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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devastation of baal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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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썬더호크들이 경로 재진입 중이며, 20분 내 철수 지점에 도착할 것입니다, 챕터 마스터.'


세스는 다시 차오른 분노 속에 싸움에 임했다.

지금 그의 형제들과 나이트 오브 블러드측 형제들은 지금 어깨와 어깨를 맞대며 싸우고 있었다.

철수 시간이 너무 오래 소모되고 있었다.

'빅투스'함이 바알 행성을 떠나 바알 세컨두스로 향하는 동안 길을 뚫기 위해 타이라니드 함대와 싸우느라 시간이 지연된 것이리라.

그렇게 지연된 시간은 지금 그의 전사들의 피가 되어 흘러내리고 있었다.

그와 쥴은 '분노어린 경계' 요새에서 항전 중이였다.

이 금속 산맥의 반대편에 위치한 '분노의 파수' 요새는 이미 불타버린지 오래였다.


넥레이스 동굴에서 기어나오는 타이라니드들의 모습은 비유하자면 옛 고대 지구에 살았다던 멸종된 동물인 '개미'들에 대한 묘사와 유사했다.

그들은 지하 공동들과 연결된 굴들을 통해 솟구치고 있었고,

대지는 이미 백만 외계인들이 발굽들로 기어오르며 만들어내는 진동으로 전율하고 있었다.


아무것도 남은 것이 없었다.

그저 타이라니드들과 세스만이 서로 마주하고 있을 뿐.

거대 섬유소들로 이루어진 흡수 튜브들이 이미 요새 너머의 사면 일대에서 올라와 하늘 위까지 자라고 있었으며,

달려오는 타이라니드 무리들은 다른 전투들에서 승리해서 합류한 무리들로 강화되고 있었다.

그것이 이 외계인들의 질서였다. 이들은 완벽한 패턴들 아래 움직이고 있었다.

마치 모래의 낱알들이 모여 만든 거대한 소용돌이처럼, 놈들은 바알 프라이무스의 마지막 요새를 둘러싸며 거대한 원을 그리고 있었고

요새의 지평선 전체를 가득 메우면서 달려들 순간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대형 대포들은 침묵에 잠겨 있었다. 전차들 또한 모두 손실되었다.

소수의 드레드노트 형제들만이 간신히 수백여명 조금 되는 스페이스 마린들 곁을 지키고 있을 뿐이였다.

어떻게든 건져낸 고대 고철들로 만들어낸 급조된 방벽들은 이미 외계인 시체들의 무게 아래 신음하고 있었다.


'건트들, 진스틸러들과 전사 개체들이 다중으로 발생한 누출구들을 통해 기어오고 있었다.

지금 하이브 마인드는 생물학적 절약 법칙 아래 오직 큰 개체들은 내보내지 않고 있었고,

세스는 거기에 대해 모욕감을 느끼고 있었지만 실상 그 이면에는 그저 단순하고, 냉혹한 경제적 논리만이 작용하고 있을 뿐이였다.

거대 개체들은 자원과 생장 면에서 더 많은 것들을 요구하며,

반대로 작은 개체들은 그에 비하자면 경제적 면에선 아무래도 좋을 터였다.


허나 가브리엘 세스는 맹세하고 있었다. 만약 하이브 마인드가 플레시 티어러가 여기 그 끝을 맞이하였노라고 판단하고 있다면,

여기서 우린 반드시 다른 결과를 보여주겠노라고.


'중앙 보루 '탑'으로 후퇴한다,' 그가 통신망으로 전파했다.

그는 몸을 날려 자신을 덮치려는 쉬라이크 워리어 개체의 공격을 회피한 다음,

놈이 가죽질 날개들을 펄럭이며 다시 날아오르려는 순간에 총을 쏴서 놈을 떨어트렸다.

직후 거대한 에비서레이터를 한손으로 잡아 돌리며, 완벽한 동작으로 그 무거운 전기톱을 크게 휘둘렀다.

그가 만들어내는 매 궤적마다, 타이라니드들은 피와 사지들을 흩뿌리며 사방으로 나가 떨어졌다.

그는 자신이 참수한 괴물들에게 두번 다시 신경쓰지 않으며, 다만 남은 형제들이 대피해있을 요새의 심장부를 향해 거침없이 전진하고 있었다.


