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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 Wh40k_Supplement_-_Forgabane


떠오르는 죽음의 도시


어뎁투스 메카니쿠스가 자신들의 포상물을 거머쥐려 하는 이 때에, 아모텝 II 행성의 지면 아래 숨겨져 있었던 무시무시한 진실들은 더욱 더 극명하게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네크론들의 존재는 더할나위 없이 명확해졌으나,

어뎁투스 메카니쿠스에게는 신앙이 있으며,

신앙은 행성들의 운명조차도 바꿀 수 있는 것이였으니...


기계화 전사들과 강철 언데드간에 치열한 전투가 펼쳐지며 사방에서 비명소리와 삐걱거리는 철 마찰음이 울려 퍼졌습니다.

그러는 와중에 황진 지대 경계면에서는 깊은 균열들과 싱크홀들이 마구 생겨나고 있었고,

마치 거대한 성벽마냥 황진 지대를 둘러싸고 있었던 사구의 모래 언덕들은 점점 녹아내리기 시작했지요.

조금씩 흘러내리던 모래는 어느새 홍수처럼 흘러내리기 시작했는데,

흘러내린 모래들은 사구의 모래 언덕들과 모퉁이들 주변으로 형체 없는 무더기를 만들어냈습니다.

그렇게 사구 전체가 전율하며 무너져내림과 동시에, 

지면 위로는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오래 전부터 존재해왔던 어떤 고대의 대도시가 점차 융기하며 그 날카롭고 검은 윤곽들을 드러내기 시작했지요.


지면 자체가 점점 더 심하게 요동치자 네크론이고 스키타리고 상관없이 모두 비틀거릴 수 밖에 없었지만,

심지어 그런 순간에조차 전투는 끝날 기미조차 보이지 않았습니다.

칠흑의 고대 첨탑들과 괴이한 지그라트 신전들이 일어나 모습을 드러내며,

드넒은 사막의 저 멀리 수평선 자락에 점처럼 보였던 자랑스러운 기계교 공업지대 성당들의 풍경을 완전히 가려버렸습니다.

그렇게 수 분이 흐르자, 황진 지대는 그 아래 오래간 감추고 있었던, 

거대한 성벽으로 둘러싸인 대규모의 흑석 도시를 완전히 드러내었습니다.


어뎁투스 메카니쿠스의 종들에게 이와 같은 격변은 공포와 경이 없이는 차마 믿을 수 없는 그런 광경이였습니다.

그들은 흩어진 블랙스톤 폐허들이 어쩌면 고대의 한 거대한 외계 도시의 핵심 구조물이였을지도 모른다고 추측하고 있었지만,

사실은 그 이상으로, 그것은 훨씬 더 거대한 규모의 요새 도시의 일부에 불과했습니다.

요새 도시는 이미 성벽 측면에 노출된 빛나는 포탈들을 통해 내부의 주둔군들을 쉴새없이 토해내고 있었습니다.

은색으로 도금된 네크론 이모탈들이 진군하며,

이제는 블랙스톤 광장의 한복판이 되어버린 전장에서 네크론들을 쉴새없이 베어내던 아미거 워글레이브들을 향해 번쩍이는 테슬라 에너지 번개들을 쏟아내기 시작했습니다.


마고스 올로고스션은 공포와 경이의 자극에 사로잡혀 있었으니,

직면하게 된 무시무시한 진실이 그의 정신을 고통스럽게 만들고 있었지요.

이 친숙한 기계교의 영토가 사실은 태초부터 외계인들에게 오염되어 있었던 것일까?

어뎁투스 메카니쿠스는, 이 행성을 1만년 아니 그 이전부터 지배하고 있었는데,

사실은 훨씬 먼 옛날부터 한 초고대 문명이 지배하던 행성이였던 것이란 말인가?

이와 같이 충격적인 진실이 왜 이때까지 감추어져 있을 수 있었던 것이지?


올로고스션은 쏟아지는 의문을 곧장 지워버렸습니다.

마고스 도미누스는 인지 호출 신호를 휘하 부하들에게 방출하며,

남은 모든 생존 전사들에게 즉시 자신 주변으로 근접하여 호위할 것을 지시하였고

동시에 벨레로포보스와 자신 사이에 연결된 데이터-테터망을 통해 위치 좌표 데이터를 전송하였습니다.

올로고스션은 그 와중에 대구경 기관총을 꺼내들어 자신에게 달려들던 한 마리의 카놉덱 레이스를 거의 무의식적으로 부셔버리며,

뒤이어 아미거 워글레이브 척후병들에게도 새로운 주 임무를 전송하였습니다.

그 명령은 전송과 즉시 접수되었으니,

곧 두 거대 워커들은 자신들의 거대한 체인 클리버를 사용하여, 올로고스션이 최초 선정하였던 거대한 오벨리스크의 끝자락 부분을 썰어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오벨리스크의 그림자 아래 기대어 있었던 네크론 지도자에게서 날카로운 비명 소리가 터져나왔지요.

곧 거대한 빛의 폭발이 일어나며, 아미거들은 에너지의 폭풍에 휩싸여 쓰러져 버렸지만

그들은 쓰러지기 직전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를 완수할 수 있었습니다.


마고스 도미누스는 헐레벌떡 앞으로 뛰어가서는,

아미거들이 무너트린 블랙스톤 오벨리스크의 캡스톤 부분을 자신의 기계 돌기들을 사용해 떼어내고는

그것을 로브 아래 가리며 어느새 모인 스키타리들에게 자신을 철저히 호위할 것을 명령하였습니다.

동시에 전사들에게 필수 집행 교리를 하달하였는데,

그것은 자신이 직전에 벨레로포보스에게 제공하였던 좌표에 해당하는 착륙 지점까지 자신을 안전히 호위하라는 것이였습니다.

네크론들은 그 어느때보다도 거세게 몰려오고 있었으나,

이제 막 동면에서 일어난 그들의 걸음 속도란 그저 절름발이 수준이였고,

반대로 스키타리들은 신속하고 굳건하게 움직일 수 있었습니다.

아마 최소한 그는 여기서 철수할 수 있을 터였고,

샘플 또한 적시에 카울께 전송될 수 있을 것이였습니다.


이후, 1시간만에 벨레로포보스는 행성 궤도로 철수할 수 있었습니다.

그 아래 브락키안 지역은 완전히 화염에 휩싸여 있었지요.

허나 어뎁투스 메카니쿠스가 거둔 간당간당한 승리는 곧 끔찍한 대가를 치루게 될 터였습니다.

녹틸리스들은 회수되었으나,

아모텝 II 행성은 이제 네크론들 앞에 완전히 취약하게 노출된 상황이였습니다.

벨레로포보스가 떠나자, 하늘 위로 펼쳐진 검푸른 워프 균열은 어른거리고, 휘몰아치며 점점 더 커져가기 시작했습니다...


-끝-


Posted by 스틸리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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