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블란드'에 해당되는 글 60건

  1. 2018.04.06 [8th] 네크론 - 크'탄의 조각
  2. 2018.04.05 [8th] 네크론 - 잠들지 않는 방어
  3. 2018.04.04 [8th] 네크론 - 대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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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Warhammer 40,000 - Codex - Necrons


크'탄의 조각


크'탄의 조각들은 한 때 강력했던 별 신들의 잔해들입니다.

이들은 이전 존재들의 흔적들로써,

네크론의 배반에서도 살아남은 강력한 에너지의 조각들이지만 

대신 그들에 의해 노예화되어버렸지요.

이들 대부분은 고대에 자신들이 노예로 부리던 자들에 의해 역으로 풀 수 없는 사슬에 묶여버렸으며,

명령 없이는 아무런 행동도 불가합니다.

만약 크'탄의 조각이 배반을 저지른다던가,

혹은 예기치 못한 사건으로 명령 중계에 문제가 생긴다던가 한다면

사전 예속된 실패 방지용 체계들이 자동적으로 가동되어 이 위험한 존재들을 다시 감옥 묘지에 소환하도록 되어 있는데,

이후에는 정말 상황이 급박해지는 순간에서야 한 수백년쯤 지난 시점에 다시 소환될 수 있을 것입니다.

허나 이 예방책들에도 불구하고,

네크론들은 크'탄의 조각들을 전장에서 부리는데에 극도의 주의를 기울입니다.

비록 탈출 기회는 없다고 봐도 무방하나,

여전히 그 가능성은 남아 있기 때문이죠.

만약 테저렉트 미궁들이 열려 크'탄이 은하계로 풀려나는 날이 오게 된다면,

그 때에는 정말로 암울한 상황이 펼쳐질 수 있음을 그들은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비록 난자당하여 족쇄까지 찬 상태이지만,

크'탄의 조각들은 여전히 거의 불멸하고도 무한에 가까운 힘을 지닌 존재들입니다.

이들은 에너지로 폭풍을 만들어내어 부리거나,

혹은 하위 존재들의 정신을 완벽히 지배하기도 하고

심지어는 시간조차 조작하거나 적들을 다른 현실 차원에 던져넣을 수도 있습니다.

사실상, 크'탄의 조각이 지닌 능력상에 제한은 딱 두가지라고 보면 됩니다.

가장 큰 하나는 자아이고, 나머지 하나는 본디 자신이였던 존재에게서 비롯된 아주 흐릿한 기억 단편이지요.

물론 아직까지는, 단 한개의 크'탄 조각도 옛날 자신이였던 그 전지전능한 신적 존재로써의 기억을 완전히 기억해낸 경우가 없으나,

모든 크'탄 조각들에게는 이전에 훨씬 강대하고 더욱 강력했던 존재로써의 인격과 오만함이 먼지처럼 남아 있습니다.

이에 따라, 비록 크'탄의 조각이 지닌 힘 자체는 그 사념만으로 전차를 녹아버린 슬러지로 만들어버릴 정도로 강력하나,

단순히 그런 식으로 힘을 사용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즉 예전 존재였던 것의 자아 성격에 따라 크'탄의 조각 또한 상황을 처리하는데 있어 다른 방식을 사용할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예를 들자면 어떤 크'탄의 조각은 전차 대신 내부 전차병들을 원생동물 아메바로 퇴화시켜버릴 수도 있고,

혹은 그들의 정신을 완전히 조종하여 다른 동맹군들을 공격하게 만들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런 무시무시한 크'탄 조각들을 파괴할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은 이들의 네크로더미스 육신에 흠집을 내는 것 말고는 없는데,

이들의 네크로더미스 육신은 그 정수가 담긴 살아있는 금속으로 구성된 초물질적 피부이자 우리로써,

만약 이것이 어떻게든 흠이 가서 부셔진다면,

크'탄의 조각은 눈부신 에너지와 함께 폭발하여 은하계적 바람에 흩어 사라질 것입니다.


