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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1) http://wh40k.lexicanum.com/wiki/Void_Whale

2) http://wh40k.lexicanum.com/wiki/Plasmic_Medusae


1. 우주 고래(보이드 와일)

우주 고래들은 누가 봐도 인정할 수 밖에 없을 정도로 거대한 그런 우주적 생명체들입니다.

대략 1200마일(1931km) 크기에 달하는 이 거대한 워프 출신 생명체들은 그 크기만큼이나 내부에 자체적인 자연 환경까지 갖추고 있을 정도인데,

탄생 배경이 워프이니만큼 그 거대한 자연 환경에서 살아가는 생명체들은 하나같이 사악한 것들 뿐입니다.

우주 고래들은 보통 공허한 우주 공간을 유유히 헤엄치며 살아가는데, 때로는 워프의 부자연스러운 조류를 따라 헤엄치기도 합니다.


877.M41년경, 한 마리의 돌연변이화된 우주 고래가 워프에서 빠져나와 근방 공역을 위협하였는데,

이를 엔기르 크라켄둠이 지휘하는 1개 스페이스 울프 침투 어뢰팀이 완전히 파괴하였습니다.

이들은 우주 고래의 위장까지 들어가서, 그 안에 살아가던 역겨운 레모라(뱀장어형 촌충 외계인들.)들과 일대 치열한 전투를 벌인 끝에 결국 생명체의 중요 장기들까지 도달했고

그 안에 핵 폭발물들을 가득 설치하고는 폭발하기 전에 무사히 빠져나오는데까지 성공하였지요.

곧 일어난 대 폭발 때문에, 페릴리안 가스 벨트 일대가 한동안 계속 불타올랐다고 합니다.

 (참고 : 원문에는 우주 고래 크기가 twelve thousand mile라는데, 원문대로면 12000으로 이 단위는 환산하면 19312임. 지구의 달이 6.774km인데 말도 안된다고 생각되서 임의로 수정함.

아마 렉시카눔에서 twelve hundred를 잘못 옮겨적은듯. 물론 그래도 1931km로 좀 막장으로 크다.)




2. 플라즈믹 메두사

플라즈믹 메두사(혹은 플라즈마 젤리피쉬(해파리))는 전함 크기의 우주 생명체들로 떼를 지어 우주를 부유합니다.

여기까지는 그냥 일반 해파리들과 아주 유사하지요. 다만, 어마어마하게 거대할 뿐입니다.

이들은 호전적인 생명체들은 아니나, 메두사의 몸 내부에는 플라즈마 전류가 응축되어 있어 만약 어떤 이유로든 폭발하게 된다면

이들은 근처의 전함을 포함한 그 모든 것들에 막대한 피해를 입힐 정도의 거대한 폭발을 일으킵니다.

Posted by 스틸리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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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shield of baal : deathstorm


피의 비밀

칼리엔이 바라본 아스포덱스 행성의 하늘은 짙은 독극 매연 구름들로 뒤덮혀 칙칙하고 우울하기 그지없었는데.

대륙 사이즈의 도시인 이 포디아 하이브에서 나오는 독극물 매연 때문이였지요.

한때 이 어두운 하늘 아래, 수백억의 거주민들이 아스포덱스 행성의 권력 다수를 손에 쥔 비밀 범죄 카르텔들의 두목들의 착취에 신음하며 거대한 공장들과 증기 농장들 아래 혹사당하며 삶을 연명하고 있었습니다.

그들의 우두머리이자 행성의 대총독인 아우구스투스 플럭스는 불평등과 빈부격차가 극심하여 병들어가는 행성 사정에는 아랑곳 않았으며,

그저 공허한 허례의식들과 뜻 없는 축제들에만 열을 올리며 사치 속에 찌들어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물론 지금은 빈부격차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공평하게 모든 것이 사라졌지만요.


코르불로는 사티스 성계와 근방에서 사트릭스 엘릭서를 사용하는 성계들을 탐색하고 연구한 끝에

늙은 플럭스와 그의 혈족이 성계의 모든 거주민들 중에서도 특이하게 독보적인 유전적 변이를 겪어,

체내에서 사트릭스 엘릭서와 비슷한 성분을 만들어 냄으로써 방사능에서 벗어나기 위해 사트릭스 엘릭서를 주입할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따라서 이번에 블러드 엔젤 함대가 아스포덱스 행성에 모습을 드러내었을 때,

생귀노리 프리스트는 칼라엔에게 명확한 지시 하나를 하달해주었습니다.

