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해머 40k 스토리 현 진행'에 해당되는 글 76건

  1. 2020.10.08 [9th] 카오스 나이트들의 행성
  2. 2020.10.02 [9th] 임페리얼 가드 소개글
  3. 2020.09.24 [9th] 단편 - 어느 평범한 카스마의 전투 이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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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ource : 9th core rulebook


공포의 왕국들

카오스 나이트 가문들은 각자 자신들만의 사악한 제국들을 세웠습니다.

ㅡ피로 정복한 영토들을 강철 주먹으로 지배하고 있죠.

이들의 왕국들은 비탄, 고통과 절망의 장소들로

카오스 신들 또한 이 왕국들을 큰 기쁨 아래 굽어살피고 있습니다.


타락한 나이드 가문들은 이 행성들을 나이트들의 강철 주먹들로 지배하고 있으나,

그것만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나이트 슈트들의 비틀린 기계 메커니즘들을 유지 보수하는데 필요한

신비로운 기술 지식이나 방법들이 없기 때문이지요.

제국에 충성하는 나이트 가문들의 경우, 어뎁투스 메카니쿠스에게 훈련받은 성묘관리인 집단들을 통해

기계 군마들을 수리하고 유지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배신자 가문들의 경우, 성묘관리인들의 어두운 거울들인 '우상 숭배자'들에게 의지하지요.

이들은 다크 메카니쿰을 통해 사악한 기술들을 전수받은 기술자들입니다.


카오스 신들에게 헌신하며 자신들만의 야망을 추구하는 다크 메카니쿰은

본디 어뎁투스 메카니쿠스의 분파로 시작되었습니다.

일부는 그 기원을 호루스 헤러시의 암흑기에서 찾을 수도 있죠.

그날 이후로, 지옥-공장들에 터잡은 배신자 테크-마기들이 저질러온 퇴폐와 광기들은 

이제 상상조차 불가능할 정도로까지 도달하였으며

그들이 저지른 악행들은 도덕성에-크게 구애받지 않는 그들의 원조들의 눈들에조차 끔찍하게 보일 정도이지요.

여기에 시간이 지남에 따라, 금지된 기술들의 연구라는 완전한-탐욕에 눈 먼 헤레텍들이 합류하며

그 수는 더욱 크게 불어났습니다.


다크 메카니쿰의 지원 아래, 우상 숭배자들은 악마술 의식들에 대해 훈련받습니다. 

생명과 더불어 강력한 기계들을 공양하여, 워프 악귀들을 유혹하는 법에 대해 배우지요.

그러한 잔악 행위들을 통해 이들은 어떻게 나이트 슈트들이 작동하는지,

또는 어떻게 해야 메카니쿰 옥좌를 모독시키고, 

어떻게 해야 이전 거대한 전투들에서 슈트가 받은 피해들을 수리할 수 있는지 등에 대해 배우게 됩니다.

이들 중 다수는 어떻게 해야 무기들의 화력을 증가시키고,

혹은 영적인 족쇄들과 사슬들을 걸 수 있는지에 대해서 배우며

이들 외에도 일부는 워프 요술과 싸이킥 힘 전개를 통해

자신들이 섬기는 사악한 대군주들에게 미래에 펼쳐질 일들에 대한 통찰력을 주고

정복할만한 대상을 찾아주기도 합니다.


타락한 나이트 행성 하나에도 다수의 '우상 숭배자들' 카발들이 존재할 수 있습니다.

이들 모두는 나이트 가문에 더 많은 영향력을 끼쳐, 결과적으로 다른 카발을 뛰어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죠.

결국 성공한 자들은 가장 황망한 꿈들에서 상상하던 것 이상의 포상과 극락의 쾌락들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물론, 훨씬 더 좋은 약탈물들도 배분받을 수 있겠죠.

그러나 결국 경쟁에서 떨어진 자들은 시체가 되어, 섬기던 군주들의 트로피 걸이대들에나 걸리는 비참한 최후를 누리게 될 것입니다.

