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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Warhammer 40,000 - Codex - knights 8th


우메카 전장은 불타고 있었다.


보스트로이얀 17th는 지금 완전히 퇴각 중이였는데,

그들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초원을 가로질러 후퇴하면서 간간히 뒤를 향해 눈번 사격 몇 번을 가하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없었다.

그리고 박해자들이 그들 뒤를 쫓아오고 있었다. 기계 신체로 이루어진 처형자들.

네크론들이 도주하는 가련한 임페리얼 가드의 병사들을 향해 불가해한 무기로 사격을 가할 때마다,

그 녹빛 불빛이 네크론들의 안드로이드 몸체 표면 위로 번쩍였다.

 

타라니스 가문의 그리고르 남작은 자신의 워든 나이트 슈트, '강철 신'의 검측기들을 통해 눈 앞의 전장을 확인하고 있었다.

아직 전장에서는 거리를 두고 있었지만, 지축을 울리는 걸음과 함께 지점을 향해 접근하고 있는 중이였다.

그러는 동안, 그의 망막 센서들 위로는 데이터-집합체에서 출력된 전략 상황들이 보여지고 있었는데,

그리고르는 불편한 감정에 입술을 쥘끈 쥐었다. 상황이 아주 좋지 못했다.


'놈들은 자비도 없고 명예도 없군. 이 네크론 놈들은,' 그가 중얼거렸다.


'놈들을 처단하는 것은 이 몸의 즐거움이 될 것이다.'


'강철 신'의 기계령이 이에 동의하며 우렁찬 엔진 포효음을 토해냈다.


'저 또한 동의합니다, 저의 군주이시여,'  타라니스 가문의 멜란드라 부인이 답했다.

그녀의 갈란트 나이트 슈트, 복수자는 대략 우측으로 20야드 정도에서 전진하고 있는 중이였는데,

전장의 뜨거운 열기 속에 그녀가 탑승한 나이트 슈트의 우승기들이 세차게 펄럭이고 있었다.


'이제 돌격할 시간이로군요.'


'그 말이 맞다오,' 그리고르가 답했다. 그는 직후 두개골과 연결된 신경 잭들을 통해 목표설정 정보들, 대기 분석 자료들 및 전략 분석들을 다운로드받기 시작했다.


'이제 우리는 교리에 입각한 교전 거리까지 도달했소.

그러니 먼저 돌격하시게, 나의 부인이여.'


말란드라의 갈란트가 마침내 보폭을 높히기 시작하며, 곧 지축을 울리는 지진과 같이 돌진하기 시작했다.

그리고르 남작 또한 그의 목표물들을 망막 움직임들을 통해 선정함과 동시에,

양 손과 기계 돌기들을 사용하여 컨트롤 콘솔을 조작하여 무기들의 영혼을 각성시킴으로써 전투를 수행할 준비를 마쳤다.


그의 어밴져 개틀링 캐논이 세차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마침내 무기가 병사들을 뒤쫒으며 학살하는 네크론 외계인들을 향해 무자비한 탄막을 쏟아내기 시작하자,

평원 일대는 캐논이 토해내는 날카로운 비명음에 잠겼다.

하나 하나가 1피트 이상 되는 탄들이 수천 단위로 전장 위로 쏟아지자, 

곧 수많은 기계 몸뚱아리들이 폭발하고 박살나며 무너져갔다.

등에 장착된 발사대가 불을 뿜자 로켓들이 튀어나오며 전장을 굽이치는 폭발들로 물들였으니,

네크론들조차 그 진격을 늦추며 소름끼치도록 일치한 보조 속에 몸을 돌리며

무기를 이쪽으로 일제히 돌렸다.


네크론들 쪽에서 수많은 탄막들이 쏟아졌지만,

그리고르가 푸른 청색의 이온 방어막을 가동시키자 그 에너지 방어막 앞에 공격들은 무해하게 흩어졌다.