그것은 이 행성 총독과 그의 직계 후손들을 찾아내어 데려오라는 것이였지요.

만약 그것이 불가능하다면, 최소한 그들의 피 샘플이라도 필요했습니다.


이에 따라 블러드 엔젤 본대가 생존 인원 구출 등의 목적을 위해 아스포덱스 행성에 공습을 개시할 때,

칼리엔을 필두로 한 공습작전팀 일명 '데스스톰'은 폐허가 된 포디아 시 중심부로 직접 텔레포트 공습을 실시하였습니다.


신비로운 워프의 불빛과 함께, 칼리엔과 4개의 터미네이터 분대들이 도심 한복판의 광장 위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붉은 터미네이터 갑주를 입은 영웅들은 행성 총독이 전에 사용했던, 지금은 폐허가 되어버린 총독 성 근처에 텔레포트하였는데

그들의 눈 앞에 펼쳐진 총독 빌딩은 이전 수 일간의 제국군과 타이라니드 간의 치열한 전투에 의해 완전히 황폐화되어 있었습니다.


사실 칼리엔은 도시에 도착한 순간부터 이미 도시가 '흡수' 단계로 접어들고 있음을 눈치채고 있었습니다.

지옥에서나 볼법한 기이한 외계 식물체들이 폐허가 되어버린 건물들을 따라 덩쿨처럼 자라나고 있었고,

미세 스포어 가스를 내뿜는 스포어 굴뚝들이 이미 높게 자라나며 하늘까지 솟아나고 있었지요.

그리고 그 아래로, 자갈과 파편들로 뒤덮힌 거리로는 구더기 같은 흡수 조직체들이 가드맨들과 타이라니드 동족 모두의 시체들을 게걸스레 섭취하며 포식하고 있었고,

그 외에도 도시 폐허들의 그림자 이곳 저곳에 사지 여럿 달린 짐승들이 숨어있는 것이 칼리엔의 날카로운 시선에 포착되었습니다.


일단 총독의 저택 요새를 중심으로 대형을 전개한, 터미네이터들은 썩어가는 임페리얼 가드맨 시신들과 불타는 전차들로 가득한 거리들을 정밀하게 스캔했습니다.

직후 경계 대형을 유지하며 이동할 것을 지시한 칼리엔은 그의 슈트에 내장된 탐색기들을 가동시켜,

혹여 접근하거나 남아있을지도 모르는 생명의 신호를 감지하였습니다.

그러나 터미네이터 슈트에 내장되어 궤도상 함대와 정보를 연계해주는 첨단 장거리 탐색기들은 애매하고 희미한 신호만을 보여주고 있었지요.

현재 블러드 엔젤이 참고하고 있는 아스포덱스 행성의 데이터 대부분은 궤도의 통신 위성들에게서 얻어온 것이였고,

이 정보들은 최신이라고 해봐야 수 일은 지난 것들이여서 정확하게 참고하기에는 어려운 상태였습니다.


하이브 함대의 영향 때문인지 지역 통신망조차 지지직거리는 잡음이 심하게 들리고 있었지만,

칼리엔은 '트리뷴 행정구', 현재 자신들이 위치한 광장과 총독궁이 포함된 이 중심 행정 구역이 어떤 상황이였는지를 바로 간파해냈습니다.

제국군 통신망을 통해 간간히 들려오는 공포에 질린 명령들과 지원 요청들을 통해, 그는 전투가 이미 여기까지 전개되었다가 지금은 끝난 후이며,

이 광장 자체는 하루 전 정도에 임페리얼 가드군이 포기하고 후퇴한 상황임이 분명하다는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그리고 현재 이 광장에서 후퇴한 아스트라 밀리타룸과 플럭시안 왕조의 PDF 연대들의 생존자들은 어딘가에서 최후의 결전을 펼치고 있을 것이 분명했습니다.

때마침, 의안에 내장된 첨단 초확대 다중겹 렌즈들을 가동시킨 칼리엔은 마치 송곳니와 발톱들로 이루어진 거대한 검은 토네이도처럼 보이는 수많은 날개달린 짐승들의 떼가 지평선 방향으로 날아가며

공장 지대 방향으로 이동하는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생존자들에게 신경쓸 때가 아니였습니다.

