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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 사구에서의 기습 - 1


아모텝 II 행성의 브락키안 대형 복합단지를 관리하는 마고스 도미누스는 카울의 지령에 따라 자신이 관리하는 지역 내에 블랙스톤이 가장 광범위하게 분포된 지점을 탐사, 확인 및 확보하는 작업에 착수했습니다.

허나 그가 보낸 스키타리 조사단들이 목표물을 찾자마자 얼마 안가 다른 이들이 모습을 드러내었으니..


아모텝 II의 붉은 사구는 맹렬한 열기 아래 오염된 대기가 아지랑이처럼 흔들리는 수평선 너머로 끝없이 펼쳐져 있었습니다.

허나 브락키안 능선면 너머에 위치한 목표 지점을 향해 전진 중인 스키타리 보병들에게는,

저 멀리 자원 공장에서 쏟아져나오는 화학 폐기물 특유의 톡 쏘는 냄새조차도 마치 향기로운 향내처럼 느껴질 뿐이였지요.

사실 행성의 지면은 이들이 신성시 여기는 화성과 거의 흡사했고,

스키타리들은 그 점에 흡족해하고 있었습니다.


한참을 끝없이 오르던 스키타리들을 맞이한 풍경이란 가히 광활하고도 황량한 황진 지대(모래 폭풍이 심한 사막 건조지) 였는데,

그 앞에는 선봉 역할로 앞서 전진했던 아미거 아웃라이더들의 큼지막한 밟자국들이 줄지여 찍혀 있었습니다.

황진 지대는 마치 경사진 어깨들마냥 감싸고 있는 브락키안 능선면 덕에 행성 환경의 최악의 조건들로부터 숨겨져 있었는데,

그 언덕들 위로는 사막의 모래 먼지들이 하늘로 휘날리고 있었습니다.

스키타리 분대의 지휘관인 랭져 알파, 카픽-스콜렌드트 33는 출력되고 있는 파노라마 화면을 4분면으로 분할한 다음,

링구아 테크니스를 통해 그의 동료들에게 데이터 자료를 전송하며

자신의 분대 일원 중 한 명에게 각 분할 섹션 화면을 원격 분석할 것을 지시하였습니다.

만약 그가 모시는 마고스 도미누스, 덴트렉스 올로고스션의 사전 가설이 참이라면,

이번 탐사대는 곧 이 주변에서 이번 탐사의 목적이 되는 광물 무더기를 발견하게 될 것이였습니다.


마침 옴니시아의 축복이라도 내린 마냥,

랭져 알라크리드 8의 옴니스펙스가 황진 지대를 검사하던 도중 탐색-데이터에 상당한 연관성이 입증되는 값을 확인하였습니다.

얼마 안가 값이 일치함을 알려주는 명쾌한 종소리들이 울렸고,

스키타리들은 이를 마치 축복처럼 느꼈습니다.

곧, 스키타리 병사들 전체가 신체 내장식 목표 지정기를 통해 해당 데이터 자료가 폭발적으로 쏟아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고,

그 즉시 스키타리 병사들은 심지어 단 한마디 말조차 없이 즉각적으로 해당 지점으로 이동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들 후미에서는 마고스 올로고스션 본인이 직접 동행하고 있었는데,

그는 쏟아지는 데이터를 게걸스럽게 저장하는 와중에서조차도 꾸준히 걸음 속도를 높히고 있었지요.

데이터에 따르자면 바로 여기가 아크마고스 카울이 요청한 블랙스톤의 저장지임이 확실했고,

그것도 엄청난 양이 분명했습니다.


정확히 1시간 미만으로,

올로고스션은 쿼드루스 패턴의 강습 수송기 벨레로포보스를 소환하여 확인 지점에 착륙시켰습니다.

