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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Psychic Awakening - Phoenix Rising


죽음 앞에서 웃다

이미 할리퀸들은 스스로를 구원받았다 여기고 있었기에,

다수의 할리퀸들은 인나리의 등장이 만들어낸 딜레마 속에 음울한 미소를 지었습니다.

그러나 슬라네쉬를 처단할 기회는 결코 놓칠 수 없는 것이였지요.


할리퀸들은 아직 펼쳐지지 않은 아엘다리의 미래 속에서 따로 맡아야 할 부분들이 있었습니다.

이들은 오래간 슬라네쉬에 대적하였으며,

그렇기에 이미 오래 전부터 일부는 인나리 세력에 자원을 투자하고 있었습니다.

또한 일부는 '두리엘' 행성의 대격변적인 최후 이래로 풀린 적 없다던 세고라크의 크리스탈 서에 적힌 예언과 인나리의 부흥을 직접적으로 연관짓기도 하였는데,

그 신묘한 예언서의 마지막 장들에는 슬라네쉬의 강함조차도 결국은 누르는 것 이상으로, 아예 꺾어버릴 수 있음을 암시하고 있었지요.

허나 일부 할리퀸들은 이 희망을 현실로 이루기 위해서, 자신들의 영혼들 그 자체를 아직 구현되지 않은 신의 손에 넘긴다는 것은

마치 면도날로 만들어진 밧줄 위에 타서 심연을 걷는 것 내지는 아무런 장비 없이 대양의 밑바닥까지 내려가 특별한 진주를 찾는 것이나 다름없다 여겼습니다.

허나 가장 음울한 상황에서조차, 믿음이란 언제나 번창할 수 있지요.


아슈라니의 크래프트월드들과 마찬가지로, 할리퀸들의 세력 단위인 '대극단(the great troupes)'들 또한 각자 나름의 아젠다들과 철학들을 지니고 있는데,

그렇기에 할리퀸들조차도 항상 서로 잘 맞물리는 것은 아닙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아슈라니나 드루카리처럼 서로 논쟁이나 충돌을 벌이는건 아니고,

대신 각자의 계획들에 따라 바로 행동에 나설 뿐입니다.

'꿈꾸는 그림자의 대극단'은 크래프트월드 알라이톡에 붙어서 은하계 남부 일대를 누비며 네크론 위협을 가라앉히는데 집중했는데,

이는 이들의 눈에 네크론이야말로 슬라네쉬의 달랠 수 없는 갈증보다 훨씬 급박한 위험이기 때문이였습니다.

'자정의 슬픔 대극단'의 경우 데스 제스터들의 형제단과 자신들간의 관계와 유사한 방식으로 이브레인과 동맹 관계를 맺었습니다.

이들은 거의 모든 극단들을 동원하여 인니드의 사상이 퍼질 수 있게 보장하였는데,

이는 그들이 죽음의 신을 강세하게 만들고, 그로 말미암아 고대의 숙적이 자신이 초래한 죽음으로 인해 파괴되는 것이야말로

가장 최고의 농담이라 여겼기 때문이였습니다.


세고라크의 신도들은 아슈라니처럼 흉갑에 스피릿 스톤들을 박는다던가 하지 않습니다.

이들은 자신들의 완전한 헌신을 대가로, 광소의 신께서 죽음의 순간 자신들을 거두어가리라 믿고 있지요.

사실 이는 인나리와 비슷한 이론이기도 합니다.

그들 또한 자신들을 보호해줄 어떠한 안전 장치들이나 크리스탈라인 스피릿 스톤들 없이 은하계의 위험들을 감수할 정도의 믿음을 유지하고 있지요.

허나 할리퀸들 중 일부, 일명 솔리타리들이라 불리는 이들은 자발적으로 저주의 길을 걷는 쪽을 택했습니다

이들은 할리퀸들이 행하는 고대의 연극들에서 슬라네쉬의 역할을 맡았으며,

사악한 힘으로부터 승리를 쟁취하기 위해 자신들의 목숨을 바쳤지요.

이브레인은 이러한 솔리타리들 또한 자신의 중요한 할리퀸 동맹군들로 끌어들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는데,

이는 이미 일전에 벨리알 IV 행성에서 솔리타리 한 명이 키퍼 오브 시크릿과 대결을 펼치는 것을 직접 눈으로 보았기 때문이였지요.

