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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Warhammer 40,000 - Imperium Nihilus - Vigilus Defiant


숨겨진 저의들과 이기적인 영혼들

아퀼리안 의회 측은 그동안 싸이킥 기술력의 포스 필드 방어선들에 의해 오크들이 차단되는 것을 위성 사진들로 확인하며 자만심을 품고 있었습니다. 

허나 행성 밖도 아닌 내부에서 그것도 어마어마한 규모의 새로운 위협이 부흥하고 있다는 정보가 입수되자,

이들은 기겁하며 경악할 수 밖에 없었지요.


기습 봉기가 터진 도시들에서 날아온 산발적인 메세지들은 초기에는 단순한 불평분자들, 범죄자들 혹은 기회주의자들이 벌인 짓으로만 여겨졌습니다.

그래서 의회 측에서는 대체적으로 이 단순한 시위대들이 곧 해당 지역의 어뎁투스 아르비테스들에 의해 진압될 것이며,

설령 아주 심각하게 번지더라도 그들이 심각할 정도로 불어나기 전 해당 도시국에서 자체적으로 아스트라 밀리타룸 부대들을 동원하면 끝낼 문제라 여겼습니다.

어뎁투스 아르비테스들이나 밀리타룸 군대들은 법과 정의로운 압제의 수호자들로,

애초에 그런 봉기들이나 선봉꾼들을 진입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였으니까요.

그렇기에 얼마 안가 하이퍼리안 도시의 지배층과 왕족들은 산업 전쟁의 주도권을 자신이 쥐는 문제에 다시 신경을 집중하기 시작했습니다.


허나, 해당 도시들에서 벌어진 무자비한 진압 소요들 이후 보내진 경과 보고서들은 상황이 단순한 시민 봉기에 그치는 것이 아님을 암시하고 있었습니다.

골목 벽들과 아치길들 사방에 기괴한 문양들이 낙서되어 있었는데,

그 문양들은 하나같이 '이무기님'이라 불리는 가시 등의 곱사등이 괴물을 상징하고 있었습니다.

또한 불길한 소문들도 퍼졌는데,

그것은 공포스러운 4개 팔의 괴물들이 도시의 어둠 속에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는 것이였습니다.

이제 일반 시민들의 입에서도 '제노스'라는, 평시에는 잘 쓰이지 않던 단어들이 자주 오르내리고 있었지요.


반란 봉기들이 일어난 도시들의 소요가 생각보다 심각해지자,

수도성 하이퍼리아 하이브 복합 도시 내에서 도시의 방어선들을 강화시킬 능력이 있는 권력자들은, 

자신들만의 이기적인 본성들에 따라 다른 문제들은 다 제끼고 그저 안전한 성역의 구축에만 신경쓰기 시작했습니다.

가장 먼저, 미니스토룸 사제들은 자신들의 영향력이 가장 짙은 구역에 무장 성전군들을 소집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따라 어뎁타 소로리타스 및 가장 신앙심 깊은 비질런트 가드의 부대 지휘관들과 병력들이 수도성 내 '성인의 피난처' 지역에 모이기 시작했는데,

심지어 가장 근방에서 목격된 제노스 목격담들이 해당 지역에서 최소 수백마일 바깥에서 있었던 일임에도 불구하고

사제들은 이 집결을 강행했습니다.

다음으로 어뎁투스 메카니쿠스 측은 최소의 수력 채취를 위한 일부의 기간 요원만 남겨두고,

다수의 극지 지방에 해당하는 카에락의 혈독 지역에 배치해뒀던 빙하 개간인들 및 물-채굴자들을 다시 복귀시켰습니다.


비질루스 행성의 산업이 그렇게 분열되어버리자,

도시간 수출입 혹은 거래 사절단들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황무지들을 건너던 호송단들의 빈도 수도 줄어들어버렸습니다.

게다가 더욱 심각한 것은, 스피드 프릭 오크들이 황무지 땅을 배경으로 눈에 보이는 모든 호송단들을 다 사냥하기 시작했다는 것이였습니다.

비질루스의 지도자들은 이러한 문제들에 대해 일단 잠정적으로 반격할 것임을 선언하기는 하였으나,

그조차도 지배층 자신들의 안전이 최우선이였으며

동맹 관계라던가 계약 관계들 등은 그저 자기 보신에 한해서만 신경쓸 뿐이였습니다.



