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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Shield of Baal : Leviathan.


냉혹한 묵시

이른바 빛나는 방패라 불리우는, 이지스 다이아몬도 지역을 향해 마침내 첫번째 타이라니드 생체 함선들의 물결이 진입했을 당시,

성계 방어자들의 사기와 자신감은 절정을 찍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안전한 해로를 찾기 위해 가느다란 촉수 가닥들로 분열하여 띠 지대를 탐색하는 대신

이 절대 영하의 공간을 그대로 항해하였습니다.


대 크립투스 해군 함대 측의 관찰 스크린들에서는 각각 갑각질 두족류 형태의 함선들로 이루어진 촉수 함대들이 이지스 다이아몬도에 그대로 진입하여 결국 지역 안에서 얼어붙어 가라앉거나,

혹은 겨울 호수에서 꺼낸 시체의 손가락들마냥 말려들어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매번 새로운 보고와 프로파간다 이미지가 유포될 때마다 거기에는 여지없이 생체 함선들의 무리가 느리게 진격하다가 결국 시들어버렸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죠.

우주의 신비로운 자연이 만들어낸, 이지스 다이아몬도의 살인적인 온도 앞에서는 결국 타이라니드 함선들조차도 여지없이 얼어버린 흰색 덩어리로 굳어버리고 만 것입니다.

결국, 한때 침공 함대였던 것은 전부가 우주를 떠다니는 얼음 잔해들과 덩어리들로 변하였고, 

이제는 해당 지역을 표류하는 거대한 다각형 얼음 덩어리들과 서로 부딛치고 밀쳐내고만 있었습니다.


우주를 떠다니는 타이라니드 함대였던 얼음 잔해 무리들은 여전히 그 가속 운동량 때문에 안쪽으로 진입 중이였습니다.

시간이 지나, 방패 행성들을 위한 우주 방어선 차원으로 성계 행성들을 따라 배치된 각 제국 기함들의 함교들 위에서

관측 승무원들은 각자의 상관들에게 딱히 흥미롭지 않은 보고를 올렸는데,

그것은 이제는 '얼어서 죽어버린' 하이브 함대가 6개의 소그룹으로 분열되었다는 것이였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쓸모없는 세세한 정보들은 총사령관들에게는 별 관심 없는 문제였습니다.

그들이 분산되던 말던, 얼어붙은 침공 함대들의 잔존 무리들은 결국 파괴될 운명이였죠.


승리하였다는 자부심에 들뜬, 대부분의 제국 사령관들은 위험이 이미 사라졌다며 확신했습니다.


그러나 사실...



부활

기함 '브루투스 마카리아'호의 통제 함교는 거대한 바실리카식 성당을 연상케 하는 구조였습니다.

그 거대한 아치형 벽들에는 200명 이상의 해군 서비터들, 장교들과 함선 수리공들이 집결하여 있었지요.

그러나 제 1 관측사의 느린 종소리와 때때로 들려오는 제복입은 간부들의 작은 보고 소리들을 제외하면

함교의 대 통제실은 거의 조용했습니다.

제독 쥬스투스 반 아바코르는 그의 관측 스크린을 바라보며 조용히 숨을 내뱉었습니다.

화면 속 외계인들의 적색 생체 신호들이 이지스 다이아몬도의 사파이어 빛 얼음들의 지대 가운데서 반짝이고 있었습니다.

다만 너무..많이 잡히고 있었습니다.


'스로스. 보고하게.' 그가 긴장한 목소리로 숨을 내쉬며 말했습니다.


'놈들은 느려지고 있습니다. 마치 '빛나는 방패'가 새로운 먹잇감들을 소화시키는 듯이 말입니다. 제독님.'


로브를 입은 관측 승무원이 자신만만해하며 대답했습니다.

그러나 그의 눈은 곧 이어진 혀 차는 소리들에 긴장하며 커졌지요.


'듯이?' 반 아바코르가 혀를 차며 나무랐습니다.


'그래서 정확히, 그들이 '모두' 죽었다는 건가 아니라는 건가?'