자신들에게는 자신들에게 주어진 중요한 임무가 있었고, 이 생존자들은 이제 곧 행성 표면에 강하할 블러드 엔젤 1st 중대의 나머지 형제들과 2nd 중대의 전사들,

그리고 후계 챕터인 플레시 티어러 챕터의 소수 파견원들에 의해 구원될 것이였습니다.

그리고 그 때가 되면, 진정한 전투가 막을 올릴 것이였지요.


칼리엔은 그의 터미네이터 형제들에게 총독궁 내부로 진입하여 탐색 작전을 개시할 것을 지시하며,

부디 아우구스투스 플럭스 혹은 그의 직계 혈통 일원을 찾을 수 있게 되길 기원했습니다.

명령에 따라 붉은 거인들은 날카로운 경계를 유지하며 일열 종대 대형으로 이동하며, 총독궁의 거대한 문인 '포디안 게이트'를 넘어 궁 내부로 진입하였지요.

계단을 오르는 그들은 최적의 거리인 1백 야드를 정확히 유지하고 있었고,

그들과 함께하며 칼리엔은 주변에 펼쳐진 완전한 파괴의 현장을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보아하니, 아스트라 밀리타룸은 이 자리에서 최후의 저항을 한 것이 분명했습니다.

성문 아래 피에 젖은 샌드백 진지들 뒤편으로 가드맨들의 시체가 가득 쌓여 있었고,

외계인들의 피와 검게 타버린 무기 짐승들의 시체가 그들과 함께 이곳저곳 널려 있었습니다.

칼리엔은 어느 한 임페리얼 가드 장교의 시체를 넘어가며,

그가 죽었음에도 아직도 굳세게 볼트 피스톨을 쥐고 있는 것을 발견하였지요.


칼리엔과 그의 터미네이터 형제들은 마침내 계단을 올라, 총독궁의 어두운 내부로 진입하였습니다.


한편, 폐허가 되어버린 광장에 한복판의 황제의 부셔진 석상 파편들 아래,

그늘 속에 몸을 숨긴 외계인 한 마리가 두 눈을 차갑게 빛내며 블러드 엔젤을 계속해서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직후 단 한번의 부드러운 움직임과 함께 그 생명체는 자신들의 동족을 불러들이기 위해 폐허들 사이로 다시 물러났습니다.

폐허 속에서 놈의 길고, 날카로운 발톱이 가득한 사지는 자신 앞에 몰려오는 하위 생명체들의 물결 아래 계속해서 번득이고 있었지요.



호민관 관실에서

캡틴 칼라엔은 그의 터미네이터들을 이끌고 거대한 플럭시안 왕조의 궁전으로 들어갔습니다.

텅 빈 어둠 속에서, 총독 플럭스와 그의 자손들을 찾아 탐색을 계속하던 그들은 하이브 마인드의 초월체 감각을 자극했고,

이에 이 초월적 정신체는 마침내 블러드 엔젤들의 존재를 감지해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칼리엔과 그의 형제들의 눈 너머 어두운 그림자 속에서 외계인들이 그들을 미행하기 시작하였습니다..


평온치 못한 죽음

총독궁 내부의 상황은 밖이랑 별반 다를 것이 없는 난장판이였습니다.

터미네이터들이 어두운 복도와 복잡한 회랑들을 지날 때마다,

아머 외부에 내장된 라이트 빛들은 한때 이곳에서 벌어졌었던 외계인들과 인간들과의 치열한 전투들의 흔적을 어김없이 비추었지요.

벽에 걸려있는 화려하고 웅장한 벽화들에는 온통 라스건 탄구들과 중화기 탄들이 폭발하며 만든 크레이터 자국들이 가득했으며,

그 바닥에는 온통 죽은자들이 널려있어, 타이라니드와 인간을 가리지 않고 온통 뼈와 살로 범벅을 만들어놓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어딜 가든, 하이브 마인드가 이제 이 아스포덱스 행성에서 다음 단계, 즉 흡수 절차를 밟고 있음을 여지없이 보여주는 증거들이 목격되었지요.

그 증거란, 마치 구더기처럼 꿈틀거리는 더러운 리퍼 무리들이 머리 없는 시체들을 게걸스레 파먹으며 포식하는 것과,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소화 웅덩이들이 곧 스스로 몸을 바쳐 익사할 흡수 생명체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을 말하는 것이였습니다.