-비질루스 전쟁의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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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하늘의 흉터

비록 비질루스 성계의 행성들은 제국의 나머지와 절단되지 않았으나,

새롭고 위험스러운 국면이 시작되었다는 것은 명백했습니다.

대균열은 낮 동안에는 그나마 흐릿한 자주빛 흔적 정도로만 보였으나,

밤이 되면 시카트릭스 말레딕툼의 거대한 풍경이 밤하늘 위에서 빛을 발하고 있었으니,

밤중에 이를 육안으로 보면, '눈'에서부터 시작되어 저 끝에서 저 끝까지 펼쳐진 하늘의 상흔과 소용돌이의 형상으로

수많은 입들과 변이된 형체들이 확실하게 보였지요.

이는 불면증 증세와 이성적인 사고의 방해 증세를 불러일으켰으며,

심지어는 혼란스러운 영향력 아래 어뎁투스 메카니쿠스의 시간 측정 및 데이터망들에도 악영향을 미쳤습니다.


특히 비질루스 행성에서, 대균열은 밤하늘에 가장 선명하게 보였는데

이에 따라 비질루스의 모든 광역 도시들에서는 야간 통행 금지령들이 선언되었습니다.

모든 하이브 복합도시들에서 해가 지면 통행이 금지되는 법안이 제정되었으니,

이는 시카트릭스 말레딕툼에 시선을 장기간 집중하고 있으면 비행을 조장하며

또한 미묘한 싸이킥 현상을 일으킬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지요.

허나 이 대비책에도 불구하고, 대균열의 형상은 마치 '건틀렛 항로'를 휘감은 거대한 구렁이의 모습처럼

설령 이를 억지로 보지 않고 외면하는 자들에게서조차 마치 광인의 낙서 내지는 휘갈긴 문양처럼 머리 속에 떠올랐습니다.

게다가 더욱 심란한 요소는, 일상 생활에도 온갖 방식들로 그 모습을 보인다는 점이였습니다.

대균열을 한번이라도 제법 오래 본 이들에게 대균열은 마치 잔상처럼 계속 남았는데,

강한 자연 현상에 의해 일어난 다른 현상들과는 달리

이 잔상은 언제까지나 계속 그들의 머리 속에 머물렀습니다.

또한 대균열이 환하게 빛나는 밤중에 태어난 아기들은 붉은 적색의 채찍 자국과 아주 가느다란 흰색 선이 아기들의 매끈한 피부 위에 마치 대균열 그 자체처럼 선명히 새겨진채로 태어나 제 부모들을 경악케 만들었으며,

하다못해 골목벽들에 피어나는 곰팡이들 및 저수지들의 물 정화 공장들의 천장들에 나타나는 물얼룩들조차 소름끼치게도 대균열과 유사한 형체를 띄었습니다.


이끌레시아키의 정화 분대들은 성자의 피난처를 거점으로 그러한 기현상들을 냉정한 효율과 광신적 열정 아래 모두 제거하려 노력했습니다.

허나 결국엔 그들조차도 점차 포기하게 되었으니,

수년만에 이 현상들이 완전히 만연해버리게 되었기 때문이였지요.

하다못해 메카니쿠스들이 만들어낸 행성의 지진들이 땅들을 갈라버릴 때마다 만들어지는 지진층들조차 이제는 대균열과 유사하게 만들어지고 있었으니,

지진이 만들어낸 균열들을 조사해보면 항상 대균열과 유사한 형태에, 중간에는 나카문드 건틀렛과 유사한 얇은 다리 땅이 남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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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곤한 왕자들 교단의 부흥

비질루스 행성의 진스틸러 컬트들은 아주 오래 전 침묵과 어둠 속에 조용하게 뿌리를 내렸습니다. 

행성에 처음으로 성공적인 오크 침공이 벌어진 이후로, 교단 또한 갑작스럽게 분출하기 시작했으니

단지 행성의 시민들 뿐만 아니라 자신들의 포상을 약탈하려는 오크 침략자들과 맞붙게 되었지요.


현 비질루스 연표로 210.33 previo 시점에, '기회주의자의 협곡'이라는 이름의 한 행성에서

행성의 진스틸러 교단인 이른바 '빈곤한 왕자들'에 의해 순혈종 진스틸러들 일부가 비질루스 행성에 몰래 수출되었습니다.

