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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Imperium Nihilus - Visilus Alaze


어둠에 잠긴 새 여명

울트라마린 함대는 다시 전쟁 중인 비질루스 행성에 복귀하였으나, 상황은 이전보다 더 심각해져 있었으니..

매연 기둥들이 모든 하이브 도시들 및 인구 중심가들에서 치솟고 있었습니다.

허나 가장 최악은 아직 오지도 않았으며, 이 재앙들의 진정한 설계자들은 이제 곧 모습을 드러낼 것이였습니다.


'승리의 월계관들'호의 함교에서 일어난 악마 공습 이후 남겨진 것은 혼란과 파괴였습니다.

이와 유사한 습격들이 다른 수십여 함선들에서도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자,

선간 경보기들이 방출하는 경보음들은 끊일 줄을 몰랐고 

그 경고 소음 사이로 우주 잡음과 함께 고통어린 비명소리들과 공포에 휩싸인 명령들이 마구 터져나왔습니다.

아바돈이 보낸 지옥의 동맹군들에 의해, 울트라마린 함대의 선두 함선들은 이런 식으로 크게 피해를 받았습니다.

수십여 스트라이크 크루져들의 함교 지휘 갑판은 대부분 피로 사방에 흩뿌려져 있었으며,

그들 외에도 현재 수백 수천 마일 반경에 포진 중인 모든 함선들 내 복도와 구석들에서 악마 암살자들의 그림자들이 목격되고 있었습니다.


대제독 헨츠멘은 마르누스 칼가가 목이 찢기고 가슴에 구멍이 난 채로 처참하게 쓰러진 것을 보자마자 이제 남은 길은 단 하나라는 것을 직감했습니다.

지휘 책무의 막중한 무게를 등에 짊어진 사내로서의 책임감 속에,

그는 신속히 명령을 하달하였지요.

만약 지금 당장이라도 후퇴한다면 최소한 다른 날에 다시 싸울 기회라도 얻을 수 있을 것이였습니다.

그리고 로드 마크라지 또한 다시 죽음에서 돌아올 수 있을 것이였고요.

빅트리스 가드 또한 제1의 의무가 자신들의 군주를 수호하는 것이였기에,

짦막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그의 결정을 지지하였습니다.


물론 울트라마린 장교들 중에는 여전히 전투를 희망하는 자들이 많았습니다.

그들은 적들을 코 앞에 냅두고 후퇴하라는 대제독에게 비난과 항의를 퍼부으며 꾸짖었으나

대제독은 그들이 쏟아내는 우렁찬 항의들조차 그대로 감수하며 전투 퇴각 명령을 하달하였습니다.

'승리의 월계관들'호는 계급 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면에서도 사실상 함대 전체를 이끄는 기함이였기에,

그런 기함의 대제독이 명령을 내리자 다른 동료 함장들 또한 철수 명령들을 받아들여 수행하였지요.

1시간만에 전 제국 함대 측은 봉쇄망을 풀어 뱃머리를 돌리기 시작했습니다.

제국 함선들은 어느새 사거리 안까지 접근한 카오스 함대 측에 랜스 포열들과 포격 대포들을 쏟아부으며

집결 좌표를 다시 비질루스 궤도로 잡고 이동하기 시작했지요.


허나, 아바돈의 오만은 분명 그 근거가 있는 것이였습니다.

제국 측이 후퇴하며 쏟아부은 일제 포격에 엄청난 피해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카오스 함대 측의 총 전력은 큰 피해를 받지 않았으며

역으로 그들이 쏟아부은 화력 속에 다수의 제국 함선들이 큰 피해를 받았지요.


사악한 신들이 보내준 악마들을 부림으로써,

카오스의 워마스터는 제국 방어선을 단번에 함락시켜 버렸습니다.

이제 비질루스로 향하는 길은 완전히 뚫린 것이나 다름없었습니다.


헨츠멘이 그의 함대 전부가 안전하게 철수할 수 있도록 기함을 지휘하여 후미에서 용맹히 적 추적자 함선들과 전투를 수행하는 동안,

마르누스 칼가는 빅트리스 가드의 호위 속에 '월계관들'호 내 제1 의료실로 신속히 옮겨졌습니다.

여기에서 그는 고참 아포테카리들의 치료를 받았지요.

그의 2번째 심장은 1번째 심장이 악마의 창에 의해 완전히 반쪽이 난 순간부터 가동되기 시작하며,

그를 너무 이른 죽음에서 어떻게든 붙잡아두고 있었으며

벨리사리안 용광로 또한 온갖 자극 호르몬들을 만들어내며 그의 신체 신진대사를 어떻게든 유지시키고 있었습니다.