이들 외에도 가장 강력한 종류의 크'탄 조각들, 즉 초월체 크'탄 조각 또한 만약 상황이 정말 필요할 정도로 위급할 경우 그 감옥체 내부에서 풀려나 전장에 모습을 드러낼 수도 있습니다.

사실 이들을 풀어냄으로써 일어날 수 있는 결과란 매우 무시무시합니다.

왜냐하면 이들에게는 의지가 조금이나마 있으므로,

감옥 바깥에 오래 풀려난채로 시간을 보낼수록,

이들이 지닌 조각난 과거 기억들 또한 점차 구체화되어 네크론이 쥐고 있는 통제력이 순식간에 급속도로 약화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수의 크'탄 조각들이 현재 네크론에 봉사하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나,

그렇다고 해서 모든 별의 신들이 크'탄의 조각화되어 종속되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가지각색의 신뢰 가능한 고대 자료들에 서술된, 일부 모순된 고대 정보들을 조합할 시,

조각화로나마 살아남은 크'탄의 정확한 수 및 본질에 대해서는 여러모로 혼란스럽고 모순된 점이 많은 상태입니다.

심지어 네크론들의 고대 적수, 아엘다리조차도 이 점은 마찬가지인데

예를 들어 블랙 라이브러리에 보관된 기록들은 울쓰웨에 보관 중인 기록들과는 모순되며,

알라이톡에 보관된 서책들과도 서로 다릅니다.

심지어 일부는 적색 행성 화성의 협곡들 깊은 곳 아래 한 마리의 별의 신이 잠들어 있다고도 주장하며,

일부는 이른바 아웃사이더라는 이름의 제 형제들 중 가장 탐욕스러운 크'탄이 엘다 신 세고라크에게 속아 제 형제들을 먹어치운 끝에,

최후에는 은하계 남방 구성의 한 공허한 행성으로 추방되어 아직까지도 살아남았다고도 믿고 있습니다.

어쨌거나, 모든 아엘다리들은 미개한 인류 제국 측이 지니고 있는 별의 신들에 대한 단편적인 지식들 모두가 다 결함투성이라는 점에는 동의합니다.

어뎁투스 메카니쿠스 학자들 중에서 크'탄에 대한 지식들을 갈망하는 이들조차도

새로운 발견이 늘어날 때마다 오히려 진실에서 더욱 더 멀어지고 있기 일수이지요.

물론 크'탄의 존재에 대한 증거를 찾는 이들 중 충분한 사전 지식이나 결단력이 있는 자들이라면 결국 어느 정도는 파헤칠 수도 있겠지만,

그조차도 결국엔 확실한 '증거'보다는 내뇌망상에 가까울 뿐입니다.


'그들은 우리 앞에 신들의 모습으로 나타났고,

우린 마치 바보들마냥, 그들을 믿었다.

기만자 메페트'란, 밤을 부르는 자 아자'고로드, 무한의 군세 이쉬'우드라..

나는 그들의 이름을,

그리고 그 놈들의 모든 사악한 형제 놈들의 이름을 저주한다.'

-마지막 침묵의 왕, 스자렉의 실록 중



ps​. 쉴오바에서 니드조차도 못 건드는 압도적인 강함을 보여줬던..


Posted by 스틸리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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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Warhammer 40,000 - Codex - Necrons


잠들지 않는 방어

툼 월드가 가장 취약할 때는 재활성화 과정 중에서입니다.

이 과정 속에서 방출되는 막대한 에너지원은 행성 너머에서도 관측 가능할 수 있을 정도로,

불가피하게 미개 종족들의 조사단 혹은 탐욕스러운 약탈자들을 꾀어내기 때문입니다.

허나 재활성화 과정에서 툼 월드의 군대 전체가 완전히 가동될 가능성은 거의 희박하므로,

방어는 네크론의 시종 로봇들의 손에 달려 있게 됩니다.

바로 카놉텍 스파이더들, 스캐럽들과 레이스들 등의 기계 갑충들이지요.