승무원은 그의 가까이 몸을 기울였고, 앞에 놓인 관측 스크린의 흐린 불빛이 그의 마른 몸을 비추었습니다.

잠시동안 마치 몇 시간 같은 분위기의 차가운 침묵만이 흘렀죠.

그러나 소집된 장교들이 일전에 확인했듯, 마지막 남은 붉은 생체 신호조차도 여지없이 곧 흰색으로 변했습니다.


'외계 함선들은 모두 죽었습니다. 제독'


마치 자신이 최후의 외계인을 베기라도 한 마냥, 관찰 승무원은 자부심으로 가슴을 쭉 피고 허리를 세우며 부드럽고 자신만만하게 대답했습니다.


'단 하나의 생체 전기 신호도 감지되지 않습니다.'


'황제 폐하의 가호군.' 반 아바코르가 한숨을 내쉬며 말했습니다.


'자, 제시렉 함장. 부디 전속력으로 전방으로 향하겠나? 

후방의 카스텔란 띠 방어선에서 대기중인 놈들이 모든 전공을 다 가져가기 전에, 저 얼음 시체들을 모두 아작내고 떠납세.'


'그리하겠습니다, 제독님' 자신감에 가득 찬 함장의 대답과 함께

제독의 명령들이 함교 내에 하달되었습니다.

브루투스 함 또한 다시 한번 엔진을 가동시키기 시작했습니다.

반 아바코르는 그의 통제 좌석에 앉아, 남들 몰래 목 뒤의 땀을 털어냈습니다.

솔직히, 진심으로 쫄렸던 순간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이 얼음 덩어리들을 완벽히 격파할 계획들을 짜고 있는 제독의 마음은 온통 후일의 승진에 대한 상상들로 가득 차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한 두시간 정도를 분주히 준비했습니다.

마침내 타이라니드 함대의 잔해들을 완전히 처리할 준비를 마친 브루투스 마카리아가 이물에서 고물까지 우렁차게 진동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대함선의 함교 위에서, 그 의미와는 대조되는 아름다운 종소리가 울리기 시작했습니다.


'제...제독님?' 관측 승무원 스로스가 말을 더듬으며 그를 불렀습니다.

그의 튀어나온 턱 아래에서 빛나고 있는 화면은 점차 색이 변하고 있었고

그의 마른 얼굴을 창백한 흰색에서 불길한 적빛으로 물들어갔습니다.


'이게..무엇을 의미하는 거지, 스로스?' 반 아바코르가 물었습니다.


'생체 신호들이..제독님, 생체 신호들이 다시 잡히고 있습니다.'



관측 종이 다시 울리고, 또다시 울리더니

이내 수없이 울리기 시작했습니다.


'생, 생체 신호들이 다시 잡힌다고? 어떻게!?' 반 아바코르가 흥분한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저..저도 모르겠습니다..이건 불가능합니다..' 마지막에, 그는 혼잣말하듯 중얼거리며 말을 이었습니다.


'..생존 위기에 처한 생명체라면...죽은 척 하는게 불가능한 일은 아니지만..'


'스로스, 저 빌어먹을 종 기계가 자꾸 울리잖나!'


'아..아마 쌍둥이 태양들이 그들을 재생시킬 만큼의 열을 다시 공급하는 것 같습니다. 제독...'


'아마 분명 그럴거야. 파가레스트, 후방 카스텔란 띠의 포열 사수들에게 연락해서, 상황이 악화되기 전에 저 빌어먹을 것들을 날려버리라고 전하게'


통신 장교가 그의 명령에 복명하며 물러났습니다.

그리고 단 몇 초만에 그의 제독에게 다시 돌아왔는데, 암울한 표정이였습니다.


'장거리 통신망이 막혔습니다. 제독' 그가 음울하게 말을 이었습니다.


'우리에게...우리에게 들린 것이라곤 그저 끔찍한 잡전파 뿐이였습니다.'


'아 젠장, 다 비키라 그래! 전방 포열들, 사격 개시!'


