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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4.02.15 [10th] 퍼라이어 넥서스 - 프롤로그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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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Warhammer 40,000: Crusade Pariah Nexus

 

퍼라이어 넥서스

비탄과 침묵의 전쟁

서전트 울세유스는 한 손으로 볼트 라이플을 쏘면서,

다른 손으로는 축 늘어진 제국 가드맨을 일으켜 세우곤-

그를 다른 가드맨 동료들 쪽으로 밀었다.

가드맨 동료들은 겁먹은 눈으로 그 병사를 받아들곤,

그를 임페리얼 피스트 마린의 빛나는 시선에서 치웠다.

울세유스는 때때로 사격 자세를 교정하거나,

혹은 뛰어오는, 칼날-손가락의 외계인 흉물을 처치하기 위해 부득이하게-

자리를 뛰쳐나가야 할 때를 제외하면, 지난 1시간 동안 단 한 번도 자세를 바꾸지 않았다.

그의 전투-형제들 또한 그와 마찬가지로 위치를 고정하고 있었다.

 

그러나 임페리얼 피스트들의 그 오도짜세력에도 불구하고,

현실의 기열스러운 상황은 변하지 않았다.

그들과 그들의 제국 병사 전우들은 매 시간마다 터덜터덜 걷는 안드로이드 악귀들의 물결을 박살내고 있었지만,

그때마다 전장의 불길 매연 사이로 새로운 물결이 그 빈 자리를 메꾸었다.

네크론들은 느릿한 밀집 대형으로 전진했다.

불빛과 사격 섬광이 그들의 해골 같은 텅 빈 얼굴들을 비추었다.

그들은 전진하며 손에 쥔 에너지 무기들을 발사했고,

저 외계인들과는 달리, 수가 적어서 빈 자리를 채울 수 없는-

인간 전사들이 쓰러졌다.

 

울세유스는 그의 복스-그릴을 폭발적인 포효성 정도로 올린 다음,

다시 한 번 소리쳤다.

 

'아스트라 밀리타룸의 병사들이여! 3차 총안으로 후퇴한다.'

 

기특하게도, 너덜너덜한 제국 가드맨들 대형들은 울세유스의 명령에 민첩하게 반응했다.

그들이 후퇴하는 동안, 임페리얼 피스트 마린들은 굳건히 자리르 지키며-

파괴된 차단벽의 거대한 블록들을 엄폐물로 삼아 계속해서 적들에게 사격을 유지했다.

수십의 네크론들이 전장의 매연과 화염 사이를 뚫고 계속해서 나타났다.

그들의 몸과 눈들에서는 기묘한 빛이 새어나오고 있었기에,

최소한 눈으로 겨냥하기에는 쉬웠다.

 

더 많은 제국 가드맨들이 울세유스와 그의 전투-형제들 사이를 스쳐 지나갔다.

일부는 비명과 함께 쓰러졌는데, 가우스 화기에 의해 뒤를 맞은 그들은,

갑주와 육체와 뼈까지 전부 산 채로 분해되었다.

다른 자들은 구르거나 혹은 심지어 기어다녔지만,

그들의 두 눈은 점차 생기를 잃었고, 움직임은 더욱 더 느려지다가-

결국 전장 한복판에서 그저 쓰러지거나 혹은 미동없이 걸음을 멈추었다.

울세유스는 지난 수 주간 다른 수많은 인간 병사들을 통해 저것과 비슷한 증상들을 여러 번 본 바 있었다.

'정체' 현상이 저 불운한 녀석들은 삼켜버린 것일 터였다.

네크론들은, 그렇게 정체된 자들을 그저 지나쳤는데-

그는 그점에 주목했다.

 

그는 생각했다. '만약 놈들이 저들을 더이상 살아있는 적들로 여기지 않는다던가,'

'혹은 아직 저항중인 적들이 파괴되면, 이렇게 무력화된 희생자들에게 다시 돌아오는 것일지도.'

 

지평선을 가득 채우며 다가오는, 끝없어 보이는 네크론들의 물결에 맞서는-

다른 전사들도 있었다.

우리들의 순교한 성녀님 오더의 전투 자매들이 황제 폐하를 향한 기도문들을 부르짖고 있었다.

그리고 그리프스 가문의 귀족 기사 한 기도 저 멀리서 버티면서,

울세유스가 알기로는, 한 스키타리 코호트가 주둔 중인-

공장 성소의 외곽 폐허를 거닐고 있었다.

