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출처 : Shield of Baal : Leviathan.



선두에서 항구의 돔 건물의 먼지 덮힌 복도들을 미끄러지듯 자연스럽게 움직이며, 그는 전방의 모퉁이를 조심스레 살폈습니다.

두번째 목표물을 앞둔 상태에서, 그의 핫샷 라스건은 그의 손에 단단히 쥐여 있었죠.

조급히 마련한 마취성 접착 스트랩 붕대에도 불구하고 그의 부상당한 어깨는 아직도 뜨겁게 타오르는 듯이 아려오고 있었습니다.

템페스터 프라임으로 진급한 이래로, 언제나 그의 병사들이 그의 뒤를 봐주었지만

자기가 직접 확인하는 그 버릇은 아직까지도 완고히 남아 있었습니다.

밀리타룸 템페스투스에서의 훈련은 너무나도 깊게 몸에 새겨져 그것을 무시하고 사느니 숨을 참는 편이 훨씬 쉽게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템페스터 프라임은 아주 짧고, 간결하게 부하들에게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러자 병사들은 침투 진형을 짜 침묵을 유지한 채 그의 전방으로 나아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들이 머리부터 발가락 끝까지 세라밋과 아마플라스로 이루어진 갑주로 무장하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그들은 아르비테스의 폭동저지자 분대들이 내는 소리보다도 더 요란스레 걸어나가야 했지만

그들은 거의 옷자락 펄럭이는 수준으로 부드럽고 기품있게 기동하고 있었습니다.


슬레이트 모니터로 병사들이 매우 효율적으로 작전에 임하고 있음을 확인한 앱락세스는 전방의 어둠 속을 스캔했습니다.

그는 잠시 손을 들어 병사들을 정지시켰죠,

이 침묵의 자리에서 들리는 유일한 소리라곤 소금기 어린 물방울 떨어지는 소리와 가끔씩 들려오는, 테라투스 요원의 아스펙스 중계기의 찰칵거리는 소리가 다였습니다.

그런데 어느새부턴가 앱락세스는 전방위 보호용 헬멧의 후각 플러그를 통해 근처 마리빗 항구에서 흘러나오는 역한 기름 냄새를 맡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전방에는 인간 종으로 파악된 자들의 흔적과, 무언가 다른 존재

불쾌하게 느껴지는 신랄한 냄새가 느껴지고 있었습니다.


앱락세스에게는 손목에 장착된 라이트 탭이 있었고, 그는 그것을 껏다 끄며 보고할 것을 수신호로 부하들에게 전달했습니다.

이어 그의 사이온들 중 2명이 핫샷 라스건을 전방의 어두운 복도들 방향으로 내리며 그의 측면에 신속히 다가와 붙었습니다.


'분대장님- 보조용 팬 모니터에 따르면 해당 목표물 위치는 북-북-서 방향이며,

지점은 복스-오피서 테라투스가 표시했습니다.'


이어진 간결한 보고를 확인한 앱락세스는 손짓으로 보고를 중단시켰습니다.


'표시된 지점 근처의 인간 생체 반응들은 수가 '인위적'으로 감소되고 있다. 정보를 전송하도록'



앱락세스는 그의 슬레이트 모니터에 테라투스측이 측정한 지점이 표시되자 긴장하기 시작했습니다.

겨우 10m 정도도 되지 않는 바로 근거리였습니다.

복스 오피서가 보고한 대로라면, 그 지점에는 흐릿한 인간의 생체 반응이 감지되어 있었고

모니터 속의 원통형 공간의 중심부에서 청색의 신호가 불안정하게 반짝이고 있었습니다.

그 지점으로 시선을 돌린 앱락세스가 처음으로 본 것은 거대한 굴뚝과 수리 도관이였습니다.

자세히 살피자, 거기에는 별빛을 받아들이고 있는 열린 지붕이 있는 건물 하나가 있었습니다.

그 아래에는 죽어가는 남성이 널부러져 있었죠.

그리고, 그의 주변에서 서성이는 그림자들은 별게 아닌 이상, 아마 그의 살인자들일 것이겠지요.


템페스터 프라임은 손가락 3개로 그의 분대 중 가장 몸집이 큰 남자를 지정했습니다.

그가 복도를 건너 자신들이 있는 방으로 다가오자 그의 위압적인 모습에 겁에 질린 3인조 양아치 살인마들은 서로 밀치며 그의 옆으로 피해 도망쳤습니다.

잠시 후, 이 원형 방은 낙서로 가득 칠해진 벽의 막힌 반대편임이 확인되었습니다.

목표물은 이 벽 바로 뒤에 위치하고 있었습니다.


앱락세스는 그의 망토 아래에서 무언가를 주섬주섬 꺼냈습니다.

그런 직후 연와조 벽의 먼지 가득한 반침 위에 올려진 오래된 해골을 뜯어내고는

거기다가 자신이 꺼낸 크락 싱싱한 크락 수류탄을 붙였습니다.

그는 뒤로 걸어나간 다음, 병사들과 함께 방을 나갔습니다.

그의 건틀렛 손가락이 숫자를 세어가기 시작했습니다.


5..4..3..2..


카운트 1이 되자 크락 수류탄이 귀청을 찢는 소리와 함께 폭발했습니다.

잠시 후, 앱락세스와 그의 사이온들은 일제히 오그린마냥 엄청난 힘으로 벽을 향해 달려들었고

글래스크리트 벽 전면이 바깥쪽으로 무너져 내렸습니다.

앱락세스와 그의 병사들은 부드럽게 몸을 굴리며 곧바로 좌식 사격 태세를 취했습니다.