요새들은 고대의 성벽 보루들 주변을 따라 건설되어 있었고,

그의 테크마린들은 그 중 두 개를 사실상 온전한 상태에서 건져내어 복구해냈다.

여기에 추가 보강 작업이 들어가고, 경계용 차단벽까지 세워짐으로서 두 요새들은 지금까지 요충지들로서 충분히 그 역할을 다했다.


세스는 자신의 앞을 가로막는 건트들 사이를 헤치며 전속력으로 질주했고,

보루탑으로 향하는 경사로로 오르는 동안 족히 수십은 되는 외계인들을 참수하거나 총으로 쏴서 죽였다.


'나를 따르라! 피에 맹세코, 나를 따라 퇴각하라! 바알을 위해! 바알을 위해! 여기는 무너졌다!' 그가 소리쳤다.


그가 가는 길로, 다른 전사들 또한 각자의 방어 지점들에서 벗어나 일부가 후방으로 엄호 사격하는 동안 퇴각하기 시작했다.

세스는 성벽들을 지키는 마지막 필멸자들의 운명에 대해서는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그들 중 일부는 도망쳤고, 일부는 남아 용감히 각자의 대포들을 사수하고 있었다.

일부는 도망치거나, 혹은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그러나 결국엔 누구도 그들의 용맹함 혹은 비겁함을 기억해주지 못하게 되리라.


필멸자들이 빠져나감에 따라, 성벽들에 발생한 구멍들은 점차 거대해지고 있었다.

이미 성벽들과 이 마지막 보루 사이의 10야드 정도 거리는 수많은 외계인 전쟁 괴수들이 가득히 메우고 있었다.

화기들이 불을 뿜으며, 수백의 생명체들이 폭발들 속에 산산조각나 사라졌다.

그러나 놈들의 수는 너무나도 많았다. 

세스는 랜스 포격을 요청할 수 있었고, 크레이터 위로 새로운 외계 괴물들의 시체가 쌓이는 것을 확인했다.


모든 이들이 그를 따르지는 않았다.

'갈증'이 그들에게 작용하여, 그들을 미치게 만들었으리라.

오직 세스와 신성한 유물함 주변에 있는 이들만이 제정신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들 중 다수는 블랙 레이지에 휩싸여 스스로를 적들 사이로 무모하게 내던졌다.

그들은 자신들의 자리에서 버티며 무기들까지 버리고는 난폭한 주먹질로 외계인들을 마구 때려죽이고 있었다.


플레시 티어러의 블랙 레이지는 보기에 끔찍한 것으로,

다른 형제 챕터들의 그것보다 더욱 야만스럽고 파괴적이였다.

순식간에 치솟고, 끊어내기에는 훨씬 더 어려웠다.

세스는 그 전사들 또한 놓아줄 수 밖에 없었다.

그들은 자신들이 살았던 대로 최후를 맞이하리라.

인류의 황제 폐하를 위한 봉사 속에 맞이하는 최후. 그것만으로 충분한 끝이라고 그는 생각했다.


생체 탄환들이 날카로운 비명 소리와 함께 허공을 갈랐다.

일부 탄들의 경우 정말 말 그대로 비명 소리를 내고 있었는데,

탄환에 달린 일종의 퇴화된 형태의 구강 흔적 기관들이 믿을 수 없는 고통의 소음을 만들어내고 있었기 때문이였다.

퇴각 중인 세스의 무리 바로 근처의 보루 차단벽으로 인간 머리통만한 크기의 탄환이 날아와 폭발했다.

충돌 지점에서부터 꿈틀거리는 촉수 덩쿨들이 빠르게 성장하며 순식간에 2명의 플레시 티어러 형제들과 1명의 나이트 오브 블러드 형제를 휘감아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날카로운 덩쿨의 가시들로 갈갈히 찢어버렸다.


이제 중앙 보루탑이 눈 앞에 보이고 있었다.


'문 열어!' 세스가 소리쳤다.


보루탑의 장갑화 폐쇄벽은 이미 제거되어 있었고, 전장에서 수거한 플라스틸 강철판들로 만들어진 조잡하지만 단단한 철문들로 대체되어 있었다.

