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rce: Warhammer 40,000 Crusade Nachmund Gauntlet
캡틴 셰이-존은 힘으로 손가락 마디가 하얗게 질릴 정도로 세게,
한 손으로 통제석의 팔걸이대를 꽉 쥐었다.
함교 승무원들의 짜증섞인 중얼거림,
데이터-시편들을 처리하는 서비터들의 딸각거리는 소리,
그리고 너무 많은 야근 근무들을 거친 끝에 악취가 나는 그의 유니폼조차도,
아무런 사건 없는 심심한 상황 속에서 어느새 익숙해진 후였다.
기다림은 고통스러웠다.
셰이-존은 생귀스 만데빌 지점 근처에 위치한 경순양함 '로드 쵸라비스'와 그 순찰함대,
히드라-IV에서 수 달간 근무하고 있었다.
이들은 이러한 순찰함대 수십 개 중 하나로,
파멸의 전조가 가득한 복점기가 조만간 나크문드 건틀렛에서 내려오리라 예지한 이단자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 기다림을 더 악화시킨 것은 학살극에 가까운 여러 소문들이었다.
충성파 함선들이 최근 워프를 타고 나타났는데,
통행 허가 암호들을 보내기에는 그 함선들의 승무원들은 너무 느리거나 혹은 너무 적었다.
덕분에 비극적인 사건이 일어날 뻔했지만, 그것은 가까스로 피할 수 있었다.
셰이-존이 또다른 자극제 주사를 생각하는 와중,
그의 사고를 통해 알람음이 들어왔다.
그것은 함선 네비게이터가 보낸 것으로, 무언가 워프에서 왔음을 보고하고 있었다.
'히드라-IV 전체에 신호 보내!' 셰이-존이 그의 통신장교를 닥달했다.
그는 손으로 붉게 충혈된 두 눈과 떡진 머리를 쓸어넘기며 바로 정신을 차리려 시도했고,
곧 함교 주변으로 전두엽 절제된 서비터들을 제외한 모두가 경고음 아래 긴장하며 부산하게 몰려왔다.
'그리즈, 저건 누구지?' 그가 물었다.
셰이-존은 다가오는 함선의 정체를 파악하려는 복점기 장교의 대답을 기다리며,
시선은 함교의 볼트 천장 아래의 스크린 화면들에 고정했다.
천문장교와 그녀의 코지테이터 코어들이 네비게이터의 신비로운 가능성 판단들을-
전술적 가능성으로 분석하는 동안, 화면들 속 우주지역에서 가종 벡터들이 밝은 소용돌이 형태로 돌고 있었다.
'상당한 수입니다, 함장님,' 그리즈가 복점기의 감독 좌석에서부터 보고를 올렸다.
'전송 지점에 집중해라. 현실 재전송간 균열은 넒게 펼쳐져 있는데,
이는 상당한 수의 함선들이 넘어오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천문장교의 음성이었다.
화면에서는, 상귀스 성계의 우주구역 한쪽이 다수의 룬들로 빛나고 있는 것이 보였다.
'총 7개의 신호들이 보입니다,' 그리즈가 말했다.
'승인 찬송가에는 진실된 허가 암호들이 담겨져 있었습니다.
이들은 섹터 지휘부 허가증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리즈는 격분한 듯 말을 멈추었다.
셰이-존은 급한 성미를 참으며, 너무 조급하게 행동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화면들 속에서 이동벡터들은 점차 좁혀지고 있었다.
임박한 재전송에 의해 외딴 별들의 빛이 뒤틀리고, 현실이 왜곡되었다.
'이들의 승인암호들이 기이하게 혼합되어 있습니다.
전투함대 고란달과 전투함대 나크문드 신호가 섞여있고,
사이프라 문디의 지도 보증서들까지 있지만 일반적인 경로들과는 거리가 멀며,
구제 조항들 아래 구조된 화물선들에도 허가암호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그때 화면에서 작은 점 하나가 깜빡였다.
