phoenix Rising


에필로그 : 마지막 전투

이아스글라스 행성의 대지 위, 은은한 빛을 발하는 행성의 세계수 성소 근처의 피가 가득한 개활지에서,

한 무시무시한 악마 사냥꾼은 그림자들의 딸과 그녀가 택한 투사왕들을 상대하고 있었다.

그들 주변은 거대한 전쟁이 가득 불타오르고 있었다.

사방에서 아엘다리들은 하나되어 슬라네쉬의 악귀들과 전투를 펼치고 있었고,

그 전쟁의 심장부에서 벌어지는 이 개활지의 전투는 말하자면 유혈낭자한 피의 폭풍의 중심과도 같았다.

미아구의 진홍 태양빛 아래 하나와 다섯이 충돌했다.

악마의 발톱들과 채찍 같은 촉수들은 5명의 투사왕들 전부를 상대함에도 전혀 모자람이 없을 정도였다.

릴리아스의 치명적인 쌍 단검들이 대악마의 얼굴을 노리고 내질러졌으나,

악귀가 발산하는 눈부신 방어막에 의해 그 공격은 가로막혔으며

이브레인이 그녀의 크론소드로 촉수-채찍을 잘랐지만

곧 다른 촉수가 날아와 그녀의 손목을 휘감았다.

그 순간 노출된 헬베인의 늑골을 향해 자정의 솔리타리가 할리퀸의 키스를 꽂아넣자,

내부의 단분자 와이어가 풀리며 장치가 날카로운 소리를 발생시켰다.

그러나 헬베인은 마치 황홀감에 젖은마냥 그저 살짝 전율할 뿐이였고,

곧바로 그 세고라크의 전사를 발톱으로 반토막내버렸다.

그가 죽은 순간 제인 자르가 정면에서 도약하며 악마를 공격했으나,

악마는 한 손에 쥔 치명적인 장창을 돌려 자루 부분으로 제인 자르의 허리 부분을 내려찍었다.

그 일격이란 단번에 그녀의 척추뼈를 부셔버릴 정도로 강력했으나,

피닉스 로드는 일전에 이브레인이 일러준대로 그녀 아래서 죽어가는 아엘다리의 에너지와 공명하고 있었기에,

그 대신 전투 포효성을 내지르며 폴암을 쥔채로 몸을 세차게 돌려 회전베기로 악마의 이마를 베어내어 잠시동안 악마의 시야를 그 자신의 피로 가려버렸다.

눈 위로 흘러내리는 피 속에 헬베인이 주춤거리며 뒤로 물러나면서 방패와 촉수들을 방어 태세로 앞으로 내세웠고,

분노 속에 으르렁거리며 말했다.


'슬라네쉬님이 받으셔야 될 포상인데,' 악마가 악의 가득한 악랄한 목소리로 말했고,

이브레인은 놈의 목소리에 섞인 진심어린 혐오를 느낄 수 있었다.


'이 영혼은 너희들의 것이 아니야!'


이브레인은 놈이 약점을 보인 것은 기만책이며, 분노에 찬 목소리조차 주의를 돌리려는 거짓임을 눈치채었으나, 너무 늦은 후였다.

비자크가 두 손으로 검을 쥐고는 놈을 끝내버리려고 달려들었으나,

그 순간 헬베인이 창을 뒤집어 들어올리며 그 공격을 막아냈고

직후 재빠른 움직임 속에 검지와 엄지만으로 비자크의 검을 잡아내었다.

악마는 그대로 자신 쪽으로 비자크를 잡아당겨버린 다음, 올렸던 장을 내려꽂아 그를 쇄골서부터 정강이까지 그대로 꿰뚫어버렸다.

그리고는 그와 동시에 눈치채지도 못할 만큼 빠르게 발톱 하나를 기습적으로 내질러 이브레인을 관통해버렸다.


그녀는 탐욕스러운 발톱이 그녀의 목 절반 가량을 헤집자 엄청난 고통이 올라오는 것을 느꼈다.