그 전투 당시 솔리타리의 놀라운 기예는 그녀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주었습니다.

그 이후로 그녀는 솔리타리의 지원을 받을 방법을 찾게 되었지요.


일전에 스레시아 행성에서 이브레인을 습격한 슬라네쉬의 악마 사냥꾼과 관련하여,

그녀는 거듭 되풀이되는 예지몽들을 통해 현실에서든 꿈과 같은 환영 속에서든 결국 놈을 이대로는 막을 수 없음을 깨달았습니다.

이브레인은 거듭되는 예지몽들 속에서 처음에는 비자크가,

그리고는 인카른이 슬라네쉬가 보낸 악마 사냥꾼의 공격에 의해 결국 살해당하고

이어서 그녀가 신뢰하는 인나리들이 그 악귀에게 베이고, 꿰뚫리거나 혹은 관통당하며 순교를 맞이하는 것과

마지막으로 이브레인 본인에게 악마가 진정한 죽음을 선사하며

그녀의 시신은 그대로 재로 바스라지고 그 영혼은 목마른 그녀에게 통째로 삼켜지는 것을 보았지요.


이 운명은 어디로든 피할 수 없는 듯이 보였습니다.

그러나 이브레인은 여전히 가느다란 희망 한 줄기를 마음 속에 품고 있었습니다.

이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가장 최근의 악몽들 속에서는, 

자신이 인나리, 아슈라니와 할리퀸과 드루카리의 가장 뛰어난 전사들을 통솔할 정도로 빛나게 될 것이며,

꿈 속 미래의 전투들 속에서 새롭게 모여든 그 전사들은 자신을 노리는 무시무시한 악마 사냥꾼조차도 이길 정도로 강력했음을 보여주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결국 이 꿈들이 보여준 메세지는 명백했습니다.

모두가 힘을 합치면, 각자가 엘다 정신의 가장 강력한 면모들을 보여줄 것이며,

이는 아엘다리가 우리의 세계에서 증오스러운 적을 영원히 축출해버릴 수 있음을 축약해서 보여주는 것이라는 것이었지요.


그렇게 이브레인은 다시금 그녀를 위한 투사들, 

그 중에서도 아엘다리 종족의 여러 문화권들 내에서 각자 탁월한 자들이라 여길만한 자들을 최선을 다해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비자크는 이미 그녀의 편에 서 있었습니다.

그는 지금까지도 항상 자신의 목숨을 다하여 그녀의 목숨을 지켜왔지요.

인카른 또한 전장에 충분한 죽음의 에너지들이 흘러넘치게 되면 그녀의 소환에 응답할 것이였습니다.

아슈라니에서도, 이미 그녀는 한 명의 굳건한 수호자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바로 제인 자르였지요. 그녀 또한 이브레인을 기꺼히 지킬 의지와 능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여기에 추가로 릴리스 헤스퍼렉스 또한 영원한 활력ㅡ

추가로, 영구적인 죽음의 위기에 놓인 그녀의 불멸성을 보장해주겠다는 약속에 따라 인나리의 편에 서기로 약속했습니다.

그렇게 현명한 이기심에 따라 이 강력한 서큐버스 또한 '그림자들의 딸'의 편에 서서 싸우게 되었지요.

그러나 장차 다가올 위협에 맞서려는 이브레인의 계획에는 한가지 문제가 남아 있엇습니다.

그녀에게는 솔리타리들이 꼭 필요했는데,

이들은 위장술의 대가들로 아엘다리 사회 각지에 숨어 마치 일반인들마냥 위장하며 대부분의 삶을 살아가고 있었던 것이지요.

따라서 세고라크의 선택받은 전사 중 단 한 명의 도움을 받는 것조차도 거의 불가능한 일에 가까웠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도 역시 꿈들 속에서 해답이 나왔습니다.

이브레인은 그녀의 환상들 속에서 한 쌍의 영혼들을 거듭 목격할 수 있었는데,

그들은 마치 쌍둥이 별들마냥 찬란하게 빛나며 장차 펼쳐질 운명의 실들 사이로 빛나고 있었습니다.

그 중 하나는 아엘다리의 영혼이오, 한 명은 그야말로 무시무시한 힘을 지닌 인간 싸이커였는데

그 둘은 매 하루가 지날 때마다 점차 가까워지고 있었지요.