거대한 대포들이 총 화력으로 사격을 개시하자 브루투스 마카리아의 선체가 진동했습니다.

거대한 벽 크기의 스크린을 큰 눈으로 주시하던, 반 아바코르 제독은 후방 멀리서 번쩍이는 빛들을 발견했습니다.

음성 연결이 성공했던 아니던, 후방의 카스텔란 띠 지대의 대포 요새들 또한 적 함대의 자가 해동을 감지한 것이 분명했습니다.


배틀 바지선의 심장부까지도 관통하기에 충분한, 강렬한 핏빛의 광선 두 줄기가 어두운 우주 공간을 향해 쏘아지자 브루투스 호의 선루가 크게 울렸습니다.

그 광선은 마치 부평초 밭에 떨어지는 폭발운마냥 전방을 표류하는 타이라니드 함대를 덮쳤지요.


'직격타입니다, 제독!' 파가스트가 보고했습니다.


'잘했다. 놈들이 입은 피해는?'


그러나 대답 대신, 잠시 불길한 침묵만이 흘렀습니다.


'최소한..입니다. 제독'


'뭐시라? 왜!'


'저희들 때문이 아닙니다..제독. 적..적 함선들은 엄청난 양의 액체를 이지스 다이아몬도 지역 진입 간 방출하였고,

그게 지금은 엄청나게 거대하고 두꺼운 얼음막으로 변해 각 적함들을 싸고 있습니다.

그것 때문에 효과적인 타격이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반 아바코르는 뒷목의 털들이 전율로 곤두서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어 함교의 경고망 내로 엄청난 신호들이 잡히기 시작하자 그의 두개골에 심어진 금속 판들이 욱신거리기 시작했습니다.


'놈들이..놈들이 그 얼음을 마치 벗을 수 있는 갑주마냥 사용하고 있는 것은 아닐꺼야, 그..그렇겠지?'


그가 중얼거렸습니다.

그러나 이미 속은 불길한 예상으로 울렁이고 있었습니다.


'저 놈들..놈들이 그정도로 똑똑할리가 없어!' 그는 확신했지만, 목소리는 이미 공포로 떨리고 있었습니다.


'그럴 리 없어, 벌레 놈들이 그럴리가?!'


다시 한번 함교가 침묵에 잠겼습니다.

그리고는 관측기의 조종 종소리들이 다시 울리며 침묵이 깨졌고

그 종소리들은 회생한 하이브 함대가 마침내 천천히 얼음 껍질들을 벗기 시작하며 그들 앞의 우주 공간을 향해 다가오고 있음을 알리고 있었습니다.





학살 구역에서의 전쟁

카스텔란 띠 지역이 현 시점에서는 구멍투성이의 바위 지대로 변해버린 상태라고는 해도, 방어 거점으로써의 가치는 엄청났습니다.

각각의 소행성들은 수 개의 아퀼라식 요새들과 템페스투스 급 사격기지들이 설치되어 있었으며

비록 아스포덱스 출신 범죄 카르텔들에 의해 953.M41년 경, 최후의 희귀 광물 정맥이 채굴된 이후 오래 방치되어 있었다고는 해도

수십년간 그들은 멀쩡히 유지되어 있었습니다.


이번에 이곳의 담당을 맡게 된 드로스트 장군은, 애초부터 '빛나는 방패'가 타이라니드 함대의 진격을 완벽히 막아내리라고 기대하고 있지 않았습니다.

이에 따라, 평소 사상이 철저히 실용적이였던 그는 노련한 카디안 사수들과 테크 프리스트 엔진시어들을 그의 야포 대대들에서 선별하여

가장 가까운 가스 행성 에이로스 너머에 위치한 카스텔란 띠들로 향하는 셔틀선들로의 승선을 명령했습니다.

거기에서 이들은 성간 공전에 맞추어 때가 될 때까지 곧 다가올 전쟁 준비를 마칠 예정이였지요.

