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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The Horus Heresy - Visions of Heresy


돈은 곧바로 텔레포트 호밍 신호를 방출하였고,

두 명의 커스토디언들이 황제를 부드럽게 들어올렸습니다.

곧 텔레포트 광선이 그들을 감쌌고, 눈을 뜨자 다시 황궁으로 돌아와 있었습니다.


자가타이 칸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의 갑주는 피와 살점이 뒤덮혀 있었으며,

갑주는 사방이 구멍나고 깨져 있었지요.

아직까지도 바깥쪽에서는 희미한 전투 소음들이 들려오고 있었지만,

그것들은 점점 가라앉으며 전쟁이 끝나가고 있음을 말해주고 있었습니다.

칸과 돈은 형식적인 안부 인사를 건냈습니다.

그러나 돈의 표정은 너무나도 어두웠지요.

칸은 비교적 쾌활한 기분이였지만, 황제의 미동 없는 육신을 본 순간 그도 굳어버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로갈, 황궁은 이제 안전하다. 어쩌면 이제 테라 전체가 안전하게 된 건지도 모르지.

반역자들은 갑자기 광폭해진 블러드 엔젤들을 피해 도망쳤지.

심지어 지금 이 순간조차 그들의 함선들과 함대들은 전부 어디론가로 흩어지고 있다.

..황제 폐하께서는?' 칸은 곧 다가올 대답을 걱정했습니다.


'나의 친구 칸, 황제께서는 여전히 위태로우시네.

그분께선 홀로 대반역자 호루스와 전투를 치루셨으며,

그와의 대결에서 승리를 거두었지만

현제 위중하신 상태이네.

우린 서둘러 황제 폐하를 황금 옥좌로 데려가야만 하네.

그 분을 살릴 수 있는 유일한 기계로.'


'그렇다면 여기서 시간을 버리지 맙세. 당장 황금 옥좌로!'


그들은 그 즉시 황제 폐하를 황금 옥좌로 후송하였습니다.

도착하자, 황금 옥좌 위에 말카도르가 앉아 고통 속에 말라가고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이전까지 정정한 시길라이트였던 인물은 이제는 다 말라 비틀어진 거죽이 되어 거기 앉아 있었으며,

그에게서는 계속해서 무언가 에너지 연기 같은 것이 피어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강력한 힘의 휘광들이 그가 묶인 거대한 기계와 연결된 주변 케이블들과 도관들에서 계속해서 번쩍이고 있었지요.

말카도르는 아직 죽은 것은 아니였으나, 이제는 아주 미세한 생명의 흔적만이 남아 있었을 뿐이었으며

다만 그야말로 위대한 의지의 힘으로 목숨을 억지로 붙잡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었습니다.


'어떻게 이딴 장치로 황제 폐하를 살릴 수 있다는 것인가?

그보다는 이걸로 끝내버린다는게 더 그럴싸하겠어.

폐하를 이딴 옥좌에 앉힌다는 것은 미친 짓이야!

이건 해서는 안될 짓이야!' 칸이 목소리를 높혔습니다.


'황제 폐하의 말씀이 곧 법이다.

그분의 명령은 자신을 이 기계, 즉 황금의 옥좌 위에 다시 연결하시라는 것이였다.

더욱이 우린 이 터무니없는 기계의 신비들을 모두 아는게 아니지 않는가,

다만 황제께서 만드셨다는 것만 알 뿐.

그러니 그분을 믿고 그분의 뜻에 따라야 하네. 당장!' 돈이 강요했습니다.


기다리고 있었던 테크 프리스트들이 '교체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말카도르의 말라 비틀어진 몸뚱아리가 조심스럽게 복잡한 기계 연결장치들에서 떨어져나왔고,

이어서 황제가 황금 옥좌에 다시 올려졌습니다. 이번에는 아마 영원히 지속될 연결이 될 것이였습니다.

말카도르는 황금 옥좌에서 떨어져 나오며, 마침내 그 생명의 불꽃을 다하였습니다.

그는 죽었고, 시체의 먼지는 옥좌의 돌계 아래로 흩어졌지요.

말카도르의 죽음과 동시에 황제가 정신을 차렸습니다.

마치 무언가 강력한 연고 내지는 약물의 힘으로 각성된 것마냥 말이지요.


황제는 여전히 연약하고 나약했으나 입을 열었습니다.


'딱하도다, 용감한 '영웅' 말카도르여.

그는 짐을 위해 약간의 힘을 남겨두고 있었다.

그것이 짐이 그대들 모두를 위한 마지막 명령들을 내릴 수 있는 약간의 시간을 주었도다.

만약 그대들이 짐이 하라는 대로만 해준다면 짐은 완전히 죽지는 않을 것이다.

;짐의 영혼이나마 남아 살아갈 거이다.

짐의 부상들은 아주 심각하다. 짐이 희망했던 것보다는 더하나, 다행스럽게도 짐이 염려했던 것보다는 덜하다.

짐의 싸이킥 권능들은 때가 됨에 따라 다시 돌아올 것이나,

이 육신만은 절대 치유되지 못할 것이다.

이제 짐은 이 기계에 항상 묶여있을 것이다.

짐의 충실한 경호원들과 시중들은 무엇이 필요한지를 알고 있다.

그대들은 그들이 요청하는대로 일들을 행하거라!


'돈과 자가타이, 그대들은 해야 될 일들을 충분히 행해주었다.

허나 뱀은 그 머리가 잘렸을지언정, 그 꼬리는 여전히 남아 인류의 안전을 목조르고 있음을 알라.

그대와 그대의 충성스러운 형제들은 앞으로도 계속 싸워나가야 할 것이다.

우리들의 별들 사이에서 반역의 오물을 모두 청소하라.

카오스의 폐허의 권세들이 다시 기회를 잡게 두어서는 아니된다.


이제, 모두 자리를 떠나라! 알아야 될 모든 의무들을 다 알았을지어다.

이 모든 것들을 충실히 수행할지어다.

이 우주는 아직까지 드러나지 않은 공포들이 한가득이나 남아 있노라.

그렇기에 이번이 우리들의 투쟁의 끝은 아니다.

다만 인류의 생존을 위한 우리들의 성전은 이제 막 시작되었을 뿐이다.

믿음을 가져라! 강해져라! 항상 경계해라!'


그것으로,


황제는 더 이상 말이 없었습니다.

 


Posted by 스틸리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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