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Warhammer 40,000 - Dark imperium
이야기 설명 : 대균열과 함께 은하계 전역에 워프 스톰들이 몰아쳤고, 울트라마도 그 영향력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곧 너글의 군세가 울트라마를 침공하며 '역병 전쟁'이 시작되었고,
곧 울트라마의 3개 성계가 완전히 타락하며 이른바 '스커지드 스타즈'로 차단되게 된다.
스커지드 스타즈를 발판으로 너글의 군세들은 울트라마 침공을 본격적으로 개시한다.
모타리온과 그의 데스가드 군단들, 너글의 악마 군단들은 마크라지까지 노리기 시작하였으나,
길리먼의 인도미누스 성전군이 울트라마로 귀환하며 상황은 반전된다.
허나 모타리온은 너글의 다른 2명의 사령관들과 함께 동시다발적이고 광범위한 침공을 개시하며 저항한다.
이에 길리먼은 모타리온과의 전쟁에서 전세를 뒤집고, 그의 사악한 오컬트 주술을 저지하며 나아가 모타리온 본인까지 처단하기 위해 에스판도르의 창을 조직하여 수도원 행성 '에스판도르' 행성을 재공습한다.
'에스판도르의 창'군대를 통해 에스판도르 행성에서 데스가드 군세들을 거의 몰아내는데 성공한 길리먼이였지만,
정작 모타리온은 보이지 않았으며, 가장 중요한 과업이 한 가지 남아 있었다.
그것은 이 수도원 행성에 모타리온이 설치해둔 오컬트 장치의 파괴로,
이것을 통해 모타리온은 울트라마 워존 내에서 악마들의 힘을 끌어내고 있었다.
마침내 오컬트 장치의 위치를 확인한 길리먼은 특수 부대를 조직하여 해당 대성당으로 향하는데...
길리먼은 그의 아버지의 신성함을 표현하는 문양이 새겨진 돌바닥을 걸어,
오직 그분에 대한 신앙을 기리기 위한 목적으로 건설된 거대한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그가 입장한 대성당은 가히 거대한 규모로 이 시대 사람들이 황제를 향해 가지는 신앙에 걸맞는 규모였다.
이 대성당 건물은 온통 장식물과 석상 등으로 치장되어 있었는데,
그가 보기에는 거의 광란에 가까울 수준의 총애와 기도를 돌조각으로 청원하는 것처럼 보였다.
허나 이 건물을 도배하는 그러한 모든 것들의 실체 본질적인 진실과 마찬가지로,
건물 안은 그저 공허하고 텅 비여 있었다.
'그들만이 알고 있겠지,' 길리먼은 생각했다.
건물 안에 입장한 그는 머리를 들어 맑은 하늘을 감상하였다.
빛줄기들이 천장의 녹슬어가는 강철 뼈대들 사이로 내려오고 있었고,
그 아래 바닥은 나무 목재들과 천장에서 떨어진 타일들로 인해 다소 미끈거렸다.
석상들이 부셔졌고, 창문들도 다 깨졌으며
그 밖에 황제의 신성을 기리던 모든 것들이 다 파손되고 부셔졌다.
그러나 이는 이 건물에 가해진 피해 중에서 그나마 양호한 것들이였다.
대성당의 신성을 모독하는 것은 단순히 그 예술을 파괴하는 것보다 더 근본적인 목표였으니,
카오스의 뒤틀린 영향력들은 이미 이 구조물 깊숙히 스며든 상태였다.
아까 들어온 순간부터, 달갑지 않은 악취가 대성당 벽에서 흘러나오고 있었다.
그것은 숲의 가장 저층에서부터 흘러나오는 부패의 악취와 유사했다.
썩은 토양의 깊숙한 냄새. 안타깝게도 지금까지 계속 맡아오던, 그런 역겨운 냄새.
놈들이 처음에 약속했을 새로운 생명 따위는 거짓이였으니, 다만 이 자리에는 부패만이 가득했다.
그의 뒤를 따라 어뎁투스 쿠스토테스, 침묵의 자매단 수행원들 및 빅트리스 가드 연대의 병사들이 무기를 휴대한채로 들어와서 길리먼 주변을 엄호했으며,
라이브러리안들은 그의 가장 주변에 붙어서 따라오고 있었다.
그 순간 대성당의 폐허 안쪽에서부터 무언가 둔탁한 소리들이 들렸고,
길리먼이 안쪽으로 눈을 돌렸다.
긴 성당의 양 맨 끝에는 커다란 교회 객실이 두개 있었고, 3번째 주 객실이 그 가운데에 놓여 있었는데
대다수의 성스러운 건물들과 마찬가지로, 그 설계는 하늘 위에서 보자면 제국의 알파벳 'I'처럼 보이게끔 설계되어 있었다.
