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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9.03.08 쉴드 오브 바알 외전 : 데스스톰 -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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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shield of baal : deathstorm


피의 유대

은은히 피어오르는 매콤한 프로메슘의 냄새와 혐오스런 외계인들이 불타며 만들어내는 메케한 가스가 공기를 가득 채우기 시작했습니다.

칼리엔의 지휘에 따라 분대 내에서 대형 화염방사기를 장착한 터미네이터 형제가 나서서 화염 방사기를 점화시켰고,

그러자 맹렬한 화염 기둥이 수 마리의 역겨운 진스틸러들을 휘감아 자리에서 녹여버렸기 때문이였지요.

그러나 타이라니드의 공격은 아직 끝난 것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칼리엔은 아직 거대한 타이라니드 생명체들의 흔적은 발견하지 못했지만,

진스틸러들은 사방에서 튀어나와 자신들의 목숨은 아랑곳않고 덤벼들고 있었습니다.

아마 하이브 마인드의 영향력만이 그들에게 지금 영향을 끼치는 유일한 요소일 것이였지요.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블러드 엔젤들은 주저 없이 불굴의 용기를 발휘하였으나,

그렇다고 해서 임무를 성공할 가망이 있다는 소리는 아니였습니다.


상황을 냉철히 분석한 캡틴은 기지를 발휘하여 형제들에게 호민관실 한쪽 벽의 터널들 중 하나로 후퇴하여, 일단 타이라니드 놈들의 매복에서 벗어날 것을 명령했습니다.

1st 중대의 베테랑들이 점차 후퇴하려는 모습을 보이자 타이라니드들이 다시 발광하기 시작했으나,

그런 그들에게는 대신 선물로 볼트탄들이 쏟아졌지요.

스톰 볼터에서 쏟아지는 강력한 반작용 탄들의 폭풍은 쌓인 시체들은 물론이거니와 주변에서 기어들어와 달려오고 있었던 타이라니드 짐승들까지 모두 산산조각내며 걸래짝으로 만들어버렸습니다.

후퇴하며 칼리엔은 다른 터미네이터 분대들에게도 연락을 시도해보았으나,

음성 채널에는 오직 하얀 잡음만이 포착될 뿐이였습니다.

최소한 지금만은, 칼리엔과 그의 분대만이 이번 작전에 동원된 1st의 분대들 중 유일한 분대였습니다.


수없이 달려드는 진스틸러들에게 정의의 죽빵을 꽂으며, 터미네이터 마린들은 마치 황소처럼 터널을 향해 이동하였으나

탄알집의 탄들이 바닥나 잠시라도 화기들이 침묵에 잠기면,

진스틸러들은 그 찰나의 순간조차도 놓치지 않겠다는 듯이 일제히 달려들었습니다.

블러드 엔젤들을 향해 몸을 투신하듯 내던지는 이 외계인들의 속도는 가히 초월적이였으나,

터미네이터들은 재빨리 다시 장전하여 스톰 볼터들로 놈들을 벌집으로 만들어버리거나 

혹은 파워 피스트 죽빵으로 놈들을 산산조각내었습니다.

허나 이 외계인들의 속도만큼은 터미네이터들로 따라잡을 수 없었습니다.

중화기를 든 터미네이터들이 놈들에게 화끈하게 한 방 먹여주려고 무기를 들어올렸으나,

그 멈칫하는 순간을 놓치지 않은 진스틸러들은 일제히 달려들어 중화기 터미네이터들을 미친듯이 찢고 또 찔렀습니다.


결국 브라더 아프라에 형제가 방어에 실패하며 진스틸러 한마리의 난폭한 난도질 공격에 무릎을 꿇었고

진스틸러는 무시무시하게 날카로운 굽은 낫 발톱으로 그의 세라밋 다리 파트 부분을 베어냈습니다.

그 순간, 터미네이터들은 머리 위의 지붕에서 쉿쉿거리는 경멸스런 소리들이 들려오는 것을 눈치챘습니다.

그제서야 블러드 엔젤들은 사실 머리 위의 돔 천장은 원래는 유리로 뻥 뚫려 있으며

그럼에도 어두웠던 것은 사실 수많은 진스틸러들이 그 위에 덕지덕지 붙어 있었기 때문이였다는 것을 알아채고는 경악했습니다.