물론 철저한 검역 덕분에 그 중 단 한 마리만 비질루스 행성에 들어올 수 있었지만,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끔찍했지요.

지진이 만들어낸 메가보레알리스의 거대한 지하 동굴들 안에 몸을 감춘 진스틸러는 곧 행성 전역에 사악한 종파의 씨를 뿌리기 시작했습니다.

단 수 년만에 놈은 훨씬 더 거대해지고 강력해지며, 확산되는 변이를 퍼트리는 알파 매개체로 거듭나게 되었고,

결국 교단 내에서 '조상 뷔름'이라 불리며 그랜드 패트리아크종으로의 최종 진화까지 이루게 되었습니다.


수백년 후, 그린스킨들이 비질루스에 강하하였을 때, 이들 또한 거기에 반응하였습니다.

지금껏 인간들 사이에 숨어 있었던 진스틸러 컬티스트들이 동시다발적인 봉기를 일으키기 시작한 것이지요.

비록 시기상조에 가까웠으나, 이들은 이미 바깥 세계의 제국 지배층만큼이나 철저히 지하를 장악하고 있었으며,

더욱이 세력 상당수가 하나로 통합되어 묶여 있었으므로,

침묵과 위장 잠입 속에서 보냈던 그 기나긴 세월들을 오크 약탈의 대혼란 속에서 다 허사로 만들 수는 없었습니다.


이들은 비질루스 행성의 모든 하이브 복합도시들에서 폭동과 봉기를 일으켰습니다.

조상 뷔름의 강력한 싸이킥 텔레파시 능력과 그를 따르는 넥소스 전술가들의 교활함 덕분에,

폭도들은 무시무시할 정도로 일사분란하고 동시다발적으로 각 도시 지하에서 일어나

매복 및 교활한 사보타지 등으로 행성 전역을 혼란에 빠트렸습니다.

특히 더크덴 하이브 복합도시가 가장 큰 혼란에 빠지게 되었지요.



더크덴 하이브는 하이브들 중에서도 미발달된 개발도상 도시였습니다.

빈곤한 왕자들 교단의 컬티스트들은 이미 진작부터 도시 내에 은밀히 뿌리박은 상태였기에,

봉기 시작과 함께 비신봉자보다 신봉자들이 더 많은 비율을 차지하던 수 개 행정구역들이 순식간에 이들의 손에 넘어가 거점화 되었습니다.

게다가, 컬트는 마치 죽어가는 광부의 내장 속에 들끓는 촌충들마냥, 

더크덴 하이브의 방어 향토군인 비질런트 가드 연대들 내 장교 계급들 일부를 사전에 오염시킨 상태였습니다.


사전에 내통한 테크-마기의 정신 데이터를 해킹하여 얻은 기밀 데이터들을 토대로,

컬트 지도자들은 알파급 데이터 찬가들과 필사 기호 코드들을 손에 넣었고

이것으로 더크덴 성벽의 포스 필드 장막들을 일시적으로 셧다운시켰습니다.


이 방어막들은 비질루스의 하이브 복합도시들을 수백년간 무사히 지켜왔습니다.

그렇기에 만약 오작동이 발생하면 평시에는 즉시적인 의문과 함께 수사가 진행되었겠지만,

대균열의 사악한 영향력이 어뎁투스 메카니쿠스의 방어막 기술력들에 훼손을 일으키고 있었으므로,

더크덴 도시를 수호하는 비질런트 가드 내 타락한 장교들이 서로 입을 맞추어 상관들에게 이번 셧다운은 그저 일시적인 기술적 결함이라 짜고 치는 거짓 보고들을 올리는 것은 사실상 일도 아니였습니다.


컬티스트들이 예견했던대로, 도시는 곧 공포에 휩싸였습니다.

스피드와!의 오크들은 더크덴 성벽이 취약해졌다는 것을 알아차리자마자 바로 모습을 드러내었으니,

그들이 만들어낸 모래 먼지가 지평선 너머에서부터 시작되어 점차 거대해지는게 눈에 보일 정도였습니다.


도시가 패닉 속에 휩싸이자, 도시를 수호하는 비질런트 86th, 94th와 313th 연대들 내의 컬티스트 간첩들은 다시 입을 맞추며,

자신의 상관들에게 도시의 수비를 위해서는 연대의 병력들을 포스 필드 장막 방어선 너머의 모래 황무지들에 재배치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들의 거짓말에 속은 지휘관들은 하이브 복합도시를 수호하는 의무를 다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여 정예 소대들만을 차출하여 접근하는 오크 침공자들에 맞서 이들을 모래 황무지들에 재배치하였지요.

