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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Warhammer 40,000 - Codex - Necrons


생체 변형

네크론티르와 크'탄간에 계약이 맺어지며,

별의 신들은 불멸성이 형상화할법한 모습으로 네크론티르 만민 앞에 모습을 드러내었으니

곧 장엄한 생체 변형식이 시작되었습니다.

거대한 생체 화로들이 수일 밤낮을 우렁차게 포효하며 가열되었으니,

그 안에 오랬동안 유전자 단위로 약화되어버린 네크론티르인들의 육신을 삼켜 태우고

대신 영원히 유지될 생체 금속으로 살의 자리를 대체하였습니다.

거대한 기계들이 포효하며 육신과 금속을 대체하는 동안,

크'탄들은 생체 변형식이 거행되는 장소들로 모여들어 육신에서 추방된 생체 에너지의 격류로 주지육림의 향연을 벌이며

그 힘을 어느 때보다도 더욱 강하게 키워갔지요.


크'탄이 제 백성들의 생명 정수로 잔치를 벌이는 광경을 보고 나서야,

스자렉은 자신이 저지른 끔직한 실수를 깨달았습니다.

물론 여러 면에서, 그는 이전 수십년간의 삶보다 더욱 향상된 삶을 얻게 되었습니다.

방사능에 찌든 유기적 삶이 주던 수많은 고통과 불확실성은 이제 분명히 사라진 후였고,

새롭게 얻은 기계 육신은 오래간 지니고 버텨와야만 했던 필멸의 연약한 육신에 비하자면 훨씬 강대하였으며

정신과 사념 또한 이전보다 훨씬 빠르고 청명히 이루어졌지요.

허나 그 자리에는 대신 채울 수 없이 그의 정신을 갉아 괴롭히는 공허가 자리잡앗으니,

이성적 설명으로는 이루 말할 수 없는 영적인 공허가 그를 찾아왔습니다.

그 순간에야, 스자렉은 크'탄들이 숨겼던 물리적 불멸성의 대가가 바로 자신의 영혼이였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끝없이 몰려오는 비탄과 비애 속에 침묵의 왕은 그가 저지른 만 백성들의 참혹한 운명을 지켜봐야만 했으니,

영혼을 지닌 네크론티르 종족은 이제 멸망하여 옛 기억 속에나 남게 되었고,

대신 그 자리에는 영혼없는 네크론들만이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비록 그 대가가 계산불가할 정도로 가혹했음에도 불구하고,

생체 변이 작업은 크'탄이 말했던 그 모든 약조들을 그대로 이루어주었습니다.

네크론티르의 가장 낮은 노예 계급들조차 불멸성의 축복을 입게 되었으니,

시간과 방사능조차도 더 이상 그들의 새로운 육신을 괴롭히지 못할 것이였고,

다만 가장 파괴적인 힘들만이 그들을 완전히 파괴할 수 있을 것이였습니다.

또한 네크론들은 이전 네크론티르 종족이 누렸던 것 이상의 진정한 통합을 이루게 되었습니다.

비록 진정한 동의 대신에 악랄한 음모에 의한 것이였지만 말이지요.


생체 변형 과정을 통해 모든 네크론티르인들의 정신체 안에는 통제 규약들이 주입되었는데,

이는 모든 백성들로 하여금 침묵의 왕 스자렉에게 절대 복종케 만드는 용도였습니다.

처음에, 침묵의 왕은 수십년간에 걸친 제 종족의 혼란을 완전히 종식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진정한 통합을 찬성하였으나,

시간이 흐르자 자신에게 주어진 짐과 죄책감에 그는 지쳐가기 시작했습니다.

허나 그럼에도 그가 통제 규약들을 완전히 끊지 못했던 것은,

자신이 그들에게 내린 이 끔찍한 저주에 제 백성들이 증오하며 복수하게 될까 두려웠기 때문이였지요.


'침묵의 왕이 자신이 벌인 참상을 목격한 순간,

그제서야 왕은 크'탄의 본성과

자신의 이름 아래 행해진 최악의 재앙을 비로소 깨달았으니..'

-애도의 밤의 서에서 발췌


승리와 배반

이윽고 크'탄과 네크론들은 하나가 되어 싸웠으니,

그들의 차가운 진격 아래 올드 원들은 패배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네크론티르 인들의 생명 에너지를 포식한 덕에,

크'탄은 그 어느 때보다도 강대한 힘을 부릴 수 있었으니

그들은 막을 수 없는 진정한 신으로 만 필멸자들이 상상 가능한 그 이상의 힘을 부렸습니다.

그들의 손길 아래 수 행성들이 일순에 불타 흔적도 없이 지워졌으며,

태양조차도 사그라들었고

수많은 성계들이 별 신들이 부리는 현실 그 자체를 왜곡시키는 거대한 힘에 의해 탄생한 검은 블랙 홀들 속에 빨려들어갔습니다.

또한 네크론 군단들이 마침내 웹웨이로 침투하는 법을 깨달아 올드 원들을 은하계 전역에서 공격하였지요.

또한 차가운 기계 군단들은 올드 원들의 동맹 지성종족들의 고향과 요새들조차도 파괴하였으니,

제 주인들에게 바치기 위해 방어자들의 모든 생명 에너지들을 거두어 진상하였습니다.