솔직히 이런 분위기에서  살아있을 가망은 없었기에, 칼리엔은 각 터미네이터 분대들을 산개시킨 다음 최소한 총독의 시체라도 찾아보자고 명령했고

자신은 알파에우스 분대를 직접 지휘하여 통솔하며 앞으로 나아갔습니다.

각 분대들이 각자 맡은 구역을 따라 어둠 속으로 사라지는 것을 지켜본, 캡틴은 뒤이어 자신이 속한 분대의 터미네이터 형제들을 이끌고 폐허 더 깊숙한 심연으로 점차 들어갔습니다.


복도 통로를 차단하기 위해 쳐놓은 가드맨들의 헤비 볼터 참호 하나를 지나치며,

캡틴은 머리가 참혹히 날아간 가드맨 사수가 아직도 헤비 볼터를 쥔 채로 죽어서도 의무를 다함을 보았습니다.

계속해서 깊숙히 들어간 칼리엔은 이른바 총독의 호민관 관실이라 불리우는, 

독재자 총독이 우매한 각 구의 호민관 지도자들을 접견하는 커다란 대회의장까지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이 대회의장은 스톰레이븐들로 이루어진 편대 하나가 넉넉히 착륙하고도 남을 만큼 거대했는데,

바깥쪽으로 거대한 석상들과 원래 뭐였는지 알 수 없는 허물어진 것들로 가득했습니다.

바닥에는 치열했던 전투를 말해주듯 온통 파편들이 널려 있었고

중심에는 수백의 제국민들로 쌓아올려진 끔찍한 시체들의 고분들이 쌓여 올려져 있었습니다.

한참 높은 곳에 열린 거대한 돔 천장은 이미 그림자가 져서 어두워져 있었지요.


그때 칼리엔은 목 뒤편에서 무언가 따끔한, 시선을 느꼈습니다.

아마 적이 다가오는 것일지어니,

아직 정확한 오감으로 놈들을 잡지 못한 상태였음에도 불구하고, 칼리엔은 놈들이 자신들을 주시하며 이때껏 따라왔음을 확신할 수 있었습니다.

이에 잠시 멈추어 선 알파에우스 분대는 거대한 대회의장의 입구 앞에 서서 복점기 탐색기들로 시체들 속에 잠복하고 있을지 모르는 버러지 같은 외계인들을 훝으며

동시에 총구로 내부 사방을 탐색하였습니다.

허나 그 안에서 아무것도 발견되지 않자 그제서야 칼리엔은 블러드 엔젤 터미네이터 형제들을 내부로 입장시켰습니다.

장소가 장소이니만큼, 어쩌면 이곳에서 총독 플럭스 본인이나 혹은 다른 자들의 흔적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를 일이였으니까요.



복수의 신의 눈에 보시길

조심스레 방 중앙으로 진입하는 블러드 엔젤의 터미네이터들을 지켜보며, 어둠 속에서 입맛을 다시는 존재가 있었습니다.

거대한 그 외계인의 정체는 바로 브루드로드라 불리우는 흉악한 외계인 괴수였지요.


놈은 붉게 빛나는 진홍빛 두 눈으로 바닥에 널린 시체들을 지나 앞으로 걸어나가는 터미네이터들을 주시하며,

어둠 속에서 싸이킥 의지를 발현하여 황폐화된 총독궁 내부에 도사리고 있는 모든 타이라니드 생명체들을 불러모으기 시작했지요.

브루드로드는 레비아탄이 도래하기 훨씬 이전부터 아스포덱스 행성 도시의 깊숙한 지하 세계를 지배해왔습니다.

포디아 시의 지하 천민들은 놈을 크립투스의 자식이라 부르며,

태양 신의 복수를 위해 태어난 복수의 아들이라 여기며 두려워하고 숭배해왔지요.

산업이 발달하여 짙은 매연 구름이 행성을 가리게 되며 태양이 더이상 행성을 주시하지 못하게 되자,

대신 그의 아들을 보내어 죄지은 자신들을 징벌하려는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지요.