이들은 소행성들의 방어 기지들에 도착하자마자 잠든 고대 기계령들을 각성시킴과 동시에, 

소행성 기지들 내부를 오래 전 아스포덱스의 범죄 엘리트 집단들이 사용하였던 거대 대포 탄환들, 보텍스 미사일들로 채워넣었습니다.


드로스트는 그의 포병 병력들이 이번 타이라니드 공습을 막는 방어전에 주력이 될 것을 바라지도 않았습니다.

다만 그는 그들에게 최대한 잠복 상태로 유지하며, 사전에 예정된 신호가 전송될 때까지 카스텔란 띠 지대의 어두운 터널들 내부에서 기다릴 것을 명령했습니다.

그의 계획은 일단 크립투스 촉수 함대의 선두 소함대들이 별다른 방해 없이 성계에 침투하도록 내버려두는 것이였습니다.

오직 첫번째 함선들의 물결이 무사히 통과한 직후에야 띠의 포문을 열 계획이였죠.

그의 계획대로라면, 운이 좋다는 가정 하에서 놈들은 혼란에 빠지거나

심지어는 후방 함대들이 선두 함대들을 지원해주기도 전에 두번째 생체 함선들의 물결까지 격파하는데 성공할 수도 있을 것이였습니다.


그가 자랑하는 카디안 연대들이 최대로 싸워주기만 한다면, 크립투스 성계 내부로 이미 진입한 선두 함대들은 봉쇄되거나 혹은 최후의 지상전에서 아예 패배하게 될 것이였고,

선두 함대들이 의존할 수밖에 없는 적의 2차 침략 물결은 이미 깊숙히 침투한 하이브 함대의 중간에서 갑자기 쏟아져 나오는 포문에 의해 혼돈에 빠지거나 어쩌면 아예 이쪽에서 전멸시킬 수도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였습니다.

각각의 소함대들의 목을 쳐내림으로써, 드호스트는 외계인 침략자들의 공습을 격파할 기회를 얻을 수 있게 될 것이였습니다.


이 카디아 장군의 계략은 타이라니드의 촉수가 카스텔란 띠 깊숙히 침투한 후 반대편으로 나오자 곧바로 실행에 옮겨졌습니다.

최후까지 단 조금의 이기심도 없이, 소행성 지대에 잠복해 있던 병력들은 동지들에게 승리의 기회를 주고자 기꺼히 자신들의 목숨을 바쳤죠.

이들은 결국 완전히 압도당했지만, 아마 그들이 할 수 있는 최대한으로 하이브 함대에게 피해를 주고 떠났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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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텔란 띠

화성암 소행성들로 이루어진 소행성 지대인, 카스텔란 띠는 오르도 헤러티쿠스 측이 행성 재분류를 하기 전까지는 라이오스 행성의 허리띠로도 알려져 있었습니다.

희귀한 광물들과 광석들로 가득한 이 소행성 지대의 소행성들은 매우 철저히 개발되어

소행성들 대부분이 수백 마일에 달하는 광업 터널들이 뚫린 광산들이 설치되어 있는 상태였습니다.

이 지역에 실시된 경쟁적인 광산 작업들은 대부분 성계의 아스포덱스 행성 출신의 범죄 집단들에 의해 개시되었고

덕분에 이 지역의 방어는 매우 철저히 이루어지게 되었습니다.

지대의 소행성들 각각에는 단지 광범위한 지하 터널망만 있는게 아니라

또한 거대한 규모의 국지 방어 시설들이 건설되어 있어, 이들을 공격하려는 바지선들의 선장을 한번 더 고민하게 만들기에 충분했지요.


에이로스 행성의 궤도 방어기지들과 골리앗 급의 하베스터 선들까지 온갖 것들로 도배된 카스텔란 띠 지역은 수많은 흉터들로 가득한 회색빛 덩어리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소행성들이 이전에 품고 있던 내부의 아름다운 자원들은 탐욕을 위한 공허한 기념물들만을 남기고는 모조리 강탈되었죠.

