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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마린 서전트 시절의 토르 가라돈)


출처 : 8th imperial fists Supplement


토르 가라돈

결의의 보루

토르 가라돈은 현 임페리얼 피스트 내에서 전투 중대 캡틴으로서는 가장 장기적으로 복무하고 있는 고참입니다.

지금의 그는 막을 수없는 전사로, 프라이마크의 가르침들을 가장 철저하게 물려받은 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데,

수천 행성들에서 시험 받은 끝에 전장의 대가이자 감히 인류에 맞서는 자들을 막아세우는 부러지지 않는 방벽으로 거듭날 수 있었지요.


가라돈은 카리스토 행성의 궤도 정거장들에서 발견되어 임페리얼 피스트로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당시, 그가 속했던 부유한 귀족 가문은 가라돈을 주저 없이 임페리얼 피스트에 넘겼는데,

이는 어린 시절에 가라돈은 그야말로 직설적이고 고집 센 타협 않는 성격을 지니고 있었기에,

그의 가문과 다른 귀족들이 흔히 보여주던 화려하고 사치스러운 분위기와는 맞지 않았던 탓이었지요.

그 성격 덕분에, 임페리얼 피스트에 들어오게 된 이후 초기 10년간 그는 찬사와 찬사를 거듭해서 받을 수 있었지만,

그 다수의 업적들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무언가 승진을 요구한다든가 하지 않았기 때문에,

결국 승진과는 거리가 먼 삶을 살아야만 했지요.

그는 언제나 조용하고 과묵한 사내였으나, 그 안에는 항상 날카로운 정신이 숨겨져 있었고

정말로 필요한 순간에는 이를 기꺼히 꺼내어 기지를 발휘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대표적으로 노스퍼 행성 공습전의 예가 있는데,

당시 가라돈은 3rd 중대의 캡틴 오페라가 전투 중 사망하게 되자 선임 서전트 자격으로 그의 뒤를 이어 임시적으로 중대를 지휘했고,

생존자들을 지휘하여 네크론 전선들 후방을 역으로 기습 공격함으로써 외계인들에게 치명적인 타격을 입히는 업적을 세웠습니다.


후임 3rd 중대장으로 쥴리우스 보겐이 임명되었을 때, 보겐은 가라돈이 더 큰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고 판단했고,

이에 따라 그의 후배 전투-형제의 잠재력을 열어주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좋은 인맥 라인을 탄 덕분에 가라돈은 당시 공석이 많이 생기게 된 1st 중대에 한 자리를 얻을 수 있었고,

이를 계기로 보겐과는 절대적인 우정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렇기에, 나중에 보겐에게서 '테라의 수호자들' 중대(3rd)에 베테랑 서전트로 복무해줄 수 있겠느냐는 요청이 들어왔을 때, 

이 젊은 스페이스 마린은 주저 없이 다시 3rd 중대로 돌아왔지요.


그러나 탈라돈 행성 전투 당시, 개인적 분노에 눈이 먼 1st 캡틴 라이센더가 재앙적인 공습 지휘를 해버린 탓에

보겐은 물론이고 3rd 중대의 상당수 전사들이 전부 전사하는 비극이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그나마 일부라도 산 것조차도 가라돈 덕분이었는데,

만약 그가 그 재앙적인 전투 당시 라이샌더가 내린 명령들에 불복하고 당시 함께 참전했던 어뎁투스 아스타르테스의 다른 챕터들에게 지원 요청을 보내지 않았더라면,

정말로 3rd 중대는 전부 지워져 버렸을지도 모릅니다.


이 전투 이후 라이샌더와 가라돈의 앞길에도 변화가 생겼습니다.

일단, 이 둘은 서로 간에 깊은 반감을 품게 되었지요.

