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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 the World Engine


'너는 누구냐' 할히가 물었다.


'나는 신이다.'


'네크론들은 자신들이 신을 죽였다 답했다.'


존재가 미소지었다. 그가 미소지을 때, 진흙 입자들이 우수수 떨어지는 것이 보였다.

그 목소리는 마치 먼지마냥 황량했다.


'거짓말이지. 우리는 죽을 수 없다. 다만 쪼개질 수는 있지.'


'나는 그깟 수수께끼들을 좋아하지 않는다,' 할히가 말했다.


'나는 그것들을 말할 뿐, 풀지는 않는다.

그냥 쉽게 말하는 것이 좋을 거다. 아니면 난 아예 듣지를 않을 테니까.

그러면 네놈은 아무것도 얻지 못할 것이다.'


'나는 별들의 신이다.' 존재가 말했다.


'오래 전 네크론티르는 우리들에게 살려달라고 구걸했다.

그들은 자신들이 이길 수 없는 전쟁을 벌여놓은 덕에 멸망으로 치닫고 있었지.

올드 원들과의 전쟁, 천상의 전쟁.

너희들은 이해 못할 것이다. 너희들은 수 년 단위로 생각하지, 그렇지 않나?

태양을 공전하는 한 행성의 공전을 기준으로 말이야.

너희들의 기준으로, 그 전쟁은 수백만년 전에 일어났다.

너희들은 아직 진화도 못 했을 때로구나.

너희들이 존재하기도 전에, 네크론티르는 멸망의 위기에 놓여 있었고

생존을 구걸했다.

그리고 우리는 자비로운 자들이었지.'

 

'그들에게 너는 신이었겠지,' 할히가 말했다.


'그러나 내겐 넌 그저 외계인에 불과하다.'


'그것이 중요한가?' 생명체가 답했다.


'우리는 별들을 포식했고, 우리의 의지에 따라 별들이 소멸되었다.

네크론티르는 우리들을 신으로 불렀고, 그렇기에 우리들은 신이었다.

그들은 우리를 크'탄이라 불렀다.

그들은 우리에게 생체 금속의 신체들을 만들어 주었고,

그리하여 우리는 그들과 함께하였다.

우리는 그들에게 영생의 삶을 약속했고,

그것을 그들에게 주었다.

그들이 승리를 원했기에, 우리는 그들이 천상의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게 해주었다.

그리고 우리들 앞에서, 올드 원들은 무너지고 멸망했다.'


'내게는 네 영겁의 삶이 보인다,' 할히가 말했다.


'먼 과거의 잔향들이 느껴진다. 너는 그들의 영혼들을 취하여,

그들을 이 구조물들에 넣어 다시 만들었군. 이 거짓 생명체들의 형태로 말이야!'


'그들이 요구한 바이다!' 크'탄이 반박했다.


'네크론티르는 자신들의 죽음에 집착하는 자들이었다.

그들의 육신은 행성의 태양 아래 너무나도 부식되어 있었고,

삶은 단명하게 되어 오직 죽음만을 준비해야 되는 처지에 불과했다.

그들은 천상에 닿기 위해 죽음의 도시를 지으며, 바위와 모래 사이에서 비비적대는 삶에 불과했다.

우리는 그들을 죽음에서 해방시켜주었다!

우리는 그들에게 은하계를 전해주었다!

그런데 그들은 우리를 배반했다!'


할히는 외계인의 증오를 느낄 수 있었다. 싸이킥 감각들로 느낀 것이 아니였다.

크'탄의 존재는 싸이킥으로는 간신히 볼 수 있었으니까.

허나, 싸이커든 아니든 그 피부 위로 떠오르는 차가운 분노를 눈치챌 수 있으리라.


'그들은 우리들이 그들을 위해 만든 무기들을 우리들에게 돌렸다,' 크'탄이 말했다.


'보르시스 또한 그 무기들 중 하나였다.

이 세계는 바로 내가 만들어준 세계야.

이 무기가 이제는 나를 고통받게 하고 있다!

승리의 순간에, 네크론들은 우리를 파괴하려 했으나 그러지 못했다.

그들이 가능했던 것은 우리를 조각조각 나누어 각자 감금하는 것에 불과했다.