어쨌거나 카스텔란 띠는 내부의 행성들을 지키는 강력한 방어선 역할을 맡고 있었습니다.

물론 무분별한 개발로 인해 내부의 미네랄들은 거의 모두 고갈되고 한때 흥성했던 광산 회사들 또한 현재는 거의 모두 도산되어 버렸지만

여전히 이 지역은 경쟁 기업들이 탑재시킨 가지각색의 화기들을 사용해보기에 적합하게 사용되고 있었습니다.

차라리 자신들을 억압하는 고향 행성들의 방어를 위해 사용하는 것보다는 낫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였지요.

Posted by 스틸리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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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Shield of Baal : Leviathan.



선두에서 항구의 돔 건물의 먼지 덮힌 복도들을 미끄러지듯 자연스럽게 움직이며, 그는 전방의 모퉁이를 조심스레 살폈습니다.

두번째 목표물을 앞둔 상태에서, 그의 핫샷 라스건은 그의 손에 단단히 쥐여 있었죠.

조급히 마련한 마취성 접착 스트랩 붕대에도 불구하고 그의 부상당한 어깨는 아직도 뜨겁게 타오르는 듯이 아려오고 있었습니다.

템페스터 프라임으로 진급한 이래로, 언제나 그의 병사들이 그의 뒤를 봐주었지만

자기가 직접 확인하는 그 버릇은 아직까지도 완고히 남아 있었습니다.

밀리타룸 템페스투스에서의 훈련은 너무나도 깊게 몸에 새겨져 그것을 무시하고 사느니 숨을 참는 편이 훨씬 쉽게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템페스터 프라임은 아주 짧고, 간결하게 부하들에게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러자 병사들은 침투 진형을 짜 침묵을 유지한 채 그의 전방으로 나아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들이 머리부터 발가락 끝까지 세라밋과 아마플라스로 이루어진 갑주로 무장하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그들은 아르비테스의 폭동저지자 분대들이 내는 소리보다도 더 요란스레 걸어나가야 했지만

그들은 거의 옷자락 펄럭이는 수준으로 부드럽고 기품있게 기동하고 있었습니다.


슬레이트 모니터로 병사들이 매우 효율적으로 작전에 임하고 있음을 확인한 앱락세스는 전방의 어둠 속을 스캔했습니다.

그는 잠시 손을 들어 병사들을 정지시켰죠,

이 침묵의 자리에서 들리는 유일한 소리라곤 소금기 어린 물방울 떨어지는 소리와 가끔씩 들려오는, 테라투스 요원의 아스펙스 중계기의 찰칵거리는 소리가 다였습니다.

그런데 어느새부턴가 앱락세스는 전방위 보호용 헬멧의 후각 플러그를 통해 근처 마리빗 항구에서 흘러나오는 역한 기름 냄새를 맡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전방에는 인간 종으로 파악된 자들의 흔적과, 무언가 다른 존재

불쾌하게 느껴지는 신랄한 냄새가 느껴지고 있었습니다.


앱락세스에게는 손목에 장착된 라이트 탭이 있었고, 그는 그것을 껏다 끄며 보고할 것을 수신호로 부하들에게 전달했습니다.

이어 그의 사이온들 중 2명이 핫샷 라스건을 전방의 어두운 복도들 방향으로 내리며 그의 측면에 신속히 다가와 붙었습니다.


'분대장님- 보조용 팬 모니터에 따르면 해당 목표물 위치는 북-북-서 방향이며,

지점은 복스-오피서 테라투스가 표시했습니다.'


이어진 간결한 보고를 확인한 앱락세스는 손짓으로 보고를 중단시켰습니다.


'표시된 지점 근처의 인간 생체 반응들은 수가 '인위적'으로 감소되고 있다. 정보를 전송하도록'



앱락세스는 그의 슬레이트 모니터에 테라투스측이 측정한 지점이 표시되자 긴장하기 시작했습니다.

겨우 10m 정도도 되지 않는 바로 근거리였습니다.