곧 피가 대지 위로 뿌려졌다.

그녀는 무너졌고, 시야는 암흑 속에 잠기기 시작했다.

대신 헬베인의 속삭이는듯한 음절 한마디 한마디가 그녀의 정신을 가득 채워나갔고,

그러자 인니드의 에너지 또한 놈의 무슨 끔찍한 워프-주술 아래 흩어져갔다.


진정한 죽음이 머지않았다.

그것으로, 아마 다시는 돌아올 수 없게 되어버리겠지.


그러나 자신의 등이 지면과 충돌하는 순간, 그녀는 처녀 행성의 대지 아래서부터 무언가 막대한 양의 생력이 몸 안으로 흘러들어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아이스글라스의 세계령이 그녀를 필요로 하고 있었던 것이다.

몸 구석 구석으로 흘러내리는 백열 에너지의 폭발 속에 그림자들의 딸은 다시 오감을 되찾으며

비자크의 시신이 썩은 낙엽 무더기 위에 떨궈지고,

그가 떨어진 자리로, 인카른이 무시무시한 적의를 품은 채로 대지에서부터 솟아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야영지 주변 일대에 흩뿌려진 죽은 이들로부터 죽음의 에너지들을 힘껏 빨아들인 화신은 승리의 포효를 내질렀는데,

그 순간 헬베인은 화신에게로 달려들었다.


두 거대한 존재들은 마치 신들처럼 결투를 벌였으니,

적색 황혼빛 아래 그들의 검들이 부딛히며 빛을 발했다.

한 순간 인카른의 거대한 크론소드가 상대에게 치명타를 먹였고,

헬베인 또한 거센 반격을 내지르며 창으로 인카른의 가슴을 꿰뚫었으나

그 공격을 받고서도 화신의 얼굴 위로는 그저 조롱의 비웃음만이 피어오를 뿐이였다.

화신이 마치 애인의 선물처럼 자신의 가슴에 꽂힌 창을 거머쥐자 대악귀는 창을 뽑기 위해 발악하였으나,

창은 조금의 미동조차 보이지 않았다.


그 순간 이브레인이 도약했다. 그녀는 검을 휘둘러 악마의 허리춤을 베어버렸고,

대악마가 그 공격에 반응하며 신경을 돌리려는 순간 곧바로 제인 자르의 폴암이 빛을 발하며 악마의 가슴팍을 관통했으며

순식간에 릴리스의 두 단검들이 악마의 눈들에 무자비하게 박혔다.


날카로운 비명소리와 함께, 악마가 흐려졌다.

놈의 형체가 진동하며, 점차 분해되기 시작했다.


'악마가 추방되고 있다!' 이브레인은 경고를 외친 직후 두 무릎을 비자크 옆에 꿇은 다음 재탄생의 에너지들을 비자크의 파열된 사체에 공명했다.

그 순간 그녀는 자신이 택한 투사왕들의 승리에 맹렬한 확신 같은 것을 느끼고 있었다.

그녀는 확신할 수 있었다. 분명 옳은 선택이였노라고.

목마른 그녀에 맞서 이와 같이 힘을 합하여 승리를 이루었음은, 분명 우리 종족 전체 또한 불가능하지 않음을 비유하고 있는 것임을.

살아남은 아엘다리들 또한 자신들이 상대하는 적들이 명멸하다 이내 흩어지는 것을 보며 개활지의 경계 일대에서 승리의 포효성들을 내지르고 있었고,

그렇게 슬라네쉬의 사냥꾼 무리는 그 지도자와 함께 전부 이 세상에서 추방되었다.


이브레인은 생각했다. 비록 오늘 입은 피해들 속에 분명히 슬픔 또한 따라올 것이나,

인니드의 의지를 따르게 될 이들이라면 그를 극복하고 이해할 것이라ㅡ


잔악한 비웃음이 그녀의 생각을 잘랐다.