그렇다고, 우상숭배자들이 전적으로 카오스 나이트들의 자비에 구걸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들은 타락한 귀족들에게 꼭 필요한 사악한 지식과 신성모독적 기술들을 보유하고 있으며,

실제로도 경멸과 분노에 찬 우상숭배자들에 의해 그 오만함이 지나친 폭군들이 되려 엿을 먹은 경우가 없지 않습니다.

이 폭군들 중 일부는 메카니쿰 옥좌에 심어진 광기의 망령들에 의해 정신이 나가서 백치가 된 경우도 있고,

일부는 더, 더 끔찍한 경우를 맞이하기도 했습니다.



Posted by 스틸리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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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ource : 9th ED Rulebook


아스트라 밀리타룸

임페리얼 가드

아스트라 밀리타룸은 인류 제국의 묵직한 폭력 행사 도구입니다.

인류 제국이 은하계적 규모로 휘두르는 몽둥이이지요.

이들은 인류 제국을 위해 고기-심지어는 뼈까지 방패로 쓰이는 자들이자,

적들을 박살내는 막을 수 없는 공성 망치입니다.

이들이 전쟁을 벌이는 방식은 정교함 대신, 순수한 물량의 압도이기는 하나

이들은 1만년간 제국을 잘 지켜왔습니다.


아스트라 밀리타룸의 병사가 된다는 것은 수 조 이상의 무한한 숫자 중 하나가 된다는 것입니다.

물론 그 하나는 '소모 가능한' 것에 불과하고요.

임페리얼 가드 병사가 되면 그날로 기존에 알고 있었던 모든 삶에서 분리되어,

아주 보통의 경우 짧고 잔인하게 끝나는 미래 세계의 전장에 던져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당신은 당신이 단 한 번도 본 적 없는 먼 오지의 행성들에 떨어져,

가장 끔찍한 악몽에서조차 본 적 없을 그런 끔찍한 적들과 싸워야 하지요.

그런데 그런 적들에 맞서 당신은 대충 받은 기초적인 훈련과,

대량으로-찍어내는 양산형 전쟁 장비 그리고 신앙만에 의존해 버텨내야 합니다.

당연히 고되고, 공포스럽고 절망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가드맨이 된다는 건, 이 모든 것들을 겪게 된다는 것이며

그러면서도 끝나지 않는 싸움을 이어나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가드맨을 얕보지 마십시오.

이 공포의 은하계 속에서, 제 종족의 영위를 위해 굳건히 맞서 싸우는 자를 어찌 감히 무시할 수 있단 말입니까?


임페리얼 가드 세력들은 엘리트 초인-병사들 혹은 초-과학적 기술의 무기들의 혜택 같은 건 없을지 몰라도,

대신 막대한 지상 화력과 더불어, 순수하게 압도적으로 많은 물량의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스트라 밀리타룸 군대들은 지면을-두들기는 수많은 보병들,

기계화 공습 선봉부대들과 육중한 전차 여단들, 고통받는 전투 싸이커들, 반인 보병 중대들,

드넒게 깔린 기동화 야포 포열들, 하늘을-뒤덮는 전투기 편대들과 하나 하나가 기동 요새에 가까운 초중전차들 등으로 이루어진 연대들의 집합이라 설명할 수 있습니다.

이 군대들은 끝없이 배치되고 또 배치도리 것입니다.

연대 사제들이 불과 유황의 설교들을 토해내며 베테랑 병사들과 새파란 이병들을 고무시키고,

장교들은 고성능 음성 나팔들로 명령들을 부르짖을 테지요.


아스트라 밀리타룸의 거대한 군대들이 마침내 사격을 개시하면, 그것은 그야말로 대재앙 그 자체입니다.

수천 라스건들이 동시에 전장을 뜨거운 분노로 채우고,

사수들이-잡은 중화기들은 볼트들, 전차-파괴용 미사일들과 바람 사르는 박격포 탄들을 토해낼 것입니다.