메사노르Mesanor를 방어하고 있었던 자들은 이들 외에도 더, 더 많이 있었지만,

수 일간의 치열한 전투 끝에 네크론의 악몽같은 무기들에 의해서이든,

아니면 네필림 기현상의 숨막히는 장막에 의해서이든 이제 그들의 수는 확 줄어들어 있었다.

 

그러나, 울세유스의 현 임무 진행에 있어 이러한 큰 걱정들은 무의미했다.

제국 가드맨들은 '기현상'에 다른 필멸자들보다 더 큰 강도로 고통받고 있었고,

그렇기에 이 약자들을 보호해주고, 아직 그들이 힘을 낼 수 있는 어느 방어선들로-

그들이 재배치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지금 이 순간 그의 임무였다.

그는 2차 총안에서 그들의 후퇴를 사수해야,

임페리얼 피스트 마린들이 버티면서 저 저주받을 외계인 안드로이드들과 싸우는 동안,

3차 총안을 방어해줄 병력이 모일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긁는 듯한 음성-메세지가 그에게 수신되었는데, 해독 불가능했다.

네필림 기현상에 의해 정신이 나가거나,

혹은 지쳐버리는 건 그저 제국 가드맨 뿐만이 아니었다.

다수의 기계들 또한 마찬가지였는데,

마치 그들의 기계령들 그 자체가 그들을 통해 지원을 울부짖는 충성파 제국 전사들만큼이나-

쇠약해지는 것처럼 보였다.

 

'다시 말하라!' 에임을 재조준하고, 볼트 탄들로 또다른 네크론을 박살내는 와중에-

그가 음성망으로 외쳤다.

안드로이드의 빛나는 몸체가 산산조각나고,

그 조각들이 눈 앞에서 사라져갔다.

 

'-날 중대 포르티스! 3차 총안 통로 위치들을 요구한다!'

 

답변은 거의 들릴락 말락이었지만,

울리는 음성과 스페이스 마린 음성 특유의 위압감 덕에-

돈의 후예들 중 한 명이 지닌 특유의, 균형잡힌 음성임을 알 수 있었다.

 

이 목소리는 블랙 템플러, 베르굴프Verghulf의 목소리구나.

그는 3시간 전 죽은 것으로 보고되었다.

 

'당신 상황이 어떻소, 베르굴프 형제?' 울세유스가 물었다.

 

'아스펙스는 그대의 지휘부가 기존 지점에서 재배치되었음을 말하고 있다네, 확인했소?'

 

블랙 템플러는 답하지 않았으나, 룬 문자들은 그와 그의 전투-형제들의 위치가-

네크론들 쪽으로 더 깊게 파고들고 있음을 가리키고 있었다.

그러나 블랙 템플러들의 광신이 그들의 군기를 앞지른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울세유스가 보기에, 네필림 기현상이 아스트라 밀리타룸 병사들의 영혼을 약화시키는 동안에도,

블랙 템플러들은 광신 아래 싸우면서 버텨내는 것처럼 보였다.

그는 과연 무엇이 그를 그렇게 할 수 있게 만드는지 궁금해했지만,

이내 그 생각을 버렸다.

그들은 어쨌든 싸울 것이다.

그들은 메사노르를 네크론들의 손에서 지켜낼 것이었다.

지원군이 이 행성에 당도할 때까지 지켜내거나, 아니면 죽음이 의무에 끝을 전해줄 터였다.

그 이상의 것은 그들에게 없었다.

 

'서전트 형제, 마지막 제국 가드맨이 3차 총안에 재배치 완료했습니다,' 라이소다 형제가 보고했다.

울세유스는 알았다는 뜻에서 고개를 끄덕이곤, 다른 탄막을 쏟아낸 후-

그의 음성망을 다시 증폭시켜 말했다.

 

'어뎁타 소로리타스의 전사들이여, 3차 총안으로 후퇴하게!'

 

전투 자매들이 이에 응하며, 제국 가드맨보다 훨씬 질서정연하게 뒤로 물러났다.

그녀들이 물러나면서, 그녀들의 볼터들로 파괴의 천둥과 같은 성가가 울려퍼졌다.

 

울세유스는 잠시 베르굴프를 떠올렸다.

저기 어딘가에서, 전진하는 적들 한복판에서 그의 영혼은-

그 본능들의 강화된 극한까지 불타오를 터였다.

 

무의식적인 수준으로 간단하게, 울세유스는-

다른 볼트탄 탄창을 라이플에 재장전했다.

그는 다시금 볼트 라이플을 품에 끌어당겼다.

그의 두 발은 아직도 굳건했다.

 

ps. 책 도착했다. 오늘부터 천천히 번역시작!

 

 

 

Posted by 스틸리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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