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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8th Salamanders Supplement


빛이 사라지자 그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녹슨 파이프들과 메달린 건트리 기중기들이 만들어내는 공장의 어둠 속으로,

그들은 허겁지겁 기어다니고 있었다.

이 언더하이브는 그들의 영역으로,

그들은 마치 이념의 암덩어리처럼 아무런 방해 없이 이 밑바닥 일대를 뒤덮었고

결국 이 어둠에 찬 지하 세상의 모두가 일명 4개-팔의 신께 믿음을 바치게 만들었다.


그렇기에, 그들을 위한 해답은 단 하나의 간단한 것 뿐이었다. 정화.


터널들 일대로 신홋불이 타오르자, 마치 2번째 태양이 지면 아래로 끌려 내려온 듯 어둠이 걷혔다.


'놈들에게 불을 선사하라!' 그 순간 아게톤이 소리쳤다.


그의 시선 아래, 묵직한 중갑의 어그레서 마린들 3명이 대기하고 있었는데

그들의 그레비스 중갑은 그 크기만으로 하수 파이프 초입부 입구를 메우고 있었다.

그들은 플레임스톤 건틀렛들을 일제히 들어올려 점화를 개시했고,

곧 맹렬한 양의 화염이 쇄도하며 터널들을 기어올라 이제 막 하수 파이프로 나오려던 컬티스트들을 덮쳤다.

그들은 순식간에 말라 비틀어지고 타들어갔다.


지하의 폐품 수거자들과 광부들은 드릴 도구들 및 기타 저급한 무기들만을 들고 있었기에,

그러한 무기들로 무장한 컬티스트 생존자들은 어쩔 수 없이 후퇴할 수 밖에 없었다.

간간히 라스캐논들 및 자동화-소총들에서 눈 먼 탄들이 날아와 어그레서들을 공격하기도 했지만,

탄들은 그저 어그레서의 갑주를 간신히 긁고 튕겨져나갈 뿐이었다.

그나마도 어그레서가 토해낸 화염 줄기 아래 순식간에 사그라들었다.

소수는 계속해서 싸우기 위해 저항하면서,

스탠드 설치식 대포까지 동원했다.

그러나 그들이 무기를 위치에 설치한 순간, 화염이 지면 일대를 뒤덮으며 그들을 그대로 집어삼켰다.

컬티스트들은 결국 전부 후퇴를 결정했는지, 난잡한 명령들 아래 물러나기 시작했다.

저 안쪽 하수 터널들에서부터 시끄러운 소음들이 쏟아지며,

컬티스트들에게 서둘러 더 먼 그림자들로 들어올 것을 재촉하고 있었다.


무기 교체는 신속했으며,

남은 컬티스트들은 전부 패주하거나 혹은 재와 뼈만이 남은 시체들로 변했다.


어그레서들을 지나, 아게톤은 터널 내로 들어갔는데,

그는 호흡기를 통해 사방에 나뒹구는 바싹 타버린 고기의 악취를 맡을 수 있었다.

시체들을 지나는 도중, 그는 불에 바싹 타버린 검은 손 하나가 학살의 현장 한 가운데서 솟아나온 것을 발견했다.

그 손은 힘없이 허공을 쥐고 있었는데,

부츠로 그것을 짓밟아 가루로 만들면서 그가 선언했다.


'전부 제거되었군.'


두번째로 만난 컬티스트는 아직 살아 있었다.

그는 산채로 타죽는 것을 피하기 위해, 작은 골방에 몸을 숨기고 있었는데

그나마도 죽어가고 있었다.

;도탄 한 발이 그의 방탄 조끼를 꿰뚫었고,

피는 그 가슴의 상처 주변에 흘러내리고 있었다.

아게스트는 그 버러지의 목을 부츠로 짓눌렀다.

놈은 다른 샐러맨더들이 파괴했던 자들과 마찬가지로 창백했으며,

대머리에 다소 골질화된 이마를 지니고 있었다.


