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Warhammer 40,000 - Codex - killteam : Rogue trader
괴물의 배때기 용광로에서 한무더기의 화염이 쏟아져 나오며 그녀가 서 있던 자리를 휩쓸기 직전, 베인은 몸을 날려 고해실의 신부용 왕좌 뒤편으로 피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베인은 철제 왕좌 뒤편에서조차 초자연적인 화염의 뜨거운 열기와, 주변 공기가 전율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지요.
민스트도 기둥에 기대여 화염을 피하는 것 까지는 성공했지만,
하필 놈이 기둥과 가까운 위치서 달려온 덕에 놈에게 치여 뒤편으로 나가 떨어졌습니다.
'네놈은 우리들에게서 숨을 수 없다, 트레이더!' 불가르의 3개달린 머리통들이 일제히 입을 열었습니다.
그녀의 반응은 반사적이였습니다. 베인은 의자 측면으로 튀어나오려 하는 척하다 곧장 반대로 뛰어나가며,
민스트가 쓰러진 기둥 반대편의 기둥 뒤에 섬으로써 그녀 본인과 비틀린 군주 사이에 거리를 두었지요.
기둥을 사이에 두고, 그녀는 가끔 고개를 내밀어 놈의 구근투성이 근육과 지방으로 이루어진 덩어리 몸뚱아리 위에 솟아난 머리통 3개 중 한가운데 놓인 역겨운 머리통을 노려보았는데,
그 모습에서 그녀는 예전의 엔진 마스터였던 자의 흔적 비스무리한 것을 발견하고는 몸서리쳤습니다.
어떤 식인지는 몰라도, 한때 충성스러웠던 함내 일원 중 하나가 저 끔찍한 돌연변이 덩어리 속에 갇혀버렸다는 사실은 그녀의 기분을 썩 좋지 못하게 만들었지요.
여러개로 돋아난 팔들을 휘두르며, 불가르는 기둥 반대편의 로그 트레이더에게 기습적인 공격을 가하려 하였습니다.
베인은 놈의 공격 중 가장 강력한 것들은 용캐 피해내는데 성공하였지만,
놈의 무지막지한 힘을 체감하며 아찔한 현기증을 느꼈습니다.
쿵쾅거리는 발소리에 주의하며, 그녀는 놈이 어느 방향으로 돌아올지 최대한 추측하고
그에 따라 기둥 반대로 빙글 돌며 놈을 계속 피했는데
그런 식으로 그녀와 그녀의 거대한 대적 사이에 기둥 하나를 두고 계속해서 목숨을 건 술레잡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이는 계획을 만들고 시간을 벌기 위해서 최선의 방법이였는데,
최소한 그녀는 12피트 크기의 거대한 괴물과 아무런 계획 없이 싸우고 싶은 생각이 전혀 없었습니다.
고해방 바깥에서는, 더 큰 전투가 벌어지고 있었는데,
이 바깥에서의 전투는 그나마 질서 잡힌 두 세력간의 전투에서 어느새 복잡한 난투극으로 변해가고 있었습니다.
기회를 잡은 베인은 기둥 뒤편으로 몸을 돌려 괴물이 못 보는 동안 조용히 서쪽 예배당으로 물러나려고 했는데,
하필 나가려는 찰나에 제압당한 데스 컬트 처형자가 그녀 근처에서 진창 구더기들에게 먹히기 직전의 위기에 놓인 것을 발견해버렸지요.
어쌔신 프론드의 발치 아래는 마지막 악몽 거인의 머리통이 잘려 곱게 뉘여져 있었지만,
그녀 또한 쓰러진 상태에서 이제 곧 구더기들의 밥이 될 위기에 놓여 있었습니다.
엘루시아는 계획했던대로 예배당 쪽으로 뛰는 대신, 두 발의 권총 사격과 함께 지팡이 레이피어검을 휘둘러 팔뚝 크기만한 돌연변이 기생충들을 제거하는데 성공하였으나,
그만 불가르의 눈에 보이고 말았습니다.