이렇게 선별되어 황무지들로 나간 지휘관들은 테크-마기가 반항적인 기계령들을 금새 잠재울 것이며,

자신들의 임무는 그 전까지 최선을 다해 성벽들을 수비하다 방어막이 켜지기 직전 다시 성벽들 내부로 들어오면 되는 것으로만 믿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도합 4천여명의 정예병들이 성벽 바깥의 황무지에 배치되었습니다.

이들은 도시 성벽의 그레이브 지점에서부터 레스칼리드 토대 지점까지, 사실상 하이브 성벽 전체에서 골고루 차출된 인원들이나 다름없었지요.

곧 이들은 15만에 달하는 대규모 오크 약탈자들과 마주하게 되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어막들이 다시 재가동될 것이라는 믿음을 위안삼아,

재가동되기 전까지는 반드시 버텨야 한다는 일념 아래 수십배 이상의 오크 침략자들에 맞섰습니다.

허나 비신봉자 인간 정예병들이 전부 바깥에 나간 사이,

컬트의 간첩들이 마침내 반란을 개시하였습니다.

반란군들의 숫적 비율은 도시에 남아 있었던 충성파 병사들에 비교했을 때 10대 1 비율이였기에,

컬트의 광신도 반란군은 순식간에 하이브 복합도시의 군대 전체를 장악하는데 성공하였습니다.

이 사태와 반란의 규모에, 바깥의 이전 동료 지휘관들이 경악하며 혼란에 빠진 사이,

순식간에 도시 무력을 장악한 빈곤한 왕자들 교단 측은 다시 포스 필드 방어막을 가동시켰고

덕분에 뒤로는 방어막, 앞으로는 오크 침략자들에게 가로막힌 더크덴의 비질런트 가드 병사들은 완전히 고립되고 말았습니다.

오크들은 공포에 질린 병사들을 향해 쏟아졌고,

병사들에게 남은 퇴로는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그리고 오크들이 벌인 학살은 짧고 끔찍했습니다.


허나 복합도시에 남은 모든 이가 외계인들에 오염된 것은 아니였습니다.

물론 전모를 이해한 자는 없었으나, 현명한 이들은 무언가 불길한 낌새를 이미 감지하고 있었으며

그런 이들에 속하는 수천명의 공업지구 노동자들, 황무지 광부들 및 하인들은 도시가 혼란스러운 와중에 각자의 작업 전선들에서 빠져나와,

각자의 가족들과 가난한 살림살이들을 등에 짊어지고는 이웃도시 하이퍼리아와 더크덴 도시를 잇는 교역 다리를 건너기 시작했습니다.

허나 빈곤한 왕자들 교단은 여기에도 이미 수작을 벌인 후였습니다.

의심의 눈을 사지 않도록 너덜너덜한 누더기들, 혹은 노동자의 작업복들로 몸을 감춘 수백여 돌연변이 컬티스트들이 이 피난민들의 행렬에 이미 끼여 있었던 것이지요.

그렇게 교단의 저주는 도시의 하이퍼리아까지 퍼지게 되었습니다.


옥텍 하이브 복합도시도 상황은 비슷했으나,

대신 빈곤한 왕자들은 강한 저항에 부딛혀야만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단이 이 도시를 노린 것은, 

더크덴 도시가 타 도시들에 비해 비교적 취약했기에 봉기의 대상으로 선택된 것과 다르게

이 옥텍 하이브의 경우 전술적으로 중요한 위치에 있었기 때문이였습니다.

도심 내 이른바 '구덩이'들이라 불리는 거대한 인공 저수지들 덕분에,

이 도시는 비질루스 행성의 주요한 수자원 공급지들 중 하나에 속하고 있었고

이 행성과 같이 건조하고 메마른 환경의 행성에서는,

이 도시가 지닌 저수지가 액화 아다만티움의 호수만큼이나 중요할 것이 분명했습니다.


옥텍 하이브의 통제권을 놓고 벌어진 전투는 더크덴 하이브보다 훨씬 치열하게 벌어졌습니다.