곧 3개가 생겨나고, 뒤이어 수십 개가 생겨났다.
화면 스크린의 기계령들은 현실의 상처에서 흘러나오는 엠피릭 에너지의 광경을 검열했지만,
셰이-존은 현실로 재접속하는 함선들에서 반사되는 그 역겨운 빛을 볼 수 있었다.
나타난 함선들은 처참하게 피해를 받은 상태였다.
로드 쵸라비스는 적색 문양들로 빛나는 그 함선들이 생명유지 기능까지 위협할 정도의 치명적인 시스템 파손들을 가지고 있음을 감지했다.
대부분은 재전송 지역을 절뚝거리는 움직임으로 벗어났지만,
일부는 현실우주 엔진들의 점화에 실패하며 그냥 우주를 떠다니고 있었다.
이들이 현실우주 재전송에 성공한 것이 믿기지 않을 지경이었다.
그리즈는 히드라-IV를 지휘하여 신속한 구제 임무를 위해 지휘하는 동안,
계속해서 통신을 시도하며 함선 하나하나의 정보를 파악했다.
지금 나타난 함선들 일부는 셰이-존이 소속된 전투함대 소속이기도 했다.
그들은 그의 도움을 환영하고 있었고,
로드 쵸라비스는 도움을 주기 위해 함대 접근을 지시했다.
그리즈가 경고를 외쳤을 때, 셰이-존은 통신장교가 수 분간 말하지 않았음을 깨달았다.
함장은 히드라-IV의 조직 구성에서 돌아와 다시 정신을 차렸고,
화면들로 두 눈을 돌리자 그는 속이 뒤틀리는 것이 느꼈다.
수십의 새로운 문양들이 화면에 갑자기 출력되고 있었다.
그리고 매 초마다 더 많은 문양들이 나타났다.
크고 각진 형태의, 고대 전함들이 워프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마치 셰이-존이 사관학교 시절 배웠던 역사책의 페이지에서 본 것과 같은 장면이었다.
그들은 파손된 함선들의 무리 사이를 거침없이 뚫고 나갔고,
함장의 정신은 이미 수 척의 함선이 최적의 사격거리에 도달했음을 깨닫고 아찔함을 느꼈다.
파손된 함선들은 암호전송을 멈추었다. 그들 모두가 전송을 멈추었다.
이제 전송할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미끼였다.
셰이-존은 그순간 이 모든 것이 끔찍한 우연이 아님을 깨달았다.
'가장 근처의 순찰대들에 경고해라! 상구아 테라에 경고해!'
그리즈가 소리쳤다. 그의 음성이 흐릿해졌다.
'옥좌를 위해, 함장님, 배의 방향을 바꿔야 합니다. 바꿔야 합니다!'
함선 로드 쵸라비스가 가장 처음으로 죽었다.
쵸라비스를 제외한 순찰함대의 나머지 함선들 전부는 용맹히 싸웠으나,
급이 맞지 않았기에 우주전은 수 분만에 끝났다.
히드라-IV의 사체들은 우주를 둥둥 떠다녔다.
대기의 연기, 발사되지 않은 탄약과 사용되지 않은 플라즈마가 그 잔해들에서 분출되었다.
그리고 마침내 파멸의 전령이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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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에서의 죽음
세계탈취자 하켄의 함대가 상귀스 성계에 도착하며 상구아 테라 전쟁의회가 배치한 순찰함대들 다수가 사망했고,
이들은 일련의 심우주 감시기지들과 함께 성계의 첫번째 방어선이었지요.
이 방어선들을 통해 상구아 테라의 사령관들이 희망했던 전략적 이점들은,
하켄의 전략 아래 파훼되었습니다.
최초에, 상구아 테라 전쟁의회의 해군장교들은 성계의 남은 전함들을 얇게 퍼트렸습니다.
이를 통해 하켄의 함대가 은밀히 침투할 수 있는 구석을 전부 막으려 했지요.