템페스터 프라임은 아주 잠깐의 순간만에 주변의 환경을 모두 파악했습니다.

그리고 상황이 아주 심각하다는 것을 깨달았지요.



무너진 벽 너머, 달빛만이 아른거리는 그곳에 타이라니드 생명체가 숨쉬고 있었습니다.

놈은 기이하게 긴 사지를 지니고 있었고, 길게 늘어진 머리통부터 발톱 달린 발굽까지에는 날카로운 가시가 가득했습니다.

그 괴물은 이들을 감지하자, 아스트로패스로 보이는 자의 콧구멍에서부터 길게 늘어진 입 촉수들을 천천히 꺼내었습니다.

앱락세스는 이 역겨운 생명체가 릭터, 타이라니드의 정신 탈취 조직체라는 것을 깨달음과 동시에 그 역겨운 광경에 구역질이 올라오는 것을 느꼈습니다.

놈의 가느다란 아가리 촉수들은 아스트로패스의 뇌 물질로 번질거리고 있었고

달빛 아래 회색과 핑크색이 섞여 반짝이고 있었습니다.

외계인이 마치 어린 아기를 다루듯 끌어안자 희생자는 신음과 함께 약하게 몸을 떨었습니다.


스톰 트루퍼들은 일제히 사격을 개시하였으나 짐승은 놀랍도록 빨랐습니다.

게다가 놈의 피부가 지닌 어떤 카멜레온 같은 작용에 의해 제대로 맞추기도 힘들었지요.

순식간에 놈은 그들을 덮쳤고, 거대한 사마귀 형태의 낫 사지가 그들을 덮치고 찔렀습니다.

가장 가까이에 있던 사이온들이 놈을 겨누자 발톱들 가득한 두번째 사지가 그들의 목을 찢고 몸을 세차게 강타하였습니다.


앱락세스는 자신들이 들어온 복도 쪽으로 물러나며 음성 채널로 다급히 지원 요청을 소리쳤습니다.

그의 병사들은 어깨와 어깨를 맞대며 자신들의 상관을 보호하기 위해 

한때 유리콘크리트 벽이 있었던 출입구에 서서 갑주와 살로 이루어진 차단벽을 형성하였습니다.

그는 뒤편의 병사들이 그 기괴한 짐승의 발톱들에 의해 으깨어진 고깃조각들로 박살나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살아남은 병력들이 용맹히 나서 괴물의 중앙 부위에 탄막을 쏟아내자

앱락세스는 찰나의 순간 릭터가 원통형 방 안에서 놀라울 정도로 높이 도약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놈은 열린 천장 위로 높이 도약하고는, 그대로 사라졌습니다.


허나 달빛이 가려질 때 쯤, 바깥에서부터 어떤 소리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그것은, 지원 병력을 싣은 발키리 엔진들의 엔진음 소리였지요.

그리고 앱락세스는 저 밖에서부터 헤비 볼터 사격음이 들을 수 있었습니다.

몇 초 후 긴 사지의 외계인이 그들 앞으로 떨어졌고, 놈의 호리호리한 사지들에는 벽의 파편들이 가득 박혀 있었습니다.

놈의 아작난 사체가 만족스러운 소리와 함께 방의 타일 바닥을 강타했죠.

머리 위에서 발키리의 지원 병력들이 내려오는 것을 확인하며, 템페스터 프라임은 그의 해골 끝 장식된 파워 메이스를 꺼내들었습니다.

그는 몽둥이를 휘둘러 있는 힘껏 놈의 촉수 가득한 대가리를 강타하여 대가리를 반쯤 아작냈지만

그래도 좀 더 확실히 해야됬죠.


'만족스럽군, 독수리들.' 우터 앱락세스가 묵직한 목소리로 이어 말했습니다. '작전 종료'


템페스터 프라임의 병사들 절반은 그 죽은 외계인의 사체를 잘라 맞추기 시작했고

나머지 절반은 경계 태세를 유지하며 수신을 확인함과 동시에 저 멀리서 들려오는 발톱 긁는 소리에 주의하기 시작했습니다.

의무병 아로베디안은 앱락세스가 방을 살펴보는 동안 부상자들을 돌보았습니다.

이제와서 보니, 벽들에는 어떤 글귀들이 피로 새겨져 있었습니다.

앱락세스는 그 글귀들을 좀더 자세히 살폈습니다.

대부분 불분명했지만, 대체로 우주에서 온 수많은 살인귀들과 더불어

죽음을 이루는 육체들, 절대로 포식을 놓치지 않는 대 탐식자 같은 문구들이 광기 속에 피로 도배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거기에는 어떤 단어 하나가 광란적으로 피로 도배되어 있었습니다.


:Cryptus.


그것은 한 성계의 이름으로써, 지금 앱락세스가 고개를 들면 밤하늘에서 뚜렷히 볼 수 있는 성계였습니다.

수많은 인간 생명들로 풍부한 그 성계는 타이라니드 종들을 견딜 수 없을 것이 분명했습니다.

만약 이대로 방치된다면, 수백억의 무지한 영혼들이 초월적인 하이브 마인드의 외계 전파에 의해 제국으로부터 단절되어 도살될 것이 분명했지요.


앱락세스의 어깨 너머로 마치 얼음 망토를 뒤집어쓴것 같은 오한이 감돌았습니다.

그는 슬레이트 모니터를 들어올린 다음, 병참부를 좌표로 설정하고 보고 문자를 입력하기 시작했습니다. 

Posted by 스틸리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