길리먼은 다소 탐탁치 않은 마음으로 그것을 조사했다.
그의 창조자를 숭배하는 행위는 이제 제국의 반석이 된 모양이였다.
허나 그가 생각하기에, 그런 것은 카오스의 영향력들만큼이나 그 나름대로 유해성을 지니고 있었다.
그는 아직까지도 그러한 광신을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제국 전역의 수많은 대성당들 중에 하나일 이 대성당을 둘러보며,
그는 황제의 신성에 관한 자신의 확신들에 살짝 의문을 가졌다.
'이론적으로 치자면,' 그가 생각했다.
'황제께서는 신이지만 인류를 위하여 그 스스로 신성을 거부하셨다.
그렇다면 실질적으로는, 분명 신이 아닐까?'
'아니면,' 길리먼은 생각을 이어나갔다.
'이론적으로, 황제께서는 신이 아니였지만, 이제 신에 오르게 된 것일까?
어느 쪽이건 실질적으로는, 그 분은 신이겠군.'
허나 그는 속으로 강하게 역정을 내며 그 생각을 지워버렸다.
이딴 잡념들은 이전부터 지겨울 때마다 계속해서 튀어나왔지만,
그럼에도 그는 이 생각들에 대한 반박 논리들을 이번에도 계속해서 만들어내고 있었다.
'이론적으로, 황제께서는 언제나 신이셨지. 하지만 스스로 모르셨던 건 아닐까?
본질적으로는 신이지.'
'아니야,' 그가 부정했다.
'이론적으로, 황제께서는 인류를 보호하기 위해 신이 되셨던거지.
그러니 결국 신인건 아닐까?'
'그는 신이 아니야,' 그가 재차 반박했다.
'이론적으로,' 그가 다소 거친 감성과 함께, 반역스러운 생각을 바로 걷어냈다.
'황제께서는 신인 적이 없다. 그분께선 신이 되시길 거부했고 그 분의 힘을 신성으로 잘못 본 인간들에 의해 오인받으신 것이다.
그러니 그 분께서는 분명 신이 아니다.'
'황제께서는 신이 아니다!' 이번에 길리먼은 입을 열어 제법 큰 소리로 그것을 말했다.
이번 잡념만큼은 평소처럼 속으로 전부 갈무리하기 힘들었다.
그 분만치 차갑고 계산적인 존재는 숭배의 대상이 될 가치가 없었다.
그런데도 어째서, 이 생각은 자꾸 그를 따라다니는 걸까?
'어..각하?' 막심이 물었다. '괜찮으십니까?'
'아무것도 아니네,' 길리먼이 다시 이성을 되찾으며 말했다.
그리고선 다시 짙은 어둠만이 가득한 대성당 안쪽을 살펴보았다.
'대기 구성 분포는 이곳이 분명 영 좋지 못한 곳임을 암시하고 있지만, 확실히 여기서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군.
어디에 모타리온의 장비가 위치하고 있겠나?'
'그 사악한 장치는 분명히 여기 있습니다. 아마 저 높은 제단 위에 위치하고 있을 겁니다,' 치프 라이브러리안 티그리우스가 짙은 어둠에 휩싸여 있는, 대성당의 대형 벤치 쪽을 가리켰다.
'그 저주받은 것은 그림자 영역에 숨어 우리들로부터 제 스스로를 감추고 있습니다.'
'확실히 저기 무언가 있는 것 같습니다,' 막심이 말했다. '저도 느낄 수 있습니다.'
길리먼은 계단 아래서 그를 기다리는 대성당의 길고 넒은 통로를 내려다보았다.
그의 무리와 제단을 받히고 있는 대형 벤치 사이에는 대략 1km의 반질반질한 대리석 바닥으로 이루어진 복도가 놓여 있었는데,
바닥 위로는 천장에서 무너져 떨어진 타일 조각들이 가득했다.
그는 장갑 주먹을 튕겨 침묵의 자매들에게 그녀들의 전투 언어로 사용되는, 전투용 신호를 보냈다.
그러자 그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신속하게 통로로 진입했다.
그녀들의 이름 그대로, 그녀들은 전진함에 있어서도 조금의 소리도 내지 않았으며,
그들의 갑주 또한 조금의 치잘음도 내지 않았고
교회의 잔해들을 밟으면서도 발소리 또한 전혀 나지 않았다.
다만 그들의 은빛 갑주만이 어둠 속에서 빛날 뿐이였다.
