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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Warhammer 40,000 - shield of baal - deathstorm


포디아 시의 운명

이야기는 하이브 함대 레비아탄의 마수가 크립투스 성계를 삼키기 직전인 시점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성계의 행성들과 도시들은 외우주에서 건너온 살아있는 공포들의 물결 아래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여 있었고,

소수의 임페리얼 가드 저항군들만이 필사의 사투를 벌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들을 돕기 위해, 블러드 엔젤의 전사들이 포위당한 성계에 모습을 드러냈지요.


그리고 이 이야기는, 이 구원자들 중에서도 아스포덱스 행성에서 남몰래 활약했던 1st 중대의 영웅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쉴드 오브 바알

한 종족으로써 보자면, 타이라니드라는 종족은 은하계에 가장 최근에야 모습을 드러내었습니다.

그러나, 제국에 최초로 모습을 드러낸지 겨우 수백년 정도밖에 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그 위협은 이제 은하계급으로 거대해진 상태이지요.

은하계에 퍼진 수많은 행성들과 성계들은 이 거대한 포식자에 의해 나날히 먹혀들어가고 있으며,

제국의 모든 노력들에도 불구하고 타이라니드는 계속해서 홀리 테라를 향해 다가오고 있습니다.


은하계 평원을 향해 올라오는 타이라니드 위협들 중에, 하이브 함대 레비아탄이 있습니다.

무한에 가까운 무리들을 이끌고 올라오는 레비아탄의 함대는 현재 세그먼툼 울티마, 템페스투스와 솔라까지 그 어느때보다도 광범위한 범위의 수많은 행성들을 향해 그 마수를 뻗고 있지요.

그 마수들 중 하나가 지금 바알을 향해 올라오고 있습니다.


스페이스 마린들 중에서도 고귀한 블러드 엔젤 챕터의 소중한 모성. 바알.

그 바알을 향해 타이라니드 무리들이 점차 다가오고 있으며,

이는 그 어느때보다도 더 큰 시련이 분명했습니다.


블러드 엔젤의 챕터 마스터, 커맨더 단테에게 이 위협은 그 어느 때보다도 심각한 것이였으며

그렇기에 섹터 로드들은 물론이고 스페이스 마린들로 이루어진 거대한 동맹군을 결성하였습니다.


죽어가는 별들과 강렬한 방사성 에너지가 만들어내는 붉고 진한 빛으로 빛나는, 레드 스카 섹터 전역에서 블러드 엔젤과 그들의 동맹군들은 성계와 성계 너머로 타이라니드들과 계속하여 전투를 치루었습니다.

그 모든 싸움은 바알의 방어를 위한 시간을 벌기 위함이였으며

동시에 타이라니드 세력을 최대한 약화시키기 위한 것이였습니다.

그들에게 유일한 바람이 있다면 하이브 함대 레비아탄의 촉수들이 하나 둘씩 끊어지는 것 뿐이였지요.


레비아탄의 도래

크립투스 성계는 바알 성계 바로 맞은 편에 위치한 성계로써, 섹터 전체의 방어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 성계였습니다.

블러드 엔젤과 임페리얼 가드 연합군들의 최선의 노력들에도 불구하고 비트라 행성을 넘어 이 지역까지 하이브 함대 레비아탄의 물결이 당도하며

크립투스 성계의 행성들이 위협받게되자 제국 측은 이 지역을 최후의 보루로 삼아 방어를 위해 막대한 물자와 인력을 투입시켰습니다.

성계의 다수 행성들에서 아스트라 밀리타룸을 주축으로 하여 어뎁타 소로리타스와 플럭스 왕조의 PDF군이 하나로 세를 규합하여 크립투스 성계의 쌍둥이 태양 아래 곧 다가올 거대한 침략에 맞서기 위해 나섰지요.

당시 방어자들은 숫적 질적으로 자신감에 차있는 상태였으며,

거기에 추가로 강력한 궤도 방어기지들까지 성계의 경계면을 따라 구축해놓은 상태였습니다.




실제로는 역부족이였습니다.

너무나도 부족했습니다.

하이브 함대 레비아탄이 성계의 바깥쪽에 쳐진 자연의 얼음 방어선을 건널 때까지,

우주에 펼쳐진 냉랭한 얼음 띠와 궤도 방어기지들은 물론이고 거대한 우주 대포들조차도 수백억 생체 함선들 앞에서는 그저 아무것도 아닐 뿐이였습니다.

성계의 주요 5개 행성들은 순식간에 하늘을 가릴 정도로 많은 수많은 스포어들의 폭풍우에 휩싸이게 되었지요.

타르타로스, 아스포덱스와 라이시오스, 익소아이와 에우로스 행성에서 제국의 방어자들은 가능한 모든 수단과 용맹함을 발휘하며 필사적으로 전투를 치루었으나,

적들은 무한했고

행성은 하나둘씩 무너졌습니다.