라이샌더 쪽은 자기가 좀 실수 했어도 그렇지 대놓고 항명하고, 이후에도 계속 앙심을 보이는 가라돈을 어린 놈이 건방지다고 여겼고,

가라돈 쪽은 라이샌더가 대놓고 오만한 지휘관이라며 적개심을 품었습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당시 챕터 마스터인 블라디미르 푸그는 라이샌더를 3rd 중대 재건 명목으로 3rd 중대의 중대장으로 보냈고,

그렇게하여 원수지간인 둘은 3rd 중대의 '천둥의 성전'을 통해 하나로 뭉쳐지게 되었습니다.

라이샌더는 1st에서 강등되어 3rd 중대의 새 캡틴이 되었고,

가라돈은 보겐의 뒤를 이어 캡틴직을 이어받는 대신, 원수 같은 라이샌더의 바로 밑 고참 베테랑 서전트로 계속해서 임무를 수행해나가게 되었지요.


이 당시까지만 해도, 3rd 중대의 재건만이 라이샌더와 가라돈이 유일하게 서로 공유하고 있는 부분이었습니다.

그러나 함께 재건 작업에 집중하며, 서로는 최소한 서로의 능력들에 대해서 점차적으로 인정하게 되었습니다.

가라돈 또한 감정의 골을 넘어, 라이샌더의 오만함 안에 놓인 영웅적 고결함과 3rd 중대에 대한 속죄의 마음을 제대로 볼 수 있게 되었고,

라이샌더 또한 3rd 중대에 오래 복무한 가라돈의 중대 통제력 및 뛰어난 임시변통적 판단 능력과 단단한 결의를 인정하게 되었지요.

물론 이 둘이 서로 친구가 되었다고 말하는 것은 좀 과장일지 몰라도,

그렇게 전사로서의 유대가 서로 간에 형성될 수 있었지요.

점차 라이샌더는 중대의 전선 분대들에 대한 지휘 임무를 그의 직속 베테랑 서전트에게 일선으로 위임하고,

자신은 3rd 중대의 공습 병력들을 직접 지휘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었는데

덕분에 가라돈은 많은 업적들을 기록함으로써 라이샌더가 다시 1st 중대 지휘를 맡을 수 있게 된 시점에 이르자

가라돈 또한 마침내 그가 그토록 바랐던 3rd 중대의 새 캡틴에 만장일치로 임명되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탈라돈, 드라신 및 마고르 균열지에서의 전장들을 거치며 스스로를 증명해낸 가라돈은 3rd 중대의 새 정식 캡틴으로 거듭났지요.


이후 30년간, 가라돈은 '테라의 수호자들' 중대를 이끌어 거듭된 승리를 거두어 나갔고,

이를 통해 한때 완전 몰락의 벼랑에서 왔다 갔다 하던 중대를 새로운 전설의 반석 위에 올려놓았습니다.

덕분에 가라돈은 라이샌더가 가장 신임하는 동료로 거듭났고,

1st와 3rd 중대들이 합동으로 작전을 수행하는 광경도 자주 펼쳐지게 되었지요.

허나 가라돈이 자신의 고참 캡틴에게서 배운 것은 단순히 리더십만이 아니었습니다.

겸손의 중요함과, 억제되지 않은 오만이 만들어내는 끔찍한 대가라는 중요한 교훈 또한 함께 배웠지요. 



ps. 지금까지의 스토리 진행을 새삼 느낄 수 있는 캐릭터..

센티널 오브 테라 서플 당시에는 젊은 서젼트였지만,

현 스토리 시점에서는 전투 중대 최고참 중대장이 되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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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8th Salamanders Supplement


'싸우기에는 너무 많은 놈들이 몰려오고 있군,' 아게톤이 망치로 돌연변이 한 마리의 몸뚱아리를 으끼며 이어서 말했다.


'이 하이브 도시, 어디까지 내려가나?'


이그낙스는 1개 층 정도가 더 존재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에 아게톤은 지면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곧 그는 낡은 목갑판과, 너덜너덜한 대들보들 및 붕괴된 금속틀로 이루어진 구조라는 것을 간파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다들 비키시게, 그리고 '구멍'을 잘 지키게나.'