우리의 조각들 중 일부는 우주에 버려졌고, 

일부는 속박되어 노예가 되었다.

나, 이그라'니아, 행성과 별들의 창조주는 감히 그들을 존재할 수 있게 해준 이들에게 종속당한 노예가 되어버렸다.'


'그래서 지금은,' 할히가 말했다. '자유롭게 되고 싶은 거로군.'


'너희들 말로, 적의 적은 아군이라 하지?,' 이그라'니아가 얕고, 너덜너덜한 미소를 지었다.


(이후 보르시스가 파괴되면 무엇을 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이그라'니아는 관용과 정직함의 제스쳐로 팔들을 넒게 벌리며 말했다.


'나는 새로운 은하계를 찾아 떠날 것이다. 자비로운 신께 감사드릴 줄 아는 은하계를.'



ps. 소설 월드 엔진 일부.

이 조각은 나중에는 결국 아스트랄 나이트 특공대 덕에 해방되서,

보르시스(월드 엔진)을 작살내버리고 별들 사이로 떠남.

말 그대로 다른 은하계로 갔을 수도 있고, 구라일 수도 있고.

이 부분과 소설을 통해 알 수 있는 점은..

1. 크'탄 조각이라도 다 멍청한 노예는 아니다. 일부는 크'탄 축소판이라 볼 정도로 자아가 있고 강하다.

2. 자신들의 행위에 대해 조금의 거리낌도 없다. 오히려 네크론들에게 배반당했다며 분노한다.

그리고 다른 크'탄에 대한 언급도 나옴.

이 월드 엔진의 원래 목적에 대해 언급하는 부분인데,

이 월드 엔진은 원래 각성되면 태양계로 가서 화성의 용(Dragon)을 깨우는 것이 목적이라고 함.


Posted by 스틸리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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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번역은 이걸로 대체~

Posted by 스틸리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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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8th imperial fists Supplement


가라돈은 진보적 스탠스의 인물이었고,

이에 따라 캡틴이 된 이래로 챕터의 다른 지휘부 형제들이라면 거리를 두거나 냉담하게 여겼을 다른 챕터들의 형제들과의 관계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섰습니다.

실제 그는 다수의 전장들에서 울트라마린 챕터의 카토 시카리우스, 

인베이더즈 챕터의 콜베인 브라스크, 블랙 템플러 챕터의 카스텔런 드라코와 블러드 엔젤의 에라스무스 타이코 등과 협업하였으며,

거기서 그치지 않고 그들의 특별한 전쟁 방식들을 신중히 학습하여 중대의 전투 교리들에도 적용시키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특히 가라돈과 시카리우스의 관계는 사실상의 우정 관계라는 말까지 있는데,

탈라사르의 위대한 대공이 자랑하는 그 특유의 차가운 태도를 고려해보면

그러한 루머들은 아마 망상일 것입니다.


어쨌거나 저쨌거나, 이런 저런 공로 끝에 마침내 가라돈은 3rd 중대에서 승급하여 2nd 중대 지휘를 맡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정작 본인은 별로 내켜하지 않았는데,

왜냐하면 자신의 사랑하는 3중대의 앞날과 관련하여 별로 좋지 못한 예감을 느꼈기 때문이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2nd 중대 취임 후 겨우 1년 만에, 3rd 중대는 다시 한번 개털리고 말았는데

히드라 코르다투스 행성에서 이번에는 워스미스 혼수가 이끄는 아이언 워리어들에 의해 사실상 학살을 당했습니다.

가라돈은 그 즉시 챕터 의회에 청원을 넣어 자신의 지휘 아래 3rd 중대의 군기가 다시금 일어설 수 있게 해주십사 하고 요청했고,

이에 가장 먼저 라이샌더가 적극 응하며 가라돈의 뜻을 지원해 주었습니다.

그나마 다행스럽게도, 이전 라이샌더와 가라돈이 이끌었던 '천둥의 성전' 당시의 베테랑들이 아직까지 여러 중대들에 퍼져서 많이 살아남은 상태였고,

가라돈은 이들을 다시 모아 '테라의 수호자들' 중대를 다시 재건해냈습니다.