칼리엔은 용맹히 망치를 휘두르며 그의 형제 아프라에를 구하려 하였으나,

그 순간 지붕에서부터 수많은 진스틸러들이 수직 하강하여 떨어지며 아프라에를 가로막았습니다.

칼리엔은 그의 눈 앞에서 아프라에 형제가 분투 끝에 외계인들을 죽이고 또 죽이다,

결국 수많은 외계인들의 비에 깔려 그 속에서 비극적인 최후를 맞이하는 것을 그저 지켜볼 수 밖에 없었지요.

허나 칼리엔은 아프라에의 최후를 끝까지 지켜보았습니다.


칼라엔은 다른 터미네이터 형제들을 따라잡기 위해 진스틸러들을 헤쳐나가며 서둘러 벽면 터널로 향했습니다.

매 순간이 지날 때마다, 진스틸러들은 더 많이 불어나고 있었지요.


터널 안에 들어온 그들의 앞에는 굽은 아치형 길이 펼쳐져 있었는데,

터미네이터들은 진입하기 전에 먼저 그 어둠 속에 잠긴 통로를 자세히 조사하였습니다.

길을 조사하는 그들의 아머는 피와 외계인들의 살점으로 번뜩이고 있었고,

갑주 파트 대부분이 찢겨지거나 혹은 키틴질 발톱들에 의해 갈라져 있었습니다.

스톰 볼터들은 하나같이 총구가 작열하는 백열로 타오르며 지글거리고 있었으며,

브라더 바텔로의 대형 화염 방사기의 연료 탱크들은 이제 거의 바닥난 상황이였습니다.


그때, 칼리엔은 저 멀리서 소음을 들었습니다.

그것은 쉬익거리는 혐오스런 외계인들의 소리였습니다.

놈들은 벽을 발톱들로 긁어대고 두들기며 떼거지로 모여들고 있었지요.

곧 얼마 안가 놈들은 자신들의 위치를 파악하고는 이쪽으로 쏟아질 것이였고,

자신들은 그 수없이 쏟아질 발톱들과 송곳니들의 바다 속에 익사하게 될 것이 분명했습니다.

칼리엔은 다른 터미네이터 분대들이나 혹은 포디아 시에서 활약하고 있는 다른 블러드 엔젤 침공군들 중에서도 가장 근처에 있을지도 모르는 형제들을 향해 지원 요청을 보내었으나

그가 들을 수 있는 유일한 것이라곤 정적인 잡음 혹은 외계인들의 속삭임들 뿐이였습니다.


어둠 속의 사냥꾼들

마침내 하이브 마인드가 그들의 존재를 눈치챘고, 칼리엔과 알파에우스 분대는 사방에서 외계인들이 몰려들고 있음을 알고는 최후의 각오를 다졌습니다.

크립투스의 대 혐오체의 의지에 따라 움직이는 타이라니드 외계인들은 총독궁 사방에서부터 몰려들며 터미네이터들을 압박하기 시작했고, 오직 블러드 엔젤들의 피를 갈구하며 게걸스레 달려왔습니다.

그러나, 설령 불가승한 상황과 마주하더라도, 고귀한 블러드 엔젤 터미네이터들은 캡틴 칼리엔의 지휘 아래 그 의지를 결코 굽히지 않을 것이였지요.


이제는 어둠에 잠긴 총독궁의 복도들 사방으로 기고, 짖으며 긁는 소리가 들려오고 있었습니다.

폭발이 만들어내는 짧은 빛들이 비춘 통로들 저 너머에선

수많은 타이라니드들이 어둠을 가로질러 터미네이터들을 향해 달려들고 있었지요.

무시무시한 송곳니 가득한 턱들과 발톱들을 빛내면서 말이죠.


이런저런 방법이 없어, 호민관실 끝자락의 작은 통로를 통해 호민관실에서 탈출한 칼리엔의 분대는 얼마 안가 새로운 위기에 봉착하게 되었습니다.

진스틸러들은 마치 끈끈한 그림자들처럼 총독궁의 폐허 사방에서 출몰하고 있었고,

마린들을 쫓아오는 놈들의 유연한 움직임은 가히 무시무시했죠.

블러드 엔젤들이 무기로 놈들을 겨누기라도 하려는 시늉만 보이면, 놈들은 마치 바퀴벌래마냥 터미네이터들의 화망이 쏟아지기 전에 바로 몸을 숨겨 달아났습니다.