그 순간 마침네 네크론 진형에 닿은 나이트 레트리뷰터가 네크론 보병들을 그대로 덮치니,

그녀의 슈트의 무자비한 충돌 앞에 다수의 네크론 전사들이 발 아래 깔려 으깨졌으며

직후 나이트가 검과 주먹을 매섭게 휘두르자 그 앞에서 네크론들의 전쟁 기계들조차도 버티지 못하고 이리저리 치여 허공으로 날려지고 던져졌다.

그렇게 순식간에 네크론의 진형이 무너지자, 그리고르는 동력 구동기들에 에너지를 주입하며 그 현장에 같이 뛰어들기 위해 전진하기 시작했다.


그러는 동안, 기사는 오디오 수용기들을 통해 이 전장에서 지금까지 듣지 못했던 새로운 소리를 들을 수 있었으니,

그것은 임페리얼 가드 병사들의 열렬한 환호성과 격려 소리였다.


수많은 병사들의 환호와 감사를 받으며, 기사는 옅은 미소와 함께 자신의 부인과 함께 네크론들을 향해 달려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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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codex thousand sons 8th


아흐리만의 대의식


호루스의 반역이 마침내 드러난 그 순간 제국은 아비규환의 전례없는 혼란에 빠지게 되었으니,

그것은 마그누스가 본 미래 그 자체였습니다.

앙그론과 펄그림이 워마스터의 반역에 참여하였으며,

마그누스의 마법을 이단적이라 배척했던 모타리온 또한 그에 함께하였지요.

이 반역자 프라이마크들과 함께 워마스터는 이스트반 V에 강력한 요새를 건설하였습니다.

이에 7개의 스페이스 마린 군단들이 이 반역자들을 은하계에서 지워버리기 위해 파견되었으나,

실은 그들 중 4개의 군단이 이미 카오스에 의해 물들어 있었으니

마지막 순간 호루스의 편에 서서 충성파들에게 등을 돌렸습니다.

이에 아이언 핸드, 샐러맨더와 레이븐 가드 챕터가 왕년의 형제들에게 무참히 학살당하였고,

마그누스는 워프를 통해 그들이 죽어나가는 모습을 또다시 지켜봐야만 했습니다.


엠피리온에서 벗어난 사우전드 선즈는 워마스터의 편에 서서 싸웠습니다.

비록 호루스 헤러시 기간 당시 그들이 정확히 어떤 식으로 얼마만큼 연관되어 있는가에 대해서는 알 수 없지만요.

그 공포의 시대에 대한 기록들은 기밀로 붙여지고 있으며,

그 중에서도 사우전드 선즈의 당시 행각들을 다룬 기록들은 특히 큰 모순과 역설 속에 꼬여 있기 때문입니다.

그나마 확실한 것은 호루스 헤러시 기간 동안 이들은 자신들의 싸이킥 분노를 자유자재로 마음껏 사용하여,

자신들을 흉물로 선언하고 모성을 파괴한 제국을 향해 아낌없는 복수를 가하였다는 것입니다.


또 한가지 정확하게 기재되어있는 사실은, 사우전드 선즈가 테라의 마지막 공성전에도 참여하였다는 것입니다.

바로 여기서 호루스 헤러시의 끔찍함이 절정에 달하였는데,

마그누스의 아들들은 다른 동료 반역자들과 함께 제국 황궁까지 밀고 올라가며 방어자들을 무자비하게 학살하고,

자비없이 볼트 탄막을 쏟아내어 그들을 무참히 찢어 죽였으며

사악한 마법들까지 동원하여 형제들의 육신을 변이시켜 카오스의 끔찍하게 뒤틀린 괴물들로 만들어버렸다는 것입니다.

또한 소서러들로 이루어진 군단 카발들이 나서 테라 도서관들의 가장 깊은 저장소를 보호하는 방호막들까지 날려버리니,

이를 통해 사우전드 선즈는 그 안의 수많은 유물들과 서책들을 마구잡이로 약탈해갔습니다.