모든 희망이 꺼지려는 이때, 블러드 엔젤과 플레시 티어러 챕터 연합군이 새롭게 등장했습니다.

크립투스 성계를 멸망에서 구원하기에는 너무 늦었지만,

단테는 레비아탄이 모든 것을 탐식하지 못하도록 막기 위해 결의하였고

외계인이 행성을 탐식하는데 필요한 모든 자원들과 흡수 조직체들을 최우선적으로 파괴할 것을 명령으로 하달했습니다.

만약 이 성계조차도 멸망하여 온전히 흡수된다면,

바알을 향해 쏟아질 악의 무리들을 위한 먹잇감 밖에는 되지 않을 것이 분명했죠.


어둠을 가르며 모습을 드러낸 스페이스 마린 측의 함대는 함대는 무자비한 포격을 쏟아부어 자신들의 길을 감히 가로막는 생체 함선들을 우주에서 찢어발기며, 

타이라니드 측의 포위망을 뚫고 성계 중심부까지 뚫어내는데 성공했습니다.



그러나, 블러드 엔젤의 대다수 전사들조차도 모르는 비밀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것은, 블러드 엔젤 측은 단지 타이라니드들을 막기 위해서 이 성계에 온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였지요.


물론 이들은 대 포식자의 진격을 막고, 크립투스 성계의 남은 생존자들을 구출하려는 고귀한 목적을 가지고 있었으나

챕터의 생귀노리 하이 프리스트, 코르불로는 사실 이 성계에서 레드 써스트를 치료할 단 하나의 치료제를 찾고자 하고 있었습니다.

모든 전투 형제들이 피할 수 없는 유전적인 저주인 그것은 전투에서 그들을 피의 광기로 몰아가며,

마지막 순간엔 미쳐버린 광인으로 만드는 무시무시한 저주였지요.


코르불로는 워프 속에서 사티스 성계로 향하는 도중 찬란한 계시들을 목격했습니다.

그리고 과연, 사티스 성계에서 그는 이른바 엘릭서 사트릭스라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이 엘릭서 사트릭스는 강력한 활력의 물약으로써 바로 근방의 크립투스 성계로 수출되는 비약이였는데,

이를 통해 성계의 거주민들은 자신들의 쌍둥이 태양이 발산하는 무시무시한 방사능 아래서도 온전히 목숨을 보존할 수 있었지요.

코르불로는 계시들을 통해 이 신비의 비약에 담긴 비밀들이 그의 챕터를 구원해주리라 믿었고,

더불어 이 약을 연구하고 개발함으로써 오랜 기간에 걸쳐 마찬가지로 두 쌍둥이 태양에 의해 찌들어버린 자신의 모성과, 모성의 돌연변이에 시달리는 불쌍한 사람들을 구제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사티스 성계는 타이라니드에게 이미 넘어가버린 후였고,

그곳에서 코르불로는 아무런 수확도 거두지 못하고 실패한채로 블러드 엔젤 함대로 돌아올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포기하기에는 아직 일렀기에,

코르불로는 한가지 계획을 그의 사령관, 커맨더 단테에게 제시했습니다.


챕터 마스터는 코르불로가 진행하려는 독단 임무에서 분명히 포기할 수 없는 이점을 발견하였습니다.

또한 이러한 문제에 있어 프리스트의 지혜는 당연히 신뢰할만한 것이였고,

그의 챕터 유전학에 대한 지식은 가히 전설적인 것이나 다름 없었습니다.


수 시간에 걸친 토론과 회의 끝에, 단테와 그의 수행원들은 캡틴 칼리엔을 소환하였습니다.

단테의 기함 '복수의 검'의 전략 회의실 돔 아래, 1st 중대의 명예로운 캡틴은 그의 군주 단테를 영접하여 그의 명을 기다렸지요.

크립투스 성계의 방어를 위해 모두가 합심하여 최후의 전투를 준비하고 있는 때에,

홀로그래픽 디스플레이 화면이 발산하는 은은한 빛 아래 챕터 마스터는 캡틴에게 입을 열었습니다.


그대는 선봉대로써 형제들의 진군을 이끄는 대신,

단 하나의 귀중하고 특별한 임무를 수행해야 된다고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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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st 중대 캡틴, 칼리엔)




칼리엔, 블러드 엔젤 1st 중대의 캡틴은 아래에 펼쳐진 아스포덱스 행성의 전경을 내려다보았다.

배틀 바지선의 반투명하고 흐릿한 보이드 쉴드 아래 펼쳐진 행성은 유독한 회색빛 대기와 함께

수많은 자줏빛 얼룩들로 가득했다.

