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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Index Astartes : Blood ravens



까마귀의 피 2

안타나시스의 이마에 주름이 잡혔다.


'챕터 마스터께서는 다수 성계들에 걸친 의무와 책임들을 지니고 있으며

이에 따라 황제의 적들과 전쟁을 치루고 계십니다.

저는, 블러드 레이븐의 캡틴으로 챕터의 입장을 대변할 권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안타나시스는 이어 말하기 전에 잠시 마음을 다잡았다.


'당신께 여쭙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어떻게 '자상'을 건너온 것입니까? 우리들의 모든 시도들은 실패로 끝났습니다.'


'캡틴, 내 전사들과 내게 그쪽 함선에 대한 승선 허가를 내려라,

그리고 프라이마크의 귀환에 관련된 소식들과 그 분이 내리신 칙령들에 대해 들어라.'


+캡틴, 동의하는게 아무래도 현명할 것입니다,+ 발레스티스가 안타나시스의 정신 속으로 말을 건냈다.


+저희에겐 수많은 의문들이 있고, 우리가 이대로 묵인한다면 그 의문들 중 단 하나도 답을 찾을 수 없을 것입니다.+


그들은 마치 내가 챕터의 시종 중 한 명인 마냥 일방적으로 말하고 있다. 우리는 어뎁투스 아스타르테스인데도 말이야, 

물론 안타나시스는 아무리 아나꼽더라도 이런 생각을 직접 커스토디언 앞에서 내뱉지 않았다.


+그게 바로 저들이 하는 일입니다. 저들은 어뎁투스 커스토데스들입니다,

충분히 예상 가능한 태도인 겁니다.+


'내게 답해라, 캡틴,' 퍼티낙스가 말했다.


+별다른 선택안이 없습니다, 형제,+ 에피톨라리가 다시 전음을 보냈다.


안타나시스는 이를 티 안나게 살짝 갈며 말했다.


'승선 권리를 바로 드리겠습니다, 쉴드 캡틴.'


커스토디안들은 오리온 건쉽을 통해 함선에 승선했다.

안타낙시스는 오리온 건쉽을 이름만 들어보았지 직접 본 적은 없었는데,

과연 그 황금 도색된 선체 장갑과 패널링 부분의 완벽한 진홍 도색은 감히 감탄치 아니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웠다.

또한 안타낙시스는 그 건쉽에 장착된 기이한 무기도 주목하였는데,

과연 황제의 적들에게 얼마나 엄청난 파괴력을 그 무기가 가할 수 있을지 궁금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안타낙시스와 발레스티스는 미리 선체 내부 격납고에 도착하여,

의장대 행렬 끝에 서서 다른 20명의 전투 형제들 및 무장한 챕터 시종들 40명과 함께 그들을 맞이할 준비를 한 채 기다렸다.

그들이 바로 찾아오느라 준비할 시간은 별로 없었으며, 

기다리는 전사들의 갑주는 모두 파이고 훼손된 상태였다.

그러나 안타나시스는 오히려 그런 그들이 자랑스러웠다.

이 형제들은 그들 스스로가 증명할 필요 없이 훌륭한 베테랑 전사임을 잘 알고 있는 자들이였다.


'정말로 초라한 상태군요, 귀빈 맞이 치고는 말입니다.' 발레스티스가 말했다.


'우리들이 현재 어떤 상황인지 제대로 확인하게 하는 것도 좋겠지요.' 안타나시스가 답했다.


'저들로 하여금 우리들이 진정한 전사들임을 보게 해줍시다,

우리가 지금까지 어떤 희생을 치루었는지도 잘 알게 해주고.'


곧 건쉽의 전방부 램프가 개방되며 5명의 커스토디언들이 하차했다.

그들은 완벽하게 광택 처리된 황금 갑주를 착용하고 있었으며, 무기로는 가디언 스피어들로 무장하고 있었다.

그들의 헬멧 장식털 및 좌측 견갑의 장식물은 신선한 혈색으로 도색되어 있었으며,

로브는 옛 사이린의 남극 빙하만큼이나 깨끗한 백색이였다.

그들의 선두에 있는 전사는 아타낙시스의 예상에 따르자면 퍼티낙스일 것이였다.

그는 다소 기이하게 치장된 상자 하나를 지니고 있었는데,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그런 종류의 워기어 같은 물건은 아닌 것으로 보였다.

안타나시스는 커스토데스들이 주변을 확인하며 격납고 일대를 구석구석 전부 분석하고 있는 것에 주목했다.


'무슨 황제 폐하라도 납실 것을 대비해서 격납고를 정리해놨을거라 생각하는 마냥 이 곳을 확인하는군요.'


안타나시스가 내부 음성 채널로 이어서 말했다.


'그리고 우리들은 저들의 요청대로ㅡ지금 저들의 범위 거리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정말 명백해보이는거 아닙니까?'


'그저 삶의 목적에 따른 행동일 뿐이겠지요,' 발레스티스가 말했다.


'저들은 만약 필요했다면 이미 진즉에 저흴 다 처리할 방법을 마련해놓았을 겁니다.'


'저들은 "프라이마크의 부활" 소식을 가지고 왔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말하고선 우리들과 싸울지도 모른다는 예상을 하고 왔다는 말입니까?

솔직히 말하자면, 우리가 저들에게서 좋은 소식을 듣게 될 거라는 확신이 없습니다.'


발레스티스가 웃었다.


'믿음을 가지십시오, 형제. 우리는 해답들을 찾게 될 것입니다.