결국, 크'탄의 무자비한 진군과 거대한 은하계 전쟁들 속에서 자신들이 실수로 풀어버린, 워프에서 잉태된 재앙들로 인해

올드 원들은 영원히 패배하게 될 운명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천상 전쟁의 말기 즈음에,

스자렉은 제 오랜 통치에 작별을 고하면서

크'탄들이 취약해지는 그 순간만을 노렸습니다.

허나, 비록 모든 네크론 종족이 침묵의 왕의 지배 아래 놓여 있었으나,

그렇다고 하여 진정한 신들로 거듭난 크'탄들에 대적할 수는 없었지요.

설령 그가 그들에 대적하여, 어떤 식으로든 성공을 거두는데 성공한다고 해도,

결국 네크론들이 홀로 천상의 전쟁을 끝내야만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될 뿐이였습니다. 

아니 사실은, 이미 그 원한이 뼛속까지 사무쳤기에

크'탄이 자신들이 저지른 끔찍한 죄악에 대한 대가를 마땅히 받기 이전에

올드 원들은 반드시 멸망하여야만 했지요.

그리하여, 마침내 거대한 전쟁에서 크'탄이 승리를 거두게 되었지만,

그 승리란 덧없이 짧게 유지되었으니

증오스러운 적이 마침내 패배하고,

다른 한 적이 치열한 승리 속에 힘을 소모하여 지친 순간,

침묵의 왕이 마침내 네크론들을 일으켜 세우며 별 신들을 향해 반기를 들었습니다.


제 오만 속에 사로잡혀,

크'탄들은 너무 늦은 그 순간에까지도 자신들이 처한 위험을 깨닫지 못하였습니다.

네크론들은 초자연적인 과학 기술을 동원하여 생체 우주의 형언불가한 거대 에너지들을 집중시킴으로써 수 개의 무기를 빚어내었으니,

그 무기들은 별 신들조차 감내할 수 없는 것이였지요.

아아, 허나 슬프게도, 크'탄들은 별에서 탄생한 불멸의 존재로 현실 실재의 가장 근원적인 요소로 파괴하는 것이 불가능하였으니,

대신하여 그들은 수천여 조각들로 갈갈히 찢겨 분열형을 당하였습니다.

허나 이정도로도 침묵의 왕이 이루고자 했던 목적에는 충분히 부합되었지요.

그는 크'탄의 완전한 파멸이 실현 불가능한 목표임을 잘 알고 있었기에,

목표 또한 그에 맞추어 수정하였으니

그의 손에 의해 분열된 크'탄의 조각들 각각은 테저렉트 차원미궁 기계의 초차원적 아공간 우주에 갇혀 절대 탈출할 수 없게 봉인되었습니다.

비록 이 승리의 대가조차도 참혹하여,

무수한 네크론들이 반역의 대가로 세상에서 지워져야만 했고

심지어 침묵의 왕 본인을 제외한 모든 트라이아크들조차도 사라져야만 했으나

결국 네크론들은 다시금 제 스스로 운명을 통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허나 올드 원들과 크'탄이 모두 패배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침묵의 왕은 네크론들의 시대가 이제 곧 종말을 고하리라는걸 보았습니다.

최소한, 이 순간에는 말이지요.

은하계의 지배권은 이제 네크론의 손을 벗어나 아엘다리에게로 넘어가고 있었으니,

그들은 천상 전쟁서부터 올드 원들의 곁에서 함께 싸우며 네크론들과 그들의 모든 흔적들을 증오하는 신생의 종족이였습니다.

올드 원들이 남지 못한 자리에, 아엘다리들은 남아 생존하는데 성공하였고

네크론들은 크'탄을 타도하느라 약화된지 오래였기에

이제 막 기세가 오른 신생의 종족의 분노 앞에 버틸 수 없었습니다.

허나 침묵의 왕은 아엘다리의 시대조차도 결국엔 지날 것임을 알고 있엇습니다.

모든 필멸자들의 삶과 마찬가지로요.


그리하여 침묵의 왕은 남은 모든 네크론 도시들로 하여금 일종의 거대 공동묘지 도시로 변신하여 동면장 안에 들게끔 통제하며,

아엘다리 종족으로 하여금 주어진 덧없는 시간 동안 은하계를 제 맘대로 주무르게 냅두었습니다.

결국 그들은 덧없는 종족이였고,

대신 네크론들은 불멸한 존재들이였으니까요.

침묵의 왕이 제 백성들에게 내린 마지막 명령은 그들로 하여금 6천만년간 잠들되 그 시간이 끝나는 그날 다시 각성하여,

이전 영광스러웠던 왕조들을 다시 복원하라는 것이였습니다.

침묵의 왕이 내린 마지막 명령이 주어지고,

그에 따라 마지막 툼 월드까지 볼트 장막 아래 동면에 잠기자

그는 왕으로써 제 백성들을 제대로 다스리지 못했음에 비통해하며, 

마지막으로 백성들을 지배하였던 통제 규약들을 모두 깨어 그들을 진정으로 해방시켜 주었습니다.


애환 속에 마지막으로 은하계를 돌아보고는,

침묵의 왕들 중 마지막이였던 자, 스자렉은 은하간 암흑을 건너 이웃 은하로 떠났습니다.


어쩌면, 그 안에서 제 백성들을 위한 위안 혹은 참회의 방법을 찾을지도 모른다는 희망 아래..


그러는 동안, 억겹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네크론들은 계속해서 잠들어 있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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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스틸리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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