그러나 놈들은 얼룩이 아니라, 수백만의 크고 작은 꿈틀거리는 생체 함선들이였다.

그의 눈 앞에서, 함선의 거대한 전망창 너머로 거대한 생체 함선의 그림자들이 스쳐 지나가는 것이 보였고,

크립투스 성계의 쌍둥이 태양이 발산하는 빛 아래 그 어두운 그림자 속에서 살아 숨쉬는 거대한 살덩이를 어렴풋이 볼 수 있었다.

함선만큼이나 거대한 그 생체 함선들은 그대로 배틀 바지선을 지나 아스포덱스 행성의 상부 대기권을 향해 유영했고,

칼리엔은 대기권 내로 진입한 그 생명체들이 유영할 때마다 흩어지는 회색빛 구름들을 볼 수 있었다.

놈은 마치 돌풍처럼, 구름들을 헤치며 대기권 위에서 헤엄치고 있었다.

놈들은 행성을 먹고 있었다.

그리고 아마 아스포덱스 행성의 모든 살아있는 것들을 빨아들이겠지.


캡틴은 이 '거대한 포식자'의 손아귀에 잡혀 죽어가는 행성들을 수 차례 목격해왔고,

하이브 마인드의 손아귀를 풀어냄으로써 그들을 간신히 구제해왔었다.

그러나, 지금 자신이 보고 있는 이 행성은 이미 파멸한 행성이라고,

오직 피와 죽음만이 이 행성 아래의 지면 위에 남아있는 유일한 것이리라고 그는 지금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분의 명령은 확실했다.

커맨더 단테 본인을 대신하여, 생귀노리 하이 프리스트 코르불로의 조언에 따라 작전을 수행하라는 그 명령은 분명 확고한 것이였다.

칼리엔은 이때까지 코르불로에게 어떠한 적의나 원한은 없었음에도,

이 순간 만큼은 1st 중대의 영웅들이 어째서 '그러한 임무'를 수행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조금의 확신도 할 수 없었고 

심지어 의문점까지 들고 있었다.

이미 블러드 엔젤의 다른 중대 형제들이 1차 공습대로써 아스포덱스 행성의 수도 도시, 포디아 시의 폐허들에 내려와 생존자들을 규합하고 타이라니드 무리들을 몰아내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을 터인데,

그들을 돕지는 못할 망정 지금 자신들은 코르불로의 지시에 따라 이유를 알 수 없는 '부임무'를 수행해야 한다는 것이,

칼리엔으로써는 대놓고 의심할 수는 없을지언정, 불만을 품을 수 밖에 없는 임무였다.


행성 아래, 만약 행성 총독 아우구스투스 플럭스가 아직도 살아 있다면 아마 오래 살아남지 못할 것이 분명했다.

그러나 그의 임무는 그를 찾는 것이였고,

그가 죽었던 살았던 임무는 완수될 것이였다.


그가 가장 신임하는 서젼트 형제, 알파우스가 그의 곁으로 다가왔다.

칼리엔은 알파우스가 정중히 목례를 올리는 것을 확인하며, 이제 배틀 파지선의 텔레포타리움으로 향해야 될 시간이 왔음을 깨달았다.

다른 형제들 또한 시간이 되자 모이기 시작했고,

그렇게 모인 한 무리의 터미네이터 전사들은 텔레포타리움 플랫폼 위에 올라서며

마지막으로 자신들의 무구와 굳건한 의지의 맹약들을 읊조리면서

테크마린들과 챕터 시종들이 텔레포트의 기도문들을 속삭이며 기계의 가동 준비가 완료될 때까지 기다렸다.

이번 작전은 본질적으로 합당하지 않았지만,

군주 단테의 명이니 이는 분명 전략적인 필요가 있었기 때문일 것이였고

이때껏 치루어온 수많은 전투들을 통해 칼리엔은 단 한 번의 급작스러운 터미네이터 기습이 전투를 승리로 이끌 수도 있음을 잘 알고 있었기에 의지를 확고히 다잡고 있었다.


이제 더이상 생각할 시간은 없다.

텔레포트장 압축기가 웅웅거리며 마침내 가동되기 시작했고,

테크마린들의 기도가 점차 고조되며 그 끝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최후의 순간, 칼리엔의 눈 앞에 보인 것은 공허 뿐이였고,

그 공간 속에서 부패와 타락의 기운을 감지하며 아주 잠시동안 자신이 피와 살로 된 존재임을 잊었지만

그 찰나의 순간이 지나자 소리와 매케한 유황의 냄새가 그의 정신을 다시 각성시키며 일깨워주었다.


그렇게 폭발과 함께,

포디아 시의 대지 위로 터미네이터들이 전쟁을 위해 모습을 드러냈다.



Posted by 스틸리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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