이 상태에서, 아포테카리들은 힘을 합쳐 그의 잘려나간 목을 다시 봉합시키고,

피부 조직을 보강하고 다시 재생시켰으며

강력한 효능을 지닌 재생용 화학 욕통들에 칼가를 안치시켜 관리하고,

사이보그 수술 및 그 밖에 다양한 재생 시술들을 수행하였습니다.

그렇게 칼가는 죽음의 위기에서 다시 일어설 수 있었으나,

그 흔적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였으니

이때 부상을 치료하기 위해 수행했던 사이보그 수술의 여파로 인해 그의 목소리는 앞으도 쭉 희미한 기계 음성을 지니게 되었습니다.


대제독의 현명한 판단 덕분에, 제국 함선들은 성자의 피난처 궤도의 우주 정거장들에 다시 안전하게 복귀할 수 있었습니다.

함대가 복귀한 순간 지상의 시민들 사이에서는 열렬한 환호성이 터져나왔으며,

아직 전투에 휩싸이지 않은 지역들의 거리들에서는 축하 퍼레이드들이 펼쳐졌습니다.

비록 대균열을 보면 안되는 법이 있기 때문에, 행성의 거주민들은 하늘을 볼 수 없었지만

집결한 함선들이 엔진들이 만들어내는 특유의 묵직한 엔진음과 진동은 지상에서도 느낄 수 있었지요.


현실이 달라지는건 아니였지만,

행성 내 제국의 프로파간다 부서들은 정신 승리 작업을 위해 다시 한번 총동원되며 이 갑작스런 함대 귀환을 포장하기 시작했는데,

이들은 이번 후퇴 작전의 진실을 순순히 말해주는 대신

울트라마린들이 비질루스의 해방을 직접 눈으로 보기 위해서 돌아왔노라고 포장하였지요.

대대적인 홍보 및 기사화에 더불어, 제국의 음성 방송국들은 이번 출정을 통해 칼가의 함대가 적들로부터 대대적인 성공을 거두었다고 엄청난 포장질을 해댔는데,

그러면서도 적들의 정확한 정체에 대해서는 절대로 말해주지 않았습니다.

덕분에 행성의 시민들은 대부분 적 위협이 이제 완전히 작살났다고 자연스럽게 믿게 되어버렸지요.


물론 진실을 아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중에는 '바나단의 아들들'이 있었지요.

이들은 이전 '짐승들의 전쟁' 당시 엘다 측에 의해 암살당했던,

스토발 하이브의 젠취 화염 컬트들을 처음 창립했던 그 선동가의 후예들을 자처하는 자들이였는데

이 카오스 숭배자들은 자신들이 불 속에서 미래를 읽을 수 있다고 주장하는 자들이였습니다.

이들은 제국 함대 측이 사실은 이 행성의 진정한 상속자들에 의해 비질루스로 어쩔 수 없이 복귀한 것이며,

그 상속자들은 황제 지배 이전부터 존재했던 고대 신들을 섬기는 신도들이라는 루머를 퍼트려댔습니다.

마침 세계탈취자 하켄의 음성이 아직도 간간히 들려오고 있었기에,

스토발과 하이퍼리아의 거주자들 중 이 루머들을 믿는 자들이 점차 늘어나기 시작했으며

그렇게 제국 프로파간다가 모든 것들이 마냥 좋게 잘 흘러간다고 떠드는 동안

물밑에서는 공포와 의심이 점차 싹트기 시작했습니다.


칼가의 원정대 소속 스페이스 마린들은 함대가 선착장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비질루스 행성으로 복귀하였습니다.

그들은 미니스토룸은 질리도록 할법한 그런 승리 행군 대신,

드랍포드 침공군의 방식으로 바로 행성에 복귀하였지요.

이들은 함대의 배틀 바지선들 및 스트라이크 크루져선들에서 출격하여,

하늘에 유성의 꼬리들을 만들어내며 바로 행성 지표면에 도착하였습니다.

다만 이번에는 오크들이 아직까지도 날뛰는 하이브 복합 도시들의 변방들이나,

빈곤한 왕자들 교단의 깃발들이 높게 걸려 있는 그런 도심 구역들이 아니라

대신 카오스 세력들이 판을 치는 것으로 확인된 지역들이 목표였지요.