허나, 빈곤한 왕자들 교단 측은 무시무시할 정도로 사전 준비를 해놓은 상태인데다가

완전한 광신도들이였기에

결국 도심 내 '그레이간 구덩이' 저수지를 확보하는데 성공하였고

수십억이 마실 수 있는 물이 저장된 이 저수지의 식수에 사악한 유전 오염물질을 풀어내는 작업을 개시하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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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드와!

오크들은 어느 날 비질루스 행성에 기습적으로 모습을 드러내었습니다.

그리고 그 엄청난 규모로 방심하고 있었던 제국 방어자들을 위협했습니다.

덕분에 사소한 위협들로만 분류되어 수 년간 방치된 감이 있긴 했어도,

그들 자체는 성공적으로 억제되었습니다. 잠시 뿐이였지만요..


앞서 말했듯 41st 천년기에 이르러 비질루스 행성의 긴장도는 급상승하기 시작했습니다.

일단 어뎁투스 메카니쿠스가 빈번한 지진 현상을 일으키며 여기에 방아쇠를 당겼고,

뒤이어 행성 총독의 왕조와 미니스토룸간 힘의 알력 다툼이 암암리적인 폭력 시위로 이어지자 분위기는 급속도로 냉각화되어갔지요.

그러다가 대균열이 열렸습니다.

새로운 천상적 대현상은 행성 모든 이들의 눈에, 마치 하늘 자체게 천천히 깊은 상처가 나는 듯이 펼쳐졌고,

그 안에서 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낸 것은 덜컹더리는 오크 우주선들로 이루어진 함대였습니다.

오크 함대가 비질루스 성계에 모습을 드러낸 것입니다.


균열의 시작과 함께 행성의 허가받은 예언자들 및 점술자들의 예지 능력이 온통 마비되어버린 탓에,

오크 침공을 예견한 자는 아주 적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오크 함대는 비질루스 행성의 해상 경비선을 기습적이고 압도적인 물량으로 순식간에 돌파해버렸고,

급기야는 행성 궤도까지 침투하며 하이브 복합도시들 사이의 거대 황무지 사막들 사이에 불시착하였습니다.

비눗방울 같은 포스 필드 장막이 제대로 작동해준 덕분에 불시착하고도 파괴되지 않은 요크 함선들은 곧 오크들에 의해 주둔용 요새들로 개조되며,

오크들이 하이브 복합도시들을 침공하기 위해 머무르고 거주할 고철 도시들의 심장들로 거듭났습니다.

오크들은 도시를 건설하는데 필요한 조직력이라던가 체계적인 지휘 체계는 없었지만,

그것을 순수하고 압도적으로 많은 화력과 수로 해결할 수 있었지요.


수 일간, 오크 함선들이 추락한 황무지들에서는 밤과 낮을 가리지 않고 망치로 금속 때리는 소리,

리벳 총들이 못 박아넣는 소리와 오크 메카니악들의 이런저런 명령 내리는 소리, 엔진들이 매연을 토해내며 만들어내는 소음 등이 울려 퍼졌습니다.

그렇게 처음에는 한두대였던 오크 기계들이 곧 무리를 지으며 쏟아지기 시작했고,

나중에는 수백여대 이상의 오크 기계들이 무리를 지으며 황진 지대들 위를 질주했습니다.

이른바 스피드와!의 시작이였지요.

그리고, 황무지를 질주하는 이 오크 폭주족들의 선두에는 자칭 최강의 스피드로드, 크룰다카가 앞장서고 있었습니다.


허나 오크들의 약탈 행위는 처음부터 난관을 겪었습니다.

요새-급 포스 필드 장막들은 이미 오래 전부터 각각의 하이브 복합도시들을 둘러싸며 도시들을 보호하고 있었고,

오크들조차 정신이 붕괴될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이 포스 필드 장막 방어선들을 넘을 생각이 없었기에,

고위 인사들 혹은 자원들을 타 대륙으로 운송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황무지들 및 사막 지대들로 나와버린 상인 호송단들 혹은 기계화 연대들을 약탈하는 정도에만 만족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일부 오크들은 슬슬 약탈 대신 행성의 사막 지대를 질주하는 것에 더 흥미를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심지어는 불리안 소용돌이라 알려진 거대한 모래폭풍의 경계면을 따라 위험천만한 질주 대회까지 벌여댔지요.

