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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The Horus Heresy - Visions of Heresy


호루스는 손짓 한 번만으로 순수한 워프의 독극물로 이루어진 광선들을 만들어내어, 그것으로 황제의 갑주를 관통하고 그의 육신을 공격하였습니다.


'네가 오도록 내가 허락한 것이다, 나의 아비여.

여기 와서, 이 몸의 승리를 목도하거라.

만약 지금이라도 무릎을 꿇는다면, 목숨이나마 살려주마.

그리고 이제 새로운 인류의 주인을 맞이하거라!'


황제는 절망어린 심정 속에 자신의 기력과 권능을 끌어내어 자신의 사악한 아들을 강타하였습니다.

그러자 두 신들 사이에 무시무시한 번개가 튀어 올랐으며,

오존의 악취가 대기를 가득 채웠습니다.

잠시 교착의 순간이 이어졌으나, 교착의 순간을 끝낸 것은 황제였습니다.

황제는 호루스를 향해 뛰어오르며 거대한 검을 뽑아올렸지요.

호루스의 무기와 황제의 검이 서로 부딛힌 순간부터, 전투는 단 한가지 차원이 아닌 만 차원에서 벌어지기 시작하였으니

단순히 현실 차원 뿐만이 아니라 정신력 및 싸이킥적인 모든 방면에서 그 둘은 힘을 겨루었습니다.


그들의 대결 속에 힘들이 맞부딛히며 사방으로 천둥 번개가 튀어오르고 번쩍였습니다.

이 순간, 이들이 서로 교환하는 매 합마다 은하계의 운명이 걸려있는 것이나 다름없었지요.

황제의 룬소드와 호루스의 라이트닝 클로가 서로 맞부딛힐 때마다 만들어지는 소리는, 가히 천둥 번개의 굉음이나 다름 없었으며

거기에 담긴 무시무시한 에너지들은 가히 수 개의 행성들을 뒤흔들 정도였습니다.

함교 일대는 불길과 무시무시한 불똥들이 폭풍처럼 일어났으며,

벤지풀 스피릿 함선의 이물부터 고물까지가 전부 무시무시하게 요동쳤습니다.


분노에 사로잡힌 호루스가 라이트닝 클로 손등으로 황제를 후려쳤고,

그 무시무시한 힘이 담긴 공격에 날아간 황제는 그대로 석벽에 처박혔습니다.

이에 맞서 황제는 그 거대한 검을 내려쳤고,

워마스터가 그 공격을 회피하자 그가 있던 자리 일대가 전부 완벽하게 반으로 갈라졌으니,

천장부터 바닥까지 모두 일자로 잘려버리며 천장의 동력 지원 도관들이 전부 잘려나가 폭발을 일으켰지요.


황제는 이 순간 워프 속에서 전투를 지켜보는 카오스의 권세들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신들은 그 둘의 전투 속에 미소짓고 조소하거나 분노하며 자신들의 꼭두각시에게 더욱 더 많은 힘을 불어넣고 있었지요.

악의 권세들은 이 순간만을 워프 속에서 기다리면서,

자신들의 가장 끔찍한 대적인 황제를 공격할 기회만을 노려왔습니다.

서로 힘을 합친 권세들이 세례해준 호루스의 무시무시한 힘 앞에 인류의 군주는 홀로 버티고 있었지만, 

결국 패배를 향해 달려가고 있음을 황제 본인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사실은, 황제는 그가 가진 모든 힘을 아직 꺼내지 않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지금의 워마스터가 설령 배반자일지언정,

그의 내면에는 분명 예전 그가 총애하던 아들..프라이마크들 중 가장 뛰어난 자, 아끼는 자식이였던 그 호루스가 남아있을거라 생각했기 때문이였습니다.


허나 호루스에게는 그러한 주저함이 조금도 없었습니다.

호루스의 라이트닝 클로는 기어코 황제의 갑주조차 그것을 마치 가벼운 의복처럼 찢어발겼고,

그의 살과 뼈를 찢어내었습니다.