허나 호루스가 황제의 손에 의해 처단당한 순간,

카오스의 침략 또한 최후를 맞이하였고

사우전드 선즈와 그들의 반역자 형제들은 이른바 아이 오브 테러라 알려진 거대하게 입을 벌린 워프의 아가리 속으로 도주하였습니다.


그 안에서, 워프가 육신과 전쟁 도구들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자 반역자 군단들 내 대부분이 끔찍한 변이들을 겪기 시작했습니다.

사지들은 기이한 발톱달린 외형들로 자라버렸고,

총구들에는 들쭉날쭉한 송곳니 이빨들이 돋아나기 시작했으며

제국 쌍두독수리 상징물들은 무슨 기이하게 비틀린 카오스 신들의 상징물들로 변이되었습니다.

처음에 사우전드 선즈는 이러한 변이에서 무사한 듯 보였습니다.

비록 그들의 진-시드 자체는 불안정하였으나,

대신 새로운 주인, 젠취가 부리는 변이에는 면역이 된 듯 보였지요.

심지어 이들의 후원자 신은 군단을 새로운 행성으로 인도하였으니,

아이 오브 테러 심연 깊은 곳에 위치한 그 행성은 오컬트적 힘으로 풍부한 행성이였습니다.

이 행성, 즉 마법사들의 행성에서 마그누스의 자손들은 워프 속일지언정 자신들은 피신처를 찾아내었으며

자신들의 불가사의한 학문들을 계속 평화롭게 연구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 믿었지요.

허나 변화의 신께서는 언제나 그렇듯 변화무쌍한 존재였습니다.


사우전드 선즈가 이 새로운 모성을 차지한지 얼마 되지 않아 그들 또한 카오스의 기괴한 변이의 영향을 겪기 시작했습니다.

육신을 변이시키는 병.

실은 군단의 창설 당시부터 존재하여 두려움의 대상이였던 그 병이

갑작스럽고도 가차없이 다시 찾아오며 그들의 육신을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변이시키며 젠취신의 비틀린 눈에 흡족하게 만들어갔지요.

마침내 절망이 찾아왔습니다.

오랬동안 엄격하게 지식의 충족만을 추구해왔는데, 그 결과가 결국 사우전드 선즈가 극복하기 위해 노력했었던 흉물로의 변이로 끝나버렸으니까요.


이 시기에 아흐리만은 그의 편으로 군단 내 가장 강력한 마법사들로 이루어진 카발을 집결시키고는,

군단에 다시 드리운 육신 병이의 병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러나 곧 이들은 자신들의 결정을 마그누스가 반대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으니,

그리하여 아흐리만은 비밀스레 마법 장막들을 만들어내고

이 장막 내에서 아무도 모르게 그의 카발 마법사 동료들과 함께 연구를 계속해 나갔습니다.

모두의 눈을 피해서, 그들은 어떤 강력한 마법 주술을 만들어내기 시작하였고,

그것이 마침내 완성되자 그것을 마법사들의 행성 전체에 풀어놓았습니다.


그리모어 헤레티쿠스 서에는 아흐리만의 대주술이 마침내 베일을 벗은 그 순간을 잘 묘사하고 있습니다.

비탄에 찬 비현실의 울부짖음과 통곡성이 워프 속에서 번쩍이며,

카오스의 소용돌이 속 거대한 폭풍이 불어닥치니 

그 규모가 상상 불가해할 정도로 거대하여 심지어 악마조차도 기겁하여 격변을 피해 도망쳤으며,

그 폭풍 속에 마법사들의 행성의 하늘은 무지개빛 폭풍들로 뒤덮혀 다색의 천둥 번개들이 그 위를 수놓았다 하는데,

이 천둥 번개들은 오염된 사우전드 선즈 군단원들의 머리 위를 하나하나 강타하였다고 합니다.