'그녀들이 먼저 전진하도록 하게,' 길리먼이 말했다.
'무언가 요망한 사술이 여기 존재한다면, 그녀들의 특별한 재능이 그것을 산산히 찢어버릴테니.'
길리먼과 수행원들은 한동안 기다렸다. 허나 어둠은 걷히지 않았고,
다만 떨리는 음성만이 프라이마크의 헬멧 안으로 들어왔다.
그림자는 여전히 짙게 펼쳐진채로, 안에 비밀들을 감추고 있었다.
자매들은 이미 그 안에서 보이지 않고 있었다.
'그녀들이 그것을 찾았다는군.' 길리먼이 말했다. '가자.'
길리먼이 먼저 통로로 걸어갔다. 물론, 자매들과는 달리 덜 조용했으므로,
그가 걸을 때마다 발 아래의 깨진 지붕 타일들이 요란스레 으깨졌다.
12개 챕터들에서 모인 20명의 라이브러리안들 또한 엄숙한 긴장 속에 길리먼의 뒤를 따랐다.
그들은 제단으로 오르는 계단들이 기다리는 코 앞에서 자매들과 다시 만날 수 있었다.
그녀들은 수 미터 위의 제단으로 오르는 계단에서부터 어느정도 거리를 두고 있었고,
여기서는 아직까지 그것이 보이지 않았다.
'바로 여기입니다!' 라이브러리안 한 명이 사악한 기운의 압박에 숨을 헐떡였다.
어뎁투스 아스타르테스의 라이브러리안들이 각자의 재능들을 펼쳐 이 대성당에 깊게 숨어든 악랄한 존재를 퇴마할 준비를 거행하자,
프라이마크는 뒷골에서 싸이킥 에너지의 강력한 감각적 압박이 자신을 자극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보라,' 시스터-커맨더 벨라가 사인을 보냈다.
'적의 무기를'
이후 그녀는 길리먼 앞에 놓인 대리석 층계 하나를 올라, 제단에 조금 가까히 다가갔다.
그러자 한 수십여명의 노파들이 만들어내는 죽음의 통곡성들을 한데 뭉친 것과 같은 기괴한 소리와 함께,
계단 주변의 어둠 장막이 흩어지다 이내 사라졌다.
계단들 맨 위에, 거대한 제단 바로 앞에 어떤 끔찍한 흉물의 오컬트 장치가 올려져 있었다.
그것은 대략 대성당의 천장에 닿을만치 거대한 높이였는데,
3족으로 지탱되는 어떤 황동과 유리, 그리고 악의 가득한 의도로 디자인된 일종의 대형 시계였다.
그것의 긴 프레임 사이 사이로는 그 안에 알 수 없는 용도의 부글거리는 액체들이 가득 담긴 유리공들이 장식되어 있었으며,
시계 태엽의 시계 바늘들은 한 축을 따라 미친듯이 돌고 있었는데,
따라서 그것을 자세히 살펴본다면 이것들의 작용이 물질 우주를 기반에 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었다.
맨 꼭대기에는, 3개의 시계면들이 반대로 시간이 돌아가고 있었는데,
각각의 시계면들은 각자 고유의 진자를 지니고 있었고,
그것들은 앞뒤로 흔들리며 시계면들 자체의 시계 바늘들 바깥에서 복잡한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 진자들은 끝없이 움직이면서, 서로 아주 미묘한 차이로 닿을락 말락하게 흔들리고 있었다.
진자들의 추는 반달형 도끼날들로 강철로 빚어진 것들이였으며,
그것들이 회전할 때마다 주변 공기가 희미하게 전율하고 있었다.
한편 그 거대한 시계의 빈 몸체 안에서는, 어둠의 에너지들이 불길히 소용돌이치며
탁탁거리는 실린더들과 시계를 감싸돌고 있었다.
가장 가운데에는 어떤 삼각형 선돌이 위치하고 있었는데,
대략 12미터 높이의 그 구조물은 감람석 비스무리한 어떤 녹빛의 광물로 구성되어 있었고,
수많은 톱니바퀴들과 사악한 싸이킥 에너지 속에 휩싸여 있었다.
그 삼각 구조물은 아주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거꾸로 뒤집혀 있었는데,
그 뾰족한 끝 부분으로만 버티고 서서 최소 1cm은 족히 넘을 두께의 돌 구조물 전체를 떠받들고 있었다.
바로 그 구조물에서부터 무언가 두통을 일으키는 파동이,
영혼을 잠식해가는 절망의 심장 박동소리가 느리게 흘러나오고 있었다.