복스 오피서가 보고한 대로라면, 그 지점에는 흐릿한 인간의 생체 반응이 감지되어 있었고

모니터 속의 원통형 공간의 중심부에서 청색의 신호가 불안정하게 반짝이고 있었습니다.

그 지점으로 시선을 돌린 앱락세스가 처음으로 본 것은 거대한 굴뚝과 수리 도관이였습니다.

자세히 살피자, 거기에는 별빛을 받아들이고 있는 열린 지붕이 있는 건물 하나가 있었습니다.

그 아래에는 죽어가는 남성이 널부러져 있었죠.

그리고, 그의 주변에서 서성이는 그림자들은 별게 아닌 이상, 아마 그의 살인자들일 것이겠지요.


템페스터 프라임은 손가락 3개로 그의 분대 중 가장 몸집이 큰 남자를 지정했습니다.

그가 복도를 건너 자신들이 있는 방으로 다가오자 그의 위압적인 모습에 겁에 질린 3인조 양아치 살인마들은 서로 밀치며 그의 옆으로 피해 도망쳤습니다.

잠시 후, 이 원형 방은 낙서로 가득 칠해진 벽의 막힌 반대편임이 확인되었습니다.

목표물은 이 벽 바로 뒤에 위치하고 있었습니다.


앱락세스는 그의 망토 아래에서 무언가를 주섬주섬 꺼냈습니다.

그런 직후 연와조 벽의 먼지 가득한 반침 위에 올려진 오래된 해골을 뜯어내고는

거기다가 자신이 꺼낸 크락 싱싱한 크락 수류탄을 붙였습니다.

그는 뒤로 걸어나간 다음, 병사들과 함께 방을 나갔습니다.

그의 건틀렛 손가락이 숫자를 세어가기 시작했습니다.


5..4..3..2..


카운트 1이 되자 크락 수류탄이 귀청을 찢는 소리와 함께 폭발했습니다.

잠시 후, 앱락세스와 그의 사이온들은 일제히 오그린마냥 엄청난 힘으로 벽을 향해 달려들었고

글래스크리트 벽 전면이 바깥쪽으로 무너져 내렸습니다.

앱락세스와 그의 병사들은 부드럽게 몸을 굴리며 곧바로 좌식 사격 태세를 취했습니다.


템페스터 프라임은 아주 잠깐의 순간만에 주변의 환경을 모두 파악했습니다.

그리고 상황이 아주 심각하다는 것을 깨달았지요.



무너진 벽 너머, 달빛만이 아른거리는 그곳에 타이라니드 생명체가 숨쉬고 있었습니다.

놈은 기이하게 긴 사지를 지니고 있었고, 길게 늘어진 머리통부터 발톱 달린 발굽까지에는 날카로운 가시가 가득했습니다.

그 괴물은 이들을 감지하자, 아스트로패스로 보이는 자의 콧구멍에서부터 길게 늘어진 입 촉수들을 천천히 꺼내었습니다.

앱락세스는 이 역겨운 생명체가 릭터, 타이라니드의 정신 탈취 조직체라는 것을 깨달음과 동시에 그 역겨운 광경에 구역질이 올라오는 것을 느꼈습니다.

놈의 가느다란 아가리 촉수들은 아스트로패스의 뇌 물질로 번질거리고 있었고

달빛 아래 회색과 핑크색이 섞여 반짝이고 있었습니다.

외계인이 마치 어린 아기를 다루듯 끌어안자 희생자는 신음과 함께 약하게 몸을 떨었습니다.


스톰 트루퍼들은 일제히 사격을 개시하였으나 짐승은 놀랍도록 빨랐습니다.

게다가 놈의 피부가 지닌 어떤 카멜레온 같은 작용에 의해 제대로 맞추기도 힘들었지요.

순식간에 놈은 그들을 덮쳤고, 거대한 사마귀 형태의 낫 사지가 그들을 덮치고 찔렀습니다.

가장 가까이에 있던 사이온들이 놈을 겨누자 발톱들 가득한 두번째 사지가 그들의 목을 찢고 몸을 세차게 강타하였습니다.