이 대우주적 에너지의 격변을 막은 것은 마그누스로,

그조차도 아흐리만의 마법을 막기 위해 젠취신의 힘을 빌려야 했을 정도였다고 합니다.

허나 이미 군단원 대다수는 이 대주술의 영향을 받은지 오래였지요.

번개에 강타당한 이들은 변이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었지만,

그 이유란 것이 변이를 일으키는 육신 자체가 아예 먼지로 사라져서

알 수 없는 이유로 마법의 갑주 안에 영원토록 갇히게 되었기 때문이였습니다.


'사이킥 비명의 메아리들이 제국 전역에 울려 퍼졌었다.

제국 아스트로패틱 성가들 수십여개가 워프 속 단 한 지점에서 방출되는 끔찍한 에너지를 느낄 수 있었다.

사우전드 선즈의 동향을 감청하는 임무를 부여받은 수많은 허가받은 사이커들의 정신이 그 순간 일시에 분해되어,

그들의 파열된 신체들로 젠취의 악마들이 마구 튀어나왔다.

그리고 제국 전역에서 겨우 9명만이 살아남아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무엇을 보았는지에 대해 제대로 말해줄 수 있었다.'

-그리모어 헤레티쿠스 서, 아흐리만의 대의식에 관련된 서술 중-


마그누스가 제 아들 전사들에게 무슨 꼴이 일어났는지 보게 된 순간, 두번째 절규가 워프 속에 울려 퍼졌습니다.

한때 빛나던 프로스페로의 학자들이 이제는 영혼없는 오토마타 기계들이 되어 악마 행성 위를 걸어다니게 되어버렸으니,

진홍의 왕이 헌신하고 희생했던 그 모든 것들이 이제는 완전히 쓸모없어져버렸고,

돌이킬 수 없는 저주 속에서 군단을 구원해낼 길도 영영 사라져버린 것이였습니다.


극도의 분노에 치솟은, 마그누스는 아흐리만과 그의 카발 구성원들을 바로 찾아다녔으니,

곧 이 범인들이 숨은 마법 장막들을 찾아내어 모조리 부셔버렸습니다.

허나 아흐리만은 그에 반항하였으니,

이 대의식이야말로 사우전드 선즈의 변이를 영원토록 제거하겠다는 우리의 궁극적 목표에 부합하는 것이 아니냐며 따졌습니다.

이에 기가 찬 마그누스가 당장 이 탈선한 자식들을 모조리 태워죽이려는 순간,

'양 쪽을 다스리는 군주'께서 입을 열어 개입하엿습니다.


젠취께서 말씀하시길, 아흐리만을 위한 계획들이 남아 있다 하였으니

마그누스도 결국 어쩔 수 없이 그를 추방하는 선에서 그쳐야만 했습니다.

직후 프라이마크는 자신의 첨탑에 올라 사악한 외눈을 빛내며 우주를 감시하기 시작했습니다.

그의 행성을 완전히 재로 만들어버렸으므로, 그의 아비 또한 원수 같은 적이며,

설령 그의 군단이 이제는 옛 영광의 유령 같은 그림자들에 불과할지언정 

이 은하계를 반드시 불로 태워버리리라 맹세하며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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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codex thousand sons 8th


프로스페로의 염화


초기 개척자들에게 프로스페로 행성이 선택된 것은 단 한가지 이유에서였습니다. 

바로 주변과 동떨어졌다는 점이였지요.

프로스페로 행성은 은하계의 가로 축선상에서 항로선들로부터 아주 벗어난 위치에 놓여 있었으며,

그렇다고 풍부한 동식물 자원이라던가, 귀중한 광물 자원 수맥들 심지어는 기이한 식물이나 동물도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허나 이런 점 때문에 숨기에는 좋은 환경이였지요.