물론 대부분의 포디아 시 거주민들은 이 괴수의 이야기를 한낱 도시 괴담으로만 여기며,

어린아이들에게 위험한 밤중에 돌아다니는 자들의 말로가 어떻게 되는지에 대해 경고하기 위한 이야기로만 여기고 있었습니다만

슬프게도, 이야기는 사실이였습니다.

다만 놈'들'과 마주하여 진짜 이야기들을 전달할 살아남은 자가 별로 없었을 뿐이였지요.


어둠 속에서, 브루드로드의 새빨갛고 긴 혀가 공기를 훝으며 먹잇감들을 감지했습니다.

그리고는 그 거대한 몸뚱아리로는 결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조용히 기둥을 타고 내려왔지요.

외계인의 싸이킥 지각이 근처 동족 외계인들의 정신을 파고들자,

총독궁 내에 도사리고 있었던 외계인들이 마침내 동요하며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마침내, 브루드로드가 내리는 침묵의 명령에 따라 사지 여럿 달린 공포의 외계인들이 일제히 각성하여 사방의 복도를 건너,

파편들과 시체들을 넘어 호민관 관실로 집결하기 시작했습니다.

...


한편, 칼리엔과 그의 형제들은 최후까지 전투가 펼쳐졌을 난도질당한 시체들의 언덕 앞에 위치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혹여 있을지 모르는 플럭스나 혹은 그의 자손의 흔적을 찾기 위해 시체들을 이리저리 치우며 탐색하기 시작하였지요.

난도질당한 시체 잔해들을 바닥에 이리저리 치워내던 칼리엔은 갑자기 불길한 느낌이 들었고, 

생체강화 렌즈들을 작동시켰습니다.

정교한 장치가 작동되며 녹빛의 물결과 함께 아스펙스 데이터가 출렁였고

칼리엔은 인공 의안을 통해 무언가 흐릿한 생명 에너지가 시체들의 언덕 속에서 희미하게 빛나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생존자일까요?



그러나 그것은 생존자의 것이 아니였습니다.

비정상적으로 빠르게 움직이는 그것은 감지당한 순간에는 이미 캡틴의 발 바로 아래에 위치하고 있었지요.

그제서야 그는 깨달았습니다.

지금 자신과 형제들은 시체들에게 둘러싸인 것이 아니라,

대신 이때껏 숨어있었던 진스틸러 무리에게 둘러싸여 있었음을요.


다른 형제들에게 다급히 경고하며 칼리엔은 시체 무더기를 향해 스톰 볼터 탄막을 쏟아내었습니다.

그 순간 시체 더미 속에서 진스틸러 한마리가 칼리엔을 노리고 튀어나왔으나,

칼리엔의 재빠른 스톰 볼터 사격에 의해 그자리에서 자줏빛 피안개로 산화되며 폭발하였지요.

그러나 다른 놈들도 바로 근처에 위치하고 있었습니다.

주변에 둘러싸인 시체 더미들에서 다수의 진스틸러들이 튀어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난도질당한 시체들의 피를 뚝뚝 흘리며, 진스틸러들은 끔찍한 괴수의 야성과 함께 터미네이터들을 덮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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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Warhammer 40,000 - shield of baal - deathstorm


포디아 시의 운명

이야기는 하이브 함대 레비아탄의 마수가 크립투스 성계를 삼키기 직전인 시점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성계의 행성들과 도시들은 외우주에서 건너온 살아있는 공포들의 물결 아래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여 있었고,

소수의 임페리얼 가드 저항군들만이 필사의 사투를 벌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들을 돕기 위해, 블러드 엔젤의 전사들이 포위당한 성계에 모습을 드러냈지요.


그리고 이 이야기는, 이 구원자들 중에서도 아스포덱스 행성에서 남몰래 활약했던 1st 중대의 영웅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쉴드 오브 바알

한 종족으로써 보자면, 타이라니드라는 종족은 은하계에 가장 최근에야 모습을 드러내었습니다.

그러나, 제국에 최초로 모습을 드러낸지 겨우 수백년 정도밖에 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그 위협은 이제 은하계급으로 거대해진 상태이지요.

은하계에 퍼진 수많은 행성들과 성계들은 이 거대한 포식자에 의해 나날히 먹혀들어가고 있으며,

제국의 모든 노력들에도 불구하고 타이라니드는 계속해서 홀리 테라를 향해 다가오고 있습니다.


은하계 평원을 향해 올라오는 타이라니드 위협들 중에, 하이브 함대 레비아탄이 있습니다.