본디 이 방어 로봇들은 툼 월드의 마스터 프로그램에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는데,

마스터 프로그램은 완벽한 문제 해결 매트릭스 회로를 통해 그 어떤 위협들이라도 완벽히 분쇄해버리는 방법을 계산해낼 수 있습니다.

허나 위협 수준이 올라가고, 이에 따라 마스터 프로그램의 대응 조치 수준 또한 강화되기 시작하면

그 때부터는 툼 월드의 방어를 최고 효율로 가동하는 것과 내부의 네크론 군단들의 각성을 최우선으로 진행하게 되어있지요.

만약 모든 것이 충분하여, 마스터 프로그램이 침략자들을 몰아내는데 성공한다면,

아니면 최소한 적들의 침입을 막아 선봉 군단들이 각성하여 지상에 올라오는데까지 필요한 시간이라도 벌어낸다면

이 순간부터는 마스터 프로그램은 자동적으로 툼 월드의 통제권을 툼 월드의 귀족들에게 다시 반납합니다.


만약 툼 월드 근처에서 신생 지성 종족들이 과도하게 번식하거나 혹은 근처로 접근하게 된다면,

사전 코드화된 프로그래밍에 따라 호전적인 방어 작업을 진행하기 위해 툼 월드의 아카이브들 및 무기고들을 우선적으로 각성시킵니다.

따라서 이러한 툼 월드들의 경우 타 툼 월드들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우주 영토를 확장시킬 수 있게 되는데,

왜냐하면 툼 월드의 지배자들이 깨어날 즈음에는 이미 전 네크론 군단들이 기동화 완료되어 명령만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사우테크 왕조의 다수 툼 월드들이 제 잃어버렸던 영토를 그토록 빨리 되찾을 수 있었던 원인 중 가장 컸던 것이

M39년기 말기 울루메씨 종족이 자신들의 핵심 행성들에서부터 식민지들을 과도하게 빨리 확장시키며 접근해왔기 때문이였습니다.


힘의 복원

외부의 관측자들에게 있어, 각성된 툼 월드들이 보이는 제각기 다른 행태는 모순되고 무규칙적인 것으로 보일 것입니다.

실제로 일부 네크론 로드들의 경우 각성 직후 타 행성들에 외교 사절들을 파견하여,

자신들의 잃어버린 영토들 혹은 유물들을 회수하기 위해 협상을 시도하거나

혹은 별들 사이로 날아가 아직 각성하지 못한 외딴 툼 월드들을 먼저 찾고자 하기도 합니다.

다른 이들은 내정에 집중하여, 외계 종족들과의 불필요한 충돌을 피함과 동시에 내부의 권력 정치들을 재구축하거나

혹은 행성의 옛 영광을 다시 재건하는데 집중하지요.


허나 불행하게도 툼 월드들 중 대부분은 그 전에 앞서 호전적인 방향을 택합니다.

그들은 각성 직후 군단들을 진군시켜 자원들을 약탈하고,

혹은 행성들을 침략하거나 완전한 생명 박멸 작업을 진행하지요.

허나 여기에서조차, 그들이 취할 행동들에 대해 정확하게 예측하기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예를 들어, 일부의 경우 네크론들이 완벽한 격식에 명예로운 전쟁 규칙을 따르며

엄격한 고대의 전투 규율에 따라 행동하기도 하지만,

또다른 경우에서는 음모와 기만, 암살과 이간질까지 온갖 기괴한 전술들을 동원하기도 하지요.

때때로 이들의 전쟁은 사실상 군사적 행위라기보단 조직적인 박멸 작업에 더 가까워,

마치 벌래 쓸어버리듯 지면에서 모든 생명체들을 말살하는 작업에 더 유사하게 보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비록 규모와 방식 면에서 다양하고 제각기 다르기는 하지만, 이 모든 행위들은 결국 단 하나의 단순 목표를 위한 것입니다.