마그누스가 도착하기 전까지, 프로스페로에서 살아가던 추방자 싸이커들은 인류 대부분의 눈을 피해 조용히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따라서 비교적 평화로운 분위기 속에 각자 선별한 지식들을 연구하며 살아갈 수 있었고,

싸이커들을 향한 보복의 공포에서도 벗어날 수 있었지요.

허나 사우전드 선즈를 향한 염려가 점차 과한 비난과 혐오로 변해가기 시작하자,

심지어 프로스페로조차도 더 이상 안전한 터전이 되지 못하게 되었으니..


까다로운 혐오가 아직 미숙한 자신의 제국의 안정을 위협한다는 것을 감지한 황제는 니케아 행성에 공의회를 소집하였습니다.

이 공의회는 마그누스가 그의 군단 내에 길러놓은 싸이킥 힘들에 대해 토의하고,

싸우전드 선즈의 워프 술법이 금지되어야될지 아니면 계속 사용할 수 있게 허가되어야 하는지에 대해서 결정하기 위해서 열리는 것이였지요.

이에 따라 찬성과 반대 양 진영의 가장 막강한 지지자들이 행성의 고대 원형 회의장에 모이게 되었으며,

황제 본인 또한 판정자로 회의장에 마련된 왕좌 위에 모습을 드러내었습니다.


사우전드 선즈의 무모한 마법 사용에 대해 반대하는 이들이 먼저 발언하였는데,

그들은 사악한 힘들에 종속당한 이른바 '마법사'들이 불러일으킨 폐혜와 공포를 그 근거로 내세웠습니다.

돌연변이들과 별들 사이에 자신들만의 암흑 제국들을 세웠던 폭군들이 

자신들의 사악한 재능들을 이기적으로 남발한 끝에 비참한 최후들을 맞이하였던 사례들을 예시로 들었지요.

다음으로 마그누스가 연단에 나와 이러한 주장들에 반하여 그와 그의 군단을 변호하기 시작하였는데,

그의 웅변술과 논리정연함은 다른 모두가 입을 다물 수 밖에 없게 만들 정도였습니다.

그의 다음으로, 가장 마지막에 발언한 이들은 스페이스 마린 라이브러리안들로 이루어진 사절들이였습니다.

이들은 사이커들 또한 인류를 위해 봉사할 수 있는 것은 사실이나,

마법이란 것은 반드시 적정선을 지켜야 하는데, 그 어느 인간 심지어는 프라이마크조차 그러한 제한선을 제대로 설정하여 지킬 수 있을 수는 없을 것 같다고 말하였습니다.

그것으로 공의회가 끝났습니다. 황제는 모든 주장들을 접수하였지요. 그리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네비게이터들과 아스트로패스들은 허가한다.

허나 워프의 힘들을 사용하는 것은 인류를 향한 용서 불가한 반역임을 선언하겠노라.


이것은 곧 니케아 칙령들로 불리게 되며 모든 스페이스 마린 군단들에 적용되게 됩니다.

허나 사우전드 선즈에게는 더 큰 충격으로 다가오게 되었지요.


분노한 마그누스가 회의실 홀 안에서 들고 일어서려 하자,

황제는 그의 아들을 멈추고는 마그누스에게 더 이상 신비술을 추구하지 말라 당부하였습니다.

이는 당연히 마그누스가 원했던 결과가 아니였으니,

그의 진홍빛 얼굴은 창백하게 식으며 일그러졌지요.

허나, 그리모어 헤레티쿠스에 기록된 바에 따르자면,

결국 마그누스는 황제 앞에 무릎을 꿇으며 황제께 그와 그의 군단의 충성과 존경을 다시금 맹세하였다 합니다.

그리고 그 순간 그 자리의 누구도 알 수 없었겠지만,

이는 마그누스와 황제가 마지막으로 만난 순간이 되어버립니다.


니케아 공의회를 통해 위기는 넘긴 것처럼 보였지만,

마법을 둘러싼 편견과 공포는 역으로 다른 더 중요한 것들을 오히려 가려버리게 되었습니다.