시계 구조물 전체를 떠받들고 있는, 적녹이 섞인 강철 다리기둥들은 3갈래의 황동으로 구성되어
너글 특유의 3엽편 상징을 묘사하고 있었다.
그거들 또한 자체적인 내부의 힘으로 진동하고 있었는데,
주변으로 흐릿한 열기가 새어나오고 있었다.
처음에 들어올 적에 대성당은 고요 그 자체였지만,
시계가 눈에 보일 즈음해서 이제는 톱니 바퀴들이 마구 돌아가고 빠르게 갈리는 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다.
마치, 시계가 한번이라도 누군가의 존재를 알아차리면, 그것이 만들어내는 소리에서 벗어날 길 없이 완전히 그 앞에 노출되는 것과 같은 느낌이였다.
'이것이 그 흉물이다.' 자매-지휘관 벨라스가 신호를 보냈다.
'카오스의 종들은 가능한 모든 곳에서 우리들의 신성한 그 분을 모독하려들지.'
테라로 향하는 동안, 길리먼은 침묵의 자매단 재건에 중점을 두었으므로,
테라에 귀환하자마자 그는 자매단의 남은 파편들을 다시 붙여놓는 작업을 수행했었다.
과거, 어뎁투스 아스트라 텔레파시카의 영향력이 흐려지고 쇠퇴할 때마다,
자매단 또한 시간을 거쳐 계속해서 축소되어갔다.
위대한 성전기와 헤러시 당시에는 상대적으로 많은 수의 침묵의 자매들이 존재했고,
헤러시 이후 대략 1천년 이후에 벌어진 '짐승' 전쟁 당시에도 제 역할을 충분히 해낼만큼의 자매들이 존재했었지만,
오늘날 41st 천년기에 이르러서 그녀들은 너무나도 위축되어 멸망을 앞두고 있었다.
남은 이들은 블랙 쉽들에 소속되어, 싸이커들을 사냥하고 화물들에 능력들을 끼얹는 그런 잔인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었으며
황제 축일의 군사회들 또한 해체되어 그대로 사라지거나 전쟁 속에서 사멸되어 없어졌다.
이제 현존하는 소수의 자매회들은 제국 전역에 흩어져 있었고,
대부분은 겨우 한줌의 구성원들로 이루어져 있었다.
그녀들은 이곳 저곳에서 싸워나가고 있지만, 이전의 영광스런 나날들은 다 기껏해야 신화가 되어버렸다.
그녀들은 그녀들이 지키고자 노력했던 사람들에게 잊혀진지 오래였다.
망각 속에서 수천년이 지난 후에, 길리먼이 깨어나자 침묵의 자매들 또한 다시 빛 위로 모습을 드러내었지만,
그것은 그가 누구였기 때문이 아니라, 그가 무엇이였기 때문에 더 가까웠다.
그녀들에게 있어, 그는 사람이 아닌 다만 살아있는 성자 그 자체였다.
침묵의 자매들이 다른 수많은 잘못 인도된 인간들과 마찬가지로, 그의 아비를 신으로 섬기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길리먼은 당시 제법 충격을 먹었었다.
그리고는 또다시, 그의 형제 로가를 떠올렸었다.
어쨌거나, 그 시계인지 뭔지 모를 구조물은 마치 피해자를 죽이고 그 위에 선 살해자마냥 신전 제단 앞에 우뚝 솟아 있었다.
제단을 구성했을 값진 돌 선판들은 반으로 쪼개져 있었으며,
뒤편의 벽에는 역병 신의 3족 문양이 벽면에 깊숙히 새겨져 있었는데,
기계와 벽 사이를 떠도는 기이한 도깨비불이 반짝이며 문양을 구성하는 기이한 신비술 글자들이 눈에 드러났다.
제단 위에 놓인 황제의 나무상은 여전히 두 손을 펼친 자세로 아래 신도들에게 축복을 내려주고 있었으나,
그 머리통과 발 그리고 양 손들은 무참히 난자당한 상태였으며, 한쪽 방면에서 완전히 태워져 숯이나 다름없는 상태였다.
나무상의 양 옆에는 작은 상들을 위한 공간들이 늘어져 있었는데,
각 방들은 충성파 프라이마크들을 상징하는 장식물들이 담겨져 있었다.
그런데 알 수 없는 이유로 이 공간들은 그냥 방치되어 있었다.
길리먼은 그것에 대해 우스울 정도로 낙관적으로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 : 아마, 저들은 저 장식물들의 용도가 뭔지 몰랐나보지.