그 음성이 헬베인의 것임을 알아차린 순간, 이브레인은 피가 얼음장만치 차가워짐을 느꼈다.

그녀는 비록 새벽녘의 얇은 안개마냥 흐릿할지언정, 악마의 형상이 다시 뚜렷해지자,

주변에서 피로 온 몸이 젖은 투사왕들이 몸을 돌리며, 다시 각자의 무기들을 들어올리는 것을 올려다보았다.

제일 먼저 제인 자르가 놈에게 달려들어 창을 내질러 몸뚱아리를 관통해버렸으나,

그녀의 창날은 마치 악마가 아무것도 아닌 마냥 그저 허공만을 가를 뿐이였다.


'왜냐하면 네놈은 지금 진정으로 여기 있는 것이 아니니까, 그렇지 않느냐?' 지침과 좌절 속에 무거운 음성으로, 이브레인이 물었다.

헬베인의 두 입술이 꿈틀대며 잔혹하고 탐욕스러운 포식자와 같은 웃음을 만들어냈다.


'물론 이 모습은 조금 우아한 것에 지나지는 않지만 말야, 우리 사냥감-자기,' 악귀가 조소 속에 가르랑거리며 말을 이었다.


'그래두 좋은 유희거리 속에 네 힘을 시험하기에는 충분했지?

물론 지금 이 모습은 내 진정한 정수의 그림자에 불과하지만 말이지.'


'어째서냐?' 이브레인은 주변에 모인 아엘다리 사이로 퍼지는 당혹감과 웅성거림에 귀를 기울이며 물었다.

어째서? 그녀는 들을 수 있었다. 어째서 무엇 때문에 자신들이 여기서 싸워야만 했느냐는 의문을.

결국 자신들은 목마른 그녀의 장난감들에 불과했느냐는 절망을 그녀는 들을 수 있었다.


이브레인은 자신이 단단히 빚어내고자 희망했던, 연약한 지금의 연합 사이로 균열들이 퍼져나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좌절이 그녀를 뒤덮으려하자, 그녀는 두 눈을 감았다.


'그래앵(Yesss), 그 질문에 대한 답은 이미 스스로 알고 있지, 사냥감-자기야?' 점차 사라져가는 목소리 속에, 헬베인이 속삭였다.


'오늘 넌 아무것도 이루지 못했어. 그저 겁에 질린채로 무력하게 도망칠 시간을 아주 약간 더 벌었을 뿐이야.

후훗, 하지만 공포 속에 고통받고 번뇌한 영혼은 언제나 더 달콤한 법이니까...'


이브레인이 두 눈을 뜨자 악마는 사라지고 없었고,

그녀 주변의 아엘다리인들은 이미 그녀에 대한 비난 혹은 서로간에 대한 욕설 속에 사로잡히거나

혹은 전투 속에 잃은 소중한 이들에 대한 슬픔의 눈물 속에 잠겨 있었다.


그러나 그녀로 말하자면, 느껴지는 것은 오직 잿맛 뿐이였다.

오늘 그녀와 이들은 희망했던 통합의 승리를 거두지 못했으며,

여기 너머의, 저기 어딘가에서 그 공포의 존재는 그녀를 노리고 있을 것이였다.

죽음에서 깨어난 비자크가 조용히 이브레인의 어깨에 한 손을 올렸고,

그제서야 그녀는 시선을 올려 표정 없는 그의 마스크를 올려다보았다.


'이제 일어나게,' 그가 말했다. 직전의 부활에 의해 그의 음성은 약하게 쉬어 있었다.


'속삭이는 신께서는 여전히 우릴 필요로 하시니.'


이브레인은 긍정 속에 고개를 끄덕인 다음 개활지를 떠났고,

이 끔찍한 날에서 그나마 건질 수 있는 것을 건지기 위해 노력했다.

그럼에도 인나리는 오늘 패배를 맞이하지 않았노라고, 이브레인은 강한 신념 속에 생각했다.