물론 이 수송선의 원래 용도대로, 자신이 직접 타고 떠날 용도는 아니였고

대신 수송기의 회전식 엔진열들이 지닌 강력한 하강 기류를 활용하여 

전방에 위치한 해당 황진 지점의 위를 덮고 있는 모래층들을 모두 말끔히 걷어내기 위해서였습니다.

물론 이런 식으로 분간없고 조급한 발굴 방식은 기계 사제단의 방식치고는 치명적인 것이였으나,

하달된 지시문의 강도가 워낙 높았기에 그로써도 별다른 대안이 없었습니다.

그렇게 1시간 정도 수송기가 강력한 엔진으로 모래를 파헤쳐내자,

마침내 기이한 녹톨리틱 구조물들의 상층부 부분들이 황진 황무지 위로 노출되었습니다.

그것들은 매우 규칙적인 형태를 이루고 있는 오벨리스크 및 스톤헨지 유적 형태를 취하고 있었는데,

기이한 형태에 다분히 직선적인 외형을 지니고 있었으므로

이들이 제국 이전에 인공적으로 누군가가 만든 것임을 다분히 알 수 있었습니다.


어느정도 발굴이 완료되자, 녹톨리스 구조물들에서 샘플을 채취하기 위해 카픽-스콜렌드트 분대가 진동-단검들을 칼집에서 꺼냈는데,

그 순간 분대의 서쪽 방향 언덕의 모래가 잠깐 진동하며 모래 알갱이들이 다소 흘러 내렸습니다.

이를 포착한 올로고스션이 수비 명령을 입력하자마자,

거대한 녹틸러스 덩어리의 석판에서 마치 지네와 비슷한 생명체들이 기습적으로 튀어나오며

그 벌래 같은 절지화된 사지들을 허공에 휘두르며 스키타리들을 덮쳤습니다.

카놉텍 레이스 한 마리가 알라크리드 8의 두개 윗부분을 순식간에 매끄럽게 절단하며 피를 뿌리자,

곧 머리가 날아간 스키타리 병사의 손은 마비되어 부르르르 떨다 이내 손에 쥔 옴니스펙스를 땅에 떨구었습니다.

이에 마고스 올로고스션이 직접 나서서 볼카이트 블래스터의 총구 끝으로 연소성 에너지 광선을 놈들에게 쏟아내었고,

그 정확하게 계산된 사격은 곧 눈부신 화염의 벽을 만들어내며 잠시나마 레이스들을 무력한 사냥감들에게서 떨어트려냈습니다.

허나 그 순간 그 기계 생명체들은 흐릿해지더니 이내 현실 차원에서 위상 도약하여 사라졌습니다.

당황한 스키타리 병사들이 재배치를 위해 분주히 이동하였지만,

이번에는 동쪽의 사막면에서 해골과 같은 형체들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이모탈 분대 하나가 늑골 사이와 견갑 위로 붉은 모래를 흘러내며 몸을 일으켜세우고는 

곧 냉혹한 사격을 쏟아붓기 시작했습니다.

일부는 벨레로포보스를 맞추며 피해를 입힌고로,

수송선은 불가피하게 후퇴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다른 네크론 외계인들은 어지러운 가우스 에너지들을 전방 스키타리 병사들에게 쏟아내었는데,

그 광선을 누가 맞던 맞은 자들은 순식간에 산채로 살덩어리가 연소되어 숯이 되고,

이윽고는 모든 살이 분해되어 해골 골격만 남아버리다가

이내 완전히 증발하여 허공에 사라져버렸습니다.

올로고스션은 자신의 작업이 방해받았음에 찢어질 듯한 굉음을 내질렀으니,

전투는 이제 겨우 본격적으로 시작될 참이였습니다.



ps. 이정도 분량으로 3장까지 있음.

즉 엄청 짧아요.

어차피 서플먼트도 아니고 신품 팔아먹기 박스셋에 룰북 스토리인만큼 기대는 하지 맙시다 ㅋ

Posted by 스틸리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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