즉, 네크론 왕조의 재건이지요.

허나, 트라이아크는 오래 전 사라졌고 툼 월드들 다수가 황폐화되거나 혹은 아직도 동면 상태를 유지하는 현 시점에서는,

이전과 같은 은하계적 조율 작업은 더 이상 있을 수 없으며,

네크론을 다시 우월적 입장으로 인도해줄 은하계적 대전략이 부재한 상황입니다.

따라서, 각 툼 월드의 지배자들은 스스로 알아서 꾸려나가야 될 입장인데,

어떤 방식을 취하든 주어진 환경에 가장 적합한 쪽으로 택하게 됩니다.

일부의 경우, 근처 위협들을 압도하고 주변 외계 행성들에 공포와 폭압을 행하는 방식으로 이를 행하기도 하고,

일부들의 경우 옛 고대 문화가 담긴 보물들을 다시 회수하는데 집중하기도 하며

아니면 곧 다가올 대전쟁들에 대비하여 자원을 징발하는데 신경을 기울이기도 하고

심지어는 생체 변이의 저주를 마침내 종결시키기 위해, 네크론 정신에 적합한 그릇들이 되어줄 조직체 종들을 탐색하는데 집중하기도 합니다.

사실 이 마지막 문제,

즉 차가운 기계에서 다시 살아있는 존재로의 부활은 다수의 네크론 귀족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핵심 문제입니다.

이는 아마, 먼 옛날, 마지막 명령을 내리던 그 때에

침묵의 왕의 정신을 가장 무겁게 짓누르던 것이 바로 그것이였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런 여러가지 상황을 더 복잡하게 만드는 요소가 있는데,

그것은 현재 침묵의 왕과 소멸된 트라이아크가 어떠한 후계도 남겨놓질 않았다는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다수 툼 월드들의 지배자들은 이를 옛 왕조들의 부활 기회 정도로만 여기는 것 이상으로,

대신 자신의 위치를 더 넒은 네크론 귀족 사회 위에서 높게 올려놓을 수 있는 기회로 여기고 있습니다.

사실 네크론 귀족들의 행동 동기들은 보통 개인 권력의 추구 때문에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으며,

앞으로의 의사 또한 이를 통해 알 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체로 그의 군단들이 행하는 전쟁들은 보통 더 높은 권력을 가져다줄만한,

불가능에 가까운 업적들을 위한 것인 경우가 많지요.


'적이여, 네 누추한 식민지가 노보크 왕조의 합당한 왕조 행성 위에 놓여져 있음을 깨달아라.

또한 네 아래 천민들은 결코 존재가 용납될 수 없음에도,

고대의 명예 규율에 따라 우리는 네게 철수할 기회를 주었음을 알거라.

옛 고대의 규칙에 따라 네게는 1 태양달이 주어졌으며,

그 유효 시간은 이 메세지가 끝나는 순간부터 진행될 것이다.

만약 네가 이 자비로운 조치를 거부하겠다면,

이 몸의 군단들이 이 협상을 직접 끝내기 위해 찾아갈 것이다.

무결단성에 따라 이 명예로운 경고 앞에 실수를 두는 우를 범하지 않기를 충고하는 바이다.'

-하이브 행성 돌 VI 행성의 총독 멘디칸 하로우가 받은 최후 통첩


경쟁하는 영토

대균열 이후, 툼 월드들이 각성하는 비율이 급격하게 증가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다른 이들과 마찬가지로, 수천만년간 네크론 행성들을 지키며 잠들지 않았던 로봇 보초병들 또한 은하계 평원을 찢은 아우라적 균열을 관측하였고,

이에 따라 옛 고대 규약들에 의거하여 회복 작업들의 진행을 개시하였으니,

그리하여, 저 모래 사막 아래의 네크론 군단들이 다시 한번 생명 비슷한 것 아래 태동하기 시작하고 있지요.


다른 모든 툼 월드들과 마찬가지로, 최근에 깨어난 툼 월드들 또한 네크론에게 가장 소중한 자원들을 충분히 보유하고 있습니다.