이 저층-하이브의 어둠 속에서라면 그냥 노멀한 인간으로 착각할 수도 있겠지만,

송곳니들, 은근히 자줏빛을 발하고 있는 피부색에 다소 변이된 해골은 그들의 본질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었다.


'그들은 어디 있지?' 아게톤이 으르렁거리듯 협박했다.


그의 부츠가 목을 짓누르자, 놈은 마치 화살촉 같이 생긴 자줏빛 혓바닥을 입가 주변에 날름거리며 어떻게든 숨쉬려고 발악했다.


'총독과 그의 가문 구성원들 말이다. 어디에 있지?'


그러나 어떤 대답도 들려오지 않았고, 겁에 질린 중얼거림만이 들려왔다.

놈은 아무것도 몰랐다. 그저 해방자께서 도래했다고만 생각하고 있었겠지.

억압의 굴레를 깨줄 해방자 말이다.

허나 깨진 것은 오직 놈의 목 뿐이였고,

그렇게 뼈 부셔지는 소리와 함께 놈의 고통도 끝났다.

아게톤은 그의 녹턴인 피가 끓어오르는 것을 느꼈다.


그러나 시간은 계속해서 흐르고 있었기에,

아게톤은 서젼트 이그녹스에게 신호를 보내어 말했다.


'더 깊숙히 들어간다.ㅡ놈들의 지도자들을 찾아 제거한다.'


공장 안으로 금속과 금속이 충돌하며 만들어내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아드락스 아게톤은 공방 안의 유일한 모루 앞에서 송글송글히 맻힌 땀방울들을 가득 흘리며 빛나고 있었는데,

허리까지 벗은 그의 근육질 몸에는 루비콘 프라이머리스의 혹독함이 가득 새겨져 있었다.

그러나 이전에 문신-사제들이 새겨주었던, 챕터의 업적들을 묘사한 옛 흉터들은 사라지고 없었는데,

그건 실로 적절한 일이었다고 그는 생각했다.

그는 이제 새롭게 태어났으니까. 그러니 새롭게 시작할 필요가 있다고 그는 생각했다.

다시 생각을 돌려, 그는 자신의 작업에 집중했다.

공장에서, 그는 정신을 집중하며 이전 영광들이 지워진 것에 너무 신경쓰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모루에 망치를 정확히 7번 두드리며, 그는 금속을 제련햇다.

잠시 열을 식힌 다음, 거기에 다시 7번의 망치질을 더했는데,

이는 의식적이고 체계적인 제련법으로

샐러맨더 챕터의 길인 프로메테우스 교리에 따른 방식이었다.

모든 무기들은 반드시 이런 식으로 제련되어야만 했고,

그렇지 않으면 압박 속에 파열될 것이 분명했다.


자루는 이미 만들어둔 상태였다.

자루는 긴 형태였는데, 이는 망치로는 다소 걸리적거릴지 몰라도

대신 엄청난 힘을 만들어낼 수 있으므로 충분히 그럴 가치가 있었다.

망치의 머리는 지금 모루 위에 따끈하게 올려져 있었다.

계속된 담금질 아래 모양을 갖춘 망치 머리는 제련 끝에 단단하게 식어 있었다.

두 손으로 손수 집게들을 들어올린 그는 그 단련된 망치머리를 집은 다음 그것을 냉각시키며 공방 전체를 뿌연 수증기로 가득 채웠다.


금속이 완전히 식자, 아게톤은 서로 다른 부위들을 하나로 조립하기 시작했다.

먼저 자루 부분을 나사못을 써서 하나로 이어 맞춘 다음,

정확히 조절된 묵직한 힘을 정확히 3번 가하여 조인트 부분을 강하게 끼워맞추었다.

결과에 만족한 그는 이어서 분열장 발생기를 달고, 전선들과 동력 회로들을 달았다.


그리하여 완성된 썬더 해머는 나트륨 조명 아래 찬란히 빛나고 있었다.