또한 플라즈마 불길들과 열 폭발들이 적 전선들에 커다란 구덩이들을 파내버리고,

전차 사이즈만한 로켓들과 탄들이 적들을 강타하며

지면 반석과 갈기갈기 찢긴 적들의 시체들을 하늘 높이 띄어내겠지요.

가차없고 무자비한 폭격은 심지어 가장 끈질긴 저항자들까지도 격멸해버릴 겁니다.

적 공습들은 기갑 선봉 부대들의 역공들에 가로막히거나,

혹은 간단하고 (또한 편리하게도) 임페리얼 가드 병사들을 그냥 끝없이 내보내어 그 숫자만으로 역으로 압도될 것입니다.

이는 그야말로 끔찍한 전쟁 방식이고, 비인간적인 학살로서,

어째서 대부분의 아스트라 밀리타룸 병사들이 전장에서 15시간 이상을 버티지 못하고 산화되는가에 대한 완전한 설명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 방식은 제국에게 수천 년간 수많은 승리르 안겨준 방식이기도 합니다.

인류가 그나마 은하계의 다른 종족들보다 더 강한 점 한 구석이 있다면,

그것은 그 무자비한 전쟁 기계를 먹일 수 있는 무제한적인 징발 능력일 것입니다.


물론, 임페리얼 가드가 수행하는 모든 전투들이 이와 같이 소란스러운 것은 아닙니다.

제국의 역사 속에서는, 적은 수의 병사들이 놀라울만치 끈질기게 버틴 전설적인 사례들도 있고,

코만도 팀들이 적 전선들 후방으로 침투하여 이단 전쟁 지도자들을 암살하거나

중요한 메세지들을 전달하기 위해 기갑 호송단들이 적대적인 황무지 지대들의 전 차단선들을 뚫고 나간 사례들도 있습니다.

혹은 전투기 편대들이 정확한 공습들로 적의 지휘부 벙커들을 날려버리거나,

아니면 적대적인 대공 환경조차 극복하며 적이 점령한 중요 교각들과 발전소들을 날린 사례도 있죠.

지원 및 보급의 부재 속에서도, 소수 아스트라 밀리타룸 소대들이 무너져가는 터널망들과 폭격 쏟아지는 시가지 폐허를 뚫고 전진하며,

외계인 약탈자들을 사냥한 이야기들도 많죠.


제국의 거의 모든 행성들은 아스트라 밀리타룸을 위해 새로운 신병 십일조들을 정기적으로 바칩니다.

병사들이 온갖 다양한 행성 환경들에서 징발되는만큼,

각 군대들별로 자신들만의 고유 문화들, 지역 언어들과 의식 복장들 및 특수한 전쟁 방식들을 지니고 있죠.

이 부대들 중 일부는, 고귀한 혹은 흉악한 행위들로 제국 도처에서 유명ㅡ혹은 악명을 떨치고 있기도 합니다.

예를 들자면, 호전적인 생존력 및 과도한 환경의 데스 월드들에서의 전투에 능숙한 것으로 잘 알려진 카타찬 정글 파이터즈 등이 있습니다.

그 외에도 빳빳한 사격 교리들로 유명한 모르디안 연대 병사들이라든가,

혹은 기계화 보병 연대들로 유명한 아마게돈의 병사들도 있고

파괴된 카디아의 남녀 장병들 또한 아스트라 밀리타룸 내에서 가장 용감하고 결단력있는 전사들로 명성이 자자합니다.


스콜라 프로제니움

다수 엘리트 부대들과 조직들이 야전에서 아스트라 밀리타룸 군대들을 강화시켜줍니다.

이들 중 일부는 스콜라 프로제니움에서 오죠.

이 조직은 제국 전역에 광범위하게 펼쳐져 있으며,

조직의 중무장 요새화된 사관학교들은 살해당한 제국 장교들의 고아가 되어버린 아들 딸들을 걷어갑니다.