보통 이러한 자원은 미네랄들 및 희소 물질들인데, 이는 더욱 더 강력한 기술마법적 창조물들의 창조에 필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이 자원들 중 가장 가치있는 것은 녹틸리스, 저급한 제국 로우 고딕어로는 대충 '블랙스톤'이라 부를 수 있는 자원인데,

이 블랙스톤을 통해 네크론들은 별들을 가로지르는 안정화된 사면체 우주 구역을 설정함으로써,

카오스가 지닌 왜곡하는 영향력을 차단해줄 완벽하게 질서로 유지된 지역을 형성해낼 수 있습니다.


허나 네크론들이 잠들어 있었던 그 긴 세월 동안,

일부가 툼 월드들에서 물질 자원을 약탈해가기도 하였습니다.

특히 이는 어뎁투스 메카니쿠스의 경우가 많은데,

그들은 네크론들이 동면 전에 앞서 준비해둔 미네랄로 풍부한 네크론 행성들에서 자원들을 발견하고는,

그 지면 위에 허락도 없이 락크리트 거주 돔들 및 광대한 공장들을 깔아놓았지요.

특히 이 테크 프리스트들은 자신들이 찾아낸 블랙스톤을 가지고 끝없는 연구를 벌이며,

그 진정한 잠재성조차 모르는 무지한 상태로 제 조잡하고 괴상한 기계들을 위해 네크론들이 모아둔 블랙스톤들을 채광해갔습니다.

그런데 이제 잠들어 있었던 네크론들이 다시 깨어나기 시작했으니,

그들의 불타는 눈은 당연히 이들이 훔쳐간 자신들의 자원으로 향할 수 밖에 없지요.

이에 따라 최근에 깨어난 네크론들은 이렇듯 무지 속에 자신들의 영토를 침범한 이들을 무자비하게 박멸해가는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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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Warhammer 40,000 - Codex - Necrons


대각성

대동면 기간 동안 얼마나 많은 툼 월드들이 동면에 들어갔는가에 대해선 누구도 정확히 알지 못하지만,

확실한 것은 41st 천년기에 이르러 많은 수가 살아남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비록 네크론들의 과학 기술력이 극한에 다다랐을지언정,

그와 같은 규모의 동면 시도는 그들조차도 큰 위험을 감수할 수 밖에 없는 수준이였습니다.


네크론들은 6천만년간 잠들어 있었습니다.

그동안 그들은 고요 속에 침묵의 왕이 내린 마지막 명령ㅡ네크론 왕조들의 옛 영광들을 부활시키는 것을 이룰 순간만을 기다려왔지요.

그렇게 시간이 흐르는 사이, 점점 더 많은 툼 월드들이 고장 혹은 불운한 운명 속에 사라져갔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툼 월드의 시간자동장치 혹은 회복실들의 파열 등의 그나마 작은 문제들만을 겪으며,

거주자들이 의도했던 시기보다 조금 더 늦게 깨어나는 정도에 그쳤지만

일부 툼 월드들의 경우 훨씬 끔찍한 운명들과 조우하여야만 했지요.


일부 툼 월드들의 경우 동면관들의 오류로 인해 수백만, 아니면 그 이상으로 수십억의 동면중인 네크론들이 파괴되어야만 했습니다.

혹은 약탈자 아엘다리 전쟁군들의 보복 아래 툼 월드들 전체가 결국 고대적부터 이어진 악의를 버티지 못하고 파괴된 경우도 있었으며,

혹은 은하계 자체의 무자비한 진화 속에 사라진 경우도 있었으니,

불안정한 행성들의 충돌에 네크론 요새들이 삼켜지거나

혹은 초신성들의 단말마 속에 궤도를 돌던 툼 월드들이 삼켜진 경우도 있었습니다.