앱락세스는 자신들이 들어온 복도 쪽으로 물러나며 음성 채널로 다급히 지원 요청을 소리쳤습니다.

그의 병사들은 어깨와 어깨를 맞대며 자신들의 상관을 보호하기 위해 

한때 유리콘크리트 벽이 있었던 출입구에 서서 갑주와 살로 이루어진 차단벽을 형성하였습니다.

그는 뒤편의 병사들이 그 기괴한 짐승의 발톱들에 의해 으깨어진 고깃조각들로 박살나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살아남은 병력들이 용맹히 나서 괴물의 중앙 부위에 탄막을 쏟아내자

앱락세스는 찰나의 순간 릭터가 원통형 방 안에서 놀라울 정도로 높이 도약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놈은 열린 천장 위로 높이 도약하고는, 그대로 사라졌습니다.


허나 달빛이 가려질 때 쯤, 바깥에서부터 어떤 소리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그것은, 지원 병력을 싣은 발키리 엔진들의 엔진음 소리였지요.

그리고 앱락세스는 저 밖에서부터 헤비 볼터 사격음이 들을 수 있었습니다.

몇 초 후 긴 사지의 외계인이 그들 앞으로 떨어졌고, 놈의 호리호리한 사지들에는 벽의 파편들이 가득 박혀 있었습니다.

놈의 아작난 사체가 만족스러운 소리와 함께 방의 타일 바닥을 강타했죠.

머리 위에서 발키리의 지원 병력들이 내려오는 것을 확인하며, 템페스터 프라임은 그의 해골 끝 장식된 파워 메이스를 꺼내들었습니다.

그는 몽둥이를 휘둘러 있는 힘껏 놈의 촉수 가득한 대가리를 강타하여 대가리를 반쯤 아작냈지만

그래도 좀 더 확실히 해야됬죠.


'만족스럽군, 독수리들.' 우터 앱락세스가 묵직한 목소리로 이어 말했습니다. '작전 종료'


템페스터 프라임의 병사들 절반은 그 죽은 외계인의 사체를 잘라 맞추기 시작했고

나머지 절반은 경계 태세를 유지하며 수신을 확인함과 동시에 저 멀리서 들려오는 발톱 긁는 소리에 주의하기 시작했습니다.

의무병 아로베디안은 앱락세스가 방을 살펴보는 동안 부상자들을 돌보았습니다.

이제와서 보니, 벽들에는 어떤 글귀들이 피로 새겨져 있었습니다.

앱락세스는 그 글귀들을 좀더 자세히 살폈습니다.

대부분 불분명했지만, 대체로 우주에서 온 수많은 살인귀들과 더불어

죽음을 이루는 육체들, 절대로 포식을 놓치지 않는 대 탐식자 같은 문구들이 광기 속에 피로 도배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거기에는 어떤 단어 하나가 광란적으로 피로 도배되어 있었습니다.


:Cryptus.


그것은 한 성계의 이름으로써, 지금 앱락세스가 고개를 들면 밤하늘에서 뚜렷히 볼 수 있는 성계였습니다.

수많은 인간 생명들로 풍부한 그 성계는 타이라니드 종들을 견딜 수 없을 것이 분명했습니다.

만약 이대로 방치된다면, 수백억의 무지한 영혼들이 초월적인 하이브 마인드의 외계 전파에 의해 제국으로부터 단절되어 도살될 것이 분명했지요.


앱락세스의 어깨 너머로 마치 얼음 망토를 뒤집어쓴것 같은 오한이 감돌았습니다.

그는 슬레이트 모니터를 들어올린 다음, 병참부를 좌표로 설정하고 보고 문자를 입력하기 시작했습니다. 

Posted by 스틸리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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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codex orks 8th


버나 보이즈

불은 그린스킨 종족에게 저항할 수 없는 매혹적인 유혹입니다.

가끔 어떤 오크의 경우 천박한 파괴 행각에 대한 열정이 너무나도 커진 나머지,

결국 버나 보이즈의 대열에 합류하게 되지요.


