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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Ultramarine 2019 supplement


로버트 길리먼

울트라마린의 프라이마크


복수하는 아들. 통합자. 울트라마의 진정한 군주 등등,

수많은 칭호들을 지닌 로버트 길리먼은 울트라마린과 그 모든 후계 챕터들의 아버지격 되는 존재입니다.

길리먼은 말 그대로 전설의 시대에서 다시 돌아온 이로,

20명의 프라이마크들 중 1명입니다.

프라이마크들이란 황제 본인이 직접 빚으신 유전적 반신들로,

이런 프라이마크들 중 한 명이였던 로버트 길리먼은 위대한 성전 시기부터 울트라마린 군단을 직접 이끄며 수많은 승리들을 거두었지요.

그의 전략적 역량과 군사 조직 관리력은 가히 그 어느 형제 프라이마크들조차 따라올 수 없을 정도였다 하는데,

또한 혈관 속에 황제의 피가 흐르는 만큼,

존재만으로도 휘하 장수들과 지휘관들에게 인류의 새로운 시대에 대한 영감을 고무시켜주었지요.

그러나 그러한 시대는 오지 않았습니다.

황제는 대반역자 호루스의 손에 의해 살해당했으며,

이후 길리먼이 그의 불타는 검을 물려받았지요.


그러나 분노하여 다 때려부시는 것은 길리먼의 방식이 아니였습니다.

대신 정복하고 다시 재건하는 것이 그의 방식으로,

폐허들만을 남기는 대신 더 훌륭하고, 고귀한 인류 문명을 위한 토대를 닦는 것이 그의 방식이였지요.

허나 결국 생전에 그 꿈을 제대로 실현시킬 기회는 오지 않았습니다.

길리먼은 펄그림의 독발라진 검에 의해 테살라 전투에서 치명적인 부상을 당했고,

이후 긴급 동면장 안에 안치되었지요.

먼 시간이 흘러 화성의 기술력과 아엘다리의 강령술 덕분에 다시 부활하는데 성공했지만,

부활 직후 길리먼은 개인적으로 대경실색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황제가 꿈꾸었던 은하계적 문명 사회는커녕, 

끝없는 병폐적 사회가 펼쳐져 있었기 때문이었지요.

그리하여 육신은 치유되었지만, 대신 영혼에 깊숙한 상처를 계속해서 지녀야 하는 채로

제국이 완전 멸망의 벼랑 끝에서 시소 타기를 하는 이 때에

로버트 길리먼은 다시 한번 이렇게 처참하게 망가진 인류를 이끌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 것입니다.


길리먼이 휘두르는 무기는 무.려 황제의 검입니다.

인류 제국 내에서 그가 맡고 있는 로드 커맨더로서의 장교적 상징이기도 한 이 무기는

매번 휘두를 때마다 검날 끝으로 백열의 화염이 따라붙으면서

허공에 마치 천사들의 합창과 같은 소리를 만들어냅니다.

다른 손에서 사용하는 무기는 무시무시한 건틀렛으로, 이른바 지배의 철권이라는 무기입니다.

이 무기에는 하부에 원거리 무기가 장착되어 있어 장갑조차 관통하는 볼트 탄막을 쏟아낼 수 있는데,

파워 피스트 또한 그 자체만으로도 일개 전차를 쥐어 으깨버릴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합니다.

그가 지닌 바 모든 무력은 물론이고, 로버트 길리먼 본인이 지닌 놀라운 정신력 덕분에

대부분의 적들은 그를 반드시 두려워해야만 할 수 밖에 없습니다.

또한 감히 필멸자 인간이 범접할 수 없는 수준의 사고 속도와 분석력을 통해,

길리먼은 매 생각마다 확률에 관련된 모든 분석 판단을 세우는데

그렇기에 어뎁투스 메카니쿠스 연산기들 중 가장 성능 좋은 것들조차 당혹케 만들 정도의 병참 업무들조차도

길리먼은 손쉽게 해답을 찾아낼 수 있습니다.

허나 그는 기계가 아닙니다. 오히려 감성을 중요시하는 당대 최고의 인류 지도자라 할 수 있지요.

그는 불합리와 광신의 시대에 부활한 순수 이성이자,

맹신적 미신이 가득한 현 시대에서 미래를 가리키는 자이며,

빛이 사라져가는 은하계에 다시 피어난 희망입니다.


인류 제국 역사상 가장 대규모로 징발된 군대들을 통솔하여 전장을 진군하는 와중에도,

그의 초월적인 마음은 계속해서 돌아가고 있습니다.

그는 바쁜 와중에도, 수시로 고뇌하며 스스로에게 이렇게 묻고는 하지요.

이미 너무 늦은 것은 아닐까?

그리고 인류를 구하기 위한 대가가 너무 크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어쩌면 공허한 황금 옥좌 앞에서 그의 생물학적 아버지와 재회한 순간 길리먼이 황제에게 물었던 것 또한 그러한 질문들일지도 모릅니다.

이제, 워프 속에서 쏟아지는 증오의 폭풍 아래 모든 것이 절망적으로 변하고 있으며 희망은 사라지고 있습니다.  

그러한 순간에 다시 귀환한 길리먼은 장차 기다리는 전투들을 위해 스스로를 단련시켰지요.

복수하는 아들은 황제 앞에 섰었고, 그것으로 그의 은혜를 입었습니다.

이제 그는 인류 제국의 미래를 성취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고 있습니다.

인류가 성취할 수 있는 가장 최고의 시대를 직접 살았던 인물로서,

그가 어째서 그 시대의 귀환을 위해 힘을 쓰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항복, 후퇴, 실패.

그러한 것들은 내 아들들과 나 모두에게 혐오스러운 독과 같다.

지금 제국은 전쟁에 휩싸여 있지만,

황제 폐하께서 여전히 옥좌에 앉아 계시며 인류의 정신 또한 여전히 강하게 타오르고 있음을 알라.

우리의 운명은 항복이 아닌 정복일지어니,

후퇴 또한 없을 것이며 다만 끝 없는 전진만이 있을 것이다.

실패 대신 승리가 우리를 기다릴지어니,

황제의 영토 위에서 살아남은 생존자들이여!

내 그대들을 위해 이것이 진실임을 맹세하는 바이다.'

-로버트 길리먼-


Posted by 스틸리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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