또한 어디에 위치하건 간에, 호기심 많은 하위 지적 생명체들의 조사단들이 네크론 영토들의 경계를 두드렸으니,

개중에는 그들의 무지한 탐사 속에 우연찮게도 앙심 가득한 엘다조차도 못할만한 막대한 피해를 입힌 경우도 있었지요.


망각에서의 귀환

각성 과정은 정확함과는 거리가 멀었는데,

그들은 왕이 설계한대로 동시에 일어나는 대신 마치 어떤 정신적 수면자들이 끔찍한 악몽에 의해 억지로 깨어나듯,

수천년에 걸쳐 산발적으로 각성하였습니다.

사전 규약들과 회로 소자의 오류들 덕에 41st 천년기의 초반부에 이루어졌어야 했을 회복 과정이 일부의 경우에는 훨씬 이전에 시작되거나,

혹은 아직까지도 일어나지 않기도 하였습니다.

심지어 가장 먼저 최초로 각성했던 툼 월드들의 경우 거의 1만년 전에 앞서 각성했을 정도였으니,

그들은 일어나자마자 미개한 인류가 위대한 성전을 통해 은하계를 휩쓰는 것을 지켜보아야만 했지요.

일부는 조금 후에 노바 테라 분열기에 인류가 황금 옥좌의 자치권을 두고 서로 내전을 치루는 시기에 각성하기도 했으며,

혹은 눈먼 왕의 배교 시대, 즉 인류가 치열한 내전에 휩싸인 시기에 깨어난 경우도 있었습니다.

일부는 아직까지도 깨어나지 못했지요.

심지어 지금 이 순간, 41st 천년기가 다 끝나가는 이 때에서조차도

수십억 네크론들이 그들의 존재를 모르는 미개 지성체들의 저급한 문명의 저변 아래 깔린 무덤들 속에서 잠들어 있으며,

침묵 속에 운명이 그들을 부를 순간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각성한 이후라도, 툼 월드가 순식간에 완전한 제 기능을 각성한 경우는 드물었습니다.

동면 중에 툼월드상의 회복 순환 기능에 약간의 결함이라도 생겼다면,

수면자의 엔그램적 회복 순환 경로상에 생략 및 저하 문제가 발생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이 오류는 인격 및 목적성의 회복 시기에 발생하였는데

문제는 이 과정은 각성 전에 수십년 혹은 수백년에 걸쳐 작업되야되는 세심한 작업으로써,

결코 서두를 수 없는 과정이였다는 것이였습니다.

때때로 아예 이 과정이 생략된 경우도 있었으니,

이 경우에 수면자는 깨어난 순간에 이전 인격이 없는 채로 영원히 살아야 되는 운명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심지어 이 은하계에 있는 일부 수천여개 툼 월드들은 내부에 느릿느릿 절뚝거리는 꼭두각시 인형들만이 가득한 경우도 있는데,

이 툼 월드들의 네크론들은 동면 기간 동안 오류로 인해 정신 인격 메모리가 완전히 날아가버려 몸뚱아리만이 남은 상태로써,

그들의 존재 방식에 일정한 질서를 주입하게끔 설계된 툼 월드의 마스터 프로그램에 흡수되어버렸습니다.

다른 네크론들은 이와 같은 저주받은 행성들을 절단된 행성들이라 부르며,

절단된 행성의 거주자들 또한 행성과 마찬가지로 똑같이 혐오하고 일견 두려워합니다.

이들은 설사 무결점으로 각성 회복된 네크론들이라 할지라도 충분히 경계심과 두려움을 자아내기에 충분하지요.


생체 변이 중에 은밀히 삽입된 압제적 규약 중에 하나는 지배층과 피지배층 간에 격차를 채우는 것이였으니,

사실 애초부터 모든 계층의 네크론티르인들에게 완벽한 개인성 및 자각 지성 전음계를 유지시켜줄 수 있는 완벽한 육신을 제공해줄 수 있는 방법은 없었습니다.