그 말을 끝으로, 그는 이를 강하게 다문 채로 양 손으로 그의 망치 '말레우스 녹툼'을 들어올렸다.

그리고는 우렁찬 포효성과 함께, 지면을 망치 머리로 그대로 강타했는데

그러자 바닥에 쩌저적하고 커다란 금이 갔다.

이그낙스와 다른 마린 형제들은 이미 자리를 피했기에, 아게톤은 한 번 더 바닥을 내리쳤다.

그 공격에, 목갑판과 파편이 떨어져 나가며 저 아래 어둠 속으로 떨어졌다. 


권총의 틀은 용광로 안에서 붉게 타오르고 있었다.

아게톤은 그것을 집게로 들어올려 빛 바깥으로 꺼낸 다음, 주조된 틀을 면밀히 검사했다.

마침내 만족한, 그는 손수 권총 틀을 줄질하고 연삭하는 작업을 개시했다.

워크벤치 사방으로 스파크들이 튀어올랐다.

마침내 자신이 원하던 외형을 완성시키자,

다음으로 그는 총열을 붙이고, 방아쇠와 총열 덮개를 부착했다.

부품들은 자연스럽게 서로 조립되고 있었다.

처음 부품들을 만들기 위해 쏟아부었던 헌신이 결실을 맺으며,

무기는 틈새 없이 매끈하게 서로 조립되어졌다.

마지막으로 아게톤은 총구 부분을 장시하고는,

거기에 점화기와 유입식 파이프 및 프로메슘 스토리지 통을 달았다.

제법 긴 시간이 걸려서 완성시켰지만, 내용물은 그야말로 만족스럽기그지없었다.

그의 플레이머 피스톨은 분명 유일한 것이었다. 장인의 무기 그 자체였다.

아게톤은 흡족함에 고개를 끄덕였다.

분명 작동될 것이고, 잘 작동될 것이었다.


'드라키스,' 그가 마지막으로 무기의 이름을 불러주며 축성했다.

무기의 화염이 풀려날 그 날을 상상하며.


....

화염 줄기가 천박한 어둠을 몰아내었으나, 잠시뿐이었다.

그러나 그 잠깐의 빛 속에서 아게톤은 희생자들 각각이 어떤 강화된, 생체유기적 요람 속에 융합된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는 불에 그슬려 타들어가는 잡종들의 시체들 사이를 지나갔다.

불에 타버린 놈들의 갑각 껍질을 짓밟을 때마다 뼈 부셔지는 공허한 소리가 울렸지만, 그는 조금도 신경쓰지 않았다.

그러나 그렇다고 놈들이 순순히 죽어준 것은 아니었고,

이는 아게톤의 갑주에 가득한 갈라진 상처와 산에 그슬린 부분이 증명해주고 있었다.


저 위에서부터, 어그레서들이 계속해서 변종들과 싸우면서 만들어내는 전투 소음이 미세한 진동처럼 들려오고 있었다.

지금 이그녹스 휘하 마린 형제들은 타이라니드 무리들을 궁지에 몰아넣고 있었으나,

아게톤은 확실하게 일을 끝낼 필요가 있었다.

그가 지금 도착한 이 방은 작은 초승달 구조를 띄고 있었는데,

방 전체가 어떤 금속이나 인간제 물질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었다.

대신 무언가 유기물적인 것으로, 지속적으로 열기를 발산하면서 찐득찐득한 외계 물질을 흘리고 있었다.


그때 그는 무언가 거대한 것이 그림자에서 몸을 일으켜세우는 것을 감지했다.

처음에 놈은 몸을 웅크리고 있었으나, 곧 몸을 완전히 피며 그 혐오스러운 크기를 완전히 드러내면서 아게톤에게 달려들었다.


그가 포효했다, '불칸이여!' 그가 먼저 드라키스로 화염 줄기를 놈에게 토해내어

놈이 두른 천을 전부 태워버리고 근육화된 갑각을 태워버렸지만 

놈은 아주 약간 느려질 뿐이었고,

괴수는 그대로 달려들어 아게톤의 허리 부분을 잡아 그대로 가볍게 들어 올려버렸다.