그리고 그녀 속에 깃든 혼령들 또한 강하게 긍정을 보내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니드께서는 깨어나실 것이며 대적 슬라네쉬는 분명히 무너지리라고,

그녀는 다시금 맹세를 세차게 곱씹었다.


그 무슨 대가를 치루더라도 이루리라.


 


ps. 솔직히 이거 번역하면서 나머지 엘다 파트들은 진짜 이야기 없이 근황 나열 수준인 정도인지라

갠적으로 너무 극노잼이라서 하다가 졸 때가 많았는데,

이브레인 이야기는 재미있었다.

특히 마지막 이 에필로그를 통해 헬베인이 얼마나 엄청난지에 대해 잘 부각시켜주고,

이브레인 또한 시련과 그를 극복하는 의지를 멋지게 보여줌으로써 캐릭터성을 한층 더 잘 보충해냈다고 생각함.


Posted by 스틸리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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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Psychic Awakening - Phoenix Rising


'라나 단트라. 우리 종족의 최후.

지금껏 우리는 얼마나 오래간 그 운명이 숙명이라 말해왔던가?

모든 예언은 그것이 우리의 마지막이라고 단언한다.

허나 그렇다면 그것을 지연시킬 수는 없을까?

아니, 어쩌면 우리가 우리의 파멸을 숙명으로 너무나도 당연하게 받아들이기 때문에

그것이 진짜로 숙명이 되는 것은 아닐까?'

-울쓰웨의 테우리아


뒤엉킨 희망과 절망

싸이킥적인 방법과 속세적인 방법 모두를 동원하여, 이브레인은 아엘다리 종족의 문화권들 전체에 그녀의 계획에 필요한 씨들을 조심스레 뿌렸습니다.

그리고 이제 그녀를 괴롭혀왔던 악몽과 마주하기 위해 모든 것을 동원해야 될 때가 왔지요.

바로 이아스글라스 행성에서, 그녀는 이제 그녀의 머리를 베어가길 갈망하는 피할 수 없는 사냥꾼과 마주하게 될 것입니다.


이아스글라스로 향하는 여정은 워프 스톰들로 인해 매우 위험천만했습니다.

웹웨이를 통해 접근할 때면 소름끼치는 울부짖음이 멀리서 들어오는 기이한 반붕괴 터널들이 툭 튀어나와 여정을 방해했으며,

현실 우주를 여행할 때면 베테랑 조타수조차도 자신의 한계를 극한까지 끌어올려야 했지요.

허나 이런 시련 덕분에 이브레인을 따르는 아엘다리들은 자신들이 옳은 길로 가고 있음을 확신할 수 있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일부는 자신들을 방해하는 이 폭풍들이 슬라네쉬의 영향 때문이며,

그 악신이 자신들을 저지하기 위해 애쓰는 것이라고 주장했는데,

과연 적재 적소마다 함선들은 실종되고 정체되거나 혹은 인간 이단 아스타르테스들의 습격을 받았으나

불굴의 의지를 가진 생존자들은 앞에 놓인 모든 장애물을 뚫고 전진했습니다.


3개의 흑색 달들이 공전하는, 부드러운 빛을 발하는 거대한 행성인 이아스글라스는 적색 별 미아구를 공전하는 파라다이스 행성이었습니다.

이브레인 또한 과거 해적 여걸 시기에 이 행성이 어땠는지를 잘 기억하고 있었지요.

사실 잘 기억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세그먼툼 퍼시피쿠스 일대에서 노력질을 실컷 한 이후 수많은 적들을 피해 자주 은신처로 사용했던 장소가 바로 이 행성이였으니까요.

이아스글라스는 맨눈으로 보기에도 아름다운 행성이나, 마녀의 눈으로 보면 그 영적 중요성이 확실하게 드러나게 됩니다.

중심부의 행성-성소가 위치하고 있고, 그것이 행성의 싸이킥적 신경 시스템의 심장처럼 작용하고 있지요.