물론 상당수의 병력들이 비어 있었기에 이 빈 자리들은 최근 올라온 신병들로 채워 넣었는데,

이 시기에 새로운 암흑 성전이 개시되려 하고 있다는 불길한 소문들이 속속들이 올라오기 시작했지요.


아아, 그러나 가라돈의 헌신에도 불구하고,

3rd 중대는 아이 오브 테러의 변방에 배치되어 암흑 성전을 막는 명예롭고 귀한 임무를 수행하기에는 경험 없는 전사들이 너무 많았습니다.

과연 소문대로, 악의 세력들이 쏟아지며 아이 오브 테러 일대의 제국 도시들이 불타오르는 동안에도

가라돈은 일선에서 바져 그의 3rd 중대와 함께 팔랑스 수호 임무나 수행하면서 훈련에 철저히 매진하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었지요.

그러나 또 운명은 아이러니하게 흘러가며,

가라돈과 3rd 중대가 팔랑스에 남겨진 것이 그야말로 크나큰 행운의 결정으로 작용하였습니다.

이 명예로운 전투 정거장에 가장 큰 위기가 닥친 순간, 가라돈과 그의 3rd 중대 전사들이 그 안에 타고 있었던 것이지요.


이 '미숙한' 3rd 중대와, 그들을 이끄는 가라돈의 재치 있는 용기가 아니었다면,

M41년 후기의 제국의 운명은 정말로 아주 많이 달라졌을지도 모릅니다.

최소한 챕터 의회는 그렇게 믿는데,

바로 그 이유에서 챕터 의회 측은 결의의 손ㅡ대성전 시기의 유물로 지금까지 전설적인 챕터 마스터 라제리안을 제외하곤 누구도 수여된 적 없는 유물을 그에게 맡길 정도였지요.


일부는 가라돈의 운명이 어쩌면 다른 누군가의 인도를 받은 것이 아닌가 하고 추측하기도 합니다.

다른걸 떠나서, 그는 3rd 중대에 닥친 위기에서 2번이나 살아남았으며,

홀리 테라가 위기에 처한 순간에는 우연처럼 그 자리를 지켰고

이후 카디아 대탈주의 순간에는 구원자로 활약하기까지 했지요.

이에 따라 챕터 내에서, 특히 천둥의 성전 당시 그와 함께하며 같이 나이 들어가고 있는 챕터 베테랑들은 

가라돈이 무언가 위대한 대의, 진짜로 어쩌면 황제님의 가호를 받고 있는 게 아니겠느냐고 믿고 있습니다.


그러나 가라돈은 그러한 주장에 별로 신경쓰지 않고,

그저 '전사의 행운'에 불과했다고만 말하고 있습니다.

이후 에라 인도미투스의 시대가 시작되며 성전들이 펼쳐지자 그는 여기에 기꺼히 참여하며

갈라진 제국을 다시 영광 아래 복구하겠노라 결의했지요.

그는 항상 다른 전투-형제들에게 최선의 모범을 보이기 위해 노력해왔지만,

특히 이 시기에 가라돈은 변화에 대해 큰 불신을 가진 것으로 유명한 자신의 챕터 내 신구 세력 간 결속을 위해서

몸소 루비콘 프라이머리스라는 큰 위험을 건너기까지 했습니다.

챕터의 고참으로, 당연히 더 좋은 자리에도 오를 수 있었지만,

그는 계속해서 '테라의 수호자들' 중대를 담당하며 진급을 사양했고

그의 적극적인 헌신 아래 3중대는 챕터의 중대들 중 일류에 설 수 있게 되었습니다.


허나 가라돈의 여정은 점차 고독해지고 있습니다.

팔랑스에 챕터 수뇌부가 모인 자리에서, 그가 시선을 돌리면

이제는 시카트릭스 말레딕툼이 제국을 찢어버리기 이전 시대의 전사들은 세상을 떠나 사라진 지 오래가 되었지요.

그리고 행여나 자신이 라이샌더를 처음 만났을 때 그에게 내린 판단처럼,

자신이 점점 자만심과 앙심만 가득한 유물이 되어가는 건 아닌가 하고 염려하고 있기도 합니다.