마법에 대한 논란 덕분에 곧 제국에 모습을 드러내게 될 더 사악한 반역들은 오히려 들키지 않을 수 있었지요.

다빈 행성에서, 워마스터 호루스는 카오스의 사악한 조작과 계략들에 넘어가게 되었으니,

황제의 최측근 오른팔이였던 프라이마크가 워프 차원의 사악한 이세계 신들에 완전히 넘어가게 되었고,

다빈 행성을 벗어날 무렵엔 은하계를 불태우고야 말겠다는 사악한 흉심을 품은 자로 거듭나버렸습니다.

그의 군단은 물론이거니와, 다른 프라이마크들 또한 호루스의 흉심에 알음알음 합세하니,

호루스의 전능한 군단들에 자신들의 군단들을 합류시키며 제국을 전복시킬 사악한 음모들을 비밀스레 준비하기 시작했고

이는 심지어 황제조차도 전혀 대비할 수 없었습니다.


프로스페로의 궁전에서, 마그누스는 워프를 통해 호루스가 카오스에 넘어가는 비전을 보았습니다.

그는 앙그론과 그의 월드 이터 군단, 펄그림과 엠퍼러스 칠드런의 배신까지도 볼 수 있었으며

진홍의 왕은 더 나아가 배반자들이 황제께 충성을 맹세한 군단들을 노리고 놓은 함정들까지 간파할 수 있었습니다.

아이언 핸드, 살라맨더와 레이븐 가드는 이스트반 V에서 몰락할 것이였으며,

길리먼의 울트라마린은 은하계의 먼 구석에 몰려 곧 펼쳐질 공포들에 스스로를 대비할 수 없을 것이였습니다.

그런 식으로 마그누스는 제국 전체의 운명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그 순간에는, 오직 그 혼자만이 곧 일어날 모든 사건들과 운명의 극단에 오르는 배우들의 운명들에 대해 인지하고 있었지요.

허나 역설적이게도 그는 곧 임박할 끔찍한 악몽 속에서 자신이 맡게 될 배역만은 알지 못했습니다.


다른 부하 마법사들의 조력을 받아, 마그누스는 강력하고 거대한 주술을 거행함으로써

시간과 공간을 가로질러 테라의 황궁 주변을 둘러싼 싸이킥 방어막들까지 관통하고,

직후 이 주술을 통해 황제에게 직접 필사적인 경고의 메세지를 전달하고자 하였습니다.

허나 그 경고는 마그누스가 희망 사항대로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였지요.

오히려, 황제는 마그누스가 자신의 말을 어기고 배반했음에 격노하였으니,

자신이 경고했음에도 기어코 금지된 마법을 사용하여 제국 황궁을 보호하는 봉인들을 부셔버렸음에 따라

오히려 호루스보다도 마그누스를 더 먼저 반역자로 선고하였습니다.

외눈 아들의 행동들에 크게 실망하고 유감을 느낀 황제는 마그누스의 긴급한 경고가 채 전달되기도 전에 그와의 싸이킥 연결고리를 완전히 끊어버렸습니다,


직후 황제는 마그누스를 체포하여 심판하기 위해 리만 러스와 체포군을 프로스페로로 파견하였습니다.

허나 러스는 중간에 호루스의 간계에 놀아났으니, 이는 러스가 호루스를 존경하고 신뢰하여 그가 배반했을 것이라는건 상상조차 하지 못했기 때문이였습니다.

호루스는 자신의 반역을 완전히 감춘 채로, 워마스터의 직책을 사용하여 러스를 납득시키기를,

황제께서는 당신이 마그누스를 처단하고 그의 군단을 완전히 지워버리기를 원하시고 계신다라고 속였지요.


프로스페로의 궤도에 모습을 드러낸 스페이스 울프 군단의 함대는 아무런 저항도 받지 않았습니다.