황제는 강력한 싸이킥 반격을 날려 워마스터의 신경 시스템을 왜곡시키려 하였으나,

워마스터는 더 큰 힘으로 이를 가볍게 빗겨치고는 무시무시한 광소를 토해냈지요.

직후 호루스의 발톱이 다시 한번 날아와 황제의 목을 공격하였으니,

그대로 그의 숨통을 찢어버리고 경맥부를 잘라버렸습니다.

피가 바깥으로 뿜어져나왔고, 황제는 숨을 헐떡였습니다.

황제는 크게 비틀거리며, 한 손으로 필사적으로 잘린 목을 붙잡았지요.

허나 호루스는 잔인하게도 또 한번 공격을 날려 그의 손목 힘줄들을 날려버렸고,

황제의 검을 든 손은 힘을 잃고 그대로 검을 떨구었습니다.


함교는 호루스의 광기어린 폭소가 가득 채웠습니다.

호루스는 이어서 거진 장난같은 주먹질로 황제의 늑골 몇 개를 그대로 가볍게 부셔버렸습니다.

뒤이어 호루스가 막대한 에너지를 쏟아내자,

황제의 얼굴은 불타오르며 살이 녹아내리기 시작했고, 눈알 하나는 터져버렸으며

머리카락을 불타올랐습니다.

황제는 신음 속에 숨이 막혀옴을 느끼면서, 과연 어찌하여 일이 이 지경까지 흘러가게 되었는가 생각했습니다.

어둠이 그의 정신 속에 드리우기 시작했습니다.


호루스는 황제의 손목을 붙잡은 다음, 그대로 강하게 쥐어짜내어 뼈들을 부셔버렸습니다.

고통 속에, 황제의 목으로 다시금 피가 튀어올랐지요.

워마스터는 그의 적을 자신의 머리 위로 들어올린 다음 그대로 무릎 위로 내려찍어 그의 척추뼈를 박살내었습니다.

그 잔인한 공격에, 황제조차도 잠시 정신을 잃었지요.

허나 호루스가 이어서 황제의 한쪽 팔을 그대로 뽑아버리자, 아찔한 고통에 황제는 다시 정신을 차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워마스터는 마치 괴물과도 같은 승리의 포효성을 울부짖었지요.


허나 갑작스럽게 전투가 중단되었습니다.

아직 멀쩡한 눈으로, 황제는 한 제국 병사가 방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발견했지요.

조금의 주저조차 없이, 그 충성스러운 전사는 검만을 들고 워마스터를 향해 달려들었습니다.

호루스는 그를 보고 비웃으면서,

자신이 그의 황제에게 무슨 짓을 저질렀는가를 볼 수 있게 의기양양하게 황제를 선보였습니다.


그 순간, 황제는 다음에 무슨 일이 벌어질 것인지를 깨달앗습니다.

호루스의 즐거움에 젖은 얼굴 을 보며, 황제는 그의 충성스러운 봉사자가 곧 죽게 될 것임을 깨달았습니다.

그제서야 황제는 깨달았습니다.

자신이 아끼던 그 아들의 모습은, 지금의 호루스에게는 조금도 남아있지 않다는 것을 말이지요.

그가 지녔던 모든 인간성은 이제 완전히 사라져버린 상태였고,

지금 이 자리에 서 있는 것은 그저 광기어린 파괴의 분노에 사로잡힌 악마에 불과한 존재였습니다.


호루스가 그 불타는 시선을 병사에게로 돌리자, 병사의 갑주는 그대로 폭발했습니다.

육신 또한 순식간에 벗겨지며 해골만이 남겨져버렸고,

찰나의 순간이 지나가 그것조차 아예 사라져서 먼지만이 남게 되었습니다.

단 찰나의 순간만에, 그 병사는 존재조차 지워져버렸지요.


황제는 그의 죽음에 큰 고통을 느꼈습니다.

그 전사는 수백년 전부터 황제가 알고 있었던 자였습니다.

이와 같은 끔찍한 최후는 뛰어난 충심과 헌신 속에 봉사해온 그와 같은 이에게는 결코 맞지 않는 그런 최후였습니다.