물론 사회 보장 같은 선한 의도에서 그러는 건 절대 아닙니다.

이렇게 걷어들인 고아들은 그대로 스콜라 프로제니움의 생도들이 되어,

무자비한 사관훈련 생활에 던져지죠.

이들은 제국 신앙을 완전히 세뇌받게 되며,

훈련 수도원장들에게 혹독한 전쟁술 훈련을 받게 됩니다.

이 수도원장들은 만약 자신이 맡은 아이들이 제국 내 어떤 약함이라도 뿌릴 가능성이 존재한다면,

그대로 아무렇지도 않게 아이들을 목조르고,

심지어는 그 자리에서 살해할 정도로 냉혹한 자들입니다.


여성 생도들은 어뎁타 소로리타스의 밀리탄트 오더들로 들어가는데 반해,

남자 졸업생들은 대부분 밀리타룸 템페스투스로 보내집니다.

고도로 훈련받았고, 또한 엄격히 단련되고 광신적으로 충성적인

이 일명 스톰 트루퍼들은 제국 내 강화되지 않은 인간 병사들 중에서는 최고의 전사들이며

이들의 신속 기습 공습들은 수많은 전쟁들을 승리로 만들어내었습니다.

이들 외에도, 가장 철저하고 자비없는 규율을 유지하는 자들은

커미사리앗으로 보내집니다.

검은 코트들과 앞챙 달린 군모들은 쓴,

이 특별한 사기 장교들은 아스트라 밀리타룸의 전선들을 배회하면서

두려움 혹은 나약함의 모든 징조들을 감시합니다.

이들은 감히 발견되는 불충분자들에게 모범을 보여주길 주저하지 않습니다.

보통 바로 볼트탄을 대갈통에 선물하는 것으로 모범을 내려주죠.


Posted by 스틸리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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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ource : Warhammer 40k 9th Rulebook


사자들 중 한 명은 아직 살아있었다.

물론, 처음에는 그것만으론 별로 흥미가 느껴지지 않았다.

전투는 이미 끝났고, 전쟁이 곧 새롭게 뒤따를 것이었으므로.

그리고 그 안에서, 제라벨도, 그의 군주도 포로들을 만들 필요성을 조금도 느끼고 있지 않았다.

적들에게는 그들을 살려서 고문해야 할 가치가 있는 정보들이 없었다.

-애초에 제라벨은 죽은 적에게서조차 자신이 알아야 할 정보를 캐낼 수 있었다.

때로는, 그 편이 더 쉽기도 했다.

싸이킥 발톱들을 고뇌하는 영혼의 시체에 박아넣고 천천히, 아주 천천히

그가 원하는 것을 꺼내기만 하면 되었으니까.


그의 형제들 다수는 각자 자신만의 잔인성을 만끽하고 있었다.

일부는 전쟁의 열기 속에서 내면의 잔인함을 풀기도 했고,

일부는 전투가 끝나고 다음 전투가 찾아오기 전까지의 그 고요한 시간에 그것들을 해소하기도 했다.

일부에게는 뭐 카타르시스와 비슷하기도 했고,

일부에게는 기괴한 탐닉이자 방종의 해소이기도 했다.


제라벨은 그러한 욕망들 중 어느 하나도 별로 느끼고 있지 않았다.

그래서 속으로 생각했다.


'마주하지 않은 진실은 거짓만큼 좋은 법이야', 피속에 흐르는 괴물이 속삭였다.


그러나 그는 내면 속 짐승의 중얼거림을 잠재웠다. 놈에게 빌미를 주고 싶지 않았다.


대신 그는 저기 시체 더미 속에서 여전히 살아 있는 전사에게 귀를 기울였다.

그는 사그라들어가는 무거운 기도문들을 들을 수 있었다.

그것은 죽어가는 사나이가 내뱉는 저주 같은 단순한 건 아니었다.