터미네이터들은 강했으나 놈들은 속도로 승부를 보고 있었고,

오직 블러드 엔젤들의 터미네이터 아머가 아니였다면 목숨을 보존키 어려울 것이였습니다.


나머지 복도들은 사방이 적들로 가득 차 있었기에, 칼리엔은 지금 그의 형제들을 이끌고 호민관실에서 벗어나와 폐허가 된 총독궁 더 깊고 깊은 곳으로 형제들을 이끌고 있었습니다.

간간히 십여마리 정도의 진스틸러들이 그들을 기습적으로 낚아채어 어둠 속에서 난도질하기 위해 불쑥불쑥 튀어나와 흉악한 손과 발톱들을 뻗어냈으나,

그러한 놈들은 전부 떡찜질을 받고 고깃덩어리가 되어 나가 떨어졌죠.

그러나 그러한 일부 놈들을 제외하면 나머지 외계인 짐승들은 일정 거리를 유지하며, 그저 터미네이터들의 화력만을 낭비시키기 위해 유도하며 터미네이터들이 모든 탄들을 소진할 때까지만을 기다렸습니다.


그러나, 칼리엔은 이러한 악조건 속에서도 그의 임무에 집중하고 있었습니다.

이 외계인 스토커들의 질긴 태형 속에서 그의 형제들을 이끄는 중한 심적 고통 속에서조차,

그는 여전히 총독의 행방을 찾아야 하는 임무에 대한 의무를 사수하고 있었지요.


외계인들의 압박을 피해가며, 마린들은 총독궁 내의 '보안 통제실'이였던 장소에 도착하였습니다.

마린들은 벽을 박살내고 그 안으로 진입하였지요.

그리고 마침내, 칼리엔은 그가 그토록 찾아 헤메던 목표의 단서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보안 통제실의 바닥에 무언가 잔해가 있었는데, 그것은 대리석 피부의 서비터 잔해였습니다.

비록 그 서비터는 완전히 박살나 바닥에 널부러진 상태였지만,

칼리엔은 그 기계의 이마 부분에 플럭시안 왕조의 소유임을 의미하는 문장이 새겨져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지요.

일단 서비터의 온전히 보존된 머리통 부분을 뜯어낸 그는 그것을 벨트 부분에 멘 다음 일단 상황이 안정되면 조사하고자 마음먹었습니다.

이 머리 속의 저장장치 안에, 그가 찾고자 하는 정보가 들어있을 것이 분명했지요.


불행히도, 상황은 곧바로 급작스럽게 흘러갔습니다.

갑자기 기이한 외계인의 크리스탈 탄환이 어둠 속을 가로질러 쏘아졌고,

그것은 화염 방사기로 무장한 브라더 바텔로를 무릎 꿇렸습니다.

진스틸러 대신, 이번에는 흉악한 3마리의 타이라니드 워리어들이 어둠 속에서 모습을 드러냈고

그중 한마리는 긴 바이오 캐논을 들고 있었습니다.

바이오 캐논을 든 그 외계인이 다시 무기를 들어올리며 두번째 탄을 쏘아냈지요.

긴 사지의 외계인들은 황궁 복도의 부셔진 석상들과 잡석들을 밟아 으깨며 달려들었고,

손 부분에 쥔 공생 채찍들과 본 블레이드들을 휘두르며 마린들을 덮쳤습니다.

물론 블러드 엔젤들의 터미네이터 아머들은 대부분의 공격을 완벽히 막아내었지만 모두 막아내진 못했습니다.

앞서 3발의 크리스탈 탄에 격중된 바텔로 형제가 간신히 몸을 일으켜 세운 순간,

타이라니드 워리어가 그를 뒤에서 덮치며 피로 번들거리는 본 소드를 내찔렀고

그의 가슴팍에서 검날이 팍하고 튀어나왔습니다.

이에 분노한 서젼트 형제 알파에우스가 파워 소드를 휘둘러 그 역겨운 짐승을 도살해냈으나,

이미 바텔로 형제는 먼지 가득한 바닥에 쓰러져 숨을 거둔 상태였습니다.


그렇게 또 한명의 위대한 블러드 엔젤이 총독궁에 널린 수많은 죽음들에 추가되었습니다.