방화에 완전히 미친 버나 보이들은 다른 놈들의 물건을 태우고,

덤으로 그 다른 놈들까지 태워버리는 일을 아주 좋아합니다.

화염방사기 총구 끝에서부터 날뛰는 화염과 거기 휘감겨서 PPAP 춤을 추는 희생자의 모습이란 버나 보이에게 아름다운 예술과도 같으며,

따라서 누군가의 몸에 불을 붙일 수만 있다면 이들은 어떤 핑계라도 다 댈 것입니다.


버나 보이들은 특유의 용접 마스크들과 이들을 상징하는 길고, 녹슨 화염방사기들로 다른 오크들과 쉽게 구분할 수 있는데,

이 속칭 '버나들'은 휘발성 연료 화염들을 넒은 반경으로 뿌릴 수 있으며,

버나 보이의 등에 메달린 질척거리는 휘발성 프로메슘 탱크와 관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버나 보이는 보통 주변에 다른 오크들이 가까이하려 하지 않는데,

이는 그의 몸에서 진하게 나는 휘발유 냄새 때문만이 아니라

곁에 있다가는 운 없이 튕겨져나간 도탄이 버나 보이를 미친듯이 웃는 미친 동료에서

미친듯이 웃는 불덩어리로 만들어버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 어떤 워보스도 잘하는 일 없이 끊임없이 '사고들'만 치는 버나 보이즈 무리같은 것들에 자신의 귀한 이빨을 낭비하고 싶어하지 않을 것입니다.

따라서, 이 방화광들 또한 어쩔 수 없이 오크 사회 내에서 어떻게든 자신의 습성을 더 좋게 적응시켜야 할 수 밖에 없지요.

이를 위해서, 버나 도구들은 특별 노즐들 및 밸브들로 추가 개조되어 있어,

필요하다면 무기 총구에서 평시의 오렌지빛 화염 구름 대신 맹렬한 푸른 용접불을 토해낼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이 '쩔단' 화염은 아주 강렬하여 강철판을 용접 절단할 수 있지요. 


결과적으로, 버나 보이들로 이루어진 용접 팀들은 고철 인양 작업들이라던가 거대 오크 전쟁 기계들의 제작 작업에 아주 중요한 역할을 수행합니다.

충분한 양의 고철과 균류 맥주만 마실 수 있다면,

이들은 스패너 오크의 감독 아래 수 주간 작업하며 고철들을 멬보이 작업장들에 전해줄 것입니다.

전장에 향할 때에도 이들은 같은 스패너 감독관 오크들과 동행하는 경우가 많은데,

스패너들은 이들이 다른 오크들의 'PPAP 춤'을 보고 싶다는 이유 따위로 뜬금없이 동포들에게 화염 불길을 끼얹지 않게끔 방지해줍니다.


다른 대부분의 오크 도구들과 마찬가지로, 버나 또한 전투시에 매우 유용합니다.

화염방사기로 쓰일 때 이 무기는 폐허 건물 자제들 및 나무들 뒤편에 숨은 적들을 상대하는데 이상적이며,

특히 수 마리의 버나 보이들이 모여 화염을 한번에 끼얹을 때면 그야말로 불지옥이 펼쳐집니다.

그렇다고 화염에서 벗어나는 것 또한 위험한 일인데,

왜냐하면 그들이 아군 전선을 향해 도주하는 동안 트럭들 및 배틀 웨건들에 즐겁게 메달린 버나 보이들이 사방에 불을 지르면서

덤으로 도망치는 이들에게도 불을 끼얹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만약 중무장된 적들, 예컨데 스페이스 마린들 같은 중장갑 적들을 상대해야 될 때면,

버나 보이들은 단순히 스위치를 눌러 화염을 용접불로 전환한 다음

근접전에서 그와 같은 적들을 상대하려 들 것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버나 보이들은 보통 '캔 따개들'이라고도 불리며,

전장에서 여러모로 쓸모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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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스틸리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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