세스의 명령에, 거의 중세 행성의 요새문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문을 지탱하는 강화된 경첩들이 올라가기 시작했다.

마침 다른 방향의 통로로 2번째 플레시 티어러 무리들이 나타나, 세스의 무리에 합류했고

세스와 그들은 함께 문으로 향하는 경사로를 질주했다.


급조된 방벽들에서는 계속해서 중화기들이 불을 뿜으며, 쫓아오는 괴물들로부터 성문 집입로 일대를 확보하고 있었다.

세스와 그의 전사들은 최대한 전속력으로 달리고 있었다. 보루 안에서 전사들이 지원 사격을 가하는 동안, 그는 뒤를 돌아보았다.

또다른 소수의 형제들과 나이트 오브 블러드 전사들이 철수 지점을 향해 접근하고 있었지만,

이미 타이라니드들이 그들의 뒤를 쫓고 있었고

놈들은 마치 쇄도하는 눈사태가 건물을 삼켜버리듯 그들을 순식간에 집어삼켜버렸다.


'이제 문 닫아라,' 그가 명령했다.


'하지만 군주이시여, 아직 전사들이ㅡ'


'저들은 이미 끝났어,' 세스가 거듭 말했다. '문 닫아!'


'철수선이 출발했습니다. 철수 준비를 완료하셔야 합니다. 예상 도착시간 10분.'


세스는 하늘 위를 올려다보았다. 하늘 위로는 '빅투스'함의 찬란한 모습이 아침의 하늘 위를 떠다니고 있었다.

보루탑의 하늘 위는 일단은 확보된 상태였으나, 지평선 일대는 아직도 수많은 타이라니드 날벌레 떼들이 가득했다.

그렇기에 보루 탑에 장착된 대공화포들은 계속해서 단발식 사격을 토해내고 있었는데,

세스는 탄을 최대한 아끼라고 지시했다. 물론 이제 곧 필요없어지겠지만.


그때 하늘을 관통하는 거대 타이라니드 캐필러리 타워들 방향으로 무시무시한 돌풍이 불었다.

공기가 전율하고 있었다. 그것은 캐필러리 타워가 모든 것을 빨아들이며 만들어내는 돌풍이였고,

흡수의 마지막 단계들이 진행되고 있음을 알리는 신호였다.

세스는 전투의 분노 속에 어떻게든 간신히 생각을 유지하기 위해 투쟁하고 있는 중이였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기가 곧 완전히 빨려서 앞으로 수 시간 후면 대공 수송기조차 뜨기 어려울 정도가 되어버릴 것이라는건 잘 알 수 있었다.

보루탑의 옥상에 올라선 그는 행성이 종말을 고하는 순간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었다.

이 결의의 작은 섬 너머에서, 흡수선들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서로를 밀치고 있었고,

대지 위로는 보석처럼 눈부신 소화액 웅덩이들이 거대한 골질 촉수탑들 주변에서 반짝이고 있었다.

그는 강화된 눈을 통해 시체들로 뒤룩뒤룩하게 살찐 흡수자 생명체들이 용해되기 위해 스스로 그 소화액 웅덩이들로 몸을 던지는 것과,

그들의 정수가 골질 튜브탑들을 타고 올라가며 저 위의 거대한 타이라니드 함선들에게 흡수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마지막 요새를 기준으로 주변 수 마일 반경 일대는 타이라니드 무리들로 출렁이고 있었으며,

그 너머는 완전히 황폐화되어 모든 유용한 생물 및 광물 자원들이 완전히 지워진 상태였다.

이처럼 끔찍한 결과가 이토록이나 빨리 완료되었다는 것에, 세스는 오싹함을 느꼈다.


바알 프라이무스는 말 그대로 산채로 흡수되어버렸다.


그때 긴급 통신 요청이 다시 그의 신경을 돌렸다. 세스는 통신을 허락했다.


'벨티엘, 무슨 일이지' 그가 물었다.


'군주이시여, 무언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라이브러리안이 말했다. 그의 음성은 떨리고 있었다.


'워프의 파동들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아..' 벨티엘이 고통의 신음을 내뱉었다.


'벨티엘? 벨티엘!' 세스가 그의 이름을 부른 순간, 누군가가 외쳤다.