무한에 가까운 무리들을 이끌고 올라오는 레비아탄의 함대는 현재 세그먼툼 울티마, 템페스투스와 솔라까지 그 어느때보다도 광범위한 범위의 수많은 행성들을 향해 그 마수를 뻗고 있지요.

그 마수들 중 하나가 지금 바알을 향해 올라오고 있습니다.


스페이스 마린들 중에서도 고귀한 블러드 엔젤 챕터의 소중한 모성. 바알.

그 바알을 향해 타이라니드 무리들이 점차 다가오고 있으며,

이는 그 어느때보다도 더 큰 시련이 분명했습니다.


블러드 엔젤의 챕터 마스터, 커맨더 단테에게 이 위협은 그 어느 때보다도 심각한 것이였으며

그렇기에 섹터 로드들은 물론이고 스페이스 마린들로 이루어진 거대한 동맹군을 결성하였습니다.


죽어가는 별들과 강렬한 방사성 에너지가 만들어내는 붉고 진한 빛으로 빛나는, 레드 스카 섹터 전역에서 블러드 엔젤과 그들의 동맹군들은 성계와 성계 너머로 타이라니드들과 계속하여 전투를 치루었습니다.

그 모든 싸움은 바알의 방어를 위한 시간을 벌기 위함이였으며

동시에 타이라니드 세력을 최대한 약화시키기 위한 것이였습니다.

그들에게 유일한 바람이 있다면 하이브 함대 레비아탄의 촉수들이 하나 둘씩 끊어지는 것 뿐이였지요.


레비아탄의 도래

크립투스 성계는 바알 성계 바로 맞은 편에 위치한 성계로써, 섹터 전체의 방어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 성계였습니다.

블러드 엔젤과 임페리얼 가드 연합군들의 최선의 노력들에도 불구하고 비트라 행성을 넘어 이 지역까지 하이브 함대 레비아탄의 물결이 당도하며

크립투스 성계의 행성들이 위협받게되자 제국 측은 이 지역을 최후의 보루로 삼아 방어를 위해 막대한 물자와 인력을 투입시켰습니다.

성계의 다수 행성들에서 아스트라 밀리타룸을 주축으로 하여 어뎁타 소로리타스와 플럭스 왕조의 PDF군이 하나로 세를 규합하여 크립투스 성계의 쌍둥이 태양 아래 곧 다가올 거대한 침략에 맞서기 위해 나섰지요.

당시 방어자들은 숫적 질적으로 자신감에 차있는 상태였으며,

거기에 추가로 강력한 궤도 방어기지들까지 성계의 경계면을 따라 구축해놓은 상태였습니다.




실제로는 역부족이였습니다.

너무나도 부족했습니다.

하이브 함대 레비아탄이 성계의 바깥쪽에 쳐진 자연의 얼음 방어선을 건널 때까지,

우주에 펼쳐진 냉랭한 얼음 띠와 궤도 방어기지들은 물론이고 거대한 우주 대포들조차도 수백억 생체 함선들 앞에서는 그저 아무것도 아닐 뿐이였습니다.

성계의 주요 5개 행성들은 순식간에 하늘을 가릴 정도로 많은 수많은 스포어들의 폭풍우에 휩싸이게 되었지요.

타르타로스, 아스포덱스와 라이시오스, 익소아이와 에우로스 행성에서 제국의 방어자들은 가능한 모든 수단과 용맹함을 발휘하며 필사적으로 전투를 치루었으나,

적들은 무한했고

행성은 하나둘씩 무너졌습니다.


모든 희망이 꺼지려는 이때, 블러드 엔젤과 플레시 티어러 챕터 연합군이 새롭게 등장했습니다.

크립투스 성계를 멸망에서 구원하기에는 너무 늦었지만,

단테는 레비아탄이 모든 것을 탐식하지 못하도록 막기 위해 결의하였고

외계인이 행성을 탐식하는데 필요한 모든 자원들과 흡수 조직체들을 최우선적으로 파괴할 것을 명령으로 하달했습니다.

만약 이 성계조차도 멸망하여 온전히 흡수된다면,

바알을 향해 쏟아질 악의 무리들을 위한 먹잇감 밖에는 되지 않을 것이 분명했죠.