제련 도구이자, 살인 무기.

원형 망치 머리는 주인의 제련 열기 아래 아직도 벌겋게 달아오른 상태였다. 


'말레우스 녹툼,' 그가 크게 소리치자, 공장으로 그의 목소리가 쩌렁쩌렁히 울려 퍼졌다.

다시 말하여, 밤의 망치.

한 손으로 망치를 들어올린 아게톤은 무기의 표면 위로 흐르는 번쩍이는 에너지 장을 감각을 느꼈다.

번쩍이는 빛이 그의 얼굴을 비추며, 마치 적색 호박석과 같은 그의 두 눈을 차가운 하늘빛으로 물들였다.

그는 망치를 한번 휘두르고는 그 손잡이 감각에 만족하며,

무기를 전장에서 휘두를 그 날만을 갈망했다.


어베런트의 머리통은 마치 계란 껍데기처럼 박살났고, 아게톤은 생명체의 남은 몸뚱아리 시체를 저편으로 던져버렸다.

피의 악취와 폭력의 땀에 젖은 열기에 이끌려, 더 많은 돌연변이들이 다가오고 있었다.

아베런트 괴물들은 이전의 다른 컬티스트들보다 훨씬 더 어둡고 창백한 색을 띄고 있었으며,

무엇보다도 괴물과 같이 비틀린 돌연변이적 외형에 근육으로 뒤덮힌 신체를 지니고 있었다.

놈들은 과도하게 커진 발톱손들로 평평한 광부용 망치들 혹은 낫 형태의 칼날이 달린 곡괭이들을 쥔 채로 달려들고 있었는데,

아게톤은 전면에서 그 괴물들에 의해 포위당하고 있었으나

말레우스 녹툼은 놈들을 상대로 무자비한 대가를 거두고 있었다.

그가 썬더 해머를 잡고 크고 강하게 돌릴 때마다, 어김없이 괴물들의 다중 사지들과 갈빗대들이 아작나서 부셔지는 감각이 손 끝에서 느껴졌다.

결국 망치는 어베런트들을 다시 어둠 속으로 몰아내었는데,

망치가 방출하는 에너지의 청색 잔빛이 도망치는 놈들의 뒷모습을 비추었다.


그렇게 짧은 유예 시간이 만들어졌지만,

휴식을 취하는 대신 그는 주변 전사들을 즉시 호출했다.


'내게 재집결하라,' 그가 숨을 고르며, 자신의 새로운 신체가 적응하고 조절되는 것을 느꼈다. 이 또한 제련이리라.

이 새로운 강화 신체에 아직 완전히 적응한 것은 아니였으나,

새롭게 얻은 이 분명한 신체적 강함에는 고마움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


'놈들이 다시 공격해옵니다, 캡틴 형제!'


서전트 이그낙스가 보고를 올렸다. 그러는 동안, 어그레서들은 아게톤 주변에 신속히 전투 대형을 형성했다.


이번에 놈들은 거대한 무리를 형성하고 있었다.

저층-하이브의 폐허들 사이를 허겁지겁 달려오며 다가오고 있었는데, 

마치 거미들마냥 천장에서도 기어오고 있었다.

놈들은 키틴 껍질 부딛히는 소리와 함께 날카로운 비명소리 혹은 꿍얼거리는 소리를 만들어내고 있었는데,

하나같이 굶주림에 찬 음성들이 만들어내는 불협화음 그 자체였다.

곧 무자비한 화염의 물결이 그들을 강타했다.

그 화염 속에 어베런트들은 불타올랐다.

놈들의 피부는 녹아 흘러내리며 뼈들을 그대로 노출시켰으며,

열기 아래 허연 눈알들은 마치 계란 노른자마냥 터져 흘러내렸다.

그러나 괴물들은 멈추지 않았다.

놈들은 공기 망치마냥 어그레서들을 강타했지만,

방어선은 굳건히 버티고 있었다. 최소한 지금까지는.


Posted by 스틸리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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