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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devastation of baal 中


이전 : 타이라니드들이 바알 성계로 진입함.

마지막 보루인 바알 세컨두스 행성을 지키기 위해, 바알 프라임 행성에서 세스의 플레시 티어러와 나이트 오브 더 블러드 챕터가 합심하여 타이라니드를 맞이하는데,

그 순간 저 멀리 카디안 게이트에서 대격변이 일어났으니..


속죄의 의무

카'반다는 두 차원간의 숨겨진 공간을 지나 모습을 드러냈다. 초자연적인 창조의 작용들이 그에게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고,

현실 우주의 기원적 비밀들과 관련된 법칙들이 눈 앞에 펼쳐졌다.

젠취의 악마들이라면 지금 그가 보고 있는 이 현실 우주의 위대한 법칙들을 보고 나서 수십 영겹은 미쳐버릴지도 모르겠지만,

카'반다는 그런 위대한 지식 같은 것에는 관심이 없었다.

지금 보여지고 있는 법칙들은 그에게는 아무 쓸모도 없었다.

영겹 우주의 경이로움조차 그에게는 별로 끌리는 것이 아니였다.


카'반다는 영겁의 시간을 시공간 없는 차원 사이의 사잇공간 속에서 떨어지고 있었지만,

곧 그가 오염시킨 다중차원의 공간 위로 변화의 물결이 충렁이며 무아지경의 우주들이 서로 맞물려 작용되는 섬세한 법칙들을 뒤흔들기 시작했다.

카'반다가 승리의 포효성을 지르는 순간,

예정되어 있었던 폭풍이 마침내 막을 올렸다.


바알에서 저 멀리 떨어진 행성, 카디아에서 아바돈 더 디스포일러가 호루스 헤러시 이후 그가 추구해왔던, 약속되어 있던 그 대업들을 마침내 성사시켰다.

그 순간 수백만년간 닫혀 있었던 물질 차원의 경계가 마치 단층선처럼 찢기며 은하계를 갈랐고,

서로 고립되어 있었던 워프스톰들과 기현상들이 마침내 그 팔을 활짝 벌리며 워프의 불타는 힘을 토해내기 시작했다.

만 행성의 창공 위에서, 아이 오브 테러가 사악한 에너지들을 토해내니,

그 날뛰는 폭풍은 순식간에 수십 수천 이상의 성계들을 한순간에 집어삼켜버렸다.

은하계 수백만 행성들이 그대로 삼켜진다.

인간의 분노는 커녕 카오스의 오염조차 모르고 있었던 은하계의 수많은 지성 종족들이 그 한순간만에 멸망해버렸으며,

셀 수조차 없이 많은 제국령 행성들 또한 멸망을 피하지 못했다.

완전한 멸망을 맞이하지 않은 행성들조차 곧 악마 군단들의 진군 아래 오염되었으며,

싸이커들은 정신들이 찢겨나가며 엠피리온 차원의 다른 끔찍한 존재들을 현세에 불러내어 필멸자들 앞에 토해내었다.

황제가 황금 옥좌에 앉은 이래, 가장 거대한 워프 스톰이 은하계로 들이쳤다.

광기의 거대한 해일은 현실 우주를 집어삼키며,

시간과 공간조차 초월하는 속도로 퍼져나갔다.

엠피리온 차원 속에서 아스트로노미컨의 불빛이 깜빡이다 이내 명멸했으며,

그 순간 카디안 게이트로부터 수천 광년 이내의 행성들의 하늘 위로 피의 비가 내리며 공포의 전조를 알렸다.


모든 창조물들이 동요한다. 차원간 무의 공간들 속에서, 균열이 꿈틀댄다.

인간의 우주로부터 멀리 떨어진 차원들에서, 기이한 존재들이 피와 불의 꿈을 꾼다.

옛 밤의 시대라고, 41st 천년기의 인간들이 어렴풋이 기억하며 두려워하던 그 시대가 새롭게 시작되었노라.


카'반다는 그리운 옛 시대의 새로운 귀환을 즐겁게 맞이했다.

그를 삼켰던 무한경의 추락 또한 곧 끝을 고하리라.

그는 두 날개를 펄럭여, 만물의 장막 중 가장 약한 지점을 향해 날아갔다.

그는 도끼를 물질 공간의 차원 가운데를 향해 크게 휘두르며,

시카트릭스 말레딕툼이 약화시켜놓은 차원 간 단층선을 크게 찢어냈다.


그 순간 바알 프라이무스 행성의 하늘 위 궤도에서 워프의 균열이 만들어졌고, 카'반다가 물질 우주로 모습을 드러내었다,

차가운 우주의 심연 위로 카오스의 에너지들이 불타는 프로메슘이 그와 함께 쏟아지며 주변으로 퍼져나갔다.

적색 행성 바알이 바로 그의 눈 앞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가 탐내 마지않던 포상이 지금 바로 코앞에 있었지만, 지금은 거기 닿을 수 없었다.

폭풍은 아직 바알까지 삼키지는 못했다.

카'반다를 지속시켜줄 활력의 힘이 없이는 결국 이 우주를 구성하는 이치의 차가운 법칙들이 그의 육신을 앗아가고 말 것이 분명했다.

지금도 그의 초자연적 육신은 물리 법칙들이 그의 존재를 부정하며 만들어내는 짜릿한 고통들로 전율하고 잇었다.

메피스톤은 결국 이 먼지와 육신의 행성에 자신이 나타나는 것을 막지 못했지만,

최소한 지금 카'반다의 육신을 고통스럽게 만들고는 있었다.