크나큰 비극이였으나, 칼리엔은 그것을 냉철히 바라보아야만 했고

그렇기에 냉철히 판단하고 명령을 하달했습니다.

만약 여기서 계속 주저하고 있다간 결국 압도당할 것이 분명했고

말할 필요도 없이, 그는 지금 이 순간에도 그의 맹세를 단호히 지키고 있었습니다.


그는 커맨더 단테를 위해 이 임무를 반드시 성공시킬 각오가 되어 있었습니다.


생각을 마친 캡틴은 타이라니드 워리어들을 향해 돌진했습니다.



알파 지점으로의 집결

타이라니드 워리어와 싸우는 도중에도, 칼리엔의 정신은 외계인들의 마수에서 벗어날 방법을 찾아 헤메고 있는 중이였습니다.

타이라니드 워리어 브루드의 분대장 격인 프라이멀 워리어와 격렬한 전투를 치루는 와중에도,

그의 전술적인 정신 한편은 어둠에 잠긴 총독궁 속에서 형제들을 안전히 내뺄 방법을 찾아 연구하고 있었지요.


현재 사전 선정된 퇴각 위치는 최초에 모습을 드러냈던 광장 지점이였습니다.

만약 그와 그의 형제들이 이 광장에 지정된 약속 장소에 도착할 수만 있다면,

설령 타이라니드 놈들의 추격에서 벗어날 수는 없을지라도 놈들에게 진정한 터미네이터의 힘을 보여줄 수 있을 터였습니다.

또한 다른 분대들의 형제들과도 만날 수 있을 것이였지요.

그러나, 현재 총독궁 내부에 있는 자신들로써는 불가능한 일이였습니다.

최초 이 총독궁에 들어왔던 입구인 '대 총독궁문'까지 이동하여 밖의 광장으로 벗어나기에는 너무 멀었고

무엇보다 다시 후퇴하려면 지금으로써는 '호민관실'을 다시 거쳐가야 할 것이 분명할지언데,

그렇게 하려면 '천장 벽을 새까맣게 만들 정도로 많은' 진스틸러들과 다시 싸워야 할 것이 분명했습니다.


절체절명의 위기였습니다.

물론, 캡틴이 다른 방법을 찾아내기 전까지만이였지요.

생각 끝에, 캡틴은 그야말로 명쾌하고 신묘한 탈출 방법을 떠올리는데 성공했습니다.


타이라니드 프라임에게 형제의 원수를 갚자마자, 칼리엔은 광장으로 향하는 직선 경로를 설정했습니다.

이에 그의 분대원들은 일단 그를 주변으로 뭉쳤지요.

그러자 캡틴은 그 어느때보다도 우렁차고 자신감 가득한 포효성과 함께..


그대로 벽을 향해 돌진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순간 벽을 향해 그의 썬더 해머 '바알의 망치'를 강하게 휘두르자,

그 두껍던 벽이 단숨에 파괴되며 거대한 구멍이 뚫렸지요.

그러나 그는 멈추지 않았습니다.

벽이 계속 나타났지만 그는 계속해서 돌진하며 몸통 박치기로 벽을 계속해서 뚫어나갔고,

그의 분대원들 또한 거슬리는 모든 것들을 부셔가며 마치 전차처럼 그의 뒤를 따랐습니다.

그들의 뒤편으로는 박살난 석조 파편들과 수 마리의 난도질당한 타이라니드 워리어들의 사체들이 나뒹굴었지요.


마지막으로, 최후의 망치질이 벽을 뚫어내자 빛이 그들을 감쌌습니다.

마침내 칼리엔과 그의 분대가 '황제 승천의 광장'으로 나온 것이였지요.


마침내 환한 햇살과 함께 바깥으로 나오자, 그동안 먹통이였던 음성망이 다시 복구되었습니다.

그리고 스페이스 마린 음성망을 통해 불타는 도시로부터 들려오는 딱딱거리는 소리들과 함께,

마침내 그의 분대들이 시끄러운 사격음과 외계인들의 비명 소리 속에서 여러가지 다급한 보고소리들이 들려왔지요.

다른 분대들이 살아있다는 것은 그야말로 다행스러운 일이였으나,

상황으로 보아 그들이 당장 자신과 자신의 알파에우스 분대를 지원할 수 없는 곤경스러운 상황에 처해있다는 것은 분명했습니다.