그러한 것들은 쉽사리 잊혀지기 마련이니까.

수 세기에 걸친 유혈과 전투 덕에, 자라벨의 고조된 감각들 아래 들려오는 그러한 것들은

ㅡ사실상 허겁지겁 달리는 쥐들의 발걸음 소리 혹은 벌레 해충들의 날개 비비는 작은 노랫-소리들만큼이나 하찮게 들려왔다.

무시해도 그만이고. 금방 잊혀지는 그런 것들. 삶의 백그라운드 사운드랄까.


대신 이 소리들은 무언가 좀 더 가치있었다.

그것들은 한 전사의 청원들이었다.

자신의 망가진 신체가 조금 더 힘을 내기를 원하는 소리.

한 번의 기회를 더 원하는 탄원. 계속 싸울 수 있게 힘을 달라는 애원.


참 즐거웠다. 이러한 즐거움은 희귀하고 귀해서 귀기울일 가치가 충분했다.


자라벨은 소리를 따라가기 시작했다.


전투 이후의 전장은 사실 완전히 조용한 것과는 거리가 있었다.

착용자가 생기 잃은 고깃덩어리로 변한 후에도, 파열된 갑주는 여전히 웅웅거리고 있었다.

적들의 피는 더 이상 흐르지 않고 심장들은 멎었어도,

승리한 약탈자들이 쌓인 고깃덩어리 무더기들 주변을 걷는 소리는 들을 수 있었다.

찬 공기 속에서 냉각되는 무기들이 치이익거리며 연기를 내는 소리도 있었고,

마치 지친 진슴들처럼 꿀꿀거리는 전차 엔진들이 공전되는 소리도 있었다.

그런 식으로, 전투는 금방 사라지지 않는 메아리들을 남기는 법이다.


죽은 랜드 레이더들은 축 처져, 사실상 매연 피어내는 잔해들에 불과했다.

세라밋 전투 판갑 슈트들은, 승자들의 검은 갑주든 패자들의 적색 갑주든 상관없이,

거리들 곳곳에 어지럽게 널부러져 있었다.

이 전쟁은 승리자인 '군단' 측 또한 치명적인 대가를 치루게 만들었다. 


아바돈이 썩 즐거워하진 않겠어, 제라벨이 생각했다.

그리고 그 이름, 속으로 조용히 읊조린 그 이름만으로도 

피 속의 짐승이 동요했다.


이 메아리들의 코러스 속 어딘가에서, 제라벨은 망가진 호흡기가 만들어내는 너덜너덜한 숨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그는 사자들 주변을 지나, 검게 그슬린 바리케이트 덩어리들을 통과하여

락크리트 로드에 널부러진, 재로 범벅된 신성한 건물들의 파편들을 넘어 소리 쪽으로 걸어갔다.

소리를 찾아가는 동안, 그는 그의 발걸음 아래 갈려나가는 귀한 세라밋 조각들 박살나는 것에는 조금도 신경쓰지 않았다.

오히려, 그는 나중에 난자당한 적 스페이스 마린 시체에서 갑주판을 뜯어내어 그것으로 자신의 전투 갑주가 받은 파손을 보강할 생각이었다.

나중에, 이 전쟁 전리품들은 이 사자들에게서 떨어져 나가 산 자들을 위해 쓰일 것이다.


뭐 그건 나중의 일이다. 지금은, 사냥에 집중하자.


그가 움직이는 동안, 그의 혈관 속에 살아가는 생명체는 전율하며,

각성할 생각에 몸부림쳤다.


잠들어라, 그는 짐승에게 말했다.


놈은 말 없이, 나태하게 이를 받아들였다.

그는 직관으로 이를 인식했다.


마침내 발견한 생존자는 간신히 자신의 '명칭'을 유지할 수 있는 꼬라지였다.