이에 대하여, 오늘날 혹자는 이것이 그들의 접근을 가린 젠취신의 수작에 의한 것이라고도 하고,

일부는 황제의 광명이 반역자 사우전드 선즈가 자신들을 공격하려는 자들을 완전히 가렸기 때문이라고도 하며

또 일부 학자들은 마그누스가 제국을 살리기 위해 자신이 택한 길이 완전히 잘못된 것임을 깨닫고선,

절망 속에 곧 그의 행성에 쏟아질 응보를 기꺼히 맞이하기 위해 일부러 군단 내 다른 소서러들의 선견지명들까지 막아가며 일부러 들여보낸 것이라고 조심스레 주장하기도 합니다.

허나 어찌되었건 사실은 스페이스 울프는 프로스페로를 무자비하게 잔인하게 폭격할 수 있는 자들이였다는 것이였습니다.

행성 표면 전역에서 염화가 치솟았습니다.

그 염화는 마그누스가 일구어냈던 그 모든 것들을 태워버렸으니,

가장 마지막까지 남은 것은 행성 수도 티즈카(Tizca) 뿐이였습니다.


스페이스 울프 사가, '망치의 신화'에 따르자면, 

펜리스의 군단은 무자비한 폭격과 함께 프로스페로에 착륙하여 사우전드 선즈가 귀중히 여겼든 모든 서책들과 유물들을 한데 모아 무더기들을 쌓아 올리고 거기에 불을 질렀다고 합니다.

그렇게 행성 전체가 불타는 와중에 마그누스는 그의 궁전에서 칩거하며,

그의 군단에게 차라리 이대로 명예 속에 죽자며 설득하였습니다.

허나 이 말을 무시한, 사우전드 선즈 군단의 치프 라이브러리안 아젝 아흐리만은 티즈카를 보호하기 위해 필사적인 방어에 나섰습니다.

물론 아흐리만은 이때까지만 해도 마그누스를 아비이자 스승으로 여기고 있었지만,

그 사랑과 존경조차도 프라이마크가 프로스페로의 마지막 피난처의 방어를 거부하자 분노로 변해버리며 그의 뜻에 반하게 된 것이였습니다.

허나 아흐리만의 모든 노력들에도 불구하고, 사우전드 선즈는 결국 파괴되어 버렸으며

리만 러스는 호루스의 뜻에 놀아나 그의 무지한 처형자를 자처하여ㅡ

전선들에 뛰어들며 학살을 수행하였습니다.



마침내 마그누스조차도 절망해버렸습니다.

그의 유전적 자손들들이 무참히 학살되는 것을 더 이상 차마 눈뜨고 볼 수 없었기에,

그는 마침내 러스와 정면 대결을 택하게 되었습니다.

티즈카의 무너진 폐허 심장부에서 외눈의 거인과 광전사는 서로 맞붙었으니,

두 프라이마크들의 대결은 이전의 모든 전투들을 가뿐히 뛰어넘는 그런 처절하고 파괴적인 혈투였습니다.

허나 마지막 순간 승세를 점한 것은 바로 러스였으니,

그는 마그누스를 잡아 그 허리를 반으로 분질러버린 다음 자신의 얼음검 '므잘나르'를 높게 들어올려 그대로 최후의 일격을 날렸습니다.

허나 기이한 권세의 속삭임과 함께 마그누스는 죽음이 그를 거두기 직전 자리에서 벗겨져 워프의 대양 위에 던져졌으니,

거기서 마침내 그는 자신을 벗어났던 구원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그 안에서 그가 목도하게 된 것은 마법 그 자체의 화신이였으니,

불가피한 운명 속에 마그누스 더 레드는 마침내 황제를 버리고 새로운 주인을 섬기게 되었습니다.

그가 바로, 어둠의 신 중 하나인 젠취였지요.


그리고 그 순간, 티즈카와 남은 사우전드 선즈는 프로스페로의 표면 위에서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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