어둠을 가르며 모습을 드러낸 스페이스 마린 측의 함대는 함대는 무자비한 포격을 쏟아부어 자신들의 길을 감히 가로막는 생체 함선들을 우주에서 찢어발기며, 

타이라니드 측의 포위망을 뚫고 성계 중심부까지 뚫어내는데 성공했습니다.



그러나, 블러드 엔젤의 대다수 전사들조차도 모르는 비밀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것은, 블러드 엔젤 측은 단지 타이라니드들을 막기 위해서 이 성계에 온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였지요.


물론 이들은 대 포식자의 진격을 막고, 크립투스 성계의 남은 생존자들을 구출하려는 고귀한 목적을 가지고 있었으나

챕터의 생귀노리 하이 프리스트, 코르불로는 사실 이 성계에서 레드 써스트를 치료할 단 하나의 치료제를 찾고자 하고 있었습니다.

모든 전투 형제들이 피할 수 없는 유전적인 저주인 그것은 전투에서 그들을 피의 광기로 몰아가며,

마지막 순간엔 미쳐버린 광인으로 만드는 무시무시한 저주였지요.


코르불로는 워프 속에서 사티스 성계로 향하는 도중 찬란한 계시들을 목격했습니다.

그리고 과연, 사티스 성계에서 그는 이른바 엘릭서 사트릭스라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이 엘릭서 사트릭스는 강력한 활력의 물약으로써 바로 근방의 크립투스 성계로 수출되는 비약이였는데,

이를 통해 성계의 거주민들은 자신들의 쌍둥이 태양이 발산하는 무시무시한 방사능 아래서도 온전히 목숨을 보존할 수 있었지요.

코르불로는 계시들을 통해 이 신비의 비약에 담긴 비밀들이 그의 챕터를 구원해주리라 믿었고,

더불어 이 약을 연구하고 개발함으로써 오랜 기간에 걸쳐 마찬가지로 두 쌍둥이 태양에 의해 찌들어버린 자신의 모성과, 모성의 돌연변이에 시달리는 불쌍한 사람들을 구제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사티스 성계는 타이라니드에게 이미 넘어가버린 후였고,

그곳에서 코르불로는 아무런 수확도 거두지 못하고 실패한채로 블러드 엔젤 함대로 돌아올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포기하기에는 아직 일렀기에,

코르불로는 한가지 계획을 그의 사령관, 커맨더 단테에게 제시했습니다.


챕터 마스터는 코르불로가 진행하려는 독단 임무에서 분명히 포기할 수 없는 이점을 발견하였습니다.

또한 이러한 문제에 있어 프리스트의 지혜는 당연히 신뢰할만한 것이였고,

그의 챕터 유전학에 대한 지식은 가히 전설적인 것이나 다름 없었습니다.


수 시간에 걸친 토론과 회의 끝에, 단테와 그의 수행원들은 캡틴 칼리엔을 소환하였습니다.

단테의 기함 '복수의 검'의 전략 회의실 돔 아래, 1st 중대의 명예로운 캡틴은 그의 군주 단테를 영접하여 그의 명을 기다렸지요.

크립투스 성계의 방어를 위해 모두가 합심하여 최후의 전투를 준비하고 있는 때에,

홀로그래픽 디스플레이 화면이 발산하는 은은한 빛 아래 챕터 마스터는 캡틴에게 입을 열었습니다.


그대는 선봉대로써 형제들의 진군을 이끄는 대신,

단 하나의 귀중하고 특별한 임무를 수행해야 된다고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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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st 중대 캡틴, 칼리엔)




칼리엔, 블러드 엔젤 1st 중대의 캡틴은 아래에 펼쳐진 아스포덱스 행성의 전경을 내려다보았다.

배틀 바지선의 반투명하고 흐릿한 보이드 쉴드 아래 펼쳐진 행성은 유독한 회색빛 대기와 함께

수많은 자줏빛 얼룩들로 가득했다.

그러나 놈들은 얼룩이 아니라, 수백만의 크고 작은 꿈틀거리는 생체 함선들이였다.

그의 눈 앞에서, 함선의 거대한 전망창 너머로 거대한 생체 함선의 그림자들이 스쳐 지나가는 것이 보였고,

크립투스 성계의 쌍둥이 태양이 발산하는 빛 아래 그 어두운 그림자 속에서 살아 숨쉬는 거대한 살덩이를 어렴풋이 볼 수 있었다.