그는 아작난 아머와 박살난 육신에 불과했고,

다만 스스로 이미 죽었음을 인정하기에는 너무 고집스러운 불쌍한 영혼의 박살난 잔해에 불과했다.

아름답게 분열된 하늘과 마주보고 있는 전사의 견갑에는,

제라벨이 오늘 쓰러트린 무리의 상징이 새겨져 있었다.

그것은 빛나는, 루비 크리스탈 핏방울에 타오르는 아이보리색 날개들이 새겨진 상징이었는데,

하늘에서 빛나는 냉정한 별들 아래 지금은 박살나 있었다.


그 상징은 이 죽어가는 전사가 한때 유구한 역사를 지닌 위대한 군단의 군기 아래 싸우는,

희석된-피의 잔재들에 속한 자식임을 말해주고 있었다.

제 실패한 유전자-애비마냥 똑같이 죽는 또다른 하급 전사들 무리에 불과한 것이다.


제라벨은 그 상징을 잘 알고 있었다.

전장에서 그것들을 부셔봤을 뿐만 아니라,


사실은, 이전 시대에, 이전 전장에서 자신이 입었던 것이었으니까.


그는 이를 갈며 애를 쓰는 사자에게 끼어들었다.

한때 자라벨의 왼팔이였던, 발톱 달린 흉물이 생존자의 목을 감싸쥐며

전사의 기도문 음성을 틀어막았다.

신음과 함께, 그가 다른 사자의 흉갑을 쥐며 버티자,

제라벨은 시체 더미에서 그대로 죽어가는 전사를 끌어내렸다.

그의 난도질당한 갑주에서 스파크들이 튀었다.


'반갑군,' 제라벨이 말했다, '피'흘리는' 천사여.'


제라벨의 말투는 기이하리만치 고풍적이었다.

-그것은 바알 행성의 방언 중 하나로, 4백년 전을 끝으로 지금은 쓰이지 않는 언어였다.

그러나 언어의 기본 뿌리들 자체는 오늘날 바알의 후손들이 사용하는 파생어들 속에 잔재되어 있었고,

그렇기에 부상당한 전사의 두 눈이 화들짝 놀라는 것이 보였다.

1만년 전에 사용되었던 어휘임에도 불구하고,

승리자가 말하는 단어들은 죽어가는 전사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장막 너머에 무엇이 도사리고 있는지 아나?' 제라벨이 고대 방언으로 물었다.


'그 공허 속에 어떤 존재가 도사리고 있으며,

어떤 존재가 자신의 광기에 취해서, 너와 같은 신자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지 아느냐?'


블러드 엔젤은 가치 없는 증오 속에 송곳니들을 드러내고 있었다.

자라벨은 그것을 그대로 따라하며 쉬이익 소리를 내었지만,

대신 그의 창백한 두 눈에는 비웃음이 차 있었다.

증오는 그저 무가치한 것이었다.


'날 보아라,' 자라벨이 죽어가는 천사에게 명령했다.


'날 보란 말이다.'


두 눈이 서로 마주쳤다. 

이 두 천사 형제들은 서로 갈라진 1만년간의 충성심 아래 서로 떨어져 있었다.

한명은 전투 흔적으로-가득한 흑과 황금의 갑주를 입고 있었고,

한 명은 난자당한 적색 갑주를 입고 있었다.

둘 다 젊어보였으나, 한 명은 먼 고대의 불로의 존재였고,

한 명은 그저 어리고 죽어가는 자에 불과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라벨은 그 천사의 피로 얼룩진 두 눈의 보석들 속에서, 작은 단서를 찾아낼 수 있었다.

무언가 진짜 존재하는, 피로 이어지는 유대의 증거를.


'반역자 놈,' 블러드 엔젤이 끓는 목소리로 쏘아붙였다. '배반자 놈.'


그러나 그건 다른 놈들도 항상 떠드는 것에 불과했다.

이전 삶에서, 제라벨은 그 단어를 매우 부끄럽게 여겼다.