그렇기에, 그 이유가 전자든 혹은 후자쪽에 더 가깝든 간에,

가장 뛰어난 인공 신체들은 고위층들에게 제공되어 파에론들 및 오버로드들, 크립텍들과 네메소르들을 위한 새 육신이 되었으며

개인 사병들의 경우에는 간신히 적당한 인공 육신이 제공되었고,

일반 백성들의 경우에는 남은 것들을 부여받았으니

비교하자면 이들이 받은 것은 비교적 조잡한 기계 육신으로 로봇화된 정신이 들어서는 감옥에 가까웠습니다.

고로 이들은 모든 즐거움과 경험들에 무감각합니다.

이들은 그저 상급 계층들의 의지에 따라서만 움직이며,

이들이 지닌 기능은 명령 없이는 아무 의미가 없지요.

허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주 약간의 자가 지성만은 남아 있으므로,

한때 가지고 있었던 옛 과거의 추억들과 잔향에 고통받기에 충분합니다.

이 불쌍한 생명체들에게는 데스 월드가 차라리 더 적합한 터전이 되겠지만,

아아, 안타깝게도 이들은 그조차도 생각할 수 있는 지성이 더 이상 남아있지 않지요.


돌멘 게이트

천상 전쟁의 마지막 시기에, 네크론들이 웹웨이 게이트에 침투하는 방법을 얻게 되며 마침내 전세가 역전되었습니다.

당시 크'탄들 중에 니야드라'자타, 즉 불타는 자라 알려진 자가 있었는데,

그는 자신의 초자연적 화염을 올드 원들의 초공간 속에 풀어넣길 오래간 갈망하고 있었으며,

그 방법을 마침내 손에 넣게 되자 네크론들에게도 그 경계를 침투하는 방법에 대해 알려주었습니다.

이른바 돌멘의 문들이라 알려진 생체석으로 만들어진 일련의 포탈들을 통해,

네크론들은 마침내 올드 원들의 가장 강력한 무기를 역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되었으니

이를 통해 천상 전쟁의 끝을 훨씬 더 가속화할 수 있었습니다.


허나 돌멘 게이트들이라 불리는 이 포탈들은 고대 엘다가 웹웨이 차원에 접속할 때 사용하는 그들의 포탈들만큼 안정화되지도, 통제 용이하지도 않습니다.

알 수 없는 기이한 방법을 통해, 웹웨이는 돌멘 게이트에 의해 내부 침투가 발생할 경우 이를 자체적으로 감지하여,

자가 수준에서 이를 자연치유하듯 순식간에 닫아 이 오염된 상처를 원상복귀시켜 순결성을 유지하려고 하는데

따라서 네크론들이 웹웨이 게이트에 들어설 때에는 반드시 순식간에 해당 목적지로 이동하여야만 하며,

만약 그러지 못한다면 웹웨이 네트워크 속에서 파멸을 맞이하게 됩니다.


천상 전쟁 이후 억겹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올드 원들은 멸종되었건 아니건 어쨌건 이 은하계에서 사라졌으며,

웹웨이 또한 이제는 복잡하게 쪼개진 미로처럼 변해버렸지요.

다수의 돌멘 게이트들은 대동면 시기에 사라지거나 혹은 버려졌고,

또 다수가 아엘다리에 의해 파괴되었습니다.

현재 남은 것들조차도 웹웨이의 일부 국소에만 접속 가능하니,

아엘다리 측에서 추가적인 웹웨이 오염을 막기 위해 웹웨이 상당 공간을 자발적으로 차단한 덕이였지요.

허나 웹웨이는 광활한 공간이며,

이 조각난 조각들조차도 네크론들에게 타 어린 종족들이 가능한 이상의 속도로 우주를 여행할 수 있게 해주고 있습니다.

그것 만으로도 충분하지요.

싸이커가 전무한 종족으로써,

네크론들은 워프 여행이 불가능하며,

따라서 웹웨이 접근 없이는 비교적 느린 동면함들에 의지할 수 밖에 없으므로,

옛 고대 제국의 재림의 꿈을 접을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Posted by 스틸리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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