호루스는 그러한 자를 너무나도 냉담히, 가볍게,

아무런 예의조차, 자비조차 없이 죽여버렸습니다.

마침내 황제는 예전에 알았던, 그리고 아꼈던 호루스는 이제 더 이상 존재하지 않으며

과거의 그는 카오스의 광기와 그가 받아들인 워프의 힘 속에 완전히 파괴되었음을 인정했지요.

어쩌면 폐허의 권세들로부터 워마스터를 구해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ㅡ

그리하여 야망의 열병을 치유하고 그를 다시 자신의 품 안으로 받아들여 이 끔찍한 전쟁을 그대로 종식시킬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었지만

이제 황제는 이 모든 것을 끝내는 것에는 단 한 가지 방법만이 남아 있음을 깨달았지요.

카오스 신들의 속박은 너무나도 강했으니,

그들의 발톱들은 호루스의 영혼 깊숙히 뿌리박혀 있었습니다.

총애했던 아들을 제 손으로 죽이는 것만이 그들의 속박을 끊어낼 유일한 방법이였지요.

단 한 번의 무자비한 공격으로 그를 끝내야만 했습니다.

그것 말고 다른 기회는 없을 것이였습니다.


그의 경호원이 만들어준 찰나의 순간을 황제는 놓치지 않았습니다.

마침내 황제는 자신이 가진 모든 힘을 집중하여 끌어올렸고,

그 싸이킥 권능으로 순수한 정신 에너지의 천둥 번개를 만들어내었습니다.

그것은 물질적인 에너지 레이져 광선보다도 더 압축된 것으로,

폭발하는 초신성보다도 더 무시무시한 에너지를 담고 있었지요.

황제는 그 번개를 호루스에게로 쏘아냈습니다.

그 막대한 힘의 창은 광인의 심장을 향해 정확히 겨누어져 있었지요.

호루스는 쏟아지는 무시무시한 에너지를 감지하며 황제를 향해 시선을 돌렸지만,

그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곤, 황제가 끌어올린 진정한 힘이란 감히 자신 따위의 힘으로는 결코 막을 수 없다는 것에 경악하면서

그 힘이 불러일으킬 자신의 멸망 앞에 공포에 휩사이는 것 뿐이였습니다.


황제의 싸이킥 번개가 워마스터를 강타했습니다.

호루스는 무시무시한 파괴가 그의 온 몸을 휩쓸자 비명을 토해내며

끔찍한 고통 속에 온 몸을 비틀며 경련을 일으켰습니다.

그는 황제의 살인 공격에 저항하기 위해 가진 모든 수단들과 힘들을 동원하여 미친듯이 분투하였으나,

이미 전신에 침투한 그 치명적인 에너지들 앞에 그 모든 시도는 그저 헛되고 무력하며 미세한 것에 불과하였지요.

황제는 모든 분노와, 고통과 증오를 담아 호루스의 죽음을 강제로 이끌었습니다.

그 순간 황제는 마침내 카오스의 권세들이 그의 몸 속에서 빠져나가며,

자신의 장기말에서부터 도망치는 것을 느꼈지요.

그들이 사라지며, 워마스터는 다시 제정신을 찾았습니다.

황제는 호루스의 얼굴 위로, 그가 자신이 저지른 그 모든 끔찍한 행위들로 고통스러워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는 후회의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습니다.


황제의 싸이킥 권능이 온 몸을 휩쓰는 와중에도,

호루스는 고통과 가책 속에 울부짖었습니다.

그는 고통 속에서조차 마지막으로 몇 마디 유언들을 남겼지요.


'저는...어리석었습니다. 제가 너무나도 틀렸습니다...

모든 것이 파괴되어버렸습니다. 제가 당신을 배반했나이다...아버지.

감히 용서를 빌 수조차 없습니다...부디 이 고통을 끝내주시길...지금 저를 죽여주시옵소서!

그들 앞에 저항하기에 저는 너무나도 나약합니다...그들이 저를 부르고 있어요...