그리고 그 꿈은 어김없이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유물 행성 아키에서 이브레인이 명상에 잠겨 있는 와중에,

비자크가 그녀를 방문하였습니다.

그는 무릎을 꿇으며 자신의 크론 소드 '침묵하는 비명들의 검'을 거꾸로 세우고는 머리를 숙이며 공손히 말하였으니,

두 명의 특출난 인물들이 그녀와 만남을 청하고 있노라 알려주었습니다.

그는 한 명은 뒤에 두 장검들을 메고 있는 상당한 아엘다리이며,

다른 한 명은 검은 파워 아머를 착용한 인간 여자인데 머리결이 헝클어진 백색이라 설명하였지요.

비자크는 특히 인간의 경우 정신을 찌를 정도의 강력한 싸이킥적 아우라를 지닌 인물이라 덧붙였습니다.


그렇게 운명의 두 명과 이브레인이 마침내 만나게 되었습니다.

아엘다리 방문자는 세고라크의 총애에서 벗어난 인물로, 이브레인에게 장차 다가올 숙명의 대격변에 대해서 경고하였으며,

인간 여자의 경우 숨겨진 적과, 만 별들과 영혼들을 검게 물들 정도로 위험한 어떤 힘에 대해서 경고하였습니다.

이브레인은 자신을 찾아온 그 둘의 말을 경청하는 태도를 보여주었습니다.

그녀는 예언의 언어술 또한 이미 잘 알고 있었지만,

현실적으로 그녀는 오직 인나리의 운명에만 신경쓸 수 밖에 없었기 때문에 이와 같은 인나리 외적인 예언들에도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이로웠으니까요.

직후 그녀는 이 신비로운 아엘다리가 그녀에게 요청한 것을 적극 도와주겠노라 약조했습니다. 비록 언제 돕겠다와 같은 말은 따로 하진 않았지만요.

그리고 그 대가로, 그녀는 할리퀸 추방자에게 이전 동료들을 찾아서,

솔리타리 한 명을 너무 늦지 않게 데려다달라고 요청하였지요.

계약은 성립되었습니다. 

이후 이 기이한 일행은 은은한 포탈을 열고는 양 세계 간 놓인 황혼 사이로 다시 모습을 감추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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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수된 자동-성골함 +++

+++내부 수신 기록 첨부+++

그 건물에서부터 워프 괴물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마치 시체의 내장에서 터져나오는 구더기들처럼 말입니다.

그 악귀들은 창백한 백색의 몸뚱아리로, 서로를 마주보고 몸부림치면서 마치 쾌감에 사로잡힌마냥 소름끼치는 비명 소리를 내더군요.

그런데 그들 사이로 저는 신을 보았습니다. 아니 어쩌면 여신이였는지도요.

아직까지도 도저히 뭔지 모를 그 존재는 거의 능보 높이만한 창을 가지고 있었고,

그리고...소름끼칠 정도로 너무나도 아름다웠습니다.

그것이 기이한 비명을 질렀습니다. 저에게는 마치 사냥꾼의 비명소리처럼 들리더군요.

저흰 조금도 정신을 집중할 수 없었습니다.

그냥 그 자리에서 입을 벌리고 서 있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라스건들조차도 제대로 쥘 수가 없었어요.


그 순간 놈에게서 백열의 빛이 폭발했습니다. 동시에 주술도 풀렸지요.

그리고 잔상과 같은 모습들 속에 아엘다리들이 나타났는데,

그 모습은 실제 전사들이라기보단 마치 홀로그램 같이 보였고

워프 흉물들 사이를 덮쳤습니다.

그들은 모든 것을 쏟아부으며 치열하게 싸웟습니다.

저희 또한 제정신을 차렸고, 저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서 그들과 함께 악마들에 맞섰습니다.


그 외계인들 중 일부는 무슨 해골 가면들을 썼고 진홍빛 로브들을 두르고 있었는데,

마치 전투보다는 경고용으로 옷을 입은 것처럼 화려하더군요.

그들이 걷는 곳마다, 죽은 외계인들의 흐릿한 시체들이 발치 뒤편으로 통곡하며 한탄하는게 보였습니다.


결국 저희는 도망쳤습니다. 허나 그 사실이 부끄럽지는 않습니다.

아직까지도 그 때 겪었던 일로 쪽잠도 채 자지 못할 정도니까요.


+++기록 종료+++

+++해당 연대는 회복 불가로 판단됨+++

Posted by 스틸리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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