카반다의 육신을 구성하는 에너지는 아직 불안정했다.

이 세속의 차원 속에서 그가 지속될 수 있는 시간은 어디까지나 한정적이였다.


치프 라이브러리안에 대한 증오 속에, 카'반다는 끔찍한 손톱이 가득한 손을 바알 행성을 향한 탐욕 속에 뻗었다.

바알 행성은 그의 손아귀 너머로 떨어져 있었기에, 그는 우주 공간 한복판에서 무음의 포효성을 내질렀다.

그러나 지금 폭풍은 정말 가까이에서 열려 있었다.

균열에서 쏟아지는 워프의 에너지 아래서라면, 어쩌면 바알로 향하는 길까지 뚫어낼 수 있을지도 몰랐다.

그저 지금만 불가능한 것일 뿐.


시카트릭스 말레딕툼의 물결이 레드 스카 우주로 쇄도하려는 때에, 카반다는 행성을 향해 강하를 시도했다.

우주의 진공은 그를 막을 수 없었으니, 그 법칙들조차 대악마의 변덕 아래 그저 굴복할 뿐이였다.

거대한 날개가 진공의 우주에서 가볍게 날개짓하자, 곧 카'반다는 믿을 수 없는 속도로 날아가며

순식간에 바알 프라이무스 행성의 중력 영향권 내로 진입했다.


3개 행성들간의 우주 공간은 이미 위대한 전투의 현장이 펼쳐져 있었다.

카'반다는 그의 앞에 펼쳐진 대학살의 현장에 크게 흡족해하지 아니할 수가 없었다.

박살난 타이라니드 함선들이 액체들을 흩뿌리며 그가 지나는 우주 공간을 가득히 메우고 있었고,

스페이스 마린들의 함선들 또한 분출하는 산소 속에 불을 토해내며 떠다니고 있었다.


군주 코른님을 위한 피와 해골들이 가히 풍요롭도다.


카'반다가 바알 프라이무스의 차가운 지표면을 향해 날아가는 동안, 대균열은 성계 부근까지 그 촉수를 뻗었다.

보이지 않는 싸이킥적 충격파가 촉수 이전에 성계의 경계 위로 쇄도하며, 하이브 마인드의 거대한 영혼 에너지와 충돌하자 전장은 또다시 혼란에 빠져들었다.

카'반다는 싸이킥 그물망이 망가지자 생체 함선들이 내지르는 비명소리를 들으며 광소를 토해내었다.

그의 눈들은 그들을 탐욕스럽게 바라보고 있었다.

저 함선들이 담고 있을 거대한 해골들이라면, 피의 군주께서도 흡족해하시리라.


허나 그들은, 아직은 그의 손 너머에 있었다.

워프의 해로운 불빛이 별들을 쓰다듬자, 현실은 더욱 더 왜곡되며 카'반다의 존재를 순종적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하였으나,

여전히 존재하는 물리 우주의 법칙들의 예속 아래 그는 아직까지는 완벽히 자유롭게 날아다닐 수 없었다.

대신, 그는 대균열이 열린 순간에도 주변에서 타오르고 우주전의 소용돌이로 눈을 돌렸다.

스페이스 마린 함선들은 갑작스레 침묵에 잠긴 생체 함선들로부터 승세를 잡기 위해 맹렬히 포문을 토해내고 있엇다.

거대하고, 마치 달팽이 같은 외형의 하이브 함선들은 우주 공간에서 몸을 꿈틀대며 내부 장기들을 우주로 토해내고 있었다.

크라켄 함선들은 광기 속에 미쳐 길쭉한 채찍들로 자신들의 눈들을 강타하며 부셔버리고 있었고,

내부의 바이오플라즈마 엔진들 또한 제멋대로 명멸하고 있었다.

헌터 킬러급 함선들은 아예 서로를 물어뜯으며 우주 공간에 피를 흩뿌리고 있었다.

하이브 마인드의 고통은 악마에게는 가히 흡족한 즐거움이였다.

그리고 놈의 노예들과 싸우는 일은 더욱 즐거울 터이지만,

거대한 지성이 통제를 잃어 하이브 함대를 무너트리고 눈을 가리는 지금은, 전쟁과 고통 모두 그의 손에서 벗어나 있었다.


그의 거대한 육신조차도 지금 우주 공간에서 전쟁 중인 함대들의 거대 함선들에 비하자면 그냥 작은 점에 불과했기에,

카'반다는 아직 아무에게도 발견되지 않은 상태였다.

그는 어느 쪽도 아직은 공격할 수 없다는 것에, 그들을 스치는 와중에도 분노로 포효했다.

타이라니드 함선은 그가 지나침에도 그저 진공 속에서 뒹굴고 있었고,

하이브 마인드는 그것의 작은 죽음만을 느낄 뿐 카'반다에게는 신경조차 쓰고 있지 않았다.


지금 바알에는 닿을 수 없었다.

우주의 전쟁 또한 그의 전쟁이 아니였다.

분노한 그는 대신 달을 향해 주의를 돌렸고,

곧 그의 분노는 그 지면에서 펼쳐지는 전쟁 아래 흡족함으로 바뀌었다.


대기권으로 진입하며, 그의 몸은 마치 유성처럼 불길에 휩싸였다.

카'반다는 그대로 대지를 향해 수직 낙하하였으니, 그는 대균열과 녹티스 아테나 시대의 시작을 고하는 불타는 전조의 유성이었다.



Posted by 스틸리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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