곧 그는 무언가가 자신의 측면을 강타하며,

세라밋 장갑과 그 아래 여러 그물 구조망을 관통해버린 것을 알아차렸다.

그가 썬더 해머를 작동시켜 괴물을 타격하자 놈은 그 기습에 소스라치게 놀라며 물러났고,

기습적인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둔한 태도로 눈을 깜빡이면서 계속해서 그 괴상한 머리를 좌우로 흔들어댔다.

놈은 거대했다. 그 부풀어오른 몸뚱아리는 캡틴의 유전적으로 강화된 신체조차도 간단히 비견될 정도로 컸다.


놈이 다시 달려들며, 놈의 양 복사 부분에 묶인 사슬들이 시끄러운 소음을 만들어냈다.

놈이 코 앞에 다가온 순간, 아게톤은 망치를 아래 쪽으로 휘둘러서 그대로 놈의 정강이뼈를 강타해서 완전히 뼛가루로 만들어버렸는데,

정강이가 날아간 괴수가 고통 속에 비명을 지르며, 가슴팍에 돋아난 변이된 발톱을 발작적으로 휘둘러댔고

그 공격에 아게톤의 흉갑이 깊숙히 찢겨졌지만,

캡틴은 잠깐 고통의 신음성을 내뱉은 다음 드라키스를 괴물의 아가리에 쑤셔넣고 그대로 방아쇠를 당기며 말했다.


'불이나 처먹어라!' 그가 이를 갈며 말했다.


곧 불타는 프로메슘이 괴물의 아가리로 쏟아졌고, 불길은 권총의 프로메슘 통이 전부 소모될 때까지 계속해서 괴물의 내장에 쏟아졌다.

괴물은 한 팔을 내지르며 아게톤을 뒤편으로 던져버렸지만,

아게톤은 나가 떨어지자마자 바로 다시 일어서서 다음 공격에 대비했다.

괴물은 비틀거리면서 모든 구멍들에서 연기를 토해내고 있었으며,

녹아 넒어진 아가리에서는 끓어오르는 피가 흘러내리고 있었다.


'불칸의 자비로...' 그제서야 아게톤이 숨을 골랐다,


'그대로 죽어라.'


결국 어보미넌트는 마지막으로 한번 비틀거리더니 그대로 앞으로 고꾸라졌다.


지친, 아게톤은 더 이상 죽일 컬티스트들이 없음을 확인하고는

희생자들을 향해 다가갔다.

비록 역겨운, 어떤 박막 같은 물질이 그들을 감싸고 있었지만

그들은 분명히 행성 통치자와 그의 가문 구성원들이 분명했다.

총 13명이었다.

;남자와 여자, 성인과 유아들로 이루어진 13명의 인간들.

그들은 창백하게 질린 피부에, 야윈 채로 진스틸러 컬트의 자줏빛 유기 구조물에 융합되어 있었으며

눈은 허옇게 질려 공허하게 허공만을 응시하고 있었지만

어떤 식으로든, 아직까지도 살아있는 상태였다.


그러던 중에 아게톤은 통치자와 눈이 마주쳤다.

그는 자신의 구원자에게 무언가를 말하기 위해 온 힘을 짜내고 있었는데,

지친 나머지 처음에는 말하지 못했지만

결국 부셔진 발음으로나마 말을 꺼내는 데 성공했다.


'제발...끝내줘.'


샐러맨더 공습군이 언더하이브에 내려오기도 전부터, 실은 너무 늦은 후였다.

희생자들은 이미 인간 묘상들이 되어 있었고,

역겨운 외계인 생명체들은 그들 내부에 잉태되어 있었다.


결국 아게톤은 드라키스를 들어올렸다.

그리고 모든 것들을 태워버렸다.


..

다시 바깥으로 나왔지만, 그는 자비의 무게를 온 몸으로 느끼고 있었다.