이브레인은 엑조다이트들이 가장 밀집된 지역으로 서둘러 이동했습니다.

그들은 행성-성소를 맹렬히 수호하기에, 가장 많이 모인 곳으로 향한다면 그녀가 찾고 있었던 엑조다이트들 또한 만날 수 있을 테니까요.


성소에는 이 메이든 행성에서 세상을 하직한 모든 엑조다이트들이 싸이킥 게스탈트 안에서 안식을 취하고 있는데,

이는 풍수지리법을 활용한 일종의 인피니티 서킷이라 볼 수 있었습니다.

이브레인이 이 행성을 찾아온 이유는, 바로 이 행성에 깃든 그 풍부한 영적 에너지를 활용함으로써,

슬라네쉬의 사냥이 마침내 시작되면, 그와 함께 찾아올 '불가피한 적'을 막기 위한 방패로 활용하기 위해서였지요.


아무튼 저렇든, 그녀는 마침내 행성에 상륙했습니다.

과거, 해적 여제 '앰하록'으로 살아갈 적에 그녀는 이 행성의 엑조다이트 부족장들과 친밀한 관계를 다져놓았기에,

그들은 그녀를 성대하게 환영해 주었지요.

물론 이브레인이 자신의 계획을 말해주자, 부족장들은 당연히 그녀의 계획을 지원해주지 않겠다 대답했지만

그렇다고 그녀를 저지하겠다는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이후 수 달이 흘렀습니다.

이브레인이 그동안 우주 전역에 흩어보냈던 전령사들은 하나둘씩 그들의 목표들을 성사시키기 시작했고,

일부는 어둠에 잠긴 은하계의 위험들을 무릅쓴 끝에 그녀가 원했던 이들과 함께 그녀 앞에 다시 돌아오는데 성공했습니다.

그렇게, 현 은하계의 아엘다리 영웅들 중 내노라하는 이들이 각자의 의욕 아래 이아스글라스로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장차 펼쳐질 미래의 실타래들을 읽은 은하계 각지의 파시어들 또한 각자의 사절단들을 대리로 보내거나

혹은 강력한 전쟁 군세들의 지휘관으로서 직접 행성에 방문하였지요.


이렇게 모인 대표단들 중 일부는 이아스글라스의 행성 성소에 직접 상륙했고,

그렇게 모인 이들은 아엘다리 종족의 향후 방향에 대해 열띈 토론을 벌였습니다.

아우타크들, 헤몬쿨리들과 쉐도우시어들 및 다른 아엘다리 종족의 다양한 지도자들이 각자 열의에 찬 연설들을 행하거나

혹은 분노에 찬 열변을 토해냈지만

어느 한 쪽도 어떤 협정을 이루어내지는 못했지요.

다른 무리들은 침묵을 유지했습니다.

이를테면 '흑요석 장미' 카발이라던가, '얼어붙은 별들' 대극단 같은 경우에는 자신들의 의도를 숨긴 채로 이아스글라스의 황야 주변을 떠돌거나

혹은 행성 너머 궤도의 어둠 속에서 대기했지요.

다만 이들은 모두 공통적으로 운명의 부름에 응해서 여기 왔습니다.

이들 모두는 이브레인의 부름에 의해, 아니면 자신들의 예지에 따라 장차 이아쓰글라스에서 펼쳐질 인과성의 특이점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은하계 사방에서 여기까지 찾아온 것이지요.

허나 이들 중 소수만이 서로간에 정확히 같은 결과를 원하고 있었습니다.


이브레인 또한 이들이 각자 다른 것들을 원해서 이 행성을 방문했고, 그에 따라 서로 분열될 것이라는걸 예상하고 있었습니다.

마치 인니드의 대의 아래 선택받은 이들 중 그녀의 부름에 응답하여 모습을 드러낼 이들을 그녀가 사전에 알고 있었던 것처럼 말이지요.

