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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Index Astartes : Blood ravens



까마귀의 피

아타낙시스는 서둘러 함교로 뛰어가고 있었다.

복도를 수리하던 챕터 시종들이 뛰어오는 그를 피해 가장자리로 피하면서 그가 지나는 길에 경례를 바쳤지만,

아타낙시스는 바쁘게 뛰어가느라 따로 답변을 하지 않았다.

그의 양 군화들이 계속해서 금속 복도 갑판을 때리고 있었는데,

그는 게테라 행성 전투 이후부터 지금까지도 갑주를 벗지 않은 상태였다.

그의 갑주와 위의 진홍 도색은 지난 전투의 여파로 이리저리 파이고 다소 헐어 있었는데,

특히 우측 무릎 보호대 부분의 표식은 완전히 갈려서 지워져 있었다.


'타이런트-급 순양함에서의 교신 시도입니다. 함명은 '은빛'호로 식별, 어뎁투스 커스토데스 소속입니다.'


함교에 도착하자, 함선의 통신 담당 장교가 다급히 보고했다.

아타낙시스는 그 의미가 무엇일지에 대해 계속해서 되뇌였다.

아스트로노미컨이 끊긴 이래로 제법 오랜 암흑의 시대가 흘렀다.

그리고 이것은 모든 연락 수단이 차단된 이후로 첫번째 접촉이였다.

이전까지 블러드 레이븐 측은 동맹 세력들을 향해 수많은 교신 및 연락 시도를 보냈지만 그것들은 전부 실패로 끝났으며,

여기 동원된 다수의 함선들이 그대로 실종되어 통제에서 벗어났다.

그리고 이제 제국이 직접 우리에게 찾아왔다.

그런데 커스토데스가 찾아왔다는 건 도대체 무슨 의미인가?

지식에 대한 추구와 방대한 라이브러리우스 규모 덕분에,

블러드 레이븐 챕터는 타 챕터들이 아는 바와는 달리 어뎁투스 커스토데스가 황궁 밖을 넘어서서 일련의 임무들을 수행한 경우들이 있음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이전 사례 연구와 분석들에 따르면,

그들의 임무 사례들은 황제의 심판을 가장 신속하고 자비없이 전달하기 위한 것들이었다.

그렇기에, 저들이 자신들을 공격하려 왔다는 것이 현재 가장 신빙성이 높았다.


블러드 레이븐 공습 순양함 '칼데리스의 영광'은  현재 '황제의 분노의 폭풍'이라 불리는 워프 균열 근방에서 다른 호위함들로 이루어진 전투 함단과 함께 주둔하고 있는 중이였다.

이 공포의 지역 심연에서 도사리고 있었다가, 최근 다시 바깥으로 기어나오려는 우주의 공포들을 억제하는 그런 불가능에 가까운 임무를 수행하느라

지금까지 아타낙시스와 그의 부대들은 엄청난 대가를 치루어야만 했다.

소드-급 프리깃함 '까마귀의 창'은 해상 교전 당시 파손으로 인한 내부 대기 유출 및 냉각제 폭발로 인해 이제 워프 여행이 불가능해졌으며,

다른 호위함들 또한 별로 좋은 상황은 아니였다.

다들 탄약들이 부족한 상황이였으며, 대부분의 선원들이 추가 근무들을 수행하기 자극제들까지 투여받고 있는 상황이였다.

또한 블러드 레이븐 전사들 또한 다수의 전투들 끝에 전사하거나 혹은 치명상을 입은 상태로,

그런 상황인데도 현재 지원 가능성은 희박했다.


아타낙시스가 예상했던 대로, 그가 지휘 함교에 도착하기도 전에 이미 발레스티스가 자리에 위치하고 있었다.

그 어떤 것도 이 에피스톨라리(라이브러리안의 2등 계급. 1등은 치프 라이브러리안.)에게서 벗어날 수는 없을 테니까.

그는 자신의 계급에 따라 청색 세라밋 갑주를 착용하고 있었으며,

다만 좌수 부분만 챕터를 상징하는 진홍색 도색을 지니고 있었다.