그리고 문득, 공장에서 얻은 교훈 하나를 떠올렸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무기는 반드시 단련되어야 하노라,

압력 속에 부셔지고 싶지 않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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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8th Salamanders Supplement


빛이 사라지자 그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녹슨 파이프들과 메달린 건트리 기중기들이 만들어내는 공장의 어둠 속으로,

그들은 허겁지겁 기어다니고 있었다.

이 언더하이브는 그들의 영역으로,

그들은 마치 이념의 암덩어리처럼 아무런 방해 없이 이 밑바닥 일대를 뒤덮었고

결국 이 어둠에 찬 지하 세상의 모두가 일명 4개-팔의 신께 믿음을 바치게 만들었다.


그렇기에, 그들을 위한 해답은 단 하나의 간단한 것 뿐이었다. 정화.


터널들 일대로 신홋불이 타오르자, 마치 2번째 태양이 지면 아래로 끌려 내려온 듯 어둠이 걷혔다.


'놈들에게 불을 선사하라!' 그 순간 아게톤이 소리쳤다.


그의 시선 아래, 묵직한 중갑의 어그레서 마린들 3명이 대기하고 있었는데

그들의 그레비스 중갑은 그 크기만으로 하수 파이프 초입부 입구를 메우고 있었다.

그들은 플레임스톤 건틀렛들을 일제히 들어올려 점화를 개시했고,

곧 맹렬한 양의 화염이 쇄도하며 터널들을 기어올라 이제 막 하수 파이프로 나오려던 컬티스트들을 덮쳤다.

그들은 순식간에 말라 비틀어지고 타들어갔다.


지하의 폐품 수거자들과 광부들은 드릴 도구들 및 기타 저급한 무기들만을 들고 있었기에,

그러한 무기들로 무장한 컬티스트 생존자들은 어쩔 수 없이 후퇴할 수 밖에 없었다.

간간히 라스캐논들 및 자동화-소총들에서 눈 먼 탄들이 날아와 어그레서들을 공격하기도 했지만,

탄들은 그저 어그레서의 갑주를 간신히 긁고 튕겨져나갈 뿐이었다.

그나마도 어그레서가 토해낸 화염 줄기 아래 순식간에 사그라들었다.

소수는 계속해서 싸우기 위해 저항하면서,

스탠드 설치식 대포까지 동원했다.

그러나 그들이 무기를 위치에 설치한 순간, 화염이 지면 일대를 뒤덮으며 그들을 그대로 집어삼켰다.

컬티스트들은 결국 전부 후퇴를 결정했는지, 난잡한 명령들 아래 물러나기 시작했다.

저 안쪽 하수 터널들에서부터 시끄러운 소음들이 쏟아지며,

컬티스트들에게 서둘러 더 먼 그림자들로 들어올 것을 재촉하고 있었다.


무기 교체는 신속했으며,

남은 컬티스트들은 전부 패주하거나 혹은 재와 뼈만이 남은 시체들로 변했다.


어그레서들을 지나, 아게톤은 터널 내로 들어갔는데,

그는 호흡기를 통해 사방에 나뒹구는 바싹 타버린 고기의 악취를 맡을 수 있었다.

시체들을 지나는 도중, 그는 불에 바싹 타버린 검은 손 하나가 학살의 현장 한 가운데서 솟아나온 것을 발견했다.

그 손은 힘없이 허공을 쥐고 있었는데,

부츠로 그것을 짓밟아 가루로 만들면서 그가 선언했다.


'전부 제거되었군.'


두번째로 만난 컬티스트는 아직 살아 있었다.

그는 산채로 타죽는 것을 피하기 위해, 작은 골방에 몸을 숨기고 있었는데

그나마도 죽어가고 있었다.

;도탄 한 발이 그의 방탄 조끼를 꿰뚫었고,

피는 그 가슴의 상처 주변에 흘러내리고 있었다.

아게스트는 그 버러지의 목을 부츠로 짓눌렀다.