ㅡ제인 자르, 렐리스 헤스퍼렉스와 '자정의 슬픔' 극단과 그들과 함께 찾아온, 저주받았지만 치명적으로 강력한 솔리타리 한 명,

그리고 궤도에서 침묵 속에 준비 태세를 유지 중인 엘다 해적들의 일개 함대 등등,

이들 모두는 이브레인의 소집에 응답했으며, 그녀가 직접 소집 장소를 통지하자 그녀의 요청에 따랐습니다.


파멸이 임박했습니다. 이브레인은 이를 잘 알고 있었지요.

허나 만약에 꿈과 환상들을 통해 경고받은 그 운명을, 아엘다리 세력들의 일치된 힘의 조력 아래 이겨낼 수만 있다면

어쩌면 그녀는 지금껏 반목만 해왔던 아엘다리라는 종족에게 그 어떤 수만가지 연설들과 설교들보다 더 강렬한 확신을 심어줄 수 있을 지도 모르는 일이었습니다.

그녀 마음 속은 장차 찾아올 '불가피함'에 대한 긴장으로 가득했지만,

이미 이를 맞이할 각오는 다 되어 있었습니다.

그녀는 운명이 어서 찾아오기만을 기다렸지요.


이브레인이 도착한지 6주하고도 6일 6시 정각이 정확하게 일치한 순간, 악마의 침입을 알리는 경고가 울렸습니다.

치명적인 부상을 입은 한 엑조다이트 기마병이 가장 빠른 공룡 기마를 탄 채로 접근해오더니,

말에서 내려 거친 발걸음 아래 이브레인의 군대들이 집결한 야영지 앞으로 다가왔지요.

그는 공포에 질린 목소리로 적도 선상의 순례길 근처에서 벌어진 무시무시한 대학살에 대해서 설명했습니다.

악마 군세들의 침공이 시작되었으며, 그 앞에는 한 거대한 대악귀가 있었노라고,

그 힘이 너무나도 강대하여 자신들 엑조다이트들은 물론이고 아슈라니 혹은 드루카리조차도 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이지요.

엑조다이트 전령이 부상 속에 죽어갈 즈음, 하늘은 검게 물들기 시작했습니다.

바람은 숲지 사이를 거칠게 휘저으며 소름끼치는 비명과 같은 바람소리를 만들어냈지요.

이어서 역할 정도로 달짝지근한 액체의 비가 쏟아졌고,

곧 세찬 돌풍 속에 폭우가 되어 함께 숲의 가시거리까지 앗아갔습니다.


마침내 나무들 사이로 자주빛 안광이 은은히 빛을 발했습니다.

ㅡ샬락시 헬베인이라 불리는 공포의 대악귀가 마침내 신록의 숲지 가운데서 모습을 드러낸 순간이였지요.


모두의 앞에 나타난 헬베인은 일단은 혼자였습니다.

홀로 모습을 드러내며 다가오는 대악마의 모습은 마치 먹잇감을 향해 접근하는 거대 사냥꾼 포식자의 그것과 유사했지요.

곧, 이브레인을 오래간 괴롭혔던 그 환영들이 마침내 고생할 가치가 있었음을 증명하였습니다.

그녀는 환상들과 악몽들을 통해 이 순간을 이미 매우 많이 겪었고,

심장 박동 단위로까지 정확히 무슨 일이 일어나게 될 것인지를 정확하게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 미래에 맞서 이브레인은 일사분란한 반응으로 명령들을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곧 아슈라니 전사들과 스키머 전차들이 야영지의 남쪽 경계선을 화살촉처럼 덮쳤고,

그와 동시에 드루카리 위치들과 할리퀸들은 북쪽을 덮쳤습니다.

이들은 이제 막 매복을 풀고 야영지를 덮치려던 슬라네쉬의 악마 매복 부대들을 그대로 역기습했지요.

또한 궤도의 해적 함대에서는 자주색 레이져 광선 포격들이 쏟아지며 숲의 천장에 눈부신 구멍들을 마구 뚫었고,

순식간에 수많은 초자연적 침략자들이 소멸되어 사라졌습니다.