결국 어찌어찌 오크들은 억제되는 것이나 다름없었습니다.


여기까지는 좋았습니다. 허나 대균열에 의해 은하계가 갈라진 이후 녹티스 아테나가 드리우며,

균열의 워프 스톰들이 발산하는 해로운 에너지가 마침내 비질루스 행성까지 흘러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싸이킥 균열의 흐름은 시민들 사이에 끔찍한 악몽들을 마치 전염병처럼 뿌리기 시작했는데,

이것보다 더욱 끔찍한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이 해로운 에너지의 영향으로 비질루스 도시들로부터 오크들을 막아주던 정신력 기술 기반의 포스 필드 장막이 고장을 일으키기 시작한 것이였지요.


오크들이 제정신에 이성적인 종족이였다면,

포스 필드 장막이 사라졌다는 사실을 깨닫기까지 수 일 이상이 걸렸을 것입니다.

허나 스피드 프릭 폭주족들은 하루에도 최소 한두마리씩은 이 위험천만한 에너지 장막을 넘으려 시도했으며,

그렇지 않더라도 최소한 그 근처에서 넘을 각을 재기 일수였으므로

겨우 단 1시간만에 방어선들이 모두 무너졌다는 사실이 오크들 사이로 퍼져나갔습니다.

오크들은 이 사실을 알아차리자마자 시간낭비 없이 바로 악셀을 밟기 시작했으니,

곧 끔찍한 물량을 이루어 각 도시들의 외곽 성벽들을 향해 질주하기 시작했습니다.

각 하이브 복합도시의 성벽 경계들을 수비하던 어뎁투스 메카니쿠스, 아스트라 밀리타룸과 어뎁타 소로리타스는 곧 도시의 모든 전면에서 오크들과 전투를 치루기 시작하였으며,

이 전투들은 단 수 일만에 오크들의 움직임을 최대한 늦추기 위한 필사적인 투쟁들로 변하게 되었습니다.

심지어, 치밀한 재래식 참호선들과 벙커들 뿐만 아니라 포스 필드 장막들로 보호받고 있었던 모트왈드 바이오-돔 복합도시까지 오크들의 침략 대상이 되어버렸으니,

돔 도시의 수 개 구역들에서 재배하고 있었던 수액용 나무 숲들과 회춘용 시설들이 오크들의 손에 의해 대량으로 약탈당하였습니다.




현 시점에서 행성 상황.

오크들은 황무지에 불시착하여 거기에 도시를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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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틀렛을 건너기 위해

나카문드 건틀렛은 비질루스 행성에서부터 임페리움 상투스의 상구아 테라 행성까지 이어집니다.

이 워프 통로의 북쪽 끝자락에는 다로바르 행성이 위치하고 있는데,

이 행성은 칼리기우스 대왕의 지배 아래 놓여 있는 임페리얼 나이트들의 고대 왕조가 다스리는 요새 행성입니다.

그런데 본디 신중한 성격이였던 칼리기우스 대왕의 성격이 편집증적이고 변덕스럽게 되어버리며,

현재 왕이 마치 분노한 용처럼 그의 요새들을 지키고 있다는 그런 소문이 돌고 있습니다.

허나 그의 방어자들은 이것이 어디까지나 선의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하며,

이 통로를 관통하여 현실 우주로 침투하려는 카오스의 들끓는 물결로부터 나카문드 건틀렛을 수호하기 위해서라 말하고 있습니다.


대균열의 여명과 함께, 건틀렛을 건너 안전한 통로들을 찾으려는 함선들은 어쩔 수 없이 다로바르 행성을 지나야만 했습니다.

그런데, 행성을 멀리 떨어져서 지나가는 함선들은 아무런 제지를 받지 않았지만

교섭 목적으로 백기를 달고 이 기사령 행성과 접촉하려 시도하거나 혹은 안전한 피난처를 찾아 행성에 들어오려는 자들은 기사들에 의해 아주 적대적이거나, 혹은 의심 가득하거나 심지어는 폭력적인 대우까지 받아야만 했습니다.

충실한 고립주의자인 칼리기우스는 제국의 품에 다시 귀의하는 것에 어떤 좋은 결과도 없을 것이라는 확신을 품고 있으며,

덕분에 '임페리움 니힐루스'가 시작된 현 시점에 이르자 그는 파문된 반역자로 선고되었습니다.


 

Posted by 스틸리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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