자매들이 길리먼 곁에 서 있는 한 악마들린 시계 장치의 해악으로부터 그는 계속 보호받을 터였으나,
그 오컬트 기계가 내뿜는 악의 기운은 여전히 그의 속을 좋지 못하게 만들고 있었으므로,
그의 양 손은 저 기계를 파괴하고픈 욕망에 계속해서 따끔하게 쑤시고 있었다.
사실 그 기계는 계속해서 그의 정신을 몰아가고 있었다.
무언가 형체 없고 소리 없는 영적인 속삭임들이 끊임없이 그에게 속삭이며,
당장 몸을 보호하는 갑주를 뜯어내버리고 더러운 폐허 속에 스스로를 담그라고 부추기고 있었다.
만약 자매들이 그 저주받을 것의 주변을 둘러싸서 봉인을 형성하지 않았더라면,
아마 길리먼조차도 다가가기 어려웠을 것이다.
길리먼은 일단 지금으로는 그의 초월적인 의지를 다하여 속삭임을 막아내고 있는 중이였다.
'내 형제놈이 이 행성의 대지를 더럽히는데 썼던 것이 바로 이것이로군,' 그가 차가운 분노를 담아 말했다.
'니케아 공의회에서 라이브러리움에 대해 가장 언성을 높혔던 그가 말이야.'
'에스판도르 행성에 마지막 남은 것이다.' 자매 사령관이 신호를 보냈다.
'이와 같은 우상들은 그대 아버지의 신성력을 약화시키지.
우리는 이것들 중 하나를 코너의 변방 복합시설에서, 그리고 로도시아 도시 안에서 또 하나를 파괴했고,
이제 이것만이 마지막으로 남아 '스커지드 스타즈'와의 유일한 연결 고리가 되고 있다.
언제나 그렇듯, 역병 신의 주구들은 3 혹은 7을 형성하지.
만약 우리가 이를 파괴한다면, 이 행성을 더럽히던 악마의 기운 또한 약화될 것이다.
악마들 또한 현세에 남기에는 너무 적은 힘만을 지니게 되겠지.'
'정작 모타리온은 여기를 벗어났군,' 길리먼이 말했다.
'아뇨, 군주이시여,' 티그리우스가 이어서 말했다. '놈은 애초부터 없었던 겁니다. 만약 놈이 한번이라도 여기 발을 디뎠었다면, 우리들이 그것을 먼저 감지했을 겁니다.'
'그렇다면 이제 이 행성을 떠날 때로군.'
길리먼은 예전부터 그의 형제를 만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허나 데몬 프라이마크가 이 주교 행성을 손아귀에 넣는데 상당한 공을 들였음이 분명함에도,
정작 모타리온을 이 에스판도르 행성에서 만날 기회는 희박해진 것이 명확했다.
허나 이것은 첫 걸음에 불과했다.
길리먼은 다짐했다. 반드시 그의 형제를 찾아내어, 자신의 손으로 그 악적을 처단하겠노라고.
인내는 항상 그의 것이였다.
'이 악마의 기계는 철거 정도로는 굴복하지 않을 것입니다. 아르디움 행성에서 보았었던 그것과 마찬가지로요.'
막심이 이어서 말했다. '악의로 가득한 영적 존재가 여기 어딘가서 머무르는게 느껴집니다.
저 시계를 파괴하기 전에, 저희들이 그 악령을 먼저 봉인해야 될 것 같습니다.'
'전사들을 준비시키게, 티그리우스,' 길리먼이 말했다.
그의 손이 검의 손잡이 부분을 쥐었다 피었다를 반복했다.
'내 직접 이것에 최후를 선사해주리라, 황제 그 분의 신성한 검으로.'
ps. 사실 앶3때문에 하게 된 번역.
무슨 의미냐면, 앶3 게임이 워낙 똥겜이라 방파면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서
조금씩 번역하던 부분이 어느새 다 완성되어버리게 되었다는 그런 이야기..
여튼 소설 전체를 할 생각은 당연히 없고요.
소설 딱 마지막 부분입니다.
총 3부작 시리즈인데 현재는 1권만 나온 상태.
'워해머 40k 스토리 현 진행 > [8th]다크 임페리움 中' 카테고리의 다른 글
[8th]다크 임페리움 - 길리먼 vs 너글 대악마 -끝- (1) | 2018.10.15 |
---|---|
[8th]다크 임페리움 - 길리먼 vs 너글 대악마 -5- (0) | 2018.10.14 |
[8th]다크 임페리움 - 길리먼 vs 너글 대악마 -4- (0) | 2018.10.13 |
[8th]다크 임페리움 - 길리먼 vs 너글 대악마 -3- (0) | 2018.10.12 |
[8th]다크 임페리움 - 길리먼 vs 너글 대악마 -2- (0) | 2018.10.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