당시 이들 사이에 힘이 실렸던 주장은, 침략자 함대의 위치와 전력을 빠르게 확인할 수 있다면-
상구아 테라의 전략가들과 지휘관들이 빠르게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유니스 에루이타가 도착한 이후에야 이 주장이 틀렸음이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이 캐노네스 슈페리어는 행성에 새롭게 주둔한 사령관들과-
전쟁의회가 귀를 충분히 기울이지 않았던 다른 전문가들,
특히 노바보어의 지휘요새 파괴에서 살아남은 해군소장 보르퀼Borqil에게 조언을 받았지요.
보르퀼의 조언을 참고하여, 에루이타는 가장 큰 전함들과 다수의 소규모 편대들을 성계 전면 단위의 배치에서 따로 차출했습니다.
그녀가 새로 설계한 전략은 이렇게 모인 강력한 전력을 만데빌 지점에서 멀리 배치하되,
대신 가장 빠른 항로로 어느 방향이든 적들의 침공에 반응할 수 있는 지점에 배치하는 것이었지요.
그리고 이들을 제외한 남은 소규모에 경량급 함선들을 순찰 함대들로 편성하여,
노련한 함장들로 하여금 성계 바깥쪽을 순찰하며 이단들의 침입 흔적들을 계속 탐색하도록 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이들 중 일부는 행성간 우주를 순찰하고,
대부분은 성계의 만데빌 지역에 집중하여 접근하는 우주 통행을 감시하고,
적 함선들의 도착을 경계했습니다.
이 순찰함대들은 전방위적인 감시는 불가능했으나,
대신 지속적인 기동성 및 숫적 탄력성 아래 완전히 압도당하더라도-
최소한 발견에 대한 보고는 제때 오릴 수 있을 터였습니다.
이 순찰함대들은 나크문드 건틀렛에서 계속해서 내려오는 파손된 피난선들, 살아남은 전함들,
그리고 일일 단위로 쏟아지는, 새로운 군대들을 태운 보병 수송선들 및 대규모 호송대들을 관리해야 했습니다.
심지어 침략자 함대가 어느 순간에라도 올 수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순찰대 함대들의 선원들은 극도로 긴장된 상태에 놓여 있었지요.
유랑선 마르퀴 드'아란틴Marque d'Arantine의 경우,
허가암호들이 경험없는 통신-장교에 의해 잘못 다뤄지는 바람에 운 없게 오인사격당했고,
긴급 차단 방어막들이 올려지기 전까지 선체에 난 대포구멍으로 500명의 병사들이 우주로 사출당하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세계탈취자 하켄의 드리우는 위협을 고려하면 이는 아무것도 아니었기에,
이 비극과 기타 다른 여러 비극들은 지친 순찰대 선원들의 기억에서 곧 잊혀졌죠.
하켄의 함대가 마침내 도착했을 때, 상귀스 성계의 그의 첩자들은 이미 그를 위한 판을 깔아두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하켄은 그 판을 잘 이용하였지요.
>>마르둑<<
자갈 성계의 성묘행성 마르둑Marhdukk은 그의 주 침략함대가 상구아 테라에 도착하기 이전부터,
하켄의 선봉함선들의 목표였습니다.
세계탈취자에게 헌신하는 인간 간첩들은 행성의 주 성소들 주변으로 마치 봉분처럼 자라난-
순례자 판자촌들 사이에서 폭동들과 민간 봉기들을 유도했죠.
그러는 와중에 망명자 함대들이 내부 화물들 속에 더 많은 모반자들,
컬트 데마고그들과 사보타주 전문가들을 싣고 행성에 몰려왔고,
곧 역병과 기아가 퍼지며 약자들의 반란들에 더 큰 불을 지폈습니다.
하켄의 전함들이 성계에 도착하는 순간까지도,
행성에 주둔 중이던 카디안 중무장 정찰연대들과 야로네쉬 스키타리 코호트들은-
무장한 반란 민병대들과 싸우고 있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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