그는 그의 장교로서의 신분을 상징하는 상징물도 같이 가지고 있었는데,

그것은 긴 포스 스태프로 그는 그 끝 부분을 강철 바닥 부분에 잘 대고 있었다.


지휘 함교는 지금 한창 바쁘게 굴러가는 중이였다.

챕터 시종들과 서비터들이 전부 동원되여 이전 전투 중 파손된 액정 스크린들과 패널들을 이리저리 수리하고 있었다.

환한 오렌지 색상 잡전기들이 그들의 용접기들에서 마치 비처럼 쏟아지는게 보였다.

함선 장교들은 계속해서 목청을 높히며, 데이터들과 출력물들을 동료들 및 담당자들, 전투 함단 내 다른 함선들에서 복무하는 장교들에게 정송하고 있었다.

아타낙시스는 그들의 목소리들을 조용히 감상했다.

어뎁투스 아스타르테스 소속 함선의 선원답게, 그들의 목소리는 아주 정갈하고 전문적이였지만

한편으로는 긴장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들 또한 챕터의 이번 방문자들이 누구인지 알고 있었고

그들이 어째서 왔는지에 대해서는 모르고 있었으니 당연한 것이였다.

그러나, 이제 캡틴이 들어왔다는 것을 깨닫게 되자 지휘 함교의 선원들 십여명은 입을 다물고 그를 향해 시선을 돌리며, 경례처럼 아퀼라 성호를 그었다.

곧 데이터 수신들이 만들어내는 알람음과 서비터들의 중얼거리는 소리들만이 남게 되었다.


'캡틴,' 라이브러리안이 말했다.


'저는 이게 좋은 팔자 흐름들이라 생각합니다,' 그가 옅은 미소와 함께 말했다.


'그렇다면 부디 그렇길 황제 폐하께 기원해야겠군요.' 아타낙시스가 말했다.


'현 시간부 불필요 인원은 전부 퇴장할 것. 이상.'


조금의 주저 없이, 지휘 함교 내 모든 예비 선원들이 밖으로 벗어났다.

마지막 인원까지 나가자 그제서야 격리실 문들이 닫혔고, 아타낙시스는 함선의 지휘석에 착석했다.

그는 앉자마자 건틀렛 손들을 놀려 좌석의 옆 팔걸이 부분들에 설치된 수 개의 버튼과 스위치들을 조작했는데,

그러는 동안 긴장에 찬 분위기의 흐름을 느낄 수 있었다.


'마침내 교신 시간인가,' 그가 속으로 생각했다.


'은빛'호, 여기는 어뎁투스 아스타르테스 블러드 레이븐 챕터 소속의 7th 중대이자, 본함 '칼데리스의 영광'의 지휘를 맡은 캡틴 아타낙시스라 합니다. 귀함 측 교신자의 신분을 밝혀 주십시오.'


'쉴드 캡틴 아폴루스 퍼티낙스, 황제 폐하의 어뎁투스 쿠스토데스의 임페라투스 사절단 소속이오.

내 그대에게 제국의 호국경인 로버트 길리먼 각하의 전언을 전달하기 위해 대균열을 건너 여기까지 찾아왔소.

챕터 마스터 안젤로스는 어디있지?'


로버트 길리먼? 살아났다는 건가? '자상(the tear)'을 대균열이라 부르는 건가?

확실히 불가능한 일인데 해내다니. 안타낙시스가 머리를 굴렸다. 물론, 시간을 끌지 않게 1초의 반도 안 되는 시간 동안만이였지만.

그는 발레스티스를 바라보았고, 그는 나도 모르는데 왜 물어보냐는 의미로 고개를 저었다.


'챕터 마스터 안젤로스는 어디 있는건가?' 퍼티낙스가 다시 물었다.



ps. 사실 큰 내용은 아니고,

대충 소초장 역할 수행 중인 신참 중위랑 짬중사에게 어느날 군단장이 방문하는데..대충 이런 내용이라 보면 됩니다.



Posted by 스틸리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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