'저기 하늘!'


그리고 세스 또한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무언가 불타는 유성 같은 것이 줄어든 하늘의 타이라니드 무리를 뚫으며 추락하고 있었다.

그것은 보통의 파편이 그리는 추락 곡선을 보이는 대신 발포된 무기처럼 일직선을 그리며 추락하고 있었기에, 

세스는 그것을 일종의 무기 같은 것이라고 짐작하였다.

그것은 곧 묵직한 진동과 함께 대지 위로 떨어지며, 주변에 먼지 버섯구름을 피어올렸다.

그것으로 별달리 관심을 가질 필요도 없을 터였다. 하늘도 여전히 그대로였다.


'하늘! 하늘을 보셔야!' 그러나 더 많은 스페이스 마린들이 경고하며 하늘을 가리켰다.

세스가 가장 먼저 발견한 것은, 하늘의 타이라니드 무리들 사이로 퍼지고 있는 거대한 동요였다.

놈들의 일사분란한 단체 비행 패턴들이 뒤바뀌어, 순식간에 와해되고 있었다.

무언가 질서를 되찾으려다가도 순식간에 와해되며 그렇게 전체가 혼란에 빠져들고 있었다.


어느새부턴가, 세스의 두 눈에 무거운 압박이 내리고 있었다.

그리고 혀 끝으로 금속맛이 느껴졌다.


센토르 쥴(나이트 오브 블러드의 챕터 마스터)도 보루탑의 천장으로 올라왔다. 그의 아머는 외계인들의 내장과 살점으로 완전히 더럽혀져 있었다.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건가?' 그가 물었다.

세스는 그가 말을 억눌러서 발음하고 있음을 눈치채었는데, 

곧 '갈증'을 참느라 그런 것임을 알아챌 수 있었다.


'워프의 요술이다,' 세스가 말했다. '확실히 느낄 수 있어.'


허나 그것은 단순한 마녀의 수작 이상의 것이였다.


운석이 관통하며 만들어낸 타이라니드 날벌레 떼들 사이의 구멍으로, 적색 빛이 새어나오는 것이 보였다.

그것은 곧 빠르게 확산되며, 이윽고 천구를 진하고 흉측한 적색으로 물들었다.

피의 밤이 찾아왔고, 지평선은 창백한 분홍색에서 이윽고 진한 적색으로 물들었다.


타이라니드들은 혼란에 빠져 있었다. 요새 성벽들을 조직적으로 공격하던 괴물들은 그대로 멈춰서거나,

혹은 죽은 채로 나자빠지며 안쪽으로 사지 수축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다른 놈들은 목표를 상실했다는 듯이 앞으로 무모하게 돌진하거나, 혹은 다른 혈족들을 물어뜯었다.

평원 일대를 뒤덮고 있었던, 일사분란한 놈들의 공격 패턴이 완전히 산산조각나 부셔졌다.

놈들은 끔찍한 비명 소리들을 지르기 시작했다.


세스와 쥴은 하늘 위 흡수선들까지도 연결된 파이프관들에서 억지로 벗어나며 하늘 높게 솟은 캐필러리 타워들을 무너트리고,

휘발성 가스들로 가득찬 생체 함선들의 측면들에서 폭발들이 일어나는 광경을 경악 속에 지켜보았다.


그 순간 하늘에 뚫린 구멍으로 거대한 천둥이 번쩍였다.

하늘을 가로지른 그 천둥은 주변을 왜곡시키며,

마치 왜곡된 렌즈들로 그것을 보듯 닿은 모든 것들을 비틀어버렸다.


그리고 대지 위로 귀청을 뜯는 듯한 포효성이 울려 퍼졌다.

거대한 무언가가 운석이 만들어낸 구덩이 위에서 올라오고 있었다.


'악마다!' 세스가 외쳤다.


'태어난 적 없는 것'의 등장에, 그의 내면에 무언가가 반응하고 있다는 듯이, 쥴이 고통 속에 이를 갈며 물었다.


'그쪽 탈출선이 도착하기까지 얼마나 걸리겠나?'


세스가 정밀 시계를 확인했다. '6분. 만약 진입에 성공한다면.'

Posted by 스틸리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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