그러나 악마의 수는 압도적이였으며,

이미 유혈과 승리 속에 전율함과 동시에 고통과 위험 속에 환희하고 있었습니다.

조금도 기세가 위축되지 않은 헬베인의 거대한 사냥꾼 무리는 그대로 반격을 가했지요.

곧 무자비한 사격전들과 속도 빠른 근접전들, 전광석화와 같은 속도전이 야영지 일대 숲지 전역에 걸쳐 일어났습니다.


한편, 은하계 아엘다리 중 최강자들에 속하는 5명의 투사들이 대악귀의 앞에 나타나 놈의 길을 가로막았습니다.

이 5명의 영혼들은 사악한 에너지로 불타오르는, 살아있는 용광로와 같이 무시무시한 대악마의 앞에서조차 찬란히 자신들의 빛을 발하고 있었지요.

그들 중, 가장 먼저 릴리스 헤스퍼렉스가 경악 속에 턱이 떨어져나갈 정도의 놀라운 속도로 헬베인을 향해 먼저 달려들며

잔혹한 미소 속에 단검들을 슥 꺼내들었지요.

뒤이어 이브레인과 비자크가 서로 긴밀한 거리를 유지하며 크론소드들을 꺼내들어 놈에게 달려들었고,

동시에 헬베인의 뒤편 거대한 나무 천장 위에서는 은은한 다이아몬드빛 잔상을 흩뿌리는 솔리타리가 공중제비를 돌며 헬베인을 덮쳤습니다.

마지막으로 제인 자르가 정면에서 놈의 중심을 향해 질주하였고,

그녀의 전투 포효성이 날카롭게 숲 일대를 강타했습니다.


이어진 전투는 그야마로 위대한 전설 그 자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서로 힘을 합친 아엘다리 연합군들은 용기와 결의 속에 전선들을 끝까지 사수하며, 헬베인과 놈의 악마 무리를 서로 분열시켰으며,

쏟아지는 엘다 해적들의 지원 포격 아래 필사의 각오로 악마 군세들에게 전술적 반격들을 차례대로 가하였습니다.

감히 그 어떤 종족도 이와 같이 정교하고 재앙적인 방식의 전투를 수행할 수는 없을 정도였지요.

그들은 하나 되어 완벽한 일치단결 속에 악마들에 맞서 싸웠습니다.

이 순간만큼은, 아슈라니와 드루카리 그리고 할리퀸들 모두가 천상에서 쏟아지는 에너지 광선들의 비 속에서 단체로 죽음의 무용을 추며

그것으로 모든 악마들의 공격을 막아내고 있었습니다.

놈들은 아엘다리들의 전선을 뚫어내지 못하고 있었으나,

이 대결의 운명은 결국 헬베인과 이브레인의 투사들 간의 위대한 대결 속에 그 끝이 결정될 예정이였지요.




ps. 솔직히 나머지 크래프트월드니 드루카리니 하는 부분은 본인이 엘다에 관심이 쥐뿔만큼도 없어서 ㅈ노잼 졸린 파트였는데,

이브레인 부분은 꿀잼이였다.

왜그런가 생각해보니, 이브레인이 그동안 보여준 엘다 모습과 많이 달라서 그런거같음.

이전까지의 엘다는 대부분 예언과 숙명을 그대로 받아들이며 희생하는 모습을 주로 보여줬음.

물론 비장하긴 하지만 너무 뻔하고 감동도 없는 스토리인데,

이브레인 같은 경우에는 그런 것에서 벗어나서

죽게 되는 운명에 맞서 싸우고 대비하는 그런 모습을 이번 책에서 보여줘서 재미있었던거같음.

거기에서 재미와 여운 감동이 느껴지는거고.

다음편 에필로그로 번역 끝인데, 아마 다음편 에필로그에 전투 결과가 나올거 같다.ㅇㅇ

Posted by 스틸리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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