제발 이 모든 것을 끝내주세요.'


호루스는 이제 자유였으나, 황제는 호루스가 이미 죽어가고 있으며

카오스의 권세들이 어쩌면 다시금 워마스터를 차지할 지도 모른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만약 또 한 번 그를 차지한다면, 황제조차도 막을 수 없을 것이였기에

그를 살려둔다는 것은 너무나도 큰 위험임을 잘 알고 있었지요.

호루스는 반드시 죽어야만 했습니다.

허나, 그 잠깐의 순간, 그의 옛 친구의 얼굴을 바라보며 황제는 주저했습니다.

그렇게 쉽게 할 수가 없었지요.

허나 그가 저지른 학살과 저 바깥에서 아직도 벌어지고 있는, 그리고 앞으로도 벌어지게 될 참극이 떠올랐습니다.

결의가 다시 피어올랐습니다.

그는 모든 자비와 동정을 거두고, 모든 우정과 우애, 사랑까지도 비웠습니다.

황제는 마지막 남은 외눈으로 호루스의 눈을 바라보았고,

최후의 순간 호루스 또한 그의 결심을 이해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가 저지른 죄악에 대해 냉정히 상기하며,


마침내 황제는 워마스터를 완전히 파괴하였습니다.



 

(거장 아드리안 스미스의 첫 그림)


(거장 아드리안 스미스의 두번째 그림. 가장 유명하고, 가장 대표적인 워해머 아트 중 하나)


(호루스 헤러시 소설들 특유의 뭔가 괴랄한 그림들을 다수 그려온 닐 로버츠의 그림)


(똑같이 닐 로버츠)


ps.참고로 구판 신판을 떠나서 코덱스 세력별로 저 병사가 누구이느냐에 따라 설정이 다 다름.

커스토디언은 당연히 커스토디언 가드 전사라고 주장하고 있고,

임페리얼 가드는 그 당시에 프라이마크들과 함께 자신들의 전신인 '제국 군대'도 같이 벤지풀 스피릿에 침투했었으며,

그 중에서도 올리비우스 피우스라는 용감한 병사가 호루스 앞을 가로막았다고 주장하는 중..

스페이스 마린들도 블러드 엔젤은 그게 자기들 블러드 엔젤의 마린이였다고 하고,

임페리얼 피스트는 자기들 쪽 마린이였다고 주장하고..

물론 벤지풀 스피릿 같은 마경에 일반 가드맨이 들어가서, 혼자서 호루스를 가로막았다는건 다소 무리가 있는 설정이고,

어차피 소설이 나오면 확실히 정해질 내용이기도 하지만(아니면 GW특유의 비틀기 내지는 애매함으로 처리할지도 모르고) 

일단은 현 설정상으로는 팩션 코덱스 설정별로 다 다르게 주장하고 있다는게 정설.

그렇다고 해도, 사실 임페리얼 가드의 병사였다는 썰이 가장 재미있기는 함.

GW도 이걸 잘 알고 있어서, 현 임페리얼 가드(아스트라 밀리타룸) 코덱스에도

임페리얼 가드 측은 올라비우스 피우스라는 가드맨이 황제를 구했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내용을 간접적으로 제시하고 있음.

이런 식으로..


올라니우스의 데스 마스크

'경건한 자' 올라니우스는 제국 성자의 전형으로, 황제와 호루스의 대결 도중 호루스의 손에 의해 순교했다고 전해져 내려옵니다.

그의 순교 이후 수천년이 지난 이후에도, 올라니우스의 데스마스크는 성스러운 유물로 숭배받고 있으며

이 고대의 유물을 쓴 자는 그 순교자가 생전에 지녔던 결의와 인내를 얻을 수 있다고 합니다.

이 마스크는 그야말로 무시무시한 장인의 작품으로,  흑요석과 진공 가열된 황동으로 고통받은 성자의 마지막 얼굴을 표현했습니다.

일설에 따르면, 배반자들이 근처에 있을 경우 데스마스크에서 피눈물이 흐른다고 합니다.


Posted by 스틸리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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