함선만큼이나 거대한 그 생체 함선들은 그대로 배틀 바지선을 지나 아스포덱스 행성의 상부 대기권을 향해 유영했고,

칼리엔은 대기권 내로 진입한 그 생명체들이 유영할 때마다 흩어지는 회색빛 구름들을 볼 수 있었다.

놈은 마치 돌풍처럼, 구름들을 헤치며 대기권 위에서 헤엄치고 있었다.

놈들은 행성을 먹고 있었다.

그리고 아마 아스포덱스 행성의 모든 살아있는 것들을 빨아들이겠지.


캡틴은 이 '거대한 포식자'의 손아귀에 잡혀 죽어가는 행성들을 수 차례 목격해왔고,

하이브 마인드의 손아귀를 풀어냄으로써 그들을 간신히 구제해왔었다.

그러나, 지금 자신이 보고 있는 이 행성은 이미 파멸한 행성이라고,

오직 피와 죽음만이 이 행성 아래의 지면 위에 남아있는 유일한 것이리라고 그는 지금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분의 명령은 확실했다.

커맨더 단테 본인을 대신하여, 생귀노리 하이 프리스트 코르불로의 조언에 따라 작전을 수행하라는 그 명령은 분명 확고한 것이였다.

칼리엔은 이때까지 코르불로에게 어떠한 적의나 원한은 없었음에도,

이 순간 만큼은 1st 중대의 영웅들이 어째서 '그러한 임무'를 수행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조금의 확신도 할 수 없었고 

심지어 의문점까지 들고 있었다.

이미 블러드 엔젤의 다른 중대 형제들이 1차 공습대로써 아스포덱스 행성의 수도 도시, 포디아 시의 폐허들에 내려와 생존자들을 규합하고 타이라니드 무리들을 몰아내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을 터인데,

그들을 돕지는 못할 망정 지금 자신들은 코르불로의 지시에 따라 이유를 알 수 없는 '부임무'를 수행해야 한다는 것이,

칼리엔으로써는 대놓고 의심할 수는 없을지언정, 불만을 품을 수 밖에 없는 임무였다.


행성 아래, 만약 행성 총독 아우구스투스 플럭스가 아직도 살아 있다면 아마 오래 살아남지 못할 것이 분명했다.

그러나 그의 임무는 그를 찾는 것이였고,

그가 죽었던 살았던 임무는 완수될 것이였다.


그가 가장 신임하는 서젼트 형제, 알파우스가 그의 곁으로 다가왔다.

칼리엔은 알파우스가 정중히 목례를 올리는 것을 확인하며, 이제 배틀 파지선의 텔레포타리움으로 향해야 될 시간이 왔음을 깨달았다.

다른 형제들 또한 시간이 되자 모이기 시작했고,

그렇게 모인 한 무리의 터미네이터 전사들은 텔레포타리움 플랫폼 위에 올라서며

마지막으로 자신들의 무구와 굳건한 의지의 맹약들을 읊조리면서

테크마린들과 챕터 시종들이 텔레포트의 기도문들을 속삭이며 기계의 가동 준비가 완료될 때까지 기다렸다.

이번 작전은 본질적으로 합당하지 않았지만,

군주 단테의 명이니 이는 분명 전략적인 필요가 있었기 때문일 것이였고

이때껏 치루어온 수많은 전투들을 통해 칼리엔은 단 한 번의 급작스러운 터미네이터 기습이 전투를 승리로 이끌 수도 있음을 잘 알고 있었기에 의지를 확고히 다잡고 있었다.


이제 더이상 생각할 시간은 없다.

텔레포트장 압축기가 웅웅거리며 마침내 가동되기 시작했고,

테크마린들의 기도가 점차 고조되며 그 끝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최후의 순간, 칼리엔의 눈 앞에 보인 것은 공허 뿐이였고,

그 공간 속에서 부패와 타락의 기운을 감지하며 아주 잠시동안 자신이 피와 살로 된 존재임을 잊었지만

그 찰나의 순간이 지나자 소리와 매케한 유황의 냄새가 그의 정신을 다시 각성시키며 일깨워주었다.


그렇게 폭발과 함께,

포디아 시의 대지 위로 터미네이터들이 전쟁을 위해 모습을 드러냈다.



Posted by 스틸리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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