게다가 보고들을 들어보니, 적들의 압박은 둘째치고 그 누구도 플럭스의 흔적을 찾지 못한 듯 보였습니다.


상황이 심히 절망스러웠으나, 블러드 엔젤을 위해 임무는 계속되어야 했기에

칼리엔과 그의 형제들은 다시 광장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넒게 펼쳐진 광장 개활지에서, 터미네이터는 그중 중심에 놓인 가장 거대한 지물인 황제의 무너진 석상 주변으로 집결했습니다.

그들 뒤편으로는 칼리엔이 뚫은 구멍에서부터 수많은 진스틸러들이 마치 벽에 뚫린 구멍에서 나와 사방으로 기어나오는 바퀴벌레 떼들마냥 기어나와 총독궁의 바깥벽을 타고 오르기 시작했고,

놈들은 블러드 엔젤들의 분노를 피해 곧바로 총독궁 바깥쪽과 근처에 널린 엄폐물들 사이로 들어갔습니다.


순간, 칼리엔의 머리 속으로 고대의 기억들이 들어왔습니다.

생귀니우스의 아들들이 황제의 석상 아래 황제의 대적자들과 싸우는, 유전자 속에 각인된 고대의 기억.

그리고 쓰러진 황제에 대한, 참혹한 기억까지도..

그러나 생귀니우스는 유전자 속 심연에서부터 올라오는 그 어두운 분노를 최대한의 인내로 다시 집어넣은 다음,

갑자기 멈춰선 자신을 걱정하는 분대원들에게 서둘러 명령을 하달했습니다.

그가 하달한 완벽한 연동식 사격 패턴들과 근접 전투 프로토콜들에 따라 작은 구멍 속에서 꾸물꾸물 기어나오는 타이라니드 워리어들과 진스틸러들은 무슨 짓을 하던 모조리 박살났고,

진정한 터미네이터의 힘 아래 끝없이 이어질것만 같았던 외계인들의 공격이 마침내 잠잠해지자

광장에는 기묘오한 침묵만이 감돌았습니다.


블러드 엔젤들은 이 짧은 휴식 시간을 무기들을 장전하고 사망한 형제들의 유품들을 회수하는데 사용하였습니다.

칼리엔은 이 시간을 틈타 서비터의 머리에 전기 자극을 주입함과 동시에,

터미네이터 파워 아머에 내장된 휴대용 동력 케이블들을 머리 부분의 동력 주입부 부분에 꽂아넣어 동력을 주입하였습니다.

마침내 알람 소리와 함께 머리가 다시 가동되며, 여러 경고음들이 올라오자

캡틴은 서비터의 메모리 장치에서 저장된 기록들을 다운로드하였습니다.

기록들에 따르면 타이라니드가 침투하였을 때 행성 총독은 모두를 버리고 비겁하게 자신만 지하의 대도시 요새로 피신하였고,

서비터는 함께 도주하는 도중에 파괴된 것으로 보였습니다.


어쨌거나 이 기록들에 따르면, 어쨌건 서비터 파괴 시점까지는 총독은 살아있는 것이 분명했습니다.

그리고 서비터는 칼리엔이 어디로 가야만 그를 찾을 수 있을지 알고 있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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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러드 엔젤 챕터

블러드 엔젤 챕터는 어뎁투스 아스타르테스 내에서도 가장 오래된 챕터들 중에 하나입니다.

그들은 무시무시함과 굳건한 정신으로 유명한 챕터인데,

챕터의 마린들은 하나 하나가 황제에 대한 의무를 그야말로 초인적인 정신으로 표현한 화신들이자 제국의 신념을 상징한다 할 수 있습니다.

블러드 엔젤의 마린들 한명 한명은 전투의 신이 강림한 것과도 같으며,

그들이 지닌 완벽한 육신과 더불어 놀라운 전투 무용은 오직 그들의 뛰어난 명성만이 견줄 만하다 할 수 있습니다.


1만년 전에 설립된, 이들은 항상 영광과 명예의 길만을 달려왔습니다.

제국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사건들에는 항상 블러드 엔젤들이 황제의 적들에 대적하여 섰다 나와 있으며,

순결과 진실로써 이들은 황제의 수많은 적들에게 오직 폐망과 죽음만을 선사해 주었습니다.