단지 수치심 때문만이 아니라, 분노와 혐오 때문이었다.

그 단어를 사용하는 형제들이, 자신이 보는 것을 보지 못하고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시간은 모든 것들을 변하게 만드는 법이다.

그는 이제는 더 이상 형제들의 수호자들이 아니었다.

영원한 착각에 계몽을 주는 것은 더 이상 그의 임무가 아니었다.


내면의 악마는 깨어나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었다.

제라벨은 그것에 저항했다.

이것은 내가 죽일 것이다, 그는 깨어나려는 존재에게 경고했다.

그리고는 발톱을 조이기 시작했다.

이미 파열된, 세라밋 장갑판이 망가지며 더 찌그러지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블러드 엔젤은 신음조차 내지 않았다.


'넌 누구냐?' 죽어가는 숨결과 함께, 죽어가는 블러드 엔젤이 물었다.


잠시 동안, 심장 박동 하나 흘러가는 순간 동안, 제라벨의 손아귀가 느슨해졌다.

허나 다음 순간 그는 발톱 달린 손가락들을 더 죄며,

죽어가는 전사를 떨구지 않고 붙잡아 두었다.

송곳니들이 스치며, 에나멜과 에나멜이 마찰했다.

그는 천사의 찢겨나간 외형을 통해 무언가 승리감,

적에게 불쾌한 부조화의 순간을 선사하며, 무언가 음울한 승리감 같은 것을 기대했었다...

그러나 그에게 그런 것들은 없었고, 다만 동정심만이 있을 뿐이었다.

피를 흘리는 패자의 고뇌하는 육신의 두 눈에는 다만 반항과 인내의 연민 뿐이었다.


나는 세라펠이었다, 자라벨이 떠올렸다.

이것은 그만의 생각이었다. 그의 피와 영혼 속에 기거하는 생명체의 것이 아니었다.

나는 한 명의 피의 천사였다. 진홍-갑주와 백색-날개를 입었던.


'나는 세라펠이었다,' 자라벨이 고통어린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만! 심장에 숨은 생명체가 반항했다.


천사는 더 이상 입을 열지 않았다. 숨이 멎어 있었다.

심장은 멈춰져 있었고, 생기는 두 눈에서 사라지고 있었다.

다만 두 눈만이 무언의 감정 속에 빛나고 있을 뿐이었다.

죽은 형제의 생애 마지막 행동은 타락한 형제를 동정하는 것이었다.


일어나라, 자라벨은 내면의 악마를 자극했다.

그는 더 이상 다투고 싶지 않았다.

놈을 놓아주는 것은 곧 해방이고, 구원이자 아드레날린의 폭주였다.

일어나라, 일어나.


짐승이 마침내 풀려났다.

세포와 육신과 혈관과 금육이 서로 융합되기 시작했다.

세라밋이 갈라지고 왜곡되었다.

죄악들의 구현, 영혼의 범죄들이 자라벨의 갑주를 타고 꿈틀댔다.

: 증오와 수치가 돌출되어 튀어나오고,

저주받은 강철과 생체금속화된 뼈로 이루어진 고통의 형상이 만들어졌다.


이제 난 자라벨이다,' 빙의된 전사가 두 개의 음성으로 말했다.

그는 숨 멎은 천사의 얼굴을 내려보며,

그의 마지막 삶의 명멸을 떠올렸다.


'나는 계몽의 반대편에서 널 기다리는 존재다.'


그는 잡아당겼다. 그는 찢어발겼다. 그는 젖은, 육체 쓰레기를 던져버렸다.

그리고는 발톱들 끝에 묻은 젖은 살점의 냄새를 음미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그가 만들어낸 도살자의 광경을 구경했다.

한때 천사였던 것은, 이제 쓰레기이자 도축된 고깃덩어리, 실패작이 되어 있었다.


'나는 신들이 네 기도들에 귀를 대답했을 때 탄생하는 존재이다.'


Posted by 스틸리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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