계속된 전쟁 속에, 가라돈의 전투-형제들 중 너무 많은 이들이 세상을 떠났고,

그가 친했던 동기 캡틴들 또한 많이 사라졌습니다.

챕터 밖 동맹들 중에서도, 타이코의 경우에는 아마게돈 전쟁 당시 블랙 레이지로 세상을 떠났고,

시카리우스는 이메테리움의 조류 속에 삼켜져 실종 상태이며

브라스크는 골라 행성의 화염 폭풍 속에 전사했습니다.

드라코의 경우에는 다시 회고할 수조차 없는 끔찍한 행위들로 인해 파문된 반역자(excommunicate traitoris) 선고를 받았지요.


이제는 가라돈의 늙은 멘토 라이샌더만이 살아남아 있습니다.

그는 여전히 화강함마냥 폭풍 속에서 견뎌내며, 마치 아직 오지 않은 어떤 거대하고 끔찍한 전투만을 기다리는 마냥 버티고 있지요.

-언젠가 그 전투가 찾아오게 된다면, 두 전사들은 서로 함께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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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라코니 117th 중대가 어둠에 잠긴 숲에 가한 공습이 실패로 끝난 이래로,

숲은 수일간 계속 타오르고 있었다. 

다수의 가드맨들 또한 워스미스 칸징의 악마-빙의된 숲 안의 방어 시설들에 참살당하여 숲과 함께 타오르고 있었다.


하노리오 v 행성의 퍼디툼 요새는 1천여 년 간 굳건히 버텨왔으나,

내부에는 큰 약점 하나가 존재하고 있었다.

지난 50여 년 간 그 긴 장벽들이 제대로 수리되지 않았던 것이다.


'모두 준비 완료됐나?' 가라돈이 질문했다.


문득 그는 자신의 목소리에서 느껴지는 괴리감에 눈살을 찌뿌릴 뻔했다.

같은 목소리라고는 하지만, 무언가 이상하게 다른 느낌이었다.

사실 프라이머리스 시술을 받아들인 이후로는 신체 전체가 마치 다른 것처럼 느껴지고 있었다.


리테넌트 카라스가 머리를 끄덕이며 말했다.


'3rd 중대는 지휘관님의 명령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쓰라소스 대령은?'


'재보급을 위해, 1일이 더 필요하다고 합니다.'


가라돈이 툴툴거렸다.


'그렇다면 내일이 되면 하루가 더 필요하다고 말하겠군.

그 작자는 겁쟁이다.'


'그렇다면 저희들끼리 공습을 개시하는 것입니까?'


그의 질문 아래에는 약간의 기대가, 아주 허접하게 감추어진 채 그대로 묻어나왔다.


'물론이다, 형제여.'


저 멀리 숲은 연기로 뒤덮힌 하늘로 새로운 포격을 쏟아내고 있었다.

숲에서 날아온 포격들이 폭발 크레이터들이 가득한 언덕을 다시금 강타하며,

하라코니의 참호선들을 향해 진흙과 흙 무더기들을 쏟아냈다.

곧 질서를 회복하려는 일선 장교들의 날카로운 명령들과, 부상자들의 비명소리들이 들려왔지만,

그 근처의 3rd 중대의 전투-형제들은 여전히 미동조차 없이, 대기 중이었다.


가라돈은 몸을 돌리며 소리 높혀 말했다.


'형제들이여! 로드 커맨더께서 우리로 하여금 저 벽들을 무너트리고, 반역자들을 화염 구덩이 속에 처박으라 명하셨다.

그대들은 나를 따라 기꺼히 화염 속으로 몸을 던지겠는가?

프라이마크와 황제 폐하를 위해서 기꺼히 그러겠는가?'


1백명의 목소리들이 그에 답하며, 단 하나의 대답을 만들어냈다.


'영광을 위하여! 챕터의 영광을 위하여!'


비로소 가라돈은 냉혹한 미소를 지었다.


이 우주는 어쩌면 달라질지 몰라도,

위안을 찾을 수 있는 것은 언제든 남아있는 법이다.


'그렇다면 수송 차량들에 탑승하라, 형제들이여!

오늘 밤, 퍼디툼은 무너진다!'

Posted by 스틸리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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