그러나 비극적인 호루스 헤러시 기간 동안, 블러드 엔젤의 프라이마크 생귀니우스는 황제를 위해 목숨을 바쳐야만 했지요.

허나 이 비극조차도 극복한 챕터는 그들의 쓰러진 아비를 위해 용맹히 반역자들과 싸웠습니다.


그러나, 이들이 지닌 완벽한 외관 아래의, 모든 블러드 엔젤들의 심장에는 어둠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이들은 상징적인 결함을 지니고 있는데, 생귀니우스의 유전적 선물이 주는 부작용으로써

이들은 프라이마크로부터 초인의 강함과 속도와 인내, 그리고 장생과 완벽한 외관을 얻게 되었지만

대신하여 이들은 평생 두 가지의 돌이킬 수 없는 유전적 결함을 짊어지고 살게 되었습니다.


첫번째 결함은 이른바 레드 써스트라 불리우는 전장의 광기로써,

말 그대로 피에 굶주리게 되는 광기의 병입니다.

이 병은 전장의 열기에 취한 블러드 엔젤의 스페이스 마린들에게 언제라도 발병할 수 있는 병인데,

이 광기의 병이 발병하게 되면 그는 피에 대한 광기에 휩싸이게 되며 적들을 죽이는 데에만 집중하게 되지요.


두번째 결함은 블랙 레이지입니다.

이 광기와 영혼의 병에서 돌아온 블러드 엔젤은 그야말로 극소수에 불과하며,

만약 이 병이 발현하게 되면 발현자들은 쓰러진 프라이마크의 기억들과 테라에서 쓰러진 그의 죽음에 압도되어버리며,

정신 속에 오직 분노어린 열광만이 가득 차게 됩니다.

오직 죽음만이 이들을 해방시켜줄 수 있지요.




타이라니드

모든 타이라니드 괴물들은 은하계 저 너머의 심연에서 건너온 초진화적 특성의 약탈자 외계인 종족에 속합니다.

현 41st 천년기 말기로부터 수백년 전, 최초의 타이라니드 하이브 함대가 제국의 영토에 모습을 드러냈는데

이 거대한 생체 함선들로 이루어진 대규모 함대들은 연구에 따르면 은하계와 은하계 사이에 놓인 그 냉한의 심연을 억겹에 이르는 세월 동안 건너며

생명체로 가득 찬 우리 은하계를 감지하여 넘어왔다고 합니다.

악몽이 생체화된듯한 끔찍한 생명체들로 가득한 막대한 무리들로 구성된, 하이브 함대들의 괴수들은 모두 단 하나의 목적만을 존재하는데,

그것은 모든 생명체들을 흡수하는 것입니다.


타이라니드들은 인간들이나 기타 다른 지성 생명체들과는 달리 개별적인 지성이나 감성이 없으며,

대신 거대한 초월 지성체의 극미세한 부분에 불과합니다.

인간들은 이 거대한 초월 지성체를 가르켜 하이브 마인드라 명명하였지요.

이 거대한 초월적 정신체는 억겹의 광년 거리 너머의 어딘가에서부터 개개 하이브 함대들의 생명체들을 모두 하나하나 통솔하며,

수천의 행성들에서 활동하는 수십조의 생명체들을 끊임없이 통제하고 있습니다.

하이브 마인드라 불리우는 존재의 힘은 그야말로 무궁무진하여, 심지어는 섹터 단위로 강력한 혼란 현상을 일으키는 '워프의 그림자' 현상을 일으킬 정도이며

사실상 왠만한 싸이커들과 대부분의 워프 여행은 이 워프의 그림자 속에서는 불가능합니다.


현 41st 천년기 말기에 이르러서, 하이브 함대 레비아탄은 제국이 조우한 가장 거대한 타이라니드 침략입니다.

은하계를 평면도로 보았을 때, 하이브 함대 레비아탄은 아래에서부터 위로 올라오고 있으며

현재 수백의 행성들이 이들에게 손실된 상태입니다.

그중 하나의 촉수는 크립투스 성계로 내려온 상태이며,

이 이야기의 현 시점에서 방어자들은 생존을 위해 필사적으로 싸우고 있는 중이지요.

그러나, 크립투스가 이들의 침략 앞에 사라지는 것은 오직 시간 문제일 뿐입니다.

Posted by 스틸리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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