그것보다 저들의 대장이 가지고 있는 상자가 제 흥미를 돋우는군요.'


커스토디안들은 의장대를 아무런 관심 없이 그대로 지나쳐 안타나시스와 발레스티스를 향해 똑바로 걸어왔는데,

그들은 블러드 레이븐 측의 두 장교 앞에서 어느 정도 거리를 두며 멈춰섰다.

커스토디언 대장이 가지고 있는 상자는 사슬들로 엮여 온갖 형태의 마법 봉인문들, 인장들과 다른 기이하고도 이국적인 상징들로 치장되어 있었는데

그것들은 안타나시스조차 알아볼 수 없는 종류들이였다.

그러나, 그의 챕터 문양만큼은 확실히 뚜렷하게 그 위에 칠해져 있었다.


'캡틴 아타나시스,' 커스토디안이 말했다.


아타나시스가 머리를 살짝 숙이며 목례했다.


''칼데리스의 영광'호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프라이마크의 전언들에 관련해서 토의할 수 있는 그런 조용한 방을 마련하시오.'


아타나시스는 커스토디안의 헬멧 눈구멍들 사이로 보이는 눈을 잠시 바라보며, 잠깐 시선을 고정했다.

하지만 커스토디안의 태도에서 딱히 어떤 인상을 찾을 수는 없었다.


'그렇다면 저를 따라오시지요.' 캡틴은 몸을 돌리며, 무리를 격납고 밖으로 안내했다.

발레스티스는 계속해서 아타나시스의 곁을 보좌했다.


+저들이 가지고 온게 무엇인지 정말로 궁금하군요,'+ 발레스티스가 걷는 와중에 아타나시스의 머리 속으로 말했다.


아타나시스가 선택한 브리핑실은 스페이스 마린 반개 중대 규모의 병력이 전부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넒은 방이였다.

커스토디안들은 블러드 레이븐들과 거리를 유지했고, 스페이스 마린들이 방 중앙까지 도달한 다음에야 따라서 입장했다.


어느쪽도 자리에 앉지는 않았다.

아타나시스는 커스토데스들이 앉고 싶어도 자리에 앉지 못하기라도 하는건 아닌가 잠깐 생각했다.

그들이 앉지 않았으므로, 아타나시스 또한 명예에 따라 자리에 앉지 않았다.

퍼티나스는 공간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원형 테이블 위에 자신이 가지고 있었던 그 상자를 올려두었다.


"제국의 호국경 로버트 길리먼께서 그대들에게 안부를 전해달라 하셨소,' 커스토디안이 말했다.


'더불어 그는 내게 자신의 메세지와 정보들을 전해달라 하였지.

이제 그는 1만년간의 동면에서 깨어나 다시 제국의 품으로 돌아오셨소.

시간이 흐름에 따라 많은 것들이 변하였지만,

단 한 가지만은 분명하지.

그는 모든 힘을 다하여 인류를 위해 싸울 것이며,

같은 대업을 하고자 하는 이들 또한 도울 것이오.

1만년 전, 프라이마크 로버트 길리먼께서는 어뎁투스 메카니쿠스의 아크마고스 벨리사리우스 카울과 함께 어뎁투스 아스타르테스의 향상을 위한 한가지 방안을 개발해냈소.

그리고, 이제 이 계획들이 결실을 맺었지.

'프라이머리스 스페이스 마린', 이제 수천 수만 이상의 새로운 전사들이 제국을 위해 싸우고 있소.

로드 길리먼께서는 당신에게도 이 새로운 전사들의 징병을 위한 방법들을 알려주고자 하오.

그리고 이를 돕기 위해서, 그분은 화성에서 챕터 진 시드까지 꺼내서 제공하였소.'


퍼티낙스가 상자를 가리켰다.


'이번 인수를 돕기 위해, 어뎁투스 메카니쿠스의 12명의 과학 사제들과 2백여명의 의료관들 및 기술 노예들과 서비터들이 블러드 레이븐에 제공될 것이오.

이들은 과정에 필요한 장비들도 함께 가지고 있지.

이 모든 것이 지금 '은빛'호에 저장되어 있소.

이 미팅이 끝나게 되면 바로 '영광'호로 인수될 것이오.'


아타낙시스와 발레스티스는 잠시 침묵을 유지했다.


화성에서 제공된 진-시드라고?, 안타나시스가 생각했다.


+이것이 바로 모든 해답이 될지도 모릅니다,+ 발레스티스가 명백히 흥분한 목소리로 정신 속을 통해 말했다.


'만약 프라이마크께서 돌아오셨다면, 그리고 여기 우리의 상황이 어떤지 알고 계시다면,

그리고 '자상'을 건너 전사들을 보낼 수 있다면,

어째서 함대들과 군대들을 직접 지원하지 않은 것입니까?' 아타나시스가 탄원했다.


'현재 저희들은 명재경각의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지역 내 행성들은 차례대로 외계인들과 대적의 손에 의해 함락되고 있으며,

그나마 연락에 성공한 소수의 동맹군들조차 저희와 비슷한 재앙들을 겪고 있습니다.

당신께서 보내신 수백여 노예들 정도로는 이 상황을 타개하기가 힘듭니다.'


'단지, 너는 복종하여 받으면 될 뿐이다,' 퍼티낙스가 답했다.


'너는 기술 사제들, 노예들과 모든 필요 장비들과 도구들을 받게 될 것이다.'


ps. 군단장 선물이랍시고 뭔가 신형 장비를 가지고 온 사단장과, 소초장 중위와 행정보급관.


Posted by 스틸리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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