놈은 다른 샐러맨더들이 파괴했던 자들과 마찬가지로 창백했으며,

대머리에 다소 골질화된 이마를 지니고 있었다.


이 저층-하이브의 어둠 속에서라면 그냥 노멀한 인간으로 착각할 수도 있겠지만,

송곳니들, 은근히 자줏빛을 발하고 있는 피부색에 다소 변이된 해골은 그들의 본질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었다.


'그들은 어디 있지?' 아게톤이 으르렁거리듯 협박했다.


그의 부츠가 목을 짓누르자, 놈은 마치 화살촉 같이 생긴 자줏빛 혓바닥을 입가 주변에 날름거리며 어떻게든 숨쉬려고 발악했다.


'총독과 그의 가문 구성원들 말이다. 어디에 있지?'


그러나 어떤 대답도 들려오지 않았고, 겁에 질린 중얼거림만이 들려왔다.

놈은 아무것도 몰랐다. 그저 해방자께서 도래했다고만 생각하고 있었겠지.

억압의 굴레를 깨줄 해방자 말이다.

허나 깨진 것은 오직 놈의 목 뿐이였고,

그렇게 뼈 부셔지는 소리와 함께 놈의 고통도 끝났다.

아게톤은 그의 녹턴인 피가 끓어오르는 것을 느꼈다.


그러나 시간은 계속해서 흐르고 있었기에,

아게톤은 서젼트 이그녹스에게 신호를 보내어 말했다.


'더 깊숙히 들어간다.ㅡ놈들의 지도자들을 찾아 제거한다.'


공장 안으로 금속과 금속이 충돌하며 만들어내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아드락스 아게톤은 공방 안의 유일한 모루 앞에서 송글송글히 맻힌 땀방울들을 가득 흘리며 빛나고 있었는데,

허리까지 벗은 그의 근육질 몸에는 루비콘 프라이머리스의 혹독함이 가득 새겨져 있었다.

그러나 이전에 문신-사제들이 새겨주었던, 챕터의 업적들을 묘사한 옛 흉터들은 사라지고 없었는데,

그건 실로 적절한 일이었다고 그는 생각했다.

그는 이제 새롭게 태어났으니까. 그러니 새롭게 시작할 필요가 있다고 그는 생각했다.

다시 생각을 돌려, 그는 자신의 작업에 집중했다.

공장에서, 그는 정신을 집중하며 이전 영광들이 지워진 것에 너무 신경쓰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모루에 망치를 정확히 7번 두드리며, 그는 금속을 제련햇다.

잠시 열을 식힌 다음, 거기에 다시 7번의 망치질을 더했는데,

이는 의식적이고 체계적인 제련법으로

샐러맨더 챕터의 길인 프로메테우스 교리에 따른 방식이었다.

모든 무기들은 반드시 이런 식으로 제련되어야만 했고,

그렇지 않으면 압박 속에 파열될 것이 분명했다.


자루는 이미 만들어둔 상태였다.

자루는 긴 형태였는데, 이는 망치로는 다소 걸리적거릴지 몰라도

대신 엄청난 힘을 만들어낼 수 있으므로 충분히 그럴 가치가 있었다.

망치의 머리는 지금 모루 위에 따끈하게 올려져 있었다.

계속된 담금질 아래 모양을 갖춘 망치 머리는 제련 끝에 단단하게 식어 있었다.

두 손으로 손수 집게들을 들어올린 그는 그 단련된 망치머리를 집은 다음 그것을 냉각시키며 공방 전체를 뿌연 수증기로 가득 채웠다.


금속이 완전히 식자, 아게톤은 서로 다른 부위들을 하나로 조립하기 시작했다.

먼저 자루 부분을 나사못을 써서 하나로 이어 맞춘 다음,

정확히 조절된 묵직한 힘을 정확히 3번 가하여 조인트 부분을 강하게 끼워맞추었다.

결과에 만족한 그는 이어서 분열장 발생기를 달고, 전선들과 동력 회로들을 달았다.