함대를 출항시키기 전, 칼가가 공습군들을 설계하여 적들을 향한 공수 역공들에 착수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도 첨탑 상부와 고도 요새들 상당수는 카오스 세력들이 점거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적재 적소에, 기습적으로 스페이스 마린들이 복귀하자 그것은 전세를 한쪽에 완전히 기울여버리기에 충분했으니,

그렇게 수 개의 적 첨탑들이 다시 온전하게 제국 측의 것으로 돌아왔습니다.

허나 어뎁투스 아스타르테스측이 크게 영향을 미치기에는 너무 늦었다는 것이 점차 분명해졌지요.

이미 부패는 널리 퍼져버린 상태였으니,

하이브들은 위에서 아래로 오염되어가고 있었습니다.


이 시기에, 칼가는 치명적인 부상들에서 충분히 회복되어 다시 일어날 수 있었습니다.

어뎁투스 아스타르테스의 제일가는 모범이자 프라이머리스 마린으로서, 

끔찍한 부상에서 다시 일어서는 능력에 있어 칼가만큼 뛰어난 자도 없었지요.

다시 일어나자마자, 칼가는 곧바로 수십개의 데이터슬레이트들과 궤도 사진들을 확인하며,

관계된 모든 자료들을 최대로, 가장 신속하게 분석하였습니다.

그는 자신이 부재했던 동안 행성에 가해졌던 피해들을 분석하는데 제법 많은 시간을 투자했습니다.

점차 별로 좋지 않은 전망이 펼쳐졌습니다.


이제 더크덴은 완전히 손에서 떠났습니다.

로드 칼가는 명령을 내려 진스틸러 컬티스트들에게 점령당한 이 하이브 도시 대륙을 완전히 포기할 것을 지시했지요.

칼가는 남극 대륙 '카에락의 혈독' 또한 비슷하게 포기했습니다.

이에 따라, 남극에 아직 잔류 중이던 빙하 채굴 광부들은 눈보라 속에서 암암리에 사냥 중이던 드루카리 외계인들을 피해 도망쳐야 했지요.

모트왈드의 경우 참호선들을 통해 오크들의 공격을 아직까지 막아내고 있었으나,

부유한 이들과 특권층 귀족들은 전부 자신들의 요새화 궁전들로 피난간 상태였고,

남은 일반 평민들과 노동자들은 별다른 통솔 없이 세계탈취자의 랩터 군세들의 공중 약탈들에 무방비하게 노출되어 있었습니다.

메가보레알리스는 옴니시아, 이단 및 외계인 세력으로 완전히 분열되어 있었습니다.

특히, 궤도의 소행성들에서 얼어붙은 물을 채광해서 행성에 공급해주는 궤도 기중기인 '거대 옴니시안 기중기'가 빈곤한 왕자들 교단의 손아귀에 완전히 잡혀 있어,

사실상 비질루스의 중요한 식수 공급처 하나가 약탈당한 상태였지요.

돈토리아 하이브 도시 대륙의 경우, 최근 울트라마를 괴롭혔던 것들과 동일한 너글의 역병들에 의해 오염되어 있었고

다른 누구도 치유 불가능한 역병을 주변에 빠르게 확산시키는 숙주나 다름없게 되어버린 상황이였습니다.

옥텍의 저수지들에서는 현재 빈곤한 왕자들과 대적하여 스페이스 울프 마린들, 어뎁타 소로리타스 측이 치열하게 전투를 치루고 있었는데,

그나마도 데스와치 킬 팀들이 수질 상태를 조사한 끝에 외계인 피에 오염되어 있다는 이유로 이 저수지들에 대하여 유독 격리 조치를 선고했습니다.

가뜩이나 목말라 있었던 옥텍 도시 대륙의 시민들은 아무런 이유도 모른 채 저수지들에 대한 접근이 차단당해버렸고,

여기에 워프 탈론들이 출몰하며 날카로운 비명 소리들과 함께 무차별적인 사냥 행위들을 벌이자

이제 사실상 광기의 폭동 직전에 내몰려 있었습니다.

메가보레알리스와 이웃한 도시 대륙인 스토발의 경우,

지열 공장들 일대에서 순교자 바나단을 섬기는 사이비들이 계속해서 문제를 일으키고 있었는데

이들은 스토발의 3개 활화산들을 테러하여 수백톤의 화산재를 대기로 올려보냄으로서

살을 태워버리는 재의 비를 일으키고 있었습니다.


종합적으로, 행성은 완전한 파멸 직전에 놓인 상태였으며

이런 상황에서 카오스 본대가 도착한다면 그대로 파멸의 절벽 아래로 떠밀리게 될 것이 분명했습니다.



Posted by 스틸리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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