놈은 그대로 달려들어 세차게 돌아가는 드릴이 달린 거대한 팔을 로그 트레이더를 향해 내질렀으나,
로그 트레이더는 훨씬 재빠르게 움직이며 뒷걸음질로 놈의 공격을 피했고,
놈의 드릴은 애꿎은 돌바닥만 깊게 파내버리며 바닥 타일 전체를 무너트렸습니다.
꺼진 바닥과 함께 놈이 아래로 푹 들어가자,
마침내 기회를 잡은 베인은 푹 꺼진 바닥과 함께 기울어지는 몸을 그대로 앞으로 달리며 놈의 3쌍의 머리통을 향해 뛰어들었습니다.
괴물은 살 찢는 용도의 기계 부속 사지들을 내지르며 그녀의 장갑판 코르셋 부위를 잡아채는데 성공하였지만,
이미 그녀가 더 빨랐지요.
무거운 검이라던가, 통상의 파워블레이드 같은 검들으로는,
비틀린 군주의 복부에 타오르는 용광로가 불길을 토해내거나 혹은 변이된 사지들이 로그 트레이더를 잡죽찢하기 전에
놈의 종양 가득한 머리통들 3개를 그렇게 단번에, 깔끔하고 빠르게 잘라낼 수 없었을 것입니다.
눈 한번 깜빡할만한 그런 찰나의 순간이였지만,
엘루시아의 지팡이 레이피어검, '블루어'라는 이름의 그 명검은 유연하고도 빠르게 움직였습니다.
단분자 검날은 놈의 머리통들의 목줄기 3개를 그대로 베어버렸고,
곧 잘린 상처들에서 역겨운 액체들이 쏟아져나왔습니다.
불가르는 그대로 쓰러졌고,
쓰러진 놈의 배에서는 마지막 불길이 위쪽으로 치솟으며 저 높은 천장까지 잠깐이나마 환하게 비추었습니다.
비틀거리는 상태에서도, 무언가 다가오는 소리가 들리자 베인은 본능적으로 그녀의 권총을 빼들었지만,
다행스럽게도 다가온 자는 한 무장 해병이였습니다.
'모든 놈들을 잡아 죽여라,' 그녀가 외쳤습니다.
'그 놈들 중 단 한 마리도 살아나가서 오염을 퍼트리게 냅둘 수 없다.
수 달, 심지어는 수 년이 걸릴꺼다. 울트라마린들 중 누구라도 이 아르카디아 네오스에 오기까지는 말이다.'
푹 꺼진 바닥에서 기어올라와 다시 걸어나온 베인은 부디 민스트가 죽지 않았길 빌었습니다.
그녀의 재생시술이 정말로 필요하게 되었으니까요.
아마 이 행성에서 오래간 체류하게 될 터였습니다.
그녀는 마지막으로 그녀의 이전 엔진-마스터였던 자의 흉측한 몸뚱아리를 다시 한번 감상하고는,
곧 그녀는 다른 살아남은 생존자들과 함께 폐허가 된 성소 사방을 수색하기 시작했습니다.
지금 로그 트레이더는 분노와 실망을 둘 다 느끼고 있었습니다.
; 이 식민지는 희망의 씨앗이였어야 했습니다.
지금처럼 걱정의 씨앗이 아니라 말이지요.
ps. 일단은 해피 엔딩 같지만..
트레일러를 보면 그 이후 경과를 알 수 있죠.
트레일러 내용 상으로 보면..
결국 마지막 전투서 몇마리 빠져나와서 행성이 감염되버린 모양이고,
베인과 개척자 식민지들은 행성에 갇혀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이 되어버린 듯 하네요.
뭐 울트라마린이 오면 그래도 희망이 생기겠지만요.
결국은 언제나처럼 애매한 엔딩..이지만 그래도 희망적이긴 한지도?
무엇보다, 식민지 건설한 사람들과 병력들 수가 더 많을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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