그리하여 완성된 썬더 해머는 나트륨 조명 아래 찬란히 빛나고 있었다.

제련 도구이자, 살인 무기.

원형 망치 머리는 주인의 제련 열기 아래 아직도 벌겋게 달아오른 상태였다. 


'말레우스 녹툼,' 그가 크게 소리치자, 공장으로 그의 목소리가 쩌렁쩌렁히 울려 퍼졌다.

다시 말하여, 밤의 망치.

한 손으로 망치를 들어올린 아게톤은 무기의 표면 위로 흐르는 번쩍이는 에너지 장을 감각을 느꼈다.

번쩍이는 빛이 그의 얼굴을 비추며, 마치 적색 호박석과 같은 그의 두 눈을 차가운 하늘빛으로 물들였다.

그는 망치를 한번 휘두르고는 그 손잡이 감각에 만족하며,

무기를 전장에서 휘두를 그 날만을 갈망했다.


어베런트의 머리통은 마치 계란 껍데기처럼 박살났고, 아게톤은 생명체의 남은 몸뚱아리 시체를 저편으로 던져버렸다.

피의 악취와 폭력의 땀에 젖은 열기에 이끌려, 더 많은 돌연변이들이 다가오고 있었다.

아베런트 괴물들은 이전의 다른 컬티스트들보다 훨씬 더 어둡고 창백한 색을 띄고 있었으며,

무엇보다도 괴물과 같이 비틀린 돌연변이적 외형에 근육으로 뒤덮힌 신체를 지니고 있었다.

놈들은 과도하게 커진 발톱손들로 평평한 광부용 망치들 혹은 낫 형태의 칼날이 달린 곡괭이들을 쥔 채로 달려들고 있었는데,

아게톤은 전면에서 그 괴물들에 의해 포위당하고 있었으나

말레우스 녹툼은 놈들을 상대로 무자비한 대가를 거두고 있었다.

그가 썬더 해머를 잡고 크고 강하게 돌릴 때마다, 어김없이 괴물들의 다중 사지들과 갈빗대들이 아작나서 부셔지는 감각이 손 끝에서 느껴졌다.

결국 망치는 어베런트들을 다시 어둠 속으로 몰아내었는데,

망치가 방출하는 에너지의 청색 잔빛이 도망치는 놈들의 뒷모습을 비추었다.


그렇게 짧은 유예 시간이 만들어졌지만,

휴식을 취하는 대신 그는 주변 전사들을 즉시 호출했다.


'내게 재집결하라,' 그가 숨을 고르며, 자신의 새로운 신체가 적응하고 조절되는 것을 느꼈다. 이 또한 제련이리라.

이 새로운 강화 신체에 아직 완전히 적응한 것은 아니였으나,

새롭게 얻은 이 분명한 신체적 강함에는 고마움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


'놈들이 다시 공격해옵니다, 캡틴 형제!'


서전트 이그낙스가 보고를 올렸다. 그러는 동안, 어그레서들은 아게톤 주변에 신속히 전투 대형을 형성했다.


이번에 놈들은 거대한 무리를 형성하고 있었다.

저층-하이브의 폐허들 사이를 허겁지겁 달려오며 다가오고 있었는데, 

마치 거미들마냥 천장에서도 기어오고 있었다.

놈들은 키틴 껍질 부딛히는 소리와 함께 날카로운 비명소리 혹은 꿍얼거리는 소리를 만들어내고 있었는데,

하나같이 굶주림에 찬 음성들이 만들어내는 불협화음 그 자체였다.

곧 무자비한 화염의 물결이 그들을 강타했다.

그 화염 속에 어베런트들은 불타올랐다.

놈들의 피부는 녹아 흘러내리며 뼈들을 그대로 노출시켰으며,

열기 아래 허연 눈알들은 마치 계란 노른자마냥 터져 흘러내렸다.

그러나 괴물들은 멈추지 않았다.

놈들은 공기 망치마냥 어그레서들을 강타했지만,

방어선은 굳건히 버티고 있었다. 최소한 지금까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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